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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아미코젠④] 창업주 신용철, 주총서 해임…주주연대 ‘승리’

아미코젠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용철 아미코젠 창업주가 사내이사에서 해임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미코젠 경영진과 주주연대는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대거 교체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미코젠 배지공장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1시간 30분가량 지연되면서 주총은 오전 11시 20분경 시작됐다. 이날 임시주총장에는 주주연대와 일반주주들, 사측 관계자들을 포함해 80여명 정도 참석해 주총장을 가득 메웠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호 인력도 40~50명 정도 배치됐다. 주요 안건은 이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이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제1호 의안인 사내이사 신용철 해임의 건이었다. 신용철 창업주는 24년간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비피도 인수 과정에서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었다. 최근에는 배임 관련 형사 고소까지 당하면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회사 내에서 입지가 약화됐다. 주주연대와 사측이 힘을 합쳐 해임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박철 아미코젠 대표이사는 “신용철 이사의 배임 이슈와 관련해서 그동안 주주님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배임과 관련해서 형사 고소까지 이뤄졌다"며 “이에 사내이사 해임 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용철 창업주는 지난달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잇따라 해임된 바 있다. 그의 입장에서 이번 사내이사 해임안 부결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신 창업주는 표결 직전 주주들을 향해 “잘하려고 하다가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죽을 각오로 왔고 아미코젠이 잘 되길 바란다. 거듭 죄송하다"고 설득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안건인 만큼 해임안 표결에 앞서 해임에 반대하는 주주들과 찬성 측 주주들이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표결 결과 사내이사 신용철 해임의 건은 찬성 2964만8111주, 반대 745만9828주, 기권 0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 결의 요건인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해임이 가결됐다.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신용철 창업주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고 결국 경영권이 없는 최대주주가 됐다. 박 의장이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자마자 주주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반면 신용철 창업주는 관계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주총장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이외에도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사외이사 박성규 해임의 건 △사내이사 소지성·김준호 신규 선임의 건 △사외이사 한창영·김순용 신규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전자적 방법에 의한 의결권 행사 허용 신설·정례 기업설명회 조항 신설) 등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신용철 최대주주가 추천해 2-5호와 2-6호 의안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이우진 신규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권혁준 신규 선임의 건은 앞선 이사 선임의 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이사의 수 충족으로 표결 없이 자동 폐기됐다. 이번 주총에서 또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소지성 아미코젠 주주연대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여부였다. 소 대표는 주주연대 추천으로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고 전체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49.5%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소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소 대표는 “저도 아미코젠의 주주로 시작해서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까지 오면서 주주로서 회사를 지키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주주들이 아미코젠을 지켰다고 생각하고 박철 대표를 도와서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주총 이후에는 주주 대상 IR 간담회도 진행됐다. 박 대표는 “올해도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효소, 바이오, 헬스케어 등 세 가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용철님과 함께 일해왔던 저로서도 책임감이 무겁고 주주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 아미코젠을 정상화시키고 신사업을 성공시켜서 아미코젠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가상자산 투자 “법인은 되고 외국인은 안돼?”…상장빔·‘김프’ 완화 위해 외인 유치해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인 투자 허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거래가 금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안정과 세수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투자 허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신규 거래지원이 시작된 카우프로토콜(COW)의 일일 상승률이 약 5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상장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상장빔은 특정 종목이 주식 또는 코인 시장에 신규 상장됐을 때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카우프로토콜의 경우는 양호한 편이다. 작년 6월 말경 고팍스에 상장된 유니젠의 경우 상장 직후 600만%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시세가 1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곧장 거품이 꺼져 100원대로 돌아간 바 있다. 이같은 상장빔은 코인의 가치를 과대 평가하고 작전 세력의 개입, 신규 투자자들의 막심한 손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국내 코인 거래 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김치 프리미엄'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은 현상을 말한다. 국내 거래소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금지돼 있는데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비트코인 등의 김치 프리미엄은 1%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창 코인 투자가 유행할 시기에는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상장빔, 김치 프리미엄 등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법인 및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법인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올해부터 단계적 허용이 시작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금지됐다. 지난 2017년 당국의 임시 조치로 외국인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한 '그림자 규제'에 묶인 상황이다. 또한 시장 안정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 세수 창출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거래 허용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코인 거래량 1위 미국의 경우 이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대표 거래소를 글로벌 시장에 개방한 상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부가세 등 세금이 한국에 납부되는 효과가 있다"며 “연간 조 단위 세수 확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적극적인 코인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 허용이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 허용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는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우려도 문제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자금세탁방지 제도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마련됐고,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가 존재해서다. 특히 업비트를 위시한 주요 거래소들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교수는 “외국인 투자 허용에 앞서 신분 확인 방법이나 투자 규모 제한 등 규제 방안을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국제 금융 무대에서 빛난 미래에셋자산운용, AUM 390조원 달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39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해외 진출 22년 만에 이룬 성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390조원 수준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8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영국·인도·일본·중국·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39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30개에 달한다. 총 순자산은 무려 212조원이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90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타이거(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시큐리티스(Securities) ETF'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tockspot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위기의 금양下]계속기업 불확실성 우려 점증

금양은 최근 2년간 회계감사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꼬리표가 달렸다. 올해는 큰 폭의 적자, 급등한 부채비율, 채무상계 출자, 미지급금 등의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있어 험난한 감사가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22년 회계연도 관련 사업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고, 사업보고서가 재작성됐다. 23년 회계연도 관련 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을 뿐더러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3년 6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만큼 더 많다"면서 “이러한 사항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미는 회계법인은 금양이 1년 이상 운영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금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한다. 공교롭게도 금양은 계속기업 가정이 흔들린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관한 사항 공시 기준) 게다가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제도 부적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하다면 재무제표(F/S)의 왜곡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음을 함의한다. 특히 손익계산서 상의 최상단에 계상된 매출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일은 “수익인식 및 매출거래처의 주요 정보 검토에 대한 통제가 평가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계적인 이슈가 자주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초적인 정보에서부터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이유도 회계 이슈와 무관치 않다. 일반 투자자 보호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금감원이 유증의 효력을 무적정 인정하기 쉽지 않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미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신고서가 제지된 배경으로는 작년 3월 과거 2개년 사업보고서 재작성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4년 결산 사업보고서 감사 결과 공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계속사업 불확실성이 언급될 가능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500%가 넘는 부채비율 ▲높은 단기차입금 의존도 ▲3분기 말 기준 1000억이 넘는 적자 등이 원인이다. 금양의 부채비율은 상당하다. 금양은 류광지 회장의 금양 주식 증여 후 단기차입금 상계란 카드를 통해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1285%였던 부채비율을 579%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여전히 절대 수준이 상당하다. 박도휘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부채비율 400% 이상의 기업은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한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금양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52.5%다. 차입금의존도가 30%만 되어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양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만 고려해도 50%를 웃돈다. 류 회장의 차입금 상계를 고려하더라도 28%에 이른다. 차입은 크게 늘었으나 공장 신축 관련해 지급하지 못하는 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2022년말 76억이었던 단기미지급금은 2023년말 67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3840억원까지 급증했다.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고 연구원은 “2차 전지 공장 신축 관련 자금 등은 미지급금으로 분류된다"면서 “공장 신축 관련 자금 외에도 단기 차입금 수준도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해결 가능하다. 영업활동에서 잉여현금이 확보된다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금양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금양은 연결기준 1520억원의 매출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 말 기준 1165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결국 자금 조달은 기존 발포제 사업 등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순부채 대비 이익 트렌드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금번 사업보고서에서 금양의 감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STO 관련주, 다시 떠오른 법제화 기대감에 장 초반↑

토큰증권(STO) 관련주들이 장 초반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경 갤럭시아에스엠은 전일 대비 7.58% 오른 2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핑거(8.99%), 뱅크웨어글로벌(4.55%), 서울옥션(12.82%), 케이옥션(5.36%), 갤럭시아머니트리(3.87%) 등 STO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STO 정책 간담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 제도 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진행되며, 이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의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등 산업계·당국·학계·법조계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가 STO 제도화 법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트리플 호재’ 유럽 증시 강세…美 리스크 피하고 ‘ETF·방산주’ 주목

유럽 증시가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독일 경제 회복 조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리스크를 고려한 유럽 시장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마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연초대비 12.7%,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9.4% 상승했다. 특히 독일 DAX3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3%의 연초 대비 성과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S&P)500 지수가 4%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미국 전체 시가총액 약 80%에 해당하는 대형주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최고가를 달렸던 미국 주식이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은 유럽 주식시장 반등의 여파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유럽 증시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서다. 유럽 증시 강세의 원인은 △ECB의 금리 인하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독일 경제 회복 등 기대할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유럽 증시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았다. ECB는 올해 상반기 중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유럽 기업들의 차입 비용 감소와 투자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도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이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함께 기업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제 회복 조짐도 긍정적인 신호다.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1pt를 기록하며 9개월 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기업의 심리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독일 총선 이후 친시장 성향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후보가 차기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기업 친화적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총 무역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 증가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호재가 다양한 가운데 경기·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 증시가 회복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유로존 유동성 환경이 더디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로존 대출과 기업환경 지수 간 관계를 감안할 때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기는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미국 경기와 성장률이 더 좋지만, 연준의 금리인하는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그는 “유로존은 다르다"며 “추가 인하 기대 속에서 경기가 더디더라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유럽 증시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강경한 관세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럽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가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 전역을 상대로 하는 분산 투자와 미국 무역 규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 시장 중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일부 개별 기업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이라는 조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ETF로 'SPDR DJ 유로 스톡스 50(FEZ)', '뱅가드 FTSE 유럽(VGK)', '뱅가드 FTSE 올월드 ex-US 소형주(VSS)' 등을 제시했다. FEZ는 우-러 종전과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확대 시 단기 트레이딩 매매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VGK는 FEZ 대비 구조적 상승 매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및 친기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ETF로는 중소형 기업 기반의 VSS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 방산 투자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프랑스 중심으로 추진 중인 EU 차원에서의 방위 펀드 조성에 독일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위해 '특별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안보 환경의 변화로 인해 EU 차원의 방위 역량 강화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르츠 후보는 사회민주당과 최대 2000억유로(한화 약 300조원) 규모의 특별 방위 예산을 빠르게 편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표 후 독일 의회가 승인한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방위 예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달 6일 예정된 EU 특별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유럽의 안보, 방산 투자에 대한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독일 정부는 1000억 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독일군의 현대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는데, 작년에 독일이 처음으로 2% 지출 목표에 도달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며 “유럽 방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카페24, 작년 영업익 319억 ‘흑자전환’ 소식에 급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카페24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7분 현재 카페24는 전일 대비 7100원(13.2%)오른 6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5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카페24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25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로 보면, 카페24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1억원,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2%, 132.8% 증가한 수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클래시스, 삼성전자 품에 안긴다?…20%↑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가 26일 장초반 급등세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 클래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14% 뛴 6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고 보도했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제조 기업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경쟁사 대비 돋보이는 성장·주주환원”…몸값 올라가는 KT

KT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구조조정에 이은 신사업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높아진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 환원에 활용할 것이란 기대에 의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KT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가장 최근인 25일 대신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기존 대비 26% 올려 잡고, 이동통신 업계 내 탑픽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KT의 2024~2029년 연평균 영업이익 상승률이 10%로, 이통사 평균 9%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개선 요인은 올해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일회성 이익 약 5000억원 외에도 올해부터 3000억원에 이르는 연간 인건비 감소 효과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꾸준히 개선되는 이익은 주주환원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주당 배당금은 2500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고, 총 8400억원의 주주환원(배당금 5900억원·자사주 매입 2500억원)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7%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투자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7.8% 올린 6만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네트워크 사업부 재편과 인력구조 조정으로 대규모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자사주 2500억원을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3년간 1조원 자사주 매입의 일환이며, 금년 상반기에 반영할 비핵심자산 유동화 수익도 향후 주주환원 재원으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은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산의 효율화와 재분배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도 KT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제시, 기존 대비 17% 상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퇴직비용 1조원 가량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3470억원을 시현한 것"이라며 “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0.6% 성장해 업황 대비 선방한 것으로 판단되고, 영업이익은 별도(일회성 제외) 및 그룹사가 고르게 약 30% 가량 성장하며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한 이유에 대해 “희망퇴직에 따른 별도 인건비 절감을 2025년 실적에 반영함으로써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에너지X액트] 액트 “상법 개정 환영하지만 아쉬운 ‘반쪽짜리’ 법안에 불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이번 개정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25일 액트는 논평을 내고 “상법 개정안이 통과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이번 개정안이 중요한 '첫 발걸음'이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반쪽짜리 법안'"이라고 말했다. 액트는 실제 법안에 반영되지 못한 조항이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들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와 '일정 자산규모 이상의 기업에서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만 포함됐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지만 이 조항은 구체적인 규제를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이 조항은 대원칙을 천명하는 선언적 조항일 뿐 특정 행위를 규율하는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판례 등을 통해 향후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이어 “전자주총 의무화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결정이지만 자산규모가 큰 기업에만 의무화되고 중소형 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상장사들 중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해 전자주총을 배제하는 기업이 상당수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자주총 의무화가 도입되더라도 기업이 정관을 통해 이를 배제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액트의 설명이다. 이처럼 극히 제한적인 내용만 개정안에 반영된 것은 재계 및 정치권에서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와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외에도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지만 법사위 소위 통과 과정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와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만 우선 포함됐다. 윤 소장은 “이번 상법 개정안은 '반쪽짜리 법안'으로, 향후 추가로 입법되고 개정돼야 할 현안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며 “대형 상장사 집중투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은 물론 액트가 강하게 주장해 온 독립적인 주총 의장 선임 청구권 등이 앞으로도 계속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첫 단계가 거부권 행사로 좌절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다시 요원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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