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올리브영, 美 진출 준비 ‘착착’…키워드는 ‘입점 브랜드와 상생’

국내 최대 헬스&뷰티(H&B) 유통 플랫폼 CJ올리브영이 미국 진출의 성과를 입점 브랜드와 공유하는 '상생' 정신을 강조하며 '입점 브랜드 성장=올리브영 성장'이라는 성공 공식을 미국에서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올리브영은 올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같은 주의 블루밍턴에 현지 첫 번째 물류 거점인 '미국 서부센터'를 구축하며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북미 첫 물류센터는 올리브영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브랜드도 간접적으로 미국 진출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약 3636㎡(1100평) 규모의 이번 물류센터가 미국 1호 매장은 물론 2019년부터 서비스 중인 온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물류 허브 역할도 맡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의 단축을 돕는다. 올리브영에는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약 2400개 브랜드, 2만여 개 상품이 취급되고 있다. 입점 브랜드 중 116개가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리브영도 지난해 매출 '5조 클럽' 입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브랜드의 성장이 올리브영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상생' 관계의 긍정적 결과로, 올리브영은 물류센터를 최대한 활용해 입점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국 1호 매장에 입점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통관, 재고 보관, 배송 등 현지 물류 전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편의를 제공해 각 브랜드사의 부담을 낮춘다. 자체 배송 인프라가 부족한 브랜드를 위해서는 마케팅용 집기나 연출물 등 상품 외 분야의 물류 지원도 병행한다. 또 올리브영은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세포라와 지난달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매장 내 직접 큐레이션하는 'K뷰티 존'에 입점하는 브랜드에 물류 전체 과정을 책임지는 E2E(End To End) 서비스를 시행한다. 올리브영은 지속 가능한 K-뷰티를 위해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향후 물동량 확대에 맞춰 서부센터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현지 수요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동부 지역에 추가로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 오프라인 1호 매장을 통해 K-뷰티 유망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 첫 번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향후 동부 지역까지 '다거점 체계'를 만들어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 완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온라인 이마트’ 도약 나선 SSG닷컴…앱 중복성 해소는 숙제

만년 적자 신세인 쓱(SSG)닷컴이 '장보기 전문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업 구조적으로 연계된 이마트의 핵심 온라인 몰로서 이커머스 식료품 시장의 승기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앱 중복성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배송·신선식품·멤버십 3개의 핵심 기둥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만큼 장보기 전문 온라인 몰을 목표로 업의 본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계획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모회사인 이마트와의 옴니채널 시너지 향상이다. 그동안 SSG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채널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마트가 할인점·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에 걸쳐 통합 소싱한 상품을 SSG닷컴이 온라인 판매·배송해주는 구조다. 배송 체제 고도화를 택한 것도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식료품 배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SSG닷컴은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스타배송·바로퀵 등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향후 이마트 점포 내 물류시설(PP센터)에서 내보내는 주간배송 물량을 더 많이 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점포 상품을 1시간 안팎으로 배달해주는 퀵커머스(바로퀵) 물류거점도 확장한다. 여기에 주간·새벽배송을 제공할 수 없던 지역까지 식료품 배송이 가능하도록 스타배송도 개편한다. 스타배송은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다. 상품 관리 전략에서도 온라인 이마트로서의 정체성을 살린다. 기존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기준을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한편, 조건 없는 환불·교환을 보장해주는 신선보장제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올 들어 자체 유료 멤버십으로 신규 도입한 '쓱세븐클럽'도 차별화 전략이다. 기존 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운영을 종료하되, 새로 선보인 이 멤버십은 이마트 상품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적으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7년째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SSG닷컴은 식료품 분야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2014년 창립 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컬리는 지난해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온·11번가는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SSG닷컴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만 떼놓고 보면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265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G닷컴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위기 타개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통합 플랫폼 특성상 교통정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SG닷컴은 2019년 3월 이마트·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통합법인으로, 신세계몰(백화점)·이마트몰(장보기)을 내부 서비스로 흡수해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이마트몰 등 유사한 형태의 별도 온라인 앱이 병행 운영되는 탓에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는 단일 플랫폼 모델로 식자재·공산품 모두 당일·익일·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쿠팡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더구나 쿠팡도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상품 다양성·빠른 배송·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인사이트]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K-프랜차이즈 생존경제학

프랜차이즈 산업을 평가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올해 브랜드가 몇 개 늘었나, 가맹점은 얼마나 오픈했나"를 묻는다. 하지만 국부(國富)는 간판 숫자의 팽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제의 명암은 정반대의 지표에 있다. “얼마나 덜 망했나,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살아남았나." 이제 프랜차이즈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K-프랜차이즈의 진정한 국부 기여는 맹목적인 '점포 수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율'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자영업 실패는 '개인 탓' 아닌 '구조 격차'… 프랜차이즈가 좁혀야 : 자영업 폐업을 가맹점주의 개인 역량 부족으로만 돌리면 해답이 없다. 현장의 참사는 대개 구조적 격차에서 비롯된다. 무엇이 돈이 되는지 아는 '정보 격차', 원가와 서비스 품질을 통제하는 '운영 격차', 임대료와 플랫폼 수수료를 방어하는 '협상력 격차'다. 이 지점에서 프랜차이즈의 본질적 가치가 드러난다.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매장 복제업이 아니라, 초보 창업자의 '실패 확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폐업이 줄어들면 재창업 비용, 가계 부채, 상권 공실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방어된다. 나아가 표준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K-브랜드의 로열티라는 지속 가능한 해외 수익까지 창출한다. 이것이 프랜차이즈가 창출하는 진짜 국부다. “가맹점이 망해도 본사는 번다?"… 인센티브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 프랜차이즈 업계의 끝없는 갈등은 '나쁜 본사' 때문이 아니라 '어긋난 수익 구조(인센티브)'에서 출발한다. 본사의 수익이 가맹점의 매출 성장이 아니라, 과도한 필수품목 마진이나 인테리어 리베이트에 의존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생 선언문 백 번보다 치명적인 것이 바로 이 왜곡된 구조다. 업계 스스로 '상생'이라는 모호한 선언 뒤에 숨지 말고, 투명한 수익 구조와 현장의 '폐업 방어 시스템'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깜깜이 필수품목에 과도한 마진을 붙이거나 잦은 인테리어 리뉴얼로 본사 배만 불리는 낡은 관행은 버려야 한다. 대신 품목과 마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본사도 수익을 내는 '로열티 중심'으로 본사와 가맹점의 생존 궤도를 완벽히 동기화해야 한다. 현장 운영은 철저히 '데이터와 예방'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주먹구구식 감(感)에 의존한 오픈 대신 엄격한 상권 데이터 룰을 적용하고, 문을 연 뒤에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매출 급감이나 원가율 급등 같은 폐업의 시그널을 4~8주 전에 미리 포착해 본사가 즉각 코칭하는 구명줄을 던지는 식이다. 여기에 광고·판촉비의 사전 협의를 제도화하고, 분쟁 발생 시 쉬쉬하기보다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히 해결해 재발률을 낮춘다면 어떨까. 불필요한 의심과 갈등에 낭비되던 에너지는 오롯이 점포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쓰일 것이다. 중기부·공정위·산업부, '규제 vs 진흥' 멈추고 '생존율 KPI'로 통합하라 : 정부의 정책 렌즈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 프랜차이즈를 바라보는 시각은 공정위의 '규제', 중기부의 '민생', 산업부의 '수출 진흥'으로 파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결코 다른 길이 아니다. 공정한 룰이 현장에 내장되면 민생 지표(폐업률 감소)가 개선되고, 튼튼해진 내수 경쟁력이 곧 강력한 글로벌 K-프랜차이즈 수출 동력(산업 진흥)으로 이어진다. 가맹점 1년 생존율, 조기경보 개입 및 회복률, 본사 수익원 공시율 등 명확한 지표를 기준으로 삼자. 협회가 이를 바탕으로 '신뢰 브랜드'를 인증하고, 중기부와 산업부, 지자체가 합심해 이들에게 정책 자금, 디지털 전환, 해외 진출 지원 등 압도적인 혜택을 몰아주면 된다. 시장의 룰을 바꾸는 자가 국부를 만든다 프랜차이즈 국부 기여의 핵심은 확장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생존'이다. “점포가 망해도 본사는 돈을 버는 구조"를 방치한 채 글로벌 도약을 논할 수는 없다. 폐업률 방어를 본사의 최우선 KPI로 삼고, 정부가 이를 단일화된 정책으로 강력히 지원하는 순간, 나쁜 본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좋은 본사만이 살아남아 국가 경제의 진정한 기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bienns@ekn.kr

분당서울대병원, 현대건설과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업무협약 체결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현대건설과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일 병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초고령 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 등 보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병원 밖 일상, 특히 주거 공간을 건강관리의 핵심 거점으로 전환하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차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주거 공간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및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 △생활·건강 데이터 연계 AI 헬스케어 개념검증(PoC) △입주민 건강관리 서비스 시나리오 및 운영 모델 고도화 등을 함께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현대건설은 거주자의 일상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를 AI로 통합·분석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수면·운동·영양·생활습관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실증을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형 주거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의학적 적정성 검토, 건강 측정 기준 및 효과 검증 방식 마련, 전문 인력 협력 등을 통해 주거 공간 내 서비스가 실제 의료 현장의 기준에 부합하고 입주민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송정한 병원장은 “세계적 스마트병원 역량을 갖춘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의료의 영역을 환자의 일상 공간인 가정으로까지 확장하게 됐다"면서 “임상 자문과 의학적 검증을 통해 주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일상에서 건강을 안심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AI·3D’ 인공관절 수술,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인공관절·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브와 공동으로 개발한 'AI·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유예 평가 대상으로 지정되었다고 9일 병원이 발표했다. 개인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PSI)에 내비게이터가 결합된 'OnKnee-U(TKR)' 최신 기술이다. PSI는 환자의 무릎 구조를 3D프린터로 정밀하게 구현하며, 내비게이터는 인공지능(AI)이 최적의 하지 정렬과 절삭 범위를 설정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변화로 마모된 연골 대신 인공 구조물을 삽입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보행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연세사랑병원과 스카이브는 2017년부터 공동 개발해온 '3D 프린터 기반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한 단계 더 고도화했다. OnKnee-U(TKR)는 최근 신의료기술 유예를 통과하며 금년 3월 1일부터 2년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신의료기술 유예란 안전성이 입증된 최신 의료기술이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진료 현장에서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국가가 허용하는 제도다. OnKnee-U(TKR)의 핵심은 지난 약 10년간 연간 2000건 이상의 인공관절 수술에 3D 프린터 기반 PSI를 실전에 적용하며 축적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통합했다는 점에 있다. 기존의 PSI는 환자의 무릎을 CT나 MRI로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뼈 모양을 3D 프린터로 복제해 수술 전 미리 끼워보는 일종의 '맞춤형 가이드' 역할을 해왔다. 병원은 이미 오랜 기간 이 기술을 통해 △하지 정렬 분석의 정밀도 향상 △절삭 오차 최소화 △수술 시간 단축 △복잡 변형 교정의 정확도 개선을 구현해왔다. 이번에 유예를 통과한 OnKnee-U(TKR)는 여기에 핵심 기능인 '지능'을 더한 형태다. 기존의 수동식 가이드를 넘어 AI 기반의 정렬 분석·절삭 계획·변형 보정 알고리즘을 추가한 '내비게이터형'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환자의 고유한 해부학적 구조에 밀착되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뼈를 깎아내는 절삭(뼈를 깎아내는 과정) 오차를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까지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은 AI의 정밀한 분석 덕분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하지 정렬이란 골반부터 무릎, 발목에 이르는 다리의 축을 의미한다. 이 축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하고 사용 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요소다. 이러한 맞춤형 시스템은 다리 변형이 15도 이상이거나 뼈 구조가 뒤틀린 환자, 기존 금속고정물이 삽입된 환자 등 수술 난이도가 높은 사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곤 병원장은 “AI와 3D 프린팅의 결합은 고령화 시대에 급증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임상 검증을 통해 환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정밀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표준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③ 핵심 고객 된 방한 외국인…유통가, 큰손 유치 ‘승부수’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포부에 유통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여행 행태도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까지 다변화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 그 이상으로…점포 명소화·혜택 차별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면세점업계의 새로운 과제는 '어떻게 방한 외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 됐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서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1893만명으로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명) 기록을 넘어선 반면, 거래액은 예년만 못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존재감이 커진 소규모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 관광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콘텐츠 위주로 상품력을 높이거나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개장한 명동점을 쇼핑·관광·K문화를 한 데 모은 도심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를 입점시킨 데 이어, K웨이브존·테이스트오브 신세계 등 특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내 스타에비뉴를 외국인 대상의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 1월에는 몰입형 전시체험에 비중을 두고 해당 매장을 리뉴얼 개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드타워점 8층에 예술·쇼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형태의 'K-뮤지엄&기프트' 매장을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에 방점을 찍었다.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K뷰티 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인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숍 운영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3개 그룹의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은 또 다른 주요 부문인 백화점사업에서도 치열하다. 회사별 IR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28%)·신세계백화점(70%)·현대백화점(25%) 모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매출로 환산하면 이들 3사 평균 6500억~75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주요 백화점들마다 해외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으며, 롯데백화점은 계열사 연계형 쇼핑 혜택을 강조한 외국인 전용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환승투어·서울투어패스 등 틈새형 투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화 매장 출점하고, 외국인 인기 상품 집중배치 외국인 고객은 면세점·백화점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깨고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GS25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74.2%씩 늘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38%의 상승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 역시 60% 증가했다. 4사 모두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결제금액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이들 업체는 핵심 관광 상권 위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체험형 콘텐츠로 외래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CU는 2024년부터 서울 명동 소재의 K푸드 특화 매장을 거점으로 연세 크림빵 시리즈·바나나우유·비요뜨 등 인기 디저트와 K-라면 특화존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GS25도 서울 인사동 인근에서 리테일테크 체험존·K푸드 스테이션 등 체험형 요소를 부각한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이곳은 현재 회사의 전 플래그십 매장·특화 매장 중 가장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브랜드팝업존·캐릭터 굿즈 및 IP활용 상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새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한 단계 발전시킨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약 363㎡(약 11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케이팝 팬덤존·가챠존·K이벤트존 등 K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로 대형마트도 매출 확대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기존 서울역점을 외국인 친화형 인프라를 갖춘 점포로 리뉴얼 개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내·외국인 동선을 분리해, 매장 중앙에 김·라면·과자·커피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상형 유통 채널로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무신사)'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명품 중심인 백화점·면세점 대비 상품 가격대가 낮은 데다,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대용 번역기·현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방한 외국인이 쇼핑하기 좋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 몫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유입에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래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오른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이소는 올 1~2월 전체 매장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고,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 매출의 55%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증가세인 외국인 고객 수요에 발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뷰티나 식품 카테고리 및 인기상품을 넉넉하게 진열, 연출한거나 시인성이 좋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② 이제는 ‘K-소도시 관광’ 시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간 격차는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도시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은 외면을 받았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불균형 관광 수요가 완화됐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편중 현상을 지방으로 분산해 전국적 관광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정부는 지방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방공항의 직항 국제선을 대폭 확대해 외국인의 'K-소도시 관광'을 촉진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로 이동해 KTX 등을 이용하는 지방여행의 불편하고 복잡한 과정을 해소한다. 이를 위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유치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정책으로 뒷받침한다. 숙박 인프라 확충 과제의 해법으로 숙박 진흥정책을 기존 관광숙박업(약 3000개)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시설(약 2만7000개)로까지 범위를 넓힌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관광호텔의 신축·개보수, 일반 숙박시설의 개선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4~5성급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인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관광호텔 대상으로 대학 인근 건립을 허가하는 규제 완화도 병행한다. 다음은 지방관광의 내실을 채우는 콘텐츠 확대다. 한국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 지방을 여행지로 선택한 외국인 관광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한다. 막상 왔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N차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관광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적극 나선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통시장의 글로벌 관광명소 육성 프로그램 'K-관광마켓'을 올해도 주요사업 중 하나로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이외에 지역 주민 공동체가 숙박, 식음, 기념품,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광두레'를 비롯해, 보령·여수·통영 등 지자체와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전통시장 팝업 '코리안나이트' 등을 시행 중이다. 이밖에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 등 숨은 관광 명소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심사제도의 신속성, 지역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인천, 부산, 여수, 속초, 포항, 서산 등 국내 6대 기항지별 관광프로그램 발굴에도 집중한다. 강원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는 전체 방문객의 1%대에 불과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폭 늘리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게임구역을 설치하고 외국인 베팅한도를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아레나 시설을 대거 신축, 내외국인이 4계절 찾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에 기업들도 발을 맞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은 전남 진도군과 협무협약을 맺는 등 외국인 대상 지방 관광 상품 발굴에 힘쓴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보인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에 이어 올 1분기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잡고 실시간으로 철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에어비앤비는 정부의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제도화 및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숙소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 숙소 공급 확대와 지방관광 활성화에 동참한다. 경주, 전주, 포항, 목포 등 서울에 없이 지방에서만 총 5개 호텔을 운영하는 라한호텔은 각 지역 호텔마다 지자체·마을협의회 등과 협업해 호텔 내에 북스토어&카페, 로컬푸드존, 지역특산 먹거리 편집숍 등을 운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① K-컬처 이어 K-관광…‘관광산업 대전환’ 정부-기업 ‘맞손’

지난해 우리나라는 1893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뚝 떨어졌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완전히 회복했다. 그 사이 K-컬처는 급성장해 전 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떨치며 한국의 매력을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정부는 203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명 시대'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관광의 대전환, 지금부터"가 시작됐다. ◇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넘어 신기록 경신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관광이 일제히 멈췄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년 175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고공행진을 달리던 관광 산업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이 묶이면서 2020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1750만여명) 대비 85.6% 하락해 251만여명으로 급감했다. 5년이 흘러 한국은 새로운 관광 역사를 썼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관광 수요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경신했다. 2023년 110만여명, 2024년 1637만여명으로 차츰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1893만6562명을 기록하며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다음은 '3000만 시대'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목표로 세웠다. 조기 달성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방공항 활성화를 중심으로 교통의 효율과 편의성 강화, 숙박시설의 품질 개선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여권 기반 인증체계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또 관광객 방문지를 수도권에서 지역 광역 거점으로 확대하기 위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미식·공연·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혁신산업을 지원하는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AI 기반 관광 혁신 기술의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 K-컬처의 막강 영향력…亞·美 포함 전 대륙서 방한 증가 K-관광의 급성장과 K-컬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가수들과 2020년 미국·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름을 떨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접한 외국인은 이들의 국적으로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품고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역대 최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2025년은 종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전 대륙에서 방문객이 증가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아시아에서는 65만여명 늘어 1524만여명, 미주에서는 61만여명이 더 방문해 200만명(약 196만명)에 육박했다. 유럽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골고루 증가하며 2019년보다 22만여명 많은 131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오세아니아(약 97만 명), 중동(약 42만 명), 아프리카(16만 명)에서도 6년 전보다 많은 관광객이 한국땅을 밟았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K-뷰티와 K-패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역시 시작은 K-팝과 K-드라마다. 아이돌 가수와 배우를 좋아하는 외국인 팬들은 이들의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면서 대표적인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무신사까지 닿았다. 특히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일리시한 나라'로 인식되면서 관광명소가 변화했다. 전통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동대문, 홍대에서 서울 성수동, 이태원·한남동 일대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 이재명 대통령 “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목표" K-관광은 올해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K 관광, 세계를 품다-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 주제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하면서 재확인됐다. 이 회의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양적 성장의 단계를 넘어 질적 도약을 이뤄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지역의 관광 수요 불균형 구조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는 지방공항과 크루즈, 교통과 숙박, 출입국 제도를 비롯한 관광 전반을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 불친절, 과도한 호객행위 등 악질 관행 근절에도 사활을 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한 번 더 오고 싶은 나라, 머무는 시간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관광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에게는 따뜻한 기억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빅파마 도약’ 셀트리온, 주총 앞두고 경영체제 재정비 총력전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셀트리온이 개정 상법에 발맞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경영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빅파마 도약을 위한 전략 실행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6일 변경공시를 통해 자사주 보유분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약 911만주를 연중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셀트리온이 지난달 공개했던 자사주 소각 계획(611만주)보다 300만주 증가한 규모로, 셀트리온은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키로 했던 자사주 물량까지 이달 주총을 거쳐 연중 소각할 예정이다. 총 소각 규모는 지난 6일 종가(21만2500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9359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셀트리온의 결정은 올해 본격적인 중장기 성장전략을 실행하기에 앞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대화함에 따라 셀트리온도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신약 개발까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체질전환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초 신년사를 통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의 3개년은 셀트리온이 퀀텀 리프를 위해 혁신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며 인공지능(AI) 플랫폼 도입, 디지털헬스케어 확장 등 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설비투자, 신기술 도입·개발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 자금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을 비롯한 국내외 생산시설에서 위탁생산(CMO) 역량을 내재화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다중항체 등 신약개발과 라이센싱을 추진하기 위한 단기 투자액만 9100억원에 달할 예정이라는 게 셀트리온의 예측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단기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사주 보유분의 26%에 해당하는 323만주(6864억원)를 연중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앞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함으로써 대규모 투자와 자사주 유동화에 따른 시장 우려를 사전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회사의 기업 경영 방침에 따른 결단"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기업 정도 경영의 책임을 다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올해 목표로 정한 5조3000억원 매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은 이사회 정비를 통한 경영체제 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12인으로 구성됐던 기존 이사회 정원을 최대 9인(사내이사 4인+사외이사 5인)으로 조정하는 방식이 골자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을 이번 정기 주총에서 상정·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우성·김형기 각자 대표(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가운데,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김형기 대표 대신 신민철 경영사업부 관리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진 세대교체에 나선다. 1965년생인 김형기 대표는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서 회장과 행보를 함께한 최측근이자 셀트리온 창업 멤버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판매사업부를 총괄하며 해외 바이오의약품 직판 체계를 조기 구축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유통회사로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신민철 사장은 1971년생으로 지난 2002년부터 셀트리온에 재직하며 재무관리본부장(2016~2018년), 관리부문장(2019년~현재)과 사내이사(2020~2023년)를 역임했다. 과거 셀트리온 주총 등 공식석상에서 대외 소통을 담당하는 등 주주와의 소통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다. 사외이사는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고영혜 제주한라병원 병리과장 △최원경 성현회계법인 이사 △최종문 법무법인 화우 고문 △이중재 변호사(감사위원 분리선출) △윤태화 가천대학교 회계세무학과(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재선임해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한신경통증학회 “과도한 가격 통제는 의료발전 걸림돌”

“의료 제도가 변하고 환경이 거칠어질수록 의학적 근거와 양심에 따라 최선의 치료를 고민하는 의료인의 태도는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대한신경통증학회는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학문 공동체로서 역할을 이어가겠습니다."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통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신동아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시스템이 시장원리보다는 점점 국가통제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정책 방식도 협의나 유인 중심이 아니라 사실상 명령형 구조에 가깝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의료 정책에서 '평등' 가치가 강조되면서 의료인의 전문성과 노력의 차이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료계는 관리급여 제도와 가격통제 정책 등이 의료산업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의료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바이오·의료기기·제약 산업과 연결된 중요한 산업 영역"이라며 “과도한 가격 통제는 의료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과도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리급여는 비급여 성격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정부가 가격과 적응증 등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환자가 비용의 95%를 부담하고 정부가 5%를 지원하는 구조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적용 기준과 수가 통제 등에 대해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경통증 분야에서 많이 시행되는 신경성형술의 경우 관리급여로 전환되면서 입원 치료가 사실상 제한되고 외래 치료 중심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이 과정에서 실손보험 보장 구조와 맞물리며 환자 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입원 치료 시 급여·비급여 구분 없이 실손보험 보장이 가능했지만, 관리급여 적용 이후에는 외래 치료 시 보장 금액이 제한되면서 환자가 상당한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신 회장은 “관리급여는 비급여의 성격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가격과 적응증을 국가가 통제하는 구조인데, 이런 방식이 확대될 경우 의료의 자율성과 혁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국가의 과도한 개입은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경제 전략과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의료정책의 방향에 대해 “공공성과 효율성, 그리고 전문직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에서 약 350여 명의 의료진이 등록해 기초 과학(Basic Science)과 임상 진료(Clinical Practice)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신기술, 신약, 신의료기기 등 최신 치료 흐름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경험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