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전체기사

비행기 미탑승객도 여객공항사용료 환급 신청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항공권을 예매했으나 취소 없이 항공권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에도(미탑승 승객) 여객공항사용료를 환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공항시설법령상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을 이용한 자'에게만 여객공항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다. 항공사가 이를 징수 대행하고 있다. 항공권 취소 없이 미탑승 시에는 여객공항사용료 환급을 청구할 수 있는 공항시설법상 권한이 없어 항공사 잡수익으로 관리되고 있다. 개정안은 항공권 취소 없이 미탑승한 경우에도 5년간(탑승 예정일 기준) 여객공항사용료를 환급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이를 국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환급 가능 기간 내에 해당 사실을 안내하도록 제도도 마련한다. 5년간 여객공항사용료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에는 공익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교통시설특별회계의 공항계정에 귀속 조치한다. 신윤근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장은 “입법예고를 통해 일반국민 및 항공사 등의 의견을 두루 수렴할 예정"이라며 “공항시설법이 개정되면 미사용한 여객공항사용료를 찾아갈 수 있는 권리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7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 10만건 넘었다…26개월 만에 최대치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10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는 총 10만 852건으로 6월 9만 3690건에서 7.6% 늘었다. 이는 2022년 5월 11만9693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로 전년 동월(8만3684건) 대비 20.5% 증가한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거래금액은 직전월 38조9707억원 보다 11.9% 상승해 2021년 8월(50조7932억원) 이후 최대치인 43조6165억원을 찍었다. 작년 7월(27조8368억원)과 비교하면 56.7% 상승한 수치다. 유형별 거래 시장 곳곳에서의 거래 상승 흐름도 눈길을 끌었다. 7월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전월 대비 30.1%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컸고 뒤이어 공장·창고 등(일반)이 17.7%, 공장·창고 등(집합) 17.1%, 상업·업무용 빌딩 11.6%, 아파트 10.3%, 연립·다세대 9.1%, 토지는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피스텔과 단독·다가구의 경우 6월 대비 거래량이 각각 8.9%, 0.8%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상업·업무용 빌딩이 직전월 대비 0.7%가량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유형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공장·창고 등(집합)이 322.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상가·사무실(32.8%), 연립·다세대(20.3%), 아파트(13.4%), 오피스텔(9.5%), 단독·다가구(5.6%), 공장·창고 등(일반)(3.1%), 토지(1.2%) 순을 보였다. 7월 전국 17개 시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만7777건이며 거래금액은 26조5984억원으로 확인됐다. 전월 거래(4만3325건, 23조4511억원)와 비교하면 10.3%, 13.4%씩 늘어난 것으로 거래량의 경우 2021년 8월(5만8940건), 거래금액은 2020년 12월(30조5555억원) 이후 각각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7월(3만4139건, 14조8457억원)보다는 39.9%, 79.2%만큼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각 시도별로는 세종이 6월(357건)보다 30.8% 상승한 467건의 거래량을 보였고 이어서 서울(17.5%, 8558건), 충북(14.8%, 1567건), 부산(13.9%, 2640건), 경기(13.8%, 1만4921건) 등 15개 지역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에서는 총 13개 지역이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세종은 33.9% 오른 2423억원을 기록했고 부산(21.4%, 1조1942억원)과 경남(17.3%, 7158억원), 충북(15.6%, 3349억원), 대전(14.8%, 43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은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7월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8558건, 10조4491억원)는 지난해 7월 3553건의 거래량, 3조9648억원의 거래금액과 비교해 각각 140.9%, 163.5%씩 올랐다. 한편 경북(12.7%)과 울산(3.6%)은 직전월 대비 거래량이 줄었으며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울산(4.5%), 경북(4.3%), 제주(3.2%), 전남(1.9%) 등 4곳에서 감소 흐름이 포착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7월은 최근 열기를 띠고 있는 아파트 시장을 포함해 대부분 유형의 부동산 거래가 전월보다 증가한 달"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과 경제 상황의 변화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변화를 보다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재건축 기대감에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량 늘었다”

서울에서 재건축을 할 수 있는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3분기 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3분기에 거래된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1.2%를 차지했다.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18.8%, 2분기 17.8%였는데, 3분기 들어 20%를 돌파했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공사비가 급등해 재건축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많아지고, 수익성이 떨어져 낡은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 지수(기준 100)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98.1, 5년 초과∼10년 이하는 98.1을 기록했고, 20년 초과는 94.6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3분기 들어 30년 초과 거래가 늘어난 것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신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재건축 공사비 상승세가 진정할 기미를 보이고, 정부가 도심 재건축 사업 지원에 나선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국토부는 '8·8 대책'에서 재건축·재개발 촉진법을 만들어 정비사업 절차를 앞당기고, 용적률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폐지하며 도심 정비사업 지원을 강화했다.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노원구 등 강북지역 재건축 지원을 위해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 비율을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반면 경기도는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의 5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13.9%, 2분기 16.1%, 3분기 18%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1분기 10.2%, 2분기 9.8%, 3분기 9.0%로 감소 추세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중동 효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최근 5년 평균 상회

국내 건설사의 올해 누적 해외 수주액이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수주액이 60%에 달했다. 18일 해외건설협회의 '8월 해외건설 월간 수주통계'를 보면 지난 1∼8월 누적 수주액은 179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19∼2023년 5년간 평균치인 175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5년간 1∼8월 누적 수주액은 △2019년 136억9000만 달러 △2020년 178억4000만 달러 △2021년 162억1000만 달러 △2022년 183억 달러 △2023년 219억3000만 달러 등이다. 수주건수도 391건으로, 최근 5년 평균치인 369건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09억 달러(60.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아시아 28억3000만 달러(15.8%), 북미·태평양 26억3000만 달러(14.6%) 순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85억5000만 달러(47.6%)로 가장 많다. 미국 25억9000만 달러(14.4%), 카타르 12억5000만 달러(7.0%) 등으로 3개국의 수주액이 전체의 3분의 2를 넘는다. 8월 한 달간 수주액은 10억8000만 달러로, 중동에서 절반 가량인 5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지난달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반조립 공장 계약을 수주했다. SGC E&C도 사우디에서 1억9000만 달러 규모의 에틸렌초산비닐(EVA) 생산설비 프로젝트를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4억5000만 달러(41.4%), 북미·태평양에서는 8000만 달러(7.3%)를 각각 수주했다. 공종별로 올해 수주액을 보면 산업설비가 113억1000만 달러(63%)로 가장 많다. 건축 41억2000만 달러(22.9%), 용역 12억5000만 달러(7.0%) 등의 순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400억 달러로 제시했다. 통상 해외 발주 물량이 연말에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추석 이후 집값, 전문가들도 ‘상승 vs 하락’ 팽팽

추석 이후 집값은 '상승곡선'을 이어갈까 아니면 진정 국면을 보일까?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2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집값 향방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금리 인하 시기를 꼽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7% 오르며 9월 첫째주(0.06%)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14%에서 0.15%로 확대됐고, 지방은 -0.02%에서 -0.01%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집값은 0.23%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엔 가격급등 피로감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는데 9월 둘째주 들어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물은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16일) 기준 8만 1412건으로 한 달 전(7만 8515건)에 비해 2987건(3.69%)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8만5595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거래량 증가 속에 지난달 초 7만6629건까지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매수 심리가 위축돼 다시 8만건을 넘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의 제동이 걸린 모양새"라며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희망가격 격차로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서울의 경우 전 고점에 다다를 정도로 집값을 회복해 수요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한 상태인데 정부가 스트레스 DSR 등 대출규제를 시행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집값 향배와 관련해 정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도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상승보다는 선호입지를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당분간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고 재개발·재건축도 공사비 등 건설 단가 급등으로 지금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기 어렵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인하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합의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간극이 커지면서 거래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매도자들이 집값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기 때문에 집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은 상승세가 이어가겠지만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폭등이 재현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인프라가 우수한 단지 위주로만 가격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안 꺾이는 게 이상한 시점이다. 특히나 서울의 경우 전고점을 회복하면서 임계점을 돌파해 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수요자들이 완전히 돌아섰다. 9월 들어 하락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금리 인하를 꼽았다. 김 소장은 “가계부채와 서울집값 안정을 위해 당분간 대출규제 기조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변수는 아마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0.25%포인트(p) 베이비 스텝으로 간다면 예상했던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0.5%p 빅 스텝으로 내려간다면 기대심리를 자극해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하 시점"이라며 “인하시 시장에 즉각적으로 작용할지, 시차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내려가면 소형 아파트와 비아파트 시장에 강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말뿐인 폭염 대책…건설근로자 안전 강화 시급”

9월에도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여름 폭염이 '역대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에 취약적인 건설 근로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 마련과 정부 대책 실효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이달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폭염 일수는 26.6일로 조사 대상 기간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2.8일)과 7월(4.3일)은 폭염 일수가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으나, 8월에 들어서는 그 수치가 16.9일로 증가하며 한 달 중 절반 이상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도 이같은 '극단적 기후'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8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안전법' 개정을 통해 '폭염과 한파'를 자연재난으로 규정했으며, 폭염에 관한 재난관리(예방·대비·대응 및 복구) 체계를 마련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으로 전년 동기(환자 1564명·사망 9명) 대비 8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환자 4526명·사망 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로는 실외(2243명)가 실내(575명) 대비 4배가량 많았으며, 장소로 구분했을 때는 작업장(913명)이 압도적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현장에서의 폭염 관련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대표적 취약 업종인 건설업을 온열질환 발생 우려 직종으로 지정하고 중점 관리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폭염시 건설근로자들의 작업 중지권 보장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산연은 최근 보고서에서 건설 근로자 안전 보장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과 폭염 기준 등이 규정되지 않은 근로자 작업중지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현재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작업중지권 관련 규정에는 폭염과 관련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겨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폭염일(일 최고기온 섭씨 33℃)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체감온도 섭씨 31℃ 이상의 심한 더위가 특정 지역에서 계속되는 현상) △폭염특보(일 최고 체감온도 섭씨 33℃ 이상·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등을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실행 조건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앙행정기관의 폭염 관련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예컨대 정부는 올해부터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부처별 대책 마련과 함께 '폭염 대책기간'과 '폭염 피해 집중대응기간'을 운영했으며, 여기에는 총 11개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중앙행정기관별로 다른 폭염 기준, 공사기간 연장·사유로써의 불분명함, 법적 근거 불명확, 도급인의 인정 여부 불분명 등의 이유로 제도적 실효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나, 폭염 대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행정 규칙 형식으로의 위임과 세부 지침 등의 마련이 필요하다"며 “옥외작업이 많은 건설업의 특성상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부터 현장 근로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극심한 폭염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며 건설 현장 안전을 위한 폭염 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전국 싱크홀 예방을 12명이?…인원·예산 늘려야”

최근 우리나라 도로 곳곳에서 '지반 침하 현상'(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부족한 관련 인원·장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싱크홀이란 지하개발 또는 시설물 이용·관리 중 주변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을 뜻한다. 주요 노후화, 공사 후 다짐 불량, 배면 지하수·토사 유출 관리 미흡 등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장마가 길게 이어지거나 특정 지역에 극한 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가 변화하며 발생 요인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비하는 기관이 국토안전관리원이다. 1995년 '국토안전관리원법'에 근거해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만들어졌다. 건설공사 안전·품질 관리,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지하안전관리 등 사업을 수행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임직원 수는 꾸준히 늘어왔다. 2019년 660여명에서 2021년 930여명, 작년 1086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달 현재 보유 중인 진단장비는 총 148개다. 지진기록계, 토양산화환원전위계, 초음파음향카메라 등 전문 장비가 주를 이룬다. 문제는 싱크홀을 관리하는 인원 자체는 적다는 것이다. 국토안전관리원 내 싱크홀 문제 투입 인력은 12명 뿐이다. 탐색 장비 또한 자동차 8대 수준에 불과하다. 도로용 차량형 4대, 협소지역용 3대, 수동형 2대 등이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전국에 생겨난 싱크홀은 총 957개다. 이틀에 한 건씩 싱크홀 사고가 나는 셈이다.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다쳤다. 파손된 차량은 78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7건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122건), 부산(85건), 서울(81건), 전북(70건), 강원(68건), 대전(6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발생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446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다짐 불량(171건, 17.9%), 굴착공사 부실(82건, 8.6%), 기타 매설물 손상(64건, 6.7%), 상수관 손상(39건, 4.1%) 등도 이유였다. 자연스럽게 국토안전관리원으로 들어오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반탐사 안전점검 요청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81개소, 2021년 266개소, 2022년 388개소, 지난해 576개소 등이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486개소에서 탐사 요청이 들어왔다. 국토안전관리원이 안전점검을 펼친 구간도 2020년 952km에서 지난해 1665km로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49km를 살폈다. 국토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싱크홀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연말까지 관계부처·지자체·유관기관·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TF도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토안전관리원과 고속·일반국도 지반침하 위험구간 1700km를 2년 내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지자체 탐사지원도 내년 3200km, 2026년 4200km 등으로 확대한다. 장비 관련 표준화된 성능 검증방안을 마련하고 분석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문가들은 도로나 빌딩가, 주택가 등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인명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일회성 캠페인 보다는 관련 장비·인원을 대폭 확충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 장비가 부족한 지자체들의 자체 관리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탐사지원 목표치를 더 과감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 의원은 “최근 연이은 장마와 집중호우, 노후 하수관 손상 등으로 지반이 약화돼 싱크홀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문인력과 장비 확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지반조사를 통해 지하 안전성을 확보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집이 사회적 지위?”…하이엔드 아파트에 만점 통장 몰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매수심리가 자극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분양 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고가점 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로 구분되는 '디에이치 방배'와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최근 1순위 청약 접수에 각각 5만8684건, 1만7582건이 몰렸다. 특히 '디에이치 방배'는 6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 15년을 유지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인 79점 통장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란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보다 한 단계 높은 최상위 아파트 브랜드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DL이앤씨의 '아크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의 '르엘', 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들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핵심 입지에 조성되고,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특화설계에 편리함과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일대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는 지난 7월 역대 최고가인 145억원에 거래됐으며,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 6월 35억8000만원에 거래돼 평당 1억5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더해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까지 짙어지면서, 최근 분양시장에 선보인 하이엔드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의 청약 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로 집이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라 생각하는 수요자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간한 '부동산 트렌드 2024' 주거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은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다라고 생각하는 수요자는 △2021년 41% △2022년 43% △2023년 5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희소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들이 똘똘한 한 채로 평가받으며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하이엔드 브랜드 프리미엄은 이미 시장에서 여러 차례 검증된 바 있어, 이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하반기 분양 물량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하반기 신규 단지에 ‘얼죽신’ 수요자들 일제히 주목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수요자들이 하반기 분양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분야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492만7000원) 대비 15.32% 상승한 568만10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건설공사비지수 또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지기 전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요자들은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2010년 이후 신규 공급이 끊기다시피 했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서는 오는 10월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2678가구 중 전용면적 43~104㎡ 58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2호선 잠실나루역, 9호선 한성백제역 이용이 가능하다. 잠실초, 방이중, 잠실고 등이 인접해 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월드몰, 올림픽공원과도 가깝다. 특히 앞서 청약을 받았던 '래미안 원베일리,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등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로또' 인식을 받았던 단지에 수요가 몰렸던 만큼 이 단지에도 적잖은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 경기도에서는 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과천시 주공4단지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나온다. GS건설은 이달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프레스티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1개 동, 총 1445가구 중 전용면적 49~99㎡ 28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에서는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과천대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등 교통망 이용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문원초, 문원중, 과천고, 과천중앙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젊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20년간 연평균 공급이 130여 가구에 불과했던 부평구 삼산동 일원에서도 신규 분양 단지가 나온다. 이 지역은 입주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84.6%에 달하는 만큼 '얼죽신' 수요 집중이 예상된다. 두산건설은 오는 10월 부평구 삼산동 일원 삼산대보아파트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총 500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0~63㎡ 14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도보로 초, 중학교 통학이 가능하며 고등학교도 반경 1km대 거리에 위치해있다. 삼산동, 상동 학원가 이용 또한 가능하며 부천시 생활권에 속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GTX-B노선(예정), D•E노선(계획) 및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예정), 대장홍대선(예정) 등 교통 편의성 향상에 따른 집값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소형 아파트 물량 감소에···현대·대우·GS건설 ‘알짜 단지’ 주목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만드는 소형 아파트 '알짜 단지'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음달 평택에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공급하며 중소형 위주의 타입을 구성했다. 총 1918가구 중 599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데 이 중 전용 59㎡ 타입이 382가구를 차지한다. 전용 45㎡ 초소형 타입도 32가구 공급된다. 전용 84㎡ 타입의 경우 106가구 마련됐다. 젊은 인구 비율이 높은 반면 소형 타입 아파트 공급이 적은 평택 특성상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평택역 일대는 1정거장 거리의 평택지제역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 AK플라자 백화점, CGV, 뉴코아아울렛,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밀집된 곳이다. 평택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인근에 총 6000가구의 신규 단지 공급까지 계획돼 있다 경기 부천에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부천괴안 공공주택지구에 '부천아테라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0·59㎡ 총 20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역시 경기도 양주에서 다음달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172가구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전용 59㎡ 타입은 897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과 지방 집값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가운데 내년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구 구조상 가구 구성 규모가 점차 소형화 되는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용 60㎡ 이하 소형 타입이 총 4만6768가구 입주한다. 전체 입주 물량(22만4965가구)의 20.79%에 해당하는 수치다. 7만5414가구가 입주하는 올해와 비교해 38%가 감소한 수치다. 2014년(4만6519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기도 하다. 전체 입주 물량 대비 비율로 봐도 20.78%로 같은 기간(2014년 이후) 내 2018년(20.71%)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부산, 대구, 충남, 세종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경기는 2016년 이후 9년 만의 최저치인 1만7897가구의 소형 아파트가 내년에 입주한다. 올해(3만3867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 내 31개 시·군 지역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17개 지역에서 단 한 가구의 소형 타입 입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개 지역 중 올해보다 물량이 감소하는 곳도 평택, 부천 등 9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상황은 조금 다르다. 올해보다 약 31% 많은 1만3904가구의 소형 타입이 입주한다. 이 외에도 광주, 대전, 울산, 전남, 전북, 제주 등도 올해보다 많은 양의 소형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세대 구성 형태가 점차 소형화 되는 가운데 소형 주택 공급의 감소가 어떤 후폭풍을 일으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520만3440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의 수는 작년 782만9035가구로 늘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