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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럭스’ 띄우는 쿠팡…팝업행사 뒤늦게 홍보나선 속사정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럭셔리 뷰티' 띄우기에 나섰다. 한시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하며 주력 품목인 공산품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신사업에 대한 눈치보기식 홍보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오는 4월 2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자체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특화) 서비스 '알럭스'의 팝업 매장 '살롱 드 알럭스'를 운영 중이다.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해 나스·맥 등 플랫폼 내 입점된 고급 뷰티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럭셔리 뷰티 경험을 강조한 공간답게 여러 체험형 요소로 채워넣은 점이 특징이다. 도슨트가 직접 유명 뷰티 브랜드에 대해 설명해주는 '브랜드 갤러리'부터 위스키를 마시며 남성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맨즈 케이브'도 있다. 지난해 쿠팡플레이가 기획, 방영한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진들이 직접 연사로 참여하는 특별 뷰티 클래스도 마련했다. 쿠팡은 이미 지난 1월부터 해당 팝업을 운영해왔지만 한참이 지난 이달 11일 언론에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만큼 당장에 홍보 활동을 실시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쿠팡 관계자는 “1월 말 팝업을 개장한 것은 소프트 론칭(특정 제품·서비스를 제한된 이용자에게 선공개하는 것) 차원"이라며 “해당 팝업과 관련해 이미 입점 브랜드사 및 안내 직원분들과 계약 관계가 얽혀있던 터라 이를 지켜야했다"고 설명했다. 팝업 정식 운영과 함께 주목할만한 점은 쿠팡이 처음으로 럭셔리 뷰티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쿠팡은 연 3회씩 팝업 매장 형태로 '메가뷰티쇼'를 실시해 왔다. 취급 상품이 일반 뷰티였던 점이 한계였으나, 이번에 고급 뷰티 상품까지 시야를 넓힌 것이다. 메가뷰티쇼와 마찬가지로 살롱 드 알럭스도 쿠팡트래블 앱을 통해 티켓(100원)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장 대기도 가능하다. 럭셔리 뷰티 중심의 '로켓 럭셔리'를 전신으로 하는 알럭스는 2024년 10월 지금의 서비스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별도 앱으로 떨어져 나왔다. 기존 쿠팡몰은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멋드러진 쇼핑을 하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이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파페치 등 타 플랫폼과 연동해 사업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파페치는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2024년 2월 인수한 명품 패션 플랫폼이다. 파페치에서 판매하는 명품 패션을 알럭스에서도 구매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상품 노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알럭스 인지도가 저조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쿠팡은 여전히 성장사업의 한 축으로 해당 서비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살롱 드 알럭스 팝업 매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쿠팡 관계자는 “살롱 드 알럭스는 같은 뷰티 상품이라도 어떻게 해야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내놓은 팝업 매장"이라며 “개장 당시부터 많은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 차이나’서 韓기업 中진출 교두보 마련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2~14일(현지시간)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바이오 차이나 2026(BIO CHINA 2026)'에 참가해 우리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한-중 산업협력 기반 강화에 나선다. 바이오 차이나는 중국 바이오 플랫폼 기업 '엔모어 바이오'가 주최하는 중국 대표 제약바이오 박람회로, 현지 주요 제약기업을 비롯해 40여개국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행사 기간동안 250여개의 전문포럼 세션과 400여개 기업 전시, 5000건 이상 1:1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돼 기술협력과 투자유치, 공동 연구개발(R&D) 논의가 활발히 전개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바이오 차이나 참가지원 사업'을 기획해 본격 추진에 나섰다. 최근 중국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바이오 차이나가 우리 업계의 중국시장 진출·글로벌 기술거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부터 주최사 엔모어 바이오와 협력 관계를 지속 구축해왔다. 이번 참가지원 사업 역시 이러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마련됐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관 운영을 통한 기업홍보·네트워킹 지원 △'BioBD 로드쇼'를 통한 기업 설명회 발표기회 제공 △'코리아 나잇' 리셉션 개최 △선정기업 21개사 대상 파트너링 등록 지원 등 우리 기업의 행사 참가 지원에 나선다. 또한 협회 대표단 전용 교통편을 비롯해 대표단 사전간담회 대최 등 참가 기업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행사 기간동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과 기술거래, 투자 유치 기회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 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1개사가 참여해 각사 파이프라인과 핵심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협력 기회 모색에 나선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협회는 5개 기업을 별도 선정해 기업별 홍보 테이블을 제공하고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사업 소개와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관 부스 개별 홍보에 참여한 한 제약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는 기업별로 개별 참가해 파트너링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한국관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함께 참여하면서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BioBD 로드쇼와 코리아 나잇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기술협력과 투자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이튿날인 13일 개최 예정인 'BioBD 로드쇼'의 경우, 항체약물접합체(ADC) 링커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난치성 질환 치료제 플랫폼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6개 기업이 글로벌 기술거래와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에 나선다. 같은날 예정된 '코리아 나잇' 리셉션은 한국과 중국의 산업 관계자 18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국내 40개 기업·기관과 40여개 중국 주요 제약사 경영진이 방문해 기술협력 등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이번 바이오 차이나 참가지원 사업은 국내 기업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된 K-제약바이오의 경쟁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의 정례화와 확대를 검토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일본 향수 ‘시로’, 韓 공략 본격화…논픽션·탬버린즈 추격

일본 뷰티 브랜드 시로(SHIRO)가 국내 향수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시로는 지난해 4월 서울 성수점과 12월 잠실점에 이어 이달 17일 서울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한국 진출 1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자연주의 뷰티'를 표방하는 시로는 한국 진출 이전부터 국내 MZ세대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자연의 향을 담아 화려함보다 담백한 향수의 영역을 선도하며 일본 여행 시 구매해야 하는 뷰티 아이템 중 하나로 꼽혔다. 매장 입지로 성수와 잠실, 명동을 선택한 것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MZ세대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쇼핑지라는 점을 반영했다. 현재 시로의 브랜드 전개 방향은 국내 대표적인 중소 규모의 니치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와 논픽션 등이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노선으로 분석된다. 국내 향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떠오른 셈이다. 2017년과 2019년 각각 론칭한 탬버린즈와 논픽션은 유명 해외 뷰티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고가의 향수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를 비롯해 강하고 진한 향보다 누구나 선호할 만한 부드러운 향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탬버린즈와 논픽션의 양강구도에서 시로는 일본 브랜드지만 한국적인 색깔을 강조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명동본점 매장은 한국의 전통 문화인 보자기의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아 집기를 구성했다. 자투리 천을 이어 하나의 천으로 완성하는 조각보를 현대의 패치워크 디자인과 접목해 매장 내부 인테리어로 활용했다. 또 시로는 명동본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스즈란(은방울꽃), 사봉(비누 향), 화이트 릴리(백합)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6가지 향을 혼합해 새로운 향을 개발했다. 이 향은 명동본점 한정으로 '레이어링 프래그런스'(5종)으로 출시한다. 구매 고객에게는 선택한 향을 상징하는 컬러 스티커를 용기에 직접 부착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용기를 완성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로만의 향을 개발해 고객들이 자신만의 향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며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세 번째 매장 명동본점은 그동안 브랜드가 축적해 온 비주얼 패브릭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벤슨’ 아이스크림, 팝업 정규 매장화…‘적과의 동침’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타사 점포에 정식 입점하는 '적과의 동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팝업 매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상권 쇼핑몰에 정규 매장을 신설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2일 벤슨에 따르면, 오는 4월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벤슨 정식 매장을 출점한다. 지난해 여름 해당 몰 내 포장 전용 팝업(스쿱샵)을 운영했던 당시 고객 호응에 힘입어 이 같은 정규 매장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정규 매장화는 앞서 경기 스타필드 수원 팝업을 정규 매장화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해당 매장은 롯데월드몰 2층에 들어설 예정으로, 기존에 선보였던 스쿱샵 대비 내부 공간을 82.5㎡(25평) 규모로 넓혔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과 MZ세대 방문이 활발한 복합 쇼핑몰 상권인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벤슨 아이스크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벤슨은 서울 대치∙신림점 개장도 예고돼 있다. 복합 쇼핑몰과 대형 유통 상권 이외에도 수도권 낸 주거 상권과 학원가 등 다양한 입지로 매장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출 2조 앞둔 녹십자, ‘알리글로’ 힘주기…원료수급·제형개선 박차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성장세에 힘입어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GC녹십자가 알리글로의 미국 점유율 확대를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알리글로 핵심 원료인 혈장의 현지 자체 조달률을 높이는 한편, 고수익 신제형 시장 진출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10일 증권사 애널리스트·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지난 2024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 정맥주사(IV) 제형의 면역글로불린(IG) 제제다. 출시 초기인 지난해 미국에서 약 1.6% 수준의 IG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당초 가이던스(1억달러)를 상회하는 1억600만달러(약 1568억원) 매출을 올려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알리글로의 성과는 GC녹십자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GC녹십자 연결기준 매출은 1조9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9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15.4%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3~2024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지난해 3년만에 반등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미국 IG 시장의 성장세도 GC녹십자가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팅리서치뷰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약 132억달러(19조5000억원) 규모인 미국 IG 시장은 연평균 9%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 205억달러(30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IV제형이 약 82% 점유율을 차지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미국 IVIG(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의 가파른 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GC녹십자는 1.6% 수준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중장기적으로 1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경우 알리글로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1억600만달러) 대비 513% 이상 성장한 6억5000만달러(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차별화된 안정성을 토대로 현지 대형 유통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 접근성과 처방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는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반한 알리글로의 외형적 성장 전략과 함께, 현지 혈액원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 전략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GC녹십자는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미국 혈장센터 ABO홀딩스(현 ABO플라즈마)의 8개 혈액원을 2028년 본격 풀가동해 알리글로 핵심 원료인 혈장의 자체 조달률을 대폭 높이고 원가구조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혈장을 의약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선 혈장을 공급하는 혈장센터(혈액원)가 반드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ABO플라즈마의 8개 혈액원 중 FDA 허가를 완료한 곳은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주에 위치한 6개 혈액원으로, GC녹십자는 올해 추가 승인이 기대되는 텍사스주 라레도 센터를 비롯해 2027년까지 8개 혈액원 모두 FDA 승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알리글로 피하주사(SC)제형 개발을 통해 신규 고수익 시장인 SCIG(면역글로불린 피하주사) 공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SCIG는 기존 IVIG 대비 30% 높은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견되는 시장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IG 제품 가운데 피하주사제형 사용량은 15%에 불과했으나, 2030년 사용량 비중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IGSC 시장은 '판매가와 사용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매력적인 타깃'이라는 게 GC녹십자 측 설명이다. 이에 녹십자는 내년 SC제형의 임상 3상에 진입하고 오는 2031년 FDA에 허가 신청(BLA)를 제출하는 한편, 충북 오창공장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설비를 투자하고 오는 2029년까지 SC라인 신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C제형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GC녹십자는 공장 풀가동에 따른 기대 매출이 15억달러(2조2000억원)에 달하는 한편, 최대매출 도달 시 기대 영업 마진율은 50~6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8년 ABO플라즈마의 8개 혈액원이 100% 가동되면 GC녹십자의 혈장 자체 조달 비율이 2025년 14%에서 2028년 80% 수준까지 상승해 영업마진율은 20%에서 30%로 중장기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SCIG는 투약 편의성이 높아 만성 면역질환 환자군을 중심으로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미순랭 가이드] 전쟁 때도 명맥 이어간 최장수 과자

한국전쟁 때도 살아남은 국내 최장수 과자를 아시는지.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과자, 해태제과의 연양갱 얘기다. 연양갱은 해태제과의 설립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해태제과의 창업주인 고(故) 박병규 회장은 일제강점기 서울에 설립된 일본 나가오카 제과의 직원으로 일했는데, 광복 직후 동업자들과 함께 일본 군납공장이었던 서울 남영동 공장을 인수해 해태제과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1호 과자가 탄생한 배경이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연양갱에게도 위기였다. 그해 5월 동방청량음료(현 롯데칠성음료) 출시된 국내 최초의 음료 칠성사이다는 모든 시설이 초토화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생산이 중단됐으나, 당시 해태제과 직원들은 피난길에 오르면서도 솥과 보일러를 옮겨 연양갱 생산을 지속했다고 한다. 양갱은 풍부한 팥앙금으로 포만감이 좋고, 50g에 140~150kcal라는 비교적 높은 열량을 낸다. 부드러운 맛과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양갱 자체가 '두바이쫀득쿠키'처럼 폭발력을 가진 히트 간식이라 할 수는 없지만, 등산이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연양갱은 에너지바와 비슷한 열량을 내면서도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면서 “하나로만 충족되는 영양 간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양갱 제품이 해태제과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도 제품 라인업에 양갱이 있지만, 해태제과의 연양갱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양갱이 과자 시장에서 포션이 큰 카테고리가 아니다 보니 대형 제과사들이 중점을 두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제로(zero)' 브랜드를 통해 무설탕 양갱을 선보이며 니치 마켓을 노리고 있다. 해당 제품의 열량은 해태제과 연양갱 열량의 약 3분의 2 수준인 50g 당 95kcal이다. 편의점 매대를 두고 벌이는 화려한 간식들의 각축 속에서도 연양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보관의 편의성 영향이 크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데다 진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은 효율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다. 레트로(retro) 트렌드 덕에 일부 디저트 카페에서는 양갱을 내놓기도 한다. '할매 입맛'을 가진 '힙쟁이' 젊은층이 주 타깃이다. 재작년 가수 비비(BIBI)의 노래 '밤양갱'이 히트를 친 것도 한몫을 했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양갱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양갱은 해외에서도 '코리안 디저트'로 인기를 끌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쉽게도 해태제과는 아직까지 연양갱을 해외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부 해외 한인마트에서 팔리는 제품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반입된 제품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새책] ‘AI시대 보건산업론’ 출간…인공지능+헬스케어 융합 비즈니스 총망라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보건산업과 AI의 융합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전문서 'AI시대 보건산업론'(계축문화사)이 출간됐다. 저자는 김용환 전 차의과학대학교 데이터경영학과 교수팀(김억환, 문병우, 엄영진, 임희정)이다.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설계, 바이오마커 탐색, 약물 상호작용 예측 등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전 과정에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개발 기간을 30∼50% 단축하고 비용을 25∼50% 절감하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 책의 1장 △보건산업의 이해에서는 산업 정의와 특징, 글로벌 시장 현황, 보건산업 클러스터 사례를 다뤘다. 2장 △주요 보건산업들에서는 의료서비스·제약·바이오헬스·의료기기·화장품·시니어케어 등 6대 핵심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3장 △AI시대 보건산업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헬스케어 산업의 생태계, 피지컬 AI 로봇, 빅테크 기업의 혁신 사례 등을 집중 조명했다. 기존 보건산업 교재가 잘 다루지 않았던 K-뷰티·시니어케어 산업과 AI 헬스케어 분야를 포함했다. CES 2026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핵심 화두로 부상한 피지컬 AI와 빅파마·빅테크 융합 트렌드도 상세히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제약바이오, 글로벌 빅파마 투자처로 ‘우뚝’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주목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국내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빅파마들로부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로 국내 기업간 전개됐던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해외 주요 기업으로까지 확장하며 우리 제약바이오 업계도 성장을 위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삼성그룹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자사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를 입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릴리가 지난 9일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으로, 릴리는 국내 산업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선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로 국내 소비자에 친숙한 릴리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굴지의 빅파마다. 최근 유망 바이오산업 권역인 아시아에 LGL을 설립하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본격 출범한 LGL은 첫 글로벌 거점으로 중국을 선정하고 창설 이래 30억달러(4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50개 이상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인천 송도 C랩 아웃사이드(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인 LGL은 릴리의 두 번째 글로벌 거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랩 사이웃사이드 입주사 30곳의 선발·육성 등 운영 전반을 공동 진행하고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는 최근 릴리 외에도 글로벌 빅파마들의 참여가 잇따르며 구조적 성장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빅파마 로슈도 지난 3일 복지부와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71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로슈는 △다빈도·난치성 질환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시험 국내 유치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국내 바이오헬스 유망기업 발굴·신속성장 지원 등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한다. '5대 바이오 강국 도약'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 아래 복지부가 이달만 1조4000억원 이상 빅파마 투자를 유치하며 바이오벤처 등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크게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 때였던 지난 2023년 당시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대전광역시와 투자협력 MOU를 체결한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의 생명과학 전문회사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주요 산학연과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중이다. 업계는 이러한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확장으로 인해 한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술수출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확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을 마련한 만큼, 빅파로부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우리 업계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145억3000만달러(21조3000억원) 규모 기술수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례없는 호황기에 올라섰다. 릴리·로슈와의 MOU 체결을 주도한 복지부도 빅파마와의 공동 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국내 산업의 혁신 생태계 강화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도 다수 창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뷰티, 뮤직페스티벌·패션위크로 소비자 접점 다각화

K-뷰티가 해외 유명 뮤직 페스티벌, 패션 이벤트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 코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그동안 K-뷰티의 글로벌 진출 정식 코스는 울타뷰티, 엑스뷰티 등 현지의 유명 뷰티 전문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거나 단독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K-뷰티의 높아진 위상에 맞춰 해외 유명 이벤트와 연계한 글로벌 진출 형태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국내 뷰티기업의 신흥강자인 에이피알은 올 봄 시즌 세계 최대 음악 축제로 꼽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과 함께 한다. 에이피알은 K-뷰티 최초로 코첼라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전 세계 젊은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코첼라의 화제성을 등에 업고 매장을 벗어나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코첼라 축제 기간 동안 에이피알은 현장에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의 부스를 운영해 제품을 알린다. 제로모공패드,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콜라겐 젤크림 등을 비롯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부스터 프로, 부스터 브이 롤러 등을 전시한다. 또 축제 분위기에 맞춰 음악과 게임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방문객이 축제를 즐기면서 에이피알의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라운지, 캠핑 공간 등 주요 동선 곳곳에 제품도 배치한다. 코첼라는 2019년 K-팝 걸그룹 최초로 블랙핑크를 초청한 뒤 르세라핌, 에이티즈, 페기 구, 엔하이픈, 리사, 제니 등 K-팝 아티스트를 매년 라인업에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컬처를 축제 운영에 반영해왔다. 올해는 빅뱅, 태민(샤이니), 캣츠아이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헤라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주간에 열리는 대표 패션 이벤트 'GQ Bowl 톰브라운 2026 가을 컬렉션 쇼'의 공식 메이크업 스폰서로 참여했다. 모델들은 헤라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런웨이를 걸었다. 뷰티 브랜드 아누아도 지난해 10월 '2026 봄·여름(S/S) 런던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해리(HARRI) 패션쇼의 공식 스폰서로 이름을 알렸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의 직접 구매로 만나는 글로벌 진출 방식과 함께 전문가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을 통해 배우나 모델이 제품을 경험하거나 '코첼라'를 찾은 할리우드 스타가 직접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슈N트렌드] 갈길 먼 가맹본부 수익구조 재편…‘차액가맹금’ 투명화부터

대법원이 한국피자헛 본사에 차액가맹금 215억원 반환을 최종 확정판결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충격파가 확산하고 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을 타진하기 위해 로펌을 찾는 가맹점주들도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경우 소송 리스크 최소화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수익 구조 재편을 고심하고 있다. 차액가맹금 판결로 확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취재했다. ◇ 피자헛 판결 후 오픈채팅으로 모이는 점주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모이고 있다. 지난 1월 대법원의 한국피자헛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판결 이후 차액가맹금 관련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점주들의 소통을 위해 마련된 그룹 채팅방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검색창에 '차액가맹금'을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면, 이디야, 굽네치킨, 프랭크버거, 처갓집양념치킨, 명륜진사갈비, 던킨, 요아정 등 프랜차이즈 별 그룹 채팅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브랜드와 관계없이 차액가맹금 집단 소송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통합 채팅방도 존재하는데, 이 채팅방의 참여자 수는 약 500명 정도다. 일부 오픈채팅방의 경우 대형 로펌을 통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이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피자헛 대법원 승소 첫 사례를 이끌어낸 법무법인 YK는 아예 브랜드별 접수 현황을 공유하고 문의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각각 개설해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오픈채팅방에 모이는 이유는 차액가맹금 소송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점주들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익명이 보장되는 덕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눈총을 피하기도 쉽다. 오픈채팅방이 일종의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차액가맹금 관련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한 참가자는 “아직 소송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른 점주들은 어떤 상황인지 분위기를 살펴보려고 들어왔다"며 “익명이 보장되는 만큼 비교적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익명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방에도 본사 관계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점이 많아 다른 점주들과 대화하며 속풀이를 하고는 있지만, 가게 정보를 완전히 오픈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차액가맹금 판결, 의미 남다른 이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상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공급하는 원재료·설비 등의 적정 도매가를 초과하는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분야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맹본부 중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는 비중은 61.5%로 나타났다. 가맹점 매출에서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8%로 추산된다. 문제는 차액가맹금의 산정 방식 등의 기준이 가맹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다. 쉽게 말해 가맹본부가 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차액가맹금이라 부르는데, 이 금액이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면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별도의 합의 없이 취득했다면, 가맹점주는 부당이득 반환을 근거로 차액가맹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피자헛 판결의 핵심 쟁점도 차액가맹금에 대한 명시적 합의 여부였다. 대법원은 한국피자헛 관련 소송에서 “가맹본부가 차액가맹금을 수취하려면 계약서에 명시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보공개서에 차액가맹금의 존재 사실이 기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마진 구조를 가맹계약서나 정보공개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명확한 고지나 합의 없이 취득한 마진은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당이득에 해당해 가맹점주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판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흔들리는 수익 모델…가맹본부 대응 전략은 대법원 판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집단 소송 움직임에 가맹본부들은 소송 리스크에 대비하는 형국이다. 특히 법원이 가맹본부가 취득하는 마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할 것을 요구한 만큼,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 작성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익명의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맹사업법은 필수품목 규정 강화와 정보공개 확대 방향으로 대폭 개정된 상황인데, 상당수 가맹본부가 여전히 구 계약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가맹점주와의 분쟁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처분 위험 등 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계약서 작성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계속가맹금을 수취하는 방법이 차액가맹금 수취 중심이 아닌 로열티 수취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로열티 대신 차액가맹금만 수취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31.8%에서 지난해 17.5%까지 낮아졌다. 다만 미국식 로열티 방식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발상지 미국에서는 대부분(90% 이상)의 가맹본부들이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로열티는 통상적으로 가맹점 사업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의 일정 비율로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대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로열티만 수취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38.6% 정도다. 정부도 차액가맹금 대신 로열티 방식으로 구조를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가맹금을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해 받으면 공정거래협약 평가 때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실제 정부의 실태 조사에서 차액가맹금만을 수취하는 가맹본부 수는 2024년 24.7%에서 2025년 22.9%로 낮아졌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맹점주들 모두가 로열티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액을 가맹본부에 지불해야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정부가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거래 방식은 정률 로열티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필수품목과 차액가맹금에 대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이고 그 성과를 가맹점주들과 함께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지속적인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래서, 점주가 소송하면 무조건 이길까 차액가맹금 관련 대법원 판결이 향후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차액가맹금 판결로 보는 프랜차이즈 선진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정순 변호사는 “피자헛의 경우 '본 계약의 조건은 양 당사자들이 서면으로 체결한 경우에 한하여 변경될 수 있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었고, 법원은 이를 '차액가맹금 지급 관련 묵시적 합의' 배제의 근거 중 하나로 언급했다"며 “가맹사업별 가맹계약서 기재가 일률적이지 않은 만큼 대법원 판결이 다른 유사 사건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영홍 고려대학교 유통법센터장은 “대법원 판결을 두고 '차액가맹금은 모두 부당이득'이라고 너무 쉽게 일반화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민사재판은 당사자의 주장 입증 여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고, 대법원은 상고이유 범위 안에서만 심리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직접 적용도 안 된다. 피자헛이 졌다고 모든 가맹본부가 질 거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박경준 변호사는 “가맹본부 자체의 사업적 노력으로 위탁 생산된 원부자재의 공급가격은 '생산원가+일정한 마진'을 가산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이는 부당한 차액가맹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며 “단순 유통이 아닌 '기획과 개발'이 포함된 물품의 경우 부당이득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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