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대원제약, 위궤양 신약으로 ‘콜대원 신화’ 잇는다

대원제약이 차세대 위궤양 치료 신약 임상 3상을 준비하면서 두 번째 자체 신약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25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4421'(성분명 파도프라잔)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다. 'DW4421'은 대원제약이 국내 4번째로 개발 중인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으로 P-CAB 계열 치료제는 약효발현 속도가 빠르고 식전·식후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기존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P-CAB 계열 치료제는 국내외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계속 성장 중이며 국내 1호 P-CAB 계열 치료제인 HK이노엔 '케이캡'을 비롯해 대웅제약 '펙수클루', 제일약품 '자큐보' 모두 각 회사의 매출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P-CAB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5년 610억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원제약이 일동제약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인수한 신약 후보물질인 DW4421는 지난 2월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DW4421는 대원제약의 두 번째 자체 신약 유력후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대원제약은 지난 2007년 국산 12호 신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펠루비'를 개발해 중견 제약사로서 신약개발의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펠루비는 지난해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원외처방액 1위(622억원)이자 올해 1분기 대원제약 전체 제품 중 진해거담제 '코대원'에 이어 매출비중 2위(8.8%)를 차지할 정도로 지금도 매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최근 자궁근종 치료 신약 '메리골릭스'(개발명 DW-4902)도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해 두 번째 신약 배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원제약이 지난 2019년 티움바이오로부터 국내 개발권을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 'DW-4902'는 여성호르몬 질환인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성조숙증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작용기전을 갖는 신약으로, 특히 유럽에서 진행된 자궁내막증 임상 2상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궁근종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조5000억원에서 2032년 6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해 신약 개발에 더해 새로운 수익 창출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7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3% 줄고 영업이익은 37.3%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은 매출원가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관계사들의 사업 재편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인수한 관계사들의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실적개선과 더불어 주력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중소기업 장시간근로, 10년새 13.6%p↓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장시간 근로가 최근 10년간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의 근로시간 추이와 유연근무제 활용 실태 분석'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중 주업과 부업을 합쳐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자 비중은 지난 2014년 19.6%에서 지난해 6.0%로 10년간 13.6%포인트 급감했다. 주 60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1.6%로 5.1%포인트 줄었다. 반면 주 40시간 이하 근로자 비중은 2014년 45.6%에서 작년 73.9%로 28.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근로자의 주 40시간 이하 근로 비중이 7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장시간 근로 비중이 높았다. 작년 기준 주52시간 초과 근로자 비중은 1∼4인 기업이 8.4%로 가장 높았고, 5∼29인 기업 5.6%, 30∼299인 기업 5.2% 순이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4.6%)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작년 기준 11.5%로 대기업(36.6%)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활용률은 더 낮아져 1∼4인 기업은 1.4%, 5∼29인 기업 9.3%, 30∼299인 기업 20.3%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2021년 12.9%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작년 11.5%까지 떨어졌다. 시차출퇴근제(3.6%), 탄력적 근무제(2.6%), 선택적 근무시간제(1.8%), 근로시간 단축근무제(1.3%), 재택 및 원격근무제(1.2%) 등 모든 유형에서 활용도가 5% 미만으로 저조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청년 중심으로 장시간 근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근로시간 총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근로시간 이슈는 중소기업의 노사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 국내 中企 대만 진출 지원…다음달 1일까지 30개사 모집

쿠팡이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상생협력재단)과 손을 잡고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 지원을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은 대만 쿠팡을 중심으로 상품 등록, 마케팅, 물류, 통관, 고객응대까지 수출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쿠팡이 수행기업으로 참여하는 '동반진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은 대만 쿠팡 입점과 함께,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상생협력재단이 운영하는 '상생누리' 플랫폼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접수 후 평가를 거쳐 총 30개사가 최종 선정된다. 쿠팡의 지원 사항은 △대만 쿠팡 내 상품 등록 및 노출 △운송, 통관, 고객서비스(CS) 등 국내-대만 간 전 물류 프로세스 지원 △메인배너·키워드 광고·앱푸시 등 현지 마케팅 등이다. 추가로 △대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수출 필수 요건인 시험성적서 발급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해 맞춤지원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에도 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개사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화장품 시험성적서 발급도 지원 사항에 추가했다. 쿠팡은 수출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해당 비용을 경감하고,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수출 지원 체계를 갖췄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대만 시장에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국 개장 1년 인스파이어리조트 ‘지역민 문화격차 해소’ 앞장

올 3월 한국 개장 1년을 맞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이 겪는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3월 개장하고 내부 공연장인 아레나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7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한스 짐머 내한공연'에 인천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을 초청했다. 이날 초청된 참석자들은 지난 3월 인스파이어가 지역사회 내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 체험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맺은 협약 가운데 '아이리더' 사업 장학생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인스파이어는 지역 청소년이 꿈에 대한 영감을 얻도록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인스파이어 익스피리언스데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스파이어의 지역 아동, 청소년의 문화격차 줄이기 활동은 그동안 여러 기업들이 해온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번 공연 초청을 시작으로 자체 공연 시설인 아레나와 연계해 차별화를 둔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개발함으로써 기업과 지역, 아동들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협력의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정서적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문화적 경험 확대에 집중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인천 영종도의 자연과 연계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첸 시 사장은 “앞으로도 인스파이어만의 문화적 자원을 공유해 지역 아동, 청소년들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꿈과 재능을 지원하는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슈분석] 소상공인청 구상에 업계 ‘강력 반대’…왜?

국회가 출연한 연구기관인 국회미래연구원이 '소상공인청' 신설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상공인업계가 이와 관련해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논의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전혀 청취하지 않았던 데다, 외청이 신설될 경우 도리어 정부부처 내 장관급 회의에서 소상공인정책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국회미래연구원의 소상공인청 신설 방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회 미래연구원은 '국회미래연구원법'에 따라 설립된 국회 출연 연구 기관이다. 국회 차원의 정책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현행 국가 미래연구 체계의 한계 극복을 통한 국가발전 기여가 목표다. 해당 연구원은 전날 '산업정책 추진체계 및 정부조직 개편방안'에서 정부조직 업무개편 방안을 제안하면서 소상공인청 신설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소공연은 “정책 대상자인 소상공인과 사전에 아무런 논의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소상공인청 신설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상공인청 신설 시도는 766만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민생경제 해결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했다. 소공연이 강경한 입장을 취한 까닭은 논의 과정에서 업계 입장을 청취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있지만, 외청 신설 시 오히려 정책 입안 과정에 소상공인들의 목소리가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소공연은 지난 2017년 3월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행정체계의 구축을 정치권에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장관급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돼 부처 내부에 소상공인정책실이 신설됐고, 소상공인정책실이 관련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업계는 이번 대선에서도 정책과제 최상단에 중기부 내 소상공인 전담차관 신설과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설치, 대통령실 소상공인비서관 설치 등 소상공인 전담조직 확대를 요구했다. 소공연 측은 “역대급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상공인 전담조직을 확대하여야 함이 너무나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열망과 작금의 경제 상황과는 전혀 동떨어진 소상공인청 신설에 당혹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소상공인 외청이 신설된다면 단순 집행기관화 되어 현재보다도 소상공인 분야 정책 중요성이 후순위로 밀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외청 신설 시) 소상공인과 관련된 법안을 직접적으로 제정 또는 개정할 수 없고, 정부부처 내 장관급 회의에서 역할이 약화될 뿐 아니라, 관계부처와의 정책 협의에서도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또 중소기업정책과 소상공인과의 연계성이 훼손돼 소상공인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성장사다리가 끊어질 우려도 높다"고 덧붙였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청 신설을 명확하게 반대한다"면서 “당초 연합회가 제안한 대로 소상공인 분야 전담 차관신설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풀무원, 카카오와 지속가능한 미래 ‘맞손’

풀무원이 임팩트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기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제가버치 농가돕기 협업 강화 △친환경·저탄소 상품 기획 확대 △기부 기반 '내일을 위한 주문' 활성화 △지속가능 브랜드 캠페인 협업 △교육·환경보호를 통한 다양성 증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제가버치' 농가 돕기 상품과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중심으로, 양사의 지속가능 가치가 결합된 공동상품을 기획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헌 ㈜풀무원 경영기획실장은 “이번 카카오메이커스와의 협약을 통해 ESG 경영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풀무원은 앞으로도 바른먹거리 기업으로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은 카카오메이커스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대표 프로젝트인 '제가버치'를 중심으로 ESG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제가버치'는 우리 농축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가돕기 캠페인으로, 풀무원과 카카오메이커스는 2022년 10월부터 올가홀푸드 농가 상품을 중심으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총 32개의 상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제가버치 농가돕기 상품 외에도 '아임리얼100 고농축 2종'을 론칭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 판매와 연계한 기부 캠페인을 통해 '비타미니즈' 제품을 결식 아동에게 전달하는 등 풀무원의 이웃사랑 정신 실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탄소중립·지속성장 해법, 혁신 스타트업이 찾는다

정부가 국내 산업계의 탄소중립 실현 및 지속가능 경제성장의 해법을 '스타트업(창업기업)'에서 찾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기후테크(기후 첨단기술)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우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사업화 및 유동성 공급 등 정책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부터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기술력만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이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탄소중립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혁신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중기부가 제시한 목표는 크게 △중소기업 맞춤형 '공정혁신 및 자원순환' 기술 중점 육성과 △그린 혁신리더 육성을 위한 창업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기후테크 네트워크 확장 △기후테크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 및 체계 정비 등이다. 먼저, 중소기업 맞춤형 분야 기술을 중점 육성하면서 기존에 수요가 많은 '시장선도 분야 기술의 상용화'에 힘을 싣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 중소기업의 탄소 무역규제 대응에 도움이 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중기부가 꼽은 중점 육성 분야는 '공정혁신 및 자원순환'으로, 스타트업은 기술 실증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 6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포스코 등 기후 분야 관심도가 높은 대기업과 연계해 공동 사업화 및 조달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두 번째로는 기후테크 창업자의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특화형 팁스(TIPS)' 운영사를 지정·활용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기술 고도화를 견인하면서 사업화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벤처캐피털 및 스타트업의 정기적인 네트워킹으로 민간자금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유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가 기후테크 투자를 목표로 설립한 BEV(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등 글로벌 펀드·보조금 정보를 제공하고, 팁스-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창업기업의 해외 현지 진출 실증도 추진한다. 아울러 '기후테크 전용 규제자유특구'를 조성하는 등 관련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도 힘쏟는다. 지역의 산업 환경이나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기후테크 5대 분야별 특구를 새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내년까지 테마특구별 5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오는 2027년 기후테크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기후 스타트업 주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폐기물 굴껍데기가 ‘친환경·고품질 철강 재료’ 대변신

경남 통영에 자리잡고 있는 에코쉘은 버려지는 굴껍데기(패각)를 가공해 제철소와 발전소 등에서 쓰이는 산업용 원료로 만드는 친환경 신소재 벤처기업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석회석이 쓰이는데 에코쉘의 굴껍데기 재활용 신소재가 바로 석회석 대체재(고순도 탄산칼슘)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여수, 경남 통영 등지에서 패각은 마땅한 폐기처를 찾지 못해 폐수와 악취 등을 일으키는 골칫거리다. 에코쉘은 패각을 친환경 신소재로 재활용하는 혁신 기술로, 지역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왔다. 다음은 여수진 에코쉘 대표와의 일문일답. -에코쉘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전남 여수에 있는 굴 패각 업체에서 일을 했었는데, 회사가 법적인 문제로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게 됐다. 일을 하면서 패각 관련 사업이 충분한 가치가 있고 시장성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기술력 있는 직원들이 경영 문제로 뿔뿔이 흩어진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이 사업을 다시 해보자고 제안하고 합심해 지난 2023년 회사를 설립했다. -굴 껍데기를 석회석 대체재로 가공하는 게 사업모델이다. 석회석 대체재는 주로 어디에 쓰이나. ▲석회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매장량이 많은 광물자원으로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인다. 특히, 많이 사용되는 곳이 고로가 있는 제철소이며, 소결광(덩어리 형태로 구운 철광석) 제조 단계의 부원료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철광 제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료임에도 자원고갈의 문제와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을 배출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패각은 석회석과 기본 성분이 같으면서 품질은 오히려 더 좋다.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활용하는 만큼 환경에 기여하는 부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사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이후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해 10월 공명파트너즈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수산부산물 재활용이 환경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는 쉽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보니 시장성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후 시설 설비를 확충해 올해 1월 정식 인허가를 받았다. 현재 조업 안정화 여건은 다 갖춘 상태로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제품을 소비해줄 업체와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특수강 제조기업 세아베스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제품을 공급하게 됐고, 지난 2일 국내에 처음으로 통영에 들어선 패각 자원화 시설의 위탁운영사로 선정됐다. -사업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나. ▲패각 재활용을 위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21년 제정됐는데 아무래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보니 각종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회사 공장은 제철소 인근의 전남 광양에 있는데 이곳은 굴 양식을 하지 않다보니 수산부산물 관련 과가 없다. 다행히 광양시에서 적극 도와주신 덕에 공장 등록을 할 수 있었는데, 향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산업계에서 수산부산물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에코쉘의 목표는. ▲패각은 지난해까지 전부 공해에 버려졌다. 패각이 더 이상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원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업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최종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더 많이 기여하는 기업으로 에코쉘을 키워내고 싶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대학 연구소·스타트업 ‘신재생 신기술 요람’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는 '미래 에너지'로 불린다. 화석연료가 앞으로 사용을 줄여야 할 '과거 에너지', 원자력이 현재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발휘하고 있는 '현재 에너지'라면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에너지효율, 운반기술, 안전성 등 개선할 여지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학 연구소와 이를 기반으로 출발한 교원·학생 창업기업은 미래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현재 에너지로 앞당기는데 첨병 역할을 하는 요람으로 평가된다. 25일 학계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양우석 교수와 조새벽 교수 연구팀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손해정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저가의 니켈화합물 촉매를 활용해 유기물 광흡수층 소재 기반 최고 효율의 태양광 수소 생산장치를 개발했다. 유기물 광흡수층 소재는 유기재료 기반의 차세대 수소 생산 소재로, 태양광을 이용한 수소 생산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에 백금 등 고가의 금속을 촉매로 사용해 제조비용이 높았고 효율이 낮았으나 이번 연구진은 저렴한 촉매를 개발하고 효율을 높인 장치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은 향후 무탄소에너지원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며 이번 기술이 청정수소 생산기술의 상용화에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최민기 교수 연구팀은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암모니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 시스템을 개발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의 저장·운송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암모니아 생산에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아 수소경제의 장애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기술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수전해 과정에서 기존 촉매보다 7배 이상 효율이 높은 신개념 촉매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밖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이정용 교수 연구팀과 연세대학교 화학과 김우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올해 초 세계 최고 효율인 24%의 광변환효율을 가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선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강홍규 책임연구원과 신소재공학부 이광희 교수 공동연구팀은 도심 건물에 일체형으로 설치할 수 있는 '차세대 반투명 유기태양전지'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대 수준의 반투명 유기 태양전지 모듈로 대형화와 내구성을 모두 충족해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 교내 창업기업의 에너지 신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카이스트 창업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실내형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해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카이스트 창업기업 '카본에너지' 역시 탄소포집설비를 개발해 카이스트의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카이스트는 기후테크 등 국내 딥테크 창업의 산실"이라며 “대전에 있는 창업기업 허브빌딩 '글로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교내 창업기업 및 세계 각국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하고 글로벌 혁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스스로 질병·신약 찾아내는 한국형 챗GPT 만든다

카이스트(KAIST)가 논리적 사고와 추론을 통해 스스로 질병을 판단하고 신약까지 발굴하는 바이오·의료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24일 KAIST에 따르면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사업(AI 스타펠로우십)'에 선정돼 이달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총 115억원을 투입해 질병을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며 신약을 발굴하는 AI 기술과 플랫폼을 본격 개발한다. 이 과제는 바이오·의료분야에 초점을 맞춰 전문 지식체계를 활용하고 이를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추론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예종철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으며 KAIST의 최윤재, 이기민, 안성수, 박찬영 교수 등 신진연구자와 주재걸, 김우연 교수 등 중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의료 지식체계를 통합해 진단 및 치료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고성능 추론 모델 구축 △기호 기반 추론과 신경망 모델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융합형 추론 플랫폼 개발 △'셀 온톨로지' 기반의 신약 개발 및 바이오마커 발굴 AI 기술 확보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히츠 등과 협력을 통해 △의료 지식체계를 활용한 임상 진단 AI △신약개발을 위한 AI 기반 분자 타겟 탐색 △지식 확장이 가능한 AI 추론 플랫폼의 상용화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학계에 따르면 오픈AI의 대화형 AI '챗GPT'는 사람처럼 대화하며 텍스트,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생성형 AI로서 AI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어디까지나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석모델로서 논리적 사고나 추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등 인간처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지난해 논리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새로운 추론형 AI 모델 '오픈AI o1'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추론형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나아가 오픈AI는 지속적인 지시 없이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트형 AI'도 개발하는 등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카이스트 연구진 역시 바이오·의료 분야에 특화된 '추론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함으로써 질병을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며 능동적으로 신약까지 발굴해 내는 인간 지능 수준의 AI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 연구진은 KAIST 내 다양한 연구실은 물론 외부 기업, 병원 등과 협업해 AI 추론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용화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를 수행하다는 방침이다. KAIST 디지털바이오헬스AI연구센터장 예종철 교수는 “AI 추론 모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7년간 진행될 이번 과제 종료 이후에는 참여 신진연구자들이 연구성과 면에서 세계 1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