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행산업 규모가 26조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청소년 도박문제 치유상담도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최병환)는 2025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통계집은 사감위와 사행산업 사업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의 현황을 종합했다. 국내 사행산업의 매출과 이용객, 조세·기금, 불법사행산업 감시, 도박중독 예방·치유 활동, OECD 주요국별 순매출액 현황 등을 담았다. 지난해 사행산업 총매출액은 26조273억원으로 전년 25조3023억원보다 2.9% 늘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21.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강원랜드와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매출도 증가했다. 업종별 비중은 복권이 7조6589억원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해 가장 컸다. 이어 경마 6조4240억원, 체육진흥투표권 6조828억원, 카지노업 3조6955억원 순이었다. 위원회는 복권 판매점 665개소 증가와 온라인 발매 등 접근성 향상,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배경으로 분석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온라인 전환이다. 온라인 발매 도입 이후 이용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했다. 경마 온라인 매출은 1조3716억원으로 전년보다 87.6% 늘었고, 체육진흥투표권 온라인 매출도 1조2239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경륜과 경정도 각각 9.3%, 6.9%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경마·경륜·경정의 오프라인 매출과 입장객은 대체로 줄어, 이용 행태가 영업장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외도 비슷한 흐름이다. OECD 주요국(30개국)의 2024년 사행산업 순매출액은 310억 달러로 전년보다 6.5% 늘었다. GDP 대비 순매출액 비율은 OECD 주요국이 0.48%로 한국의 0.4%보다 높았다. 온라인 갬블링 순매출액은 85억 달러로 19.1% 증가해, 해외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오프라인 입장객은 줄고 1인당 베팅액은 늘었다. 지난해 오프라인 입장객은 182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경정 20.1%, 경마 9.9%씩 입장객이 줄어든 반면 카지노업은 12.3%, 소싸움 경기는 2.8% 늘었다. 1인당 평균 베팅액은 68만원으로 6.3% 증가했다. 경정 67만원, 경마 75만원으로 각각 21.8%, 10.3% 늘었고, 경륜 65만원과 소싸움 경기 6만3000원은 각각 7.1%, 18.2% 줄었다. 재정 기여도 늘었다. 지난해 사행사업체의 조세 부과액은 2조307억원으로 1.7% 증가했고, 기금 조성액은 5조7481억원으로 0.6% 줄었다. 중독예방치유 부담금은 257억3500만원으로 4.8% 늘었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교육세와 레저세, 지역개발세, 관광진흥개발기금, 축산발전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관련 산업 진흥에 쓰인다. 불법도박 감시도 강화됐다. 불법 도박 사이트 감시활동은 5만2067건으로 전년보다 3.2% 늘며 2021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장 불법사행산업 감시활동은 608건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으나 재작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2024년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홀덤펍 내 불법도박 등 카지노 유사행위 단속 근거가 마련되면서 불법 카지노 현장 단속과 수사 의뢰 건수도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문제는 뚜렷하게 악화됐다. 전체 치유서비스 이용 인원은 3만777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청소년 이용은 늘었다. 지난해 도박 문제로 치유 상담을 받은 19세 이하 청소년은 5838명으로 전년 4144명보다 40.9% 급증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도박 유형은 불법 온라인 도박(57.7%)과 사설 도박(18.0%)으로, 청소년이 위험한 온라인 불법도박에 손쉽게 접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교육은 173만여명을 대상으로 2만5000여회 실시돼 횟수가 크게 늘었다. 2026년 5월부터 도박중독예방 의무교육이 연 2회 이상으로 의무화되면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사감위는 경찰청, 유관기관과 함께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과 자진 신고제, 집중 단속 등을 통해 불법도박 근절과 인식개선에 힘써 왔다. 사감위는 “2025년 통계는 합법사행산업의 양적 변화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의 매출 구조 재편, 청소년 위험 노출, 불법도박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건전한 사행산업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는 국회와 유관기관, 관련 학회 등에 배포되며 사감위 홈페이지 '위원회 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