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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행락철 ‘과음 주의보’…숙취 예방엔 당분·수분 도움

술은 악마가 흘린 천사의 눈물인가? 아니면 천사가 흘린 악마의 눈물인가? 이 찬란한 봄날에 '좋은 사람들과 한잔 아니할 수 없다'지만 과음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도탄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직장인 A씨(47)는 지난 주말 동문회 체육대회에 갔다가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을 한 탓에 며칠 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나 대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신 것이다. 5월은 등산이나 야유회·체육대회 등 야외 행사가 많아지는 '행락의 계절'이다. 으레 술이 등장한다. 여러 사람이 서로 한 잔 두 잔 권하게 되면서 주량을 넘게 마시는 일이 흔하다. 싱그러운 봄바람 따라 살랑살랑 다가오는 술의 유혹을 조심해야 하고, 술을 마시면 숙취해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어떠한 수준의 음주도 우리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No level of alcohol consumption is safe for our health)"는 성명을 발표했다. 음주를 질병 부담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규정하고, 알코올 소비 감소를 위한 정책적 규제와 예방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30)에서 알코올 소비량 감소, 위험음주율 및 음주 폐해 감소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관련 지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간질환 분야 진료·연구·교육의 권위자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알코올 간질환은 지방간·간염·간경변증·간암 등 모든 종류의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술을 끊는 '단주(斷酒)'가 알코올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이나, 정신의학 문제인 알코올 사용장애(중독 등)와 결부돼 있어 사회적인 협조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주 발표한 '연간음주자의 월간폭음 경험과 만성질환 유병' 연구 자료를 보면,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성인의 월간음주율은 59.7%, 월간폭음률은 37.8%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남자 56.7%, 여자 33.4%), 월간 폭음률의 최근 10년간 추이는 남자는 감소, 여자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 흡연자에서 남녀 모두 폭음률 높아 폭음은 단기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 행태로, WHO에서는 폭음을 '최근 30일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순수 알코올 60g 이상을 섭취한 경우'로 정의한다. 알코올 60g은 대략 알코올 도수 17도 소주 1병(360㎖ 기준)에 해당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의 경우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분율'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잔은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소주잔·맥주잔·양주잔 등을 말한다. 이번 질병청 발표에서 '월간폭음 경험 유무에 따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남자는 고혈압(40, 50대)과 고중성지방혈증(30대, 60세 이상), 여자는 고중성지방혈증(50대) 유병률이 높았다. 40대 월간폭음률은 2024년 기준 65.3%이며 남자의 경우 흡연자, 에너지 과잉섭취자에서 높았다. 여자는 흡연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뀐다.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빨리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두통을 일으킨다. 술의 주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첨가물이나 미량의 불순물이 함유돼 있다. 이것도 두통과 같은 숙취현상을 가져오는 데 한몫을 한다. 음주 뒤 목이 마르고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주로 저혈당, 불순물, 수분 부족에서 비롯된다. 식사 후 2~3시간 지나면 혈액 속 당분은 에너지로 대부분 소모된다. 이 상태에서 당분을 외부에서 추가로 공급하지 않으면 간 속에 저장돼 있던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해 혈당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간의 글리코겐이 당으로 잘 전환되지 않아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의 주요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두통이다.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평소 활동을 하거나 잠자는 동안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돼 소변 배설을 억제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땀 내고 소변 배출, 숙취 해소 도움 음주 후 설사는 대개 위나 소장이 알코올에 의해 점막 손상을 받았거나 알코올에 의한 위장운동(특히 대장)의 항진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음주 다음날 설사가 나온다면 일단 위장에 자극을 주는 맵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몸 안에서 완전히 해독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보통 간이 1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5g 정도다.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했을 때에는 최소 24~48시간을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 뒤 숙취를 예방하려면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 마시고 잠들기 전에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은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꿀물이나 과일주스는 당분과 수분의 좋은 공급원이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적절하게 먹는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혈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심재종 원장(한의사)은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숙취 해소법은 '발한 이소변(發汗 利小便)'인데,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배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변까지 잘 배출하면 금상첨화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한증막이나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신 후 몸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도 노폐물 제거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하여 숙취를 잘 해소시킨다. 심 원장은 “따뜻한 물로 양치하며 잇몸과 구강 점막 자극하기, 머리를 감은 후 빗질을 하면서 두피 자극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술을 빨리 깰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자면, 행락철 음주가 특히 위험한 것은 대낮부터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음주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며, 이로 인해 술이 금세 몸에 돌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신 후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폭음을 할 경우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인해 실신이나 심장이 멎는 돌연사까지 우려된다. 심장 박동이 강해지는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셀트리온, 114년 전통 프랑스 헬스케어회사 인수…약국 영업력 확대

셀트리온이 114년 전통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했다.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현지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유럽 내 제네릭·일반의약품(OTC)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프랑스 법인을 통해 현지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양사 협의에 따라 비공개이며, 인수 관련 행정절차와 업무 조정 등 제반 업무를 이달 내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프레에 재직 중인 임직원 70여명은 전원 고용승계 된다. 지프레는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전통 헬스케어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치아미백제·영유아 제품 등 140여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기식 제품을 보유해 프랑스의 주요 로컬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 완료 후 독립 법인으로 운영, 지프레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양사 간 제품·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를 확대하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대체조제는 병원 단계에서의 의사 처방에 대해 약사가 해당 원료물질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선택·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는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대체조제 활성화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으로의 침투를 가속할 수 있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 2022년 일부 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사 처방에 대한 약국 대체조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1분기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제 '아달리무맙(오리지널 제품명 휴미라)'이 대체조제 가능 제품으로 추가되는 등 약국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 '데노수맙(오리지널 제품명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됨에 따라, 해당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약국 영업을 전개하는데 지프레가 보유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지프레가 보유한 OTC·제네릭 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프랑스 약국 고객층에게 친숙한 140여종의 지프레 OTC·DM 제품군이 셀트리온 포트폴리오에 추가돼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특히 42%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와 치아미백제(점유율 28%), 영유아 제품 등은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에 셀트리온은 향후 5년 간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유럽 내 대체조제 도입이 본격화함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한 로컬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간호사는 질병 및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전문직”

“간호사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곁에서 실제적인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진료팀과 행정부서 사이를 연결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간호사 직업은 질병뿐 아니라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열린 한림대성심병원 개원 27주년 기념식에서 장현희 수술실 수술간호팀장(58)이 35년 장기근속자 포상을 받았다. 장 팀장은 1990년 5월 한림대의료원에 입사 후 외과병동, 화상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산부인과병동, 회복실 등 다양한 임상 현장을 거쳤으며, 이후 간호교육행정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수술간호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팀장은 이번 포상을 받은 이후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35년을 돌아보면 교대근무의 어려움도 있었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간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간호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 지식, 따뜻한 감성이 함께 필요한 직업"이라며 “간호 현장의 관리자로서 지속가능한 간호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간호팀장은 단순한 수술실 운영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안전과 수술간호의 질을 총괄하며, 다양한 직종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정확한 환자확인, 감염관리, 수술기구 및 물품 관리, 응급상황 대응, 인력 운영과 교육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의료진과 부서 간 소통과 협업도 원활하도록 조율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즉 수술간호팀장은 현장을 관리하고, 팀원을 성장시키며, 협업과 화합을 이끌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만드는 리더인 셈이다.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소모도 적지 않고,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급박한 순간마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35년차 간호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는 주로 언제, 어느 상황일까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간호했던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간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부서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거나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선배 간호사이자 관리자로서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또한 제가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이 실제 업무 개선으로 이어져 현장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 큰 만족감이 생깁니다." 좋은 간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인력 강화와 명확한 기준체계 확립, 그리고 정당한 보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간호의 질은 개인의 헌신만으로 유지될 수 없고, 충분한 인력과 체계적인 기준과 그에 걸맞은 보상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장 팀장의 견해이다. “좌우명은 '후회하지 말자'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임하자는 뜻으로 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생활신조는 '신뢰받는 사람이 되자'이며 일을 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나 공정함과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장 팀장은 퇴근할 때 30~40분 정도 집 주변을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가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마사지를 받으며, 무엇보다도 많이 웃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밝은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만의 건강관리법이라고 소개했다. 장 팀장에게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니 “많은 환자분들을 지켜보며 느낀 것은, 힘든 시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때로는 그 시간을 지나며 건강의 소중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잘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은 치료를 견뎌내는 힘이 되고, 몸의 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만성 족저근막염에 ‘PRP 주사’ 신의료기술 인정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공식 인정했다. 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을 통해 그간 입증된 PRP 치료의 학술적 근거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욱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부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찌릿∼' 하는 통증으로 기겁을 하게 되는 것이 주요 전형적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이는 러닝과 걷기 운동의 확산, 과체중,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서서 일하는 직업적 특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에는 스트레칭이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수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기존 치료의 한계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는 뛰어나지만, 반복 시술 시 족저근막 파열이나 발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PRP치료는 환자의 정맥혈을 채취한 후 특수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농축하고, 여기서 추출된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 내에 함유된 풍부한 성장인자들은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혈관 재생을 촉진하여 근본적인 조직 회복을 돕는 기전을 가진다. 만성 족저근막염은 단순한 통증의 문제를 넘어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자세가 틀어지면 연쇄적으로 발목·무릎·고관절은 물론 척추에까지 무리를 주어 2차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존의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에 반응이 없다면, 조직 재생의 관점에서 PRP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중재술을 고려해야 한다. *글=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오뚜기, 베트남 LCK 로드쇼 참여… 젠지와 글로벌 마케팅 시동

오뚜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베트남에서 개최된 '2026 KRX Homefront LCK(DRX vs GEN)' 행사에 참여해 현지 e스포츠 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젠지와 오뚜기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공식 프로젝트다. LCK 사상 최초의 해외 로드쇼를 통해 베트남 현지 e스포츠 팬들과의 브랜드 접점을 확대했다. 'Everyday TASTE, Everyday PLAY'라는 핵심 메시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특히 e스포츠 팬덤이 두터운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은 SNS 채널을 통해 'VIP 티켓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사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GEN.G X OTOKI' 체험형 팬부스를 설치하고 피클볼 던지기, 숨은 오뚜기와 젠랑이 찾기, 랜덤 뽑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젠지 선수단도 부스를 직접 방문해 게임에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메인 경기 종료 후에는 S석 티켓 구매자 400명을 대상으로 팬미팅이 열려 미니게임과 라면 이름 맞추기 퀴즈, 하이 터치 등이 진행됐다. 제품 노출도 강화했다.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북경짜장, 열라면, 오빠라면 치즈볶음면 등 5종을 선수 콘셉트와 연계해 소개했으며, 레시피 포토카드 제공과 온라인 콘텐츠 생성을 통해 확산 효과를 노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젠지와 함께 베트남 e스포츠 팬덤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오뚜기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한 뜻깊은 순간이었다"며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 4월 젠지 이스포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서울 동대문 복합 공간 GGX 내 '오뚜기 지라운드'를 운영했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풀무원, 창사 42주년 기념식 개최… ‘글로벌 지속가능식생활기업’ 도약 선언

풀무원은 창사 42주년을 맞아 서울 수서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고 12일 밝혔다. 번 행사는 풀무원의 성장 과정을 되짚고 우수 조직원을 시상하는 등 사내 결속을 다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우봉 총괄CEO는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선포한 '신경영선언'의 실행 고도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바른 마음, 변화 주도, 함께 성장이라는 신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조직을 혁신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식생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직 혁신을 위해 풀무원은 AI 전환(AX)을 중점에 둔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를 신설해 기민한 실행 체계를 갖췄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P:Cell'도 고도화해 AX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Global One Pulmuone' 전략을 수립해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며 K-푸드 세계화를 이끌 방침이다. 아울러 식물성 지향 및 동물복지 식품을 넘어 식단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생활'을 정의하고, 전용 조리학교인 '테이스티 풀무원'과 김치박물관을 통해 관련 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총괄CEO는 “성공적인 '비전 2030'을 향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만큼 조직원들이 창업가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으로 변화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경영진 또한 조직원이 창업가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기준 풀무원식품의 전체 매출 중 지속가능식품 비중은 약 56%이며,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은 약 21%다. 한국ESG기준원(KCGS) 지난해 ESG 평가에서는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분당차여성병원 개원20주년 국제심포지엄 열린다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영탁)이 오는 6월 28일 오전 9시, 판교 차바이오 컴플렉스 대강당에서 개원 20주년 국제심포지엄 '여성·소아 의료 혁신의 현재와 미래(Innovative Female and Pediatric Health Care: Present and Future)'를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산부인과, 부인암, 난임,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지난 20년 동안의 진료 성과를 공유하고 여성·소아 의료의 미래 방향을 논의한다. 최신 임상 지견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진료 및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정밀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포지엄은 윤도흠 차병원 의료원장, 김승조 차 의과학대학교 명예교수, 이재관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의 축사와 김영탁 분당차여성병원장의 '분당차여성병원 20년사' 발표로 시작된다. 기조연설에서는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K-Cell and Longevity' 주제로 발표하며, 에노모토 타카유키 동아시아부인종양연구회(EAGOT) 명예회장은 '동아시아 여성의 HPV 52·58 위험 관리' 주제로 강연한다. 김영탁 병원장은 “20주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임상·연구·디지털 헬스케어·AI 분야에서 깊이 있는 학문적 교류와 미래 의료에 대한 통찰을 함께 나누며 세계적인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부인암의 최신 치료 전략(부인암센터 김용만 교수) △BT·ICT 융합 스마트 MEC 케어 플랫폼: 모체·배아·소아 건강 미래 생태계(산부인과 류현미 교수) △재생의학과 지능형 난임 치료의 중개 연구(난임센터장 김지향 교수) △AI 기반 소아 응급의료 혁신(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장 백소현 교수) 강연이 진행된다. 이어 특별강연으로 △백금 저항성 난소암의 새로운 치료: 항체-약물 접합체(ADC)(부인암센터 정상근 교수)가 마련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난소암의 포괄적 유전체 분석과 HRD 상태 평가(부인암센터장 박현 교수) △부인암 로봇수술 최신 기술(부인암센터 이정훈 교수) △난치성 부인암의 면역세포 치료(부인암센터 김미강 교수) △브이노츠(vNOTES) 수술의 임상 결과(부인과 차선희 교수)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neo-self 이론: 자가면역질환의 기원 및 반복 유산 진단의 혁신 검사(교토대학교 스에타 신이치 교수) △가임기 여성의 보조생식술(ART) 이후 건강(난임센터 고지은 교수) △미생물군 시그니처와 여성 난임: 질-장 분석(난임센터 이정은 교수) △미혼 여성의 선택적 난자 동결: 실제 임상 경험(난임센터 정재은 교수)에 대해 발표한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차세대 임신성 당뇨 관리: LLM 기반 맞춤형 디지털 코칭(산부인과 이현정 교수) △정밀 산과학: 장기 프로테오믹스와 AI를 활용한 조기 진단(스마트MEC케어 R&D센터 임지혜 박사) △빅데이터 기반 CDSS: 고위험 임신에서 조기 발견의 재정의(산부인과 김나리 교수) △AI 시대, 소아 성장과 소아의료의 미래(소아청소년과 정모경 교수) 강연이 진행된다. 심포지엄 참석은 분당차병원 홈페이지(https://m.site.naver.com/27diB)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분당차여성병원 경영지원팀(☎031-780-1983)으로 하면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CJ제일제당, 1분기 매출 4조271억…“수익성 개선 힘쓸 것”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7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0% 감소한 수치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7조1111억원,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식품사업부문은 해외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3조384억원과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기록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만두와 상온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의 판매 확대와 피자 점유율 상승이 성장을 견인했다. 유럽과 아태지역은 각각 17%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베트남과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32%, 31%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일본 시장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치바 신공장의 영향으로 만두 매출이 17% 증가하며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 식품사업은 소재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분야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IP를 활용한 신제품 등이 매출을 이끌며 전년 대비 3.2% 늘어난 1조48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9887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알지닌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핵산 매출이 늘었으나, 라이신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둔화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52억 원 증가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를 비롯한 글로벌전략제품을 통한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바이오 판매 확대 및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내 스페셜티 제품 매출 비중은 2026년 1분기 기준 21%이며, 유럽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 신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내 만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4.3%에서 2026년 3월 기준 11.0%로 성장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대상, ‘동남아 매출 1조’ 시대 연다…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

대상이 동남아시아 시장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김과 김치 등 주요 품목의 시장 지배력과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대상의 지난해 법인 합산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한 7900억원 규모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통해 김, 소스, 간편식 등 200여 개 제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점유율 1위인 김 제품군은 '김보리(Gim Bori)' 등을 앞세워 현지 식문화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에서는 윈커머스 등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상은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2024년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김 생산라인과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떡볶이, 스프링롤, 바인바오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성과는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거둔 결과"라며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상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3546억원, 영업이익은 18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PT. MIWON INDONESIA) 매출액은 2637억원, 베트남 법인(DAESANG VIETNAM) 매출액은 2056억원을 기록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국산화 시대 맞은 ‘CAR-T 치료제’, 글로벌 M&A 열풍에 ‘탑승 기회’

환자 맞춤형 항암 치료제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국산화 시대를 연 국내 바이오 업계가 후발 약물 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선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겨냥한 인수합병(M&A) 열풍이 일며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 '첫 국산' 림카토 이후 '2호' 상업화 줄줄이 대기 12일 업계에 따르면, 큐로셀의 CAR-T 치료제 '림카토'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앱클론·티카로스·유틸렉스 등 다수 국내 바이오텍들도 후발 CAR-T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R-T 치료제란 환자의 체내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의 자가유래 면역항암제다. 앞서 지난달 29일 첫 국산 CAR-T 치료제로 등극한 림카토는 성인 환자 대상 '두 가지 이상 전신 치료 후 재발·불응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원발성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등 적응증을 획득, 노바티스 '킴리아'와 길리어드사이언스 '예스카타' 등 고가 외산 약물이 지배한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림카토 이후 '2호' 약물 등극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국산 CAR-T는 앱클론의 '네스페셀(AT-101)'이다.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네스페셀은 지난해 7월께 임상 2상 중간 탑라인 결과를 수령한 이래 같은 해 식약처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속처리대상'으로 지정돼 연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앱클론이 공개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네스페셀은 임상 2상 중간분석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94%와 완전 관해율(CRR) 68%를 기록해 킴리아·예스카타 등 글로벌 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 밖에 임상 1상 기준 ORR과 CRR이 모두 100%에 이르는 티카로스의 CAR-T 혈액암 치료제 'TC011'도 올해 초 임상 2상에 진입해 '계열 내 최고' 약물을 노리고 있다. ◇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국산 CAR-T 혁신 가속 상업화 가시권인 국산 약물들이 기존 CAR-T 치료제의 핵심 적응증인 혈액암에 집중된 반면, 초기 개발단계 국산 후보물질은 기존 약물의 미개척 영역인 고형암 등으로 혁신dml 저변을 넓혀나가는 추세다. 간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겨냥한 CAR-T 치료제는 종양미세환경과 항원 이질성, T세포 침투·지속성 등 요인으로 혈액암 대비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탓에 그간 진행됐던 다수 글로벌 기업들의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국내에선 HLB이노베이션과 유틸렉스가 대표적인 고형암 CAR-T 개발 기업으로 지목된다.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SynKIR-110은 베리스모의 자체 플랫폼 'KIR-CAR'을 적용해 인체에 투입된 유전자 조작 T세포가 표적 항원을 인식했을 때만 활성화되는 방식이 골자다.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유틸렉스 'EU307'은 간세포암 환자군에서 과발현되는 GPC3 항원을 타깃한다. 특히 염증반응 조절 사이토카인 인터루킨-18(IL-18)을 분비하도록 자극해 T세포 활성화를 돕는 '아머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 글로벌 M&A는 '생체 내 CAR-T' 중심…“데이터·특허망 관건" 차세대 기술인 생체 내(in vivo) CAR-T 역시 관심도가 높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규모 M&A가 이어지며 바이오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생체 내 CAR-T는 환자 T세포를 체외로 채취해 유전자 조작 후 다시 체내로 투여하는 과정을 겪는 기존 CAR-T 치료제(ex vivo)와 달리, 환자 체내에서 직접 유전자 조작 T세포가 생성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T세포 채취-유전자 조작-환자 투여 절차로 처방 후 투여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는 ex vivo CAR-T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셈이다. 이러한 잠재 가치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해에만 총 19억5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생체 내 CAR-T 기업 인수 계약(2건)을 체결했다. 애브비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같은 해 각각 21억달러(3조원)·15억달러(2조2000억원)·10억달러(1조5000억원) 규모 M&A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는 일라이릴리의 주도 하에 지난 2월과 지난달 각각 24억달러(3조5000억원)·32억5000만달러(4조8000억원) 규모 인수 계약이 체결돼 지난해의 M&A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빅파마는 인수 대상으로 적합한 기업이 부족하다고 인식, M&A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사 물색을 지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엠브릭스·서지넥스·카루스바이오 등 국내 in vivo CAR-T 개발 기업뿐만 아니라, 큐로셀·앱클론·유틸렉스 등 ex vivo 기업과 알지노믹스·에스티팜 등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까지 플랫폼 기반 in vivo CAR-T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개발 도전은 대부분 극초기 단계로,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기엔 이른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결국 글로벌 M&A 열풍에서 이들 기업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파트너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른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in vivo CAR-T 치료제 개발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의 M&A나 협력 레이더에 포착되기 위해선 검증된 데이터 확보 등 적극적인 파트너링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프타깃 독성문제 해결, 혈액암 외 고형암 적용 가능성, 생산공정 효율화 등 특장점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와 강력한 특허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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