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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아킬레스건 이식’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효과 입증

사람(동종)의 아킬레스 건을 이용해 파열된 전방십자인대의 재건수술을 하면 효과가 우수하고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20일 “관절센터 서동원 병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논문 '아킬레스건 동종이식편을 이용한 잔여조직 보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결과: 경골 터널 확장 및 합병증에 대한 후향적 분석'이 국제학술지 JEO(Journal of Experimental Orthopaedics)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2010∼2023년, 바른세상병원에서 동종 아킬레스 이식건과 잔존 전방십자인대 보존술식을 적용하여 재건술을 시행한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재파열의 원인이 되는 터널 와이드닝과 합병증 여부를 중심으로 집중 분석했다. 수술 결과 확인을 위해 MRI를 촬영했고, 수술 직후와 추적 관찰 중 MRI의 변화(평균 21개월)를 측정, 비교했다. 터널 확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터널의 넓이는 관절면에서 터널로 수직 1㎝ 아래에 위치한 단면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총 396명의 사례자 중 MRI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179명의 MRI 측정 결과, 터널 단면적의 변화는 평균 3.49㎟로 터널이 증가한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45.2%의 환자에서 오히려 터널 감소가 관찰됐다. 추적관찰 중 전체 환자 396명 중 21명(약 5%)의 환자에서 이식건의 파열이 확인됐는데 축구 및 외상으로 수술 후 불과 4개월 만에 재파열 된 2명을 제외하고, 19명의 환자는 평균 37.4개월 후에 이식건이 파열됐다. 서동원 병원장은 “해당 연구에서 확인된 재파열 사례는 터널 확장보다는 격렬한 운동에 참여한 환자들의 과도한 활동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결과적으로 동종 아킬레스 이식건과 잔존 전방십자인대 보존술식을 적용하여 재건술을 시행했을 때, 터널의 확장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 이식건의 고정 방법으로, 동종 아킬레스건은 힘줄뿐 아니라 뼈를 이용할 수 있어서 대퇴부와 경골부의 터널에 뼈를 같이 이용해 고정하기 때문에 터널 확장을 막고 이식건을 견고히 고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병원장은 바른세상병원만의 슬개건 후방의 지방 보존법과 잔존인대 보존법도 논문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전립선에 좋은 붉은 토마토, 항암·항산화 효과까지

토마토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 최고 식품으로 선정한 과채류다. 붉은색 비아그라, 늑대들의 사과, 황금의 사과, 러브애플 등 토마토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다채롭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또는 '리코펜'(lycopene:토마토의 붉은 색소)이 들어 있다. 붉게 잘 익은 토마토일수록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으며 항암작용도 한다. 토마토가 전립선질환의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의 DNA 손상을 개선하고 해독작용을 활성화시켜 유해물질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토마토는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해 피로개선제·피부미용제 역할도 한다. 섬유질과 껍질의 미끈한 성분은 변비를 예방하고 배변을 촉진해 준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유다. 토마토의 유효성분들이 여성 유방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논문도 많이 발표됐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Health)는 최근 기사에서 토마토의 다양한 효과를 소개하면서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식용유와 함께 조리하거나 즙으로 짜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권장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열을 가해 익히거나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효과가 커진다. 특히, 토마토를 가열한 뒤 건조공정을 거치면(구운 토마토) 유효성분인 라이코펜의 생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사시사철 토마토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 된다. 착즙주스 형태는 라이코펜·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 물질) 등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가 간편하고 토마토의 수용성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염분이나 인공감미료 없이 100% 천연착즙 토마토 주스라면 더욱 이상적이다. 아보카도나 올리브 오일과 같은 '건강한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라이코펜(지용성)의 체내 흡수가 훨씬 원활해진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주시, 학교급식·로컬푸드 농산물 안전성 검사 실시

앞서 실시한 1~3월 92건 검사서 부적합 3건 적발 주낙영 시장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 조성" 강조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 기자 경주시는 학교급식 및 로컬푸드에 납품되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검사를 맡는다. 대상은 학교급식 및 로컬푸드 직매장 납품 농가로, 총 463개 성분에 대해 농산물 안전성 분석을 시행한다. 시료는 직매장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재배지에서 채취해 사용하며, 매월 50건 이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건은 학교급식용, 40건은 로컬푸드용이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총 92건을 검사했으며, 이 중 3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부적합 농가에 대한 정보를 학교급식지원센터와 지역 내 10개 로컬푸드 직매장에 공유하고, 적발 횟수에 따라 납품 정지 또는 약정 해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교급식은 1회 적발 시 1개월, 2회는 3개월, 3회는 6개월간 납품이 정지되며, 로컬푸드는 최대 약정 해지까지 가능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저소득층을 위한 자활근로 참여자 상시 모집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저소득층 주민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자활근로사업을 연중 추진하며, 사업에 참여할 대상자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자활근로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성실히 사업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자활의지를 고취하고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자활근로사업은 경주지역자활센터에 위탁되어 운영 중이며, △행복경로당사업단 △시청카페 △에코N경주 등 총 13개 사업단에서 88명의 참여자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근무한 참여자에게는 월 최대 70만 원 상당의 자립성과금이 지급되는 등 실질적인 보상이 함께 제공된다. 모집 대상자는 △18세 이상 64세 이하 근로 능력이 있는 조건부수급자 △자활급여특례자 △차상위계층 및 일반수급자이며, 참여 희망자는 경주시청 복지정책과 또는 경주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상담 및 신청할 수 있다. 윤철용 복지정책과장은 “자활근로사업은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한 중요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근로 기회를 확대해 시민들의 생활 향상과 자립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 '2025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 개최 하루 6천보, 치매 예방의 첫걸음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극복 의지 확산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모바일 앱 '워크온(Walk-On)'을 활용한 '2025년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간 내 4만보 걷기(1일 최대 6천보 인정)를 목표로 하며, 목표를 달성한 선착순 80명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걷기는 기억력 향상은 물론, 실행 능력, 집중력, 언어능력 유지에도 효과적인 운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주3회 이상 걷기를 실천하면 치매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큰 도움이 된다. 진병철 경주시 보건소장은 “이번 걷기행사를 통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예방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경주시가 치매 친화적 환경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 치매안심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예방활동과 다양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jmson220@ekn.kr

[건강e+ 삶의 질] 고난도 턱밑샘 타석 제거,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고난도 턱밑샘 타석증(唾石症 , 침돌증) 치료에는 내시경 시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 연구팀은 비촉지성 턱밑샘 타석제거에는 내시경을 활용한 턱밑샘 타석 제거술(SASR)이 기존 수술법보다 성공률은 높고 합병증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턱밑샘 타석증은 침샘에 결석이 생겨 침의 흐름을 방해하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턱밑샘 깊은 곳이나 혀 근육 아래 위치한 결석은 촉진이 어렵고 제거가 까다로워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비내시경적 경구강 타석 제거술(TOSR)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부종이나 통증, 혀 감각 마비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과 기존 경구강 타석 제거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비교한 연구 역시 부족하여 환자가 치료 수단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임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7명의 턱밑샘 타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SASR 과 TOSR의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SASR 그룹(70명)의 타석 제거 성공률은 98.57%로 나타났으며, TOSR 그룹(17명)에서는 94.12%로 나타났다. SASR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7.14%로, TOSR 그룹의 41.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SASR을 받은 환자 중 72.09%가 수술 후 침샘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두 그룹 모두 연구기간 동안 타석 재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을 통해서 더 작은 크기의 더 깊은 곳에 있는 실질 내 타석들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Laryngoscope)에 실렸다. 임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 턱밑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턱밑샘 타석증 치료 표준이 내시경 시술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되면 비침습적 치료 기술 발전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은평성모병원, 한의약진흥원,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의 정형외과 송현석 교수가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제33대 회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이다. 이 학회는 어깨 및 팔꿈치 관절의 질환과 외상 치료에 대한 연구 및 발전을 도모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학회로, 현재 17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과 토마스제퍼슨 대학에서 각각 팔꿈치 및 어깨 관절 수술을 연수하며 임상과 연구, 양면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아온 어깨·팔꿈치 관절 분야의 권위자다.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 분야에서 3차원 수술 계획과 3D 내비게이션 수술에 집중해왔으며, 한국형 어깨 인공관절 개발 연구의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회전근개 파열 봉합 후 재파열률을 낮추기 위한 재생 치료법 연구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송 회장은 “대한견주관절의학회가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 및 학술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젊은 연구자 양성, 학술지의 질적 향상, 환자 중심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 10일 서울분원에서 한의약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세계화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제1차 한의약 세계화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실무협의체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파나큐라, ㈜메디라운드, 하나투어ITC,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등 정부, 기업,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의료관광 유치업체 관계자 16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의약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산·학 간의 긴밀한 소통 협력과 각국의 전통의약 법·규제 관련 이슈, 애로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한의의료의 관광 상품화, 타깃 국가별 홍보·마케팅 전략, 전문 인력 양성 등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었다. 보건복지부 권대근 한의약산업과장은 “실무협의체는 한의약 기관과 기업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라며“한의약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의약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현장과 정부 기관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나갈 '한의약 세계화 실무협의체'를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최수정)가 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소장 임상균)와 암생존자를 위한 2025년도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해 프로그램은 '굿바이 피로'라는 주제로 상반기 5~6월, 하반기 9~10월에 각 팀별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45명(1팀당 15명씩 총 3개팀) 모집 중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 신청은 카카오톡 '인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채널 및 전화 032-460-8487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인천대공원 내 치유숲에서 암생존자를 위한 산림치유 협업 프로그램을 202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산림이 지닌 치유 기능을 활용해 암 치료를 마친 암생존자들이 직면하는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안정된 환경에서 심리적인 회복을 도모하고 신체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인천대공원은 지난해 5~6월과 9~10월 총 32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전에 신청한 암생존자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 주1회 약 두 달간 프로그램을 열었다. 인천대공원 숲치유사들과 함께 자연이름 만들기, 숲길 걷기, 림프마사지, 풍욕, 마음 근력 향상, 나만의 피로회복제, 맨발걷기, 수면요가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됐다. 최수정 센터장은 “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암생존자의 가족들 함께하는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면서 “암 치료를 위한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숲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종종걸음·발끌림…‘부모님 걸음’에서 파킨슨병 보인다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본격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신경퇴행성질환과 운동이상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파킨슨질환'이라고 통칭한다. 파킨슨질환의 대표주자인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 장애 등이다. 대부분 서서히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학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부분 노화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은 40세 이하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20% 정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국내 연간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19년 12만 5607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14만 201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학계는 숨은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수십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60세 이상 환자가 대부분이나 40대나 50대에도 수천 명 수준의 환자가 있다. 30대 이하에서도 수백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다. 즉 젊었을 때부터 미래의 파킨슨병 환자가 생긴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가 먼저 생기고 파킨슨병이 동반하는 경우(루이소체 치매)가 적지 않고, 파킨슨병이 먼저 생기고 치매가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처럼 치매 못지 않게 고령사회 '건강의 적'으로 떠오른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파킨슨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하기 위해 학계와 의료계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대한 파킨슨병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는 최근 '숨어있는 파킨슨질환 찾아내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고령 인구와 파킨슨질환 환자들의 건강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의 '굿 게이트 굿 라이프(Good Gait, Long Life)' 운동을 선언했다. 건강한 걸음걸이 유지를 위한 운동연구 시행과 정책 입안 등에 학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선언식에 참석한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파킨슨질환은 개인과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초고령사회 파킨슨질환을 위한 올바른 국가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필휴 KMDS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파킨슨질환의 조기진단 중요성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 다른 퇴행성뇌질환과 달리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확실하게 저지할 수 있으며 △활발한 연구개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천상명 KMDS 부회장(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초고령사회, 고령 인구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파킨슨질환과 같은 만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 수와 의료비도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부와 국민, 그리고 의료진의 인식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수연 홍보이사(신경과 전문의)도 “파킨슨질환이 느린 움직임, 떨림, 근육 뻣뻣함, 그리고보행 이상을 발생시켜 환자의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운동 기능 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건강 보행이 고령 환자의 낙상 예방 및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걸음걸이에서 보폭이 좁아지면서 종종걸음을 걷고 갑자기 발이 땅에 붙어 움직여지지 않는 '동결 보행'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심한 잠꼬대, 변비, 우울증 등의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그래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등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환자 스스로 단순 노화라고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의료기관에서도 종종 수전증, 관절·척추질환 등으로 오인해 다른 치료를 하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천상명 부회장은 “3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낀 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기까지 평균 27.93개월이 걸렸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은 2개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파킨슨병을 진단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건강보행 유지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양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자연스럽게 걷는다 △발 뒤꿈치에서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는 세우며, 시선을 정면을 바라보며 바른 자세로 걷는다 △팔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걷는다 △리듬에 맞추어 일정하게 걷는다 △평소에 코어 근육 단련을 많이 한다 등을 제시했다. 학회가 제시한 고령자의 걸음걸이 이상에 대한 자가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3가지 중 3개 이상이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①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털썩 주저앉는다 ②(걸을 때)팔이 몸통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③속도가 느려 자주 뒤쳐진다 ④보폭이 좁아진다 ⑤발이 끌린다 ⑥다리를 좌우로 넓게 벌리고 걷는다 ⑦첫발을 떼기 힘들다 ⑧방향을 바꿀 때 머뭇거리거나 휘청거린다 ⑨지팡이 없으면 걷기 힘들다 ⑩자주 넘어진다 ⑪자세가 구부정하다 ⑫넘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⑬서있으면 어지럽다 등이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법에는 약물, 운동, 수술적 치료가 있으나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아직 없다"면서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현재 치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자기공명영상(MRI)과 뇌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결과와 신경학적 변화를 신경과 전문의가 보고 판단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한 약물치료이고 운동치료와 병행이 필요하다"면서 “수영, 걷기, 체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장일 교수(신경외과)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치료로 한계를 보이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접근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뇌심부자극술은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증상에 효과적인 개선을 보인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전기적 자극을 보내 신경의 기능을 조절한다. 환자의 증상 유형과 약물 반응,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이 결정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70세 이상 ‘건강한 치아’ 어르신 모십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회장 박태근)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전국 단위로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전국 만 70세 이상이며, 각 지역 치과의사회로 전화 접수 후 지정된 협력치과에서 검진과 파노라마 촬영을 통해 심사가 진행된다. 선정 기준은 자연치 보존 상태, 파노라마 촬영 결과, 치아가 드러난 미소 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치협 산하 각 지역 치과의사회 4명씩 모두 64명의 '건치 어르신'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구강용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상은 각 지역치과의사회의 구강보건의 날 행사(6월 9일 전후)에서 진행된다. 특히 100세 이상 수상자 중 1명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중앙행사에 초청되어 특별 시상이 예정돼 있다. 치협은 전국 16개 시·도 치과의사회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5월 중순 협력치과 검진, 5월 말 심사 및 최종 선발, 6월 초 시상의 순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참가자 모집과 심사에는 지역 치과의사회와 협력치과 1곳이 공동으로 참여 한다. 관련 홍보는 중앙언론 매체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와 지역 언론 매체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치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르신 구강건강의 상징성을 알리고, 국민 구강건강 증진이라는 치과계의 공공적 역할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정기검진과 예방 중심의 고령자 치과 진료 체계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은 “건강한 치아는 노년기의 삶의 질, 특히 영양 섭취와 사회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이번 선발대회를 통해 구강 건강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어르신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치무이사도 “올바른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은 저작기능 유지뿐 아니라 미소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건강한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자존감, 삶의 질 전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아산병원 “안와골절, 3D 인공뼈로 재건 가능”

안와골절은 눈 주위를 둘러싼 뼈(안와)가 외부 충격에 의해 골절된 상태로, 비교적 흔히 발생한다. 이를 정확히 복원하지 않을 경우 안구함몰, 복시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 맞춤 3차원(3D) 인공뼈를 이용하면 골절 전 모습 그대로 재건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한쪽 안와골절로 서울아산병원에서 3D 프린팅 기반 인공뼈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 40명의 6개월 후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골절됐던 안와의 부피와 형태가 정상측 안와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 교수팀은 안와골절 재건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처음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했다. 안와골절 환자 개개인의 CT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진행한 후, 골절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재현한 3D 가이드나 3D 인공뼈를 제작하여 수술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폴리카프로락톤(PCL)과 베타-삼칼슘인산염(β-TCP)을 혼합한 생분해성 소재의 인공뼈를 제작해 골절 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골절된 안와와 정상측 안와의 조직 부피 비율을 비교했더니 수술 전 109.0%에서 수술 후 100.6%로 감소했다. 이는 수술 전 골절된 안와 조직의 평균 부피가 정상 안와보다 9% 컸으나 수술 6개월 후에는 양측이 거의 동일해진 것을 의미해 수술로 상당한 복원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골절된 안와와 정상쪽 안와가 형태적으로 유사한지 알 수 있는 지표(RMS 유사 거리) 역시 수술 전 3.426mm에서 수술 후 1.073mm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총 40건의 안와골절(하벽 19건, 내벽 9건, 하벽과 내벽 중복 12건) 수술 중 출혈, 염증, 인공뼈 이동과 같은 합병증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환자들이 수술 전 갖고 있던 안구함몰이나 복시, 외안근 운동 제한 등의 증상도 6개월 내에 모두 소실됐다. 맞춤 인공뼈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9.8초로 짧은 수술 시간을 보였다. 특히 환자 맞춤형 인공뼈를 사용하면 수술 중 인공뼈를 여러 번 자르거나 변형할 필요가 없어 수술 시간도 짧다. 이러한 여러 우수성을 인정받아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재건술은 2023년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기존 안와골절 재건 시에 사용하는 인공뼈는 평면 형태로 대량생산되고 수술 중 수작업으로 재단되어 환자에게 삽입된다. 이로 인해 수술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수술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있었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안와골절 환자와 초기 수술이 잘못돼 합병증을 가진 채로 수년이 지난 환자들도 충분히 재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창립 100돌 치협 “국민에 최상의 치과치료 제공”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지난 11일 저녁 인천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태근 치협 회장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치과 의사들은 현재 영광에 머물지 말라는 또 다른 국민적 염원과 선배 치과의사들의 외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국민에게 최상의 치과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구강 건강이 곧 전신 건강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태근 치협 회장, 강충규 치협 10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장(수석부회장)과 전국 치협 지회장을 비롯해 세계치과의사연맹 그렉 채드윅 회장, 안제모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장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영상 축사와 함께 남인순·전현희 의원,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 여야 의원,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등이 기념사로 축하했다. 기념식에 앞서 치협은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치과의료기기전시회' 개막식을 치렀다. 학술대회와 치과의료기기전은 치협과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공동주최로 13일까지 진행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봄날의 낮술, 알코올 의존증 부른다

화창한 날씨에 낮술의 유혹도 덩달아 커지는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화창한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한잔 하려다가 과음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며, 이로 인해 술이 금세 몸에 돌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지나친 양의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 분해로 생기는 대사산물은 간 손상을 일으킨다. 간의 휴식시간이 없이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할 확률도 높아진다. 게다가 기분 전환이나 여유를 즐기기 위한 가벼운 음주로 시작된 낮술이 반복되거나 과음할 경우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다. 다사랑중앙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음주 후에 자책이나 후회를 자주 느낀다면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습관적인 낮술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시 '의존 위험'을 판단하는 주요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 원장은 “술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짜증이 나는 금단 증상이 반복되거나, 음주 조절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혼자 무작정 참기보다는 중독 전문기관이나 알코올치료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숙취해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며칠간 숙취 현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숙취가 오래 가는 것일 뿐이라고 함부로 단정짓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음식, 특히 더운 국물을 먹으면 몸에 있는 숙취유발의 주범인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신진대사를 거쳐 잘 배출된다. 그런데 술 마신 뒤 위·간이 부담스러운 상태에서 자극적인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매운 국물보다는 맑은 국물이 좋다는 얘기다. 또한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도 숙취해소뿐 아니라 기분 전환을 위해 좋은 습관이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숙취 해소법으로 '발한 이소변(發汗 利小便)'이 등장한다.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배출한다는 뜻이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한증막이나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양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머리를 감은 후 빗질을 하면서 두피를 자극하면 머리에 모여 있는 여러 경락혈들을 자극하여 술을 빨리 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수시로 마셔주면 속도 달래고 이뇨작용도 원활히 도와준다. 술을 마신 후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폭음을 할 경우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인해 실신이나 심장이 멎는 돌연사까지 우려된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발생하는 숙취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심장 수축을 방해하는 등 심장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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