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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건강빵 ‘파란라벨’, 맛·영양·가격 3박자 맞춘다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밥만큼 든든한 빵'을 콘셉트로 내건 프리미엄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공개했다. 즐겁게 건강을 지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맛과 건강의 즐거움 동시추구)', 천천히 늙는 '저속 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맛과 영양까지 다잡은 건강빵으로 베이커리 신시장을 열어나가겠다는 사업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파란라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건강 이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일반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영양으로 제품을 즐길 수 있어야한다"면서 “건강하면 맛이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겠다"고 건강빵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출시한 파란라벨은 기존 파리바게뜨의 건강빵 제품군에 사용하는 공통 브랜드다. 명칭은 브랜드 상징색인 파란색(BLUE)을 영문 대신 한국어로 표현해 파리바게뜨 단어와 음성적 운율을 맞추고, 고급 제품을 뜻하는 라벨을 조합한 것이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첫 선보이는 제품은 △노르딕(북유럽식) 베이커리 4종 △식사대용빵 5종 △샌드위치 4종 총 13종이다. 고단백·고식이섬유·저당 등 '건강 기능성', 고대밀 스페트밀 등 '건강원료', '건강발효종' 등 3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김연정 본부장은 “파란라벨 가격대는 4000~5000원대로 개인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유럽빵류가 7000원대인 점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라며 “빵과 샌드위치를 시작으로 향후 쿠키, 케이크 등 선물로 주고받는 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강빵 대중화를 위해 파란라벨은 거친 식감·짧은 유지력 등 기존 건강빵 단점들을 보완했다.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하고, 빵의 노화 속도를 늦춰 곡물빵 특유의 쉽게 딱딱해지는 성질 등을 극복한 것이 골자이다. 이를 위해 파리바게뜨는 2020년부터 4년 간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산학공동연구를 거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파란라벨 전반에 활용했다. 통곡물 발효종은 앞서 개발한 토종 효모(2016년)·상미종(2019년)에 이어 선보이는 파리바게뜨의 3번째 발효기술이다. 호밀을 주원료로 한 헬싱키 사워도우는 SPC 특허 미생물을 혼합해 통곡물 빵에 최적화됐다. 멀티그레인 사워도우는 통밀·호밀·귀리 등 7가지 통곡물 및 씨앗에 특수발효 공정·고온고압 기술을 적용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영양성분은 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에 집중했다. 현재 라인업에 저당 제품이 있는데, 향후 무설탕 제품 연구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파란라벨의 인지도 확대를 위해 방송인 최화정을 브랜드 광고 내레이션 모델로 발탁해 이날부터 유튜브·인스타그램·텔레비전(TV)·라디오 등 여러 채널에서 캠페인 영상을 선보인다. 김연정 본부장은 “판매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내 시장 성과를 전제로 향후 한글로 된 빵 브랜드를 수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벅스코리아, 회장님 따라 강남 가는 이유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는 5월 중순 본사를 서울 강남으로 옮긴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강남 본사 이전은 지난 2005년 강남구 대치동에서 중구 소공동으로 옮긴 지 20년만에 다시 강남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새 보금자리는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빌딩이다. 특히, 역삼동 새 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센터필드 빌딩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 공간과 그룹 수뇌부인 경영전략실이 자리잡은 곳이라는 점에서다. 업계에선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배경을 지목하며,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와 가까워져 빠른 의사결정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아 지속성장으로 연결하려는 강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벅스 운영사인 신세계그룹 계열 SKC컴퍼니는 오는 5월 중순부터 2032년까지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 사무실을 임차한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 17일 영등포구로 SSG닷컴과 W컨셉이 본사를 이전해 빈 자리에 들어서는 것이다. 거래 금액은 21억6900만원, 보증금은 16억7400만원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지원센터(본사) 인력 증가로 공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 사무실의 임대 계약 종료 시점과 맞물려 센터필드로 이전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강남 대치동에 본사 사무실을 차렸던 스타벅스는 2005년 이마트 소유의 중구 소공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0년부터 현재 본사 사무실이 위치한 명동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보금자리를 바꿨다. 명동에서 5년만에 강남으로 새 둥지를 마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룹사 중심부로 불러들여 밀어주기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특히, 센터필드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 공간과 그룹 수뇌부인 경영전략실이 함께 위치해 있어 스타벅스코리아의 사업 의사결정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한 스타벅스코리아가 강남 본사시대를 열면서 실적 향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SCK컴퍼니 연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조100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08억원으로 510억원 증가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외형성장에 비해 이익률은 다소 저조해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까지 10% 안팎을 유지했으나 2022년 4.7%, 2023년 4.8%로 하향세를 탔다. 지난해 6.2%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 들어 연초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음료 가격 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5개월 사이 3차례 가격을 올렸다. 포화상태의 국내 커피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차별화된 사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첫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과 특화 매장 출점,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며 매출 창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환율과 원가 상승 여파로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다양한 프로모션과 특화매장을 포함해 스타벅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PC, 동남아·중동 ‘20억명 할랄 고객’ 품는다

SPC그룹이 말레이시아에 제빵공장을 짓고 2조5000억달러 규모의 할랄(이슬람권 허용식품) 시장 공략에 신호탄을 쏜다. SPC는 지난 2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준공식에 참석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연면적 1만2900㎡(3902평) 규모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또한,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3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매장 개점도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연간 최대 1억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번 공장 건립으로 파리바게뜨는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해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계열사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오는 3월 중 아세안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해외 공급망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으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한솥·본도시락 “편의점 도시락에 밀릴 순 없다”

고물가 불황기에 강한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외식 도시락' 대표주자 한솥과 본도시락이 최근 편의점업계의 공세에 맞서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앞세운 본연의 경쟁력으로 자리지키키 수성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솥도시락은 1993년 출범 이래 브랜드 특장점으로 높은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최대 1만원대 초반 메뉴도 일부 판매하고 있지만, 라인업의 대다수가 3000원~8000원 사이 중저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규 메뉴 기준 한솥도시락의 평균 가격은 5936원으로, 최근 1만원대까지 치솟은 외식비를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점심 값으로 평균 9000원대를 지출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1만원대를 선택한 직장인 비율도 18.4%로 적지 않았다. 한솥도시락은 기존대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되 매월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출시 주기를 앞당겨 소비자 관심을 이끌고 있다. 기간 한정으로 새 제품을 공개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기간을 연장하거나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아직 신사업 계획은 없다. 국내산 식재료 사용, 원부자재 관리 강화 등 잘해온 것을 더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성비가 강점인 만큼 학생 등 핵심 타깃이 몰린 주요 학군은 물론, 직장인이 한 끼를 사먹기에 가격대가 높은 강남 지역 점포의 판매가 호조"라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의 프리미엄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의 제품군은 8000~1만1000원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20~30대 젊은층의 가격부담 해소를 위해 포장 전용 메뉴인 8000원대 '본격 도시락'도 내놓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가격대는 한솥도시락보다 높다는 평가이다. 낮은 가격으로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기보다 '프리미엄 도시락'이라는 특장점을 기반으로 객단가를 높이는 게 본도시락의 전략이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실제로 본도시락은 중저가 위주인 한솥도시락과 달리, '스크램블드에그 치킨마요(6300원)'·'보양 고추장 더덕 장어구이 한정식(3만4900원)' 등 중저가·고가 제품까지 고루 갖춰 메뉴 선택의 폭이 더욱 넓다. 특히, 푸짐한 반찬 구색의 한상 차림으로 본도시락은 직장·회사 등의 단체도시락 수요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30만원 이상 결제 건 기준 본도시락의 단체도시락 연매출은 2020년 238억원에서 2023년 387억원으로 62% 가량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3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본도시락 관계자는 “때우는 의미의 도시락을 넘어 한식, 프리미엄 도시락이라는 특장점을 바탕으로 든든하고 알찬 구성의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본격 도시락은 물론 전 메뉴에 흑미밥을 제공하고, 영양가 높고 신선한 한식 반찬 구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 모두 전통 외식 도시락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실질적 경쟁자는 편의점 업계로 통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최근 몇 년 간 주요 편의점 위주로 합리적인 가격대·고품질 키워드를 강조한 다양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전통 외식 도시락 업체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제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한솥도시락(820개), 본도시락(412개) 합산 매장 수는 1200여개인 반면, 국내 편의점 수는 일찌감치 5만개를 넘어갈 만큼 접근성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편의점은 외식업체 대비 신제품 출시 주기가 더욱 가팔라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주요 식품·외식업체들도 앞다퉈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을 판매하면서 과거보다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리 만들어진 제품과 달리 즉시 조리돼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외식 도시락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외식 도시락과 편의점 도시락간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비맥주, ‘카스’ 브랜드 이미지 새 단장…“시장 리더십 강화”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 리뉴얼을 단행한다. 카스는 24일 브랜드 공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에서 VBI 리뉴얼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브랜드 색상인 짙은 푸른색을 강조한 시원한 폭포를 배경으로 신규 카스 로고가 등장한다. 새롭게 공개된 로고는 높은 산과 계곡을 형상화한 카스의 기존 로고 서체는 유지하되, 로고 하단의 '프레쉬(Fresh)' 서체는 흘림체에서 깔끔하고 간결한 스타일로 변경해 직관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카스는 이번 신규 디자인이 반영된 패키지를 소개하는 영상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은 올 2분기 카스 전 제품과 광고 영상에 적용된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리뉴얼은 업계 1위 브랜드로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고,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프랜차이즈업계, 갈수록 수익구조 악화…배달 앱 상생안 인정 불가”

“올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코로나19 확산기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대내외 경제 여건도 급속히 악화중인 데다가, 끝을 모르는 비용 상승에 가격 인상마저 여의치 않아 수익 구조가 나빠지는 점이 큰 문제입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달중개 수수료·차액가맹금 소송 등 '잿빛 복합위기'에 직면한 시장 상황을 근거로 올해 어두운 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1960년생인 정 협회장은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전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주로 업계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앞서 제7대 협회장을 역임하고 2022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 140만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의 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시행을 앞둔 배달 앱 수수료 인하안을 놓고 정 협회장은 “배달앱 최종 합의안은 정가를 크게 올려놓고 할인한다는 속임수와 같다. 상생안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은 상생협의체 출범 후 14차례의 회의를 거쳐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랜 진통 끝에 내놓은 상생안은 최대 수수료율을 9.8%에서 2.0~7.8%로 차등화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배달의민족만 봐도 협의체 출범 직전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올려놓고 정작 7.8%로 내리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정 협회장의 주장이다. 매출 상위 35% 업체에 7.8%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매출별 구간 설정 방식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배달앱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곳은 배달에 목숨을 걸 만큼 많이 하는 곳들"이라며 “정말 (수수료율 인하가) 필요한 곳에는 7.8%라는 높은 수수료율을 매기면서, 배달 비중이 적은 중하위 업체에 혜택을 주는 척 선심을 쓰고 있다"고 정 협회장은 꼬집었다. 업계 전반으로 논란이 불거진 차액가맹금 관행 문제를 사례로 정 협회장은 구조적 개선 필요성도 언급하는 한편, 시기상조라는 조심스런 입장도 전했다. 가맹점주가 브랜드 로열티를 본사에 지급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 사업 모델은 원부자재 공급 시 얻는 유통 마진 등을 일컫는 차액가맹금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정 협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정률 로열티 제로로 변경해 (가맹본부와 점주 간) 상생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다만, 인프라 부족·수취 비율에 대한 낮은 신뢰도·매출 누락 가능성 등 로열티 제도가 보편화되기에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률 로열티 방식은 본사 입장에서 가맹점 수익보다 매출이 더 중요해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라며 “비용 인상과 물가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정 협회장은 덧붙였다. 원가 상승·소비 침체 등 각종 악재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정 협회장은 가맹점 수익 확보를 위한 판촉·마케팅 지원 등 가맹본부의 자구적 노력도 피력했다. 또한, 판로 확대 등 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 차원의 중점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정 협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하기 좋은 기회들이 주어진 상태로, 박람회 참가 등 국내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할 것"이라며 “정부에 관련 예산 수립도 적극 건의하며, 현재 협회가 정회원으로 있는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등과 교류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탄핵 정국으로 접어들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소비 위축 등 된서리를 맞은 만큼 정 협회장은 국정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도 촉구했다. 정 협회장은 “매출이 살아나지 못하니 악화된 수익구조를 견디기 힘들고, 결국 가격 인상을 선택해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빨리 중심을 잡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소비활성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음료용기 재생원료 10% 의무화…업계 시행착오 우려

음료 페트(PET)병에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부의 법 개정 예고에 생수·음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라스틱 감축 취지에 공감하며 일찌감치 친환경 용기 확대에 나선 모습이지만, 향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품질 하락·수급 불안 등 시행착오들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생수·비알코올 음료업체 페트병 제품의 10% 이상을 재생원료로 생산하도록 의무화하는 자원재활용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당초 원료 생산업체 대상으로 3%의 재생원료 사용의무를 부여했으나, 최종제품 생산자의 저조한 수요 등 실효성이 낮아 적용범위·이용목표율을 확대한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환경부 추정대로라면 현재 페트병 먹는샘물·음료류 제조사는 10여 곳으로, 법령 시행시 연간 2만톤의 재생 원료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변화에 발맞춰 이미 일부 생수·음료업체들은 주요 제품에 재생원료를 접목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부산물인 rPET이 사용된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였으며, 현재 '칠성사이다 300펫 무라벨' 등에도 재생원료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일찌감치 장기 목표로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도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든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이는 것이 골자다. 또한, 2030년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중도 30%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도 현재 코카콜라·코카콜라 제로의 1.2ℓ, 1.25ℓ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 10%을 함유한 페트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41g 용량의 플라스틱 무게는 36g까지 줄였는데, 이는 제품 한 병을 만든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 양이 기존 대비 21% 감소한 것과 같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재생 페트를 첫 도입한 2023년 한 해에만 코카콜라음료는 재생 페트 사용량 224톤, 용기 경량화 315톤을 달성하며 총 534톤의 페트(v-PET)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도 수년 전부터 용기 경량화와 함께 재생원료 활용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제주삼다수 전 제품의 용기 무게를 12%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기세에 힘입어 내년부터 개정안 기준에 맞춰 전체 생산 물량의 10%를 재생 원료로 생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재생 페트 공급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음에 따라 업계 전반에 수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색상변화·품질저하 등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또한, 재생 페트 가격이 기존 페트 원료 대비 1.5배 가량 높아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라 판단한다"며 “다만, 여러 우려사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업계의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주인 바뀐 남양유업, 6년만에 ‘흑자 턱걸이’…이미지 쇄신은 언제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한 남양유업이 6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숨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내년 미국·유럽산 우유 관세 철폐 등 본업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데다, 홍원식 전 회장 일가와의 계속되는 법적 분쟁 등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732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당기순손실 66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28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줄면서 외형 성장까지 병행하지 못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715억원에서 99억원으로 86.2% 급감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업계는 올해 남양유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가되 전략 사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존 홍 전 회장 일가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 남양유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데 집중해 왔다. 특히, 외식사업 효율화를 위해 2014년 출범한 카페 프랜차이즈 '백미당'을 뺀 모든 브랜드를 정리하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올해부터는 백미당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 운영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0년 만에 리브랜딩 소식을 알리며 전국 55개 점포 대상으로 매장 리뉴얼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외식 사업에서 부담을 일부 덜어낸 대신 남양유업은 본업 포트폴리오를 다잡는 방향으로 역량을 쏟고 있다. 주력인 우유 사업의 B2B(기업 간 거래) 판로를 넓히면서 새 수익원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22년 말 카페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우유 납품을 본격화했는데,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경쟁사 대비 진출 속도가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올해 초 스타벅스코리아와 카페 전용 우유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B2B 사업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스타벅스 우유' 품목허가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남양유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놓고 업계는 향후 수입 우유 개방에 따른 대응책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미국·유럽산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출생 심화로 갈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저렴한 멸균유에 수요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남양유업 총 매출 중 우유류 비중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수입 우유 유입 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한 남양유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다른 유업체와 마찬가지로 한 자릿수대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 일가 체제 시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나쁜 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2C 시장 특성상 소비자 평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B2B 사업으로 숨통을 트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남양유업은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준법경영 기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홍 전 회장과 법적 분쟁을 지속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 등 오너일가를 포함한 관련자 8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홍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횡령·배임 규모만 약 256억원에 이른다. 또한 남양유업은 200억원대의 고가 미술품 소유권을 놓고 홍 전 회장과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파스쿠찌 ‘이미지 변신’ 시동…리브랜딩 매장 확대·광고모델 발탁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파스쿠찌'가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2년 국내 사업 전개 후 23년 만에 리브랜딩과 함께 브랜드 첫 유명인사 모델까지 발탁하며 마케팅 강화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스쿠찌는 '센스 오브 이탈리아'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리브랜딩을 본격화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의 정통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새 브랜드 이미지(BI)도 공개했다. 기존 로고에서 '카페(Caffee)' 단어를 떼어 내고, 레드·블랙 조합의 로고 색상도 골드로 변경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리브랜딩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외형 확장 추세도 전환될 전망이다. 2021년 523개였던 국내 파스쿠찌 매장 수(가맹·직영점 합산)는 2023년 509곳으로 14곳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485곳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무조건적인 외형 확대보다 에스프레소를 연상시키는 색상·무늬 등 새 인테리어 요소를 접목한 특화 매장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파스쿠찌의 리브랜딩 매장은 콘셉트별로 △코어 △센트로 △에스프레소 바 △특수 매장 4개 형태로 나뉜다. SPC 관계자는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은 특화 메뉴를 선제 도입하는 직영 점포인 센트로 매장"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중심으로 센트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스쿠찌가 운영 중인 센트로 매장은 센트로 서울점·센트로 양재점 등 총 6곳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파스쿠찌는 올 들어 처음으로 광고모델도 기용하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기 아이돌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브랜드 얼굴로 발탁한 이후, 이달 들어 카리나가 출연한 광고 영상 본편까지 공개하는 등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리브랜딩 캠페인의 하나로 카리나와 함께 다양한 이탈리아 페어링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이탈리아 감각을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과 굿즈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또띠아·두유면 잘 나가네…식품업계, ‘건강 초점’ 식자재 띄우기

홈 쿡 열풍과 함께 이왕이면 건강하게 만들어 먹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맞물리면서 다양한 요리로 활용 가능한 식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또띠아·두유면 등 인기 제품의 공급량을 늘리고,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출시 소식도 알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 1월부터 또띠아 생산라인을 증설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3배 늘렸다. 지난해 또띠아 매출만 전년보다 20% 증가할 만큼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해 하반기부터 기존 생산라인 가동만으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띠아 인기 배경으로 삼립은 온라인상에서 피자·타코·랩·칩 등 또띠아를 활용한 다이어트 조리법 숏폼(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삼립 또띠아는 지름 15㎝, 20㎝, 25㎝ 등 크기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1등급 밀가루를 사용한 데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심리를 반영해 삼립은 라인업 확대도 예고했다. 이번에 증설된 생산라인을 통해 올 상반기 중 통밀 또띠아를 새롭게 선보인다. '두유면'으로 대표하는 풀무원 자회사 '풀무원식품'의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면도 인기 제품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두유면 수요가 공급량을 웃돈 점을 바탕으로, 판매 활성화를 위해 최근 풀무원은 두유면 월 생산량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기존에 협력사가 만들던 두유면을 자사 의령두부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산 이관과 함께 공급량 확대는 물론, 굵기·형태·종류 등 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풀무원은 두유면 자체 생산 전환과 함께 기존 '실키(Silky) 두유면'을 '얇은 두유면'으로, '얇은 두유면'을 '납작두유면'으로 각각 제품명을 변경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직관적인 구별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자사 공장로 이관 후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어 매출도 지난해 대비 3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또한, 채널 특성에 맞는 두유면 벌크 제품도 새롭게 출시해 급식과 외식 채널까지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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