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부상하는 중국 ‘C-뷰티’, K-뷰티 위협할까

공습일까, 틈새전략일까. 중국 화장품이 국내 1020세대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메이크업이 하나의 취미 생활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중국 화장품이 'C-뷰티'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 메이크업 브랜드 '플라워노즈'와 '주디돌'이 진출해 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이외에 '쉬글램'과 'AZTK'가 블러쉬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은 독특한 패키지와 컬러가 꼽힌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화려한 공주풍의 디자인과 강력한 발색을 내세운다. 중국 Z세대가 중국판 틱톡인 도우인에 결점 없는 피부와 풍성한 속눈썹, 컬러풀한 섀도와 블러쉬 등으로 완성한 '도우인 메이크업'을 올려 화제를 모아 한국 진출로까지 이어졌다. 접근성의 완화와 화제성이 국내 소비자에게 빠르게 확산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해외 직구의 결제와 배송 절차가 간소화돼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단축되면서 중국의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2024년 11월부터는 한국인 대상으로 중국 무비자 입국 제도가 시행되면서 중국으로 '뷰티 쇼핑'을 떠나거나 현지에서 '도우인 메이크업' 체험을 하는 등 중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여행 스타일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 국내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인 '상은언니'와 '제이미포유', '후니언' 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국 화장품 리뷰 콘텐츠를 게재해 화제성을 더욱 높였다. 구독자(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영상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최근 뷰티 트렌드로 중국 화장품을 택했다. 중국 화장품이 국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중국 화장품의 입지는 섀도, 블러쉬 등 색조 라인에 국한돼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등 피부 전체에 바르는 베이스 제품이나 립 제품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K-뷰티가 비건 성분과 친환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피부 안정성을 인정받아 색조 제품은 물론 스킨케어 제품까지 신뢰를 받고 있는 현상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오랜 연구로 자연에서 성분을 채취하고, 이를 제품에 온전히 담아내는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K-뷰티와는 확실하게 다른 노선이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C-뷰티로 불리는 중국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데에는 안전성 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길을 걷는 동시에 경계를 늦추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관광공사, 태국 방콕 달군 ‘한국관광 쇼케이스’ 성료

한국관광공사가 태국 방콕에서 한국관광 홍보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관광공사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방콕 퀸시리킷컨벤션센터(QSNCC)에서 열린 '2026 태국국제여행박람회(TITF 2026)에 참가해 한국관광 홍보관을 운영했다. 태국 최대 규모 국제여행박람회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서 관광공사는 관람객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지자체, 항공사, 여행사 등 총 37개 기관과 'K-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다채로운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렸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화장품 체험과 퍼스널컬러 진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K-뷰티존' △한복, 전통 갓을 체험할 수 있는 'K-컬처존' △지역의 매력을 선보인 'K-로컬존'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와 연계한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실질적 모객 성과도 거뒀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Traveloka)'와 협업한 '3+1 숙박 프로모션'은 실제 한국 여행 예약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 1만25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및 소비자 상담이 성사되며 태국 시장 내 방한 수요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관광공사는 24일 '2026 한국관광 쇼케이스'를 열고 태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트렌디한 여행 콘텐츠 등을 선보였다.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인 배우 박보검은 본인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 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태국 인기 아이돌그룹 '다이스(DICE)'와 인플루언서 '방콕보이(Bangkokboy)'도 한국의 패션, 미식, 뷰티 등 특색있는 한국여행 콘텐츠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은 “방한 태국인은 2025년 하반기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다"며 “이에 발맞춰 한동안 침체했던 태국 방한시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팝 공연부터 스포츠 경기까지…인스파이어 아레나 ‘눈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대형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내세워 리조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는 국내 리조트 업계에서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아레나)를 보유하고 있다.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를 기본으로 스포츠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 확장성으로 리조트 고유의 숙박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2024년 3월 인천 영종도에 정식 오픈한 인스파이어는 1270개 이상의 객실과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운영 외에도 아레나를 개관해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리조트나 호텔 등이 운영하는 대형 연회장 수준을 넘어 전체 면적 1만6136㎡(약 4881평), 1만5000석 규모를 자랑한다. 개관 초반 아레나는 'K-팝 성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콘서트와 연말 시상식 등 각종 공연을 개최해 국내외 K-팝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개관 1년 후부터는 본격적인 영역 확장으로 글로벌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며 변신을 거듭했다. 지난 10일 테니스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닉 시너의 첫 내한 경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를 포함해 세계 최정상 탁구 대회 'WTT 챔피언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국내 격투기 단체 블랙컴뱃의 넘버링 대회를 잇달아 유치해 'K-팝 성지'에서 '글로벌 스포테인먼트 허브'로 성장했다. 하나의 공간이 콘서트 공연장부터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 무대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객석 구조의 유연한 변경이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콘서트장에서 테니스 경기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첨단 음향∙조명 시스템, 최신 기술의 공연 설비, 그리고 관람객의 시야를 고려한 객석 설계로 완벽한 관람 환경을 구현한다. 그동안 체육관에서 경험해온 특유의 울림이 아닌 전문 공연장의 음향 장비, 조명 연출이 스포츠와 만나면서 더욱 생동감 넘치고 현장감 높은 관람의 효과를 선사했다. 특히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에서 공항철도로 이동이 가능해 공연 및 스포츠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에 용이하다. 또 서울과도 거리가 멀지 않아 이동이 편리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아레나가 K-팝 공연장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허브로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인스파이어는 낮에는 공연과 스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리조트에서 여유를 누리는 '올인원'(All-in-One)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홈플러스, 본사 차장급 이상 희망퇴직 받는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본사 차장 이상 및 부서장 이상 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자는 2026년 1월 기준 △본사 차장 이상 △부서장 이상 직책자 △부서장 이상 면직책자로 2026년 9월 이전 정년퇴직자는 제외된다. 신청기간은 이달 27일부터 오는 2월 8일까지다. 홈플러스 측은 “매출과 인력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금흐름과 실적 개선을 위해 다수의 부실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앞서 제출한 회생계획안대로라면 홈플러스는 최대 41곳의 적자 점포 문을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조혁신의 일환"이라며 “희망퇴직과 더불어 본사인력의 점포 전환배치도 함께 시행해 현장 점포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조직경쟁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테라젝아시아-제이와이팜, 약물탑재 마이크로니들 패치 상용화 협력

마이크로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대표 김경동)와 드레싱·패치형 의료기기 제조기업 ㈜제이와이팜(대표 마평화)이 약물 탑재형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테라젝아시아는 제이와이팜과 함께 피부 밀착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달기술을 활용한 공동연구와 시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년간 특허 기반 기술협력과 공동개발을 통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이번 협업은 피부와 패치를 정밀하게 일체화하고, 피부 압력에 따라 부착 수준을 제어할 수 있도록 전달·부착 기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의료용 상용화에 필요한 투여 재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동 테라젝아시아 대표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의약과 의료기기가 결합된 융복합 제품이지만, 무통증과 편의성만으로는 의료적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제이와이팜과의 협업을 통해 의료산업 진출에 필요한 전달·부착 기술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평화 제이와이팜 대표 역시 “비만·당뇨·탈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적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약물 전달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었다"면서 “이번 테라젝아시아와의 협력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가 의료 영역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젝아시아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시생산 및 제품화 역량을 강화하고, 의료현장 적용이 가능한 상용화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대전테크노밸리에 구축한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 글로벌 NGO인 'SDG YOUTH' 등과 협력해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요구되는 국내외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렘수면행동장애, 파킨슨병·치매 없어도 인지기능 떨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제1저자 홍정경 교수)이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환자들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광범위한 인지 저하를 보여 성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함도 시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SLEEP)에 게재됐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수면 중 소리 지르기, 주먹질, 발차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질환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신경학적 원인이 없는 경우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라고 진단한다. 연구팀은 최소 5년 이상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1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총 318회의 신경심리학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인지기능을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실행기능 △시공간기능 △언어기능 등 5개의 영역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은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영역에서 점진적이지만 일관된 저하를 나타냈다. 기억력 검사에서도 언어 기억력과 시각적 기억력이 꾸준히 저하됐다. 성별 분석결과 남성 환자(116명)는 주의력/작업기억력, 기억력, 실행기능 등 여러 영역에서 광범위한 저하를 보인 반면, 여성 환자(46명)는 '숫자열 기억'과 '숫자-기호 연결' 2개 항목에서만 제한적인 저하를 보였다. 윤 교수는 “여성 환자들이 뇌 손상에 대한 회복력이 더 높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속도가 더 느릴 가능성이 있다"며 “성별에 따라 다른 모니터링 전략과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은 '장기 안정군' 환자 33명을 별도 분석한 결과, 이들 역시 전체 환자군과 유사하거나 일부 검사에서는 더 가파른 인지 저하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제기됐던 '렘수면행동장애의 장기 안정 환자는 신경퇴행 속도가 더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가설과 배치되는 결과다. 렘수면행동장애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신경퇴행 변화를 서서히 겪고 있을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인지기능 평가와 추적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홍 교수는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지기능 저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졌다"며 “꼭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와 진료로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어깨 통증도 초음파 유도 정밀 치료 시대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스치고, 밤이면 어깨가 끊어질 듯한 통증에 잠을 설친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참으며 시간을 보낸다. 근거 없는 자가 치료를 하기도 한다. 25년차 임상가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정확한 진단 없이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내원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다. 환자들은 흔히 묻는다. “제 병명이 오십견인가요, 회전근개 파열인가요?"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 두 질환이 칼로 자르듯 나뉘지 않는다. 오히려 어깨 질환은 유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 근육이 장기간 긴장하면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고, 이 딱딱해진 조직이 힘줄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미세한 손상(파열)을 일으킨다. 이후 손상 부위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과 엉겨 붙으면 비로소 오십견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과거 한의학적 어깨 치료는 의사의 경험과 촉진(觸診)에 의존하는 면이 컸다. 환자의 통증 부위와 가동 범위를 토대로 병변을 추정해 치료했기에,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고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했다. 그러나 근골격계 초음파의 도입은 어깨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 우려 없이 힘줄, 점액낭, 관절낭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회전근개 파열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 오십견으로 인해 두꺼워진 관절낭의 두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보지 않고 치료하던 시대'를 지나 '보고 확인하며 정밀 타격하는 시대'가 열렸다. 어깨 질환 치료의 핵심은 조직 상태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다. 초음파 유도하의 정밀 치료는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먼저 도침(刀鍼) 치료는 미세한 칼 모양의 침을 이용해 굳고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는 치료법이다. 섬유화되어 딱딱해진 근육이나 엉겨 붙은 관절낭을 직접적으로 풀어주는 데 탁월하다. 과거에는 신경이나 혈관 손상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나, 이제는 초음파를 통해 주요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피하면서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가 뛰어난 약침 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봉독 약침은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주변의 염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초음파를 활용하면 염증이 집중된 부위나 손상된 힘줄 주변에 약침 제제를 0.1㎜ 단위의 오차 없이 주입할 수 있어 치료 효과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오랜 기간 어깨 환자들을 마주하며 얻은 교훈은 '같은 병명이라도 환자마다 조직의 상태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이 필수적이다.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한 뒤, 도침으로 유착을 해소하고 약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힌다. 동시에 추나요법을 통해 어깨와 연결된 목, 등, 골반의 구조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재발을 방지한다. 여기에 환자별 맞춤형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실제로 증상 초기에 내원한 환자들은 이 같은 통합 치료를 통해 수주 내에 가동 범위가 회복되고 통증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결과를 얻는다. 어깨 통증을 단순 노화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것은 질병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오십견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극심한 '동결기'가 길어져 회복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고,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할수록 파열 범위가 커져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할 수도 있다. 만약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올릴 때 힘이 빠지고, 야간통으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외래 진료 시 즉시 시행 가능하며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깨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여야 한다. 초음파를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고 정밀하게 치료하는 것, 이것이 현대 한방 어깨 치료의 정수다. 정확한 진단이 정확한 치료를 만들고, 정확한 치료만이 빠른 일상을 보장한다. *글=대구 송호철한의원 송호철 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령사회 남성암 1위’ 전립선암 급증…40·50대부터 조기진단 해야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2023년 이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년층 이상 고령 남성에서 전립선암 진단이 급증하면서, 조기 발견과 함께 정밀한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 모양의 장기이다. 20g 정도의 작은 장기이지만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정액의 일부분을 방출하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배뇨와 성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전립선암은 빠른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흡연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0만 4733명에서 2024년 14만 4780명으로 껑충 뛰었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비뇨의학과 손정환 진료부장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요관이 막혀서 신장이 붓는 수신증, 신부전 증상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전립선암 자체가 성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전립선암 치료 약물인 항남성호르몬제 또는 뇌하수체 자극 호르몬제의 경우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무증상이 많고 전립선비대증과 착각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정맥 채혈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PSA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의 초기 위험도 평가를 할 수 있다. 대략 40대 이상이면 자신의 PSA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률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다. 이에 따라 대한비뇨의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고령화·비만 등으로 급증…폐암 제치고 남성암 1위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 수술 전과 비교해 일정 부분 성기능 손상을 감수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 발달로 성기능 보존 수준도 매우 향상됐다. 최근에는 기존 개복 및 복강경 수술 보다 정밀도를 높인 로봇 전립선암 수술이 주요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는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세포가 확인된 후 본격 시작된다. 이후 CT, MRI, 뼈스캔 등을 통해 암의 국소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정밀 평가하고 병기를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연령과 전신 상태, 암 특성을 종합 고려해 수술 여부와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승빈 전문의는 “전립선암은 같은 진단이라도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면서 “정확한 영상 검사와 병기 설정이 이뤄져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은 최소 침습 방식으로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하다. 절개 범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이 적고, 전립선 주변 신경 보존에 유리해 배뇨 및 성 기능 유지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일주일 내 퇴원할 수 있고 외래 진료로 PSA(전립선 특이항원)추적 검사와 기능 회복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김 전문의는 “로봇 전립선암 수술은 암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와 함께,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정밀 치료법"이라며 “고령 환자일수록 회복 속도와 일상 복귀가 중요한 만큼, 로봇수술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무증상 사례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정기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 시 생존율이 높고 치료 성과도 뛰어나다.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높지만, 전이 시에는 30% 수준으로 급감한다. ◇로봇 전립선암 수술, 배뇨 및 성 기능 유지에 탁월 한편 국내 '보통수준(PM10)' 이상의 미세먼지가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Risk Factor)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각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용현(공동교신 저자),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박지환(공동교신 저자),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노미정(제1 저자)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보통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이라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의 2만 43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추적기간을 2015년부터 6년간 산정했다.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 6359명, 80.1%)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조차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이 적게 노출된 그룹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통계로 확인했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은 유전성, 비만, 흡연, 남성 호르몬 이상과 서구화된 식습관이다. 미세먼지가 일상화가 된 만큼 미세먼지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새로운 원인으로 꼽힐 전망이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이 하위그룹으로 나누어 항목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걷는 횟수, 흡연, 음주, 고혈압, 비만은 발병위험과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도 걷지 않은 그룹은 1.2배, 비만한 그룹은 1.8배 발병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박 교수는 “생활습관 관리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암 발병률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적정한 체중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실렸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대학로 공연 문화의 새 랜드마크…‘NOL 씨어터 대학로’ 개관

놀유니버스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NOL 씨어터 대학로를 오는 30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NOL 씨어터 대학로는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놀유니버스가 건물 전체를 임대했다. 연면적은 1584평으로 대학로 일대에서 최대 규모다. NOL 씨어터 대학로 내에는 1000여 석 규모의 대공연장 우리카드홀과 500여 석 규모의 중공연장 우리투자증권홀이 마련돼있다. 대학로에서 객석 10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NOL 씨어터 대학로가 유일하다. 이 공연장에서 오는 30일부터 우리카드홀에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공연되며, 우리투자증권홀에서는 2월 13일부터 연극 '비밀통로'가 무대에 오른다. 놀유니버스의 자회사인 NOL 씨어터가 해당 공연장에 대한 위탁 운영을 맡는다. NOL 씨어터는 NOL 씨어터 대학로를 포함해 블루스퀘어, NOL 씨어터 합정(구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NOL 씨어터 코엑스(구 코엑스아티움), 소향씨어터(부산) 등 총 5개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NOL 씨어터는 다수의 공연장 운영 경험을 살려 관객 유입과 몰입 경험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통해 운영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백새미 놀유니버스 엔터사업그룹장은 “지난 10여년간 대학로의 침체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던 NOL 씨어터 대학로를 놀유니버스가 다시 개관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이 공연장이 대학로 공연문화의 새로운 상징이자 플랫폼과 공연예술인들의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성균관대, 암세포 파괴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나노입자’ 개발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 연구팀이 방사선에 반응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사선 활성화형 지질 나노입자(RaLNP)'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약물 운반체에 불과했던 기존 '지질 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달체 자체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동적 치료제'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차세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LNP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약물 전달 기술로, 핵심 성분인 콜레스테롤은 mRNA를 감싸는 LNP 자체의 안정적인 구조와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박우람 교수 연구팀은 이 콜레스테롤을 방사선에 반응하여 활성산소를 증폭하는 물질인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7-DHC)'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방사선을 쬐는 특정 부위에서만 입자가 활성화되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RaLNP는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드는 '페롭토시스' 현상을 강력하게 유도한다. 페롭토시스는 과도한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막의 지질이 산화되어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다. RaLNP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 공격 전략을 동시에 펼친다. 우선, 암세포가 활성산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GPX4'라는 방패(유전자)를 무력화하는 물질(siRNA)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한다. 이와 함께 입자를 구성하는 7-DHC 성분이 방사선과 만나 활성산소를 대폭 증폭시켜 암세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연구팀은 유방암을 이식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했다. RaLNP를 투여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암 조직의 성장이 눈에 띄게 억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수지상 세포,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면역 반응과 함께 폐나 간으로 암세포가 퍼지는 전이 현상도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방사선 치료가 면역 반응과 연계돼 전신 항암 효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던 '방사선 민감제'들은 전신 독성을 나타내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RaLNP는 방사선이 없는 상태에서는 독성을 띠지 않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정밀하게 조준된 방사선을 만날 때만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동적인 약물 전달체였던 지질 나노입자를 방사선에 의해 활성화되는 능동적인 치료제로 진화시킨 중요한 도약"이라며 “앞으로 난치성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플랫폼 기술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체재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지난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