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인기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외식 대신 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편의점 PB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1월부터 물가안정 상품으로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이하 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의 누적 매출이 지난 15일 기준 350억원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은 치솟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자 기존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중심으로 운영했던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올해 1월부터 GS25로의 확대 전개를 결정했다. 계란, 고기, 두부, 콩나물, 우유 등 장보기 필수품 중심의 편의점 전용 라인업을 구성해 시중의 NB(제조사브랜드) 상품 대비 알뜰한 가격대로 내놓는 방식이다. 장보기 필수품이 중심인 만큼 주택가 상권 내 GS25 매장이 리얼프라이스 매출 흥행을 앞장서 견인했다. 주택가 GS25 매장의 리얼프라이스 점당 평균 매출은 이외 상권 내 GS25 매장 대비 3.1배 높았으며, 리얼프라이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것. 최고 매출을 올린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신선계란(15입)으로, 총 4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1974우유 900ml(2입), 3위는 스모크훈제닭다리170g 순으로 각각 40억원, 39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GS25는 오는 19일 △소고기라면 번들 △재래식탁김(12봉) 등 2종의 리얼프라이스 라인업을 추가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질적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한국인의 밥상 먹거리 중 특히 소비량이 많은 봉지라면, 조미김 등을 리얼프라이스 신규 라인업으로 준비했으며, 시중 상품 대비 최대 70%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경쟁사인 CU도 가성비 PB브랜드 매출이 지속적 신장하고 있다. CU의 대표 가성비 PB 상품 '득템시리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0.1%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02월 론칭된 CU의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시리즈는 라면, 김치, 계란, 티슈, 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출시하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고객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고 있다. 득템 시리즈는 론칭 후 2년동안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달성했고, 이후 1년 여 만에 2,000만 개가 추가로 판매되며 지난 3월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다. 초기 1년 대비 4배 이상 판매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특히 전방위적 물가 상승 속에 알뜰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올해는 9개월만에 무려 2300만 개가 판매돼 현재 누적 판매량 4300만 개를 돌파했다. 매출로 봐도 작년 대비 2.3배나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7월 선보인 PB 상품격인 '착한' 시리즈는 지난 8월 마지막주(8월 25일~8월 31일) 출시 시점(7월 1일~7월 7일) 대비 80% 가량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착세븐일레븐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요노(YONO·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뜻으로 사치보다 실용성을 추구)트렌드가 새롭게 부각된 만큼 향후 착한 시리즈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내달 중 '세븐셀렉트 착한후랑크' 2종 등 냉장단백질 바 영역을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인의 아침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커피와 생활물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우유 등 음료와 과자, 휴지, 휴대폰용품 등 카테고리를확대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