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화장품 설명은 약사에게” 홍대서 실험 나선 무신사 뷰티](http://www.ekn.kr/mnt/thum/202609/news-p.v1.20260911.5cd1816879f94ab1b2224e7f6f188990_T1.jpg)
화장품을 고르다 피부 고민이나 성분이 궁금해지면 약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는 매장이 등장했다. 무신사가 11일 문을 연 '무신사 뷰티 홍대'다. 단순히 화장품을 많이 모아놓는 대신 패션 플랫폼의 강점인 취향 기반 큐레이션에 약국의 전문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홍대에 자리 잡은 무신사 뷰티 홍대를 방문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공간이다. 뷰티 브랜드 약 600개와 약국 브랜드 약 270개 등 870여개 브랜드, 1만2000여개 상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1~2층은 무신사 뷰티가 직접 큐레이션한 상품을, 지하 1층은 '뷰티온누리약국'을, 3층은 카페와 테라스를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이다.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약 53평 규모의 뷰티온누리약국을 만들었다. 약 270개 브랜드, 2000여개 상품이 들어섰으며 모발·두피, 여드름·트러블 등 소비자 관심이 높은 영역을 별도로 구성했다. 2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해 상품 상담과 함께 일반 약국처럼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상담도 한다. 무신사가 약국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뷰티온누리약국은 무신사와 별도의 사업자로 운영되는 독립 약국이다. 의약품의 상품 구성과 가격, 판매·결제 등도 약국이 독립적으로 담당한다. 무신사는 화장품 상품 구성과 큐레이션 영역에서 협업하는 구조다. 1층과 2층에서는 무신사 뷰티가 기존 패션 플랫폼에서 쌓아온 '취향' 중심의 큐레이션이 눈에 띈다. 1층은 메이크업·향수·컬러렌즈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패션과 뷰티를 연결한 협업존과 터치업바도 마련했다. 무신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를 배치해 단순한 화장품 판매 공간보다는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층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헤어·바디·맨즈·덴탈케어 등을 세분화했다. 약 220개 브랜드를 피부 장벽과 진정 등 소비자 고민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넥스트 뷰티 존'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와 특정 성분·기능을 주제로 한 상품을 묶어 소개한다. 실제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무신사 뷰티 랭킹 존'도 마련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은 '발견'이다. 무신사 뷰티는 홍대점을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발견하는 채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입점한 뷰티 브랜드 약 600개 가운데 인디 브랜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이미 유명한 상품을 따라가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 브랜드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앞서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뷰티존에서는 4월 대비 지난달 거래액이 약 20% 늘었고, 오픈 후 3주간 입점한 500여개 브랜드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도 이전보다 약 35%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경험한 고객이 다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확인한 셈이다. 패션과 뷰티를 연결하는 것도 무신사만의 카드다. 무신사가 확보한 패션 중심 회원은 1640만명에 달하며,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가 과거 무신사에서 다른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으로 들어온 고객을 뷰티로 확장하고, 다시 뷰티 고객이 패션을 접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홍대를 첫 단독 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67%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동시에 몰리는 만큼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K뷰티를 찾는 해외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뷰티 홍대는 상품 수로 승부하기보다 '무엇을 발견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매장에 가깝다. 패션에서 쌓은 취향 큐레이션, 인디 브랜드 발굴 역량에 약국의 전문성을 더해 기존 뷰티 유통과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도 무신사 킥스(Kicks)와 연계한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팀장은 “고객들은 무신사 뷰티에서 자신의 '추구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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