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표준협회가 국내 기업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검증 지원을 위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검·인증 기관인 ICMQ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ICMQ는 건설분야를 중심으로 60여 개의 제품 인증 및 환경 규제 관련 검증 제도를 운영하는 유럽의 권위 있는 검·인증 기관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3대 인정기구 중 하나인 ACCREDIA에서 인정받은 유럽 배출권 거래제(EU-ETS) 검증기관으로,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CBAM은 EU 역외에서 생산된 시멘트·전기·비료·철강·알루미늄·수소 등 6개 품목의 수입제품에 대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산정하여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대상 품목을 EU로 수출하는 기업은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보고서로 제출해야 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CBAM 보고서의 경우 공인검증기관의 제3자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협약으로 표준협회는 ICMQ의 한국 공식 파트너로서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CBAM 보고서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국내 기업들은 표준협회를 통해 유럽 공인 검증기관의 검증(의견)서를 취득할 수 있으며, CBAM 시행을 앞두고 전문 인력 및 정보 부족, 유럽 검증기관 접근의 어려움 등을 겪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표준협회는 CBAM 전환기관 검증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CBAM 지원사업 검증기관으로 참여하여 수출 중소기업의 CBAM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KOTRA 수출바우처 수행기관으로서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CBAM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동민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국내 배출권거래제 1위 검증기관으로서 CBAM뿐만 아니라 해외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