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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성장동력 강화’ 사업구조 재편 성과 본격화하나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과 고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조직개편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 재편의 성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 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사업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기술소재는 핵산과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HA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육성한다. 핵심소재는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 등 식품 원료 소재의 생산 효율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번 개편은 사업별 특성에 맞춰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기존 바이오사업에 포함됐던 기술소재와 핵심소재의 실적을 구분해 각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사업부문 개편과 함께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사료·축산 사업을 담당하던 CJ피드앤케어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전분당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분당 사업 매각 본입찰은 이달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전분당은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물엿·포도당·과당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동시에 해외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지역별 성장률은 미주 10%, 유럽 19%, 아시아태평양 21%, 중국 5%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의 판매가 확대됐다. 유럽에서도 만두·치킨·면류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만두 생산시설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공급망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제품군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만두 중심의 해외 판매 기반을 김밥·치킨·소스 등으로 넓히고 현지 소비자의 식생활에 맞춘 제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해외 식품사업의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생산·유통 효율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바이오·소재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기존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라이신과 스페셜티 아미노산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855억원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관세 조치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가격과 수급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업황 개선과 해외 식품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내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내년 매출을 17조4148억원, 영업이익을 8507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 대비 각각 4.4%, 16.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국내 소비 부진과 원재료·포장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전략제품 판매 확대와 고부가 소재 육성, 제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마사회 ‘경주마 굿즈’ 인기…‘말마프렌즈 스토어’ 팝업 확대

한국마사회가 유명 경주마를 활용한 기념상품을 선보이고 지역별 팝업스토어 운영을 확대한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캐릭터 '말마'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말마프렌즈 스토어'에 경주마 굿즈 브랜드 '명마당'의 신규 상품군을 추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연도대표마 시리즈'는 국내 주요 경주에서 활약한 경주마들의 우승 장면을 디자인에 반영한 상품이다. 첫 제품으로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스피드영'과 '위너스맨'을 활용한 열쇠고리(키링)를 내놨다. 판매 실적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3일 출시된 '스피드영' 키링은 준비 물량 300개가 약 2주 만에 모두 팔렸다. 한국마사회는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개를 더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위너스맨' 키링도 이달 말 500개가 추가 입고된다. 한국마사회는 이달 11일 경북 영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오는 24일 제주, 다음달 1일 부산에서도 관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2026년 렛츠런파크 서울 가을축제'를 개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잡았다. 해당 축제는 가을을 맞아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마·승마·말문화를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축제는 경마 시행 일정에 맞춰 이달 첫째 주인 2~5일, 둘째 주인 9~11일 총 7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렸다. 벚꽃길과 관람대, 금동마상, 88승마장, 포니랜드 등 렛츠런파크 서울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먹거리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 포니랜드에서는 세계의 말 12종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말 박물관' 특별전이 마련되기도 했다. 포니체험, 승마전동차, 포니운동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장] “일찍 와서 펜스 사수, 대기줄도 즐긴다”…놀 페스티벌 가보니

'제대로 놀아볼 시간(It's NOL Time)'. 국적·세대·나이·취향과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의 장이 열렸다. 바로 17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놀 페스티벌(NOL FESTIVAL) 2026'이다. 17~18일 이틀 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놀유니버스가 올해 첫 선보인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온라인을 떠나 여행·공연·레저 등 다채로운 여가 경험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10만명 규모로 조성한 페스티벌인 만큼 아티스트 라인업도 공들였다. god·자우림·코르티스·리센느·거미 국내외 총 60팀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달군다. 무대 구성도 다양한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듯 슈퍼 라이브·K-팝·EDM 3개 스테이지로 구분했다. 티켓 응모 건수만 누계 약 180만건에 이를 만큼 시작 전부터 호응을 얻었다. 행사 첫날인 17일 방문한 놀 페스티벌의 포문을 연 스테이지는 슈퍼라이브였다. 첫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메인 스테이지 앞으로 인파가 쏠리는 등 공연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후 1시께 데뷔 19주년차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무대에 등장했고, 관중들도 '들었다 놨다'·'좋다' 등 해당 밴드의 히트곡을 따라 부르거나, 함께 손을 흔들거나 뛰면서 공연을 즐겼다. 행사장에서 만난 20대 관람객은 “평소에도 페스티벌을 즐겨 오는데, 일찌감치 와서 무대에서 가까운 펜스 근처로 자리를 잡아 놨다"며 “가까이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뛰어 놀다 힘들면 기대서 쉬는 것이 오래 놀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던 무대는 K-팝 스테이지다. 해당 스테이지 첫 무대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건물 바깥까지 긴 대기열이 늘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오후 2시 30분께 들렸던 EDM 스테이지(10홀) 일부 공간도 K-팝 스테이지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NCT 위시(WISH) 팬이라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대기줄이 길어질 건 이미 예상했고, 기다리는 김에 오랜 만에 본 다른 팬들이랑 수다떨고 있었다"며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보고 싶은 공연이 많지만 한 번 나가면 들어오기 힘들 것 같아 계속 K-팝 스테이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놀이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 초입에 마련된 오디오 모양의 웰컴 스테이션에서는 DJ가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8홀에서는 아티스트 사진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티스트 포토존'이 마련됐고, 각 스테이지마다 공간 분위기를 살린 별도 포토존도 눈길을 끌었다. 9홀 슈퍼 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거대한 열기구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친구들이 많았다. 공연 관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필요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관람객들은 행사장 밖 야외 푸드트럭존에서 음식을 구매하거나, 8홀 내부에서 떡볶이·닭강정·케밥·야끼소바 등 각종 글로벌 푸드를 구매해 삼삼오오 모여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공연의 흥을 돋우기 위한 주류도 빼놓을 수 없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이번 페스티벌 파트너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카스(Cass)' 부스가 눈에 띄었다. 한낮에도 불구하고 야외 카스 부스에서 생맥주를 구매하는 인원이 적지 않았다. 부스에서 구매한 생맥주 한 잔을 들이키던 한 외국인은 기자를 향해 “너무 시원하다"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문의 칼럼]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치환술 시행…기저질환 고령환자 정밀 평가”

의학 기술의 발달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수술에 적용되는 인공관절의 내구성은 과거 10∼15년 수준에서 최근 20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수술 정확도나 환자의 활동량, 체중, 관리 상태, 해부학적 정렬 등에 따라 부품의 마모나 이완, 관절 불안정성,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거나 임플란트 수명이 다한 경우에는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재치환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재치환술이 1차 수술에 비해 난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미 삽입된 인공관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뼈 손실이나 조직 유착이 동반되기 쉽고, 남아 있는 뼈의 양에 맞춰 관절의 안정성과 정렬을 다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재수술 환자의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의 고령층이어서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수술 전후 전신 상태 관리와 세심한 감염 통치가 수술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은 이러한 고난도 재치환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에만 약 1000례의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전 정밀 진단부터 수술 후 통증 관리 및 재활까지 전 과정을 단계별로 시스템화했다. 재수술 시에는 감염 여부 파악과 원인 분석이 선행된다. 감염이 원인일 경우 항생제 치료와 함께 단계적 재치환을 진행하며, 마모나 정렬 이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관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관절을 적용한다. 특히 병원의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고령 환자의 기저질환을 사전에 정밀 평가하는 내과 협진 체계와 수술 후 통증 완화를 도모하는 다학제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체계적인 협진과 의료진의 숙련도는 수술 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인 재치환술은 1차 수술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밀한 사전 계획과 전담팀의 협업을 통해 수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기존 인공관절의 정렬 상태와 잔존 뼈의 양, 감염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수술이므로 수술 후 지속적인 통증이나 흔들림, 갑작스러운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서동석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제2회 ‘당뇨발의 날’ 건강강좌 연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서울성모병원 외과(혈관·이식분과) 주관, 대한당뇨발학회 주최로 제2회 '당뇨발의 날'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당일 현장 접수(오후 1시 30분∼2시)를 통해 참석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당뇨발, 관심으로 당당한 걸음' 슬로건 아래 당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당뇨발의 조기 진단 및 예방, 올바른 일상 관리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혈관이식외과 오행진 교수의 사회,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다학제 진료팀의 전문 강연이 이어진다. 당뇨발 예방 및 올바른 신발 고르기(재활의학과 박혜정 교수), 당뇨발 상처 관리(성형외과 문석호 교수), 당뇨발과 신경병증(신경과 이정환 교수), 당뇨발 환자의 영양 관리(영양팀 안주현 영양사)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당뇨발학회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및 전문 교육 리플릿을 배포한다. 아울러 사전 선정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혈류 측정을 위한 발목상완지수(ABI) 검사와 현장 신속 당화혈색소(HbA1c) 검사 등 맞춤형 예방 상담·검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당뇨발의 날은 매년 10월 19일이다. 당뇨발학회가 2015년부터 지정했으며, 2026년에는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주요 대학병원에서 기념행사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박순철 교수는 “당뇨발은 조기 발견과 다학제적 통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외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신경과, 영양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인 관리 노하우를 전달하는 만큼, 평소 당뇨 합병증으로 고민하던 환자와 가족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성인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당뇨병은 심장, 신장, 망막 질환 등에 비해 발 합병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20∼30%가 당뇨발을 경험하며, 국내 하지 절단 환자의 75%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5%에 불과해 주요 암보다 생존율이 낮을 정도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시급한 필수의료 질환으로 꼽힌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슈] ‘가장 멋진 동네’ 종로3가…골목마다 다른 상권의 온도

종로3가는 오래된 도심의 풍경과 새로운 상권의 활기가 공존하는 동네다. 종묘 옆 서순라길에는 한옥 카페와 펍이 들어섰고, 해가 지면 골목을 따라 놓인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영국의 여행·문화 매체 '타임아웃'은 지난달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골목이 새로운 세대가 즐겨 찾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종로3가를 포함한 종로1·2·3·4가동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올해 2분기 약 15만명이다. 본지는 종로3가 일대를 직접 찾아 전통 상권과 새롭게 형성된 상권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 야장엔 젊은 층, 익선동엔 외국인…서순라길도 '와글와글' 종로3가역 3번 출구 인근 포장마차 거리는 해가 지면 도로 위에 테이블이 놓이며 야장 거리로 바뀐다. 해 질 무렵이 되자 돈화문로11길 양쪽으로 빨간색과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가 빼곡하게 놓인다. 종로구는 지난 2024년 이 거리를 양방향에서 일방통행 도로로 바꿔 보행 공간을 넓혔다. 50년 넘게 종로에서 '철이네 포차'를 운영해온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꾸리는 아들 고국환씨는 “'순풍산부인과'가 방영되던 시절에는 주로 직장인들이 간단히 술 한잔하고 가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야장 감성'을 즐기러 오는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손님의 절반 이상이 20대부터 3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야장 감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순라길에도 이어진다. 포차거리 대비 상권이 형성된 역사는 짧지만, 이곳에선 몇 걸음 간격으로 서서 사진을 찍는 젊은층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지난해 이곳에 오픈한 '히스펍'의 김형철씨는 “종묘 돌담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야외에서 식사하려는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오래된 한옥이 밀집한 익선동이 나타난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일제강점기에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이 부지를 매입해 한옥 단지를 조성하면서 형성됐다. 200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기존 한옥과 골목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한옥의 외관을 살린 카페와 식당 등 특색있는 개별 점포가 들어서 있다. 카페 '데이지익선'과 '익선풍경', 레스토랑 '지오쿠치나' 등 익선동에서 가게 세 곳을 운영하는 장영정씨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진입이 쉽지 않은 환경이 개별 점포의 개성을 살리는 데 영향을 줬다"며 “초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아오는 젊은 국내 방문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도 커졌다"고 말했다. 익선동과 맞닿은 갈매기살 골목은 여러 세대의 시간이 겹치는 공간이다. 야외 테이블에서는 젊은 층이 이른바 '야장 감성'을 즐기고, 중장년층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고기를 굽는다.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손님도 그 사이에 섞여 있다. 오랫동안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였던 골목이 이제는 젊은 층과 관광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종로3가의 오래된 풍경은 사라지기보다 새로운 쓰임을 더해가고 있었다. ◇ 세운상가 개발에 단골 '뚝'…상인 고령화에 높은 임대료 “못 버텨요" 방문객이 다양해진 것이 모두에게 반가운 변화인 것은 아니다. 구역에 따라 상권의 온도 차가 현저히 갈리는 데다, 핫플레이스화로 인한 부작용도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방문객 성향의 변화로 기존 단골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도 포착된다. 서순라길의 북카페 '파이키'에서 4년째 근무하는 장하나씨는 “유동인구가 많아진 건 확실히 체감한다"면서도 “거리가 시끌벅적해지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던 기존 단골이 발길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배후지의 변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골목도 있다. 종로3가역 13번 출구 인근의 '종로 먹거리골목'은 종로3가의 화려함과는 사뭇 다른 쓸쓸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2대째 진미식당을 운영하는 김미경씨는 “예전에는 세운상가 관련 손님이 전체 고객의 50~60%를 차지했다"며 “재개발과 공구상가 이전 등이 이어지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곳에서 '할매국수'를 20년째 운영하는 이영심씨 역시 “장기간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은퇴하거나 가게를 닫고 있다"며 “골목이 썰렁해진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기존 상인 몰아내기 현상)이다. 상권의 인기가 올라가며 오른 임대료는 종로3가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던 전통 상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인사동 골목에서 의류 매장 '가람'을 23년째 운영하는 정상지씨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전통 상품을 찾는 수요도 늘었지만, 진짜 전통 상품을 판매하던 점포는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며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수공예품, 고가구, 도자기, 나전칠기 등을 파는 가게들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소현·임희진·조윤희·최화준 인턴기자

[신간도서 출간] ‘숫자의 배신’·바로 보고 바로 쓰는 고전 문학’ 外

◇ 숫자의 배신 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가가 떨어지고,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데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간 '숫자의 배신'은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현상에 주목한다. 저자는 약 20년간 상장사 기업설명(IR)과 공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으로 시장의 기대를 꼽는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의 절대적인 규모보다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수준과 실제 성과 사이의 차이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시장의 관심이 기대를 형성하고, 기대와 실제 성과 사이의 격차가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기업이 제시하는 실적 전망과 증권사들의 전망치뿐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비공식적인 기대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 공개의 투명성과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 경영진과 투자자 사이의 소통 방식도 주요 분석 대상이다.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만큼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 장진영은 현재 삼일PwC 산하 PwC Business Services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IR 전략 등을 자문하고 있다. 제목 : 숫자의 배신 저자 : 장진영 발행처 : 원앤원북스 ◇ 바로 보고 바로 쓰는 고전 문학 아이스크림에듀의 출판 브랜드 아이스크림북스가 우리 고전을 통해 어린이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한 '바로 보고 바로 쓰는 고전 문학'을 출간했다. 현직 초·중·고교 교사들이 국어 교과서와 연계된 고전 30편을 선정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작품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까지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책은 주요 장면과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만화로 시작한다. 이후 쉽게 풀어 쓴 이야기를 읽으며 사건의 흐름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고 작품의 주제, 시대적 배경, 주요 어휘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읽은 뒤에는 등장인물의 선택과 갈등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글로 정리하는 활동이 이어진다. 고전 독서에 대한 부담을 낮추면서 어휘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함께 기르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배혜림 교사와 초등학교 교사 윤지선이다. 두 저자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독서·글쓰기 관련 도서를 집필해 왔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고전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작품을 쉽고 재미있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중학교 국어 학습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목 : 바로 보고 바로 쓰는 고전 문학 저자 : 배혜림·윤지선 발행처 : 아이스크림북스 ◇ 내 노후를 지켜줄 서울 아파트 투자 공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다양한 지표로 분석하고 주택 구입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신간 '내 노후를 지켜줄 서울 아파트 투자 공부'가 출간됐다. 책은 집값이 오를 때 서둘러 매수하거나 규제 강화에 따른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급과 수요, 금리, 유동성, 정부 정책, 전세시장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부동산 가격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특히 집값이 움직인 뒤 확인되는 결과보다 시장 변화에 앞서 나타나는 신호에 주목한다. 매물 증감과 거래량, 전셋값, 전세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매매시장의 방향을 판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다룬다.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지역별 수요와 집주인의 매도 의사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이 서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금 사정을 고려한 투자 판단도 강조한다. 시장의 저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보다 자신의 소득과 대출 상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저자 김성숙은 부동산학 박사로,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와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부동산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제목 : 내 노후를 지켜줄 서울 아파트 투자 공부 저자 : 김성숙 발행처 : 지식노마드 여헌우 기자 yes@ekn.kr

[똑똑한유통] GS25,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사이먼

◇“유명 맛집 협업·SNS 레시피 접목 먹혔다"…GS25, 김밥 카테고리 매출 36.2% '쑥' GS25는 차별화 김밥 상품 호조로 이달 1~15일 김밥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6.2%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GS25는 유명 맛집부터 해외 SNS에서 입소문을 탄 레시피 등 여러 먹거리 유행을 접목한 김밥 신상품을 선보여 왔다. 이달에는 유명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등장해 관심을 받은 '식물원김밥'과 손잡고 △명란통계란김밥 △날치알묵은지김밥을 선보였다. 대표제품인 명란통계란김밥의 경우, 지난 13일 사전예약 10분 만에 준비 수량 500개가 전량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앞서 7일에 먼저 출시한 날치알묵은지김밥도 사전예약 시작 후 1시간 만에 준비 수량 500개가 완판되는 등 호응을 얻었고,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개가 팔리는 등 흥행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16일 내놓은 '불닭치즈오믈렛김밥'도 명동 길거리 음식으로 해외 SNS에서 눈길을 끈 불닭오믈렛 레시피를 활용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계 판매량 50만 개를 기록했고, 3주간 김밥 카테고리 누적 매출·판매 수량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日 교토 '온천·사색 콘셉트' 프리미엄 상품 출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연말까지 일본의 지역별 특색을 담은 여러가지 콘셉트의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18일 저녁에는 교토 3박 4일 일정의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내놓는다. '교토 온천과 사색'을 주제로 현지 역사·문화·휴양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일정이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 중 출발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객실 내 온천탕을 지닌 호텔 숙박과 함께, 스님의 설명을 곁들인 사찰 프라이빗 투어, 전통 불교 미식 체험, 호센인 사원 관람, 일본 요리 명장의 가이세키 코스 등 일반 패키지에서 접하기 힘든 일정을 자랑한다. 또, 해당 상품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 고객에게 인천공항 왕복 의전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방한 관광객 겨냥 서비스·콘텐츠 확대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방한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쇼핑 편의 서비스와 특화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2일까지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이스트(EAST)와 웨스트(WEST)를 잇는 브릿지 구간에서 바프(HBAF) 팝업 매장을 전개한다. 해당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바프 아몬드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기념품으로 거론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회사는 말했다. 해당 팝업 매장에서는 아몬드·팝콘 등 총 15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외국인 고객에게 제공되는 전용 쿠폰을 제시하면 체다치즈아몬드프레첼 40g 1봉도 무료로 준다. 이 팝업 매장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운영된다. 아울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원데이 투어' 상품도 기존 주 2회에서 주 7회로 운행 횟수를 늘렸다. 아울러 이달 23일에는 EAST 구역 안내센터 내 외국인 관광객 전용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도 신규 개장한다. 이 밖에 점포 내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이달 중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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