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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휠라, 새이름 새출발…닮은 목표, 다른 전략

패션업계에 '새 이름, 새 출발'을 알리는 리브랜딩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패션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간판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애슬레저 패션 젝시믹스로 잘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스포츠패션 휠라의 휠라홀딩스가 대표 사례다. 다만, 젝시믹스가 단일 브랜드로 CI 통합이었다면, 휠라는 전체 CI에서 개별 전문 브랜드로 독립했다는 점에서 서로 차이를 드러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사명은 아예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로 바꾸는 CI 통합 작업을 최근 마쳤다. 젝시믹스 단일 CI로 기업의 정체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젤라또랩,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브랜드엑스헬스케어 등 다른 사업들을 일찌감치 정리했다. 젝시믹스의 브랜드 파워에 거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1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716억 원이며, 이 가운데 젝시믹스가 2509억 원이나 벌어들였다. 젝시믹스의 활약에 힘입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50억 원을 올리며 7년 연속 흑자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 원을 넘어서면서 2022년 대비 거의 2배 수준의 수익 증대를 일궈냈다. 따라서, 이번 사명 변경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해마다 외형과 내실에서 몸집을 키우는 젝시믹스에 집중과 선택을 하겠다는 경영 의지인 셈이다. 신규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젝시믹스에서 골프, 맨즈(남성), 키즈(아동), 러닝 RX, 속옷, 수영복 등 제품군을 넓히는 '온리 원 브랜드'로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젝시믹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현재 일본, 중국, 대만 3개의 법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여 개의 정식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13일 대만 중부 타이중에 위치한 친메이백화점을 시작으로 연내 50개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미스토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2019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휠라코리아로 사명을 바꾼 지 6년 만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주력 브랜드인 '휠라'의 성장으로 불가피하게 고착화된 단일 브랜드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양화 전략을 펼치는 데도 일부 제한이 가해지면서 사명 변경으로 기업의 체질을 새로 짰다. 특히, 2022년 발표한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총공세한다. 당시 윤근창 대표이사는 국내 포함 해외에서의 브랜드 가치 재정립, 옴니채널 확대 등을 통해 2026년 연결기준 매출액 4조4000억 원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목표 달성 시점을 1년 앞두고 미스토홀딩스가 사명으로 다양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미스토'를 차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향후 휠라를 비롯해 2011년 인수한 미국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 산하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각 브랜드의 개성에 맞춰 독자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쿠쉬네트가 보여주듯 각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 시너지효과 내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둔다. 9일 휠라홀딩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에서 아쿠쉬네트의 역할이 컸다. 전체 매출 4조2687억 원 중에서 휠라 부문(휠라·키즈·언더웨어)이 9173억 원, 아쿠쉬네트가 3조3514억 원을 각각 냈다. 미스토홀딩스는 휠라와 아쿠쉬네트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마르디 메르크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을 중국에서 유통하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 및 사업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 휠라플러스의 온라인 채널 및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2년연속 흑자 한샘, 쌤페스타 B2C 전략 통했다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수익 개선을 거뒀다. 특히, 업종 특성상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정책이나 주택경기가 나쁜 환경에 거둔 수익 개선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9084억 원으로 전년(1조9669억 원) 대비 2.98% 줄었지만, 영업이익에서 전년(19억 원)보다 1504%나 상승해 312억 원을 기록하며 2년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도 1511억 원을 올리며 전년 622억 원 손실을 흑자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다.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이후 이어진 부진을 지난해 거의 회복한 셈이다. 한샘이 2년 연속 흑자 기록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원감 절감과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꼽힌다. 2022년 4분기부터 원가 절감에 집중한 결과 2023년 2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나아졌다. 무엇보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발생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매출 공백을 소비자 대상 판매 방식으로 메우며 실적 상승 폭을 높였다. 기세를 몰아 한샘은 올해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가구·인테리어 제품 등을 직접 경험한 뒤 구매하는 '체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이 지난 3월4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대표 프로모션 '쌤페스타' 주문액은 작년 하반기 때보다 22% 증가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31일 매출액은 26억6000만 원 이상으로 직전 25억1000만 원의 하루 최고액을 경신했다. 세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에서 40%, 오프라인에서는 56% 급증했다. 체험에 더 가치를 두는 소비 스타일은 직전 행사 대비 20% 증가한 일평균 방문자 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어 CJ온스타일의 최대 쇼핑축제 '컴온스타일'에 참여해 지난 4~8일 MZ세대의 성지라고 불리는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단순히 제품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거실을 옮겨놓은 것처럼 공간을 꾸며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자체적으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21개 대형 쇼룸 디자인파크를 전시 중심에서 소비자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해 유통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리하우스 부문 690여 개와 홈퍼니싱 부문 35개 대리점을 지역 거점으로 증설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샘몰은 온라인 주력 플랫폼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B2C 시장의 확대와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구 전시장의 의미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 소비자의 만족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초이락, 더현대서울서 헬로카봇·터닝메카드 팝업스토어 운영

콘텐츠 및 완구 전문기업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 헬로카봇 등 대표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초이락 브랜드 스토어' 제목의 이번 행사는 젊은층 사이에 새로운 콘텐츠 체험공간으로 떠오른 더현대서울과 콘텐츠 전문기업 초이락이 협업해 어린이를 위한 색다른 놀이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초이락은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소피루비' 등 어린이에게 인기있는 다수의 브랜드 IP(지식재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초이락은 고객이 팝업스토어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메인게이트부터 너프 체험, 터닝메카드 체험, 젠가·보드게임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해즈브로존, 펜타스톰 포토존, 굿즈 스토어, 인형뽑기 이벤트 등도 동선을 따라 경험할 수 있다. 젠가 챌린지·너프 챌린지·터닝메카드 챌린지 등 3개 이벤트로 구성된 '초이락 브랜드 스토어 챌린지'에 도전해 미션을 완수하면 깜짝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젠가 챌린지 이벤트의 경우, 영상을 올린 참가자 중 팝업스토어 운영기간 내 최고 기록을 달성한 참가자에게는 현대백화점 상품권(30만원)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참가자 5명에게는 5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초이락은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헬로카봇 에이스 크리스탈 골드' 한정판을 판매한다. 최초의 헬로카봇인 에이스가 크리스탈과 골드 요소를 곁들여 새롭게 디자인됐으며 200개 한정판만 판매된다. 한편, 초이락은 최근 '헬로카봇 쿵 올스타' 완구 6종을 출시, 헬로카봇 완구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에 출시된 완구 6종은 티라쿵 올스타, 모스쿵 올스타, 스밀로쿵 올스타, 프테라쿵 올스타, 브라키쿵 올스타, 스테쿵 올스타 등이며 올해 말까지 4종을 추가 출시해 총 10종의 헬로카봇 쿵 올스타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헬로카봇 쿵 시리즈는 어린이가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알 모양으로, 바닥에 놓으면 '쿵' 하면서 아기 공룡으로 변신해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초이락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의 공간 콘셉트에 맞춰 놀이로서의 콘텐츠 경험 요소를 강화했다“며 “팝업 존 안에 들어오면 그 세계 안에 푹 빠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자의 눈] 대형마트 영업규제, 강화-완화 이분법 벗어나야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선고 직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유통업계 이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제일 먼저 꼽았다. 대형마트 규제는 윤석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견해 차가 가장 뚜렷한 이슈인 만큼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향방이 크게 달라질 사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대형마트 업계의 숙원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규제개혁 1호로 선정하고 관련 내용으로 의무휴업 평일 선택, 의무휴업일 온라인영업 허용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제22대 국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중 대형마트 영업규제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의 건수만 총 13건에 이른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6건은 모두 대형마트 영업시간 완화, 의무휴업일 공휴일 지정 완화, 의무휴업일 온라인영업 허용, 자영업자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의무휴업 완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한 7건은 모두 평일 의무휴업 금지, 상권영향평가 강화, 준대규모점포 규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들 13개 발의안은 현재 모두 소관상임위 계류 중이다.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실제로 주변 소상공인·전통시장 보호에 효과가 있는 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난 2월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시와 충북 청주시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주변상권 매출액이 평균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의 경쟁상대는 서로가 아니라 온라인 업체"라고 지적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상권이 공존하는 복합상권으로 소비자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월 2회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가 연간 1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기가 의무휴업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2만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입점 소상공인들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 6월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든 대형마트 규제 방향이 이분법적 잣대가 아닌 전통시장 소상공인은 물론 대형마트 근로자, 소비자 모두 아우르는 통합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현장] 신세계百 본점의 변신…“역사와 명품이 공존”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의 복원 및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역사와 명품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를 개관하고 내부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더 헤리티지는 본점 본관 바로 옆에 있는 옛 제일은행 건물로, 1935년 준공된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이다. 지난 2015년 신세계백화점이 매입해 복원작업 및 리모델링 등을 거쳐 이번에 10년만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더 헤리티지는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쇼핑·문화 공간을 선보이려는 신세계백화점의 노력이 엿보였다. 먼저 지상 1~2층은 전체 공간을 샤넬 매장으로 꾸몄다. 국내 최대 샤넬 매장으로 본점 본관에 있던 기존 샤넬 매장을 이전해 확대 개편했다. 핸드백, 슈즈, 워치, 주얼리 등을 갖췄으며 70여점의 예술작품도 전시됐다. 이날 매장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하 1층은 한국 전통 공예품을 테마로 하는 기프트샵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조성됐다. 한지로 만든 지갑 등 국내 전통 공예품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자 상품을 전시·판매한다. 옆 공간에는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등 명품 브랜드 매장도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제대로된 전통 공예품 기프트샵을 선보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공간"이라며 “한국 전통 문화에 관심 많은 외국 관광객이나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선물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상 5층 역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공간으로,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 개최 및 수공예 작업 공간으로 꾸몄다. 개관일인 이날에는 보자기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수공예품이 전시됐다. 특히 5층에는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식 다과 메뉴를 판매하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정원이 조성됐다. 마치 서울 인사동 찻집을 고급화·현대화한 것 같은 느낌을 줬으며 탁 트인 주방공간에서는 직원들이 차를 끓이고 다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서초구 강남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가 식음료 중심으로 조성된 반면 본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한국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4층은 이 건물의 역사와 국내 최고(最古)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의 발자취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건물은 1935년 조선저축은행 본관으로 준공된 건물로, 철골·철근 구조를 가진 국내 최초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커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됐다. 이 건물은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마감재로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했으며 건물 외관 등 준공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입 이후 지난 10년간 국가유산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이 건물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으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4층의 경우 천장을 1935년 준공 당시 양식 그대로 복원했으며 당시 최신식이었던 엘리베이터 계기판을 비롯해 준공 당시 설치된 금고 문, 벽지, 꽃문양 석고 마감재, 철근 구조 등 당시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과거 집회·행사 등에 사용되었던 4층 강당도 원형 그대로 보존해 추후 사진전 갤러리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3층도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본점 본관은 '더 리저브', 본점 신관은 '디 에스테이트'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리저브, 디 에스테이트, 더 헤리티지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진 '신세계 타운'을 완성했다. 디 에스테이트는 지난달 14일 개관이래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을 완료해 오픈했으며 더 리저브는 같은 날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디 에스테이트 옆에 있는 메사빌딩을 백화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리저브 외벽 전면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스크린) '신세계 스퀘어'를 설치해 젊은층의 명소로 거듭난데 이어 더 헤리티지 개관을 계기로 신세계 본점을 서울의 관광·쇼핑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재현 회장, ‘CJ 미래성장’ 일본서 찾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한류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이 회장의 새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현지 사업성과 점검 차 방문한 도쿄 소재 일본지역본부에서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문화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라며 “비비고, 콘텐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에 따르면 과거 일본 내 한류 인기는 K콘텐츠·K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팬덤 활동을 의미하는 '오시카츠' 기반 소비문화가 전 연령대로 퍼져 K문화 영향력이 더욱 커졌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현장·화상을 통해 참석한 그룹사 주요 경영진들에게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또,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떠오른 CJ올리브영이 미국과 함께 주요 전략국가로 낙점한 지역이다. 시장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현지 법인까지 설립한 만큼, 이번에 이 회장이 직접 현지 방문을 통해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에서 일본 미디어 그룹인 TBS 주요 경영진을 만나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또,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 회동해 신사업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와 통화·금융 전문가인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 한일 양국 문화콘텐츠 전문가 등을 만나 경제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그룹 사업 확대 기회도 모색했다. 한편, CJ그룹은 일본 낸 식품·엔터테인먼트·뷰티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CJ Foods Japan)을 세우고, 현재 과일 발효초 미초· 만두 위주로 유통 경로·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문화사업을 맡는 계열사 CJ ENM도 2019년 일본 요시모토홍업과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했다. 이후 휴먼 지적재산권(IP)기획·플랫폼·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TBS와 콘텐츠 공동제작 협약을 맺은 후 현지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자회사인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현지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바이오힐보·브링그린 등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현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LF 아떼 바네사브루노, 올해 첫 팝업스토어 ‘눈길’

생활문화기업 LF의 여성 패션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가 올해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을 맞이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북촌에 위치한 아트선재 본관 옆 별채 한옥에서 '블루밍 프릴'(BLOOMING FRILL) 테마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는 전통의 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벚꽃과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프릴백', 신규 컬러의 '봉봉백', '르봉백', '라피아백' 등 신제품이 전시돼 있다. 직접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됐다.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고객 대상 선착순으로 구슬 참 장식의 키링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 포토존에서 팝업 현장 사진을 업로드 및 SNS 팔로우 미션을 수행하면 스크런치와 엽서로 구성된 아떼 선물 박스를 선물한다. LF 아떼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브랜드의 시즌 테마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자 아트선재와 팝업스토어 협업을 진행했다"며 “만개하는 벚꽃과 어우러진 한옥에서 브랜드의 컬렉션과 함께 봄기운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롯데홈쇼핑, 산불 이재민돕기 바자회 13일 개최

롯데홈쇼핑은 서울시와 손잡고 오는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차 없는 거리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특별 바자회 '힘내세요! 돌담길 바자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돌담길 바자회는 최근 잇따른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영남 지역 이재민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서울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아동관련 19개 단체도 동참한다. 롯데홈쇼핑은 약 1억 원 상당의 패션·잡화 물품을 후원하며, 기부물품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수익금 전액은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쓰인다. 롯데홈쇼핑은 행사장에서 나눔의 온기를 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음악공연·마술쇼 등 문화공연과 함께 일상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독려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텀블러 소지 방문객에게 무료 음료도 제공한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특별 바자회를 마련했다"며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외형성장 배달의민족, 입점사 상생·사용자 정체 ‘극복 과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4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빠르게 추격 중인 '쿠팡이츠'와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음에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아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32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6.6% 증가하며 창립이래 처음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주력사업인 음식배달(푸드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자체 쇼핑몰 상품 배달서비스 '배민 B마트', 중개형 생필품 배달서비스 '배민 장보기·쇼핑' 등 쇼핑배달(커머스) 사업도 크게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음식배달의 경우 회원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배달팁(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 무료 배달서비스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고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등이 소비자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의 상품을 배달해 주는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는 전년대비 주문 수는 369%, 거래액은 309%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의 상품을 신속 배달해 주는 '배민 B마트' 사업은 매출 7568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한 동시에 지난해 처음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배민 B마트, 장보기·쇼핑 등 신속배달(퀵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처음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0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이는 라이더 배달비 등 외주용역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료배달 경쟁 심화로 배달앱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앱 월간 사용자 수(MAU)는 배달의민족이 2221만명으로 전년동월 2186만명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친데 반해 같은기간 쿠팡이츠는 1037만명으로 65.8%나 증가했다. 배달앱 2위 쿠팡이츠는 올해 1월 처음 월간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1위 배달의민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쿠팡이츠의 추격의 원동력은 지난해 3월 시작한 유료회원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배달의민족도 같은 해 4월 배민클럽 회원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됐다. 그럼에도 플랫폼 입점업체들은 우아한형제들이 매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료배달로 발생하는 손실을 배달앱 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입점 소상공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배달서비스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배달 플랫폼사들이 무료배달 비용을 입점업체에 전가하고 있어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중가격제 등 가격인상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점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상생요금제가 이제 도입 초기인 만큼 향후 운영 상황을 보며 개선 방안을 고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선언한 총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해 입점점주 대출지원 및 교육, 라이더 케어 프로그램 등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딜리버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은 물론 고객 할인, 제휴처 확대를 통한 구독제 강화, 픽업 주문 및 커머스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뷰티업계 ‘스타 뷰튜버 모시기’ 경쟁

뷰티업계에서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인 이른바 '뷰튜버'와 손잡고 자사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홍보와 수익창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전까지 뷰튜버에게 제품 브랜드 홍보에 국한된 역할이 부여됐다면 최근에는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지도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뷰튜버들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활동해 온 탓에 많은 구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대표 뷰튜버로 꼽히는 효진조는 190만 명, 민스코는 71만 명, 인씨는 53만 명, 혜림쌤은 25만 명에 이른다. 스타 뷰튜버들은 전문가 못지 않은 방대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사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M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료광고 불포함'을 명시한 '신상템 리뷰' '추천템' 콘텐츠 등으로 신뢰를 얻고, 해당 영상에서 소개한 '내돈내산'(직접 구매)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에 뷰티업계에서는 뷰튜버들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에 기대감을 품고 제품 홍보부터 개발까지 폭넓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웨이크메이크는 효진조와 파운데이션을, 혜림쌤과는 쉐딩 제품을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롬앤과 에스쁘아는 민스코와 협업해 각각 틴트와 아이브로우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자녹스도 인씨와 함께 쿠션 제품을 개발했다. 인씨의 경우 자신의 여드름 피부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뷰드름 유튜버'라는 애칭으로 문제성 피부를 지닌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얻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뿐만 아니라 브러시나 퍼프 등 도구 개발에도 이들의 손길이 닿고 있다. 협업 제품은 이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선판매되며, 가격 할인이나 추가 구성품 등 이벤트가 풍성하다. 유튜브에서의 영향력으로 협업이 진행된 만큼 뷰티 유튜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판매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올리브영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에는 이들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뷰티 유튜버들은 협업을 하기 전부터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자체적으로 전문성을 습득해 신뢰도가 탄탄하다"며 “팬덤 형태의 구독자들은 충성도가 높아 구매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보다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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