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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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실종자

소설은 주인공 17살 청년 카를 로스만이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는 뉴욕 항구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카를은 하녀의 계략으로 하녀에게 거의 겁탈당하다시피 하고, 그녀가 임신하자 그의 부모는 그를 미국으로 쫓아버린다.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떨어진 로스만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한 의지와 미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이 소설의 첫 번째 장인 '화부'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새로 마주한 세계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읽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 노력하며 자기를 주장하고 정당화하고자 하는 주인공 로스만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더군다나 로스만은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미국에서 사업에 대성하고 상원의원이 된 외삼촌까지 만난다. 여기까지는 마치 '성장 서사'의 전형적인 주인공처럼 보이는 로스만이 독일에서 강제로 중단됐던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아메리칸드림'의 실현으로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카프카의 세계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행복한 우연은 여기까지다. 그의 외삼촌은 카프카도 밝히듯이 아무런 죄가 없는, 무해한 로스만을 곧 집에서 쫓아내고, 로스만은 다시 자신의 '이야기'가 중단됐던 지점으로 던져진다. 로스만이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게 된 옥시덴털 호텔에서 겪은 이야기도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 세계는 그에게 결코 삶의, '자기 이야기(history)'의 주인이, 주체가 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자기 앞의 상황을, 세계를 파악하고 제어하려 해도 우연은 항상 그의 편이 아니다. 그의 삶은 그 자신이 아니라 불가항력의 우연이 지배한다. 로스만이 미국에서 경험한 삶은 하나의 연속적인 성장 서사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불연속적이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들로 흩어질 뿐이다. 옥시덴털 호텔에서 도망쳐 나와 그가 들어가게 되는 곳은 여가수 브루넬다의 집인데, 브루넬다 에피소드는 끝을 맺지 못하고 중단된다. 근대 사회는 '멈춰 있음'을 그리고 '반복'을 용납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쉼 없이 움직이고 새롭게 변하고 발전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역사가 200년 동안 달려온 지금이다. 인류가 서 있는 곳은, 우리보다 앞서 쉼 없이 달려간 카프카 소설 속 주인공들이 도착한 종착지는 어디인가. 제목 : 실종자 저자 : 프란츠 카프카 번역 : 송경은 발행처 : 문예출판사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에이스 MZ 스피릿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진짜 '에이스 MZ 스피릿'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성공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런 욕구가 없더라도 성공을 위해 도전하기를 바란다. 인생의 정답은 여러가지가 있다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진짜 인생의 정답은 주도적인 삶에 있다. 주도적 삶이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자유이지,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여유와 월급을 받고 명품과 오마카세를 위해 소비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를 위해 노력하고 극복해 얻는 자유를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도적인 자유를 'MZ 스피릿'이라 말한다. 세상은 양극화로 변화되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더욱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실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이 책은 손동민 저자와 같은 평범한 MZ세대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는 실패를 맛보고 재도전하는 사람에게 권해도 좋을 내용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누구나 아는 사실을, 저자만의 방법으로 적용해 살아가는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제목 : 에이스 MZ 스피릿 - 세대교체의 선두를 점하는 MZ세대 마인드셋 저자 : 손동민 발행처 : 라온북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미국 대선 관련주 투자 가이드: 트럼프 vs 해리스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됐던 대선판은 카멀라 해리스라는 뜻밖의 인물의 등장과 함께 오차범위 이내 접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주식시장 눈치게임은 더욱 치열해졌다.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어떤 종목이 오를까? 반대로 해리스가 승리한다면?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 같은 책이다. 저자 효라클(김성효)은 출신배경도, 정책방향도 완전히 다른 트럼프와 해리스의 두 후보를 두고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섹터와 종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돌려 말하지 않고 콕 찍어주는 화끈한 화법으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는 이번에도 두 가지 시나리오 - 트럼프의 승리 or 해리스의 승리 - 를 꼼꼼하게 따라가면서 국내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를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 중 몇몇은 처음에는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의외의 종목이지만,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 책은 누가 승리하느냐와 상관없이 대선 이후 주목해야 할 분야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주식 77종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식은 올림픽과 같다.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더라도 4년만에 돌아온 이번 기회를 잡으면 된다. 제목 ; 미국 대선 관련주 투자 가이드: 트럼프 vs 해리스 저자 : 효라클(김성효) 발행처 : 잇콘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학생들을 구출할 전설의 슈퍼히어로가 학교에 등장했다."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는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청소년의 고민을 다시금 수면 위로 건져 올려 여전히 위태로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문제들과 맞서 싸우는 신화 속 주인공의 등장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신화 속 인물이 학교에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서 그려 나간 네 편의 소설에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을 청소년의 마음에 공감하며 이들에게 슈퍼히어로를 보내 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열다섯, 열여섯. 다른 무엇보다 친구가 제일 좋을 나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친구와 있으면 별다른 이유 없이 까르르 웃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다. 그런데 여기 외로움과 싸우는 두 주인공이 있다. 왕따를 당하는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의 신미유, 따돌림을 자처하는 일명 자따(자발적 왕따) '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조신왕이 그렇다. 신화여중에 입학하고 SNS 스타인 조빈과 짝꿍이 됐을 때만 해도 미유에게 학교생활은 설렘 그 자체였다. 빈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미유가 반려견 산책을 제안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빈은 자기 마음대로 라이브방송을 켠 것도 모자라 방송 중에 미유의 반려견 점보가 시골 잡종이라는 게 밝혀지자 반 아이들을 동원해 미유를 따돌렸다. 자신을 쪽팔리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미유는 1학년 2반 공식 왕따가 됐다. 신화 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신수 중 하나인 조왕신(부엌의 불을 관장하는 신)은 조신왕으로 환생해 월령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2병이라도 걸린 걸까. 조신왕은 운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안 하고, 말도 안 하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산다. 어느 날부터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환생 취소 위기에 처했으나 정작 조신왕 자신은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울해 있던 신미유, 건드리면 폭발할 듯 조용히 분을 삭이고 있는 조신왕. 자신이 아무리 노력한들 상황이 변화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묵묵히 견디고 있는 두 주인공을 보면 요즘 청소년들의 상황을 보는 것만 같다. 오늘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꿈같은 일이 두 주인공에게는 일어난다. 비형랑 신화 속 길달이 나타나 미유 대신 빈에게 복수해 주고, 도채비가 신왕이 몰래 스트레스 원인을 해치워 준 것이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일일지 모르지만, 매일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두 작가는 희망을 선사해 주고 싶었던 듯하다. 제목 :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 신화 속 주인공이 저자 : 조영주, 정명섭, 이현서, 윤자영 발행처 : 책이라는신화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달곤 동반위원장, 지역 동반성장 워크숍으로 첫 행보 나서

지난 23일 공식 취임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이 첫 행보로 지역 동반성장 행사에 참여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지역 특화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2024 지역 동반성장 문화확산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번 워크숍은 △지자체와 기업의 동반성장 관련 협력 수요 공유 △관계자들 간 정보 교류 △상생협력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주요 대기업의 지역 동반성장 사례 공유 △지자체 현안 공유 및 과제 연계방안 논의 등으로 구성했다. 이날 워크숍 참석자들은 지역과 기업의 신(新) 성장동력으로서의 동반성장 활동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자체-기업 간 협력모델 발굴과 실행을 위한 동반위의 역할과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고 위원회는 소개했다. 이달곤 동반위 위원장은 “이번 워크숍은 지자체 및 기업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반성장 관련 실질적 협력 수요를 공유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지자체와 기업이 모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위는 지역 특화 상생협력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굴·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별 동반성장 협의체 구성 등 유기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이 위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27일 지역 동반 행사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 이달곤 동반위원장은 전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 23일 취임했다. 동반위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이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물려줄 자식 없는 中企…M&A형 기업승계 뜬다

기업을 승계할 자식이나 친족이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수합병(M&A)형 기업승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다. '가업승계'에서 '기업승계'로 인식을 전환해 중소기업이 구축한 고용과 기술, 시장 판매망이 사라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고령화 대비 안정적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기업승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M&A형 기업승계 수요예측을 비롯해 인구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영승계 지원제도의 도입방안 등이 다뤄졌다. 우리나라 중소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 나이가 60세 이상인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준 33.5%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지난 7월 실시한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결과, 60대 이상 중소기업 대표의 32.2%는 친족 중심을 벗어나 임직원 및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표자 자신은 자녀 승계를 선호하더라도, 정작 자녀가 가업승계를 원하지 않는 비율도 20.5%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현재 후계자가 없는 기업의 약 31%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추정한 국내 M&A형 기업승계 수요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21만개다. 연구원 측은 가속화되는 고령화 추이를 고려했을 때 M&A형 기업승계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17년 전인 지난 2008년부터 후계자 부재 기업의 해결책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주목해 관련 지원제도를 정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M&A 성사건수는 연간 3000~4000건이며 후계자 부재율은 60%대에서 약 54%까지 낮아졌다. 중기부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기업승계지원센터 등 물적 인프라와 M&A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보조금, 각 종 특례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내년 상반기까지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기업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수요 발굴‧매칭 시스템을 마련한다. 지속성장 가능한 중소기업이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매수․매도 기업을 연결하고, 인수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M&A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등 M&A형 기업승계 수요기업 발굴, 자문·중개 및 인수금융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연말까지 M&A 전담센터를 설치하고 M&A특례보증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태펀드를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지원 펀드의 시범 조성도 적극 검토한다. 승계 시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하고 투자자들에게는 M&A 시장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과 중소기업 승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원활한 기업승계는 중소기업의 지속 성장, 안정적 고용유지는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업계, 전문가 의견수렴 및 주요국의 대응 정책들을 제도화하여 심화되는 중소기업 CEO 고령화 문제가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단독] 中企임금조사 1회 축소…국가계약직 불이익 ‘우려’

해마다 2차례 실시하던 중소기업중앙회의 직종별 임금조사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1회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 임금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이뤄지는 국가계약직 인건비 조정도 연간 1회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 비정규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기중앙회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를 실시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정부는 중기중앙회의 2차례 임금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매년 2차례씩 국가계약직 인건비를 조정해 왔다. 국가계약직 인건비는 기획재정부의 집행기준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하는 직종별 임금조사 보고서의 통계를 따르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기중앙회는 올해 2차례 관행을 바꿔 올해 단 1회 보고서를 냈다. 매년 반기마다 국가계약직 인건비(임금) 상승 조치가 1년 1차례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26일 중소제조업 1500개사(매출액 30억원 이상, 상시근로자 10인 이상)를 대상으로 '2024년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6월 기준 중소제조업 129개 직종별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일급은 11만684원으로 조사됐다고 중기중앙회는 밝혔다. 지난해 3월 상반기 조사때 평균일급(10만4708원)보다 5.7%, 지난해 8월 하반기 조사때 평균일급(10만5773원) 대비 4.6% 나란히 상승한 금액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까지 통상 해마다 상반기(6월)와 하반기(11월)에 나눠 2차례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2차례 보고서 작성 기준을 바꿔 6월 조사는 없이 9월 1회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통계 품질을 높이기 위해 1년에 한 번만 통계를 작성하라는 통계청의 권고가 내려왔다"면서 “1년에 한 번만 조사하되 최대한 표본을 늘려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본을 늘리기 위해 조사 횟수를 줄였다는 중기중앙회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중앙회의 올해 1차례 조사의 표본 수는 1500개로, 지난해 11월말 조사보다 고작 1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더 큰 문제는 통계 발표주기 변경이다. 중기중앙회 임금조사 보고서 결과는 국가계약직 종사자의 임금 문제와 직결돼 있어 지난해까지 1년에 2번 내던 보고서를 1번만 내게 되면 국가계약직 종사자의 임금 인상 횟수도 1년에 한 차례만 이뤄진다는 논리다. 기획재정부의 (계약예규)정부 입찰·계약 집행기준 제76조3(노무비의 계상)에는 '계약담당공무원은 예정가격 작성 시 인건비의 기준 단가로 중기중앙회가 발표하는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 보고서'의 통계를 따르다'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 통계 결과 임금 상승으로 나타나면 국가계약직의 임금도 그대로 상승하고, 하락하면 이에 맞춰 기준 단가를 낮춘다는 구조이다. 중기중앙회가 앞서 반기마다 발표한 임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중소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감소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령,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2019년 하반기 조사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국가계약직의 평균일급은 9만4836원이 적용됐고, 2022년 7월에는 10만원을 돌파한 10만697원이 적용됐다. 이후로도 중기중앙회 임금조사 보고서 통계를 반영해 국가계약직 일금도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 1월 10만5773원까지 반영된 상태다. 이번 9월 보고서 발표에 따라 10월부터는 국가계약직 평균일금이 11만684원 적용될 예정이다. 만일 중기중앙회의 발표 주기가 바뀌지 않았다면 국가계약직의 임금 인상은 지난 7월부터 적용됐어야 한다. 중기중앙회 측은 “올해는 한번만 조사하지만 내년도 조사에 대한 권고는 아직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위평량경제연구소 위평량 소장은 “1년에 한 번 조정하든 두 번 조정하든 수준대로 조정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위 소장은 “물가상승 등 근로자들이 처한 현실을 임금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국가계약직의 임금 조정 횟수를 줄인다는 건 근로자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달부터 한일 양국 간 바이오 협력이 본격 시행된다. 양국 바이오 벤처 기업 간 실증과 기술개발에서 협력하고, 정부는 비임상·임상, 인허가에 대한 허들을 낮춘다. 또 바이오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충북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혁신특구에서 선정된 8개 기업은 이달부터 일본의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쇼난 아이파크'에 입주해 본격적인 실증과 연구개발 활동을 개시한다. 쇼난 아이파크는 일본의 글로벌 빅파마 다케다(Takeda)가 지난 2018년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바이오벤처, 대학, 연구소, 비임상·임상기관 등에 개방해 조성한 일본의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 규제 탓에 관절염 세포치료제,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유도만능줄기세포치료제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유로운 연구개발이 어려웠다. 이번에 '쇼난 아이파크' 입주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도쿄의대병원, 큐슈대학, 아스텔라스 제약회사 등과 국제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중기부는 일본의 벤처캐피털 3개사,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한일공동펀드 등 투자가능성도 타진했다.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전날 일본 도쿄 GBC에서 쇼난 지역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지원을 위해 설립된 '쇼난 창약 지원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메디포드 및 네모토사이언스 관계자들과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지원 조건, 자금연계를 위한 일본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바이오 분야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약품개발방법의 다양화와 개발 비용 상승으로 의약품 개발과정의 일부를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특히 연구개발 단계에서 약물 스크리닝, 약리, 약품 품질관리 등을 담당하는 CR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임 실장은 27일 일본의 글로벌 제약기업인(글로벌 22위, 일본 2위) 아스텔라스의 츠꾸바 연구센터에서 타로 마쓰나가 부회장을 만나 산학연 연구의 한국기업 참여, 한국의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 및 재생의료 분야의 양국 전문가 교류 등에 대해 협의하고, 일본 최초 CRO인 CMIC 파르마 사이언스(Pharma Science)의 나가무라 가즈오 회장과 분산형 임상과 AI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날 윤석배 중기부 특구정책과장은 일본 경제산업성 생물화학과장과 법인설립, 인허가 등 국내 바이오벤처의 일본 내 활동에 관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은 다양한 주체와 연계협력이 필수적이며, 국내만 한정해서 지원하는 것은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다"며 “개별 기업차원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은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자코모 ‘대박’ 비결 “지름길보다 원칙·신용…직원 복지 힘써라”

“기업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빠른 지름길보다 원칙과 신용을 지키며 품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을 위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직원 복지에 신경 써야 하고요." 국내 소파업계 1위 브랜드 '자코모'의 박경분 부회장은 26일 경기도 남양주 본사에서 창업 7년 이하 중소기업 대표 25명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탐방 행사에서 자코모의 성장 비결로 '품질'과 '직원복지'를 꼽았다. 자코모는 지난 2005년 박경분 부회장이 만든 소파 전문 브랜드다. 소파만 취급하는 전문 업체로, 박 부회장이 남편 박재식 회장과 함께 1986년 설립한 재경가구산업이 모태다. 지난해 자코모의 총매출은 약 1662억원으로 국내 소파 전문 브랜드 중 업계 1위다. 박 부회장은 이날 '품격 있는 소파'라는 주제로, 어려웠던 국내 경제 상황과 여성의 경제 활동이 제한되었던 사회적 배경에 굴하지 않고 지켜온 사업에 대한 목표·경험부터 자코모가 국내 소파 업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지켜온 품질과 신용에 대한 이야기를 후배 기업인들과 공유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매달 성공한 선배 기업인 멘토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중소기업 키다리아저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멘티 신청은 중기중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로 신청할 수 있으며, 멘티에게는 멘토링 토크콘서트, 선배기업 탐방 등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제공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소벤처기업부가 10월 징검다리 연휴기간을 맞아 9월 동행축제를 10월 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행축제 역시 11일을 연장해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매출을 기록했던 만큼, 기간 연장으로 내수 진작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중기부에 따르면, 9월 동행축제는 지난 24일 기준 온·오프라인 5922억원의 직접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연장기간에는 가을 시즌에 맞춰 육류·제철과일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식품류와 의류·침구류, 생활용품 등 계절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연장 행사에는 94개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1만5000여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참여한다. 쿠팡,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그립, 카카오 등 2개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서 라이브 특가, 쿠폰 발행 프로모션도 총 4회 추진한다.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는 가을 맞이 패션·잡화·의류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목동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판판샵)과 인천공항 면세점 3개소에서 30개사가 1+1 묶음 할인 및 사은품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그립, 오아시스 등 5개 미디어커머스에서 10월 시즌 컨셉을 반영한 '소비더마켓'을 오픈하고, 쇼피, G마켓 글로벌샵 등 총 7개 채널에서도 해외진출 중소·소상공인들을 위한 글로벌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장 기간동안 전국 각지에서 18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함께 열리며 내수 활력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황금연휴 특수효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장을 준비했다"며 “동행축제 연장이 소비 진작에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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