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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유동성 문제 없다”지만…신평사 “지켜봐야”

14건의 롯데케미칼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나 신용평가사들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에서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있을 경우 타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 계약에서 요구한 재무특약을 준수하지 못해 다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21일 공고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생한 14개 회사채, 총액 2조3000억원 규모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가 사채관리 계약 등의 약정 조건을 위반했을 때, 채권자가 채권의 만기 이전에 채무를 즉시 상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 사채관리계약에서 규정된 특정 조건 등의 위반으로 발생한다. 이번 문제는 롯데케미칼이 연결 기준 3개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발생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에 벌어들은 순이익이다. 더불어 EBITDA 대비 이자비용은 기업의 수익성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나타내며, 비율이 낮을 수록 채권자들에게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관련 지표가 악화하게 된 배경은 수익성 악화에 있다. 2021년 2조원이 넘었던 롯데케미칼의 EBITDA는 화학시황 둔화와 실적 악화로 올해 3분기 기준 297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EBITDA 대비 이자비용 비율도 4.3배로 기준치를 밑돌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3분기 공시로 관련 수치가 확인할 수 있었던 15일부터 18일까지 주가는 7만 9900원(14일 종가)에서 6만 5900원으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그러다 보니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와 실적 부진이 겹쳐진 결과다. 20일 장중에는 2026년 4월 만기인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30bp 이상 오버 거래되기도 했다. 오버 거래는 전 거래일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해당 채권 가격보다 낮게 매매된 것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채권자들과 조정 절차에 돌입, 특약 변경 등을 위해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4조원 상당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2조원의 현금성 자산과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1일 일제히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1건이라도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이뤄질 경우 다른 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회사채가 전체 회사채 잔액의 약 89%를 차지하는 만큼, 한 채권에서 선언이 이뤄질 경우 전체적으로 차입 구조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채권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 외의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과 진행상황, 구조조정 계획 등을 투자자와 긴밀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가장 좋은 것은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회복돼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작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7712억원, 순손실 8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화학업황 둔화,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학업황 부진 뿐 아니라 운임 상승, 환율 악화 등 악조건이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기한이익상실의 원인이 된 EBITDA·이자비용 지표가 매 분기마다 기준 미달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도 유동성 위기 방지를 위해 투자 조정과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신규 및 유지보수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대산 및 여수 공장에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렌탈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인해 유동성 대응부담이 높아지는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급, 각 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 추이, 재무구조 개선 방안 이행 성과, 사채권자집회 경과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위츠는 어떻게 ‘따블’에 성공했나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위츠가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달성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따블 새내기주의 탄생에 위츠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츠는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6400원) 대비 129.53% 상승한 1만4690원을 기록하며 '따블'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에는 장중 한때 266%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새내기주가 종가 기준으로 따블을 기록한 건 지난 8월21일 티디에스팜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2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7.36% 하락한 1만3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이어온 상승세는 멈췄으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대비 118.28% 높은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난 19일 공모가 2만4500원에 상장한 사이냅소프트는 지난 22일 1만6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2.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8일 상장한 엠오티 역시 지난 22일 종가가 7310원으로 공모가(1만원)를 26.9% 밑돌았다. 지난 14일 상장한 쓰리빌리언도 상장 당일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22일 종가가 3945원을 기록하며 12.3% 하락했다. 위츠는 일반청약 당시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22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일반청약을 진행한 탑런토탈솔루션, 성우 등이 각각 984.39대 181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츠가 흥행한 배경으로 시장에서는 낮은 공모가를 꼽았다. 위츠는 공모가 희망 밴드 범위를 5300원에서 6400원으로 잡았다.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인 6400원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다. 위츠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참여건수 2060건 가운데 참여 기관 중 55.92%(1152건)는 밴드 상단인 64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초과를 제시한 참여 기관도 39.47%(813건)에 달했다. 하지만 위츠는 최종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결정했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확정할 경우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 과도한 공모가 설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따블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사측의 전략이 명중한 셈이다. 위츠는 전력 전송 핵심 솔루션 개발 및 공급 전문기업이다. 2019년 모회사인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무선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무선충전 시장 성장세에 따라 신규 생산시설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베트남 생산법인의 2공장 증축을 위한 시설투자와 전장부문 사업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2공장은 내년 상반기 증축에 돌입해 오는 2026년 상반기 증축 완료가 목표다. 위츠는 설립 4년 이후부터 한 해 매출액 10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5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 48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장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면서 공모주 옥석가리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위츠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확고한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명확한 성장 전략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6000원대로 최근 상장한 다른 새내기주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고 무선 충전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적었던 점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가상자산 시장 과열에 금융당국 “이상거래 감시 강화”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자 금융당국이 이상거래 감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연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시스템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들은 가격과 거래량 변동, 매매 유형, 시세상승률, 주문관여율 등을 기준으로 이상거래를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 과열로 기존 시스템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유통량이 급증하면서 개별 주문의 호가 관여율은 낮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사례들을 포착할 수 있도록 감시 기준을 더욱 정교화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연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기준 9만98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국내 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은 25조3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을 10조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가상자산 시장 과열은 알트코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리플, 도지코인, 스텔라루멘 등 주요 알트코인의 거래대금이 비트코인을 상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거래가 미미했던 소형 가상자산들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하는 이른바 '동전주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과열 양상을 보여주듯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87을 기록하며 10일 넘게 '극도의 탐욕' 구간(80 이상)에 머물러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이저 코인에서 시작된 상승 랠리가 중소형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면서 투기 과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업비트는 시장 동향 모니터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으며, 빗썸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도 소형 코인의 거래량과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의 감시체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코스피 2500선 회복 속 외면받는 코스닥

코스피가 삼성전자발 호재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은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과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으로 700선이 무너지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4.38포인트(3.49%) 상승한 2501.2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주 2390선까지 급락했다가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8.41포인트(1.22%) 하락한 677.01을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보험(8.96%) ▲전기가스업(6.57%) ▲금융업(5.43%)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종이목재(-0.51%)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18천65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81억원, 913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부진했다. 부진 요인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감소했고, 바이오·2차전지 등 주요 성장 업종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 대형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됐다.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에 성공한 반면, 코스닥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신호와 함께 성장주들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주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어 전반적으로 한산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통신株의 반란...“전자株 천하” 무너뜨리고 외국인 지분율 1위 등극

통신업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고배당 매력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42.94%를 기록하며 전체 21개 업종 중 1위에 올랐다. 전자(42.47%)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업종별로는 금융업(37.1%), 보험업(36.3%), 운수·장비업(34.35%), 제조업(33.97%) 순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다. 통신업의 약진은 이달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11월 1일 42.92%로 전자업(42.77%)을 추월한 이후, 격차는 꾸준히 확대되어 21일 기준 0.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개별 기업별로는 KT가 외국인 지분율 48.96%로 가장 높았으며, SK텔레콤 42.39%, LG유플러스 35.36%를 기록했다. 특히 KT는 연초 42%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인 49%에 근접했다.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연초 대비 △KT 29.36% △SK텔레콤 14.17% △LG유플러스 8.4%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업황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이달 5일과 22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6일까지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을 대상으로 지수 편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업계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향후 2~3년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4대 엔터사 평균 23% 상승...코스피·코스닥 하락 속 독보적 강세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내년 주요 아티스트 컴백 기대감과 함께 미국 보호무역 정책의 영향권 밖이라는 분석이 맞물린 결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4대 엔터사(JYP엔터·와이지엔터·에스엠·하이브)의 시가총액 합계는 14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11조8320억원) 대비 2조2180억원(18.7%) 증가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35%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28%) ▲하이브(15%) ▲에스엠(13%)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 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4개 엔터 종목에 대한 기관 순매수액은 2980억원에 달했다. 엔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역시 강세다. 'ACE KPOP포커스'는 이달 들어 20.3% 상승했으며, 'HANARO Fn K-POP&미디어'와 'TIGER 미디어컨텐츠'도 각각 15.3%, 13.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BTS와 블랙핑크의 컴백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 강화 우려 속에서도 K팝 산업은 '관세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팬덤 기반의 IP는 관세로 막을 수 없는 독보적 자산"이라며 “음원이나 콘서트 티켓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실효성이 낮고, 팬덤의 특성상 가격 탄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하이브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으면서도, 올해 겪은 '어도어 사태'와 같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게임 퍼블리싱, 위버스 구독 모델 등 신규 사업 리스크 최소화가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시총 8조 증발’ 알테오젠, 3개월만에 20만원대로

알테오젠이 15% 이상 폭락하며 20만원대로 추락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8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15.72%(5만4500원) 내린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이 종가 기준 30만원을 밑돈 것은 올해 8월22일(28만9000원) 이후 3개월 만이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33.86%나 빠졌다. 이날 시총도 15조569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11일(23조7535억원) 대비 8조1844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알테오젠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ALT-B4) 특허권과 관련해 유일한 경쟁자인 미국 할로자임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지라시가 전해지면서다. 알테오젠이 소송에서 지거나 합의하게 되면 회사가 수취하는 로열티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담겨져 있었다. 이와 관련 알테오젠은 “알테오젠과 파트너사는 특허에 대해 면밀한 검토 및 확인을 거치는 중"이라면서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및 이후 특허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알테오젠의 제휴사인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MSD)가 할로자임을 상대로 ALT-B4 특허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주가가 반등하진 못했다. 아울러 알테오젠이 2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는 보도에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진 영향도 있다. 알테오젠 측은 “추진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신한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5.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1000원(5.89%) 오른 37만 75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적자 전환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향 K9과 천무 납품으로 수출 비중이 58.8%까지 확대되며 연결 영업이익 고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셀트리온, 짐펜트라 불확실성에도 신규 제품 성장 기대 [iM증권]

iM증권은 22일 셀트리온에 대해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6만원을 유지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그 외 제품의 실적 견인, CMO 사업 진입, 연구개발(R&D) 성과 및 주주환원 등이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존 제품의 점유율 유지와 신규 품목 매출 성장에 주목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3분기 기준 후속 제품의 비중은 42.3%로 직전 분기 대비 12.1%포인트(p) 증가했다"며 “내년에는 추가로 5건의 품목이 신규 출시되며 약 48%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SK하이닉스, 낸드 경쟁 심화…목표가 21만원으로↓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2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낸드 부문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18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7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CXMT, JHICC, Kioxia 등과의 경쟁 심화로 4분기 범용 메모리의 판매 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15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5조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 낸드 부문의 경우 수급 악화와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 업체들의 케펙스 하향 조정이 내년 범용 D램과 HBM3e의 업황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낸드 부문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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