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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국회 재압박 나서…“금투세 폐지 결론 조속히 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투자자들의 근심과 불안,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도록 국회가 조속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결론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두 번째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지난 1월 금투세 폐지 방침을 천명했고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며 “시간이 꽤 흘렀고 많은 논의가 이뤄진 만큼 다음 달 중으로 법안 통과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금투세 폐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금투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금투세 도입 여부와 그 효과가 실제 어떤지를 떠나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빨리 종식돼야 한다"며 “국회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날 밸류업 ETF 출시 로드맵도 일부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 밸류업 ETF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일반 국민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밸류업을 통해 우수한 기업,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감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달 내로 본격적으로 법안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출시를 앞두고 회계 관련 내용도 검토 중이기 때문에 늦지 않게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지 한달여 가까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정책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가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주가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 가운데는 공시 이후 시장의 평가가 굉장히 좋아진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울러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밸류업 정책 자체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정책은 아니라 꾸준히 추진하면 성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시장에서 나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되 너무 단정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관련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 대선은 시장에 중요한 리스크로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산업 쪽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시나리오에 따라 조치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 위원장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 이후 48일 만에 개최된 두 번째 기자간담회다. 금융위는 앞으로 매월 정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HBM 희비’ 外人, 삼전 순매도 1위…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10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주요 타깃이 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이 외국인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9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총 3조557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운 이후에도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총 4조1629억원에 달한다. 이는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3710억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외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2조880억원)부터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됐고, 9월에는 무려 8조620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주가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8만8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보통주는 8월에 11.44%, 9월에는 17.23% 급락했다. 이번 10월에도 4.5%가량 하락해 6만원을 밑돌며 최고점 대비 3개월 만에 30% 넘게 폭락했다. 반면 10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62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삼성전자의 약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SK하이닉스였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입장이 역전된 셈이다. 결국 엔비디아향 HBM 납품 지연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수주를 선점해 매출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실적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마저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차이는 3분기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로 해석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57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력 제품인 D램은 벌써 업황 정점론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특히 9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악재에 노출됐던 SK하이닉스는 10월 들어 주가가 10% 넘게 상승하며 회복력을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HBM 납품에 일부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는 11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달 28일 대만의 한 언론에서는 HBM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측에 공급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아직 정식 공급망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HBM 관련 희소식이 나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 경영설명회에도 이목이 쏠린다. 31일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3분기 세부 실적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이 새로운 이슈나 개선책을 발표할 경우 11월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살아나야 전체적인 장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인과 삼성전자에 의해 흔들리는 국내 증시 체력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인터뷰] 이상목 컨두잇 대표 “액트만의 노하우로 주주행동 플랫폼 1위 공고히 할 것”

액트(ACT). 주주 운동에 적극적인 소액주주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주주행동 플랫폼이다. 액트는 주총에서 전자위임, 주주운동 등 소액주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설립 이후 1년여 만에 올해 치러진 각종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굵직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액트 덕분에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말이 왕왕 나오고 있다. 주주연대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액트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를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나 액트의 방향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 들어 소액주주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액트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일련의 주주연대 활동 결과를 토대로 최근 들어 액트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맞다. 감사하게도 경영권 분쟁 건의 경우에는 대부분 저희 쪽으로 조언을 구하거나 지원 요청을 해주시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상장사의 주주 운동 내역을 파악하게 됐고 액트팀 자체의 전문성이 증대되고 또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각 주주연대에서 액트가 가진 노하우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해 가장 큰 성과나 인상 깊었던 주주연대 사례를 꼽자면. ▲아무래도 주주총회에서 우리 힘으로 승리했던 사례들이 등장한 것이 가장 인상 깊다. 한미사이언스, 고려아연, SCM생명과학 주주총회가 대표적이다. 3곳 모두 주총 표 대결에서 주주연대가 이기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DB하이텍의 경우 사측이 제안한 이사의 수 조정 의안이 주주연대와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력화됐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기관을 설득해서 26%의 표를 얻었다. 주주연대가 국민연금이나 기관의 신뢰를 끌어내 이 정도 수준의 지지를 얻은 건 전무한 일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액트를 설립하게 된 계기도 DB하이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DB하이텍이 액트 설립의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지난 2022년 7월 13일 DB하이텍 물적분할 루머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카카오톡 DB하이텍 주주 단체채팅방에서 방장을 맡았다가 주주연대 대표로 추대됐었다. 이후 주주연대 대표로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주주연대 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액트라는 주주행동 플랫폼을 설립하게 됐다. -당시에 어떤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나. ▲하나만 꼽기 힘들지만 주주연대를 운영하면서 위임장을 서면으로 걷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직접 발로 뛰어서 일일이 위임장을 걷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또 하나는 전문성 부족이다. 개별 주주연대는 아무래도 전문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사실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실제로 주주 운동을 하기 위해선 상법, 자본시장법 더 나아가 공정거래법 등 전문적인 법률 지식을 알아야 전문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래서 주주연대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액트가 나아갈 방향, 운영 철학이 궁금하다. ▲저는 소액주주연대를 팬클럽이라고 정의한다. 다들 회사를 사랑해서 모인 팬들이다. 회사가 잘할 때는 칭찬하는 백기사가 되고 잘못할 때는 회초리를 드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팬클럽과 백기사, 나침반이 이 세 단어가 액트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이다. -액트의 성장 과정에서 외국계 기관과의 소통도 필요해 보인다. 추진 중인 부분이 있나.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한국에 출장을 오셨다가 저희와 미팅하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대형 종목의 경우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이 10%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경우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을 통해서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의안분석보고서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단계다. -생각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크게 주총과 이사회 선진화,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주총 파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 대결에서 많은 표를 확보한 사람이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우리나라 주총에서는 이 당연한 논리가 성사되지 않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양궁 경기에서 A가 10점을 쏘고 B가 9점을 쐈는데 B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주총의 현실이다. 주총 과정에서 의장이 권한을 남용해서 의결권을 무리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너무 잦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나 회사와 관련된 인물이 아닌 제3자 의장 선임이 필요하다. 제3자 의장을 통해 최소한 공정성은 확보한 상태에서 주총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액트 운영 계획은. ▲자문 컨설팅이나 주총 관련 운영 사안, 전자위임장 관리 등의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초반에는 스타트업인 만큼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액트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주주연대에서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액트의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액트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다행히도 손익분기점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용자 중심으로 앱을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UX·UI를 전면 재설계하고 주주들이 더 쉽게 주식 의결권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앱에 추가할 계획이다. 소통 확대를 위해 커뮤니티 기능도 더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언론 제보 게시판이나 법률 게시판, 공시 가져오기 기능 등을 준비 중이다. -CEO로서 액트를 운영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주주행동 플랫폼 분야에서 1위 업체의 위치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주총 진행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5배 늘었다. 앱 가입자 수도 8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주총 건수 확대와 가입자 수 20만명을 달성하고 싶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총 주주 수가 1400만~1500만명이라고 봤을 때 그 중 300만명 정도는 액트 앱에 모여 소통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고려아연 2.5조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

고려아연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결과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하락한 10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발행,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고려아연은 조달된 자금 2조5000여억원 중 2조3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쓴다. 이외에도 시설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각각 1350억원, 65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주 발행가인 주당 67만원은 전날 종가 154만3000원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데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시 주가 희석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이다. 특히 돈을 빌려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한 뒤 그 돈을 갚기 위해 헐값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달 초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약 2조66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1조5000억원의 자기자금을, 1조1635억원의 차입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은 고려아연의 자기자금 역시 금융권 차입을 통한 사실상의 빚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자료를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면서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며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고려아연, 2.5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하한가

고려아연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오후 1시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6만2000원(29.94%) 하락한 10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사에 나선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키로 의결했다. 주당 발행가는 67만원, 현재 상장된 주식수의 15%가 넘는 물량이다. 이날 기준 고려아연 총 발행주식 수는 2070만3283주다. 고려아연은 증자로 조달된 자금 2조5000여억원은 시설투자 약 1350억원, 채무상환 2조3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약 658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청약은 오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받고 신주는 그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한계기업 허덕’ 와이엠, 거래량·배당·리포트 3無 속 소외된 주주들

자동차부품사 와이엠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런데 회사의 성장을 위한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리포트 발간도 거의 없으면서 배당도 없고, 거래량도 거의 없는 소외주다 보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주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자금 수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엠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약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대비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금 대부분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유증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거다. 와이엠은 매년 1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실적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엠의 전체 매출 중 60% 정도가 현대차 그룹으로부터 발생된다. 하지만 재무상태는 열악하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43%, 부채비율이 225%다. 차입금 의존도는 30%, 부채비율은 200%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높은 편이다. 표준산업분류 상 동일 업종의 부채비율인 68.64%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그러다 보니 한계기업의 분류될 위험도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이후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겨우 상회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로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이상 1배를 하회할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와이엠은 연결 기준으로 △2021년 0.51배 △2022년 1.53배 △지난해 1.06배, 올해 상반기 말 1.1배 등 한계기업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연결 기준과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 차이가 크다. 별도 기준은 1.94배이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1배에 불과하다. 이는 태국 법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엠은 매출처 다변화라는 기치 아래 2013년 태국법인을 설립했으나 2021년 이후 만성 적자(당기순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물론 실적이 전부는 아니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손실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런데 태국 법인은 매출처 다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태국법인 매출의 70%는 와이엠 본사로 공급된다. 이는 곧 결국 제조된 부품이 현기차로 공급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와이엠은 회사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자금을 수혈하려 한다"면서 “유증을 할 명분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주주들 입장에서는 비전 없는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어야 하고, 원치 않게 자금을 넣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주들과의 소통도 미흡하다. 증권사 리포트는 전무하다. 2020년 이후 발간된 보고서는 한국IR협의회의 2건 뿐이다. 이마저도 와이엠이 아닌 영신금속 당시의 보고서다. 회사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거래량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4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 6만3000건에 불과할 정도다. 주가가 2700원 전후임을 고려한다면 정기 주주총회 이후 하루 거래액이 2억원을 넘는 날이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은 매도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호가창이 얇다 보니 매각을 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아니다. 3년간 배당도 없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와이엠의 유상증자는 소액주주들에게 불을 지핀 모양새다.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집결 중이다. 주주대표가 선출되지 않고, 조직화되지 않았으나 이미 30% 이상 집결했다. 이는 단일 종목 기준 2위에 해당하며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 28.09%를 상회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돼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코스닥 상장사, 채무 변제용 메자닌 발행 늘렸다…하이브 4000억 최대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발행 규모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상환을 위한 목적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규모는 1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주식연계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기업은 '민희진 사태'로 분쟁을 겪고 있는 하이브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1~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교환사채(EB)·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총 28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7곳보다 10.9%(28곳)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지난해 47곳에서 올해 40곳으로 소폭 줄었고 코스닥 상장사는 24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0곳) 대비 16.7%(35곳)가 증가했다. 채권 발행 규모 역시 증가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5조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2182억원)대비 3.5% 늘어났다.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기업 수와 발행 규모가 모두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아 일반 회사채가 아닌 주식연계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발행 규모는 6조1184억원에서 1조8945억원으로 69%(4조2239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SK하이닉스와 LG화학이 각각 2조원이 넘는 규모의 EB를 발행한 영향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규모 감소로 국내 전체 상장사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7조2956억원으로 지난해(11조3366억원)보다 35.6% 축소됐다. 올해는 특히 채무 상환 목적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연계채권의 자금 조달 목적을 살펴보면 올해 채무 상환 목적의 메자닌 발행 규모는 1조8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81억원) 대비 93.6%나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6조288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운영 자금 목적의 주식연계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2조775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국내 기업 경기 악화로 신규 투자보다 채무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중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올해 총 4000억원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국내 상장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하이브는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난 2021년 발행한 제3회차 CB의 조기 상환을 위해서다. 하이브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다음달 5일로 예정됐던 제3회차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일에 앞서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도 2930억원 규모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하이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자사주 1.0%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바 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2700억원어치의 주식연계채권을 발행해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 등 운영 자금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크래프톤 주식 1.7%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했다. 이외에도 △아스트(2495억원) △엠에스오토텍(1990억원) △아시아나항공(1750억원) △루닛(1715억원) △농심(1385억원) △호텔신라(1328억원) △화승엔터프라이즈(1300억원) 순으로 주식연계채권을 많이 발행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한글과컴퓨터, 3분기 실적 호조 기대에 7%대 강세

한글과컴퓨터가 다음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장 초반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 기준 한글과컴퓨터는 전 거래일 대비 1410원(7.99%) 오른 1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한글과컴퓨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683억원을, 영업이익은 272.2%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한컴 오피스 매출이 365억원으로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비트코인

우리기술투자를 비롯한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경 우리기술투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3.48% 오른 9800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모회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했다. 마찬가지로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1.24% 올랐고, 대선창투와 에이티넘인베스트도 각각 상승세다. 이밖에 가상자산 관련주인 위지트는 6%, 티사이언티픽은 22%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한화 1억원을 돌파하자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지 직면한 기업들이 많아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불성실공시’ 금양, 거래 재개 후 10% 급락

금양이 10%대 급락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양은 오전 9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50원(10.32%) 하락한 3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전날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0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2억원을 부과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재로 금양 주식은 전날 하루 매매 정지됐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재개됐다.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금양이 지난해 5월 몽골 광산 개발업체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맺은 양해각서와 관련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다. 금양은 지난달 27일 몽골 광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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