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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전열 재정비로 글로벌 매진”

지난해 말 오너일가 모녀측과 장남의 화해로 경영권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 한미약품그룹이 새해에 전열을 재정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2일 '구각(舊殼)을 탈피(脫皮)하고 전열을 재정비해 글로벌로 힘차게 전진하자'는 제목의 신년사를 그룹사 전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송 회장은 이날 사내 업무망에 올린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많은 성과를 이끌어 낸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지혜와 결단, 그리고 유연함을 상징하는 푸른 뱀처럼 창조적 혁신과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자"고 격려했다. 먼저 송 회장은 국내와 해외 사업, R&D 부문 및 각 계열사들이 일군 작년 성과를 구체적으로 들며 치하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점을 강조하고, '제2의 로수젯'으로 키울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출시 준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한미약품 사상 최초의 중동 지역 완제품 수출, R&D 부문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공격적 개발 성과 등을 언급하며,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미약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송 회장은 “2025년 새해는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더욱 크게 성장하는 지혜로운 뱀과 같이 한미약품그룹도 구각을 탈피하고 본격적으로 전진해 글로벌로 힘차게 날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4인연합'(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은 분쟁 상대방인 '형제측'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하기로 합의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및 상호 고소·고발 취하에 합의했다. 다만 형제측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형님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밝힌 채 아직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임종훈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의정갈등·환율’ 발목 잡힌 제약바이오, 규제 완화로 풀어야

필수소비재 성격이 강한 의약품은 경기변동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지만 새해는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탄핵정국에 따른 의정갈등 장기화 등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제약바이오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은 약가인하 정책 재고, 상장요건 완화 등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새해 의약품 수출은 106억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보다 12.6% 증가하고, 의료기기 수출도 63억달러(약 9조원)로 7.4% 성장해 새해 보건산업 전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사회의 초고령화 진입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치과의료기기·영상진단장비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체외진단기기도 엔데믹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보건·의료 분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조1047억원으로 책정돼 새해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율 13.2%보다 높은 14.9% 증가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서도 전체 11개 업종 중 바이오 등 5개 업종을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했다.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HLB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등 새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는 품목도 다수 대기 중이다. 그러나, 정작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익성 악화 우려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소수의 수출 위주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수 비중이 높고 원료의약품 수입의존도가 높아 내수침체,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가결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이 사실상 무산된 것도 제약바이오산업의 새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바이오벤처들은 탄핵정국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해외투자 유치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는 위기타개를 위해 규제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경기 변동보다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위기 상황에 규제 개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약가인하 기조를 개선해 국내 원료의약품 제조사들이 적절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이고 신약 개발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벤처의 경우 신약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특례상장 5년 후부터 매출액 30억원을 올려야 상장을 유지시켜주는 기존 기술특례상장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벤처는 경영 초기에 투자를 받아야하는데 펀드는 사회적 불안정과 금리에 민감해 정국이 불안정하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해외투자 불안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기술발전 속도에 맞춰 규제기관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가 등장하면 그에 맞춰 기존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원료의약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신년사]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국민에 위안과 희망주는 산업 기대”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025년 을사년(乙巳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회장은 “지난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의미있는 성과로 산업의 저력을 증명했다"며 “주춤했던 의약품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한 국산신약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잇달아 승인을 받으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회장은 “기업들은 권위있는 글로벌 학회에서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 법인과 제약공장을 설립하거나 현지 바이오기업을 인수하며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노 회장은 새해 국내외 정세의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 등은 산업계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2025년 새해 역시 시장환경의 변화와 각종 제도로 인해 내일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에 제약바이오가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연구개발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연홍 회장은 “올해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협회는 290여개 회원사들과 함께 부단한 투자와 혁신, 노력으로 산업발전을 도모해 나가며 2025년 한해를 창립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전기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웅·메디톡스·휴젤, 내년 韓·美·中서 ‘K-톡신 격돌’

국내 3대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내년 세계 1·2위 톡신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품목 허가 및 신규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새해 우리 톡신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약품관리국(NMPA)은 최근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수출명 주보)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시판허가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중국에 나보타 시판허가를 신청한 이래 3년간 승인이 지연돼 왔지만 최근 실사가 완료된 만큼 내년 상반기 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최근 중국 '해남 스터우 투자유한회사'와 자체개발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뉴라미스'의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톡신·필러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해남 스터우는 뉴럭스의 중국 임상 3상 시험과 허가 절차를 전담할 예정이다. 뉴럭스 중국 출시 목표 시점은 2028년, 뉴라미스는 내년 말 중국 등록이 기대된다. 메디톡스는 최근 충북 오송 3공장에 뉴럭스 대량생산시설을 구축한 만큼 중국 등 해외 수출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톡신 시장으로 꼽힌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25%로 글로벌 평균 성장률 10%대를 훨씬 웃돈다. 대웅제약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톡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에 이미 진출해 있고 메디톡스는 유럽에 진출해 있는 만큼 두 회사는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톡신 시장 진출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톡신 시장에 진출해 있는 휴젤은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내년 초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휴젤은 지난 7월부터 미국행 물량을 출하했으며 미국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와 함께 현지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을 확대, 2028년까지 레티보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10%로 높인다는 목표다. 메디톡스는 올해 초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제출했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이 한차례 반려되기도 했지만 이는 제품의 문제가 아닌 일부 서류의 누락 때문이었던 만큼 최대한 신속히 서류를 보완해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3개 톡신 업체는 올 한해 국내에서도 치열한 점유율 1위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휴젤은 톡신 매출 1488억원을 올려 국내 업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고 대웅제약 1378억원, 메디톡스는 828억원의 톡신 매출을 올려 2~3위를 달리고 있다. 3개 업체는 공통적으로 미국, 중국, 유럽 외에 중동, 동남아, 호주, 일본 등 각각 60~7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톡신 수출 비중도 60~80%에 이를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5년 의약품 품목별 수출 전망'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독소류 및 톡소이드류)의 올해 수출은 총 3억6600만달러(약 5400억원)로 전년대비 19.2% 성장하고 내년 수출은 총 4억달러로 올해보다 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지속 성장해 수출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고환율 수혜 품목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모녀-장남 ‘화해’…막내 임종훈 선택만 남았다

1년 간 끌어온 한미약품그룹 창업 패밀리 간 경영권 분쟁이 마침내 극적인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가족간 대립의 한 축인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그동안 상대방인 모녀측과 분쟁 종식과 상호간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화해의 손을 맞잡은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그룹 '4인연합'(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은 임종윤 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입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한미그룹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 등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4인연합과 임종윤 이사는 상호 제기했던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에서 4인연합의 지분은 40% 가량으로 높아질 전망이며,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50%에 이른다. 임종윤 이사는 남은 지분이 6%대로 낮아지지만 1200억원 가량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4인연합과 임종윤 이사간 극적 합의는 지난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와 이달 19일 한미약품의 잇단 임시주주총회에서 4인연합과 형제측(임종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의 대립구도가 지속돼 경영권 분쟁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온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격적인 타결로 평가된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19일 개최되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철회하고 주주의 신뢰회복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자"고 제안해 4인연합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먼저 보낸 바 있다. 다만, 모녀측의 한미약품은 임 이사 제안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임시주총을 밀어부치고 안건으로 올랐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해임안을 부결시키며 '박재현 대표 체제'를 더욱 굳히는데 성공했다. 4인연합과 임종윤 이사간 합의에 따라 한미약품과 업계는 경영권 분쟁 해결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결단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모녀측 인사인 박재현 대표 해임안이 부결된 직후에도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대표이사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사실들이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해 모녀 4자연합측과 대결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임종윤 이사의 모녀측과 화해는 동생 임종훈 대표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의 지분 매각 공시 직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걸로 알려왔다"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았다.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재신임에 이어 오너일가 장남까지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대표는 지난 19일 임시주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비만·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2033년 매출 5조원의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4인연합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경영권 분쟁 장기화로) 오랜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주주간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 종식은 물론 '글로벌 한미'를 향한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인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4 제약 결산] 신약개발·헬스케어로 지속성장 ‘찜했다’

2024년 한 해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의 성장전략 지향점은 크게 '신약개발 전문회사' 또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으로 크게 구분지을 수 있다. 신약 1개 개발에 10년 이상 수천억 원이 소요되지만 성공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일부 상위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몰두했다면, 다른 제약사들은 우선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의약품·의료기기·건기식 등을 결합한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주력해 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전문회사를 중장기 비전으로 내세운 대표 제약사로 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과 항암, 희귀질환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 10년 내 매출 5조원의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창업패밀리간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안 부결로 입지를 굳힌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철학을 계승해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방향성을 지켜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약업계 실적 1위의 유한양행도 올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변신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통 제약사 연구개발비 지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한양행은 제2의 렉라자 후보로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 임상 1·2상, 알레르기·천식 치료제 'YH35324' 임상 1상 등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1조7000억원 규모의 희귀질환 신약후보물질 'CKD-510' 기술수출에 성공했던 종근당은 지난달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0508' 임상 1상 시험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았으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3' 임상 1상을 진행하는 등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3분기에 연구개발비 지출에서 전통 제약사 2위를 차지한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 신약 성공 여세를 몰아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등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변신한다는 포부다. 신약개발로 지속성장의 엔진을 장착하려는 제약사와 달리 또다른 제약업체군은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을 표방하며 양적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령은 지난 18일 '제3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 최종 수상팀 4팀을 선정하고, 미국의 우주인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 스타트업 이젠타 등 4개 수상팀에 지분 투자 및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실험 기회 제공 등 지원을 약속했다. HIS 챌린지는 보령이 개최하는 글로벌 우주의학 경진대회로, 보령은 2022년부터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 주도로 우주여행시대에 대비한 '스페이스 헬스케어(Space Health Care)'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보령은 지난 12일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항암 주사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처음 글로벌 CDMO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크림'의 성공을 일궈낸 동국제약은 뷰티 헬스케어(Beauty Health Care) 전문 제약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출시한 홈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의 제품군을 올해에도 계속 확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비엔씨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비에녹스'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해 국내 톡신 시장에도 진출했다. 휴온스그룹은 최근 주력사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하고 그룹 내 건기식 전문 계열사 휴온스푸디언스에 통합 합병해 건기식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약 전문 휴온스, 의료기기 전문 휴온스메디텍, 부자재 전문 휴엠앤씨 등 계열사간 종합 메디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올 한해 국내 제약업계의 공통 트렌드의 하나로 오픈이노베이션이 꼽힌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제약 대기업과 혁신기술 기반의 우수 중소벤처기업 간 협업 전략인 오픈이노베이션은 시너지 창출 및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바이오 두자릿수 성장, 대기업·의료기기 ‘견인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특히 바이오 대기업과 의료기기 업계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대기업의 해외 수출·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기기업계도 엔데믹 침체를 딛고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91개 상장사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평균 10.8%, 2분기에 15.0%, 3분기에 10.8% 각각 성장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 분야 56개 상장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의료기기 35개사의 매출은 평균 13.6% 성장해 의료기기산업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의료기기 분야의 높은 매출 성장률은 엔데믹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치과용 임플란트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더해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위, 세계 3위 시장점유율의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8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성장해 올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올해 3분기 바디텍메드는 엔데믹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고 씨젠은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3분기에 매출은 13% 늘고 영업손실은 4분의 1로 줄였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조사대상 56개 기업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증가한 가운데 이중 8개 대기업의 매출은 평균 26.1% 성장한데 반해 23개 중견기업은 평균 6.0% 성장한데 그쳤고 25개 중소기업은 1.0% 감소했다. 이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4% 증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9.0% 증가한 셀트리온, 68.6% 증가한 SK바이오팜 등 대기업 계열사의 성장폭이 컸던 것이 주요했다. 반면에 중소 제약사는 원료중간체 및 기술료수익 등의 감소로 역성장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의약품 부문 대기업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수출, R&D 투자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중소 제약사는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의약품 분야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되고 있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도 축소되고 있다"며 “투자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표 해임안 부결…한미약품 박재현 체제 ‘탄력’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리더십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의 갈등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비롯해 향후 한미약품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상정한 △사내이사 박재현(한미약품 대표) 해임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해임건 △사내이사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선임건 △사내이사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건을 처리했다. 박재현·신동국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모녀4인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 인사로 분류되고 박준석·장영길 이사후보는 분쟁 상대방인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 인사로 꼽힌다. 이날 표결 결과, 출석율 80.59%(1021만9107주)에 박재현 이사 해임건 찬성 53.62%, 신동국 이사 해임건 찬성 53.64%로 모두 의결요건(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박재현 대표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며 2026년 3월까지인 사내이사 임기를 채우는데에도 힘을 얻게 됐다. 특히 이날 표결에서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가 단독 의결권을 행사해 해임건에 찬성표를 던졌음에도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 38.3% 중 12.2% 정도만이 해임에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박재현 대표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주총 직후 박재현 대표는 주요 본부장급 임원들과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제고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직접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로 명명한 4명의 본부장(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신해곤 상무)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의 갈등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꼽히는 '독자경영'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야 한다고 말해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이 지주사로부터 독립된 경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 지주사와 한미약품이 유지하고 있던 인사·법무 업무의 위탁관계 틀을 깨려는 것이 아니다"며 “지주사와 계속 업무 위탁관계를 유지하되 최소한의 관리를 위해 자체 홍보팀·법무팀을 신설한 것이고 인원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사이언스측으로부터 받은 수 건의 고소·고발건과 관련해 “저(박재현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은 이번 임시주총 목적(박재현 대표 해임)을 겨낭한 조치였던 만큼 임시주총이 끝났으니 기존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를 한미사이언스에 부탁하고 싶다"고 말해 지주사와 핵심계열사간의 소모적인 대립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밖에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모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이 있는 만큼 향후 이사진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한미약품의 방향성을 계속 유지할 이사진이 합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 직후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매우 아쉬운 결과이나 (박재현·신동국 이사의) 해임요건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사실과 상황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주주들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3월 정기주총 등 앞으로도 박재현 대표체제와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박재현 대표는 “확고한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공고한 리더십을 확인해 주신 주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와 함께 한미약품을 이끌어가는 본부장들과 합심해 한미의 브랜드를 재건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주주들께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속보] 한미약품 임시주총서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안 부결

한미약품이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사내이사 박재현(한미약품 대표) 및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이사 해임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모녀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내이사 박재현 및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건과 형제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내이사 박준석(한미사이언스 부사장) 및 사내이사 장영길(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건 등 이사 2인 해임건과 이사 2인 선임건을 상정했다. 이날 임시주총이 끝난 후 박재현 대표는 간담회를 갖고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하며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19일 주총 관전포인트 ‘임종훈 의결권·소액주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1년간 끌어온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해결을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해임건 △사내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선임건 △사내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건 등 이사 2인 해임건과 이사 2인 선임건을 처리한다. 박재현·신동국 이사는 모녀4인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 인사로 분류되고 박준석·장영길 이사후보는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 인사로 꼽힌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에 따른 것으로, 형제측이 모녀측 이사 2명을 해임하고 형제측 이사 2명을 선임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는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분 10.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해임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해임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고 국내외 주요 6개 의결권 자문사들도 해임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이 부결되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건은 자동폐기 된다. 다만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결정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임종훈 대표측은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대표이사(임종훈)가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모녀4인연합측은 안건이 중요사항인 만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결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은 모녀측이 제기했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모녀·형제측 인사 5대5로 양분된 상황에서 임 대표가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대표이사 해임 등) 자회사에 대한 중요한 의결권 행사는 (임종훈)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관해서는 지난 10월 23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논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임기가 남은 이사의 해임건은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임종훈 대표가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에 찬성표(41.4%)를 던지면 추가로 25.3% 가량의 찬성표를 필요로 한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은 한미사이언스가 41.4%, 국민연금 10.1%, 신동국 회장 7.7%, 한양정밀 1.4%, 자기주식 1.0%, 기타(소액주주)가 38.3%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소액주주) 지분 38.3%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지분 24.8%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결국 임종훈 대표(41.4%)와 개인 소액주주(13.5%)를 다 합쳐도 가결 요건인 66.7%를 넘지 못해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법원이 임종훈 대표 단독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이것이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안건의 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법원이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지주사)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주사 대표의 단독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해 여전히 형제측과 모녀4인연합측 의견이 상반된 만큼 내년 3월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도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와 박재현 대표의 한미약품간 대립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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