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분양탐방]“당첨되면 8억 로또”…아크로 리츠카운티 ‘관심 집중’

“예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단지라 1순위 청약에 무조건 신청할 것이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시공사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마련된 '아크로 리츠카운티' 견본주택에서 만난 60대 여성의 말이다. 이날 찾은 아크로 리츠카운티 견본주택은 입구부터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갤러리에 들어선 듯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를 어두운 색감으로 통일해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예약제로 진행돼 관람이 한층 쾌적했다. 1층에서는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QR 코드를 통한 도슨트 안내 및 이어폰 대여가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DL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은 140가구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44㎡ 20가구 △59㎡ 73가구 △75㎡A 16가구 △75㎡B 17가구 △84㎡D 12가구 △144㎡ 2가구가 분양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3층으로 이동하자 59㎡·84㎡D 두 가지 타입의 유니트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강남권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인테리어 및 구성에 특별히 신경썼다는 점이 느껴졌다. 59㎡타입은 들어서면서부터 넓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모든 타입에 2.4m(우물천장 적용 시 2.5m) 천장고가 적용돼 개방감 또한 상당했다. 조명은 간접조명이 설치돼 있어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여기에 더해 4베이 판상형 맞통풍 평면 설계로 환기가 유리하고 채광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피니티도어였다. 일반적으로 방문은 벽과 소재가 달라 이질감이 드는 반면,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적용된 인피니티도어는 벽과 소재가 일치하고 유격이 없어 집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84㎡D타입 또한 59㎡타입과 동일하게 방 3개, 화장실 2개 복도팬트리로 조성돼 있었다. 84㎡D타입의 경우 동일평형 아파트 대비 넓은 안방 공간이 특징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안방이 크게 나와 전체 붙박이장을 시공해도 넓다는 느낌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모니터링 월패드와 전열교환기를 연동해 센서가 감지하면 디퓨저를 통해 자동으로 환기를 하는 통합 공기 질 센서가 설치돼 있어 한층 쾌적한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았다. 60대 남성 방문객 A씨는 “기본 인테리어마저 너무 고급스럽고 건식 세면대, 자동 환기 시스템,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이 적용돼 있어 영화에서 보던 고급 주택 혹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사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면서도 “안 그래도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 전용 84㎡가 12가구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유니트 밖에는 견본주택에 없는 44㎡·75A㎡·75㎡B·144㎡ 등에 대한 평면도가 부착돼 있어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2층에는 모형도를 시작으로 카페와 상담센터가 위치해 있었다. 특히 아크로 리츠카운티와 협업한 명품 가구회사의 상담존까지 따로 마련돼 고급화 단지라는 것이 제대로 체감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고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반경 1km 내에 방일초, 서초중, 상문고, 서울고 등 강남권 학군이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로리츠카운티의 3.3㎡(평)당 평균분양가는 6666만원으로 전용59㎡는 14억8700만~16억7630만원, 전용 84㎡의 경우 20억7890만~21억7120만원이다. 2021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 단지 전용 84㎡가 최근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아크로 리츠카운티 동일면적은 약 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아크로 리츠카운티 청약자 수는 3만명(경쟁률 214대 1) 정도를 예상하고, 가점은 44㎡를 제외하고는 모두 70점대 이상이 나올 것 같다"며 “올해 강남권 분양 대비 청약자 수가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분양 가구수가 너무 적어 경쟁률은 역행하며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크로 리츠카운티 경쟁률은 다른 분상제 지역 단지 대비 더 높은 수준이겠지만 시세차익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분상제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는 항상 뚜렷하기 때문에 2~3만명 이상의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집터뷰]“리모델링은 중요한 주택공급원, 홀대하지 말아라”

“리모델링도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중요한 주택공급원이다. 홀대를 멈추고 재건축 수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 겸 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리모델링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 위원장은 “리모델링이 100년 주택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아파트의 적정 내구 연한은 약 100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이 성행하면서 30~40년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탄소 배출이 심하고 자원·재정 낭비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리모데링으로 아파트의 기본 골격을 유지한 채 마감재 등 일부 설비를 교체해 노후화된 건축물을 새것처럼 만들면 내구 연한인 100년을 지킬 수 있게 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철근과 콘크리트 구조체는 100년 동안 사용 가능한데, 30년 뒤 전면 철거하는 것은 심각한 자원 낭비"라면서 “리모델링 사업은 구조체를 끝까지 활용하면서 자원 낭비 없이 증축하는 사업 방식으로 100년 주택을 실혈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 건축물이나 소형 건축물의 리모델링은 자연스러운 절차인 반면 공동주택은 그렇지 않다. 대표적으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와 서울프라자호텔,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등 일반 건축물은 필요하면 고쳐서 쓴다"며 “공동주택은 재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업성이 덜한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이 선호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택공급 효과도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적으로 총 153개 단지 12만1520세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데, 층고를 더 높이거나 땅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10~20%만 더 짓더라도 2~3만 가구의 아파트를 더 공급할 수 있다.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이 있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리모델링은 이미 보편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리모델링 사업은 현재 홀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1.10 부동산 대책, 8.8 부동산 대책 등 정부가 재건축에 대해선 각종 규제 완화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주택 공급 수단인 리모델링은 홀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대부분의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오히려 규제만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법제처는 1층 필로티(비어 있는 1층 공간) 설계에 따른 1개 층 상향도 수직증축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서울시도 가구 수가 늘지 않는 필로티와 1개 층의 상향을 수직증축으로 판단했다. 수평증축은 1차 안전진단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반면 수직증축은 2차 안전진단을 받아야 해 리모델링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진 셈이다. 리모델링 업계에서 요구하는 내력벽 철거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15년 내력벽 철거와 관련된 연구 용역에 나섰다. 이후 2019년 2차례에 걸쳐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에 대한 입장발표를 미뤄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다. 이 위원장은 “필로티 문제나 내력벽 철거 허용 등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탄소 중립 시대의 친환경적 주택 공급 수단인 리모델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건설업계 위기 대응 리더십①] ‘안정 속 내실 다지기’ 택한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에도 큰 내부 쇄신 없이 올해와 비슷한 경영 방식을 이어갈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해온 만큼 국내외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4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사장 6명, 상무 16명을 승진시켰다. 건설부문에서 부사장 4명, 상무 10명이 배출됐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체질을 개선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는 전자·금융 분야에서 사장단 인사를 신중하게 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62년생인 오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지원팀장(상무), 글로벌조달실장(전무),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중동, 아시아 등 해외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 수주 활동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대표 선임 이후 쌓아온 이력도 화려하다. 임기 첫 해인 2021년 삼성물산이 5년만에 '해외수주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기여했다. 당시 오 대표는 해외에서 7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조9000억원) 가까이 물량을 따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도시철도,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 스웨덴 등 유럽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가 발주하고 일본 스미토모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28억4000만달러(약 4조원) 짜리 대형 수주 성과다. 국내에서도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꿰차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지난해 2조95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오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등 글로벌 신사업과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알려졌다. 래미안 브랜드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시기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5430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 대표 체제 아래 앞으로 관심사는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할지 여부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회사가 각각 '시공능력 1위',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은 향후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 대표는 또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더 확장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환하면서 변화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탄핵 정국’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분양·소비심리 위축 우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국정 동력이 상실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불확실성 확대에 매수 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등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각종 정책 관련 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한동안 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발 '계엄령 후폭풍' 이후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국회에서 탄핵이 당장 가결되진 않았지만 정상적인 국정 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일정을 조율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출규제 변동 관련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 자체가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등 대부분 정책들은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최대 3년 앞당기기 위한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내부의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공공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표한 정책들의 경우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폐지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을 위해 공공주택사업 시행 기능을 민간에 열기로 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약속도 지켜지기 힘들 전망이다. 이는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1인당 8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 금액의 최대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부동산 시장에는 한동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지난달 21일 6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일부 지역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향후 관심사는 지난 9월 정부가 시행한 대출 규제가 지속될지 여부다. 탄핵 정국 속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빠른 시일 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시 신도시 재개발 또는 철도지하화 같은 중장기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가 운영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다 해당 사업의 필요성은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 코리아는 최근 투자자 등에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대하고 즉각적인 영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신속한 반응 덕에 초반 패닉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았으나 중기로는 정치적 불안정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분양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불안심리 때문에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1기신도시 재건축 등) 각종 정책 들은 정해진 일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봐야한다. 행정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각종 공급대책들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국 아파트값 3주 연속 ↓…서울은 상승폭 유지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로 6개월여 만에 하락전환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하게 집계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내려가며 전주(-0.02%)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셋째주(0.01%) 이후 26주 만에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상승해 3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0.04%)와 같았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12%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0.03%), 서초구(0.04%) 등 강남권에서도 강세가 계속됐다. 반면 강동구는 0.02% 떨어지며 하락전환했다. 종로구와 용산구도 각각 0.07%·0.05% 올랐다. 성동구 또한 0.05% 오르며 상승폭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는 3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수도권(0.01%) 또한 3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거래 포착되나, 대출규제 등에 따른 매수 관망심리로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는 단지가 혼재하는 등 시장상황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고 같은 기간 수도권(0.03%) 또한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기의 경우 0.04% 오르며 상승폭이 늘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2% 올랐으며 지방은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하다 0.01%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중랑·서초·중구 등이 각각 0.06%·0.07%·0.07%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송파(-0.07%)구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 지속되고 있으나, 대출이자 부담 및 일부 지역 신규 입주영향 등으로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4% 오르며 전주(0.03%) 대비 상승폭이 늘었다. 이천시(-0.15%)는 공급물량 영향 지속되며 증포동·부발읍 위주로, 광명시(-0.09%)는 광명·철산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으나, 여주시(0.20%)는 정주여건 양호한 천송·현암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0.17%)는 상대원·금광동 주요단지 위주로, 화성시(0.14%)는 영천·반송동 위주로, 남양주시(0.13%)는 다산동·화도읍 위주로 상승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잇딴 계약 해지·지연…올해 해외 건설 수주 ‘죽쒔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전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서 마저 죽을 쑤고 있다. 이미 수주한 공사마저 줄줄이 무산, 지연되면서 연간 4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이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가 계약 해지되거나 최종 계약이 지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E&A는 최근 2020년 알제리에서 수주한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 공사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당시 삼성E&A는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소나트랙이 발주한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를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 수주했었다. 계약금액 4조3000억원 중 삼성E&A의 계약분은 약 1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E&A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10조6249억원)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E&A 관계자에 따르면 해지 사유는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계약조건 변경 협의 결렬이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재무적 손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건설도 2022년 투르크메니스탄 화학 공사와 '암모니아 요소 비료 공장'및 '인산 비료 공장'을 짓는 업무협약(MOU) 2건을 체결했지만, 공사비 이견으로 인해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고 지난 10월 인산 비료 공장만 수주에만 성공했다. 당초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수주액은 1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가스공사와 가스 공장 탈황 설비 공사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양측이 공사 금액을 두고 1조원 가까운 이견을 보이면서 본계약이 연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공사(아람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공사비가 애초보다 2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발주사가 일부 설비를 제외하면서 총 공사비가 3조777억원으로 깎인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내실 있는 해외 수주를 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영역을 확장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검토해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현재 상황에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한번 안 좋아지면 적어도 몇 년은 가기 때문에, 국내 경기는 내년에도 어렵다고 본다"며 “갑자기 공사물량이 몇 배 늘어나거나 매매거래가 확 늘어날 일은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좋아질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나는 것처럼, 발주 물량이 많으면 그 중 계약 취소나 축소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수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업은 비가 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천수답'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목표한 지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사업 발굴 등을 지속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철로를 가다⑩] “지하화를 왜?” 시큰둥한 도봉···창동은 기대감↑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이 만나는 도봉산역은 서울시 '철도지하화' 작업의 출발점이다. 서울 끝자락에 위치해 주거지보다는 관광지 느낌이 강하다. 이 곳부터 경원선을 따라 내려가는 도봉역·방학역 인근은 지상 철로를 지하에 묻어야 할 요인이 부족해 보였다.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철로와 함께 뻗어있는 6차선 도로가 이미 '자연장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택 밀집 지역인 창동역 근처 주민들은 거주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4일 오후 찾은 도봉산역은 한산했다. 몇몇 등산객이 보일 뿐이었다. 역 인근에는 도봉휴한신아파트(2678가구) 정도를 제외하면 주택이 많지 않다. 상권도 대부분 등산로를 위주로 형성됐다. 이 곳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 아니면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왕복 6차선 도로가 보였다. 철로가 없었다 해도 이 도로가 동·서 교류를 막는 벽처럼 작용했을 듯하다. 그나마 동쪽은 대부분 공원으로 조성됐다. 서쪽 등산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동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비용을 투입해 지상 철로를 없앨 이유가 거의 없어 보였다. 큰 도로를 따라 도봉역~방학역으로 가는 곳 분위기도 대부분 비슷했다. 철로와 도로가 같은 방향으로 뻗어있다. 심지어 고가철도라 차나 보행자의 통행도 원활했다. 방학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동·서 지역이 크고 작은 주택가로 조성됐다. 철로를 없앤다 해도 주변 경관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만나본 몇몇 주민들은 시가 철도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잘 몰랐다. 방학역부터 창동역으로 가는 길은 상황이 다르다. 도로는 쌍문동쪽으로 가고 철로는 주택밀집지역을 향한다. 방학동, 쌍문동, 창동 등 인구도 많아 지하철역이 붐볐다. 대로를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늘어섰다. 창동역 바로 앞에서는 도시개발구역 공사가 한창이었다. 근처에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곳 사람들은 주거환경 개선과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창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지상으로 지나는 철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주민들이나 차량은 지하차도로 다니고 있다"며 “(지하차도에)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등은 없어 다니기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지 시설이 부족한 편인데 철로 대신 공원이 들어선다면 집값이 오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2061가구) 주민들은 창동현대아이파크2·4차(각 705·202가구), 창동쌍용아파트(1352가구), 동아청솔아파트(1981가구) 등과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지하차도로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아파트 정문 앞 지하차도로 차량 통행이 몰린다는 단점도 있다.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철도가) 없어지면 분명 큰 호재"라면서도 “(지하화 계획 발표 이후) 거래가나 호가가 오르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창동역 상권은 철로를 고가에 올린 덕분에 1층에 비교적 효율적으로 형성돼 있다. 1·4호선이 교차하고 생활 편의 인프라가 많아 유동인구도 넘쳤다. 아파트가 워낙 많아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없어지는 역사 자리에 추가적인 시설이 들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철도 지하화 작업이 도시 경쟁력 향상 및 균형 발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 시내) 모든 지상 철로를 지하화할 것이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편 가시화···수도권 교통 대란 우려

5일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철도를 운영하는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운행 차질과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한 서울교통공사노조 등도 다음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 출퇴근길 교통 지옥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파행됐다. 수원역에서는 오전 10시10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도 오전 9시를 전후로 속속 지연됐다. 파업 예고기간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전철 75%,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등으로 예상된다.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1만348명과 대체인력 4513명 등 모두 1만4861명으로 운용된다. 이는 평시의 60.2%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역을 포함해 부산역 광장,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경북 영주역 광장, 광주송정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코레일 사측은 노조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미 구축해둔 비상 수송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정정래 부사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 혼란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여객안내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 예매 고객에겐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개별 문자메시지(SMS)와 코레일톡 푸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다. 추가로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 전액 반환된다. 다음날로 예정된 서울 지하철 총파업 실행 여부는 막판 본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5일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시작한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본교섭도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1·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역시 이날 오후 4시30분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벌인다.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하철 노사 간 협상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 인상 카드를 제시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 국평 분양가 17억 돌파…“수요·공급 모두 악영향”

아파트 분양가 급등 현상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에선 국민평형 분양가가 1년 전 보다 43%나 올라 17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는 건자잿값·인건비 인상, 정부의 제로에너지건물·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싸진 분양가가 경제 침체, 소득 감소 등과 맞물려 분양 공급·수요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국민평형(전용면적 84m²초과~85m²이하)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6억 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보다는 0.7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선 10.22%나 올랐다. 특히 서울 지역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파르다. 서울의 국민평형 분양가는 평균 17억 46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억 2561만원(43.1%) 올랐다. 이처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원자재·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0이던 공사비지수는 올해 9월 130.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시들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통장·청약저축·예부금 합산) 가입자 수는 총 2671만9542명으로 전월(2679만4240명) 대비 7만4698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전월 대비 9만7201명, 올 1월 말 5만9620명의 큰 감소세를 보인 뒤 대체로 2만~4만여명 수준의 감소량을 보여왔는데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공사비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정부의 건축 규제 강화로 인해 계속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민간아파트가 내년 6월부터 30가구 이상 단지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이 제도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정도를 총 5단계로 평가한다. 대한건축학회에 따르면 제로에너지 건축물 최소 등급인 5등급을 충족하려면 공사비는 기존 대비 26~3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되는 층간소음 규제 역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준공검사 전 층간소음 기준에 미달하면 해당 사실과 조치결과를 입주예정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소음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준공 승인을 하지 않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제로에너지건축, 층간소음 등의 시공 규제 강화로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약통장을 써서 신규 분야에 당첨이 되도 분양가가 너무 비싸 구입할 여력이 없게 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추가적인 공사비 안정화 방안 마련 요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9월 공사비 상승률을 연 2% 내외로 낮추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건설 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산 등 해외 시멘트 수입 지원과 골재 채취원 확대가 핵심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화되는 시공규제로 인해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분양가를 낮춰야 수요도 늘어나고 미분양도 줄어드는 등 꽁꽁 언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좀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은 ‘빛좋은 개살구’?

정부가 최근 1기 신도시 선도지구를 지정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계획대로 2030년 입주 등 재건축이 성공하면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정된 일정 준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사업성·추가분담금 등 걸림돌이 많고 선도지구에 주어질 혜택들도 이미 메리트를 상실해 '빛좋은 개살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의 선도지구에서 재건축 추진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4일 정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에 13개 구역, 3만5987가구를 지정했다. 국토부는 2026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7년까지 13개 구역의 이주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사업 일정 자체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수억원의 추가 분담금이 예상되는 등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고, 이주 대책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선도지구가 지정됐다. 실제 재건축 돌입시 조합내 찬반 갈등과 이주 지연 등으로 정부가 제시한 2027년 착공과 2030년 입주는 이미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비사업을 진행하려면 기본계획수립, 정비계획수립, 이주, 철거, 착공 등 10여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추가 분담과 관련해 주민간 이견이 예상되는 만큼 조합 설립에만 최소 1~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주에서 상당한 시간이 예상된다. 3만6000가구가 한꺼번에 이사를 해야 해 해당 물량의 공급이 쉽지 않고, 이주한다고 해도 수요로 인해 매매 및 전세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선도지구가 이미 메리트를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선도지구에 안전진단 완화·면제를 비롯해 용도지역 변경, 용적률 상향, 인허가 통합심의, 도정법 등 타법상 정비구역 지정과 같은 혜택을 줄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 및 개별 지자체들이 재개발 규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사실상 선도지구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추가 분담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잿값이 상승하고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재건축시 추가 분담금은 필수가 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 9월(100.64)과 비교하면 30% 이상 오른 수치다. 이처럼 추가 분담금 없이는 재건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수억원 수준의 분담금이 요구된다면 계획된 사업 진행 속도에 차질이 생기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내에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에서 가장 걸림돌이 될 문제는 수익성 문제"라며 “선도지구 신청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율이 높았던 것은 신청 및 재건축 자체에 대한 동의였기 때문이며, 추가 분담금이 수억원 발생할 경우에도 찬성할 것인지는 별도의 문제"이라며 “신청 과정에서 현실적인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무작정 선정되고 보자'라는 분위기로 진행됐기 때문에 추가 분담금 규모가 최대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 사업은 구조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없다"며 “2030년 입주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아무리 빨라봐야 10년 이상 걸려 2030년대 초중반까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