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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등 캔디 ‘너즈’, 국내 시장 진출

미국 1위 캔디 브랜드 '너즈(NERDS)'가 내년 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24일 매일유업은 '너즈'의 제조사인 페라라 캔디 컴퍼니(Ferrara Candy Company)와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페라라 캔디 컴퍼니는 11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 시카고 기반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설탕과자(sugar confections) 분야에서 미국 내 시장 점유율 리더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너즈'는 1982년 출시 이후 독특한 식감과 다양한 맛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며, 현재 연간 약 9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미국 캔디 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일유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6년 3월부터 '너즈 구미 클러스터(NERDS Gummy Clusters)' 제품을 시작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판매 채널을 통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젤리 시장은 몇 년간 급성장하며 과거 껌 제품 시장의 4배 이상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독특한 맛과 프리미엄 품질을 겸비한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독점 계약을 계기로 유가공 사업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글로벌 파트너십 경험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너즈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이번 젤리 시장 진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파리크라상, 물적 분할 결정…사업·투자 부문 나누기로

SPC그룹의 지주사 지위에 있는 파리크라상이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물적 분할을 결정하고 임직원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물적 분할은 지분 구조 상 지주사 지위에 있는 파리크라상의 역할과 기능을 사업 부문과 투자∙관리 부문으로 효율성 있게 나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리크라상은 올해 안에 물적 분할을 최종 승인 받는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리크라상은 100% 자회사인 SPC에 대한 합병 절차도 진행한다. SPC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위탁을 받아 컴플라이언스∙법무∙홍보 등의 공통된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조직은 합병 후에도 기존 기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합병 및 분할 과정에서 인력은 포괄적으로 승계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복리후생, 퇴직금 등은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추후 세부적인 내용들이 결정되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청호 은산장학재단, 장학생 52명에 1억400만 수여

청호 '은산장학재단'은 올해 장학생 52명에게 총 1억4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장학생 선발은 지난 9월 약 한 달 간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이후 학업 성적과 추천서 평가 등을 종합해 진행됐다. 올해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협력사업과 함께 시행됐으며, 최종 선발된 52명의 장학생에게 200만원씩 장학금이 지급됐다. 한편, 은산장학재단은 청호그룹 창립자인 고(故) 정휘동 회장이 2010년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매년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 재단은 현재까지 약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장학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G마켓, ‘뷰티 앰버서더’ 출범…“제품 체험 중심 마케팅 강화”

G마켓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반 체험형 마케팅 활동을 펼칠 '뷰티 앰버서더'를 선발하고, 신규 입점 셀러 지원에 나선다. G마켓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G마켓 뷰티 앰버서더 1기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30명으로 구성된 앰버서더 1기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쇼호스트, 아나운서, 파워블로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가 참여했다. 최초 신청 모집 인원만 총 1000여명에 이른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G마켓은 신규 뷰티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영바이어층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는 실제 체험을 통해 제품의 질감·발색·사용감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인플루언서의 직접 사용 경험을 적극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앰버서더 1기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3개월간 활동하며, G마켓에 새롭게 입점한 뷰티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자의 채널에서 개성을 살린 방식으로 브랜드를 소개하며, 체험형 후기를 중심으로 한 리뷰 콘텐츠를 선보인다. 향후 G마켓은 1기 활동이 끝난 직후 2기를 새롭게 선발하고, SNS 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연희 G마켓 비즈니스 디벨로퍼 매니저는 “뷰티 카테고리는 실제 사용자 리뷰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SNS를 활용한 온라인 컨텐츠로 생생한 사용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영향력 있는 앰버서더들의 활약으로 G마켓의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U, “뷰티 특화 매장 내년 1천점 이상 늘린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신규 성장 카테고리 중 하나인 화장품 라인업을 대폭 키워 내년 뷰티 특화 편의점을 1000점 이상으로 늘린다고 24일 밝혔다. 뷰티 특화 편의점은 뷰티 전용 매대를 갖추고 스킨, 로션과 같은 기초 화장품부터 세럼, 리들샷, 립틴트, 수분 크림, 마스크팩, 트러블 패치 등 최대 3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다. 최근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CU는 지난해부터 차별화 상품들을 선보여왔고, 전국 주요 상권에 뷰티 특화 편의점을 도입해왔다.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CU의 올 1∼11월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체 화장품 매출 중 10대∼20대 비중이 약 70%에 이를 만큼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는 말했다. 최민지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 화장품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발 빠른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제품 운영이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도입 초기 140여점이던 뷰티 특화 편의점은 올해 말 500여 점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매출 성장과 함께 2∼3배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韓 기업 ‘K-뷰티 열풍’ 중남미 시장서 이어간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한 'K-뷰티'의 차세대 공략지로 중남미가 각광받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데다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미 지역 뷰티 수입액은 41억3000만달러(약 6조800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연평균 4.7%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수입의 3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향수(23.1%), 헤어케어 제품(19.4%)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대남미 뷰티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액이 2020년 1530만달러(약 225억원)에서 지난해 7020만달러(약 1033억원)로 4배 이상 뛰었다. 남미 뷰티 수입시장 내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은 0.7%에서 1.6%로 확대됐다. 국가별 순위로 보면 17위에서 13위로 상승한 것이다. 수출 품목은 화장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샴푸·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은 6.5%였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브라질(45.0%)이 가장 많았다. 칠레(23.2%), 콜롬비아(9.4%), 페루(8.0%)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화장품의 경우 주요 품목군 중 한국이 남미에서 유일하게 비교우위를 보유한 분야라고 지목했다. 우리 화장품은 시장비교우위(MCA) 지수가 2.25인 반면 기타 품목군은 MCA 지수가 모두 1 미만으로 집계됐다. MCA는 1보다 클 경우 비교우위, 1보다 작을 경우 비교열위로 해석한다. 화장품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특히 기능성 제품(로션·선크림·재생크림 등)과 입술용 제품(립스틱·립밤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류 바람'이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코트라(KOTRA) 파나마무역관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K-뷰티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형 쇼핑몰에 K-뷰티 전문 매장이 속속 등장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통 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뷰티 전문 매장 내에 한국 화장품 전용 코너가 마련되기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니라 화장품만을 취급하는 단독 매장 역시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상황도 비슷하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은 K-뷰티 제품이 한류 드라마와 K-팝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지난해 멕시코 스킨케어 제품 유통 채널을 보면 오프라인이 91%, 온라인이 9%를 차지했다. 현지 화장품 시장은 기본적인 라벨 규정만 준수하면 수입 및 판매가 가능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남미 뷰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야 제품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년에는 전체의 70%를 수입품이 장악할 정도로 외국 제품에 대한 개방도가 높다.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공략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나라·품목별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높은 Z세대 비중,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대 등 기존 수출 시장과 다른 남미의 특징을 고려해 품목별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남미 소비자들의 수입 브랜드 수요 확대는 우리 기업에 기회이지만 동시에 프랑스·스페인 등 글로벌 뷰티 강국과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단순히 한류 확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이색 원료로 틈새시장 공략, 친환경·지속가능성 콘셉트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 도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지도 구축 등 전략 수립리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범 KOTRA 파나마무역관은 “최근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가 확산됨에 따라 한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하고자 하는 바이어들의 수요도 늘어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파나마 내 오프라인 매장 증가세는 한국 화장품 기업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파나마에 올리브영 같은 콘셉트의 복합 뷰티 유통 채널이 도입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며 “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트렌드와 유통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은자 KOTRA 과테말라무역관은 “과테말라는 중미 최대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과 친환경·클린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 기업은 K-뷰티의 강점인 천연 성분, 혁신적인 포장, 다양한 피부 톤에 맞춘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서영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성공적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혁신 제품 개발과 차별화, 디지털 마케팅 활용, 스페인어 지원 등 뿐 아니라 현지 유통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단기 성과보다 2~3년의 시장 안착 기간을 염두에 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윤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남미는 외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한류 소비재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제품 특성과 현지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에피스 떠나보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로 새출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마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 '글로벌 톱티어'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변경상장과 함께 인적분할에 따라 지난달부터 이달 21일까지 정지됐던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본업인 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4월 인천 송도 5공장을 가동하며 케파(생산역량)을 78만4000ℓ 수준까지 끌어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1~4공장 풀가동·5공장 램프업(생산 확대)으로 별도기준 매출 1조2575억원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더해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공해 총 132만4000ℓ 규모로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평가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역량 구축은 물론,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견인할 임상시험수탁(CRO) 신사업 '삼성 오가노이드'와 신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셀런스'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주 매력도 지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정부·국회의 관련 산업 규제완화 움직임과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 추진 등 대내외 여건이 글로벌 CDMO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거래 재개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다.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CDMO-바이오시밀러 이해상충' 우려의 종식으로 수주 역량이 확대되는데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할로 CDMO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분할에 앞서,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부 CDMO 고객사들은 자사 바이오의약품의 핵심 기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상충 우려 해소로 CDMO 수주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다. 시장은 분할 비율(65:35)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가치가 기존 56.5조원 대비 71%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경우 추정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 가치는 96조6000억원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통해 이해상충 이슈가 해소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수주 확대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우리아이들병원 “24시간 소아진료 체계 구축돼야”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지난 4월 1일부터 산하 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백정현)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유병근)에 개설한 '24시간 친구클리닉'의 운영 현황(4∼7월)을 23일 발표했다. 지난 4개월간 의료취약시간대(오후 7시∼익일 오전 8시) 우리아이들병원,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환아는 약 1만 2600명에 이른다. 이는 경증·중등증 소아환자의 야간·새벽 진료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24시간 소아진료 체계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결과인 셈이다. 이 기간에 친구클리닉을 방문한 환아의 주요 증상은 발열 (56%), 기침·콧물 (39%), 구토·설사·복통 (28%)이 주를 이뤘다. 그 외에 두드러기·발진 (5%), 보챔 등 부모 걱정(6%), 외상 (2%), 경련·열성경련 (1%)도 있었다. 친구클리닉 내원객 지역 분포를 재진과 신환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친구클리닉은 기존 이용자 중심의 진료 구조에서 벗어나 점차 새로운 내원객 층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단순히 '기존 이용자를 위한 연장 운영'이 아니라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 전반에서 '대체 가능 진료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구로구에 위치한 우리아이들병원의 경우 재진 내원은 구로·영등포·양천 등 기존 생활권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신환 내원에서는 영등포·광명·부천 등 병원 외곽 생활권의 비중이 증가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재진 내원이 성북·강북·노원 등 인근 지역으로 집중된 반면, 신환 내원에서는 노원·동대문·도봉·강북 등 인접 생활권을 넘어 남양주·의정부 등 멀리 떨어진 지역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 친구클리닉이 '친구클리닉을 이용한 보호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야간·심야 시간대에도 전문의가 상주하여 진료가 즉시 이루어진다는 점은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 요소로 평가됐다. 일부 보호자들은 급증한 야간 내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기 시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이에 대해 “의료진 피로도와 보호자의 심리적 응급성을 함께 고려한 진료 흐름 개선과 인력 운영 보강 방안을 마련해 대기 시간 완화 및 진료 효율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관 이사장과 백정현 병원장은 최근 열린 2025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제75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친구클리닉 운영 결과와, 신경학적 마비 증상으로 발현한 교뇌 해면상 혈관종 소아 환자 1례를 소개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3D 펄스장 절제술’로 심방세동 치료

심장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펄스장 절제술'에 3차원 영상을 도입한 '3D 펄스장 절세술'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등장했다. 최신 기종인 '3차원 지도화 시스템'이 장착된 차세대 기기가 도입되면서 심장 구조를 보여주는 3차원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하며 시술이 가능해 더욱 정확한 부정맥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은 24일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최근 성공적으로 3D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시술 다음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매우 빠르게 뛰고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펄스장 절제술이 신의료기술로 등장했다. 고에너지 전기장인 펄스장을 이용해 심방 근육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을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식도열 손상이나 폐정맥 협착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 교수는 “시술 중 수차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삽입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3D 시술은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 카테터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기기 자체에 3D 펄스장 카테터가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술 중 추가적인 카테터 사용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3D 펄스장 절제술의 경우 기존 펄스장 기기에 3차원 영상을 위한 추가적인 카테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고령 인구와 과체중,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환자마다 다른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해내는 3D 펄스장 절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美 의회 “中 원료의약품 의존도 낮춰야” 권고…韓 반사이익 기대감

미국이 중국 주도의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 의회가 자국 내 중국산 원료의약품(API) 의존도 완화를 겨냥한 권고안을 마련하면서다. 미국의 '탈중국' 기조로 우리 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U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중국산 AP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의료보험·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USCC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의회에 보고하고 입법·행정 권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 구성한 조직이다. 이달 USCC는 '2025년 연례 의회 보고서'에서 “세계의 질서와 경제의 책임있는 관리자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며 자국 내 중국산 의약품이 가진 시장지배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자국 의약품 공급망 회복을 위해 중국산 API와 주요 출발물질(KSM)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고 중국산 의약품이 미국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원인을 추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USCC는 △FDA에 주요 약물정보 수집 권한 부여 △FDA가 외국(중국)산 API·KSM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을 분석한 비공개 보고서 작성 △FDA에 중국산 외 API·KSM 사용을 지원·장려할 수 있는 규제 권한 부여 △CMS에 미국과 동맹국의 API·KSM 시장 보호를 위한 조달·상환 권한 부여 등 4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번 권고안은 미중간 무역갈등이 일시적 휴전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제기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이 갈등 재발에 앞서 자국 의약품시장 공급망 재편을 위해 관련 입법·행정절차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국제관계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는 지난 7일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있어 의약품이 희토류 다음의 무역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중국산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역휴전 기간을 현명히 사용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이 관련 절차를 착수할 경우 국내 API 관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국내 주요 전통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유한화학),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동아쏘시오그룹(에스티팜) 등이 계열사를 통해 API 수출·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API를 비롯한 의약품 분야에서 많은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며 “최근들어 미국에서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다보니 국내에서도 사업적으로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고, 실제 기회를 잡으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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