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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상품] 자르면 젤리가 와르르~ 파리바게뜨 ‘하리보 젤리 케이크’ 맛과 재미 선사

파리바게뜨가 독일 젤리 브랜드 하리보(HARIBO)와 손잡고 선보인 가격 2만원대의 '하리보 젤리 케이크'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케이크를 자르면 속에서 알록달록한 젤리가 와르르 쏟아지는 특이한 콘셉트가 재미를 더해주면서 출시 이후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14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 8일 출시한 한정판 '하리보 젤리 케이크'는 현재 케이크 제품군 내 기존 베스트셀러 대비 약 3배 더 많이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다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만나볼 수 없던 젤리를 가득 품은 케이크인 점에서 젤리 마니아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만큼 젤리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젤리 특성상 케이크 위에 토핑으로 얹으면 저온보관 시 표면이 딱딱해져 식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녹인 젤리를 사용할 경우 제품의 상징성이 사라질 것으로 염려됐다"면서 “젤리 모양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케이크 내부에 집어넣어 표면이 단단해지는 것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제품에는 총 40g의 하리보 젤리를 사용한다. 다양한 젤리 종류가 있지만 하리보와의 첫 협업상품인 점을 고려해 1960년 출시된 하리보사의 대표제품 '골든베렌 젤리'를 활용했다. 골든베렌 젤리를 사용하면서 레몬·오렌지·라즈베리·파인애플·사과·딸기 총 6가지의 맛의 젤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케이크 시트 디자인도 무지개 색상으로 표현했고, 케이크 위에 색색의 스프링클(장식용 작은 사탕)도 뿌려 화려함을 강조했다. 젤리의 상큼함과 걸맞은 레몬 크림도 더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젤리와 빵의 조화가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 시트와 함께 레몬 맛이 더해진 생크림이 젤리의 단맛을 극대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리보 대표 캐릭터인 골든베어가 새겨진 특별 패키지도 눈길을 끌었다. 케이크 크기가 흔히 1호로 불리는 아담한 사이즈인 점은 아쉬웠지만, 2만원대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하리보는 특히 어린 아이부터 젊은 세대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넓은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라며 “귀여운 디자인은 물론 2만5000원의 합리적인 판매가로 가격 부담 없이 고객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림, 냉동만두 부진에 냉장만두로 활로 찾기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하림산업이 최근 냉장만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육즙만두를 앞세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으로 매출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지만, 타사 대비 비싼 가격과 함께 시장 후발주자로서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는다. 13일 하림산업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편의점용 냉장만두 '더미식 고기 슈마이(6개입)'를 선보였다. 더미식 브랜드에서 냉장만두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더미식 만두' 9종으로 냉동만두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이다. 하림산업은 자사 만두 차별점으로 육즙만두인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번 더미식 고기 슈마이도 마찬가지다. 제품 출시 당시 특징으로 “풍부한 육즙"을 피력하며 냉장만두 특성상 얼리지 않은 채소 식감 등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별다른 해동이 필요 없는 간편함 등을 고려해 라인업을 넓힌 것"이라며 “앞으로는 냉동, 냉장만두 모두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림산업이 냉동·냉장만두 투 트랙에 나선 것은 만두 사업 2년차에 접어드는 상황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회사는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대로라면 상반기 기준 국내 만두시장에서 더미식 만두 점유율은 1%에 그친다. 앞서 하림산업이 제시한 사업 초기 목표치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하림산업은 더미식 만두 사업 1년차에만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연매출 4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 점유율 벽에 가로막힌 이유는 라면·즉석밥·만두 구분 없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더미식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림산업이 지난해 10월 더미식 만두 출시와 함께 공개한 가격대는 타사 제품 대비 10% 높은 수준이었다. 풍부한 육즙을 위해 냉동고기가 아닌 신선한 생고기를 넣어 가격이 다소 비쌀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소비 인구 감소와 함께 수 년 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정체된 점도 과제로 남는다. 과거 1990년대 초반 300억원에 그쳤던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500억원까지 성장했으나 현재까지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특히, 1강 독주 체제가 공고한 시장 분위기도 하림과 같은 후발주자의 시장 안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점 매출 기준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가 4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해태제과(12.2%) △풀무원(10.6%) △동원F&B(8.2%) △오뚜기(6.3%)가 2·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림산업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닭고기육즙교자만두', 이어 8월 '갈비교자만두' 등 신제품 출시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다만, 경쟁사에서도 다양한 만두소를 넣은 이색 신제품을 쏟아내는 추세라 보다 차별화된 신제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실구매 결정까지 가격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놓고 간다면 제품력으로라도 보완해야 한다"면서 “점유율 1% 수준이면 사실상 소비자 선택지에도 못 올라간 상황인만큼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대표제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AI도입 속도내는 SPC…예비 점주 심의에 제품 개발도

SPC그룹이 자사 주력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식품·외식 브랜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예비 가맹점주 대상으로 진행하는 창업 심의 방식으로 A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창업 상담 과정에서 브랜드의 업종 특성과 사업 철학, 방향성 등 예비 가맹점주의 적성이 잘 맞는지 알아볼 목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왔다.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왔으나, AI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 7월부터 10월까지 대면·AI 인터뷰 시스템 두 방식을 병행해 시범 운영했으며, 내부 분석과 보완도 거쳤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AI 기술 기업 '무하유'와 협업해 만든 AI 인터뷰 시스템은 △기존 인적성검사를 대체하는 '역량검사' △대면 면접 방식을 대체하는 'AI 인터뷰' 2가지로 구성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음성 처리 기술·비전 처리 기술 등이 적용됐다. 조용한 곳이면 어디서든 진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 창업지원센터에서 발송한 링크에 접속해 절차에 따라 작성을 완료하면 자동 제출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AI 인터뷰 시스템으로 예비 가맹점주에게 심의에 참석하는 시간과 비용의 절약은 물론 객관성도 보장한다"면서 “가맹본부는 AI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창업 심의 외에도 신제품 등 제품 개발 단계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대표 사례다. 올 7월에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 라빈스 매장'을 통해 구글의 생성형 AI제미나이를 활용한 새 아이스크림 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도 선보였다. 지난 2월부터는 AI 신메뉴 개발 기술인 '배스킨라빈스 AI 신제품개발과정(NPD)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양산빵을 주로 생산하는 계열사 SPC삼립도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신메뉴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을 활용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개발 초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플랫폼에 맛과 원료, 트렌드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거쳐 관련 데이터가 도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대 5분 내 제품 아이디어와 샘플 이미지 등이 생성되는 구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오리온·해태 ‘K제과 3총사’, 수출전선 돌격 앞으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오리온·크라운해태 등 제과 3총사가 수출 주력제품을 앞세워 K제과의 글로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0월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약 882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수출액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K제과의 거침없는 해외진출 기세에 힘입어 주요 제과 3사는 수출 주력제품 중심의 유통망 확장은 물론, 해외 전진기지 확충을 통한 생산력 강화 등 글로벌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보는 '빼빼로' 육성이다. 한·일 두 나라의 롯데 기업을 원팀으로 삼아 빼빼로를 해외전략제품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로 사업 중요도도 높다.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약 325억원으로 최초로 국내 매출도 앞선 만큼 판매처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1~2월 캐나다와 멕시코 코스트코에 각각 빼빼로를 입점 시킨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미국 본토 코스트코에 출점을 성사시켰다. 미국 북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남동부·서부 지역 매장까지 추가 입점도 예고했다. '빼빼로 세계화'를 위한 승부수로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도 힘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만 540억원을 올려 최근 4년 새 9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 전후로 지난해 미국·베트남·필리핀 등 13개국에서 15개국까지 마케팅 대상 국가를 넓히고, 대형 옥외 광고·판촉행사 등 총공세에 나선다. 내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빼빼로 생산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용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생산으로 수출 물량을 조달해 온 만큼 공급량 확대와 함께 인근 국가로의 수출도 용이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현지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한 빼빼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현지화 전략으로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 등 국가별 소비자 기호에 맞춰 맛을 다변화하거나, 패키지 변경과 제품 증량 등의 방식을 주로 취한다. 이를 통해 초코파이·고래밥·오감자·포카칩·초코송이 등 지난해 해외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메가 브랜드만 9개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는 차기 글로벌 브랜드로 꼬북칩을 점찍고 브랜드 밀어주기에 진심이다. 내년 1월에는 '꼬북칩 쵸코츄러스맛'을 통해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입성한다. 앞서 올 9월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 3개국 코스트코 매장 31개 매장에 초도물량 공급도 완료한 상황이다. 향후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예고했다. '터틀칩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도 꼬북칩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상반기 현지 파이브빌로우·미니소 등 2000여개 유통 업체에 입점하면서, 오리온은 미국에서만 꼬북칩 단일품목 수출액으로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400억원을 넘길 경우 현지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과 대기업 중 해외 시장 확대에 가장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크라운해태는 최근 들어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크라운해태는 수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10%도 넘지 않고, 수출 물량마저 해외 생산 공장 없이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왔다. 다만, 크라운제과·해태제과 각 주력 계열사의 생산 역량을 서해안 일대로 집중시키면서 수출길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올 4월에는 크라운제과가 충남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신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을 본격화했다. 이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새 과자 공장이다. 연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약 2438억원)과 유사한 2400억원 규모다. 해당 공장 주변에 위치한 해태제과 아산공장과 생산역량을 합산하면 연간 생산능력만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기존 천안공장 이후 30년 만에 신 공장인 아산공장을 완공했다. 특히, 두 공장이 자리 잡은 지역이 평택항과 인접해 있는 점에서 수출 확대에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서 평택항까지 직선거리는 20㎏ 수준으로 물류기지에서 제품을 실은 후 평택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전체 수출 비중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평택항과의 접근성은 수출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아산의 두 생산거점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추값 내렸다지만…늘어나는 ‘차라리 김장포기, 사먹자’

올 여름 기록적 폭염에 폭등세를 보인 배추 가격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김장철과 비교해 30% 가량 상승해 소비자는 여전히 김장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갈수록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 식품사의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배추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날 11일 기준 정부 할인(농림축산식품부 20% 할인)을 적용한 대형마트 배추 포기당 평균 가격은 3092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마트가 1994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홈플러스(3796원)와 롯데마트(3488원)는 30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지역 전통시장을 둘러본 결과 포기당 배추 가격이 최저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대림시장·연서시장 등 서울 은평구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김장용 배추 가격은 크기·품질에 따라 포기당 가격이 3000원에서 7000원 중반대로 천차만별이었지만, 시장 상인들 사이에선 최근 배추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연서시장에서 만난 한 채소상인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 포기에 8000~9000원 했는데 물량이 좀 들어오니까 가격을 내렸다"면서 “호가(판매자나 사는 사람이 부르는 물건의 값)로 비싸게 파는 상인을 제외하면 현재 상황에서 배추값이 더 오를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3000원대 배추는 폭염으로 포기당 배추 가격이 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9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9월 27일 996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서 11일 기준 3877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2023년 11월 11일) 배추 가격 2764원과 비교하면 30% 가량 오른 금액이다.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김장 물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배추를 중심으로 한 김장 비용 상승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대신 식품사가 만든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포장김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최근 5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앞 편의점에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매년 진행한 '김장김치 기획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GS25에선 김장철을 앞둔 이달 1~10일 열흘간 포장김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포족의 소비력과 입맛에 따라 포장김치 구매도 차별화되고 있다. 일반 식품사 포장김치 제품 못지 않게 특급호텔이 유명 셰프를 내세운 프리미엄 김치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1989년 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한 워커힐 호텔은 올해 1~10월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조선호텔은 지난달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이처럼 김장철을 앞두고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는 더욱 분주해졌다. 국내 김치 제조사 한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여름·겨울 포장김치 성수기 때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미리 산지에서 확보한 계약 물량에 비축해둔 일부 물량까지 보태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제공하는 김치 공급량도 맞추기 어려워서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예온·조하니 기자 pr9028@ekn.kr

‘불가리스 허위 광고’ 남양유업, 항소 없이 벌금형 수용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과대 광고 혐의로 벌금형 선고를 내린 법원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12일 남양유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사 및 전직 임직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면서 “당사는 1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 없이 법원 결정을 수용한다"고 전했다. 앞서 2021년 4월 홍원식 전(前) 회장 경영 아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불가리스 발효유를 바이러스에 주입하니 바이러스가 78%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번지자, 같은 해 5월 홍원식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사임했다. 법원은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허위 광고한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해 지난 7일 남양유업 이 전 대표와 박 전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남양유업 법인에도 벌금 5000만원 선고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 사건으로 실망과 불신을 느끼셨을 소비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 경영진은 과거 내부통제 부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수출 신바람, 트럼프 보편관세 ‘난기류’ 만나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내년 출범이 예고되면서 수출 상승세인 K푸드의 발목을 잡을 지 식품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내건 '보편관세 도입' 등 핵심공약이 실현될 경우 K푸드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라면을 비롯해 냉동김밥·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장벽 강화를 계기로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둔 식품사들에겐 보편관세 불똥을 피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보편관세가 도입된다면 우선 중국산 수입품에 6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등 동맹국 수입품에도 10~20%대 보편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외적자에 허덕이는 미국 정부로선 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보편관세 적용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주요 식품군은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과 라면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0월 대미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13억6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쌀 가공식품과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55.9%, 65%씩 수출액이 늘어날 만큼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발효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정 영향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터라 관세 인상 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국내 생산 체제의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 위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굳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낮은 업체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수 비중이 큰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익 등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적고,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높아져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1400원 안팎을 넘나드는 추세다. 업계는 트럼프 당선 후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보편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어느 수준일지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 국내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보호관세 등 미 대선에 따른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관세정책이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가격대가 낮은 식품 등 소비재의 경우 관세 여파가 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차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겨냥하는 것은 주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이라며 “식품산업은 시장 규모도 비교적 작다보니 당분간 우려할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자국 경제 활성화로 미국 현지 생산하는 업체들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 설립·증설 등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관련한 트럼프 신정부의 규제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종합식품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거론되는 내용이 관세 등 통상 관련 문제라서 현지 생산 중심의 업체와는 연계성이 다소 낮다"면서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 시 트럼프 새 정부의 외국 기업 관련 정책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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