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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의 메디피셜] 실손보험 지급 거절에 속타는 ‘신의료기술’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실비보험)은 가입자에게 발생한 실제 의료비를 보상하는 민간보험 상품으로, 국민건강보험의 본인부담금뿐 아니라 비급여 진료비까지 상당부분 보장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는 사례가 발생해 의료계와 환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57세의 A씨는 무릎 골관절염이 심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7월 한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가입했던 실손보험으로 치료비용 450여 만원을 청구했는데 보험사는 줄기세포 치료에 의료자문을 요구했다. A씨가 의료자문 동의서를 작성하자 보험사는 제3자 의료자문을 실시했고, 그 결과에 따라 실비 지급을 거절했다. A씨와 보험사는 현재 분쟁 중이다. 이처럼 보험금 부정 수급자를 걸러내겠다며 보험사가 제3의 의사에게 의학 소견을 구하는 의료자문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장금을 주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손보험금 지급은 환자 상태와 치료과정을 가장 잘 아는 주치의 소견을 존중해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환자가 제출한 서류에 이견이 있으면 보험사는 제3의 의료기관 자문을 받기 위해 동의를 구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은 보험약관에 근거해 진행하는 보험사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의료자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선정한 제3 의료기관과 의사의 자격에 명확한 기준이 없고, 어느 의사가 자문을 했는지 또한 '공개 불가'다.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염 치료는 관절경 시술로 연골판이 찢어진 곳을 꿰매거나 절제하는 등 다듬은 뒤에 하루 이상 입원하며 부작용이나 합병증, 마취 후 경과 등을 관찰한다. 그 후에 손상된 무릎조직이 재생되고 염증 완화 및 통증·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위해서는 최소 6시간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등 비급여 물리치료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지난 8월까지 1조 5620억원(784만건)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물리치료 실손보험금은 2022년 1조 8692억원(986만건), 지난해 2조 1270억원(1152만건)으로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과잉 진료를 색출하려는 이유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보상금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의료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해외환자 유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줄기세포치료에 논란이 분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빈대(부정 수급자) 잡으려다 초가삼간(신의료기술) 자체를 태울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당뇨환자 600만명…고령환자 ‘고혈당 쇼크’ 주의보

지난달 25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원로 탤런트 김수미 씨의 사망 원인이 '고혈당 쇼크'가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 심정지로 알려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22년)와 국민건강보험공단(2010~2021년)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내놓은 '당뇨병 팩트시트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7명 중 1명)이다. 약 533만명인데, 2024년으로 환산하면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식사와 관계없이 측정한 혈장(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 혈당이 200㎎/㎗ 이상 △8시간 공복 혈장 혈당(공복 혈당)이 126㎎/㎗ 이상 △75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2시간 후 혈장 혈당(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의 평균혈당 지표)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공복혈당 100∼125㎎/㎗,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그리고 당화혈색소 5.7∼6.4%면 당뇨병 경계치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100㎎/㎗ 미만, 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미만, 당화혈색소는 4.0∼5.6% 사이가 정상이다. 고혈당이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기본적으로 당뇨병에 의해 유발되며, 과로나 스트레스, 과음, 감염 등 비당뇨병적 원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칙적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모두 고혈당에 해당한다. 고혈당의 본격적인 위험성이 불거지는 시기는 평상시 혈당이 160∼180mg/㎗ 이상으로 높아지는 때이다. 피로감,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가 흐려짐 등의 고혈당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는 소변을 만드는 요세관에서 당을 재흡수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것으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 속 수분도 빠져 탈수가 일어난다. 전형적인 고혈당의 3다(多) 증상(다음·다식·다뇨)과 체중감소 등이 점점 뚜렷해진다. 상태가 심해져 250㎎/㎗ 이상의 심한 고혈당의 지속은 '당뇨병성 케톤산증'(케톤산혈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면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며, 이때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한다. 오심·구토·복통·설사·호흡곤란·의식혼수 등의 위급한 증상이 발생하며, 신체기능의 극심한 저하와 다른 질병 요인과 결합할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장기간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면서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콩팥(신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며, 여기에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면 심장마비(심정지) 같은 초응급상황이 빚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혈당이 극한으로 치솟아 400∼500㎎/㎗ 이상이 될 경우 '고삼투성 고혈당상태'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심한 갈증, 다뇨 등과 같은 당뇨의 전형적인 증상이 극심해지고 계속 방치하면 착란, 의식저하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특히 독감이나 폐렴 등의 감염이나 과로·과음·불면 등의 신체 스트레스가 동반된 상태에서 당뇨병약 투여가 안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수미 씨의 경우처럼 심정지 위험성이 몇 배로 높아진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고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장기간 지속되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고혈당 쇼크는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가 진단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모경 교수(당뇨 전문진료)는 “1형 당뇨를 처음 진단받게 될 때, 당뇨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급성 합병증의 형태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발병하여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1형 당뇨에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혈당 200 mg/㎗ 이상)는 추가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면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연속혈당기를 착용하면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고삼투압성 고혈당상태는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장기 부전과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심장마비), 뇌손상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고혈당 증세가 심하면 응급실에 빨리 가서 수액(링거)을 맞고, 인슐린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고단위 요법을 받으면 호전된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환자 중 고혈당 쇼크보다 저혈당 증세나 '쇼크로 인한 실신'을 경험하는 사례가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당과 반대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부족한 상태인데, 혈당이 40~50㎎/㎗ 까지 내려가는 경우, 전신에 힘이 빠지거나 식은땀·가슴 두근거림·손떨림·배고픔 등의 전형적인 저혈당 증세가 생긴다. 이는 저혈당 쇼크의 주요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면 주스를 마시거나 심하면 응급실로 가서 포도당 주사를 맞는 등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쌀쌀한 환절기, 꾸준한 걷기로 허리통증 해소를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그 때문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근육도 쉽게 뭉친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로 잘 알려진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허리 부분 척추 뼈와 뼈 사이 위치한 추간판이 지속된 충격으로 손상을 입어 탈출해 신경 압박과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노화로 추간판 섬유륜이 약화돼 디스크 질환이 나타나지만 유전적 소견과 습관, 외상 등도 원인이 된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다리 감각 저하, 무릎·발목·엄지발가락의 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과 척수를 눌러 엉덩이와 다리 통증이 이어질 수 있고, 이미 질환이 진행됐다면 기침·재채기만 해도 디스크애 압력이 가해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공간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등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허리 통증이 더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다리 근력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적다가 장시간 걸으면 다리가 저려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보행 중 통증 발생 시 허리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기도 한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릴 때,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와 다리에서 주로 발생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상체를 뒤로 젖힐 때, 걸을 때 주로 통증이 생기며 하지 방사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척추질환들은 증상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가 진행된 후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이 악화되거나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이 있다면 평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 및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데, 근육이 단단해지면 상체를 꼿꼿하게 기립하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면 척추 체온 유지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은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뇌경색, ‘4.5시간 골든타임’이 생사 가른다

대한뇌졸중학회 (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평소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뇌졸중 증상을 인지함으로써 뇌졸중을 예방하고 골든 타임 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민 실천사항을 발표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며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으로(전체 뇌졸중의 약 80%),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전체 뇌졸중의 약 20%)로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뇌졸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실천사항의 첫째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위험인자 조절이다. 뇌졸중의 대표 위험인자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및 음주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 관리가 안될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정상혈압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 약 40% 낮출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으며,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2% 감소한다. 고지혈증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경우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감소시킬 수 있다. 뇌경색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은 적절하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커지는 주요 위험인자이다. 심방세동은 50세 미만에서는 0.5% 미만의 비율로 발병하지만 80세 이상이 되면 발병 비율이 10%에 이르며 심장병이 있는 경우 더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나이 외 위험인자는 주기적인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90%까지 낮출 수 있다. 실천사항 둘째는 나트륨 (소금 성분)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트륨을 과잉섭취하는 경우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게 되고 혈압이 상승하여 전신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 (소금 5g)이지만 우리나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600~4000mg (소금 9∼10g) 정도로 권장량의 2배 정도 많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 배 낮춰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생활 습관이다.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며,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해 뇌졸중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 주 3∼5일씩 총 150분 정도의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넷째,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며, 대표 의심 증상으로는 △안면마비 △편측마비 △발음장애 △실어증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다섯째는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특히,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4.5시간은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내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이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에 비해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뇌졸중학회는 “뇌졸중은 예방과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며 “평소 위험인자 관리를 꾸준히 하고,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여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가렵고 붉은 반점 ‘건선’, 유전 요인 크지만 ‘전염성 0’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2004년 처음 시작돼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건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일상생활과 직장·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선 환자들을 위한 행사와 연구발표, 교육프로그램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진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국내에선 지난해 15만 6000여 명이 건선으로 진료를 받았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전신에 좁쌀 같은 작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다. 주요 특징은 △좁쌀 같은 작고 붉은 피부발진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 △그리 가렵지는 않지만 점점 두꺼워지는 피부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건선의 증상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두피) 부분에 많이 생기고 얼굴, 등, 허리, 다리, 손·발바닥, 성기, 정강이 부위, 손·발톱 등에도 흔히 나타난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염증(경계가 뚜렷함)이나 편평한 판을 이루는 발진(판상 건선)이 특징이다.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 환절기가 되면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이 되면 기온·습도·공해·스트레스로 더 나빠지기 쉽다. 건선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 환경, 약물, 피부자극, 건조,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다양한 요인으로 꼽힌다.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이 건선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연구 결과 건선의 발병률은 유전적 성향이 상당히 작용한다. 쌍둥이에서 한 사람이 건선일 경우 다른 사람에서도 건선이 나타나는 발병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7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로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높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일 경우 아이가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20%지만, 부모 모두가 건선일 경우 확률이 65%로 더 높아졌다.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2∼3%로 추정된다.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1982년부터 30년 동안 내원한 건선 환자 5084명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보면, 건선이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31.3%), 10대(25.9%), 30대는(16.6%), 40대(10.6%), 10세 미만(6.3%), 그리고 50대(5.7%), 60대(2.8%) 순이었다. 전신의 침범 범위를 기준으로 5% 미만을 경증, 5∼30%를 중등증, 30% 이상을 중증으로 했을 때 경증이 40%, 중등증 44.9%, 중증 15.1%로 나타났다. 형태는 판상이 84.6%로 가장 많았고 물방울형이 10.3%, 그리고 전신 농포건선이 1% 정도를 차지했다. 판상 건선은 발생부위가 돋아 올라오고, 충혈되고, 붉으면서 하얀 인설(하얗게 떨어지는 피부 부스러기)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전염성 혹은 감염성 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건선 환자들의 컵이나 수건과 같은 개인적인 물건을 공유하거나, 피부끼리 접촉하거나 해도 절대 전염되지 않는다. 건선 환자와 같이 생활해도 침구·의류 및 개인용품을 소독하거나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선환자들은 수영장·대중목욕탕·운동시설 입장 제한 등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충동을 겪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40% 이상 높은 것으로 한국건선협회(환자 단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응답자의 60%가 차별을 경험했고 88%는 건선 때문에 업무·학업을 수행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이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재발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학회는 “건선치료의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병변을 개선하고 최대한 재발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 제제들에 대한 건강보험급여가 과거보다 많이 확대되었지만 상당수 건선 환자들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아직도 적지 않다. 건선의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엑시머레이저 광선치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동원하는 복합치료 등이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연령, 발병시기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 증상 초기 및 작은 병변일수록 치료가 쉽고 재발률이 낮다. 건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줄여야 한다. 가렵다고 긁거나 각질을 억지로 문질러 떼어내기, 때 밀기 등은 건선 관리에 나쁜 습관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잘 풀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햇빛을 주기적으로 쐬는 것은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가 직접적으로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없지만, 과음과 흡연이 전신 건강에 따른 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선학회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세계 건선의 날' 행사의 하나로 국내 건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판상 건선' 치료 관련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한다. 환우단체인 한국건선협회도 2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 건선환자 희망 사진전 개막식, 건선 토크쇼를 진행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구강암 위험’ 음주·흡연자, 정기검진 필수

구강암은 입술·혀·뺨의 안쪽 표면, 경구개(입천장의 앞부분), 잇몸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연부조직, 심지어 뼈까지 파고들고 더 진행하면 임파선으로 퍼져 전신의 다른 기관까지 전이될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악성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60%로 보고된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완전히 치료하더라도 이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불량한 구강 위생 △과일과 채소가 부족한 식이와 영양결핍 △약화된 면역체계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증상도 발생 부위에 따라 △2∼3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입병) △구강 내 특정부위의 지속적인 출혈 △갑작스러운 치아의 흔들림 △지속적인 구강 내 이물감 △턱이나 입술이 얼얼하게 마취된 느낌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지속해서 무언가 걸린 느낌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 △구강 점막의 변색 또는 착색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보통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진단 이후에는 암이 침범된 정도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구강암 수술은 암조직·경부림프절 제거와 재건술로 이뤄진다. 드물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주변조직을 활용해 암 조직이 제거된 결손 부위를 재건하고, 큰 종양을 제거해 결손 부위가 큰 경우에는 환자의 적절한 조직을 활용해 재건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딥러닝'을 활용한 분석기술을 통해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내 청결을 철저히 하고 주요 위험인자인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한다. 음주력이 오래 되고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구강 내 이상 소견은 없는지 살피도록 한다.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학계에서 권고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척추수술, 숙련도·전문성 따라 치료결과 큰 차이”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병원장 신상하)의 배준석 명예원장(신경외과 전문의)과 척추연구팀이 내시경 기술을 배우는 척추외과의들의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청담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배 명예원장과 척추연구팀이 척추외과의사의 훈련 기간과 경험 차이에서 오는 숙련도와 전문성을 비교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서아프리카 외과 대학 저널'(Journal of the West African College of Surgeons)에 최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의 고난도 학습 곡선을 극복하기 위해 선임 외과의 감독이 필요한가'이다. 이번 논문은 청담 우리들병원의 훈련 과정에 참여한 2명의 외국인 척추전문의가 치료한 환자 각각 80명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해 환자군 및 치료 과정을 비교하고,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지침을 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초기 30건의 환자 사례에서 두 의사간 가장 큰 차이는 수술 시간으로, 훈련기간이 길고 지속적으로 선임 의사의 지도 협력이 가능한 의사 A는 평균 57.16분, 그렇지 못한 의사 B는 평균 69.07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의사 A는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추 부위,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의 탈출 디스크도 치료한 반면에 의사 B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중앙 부위 탈출 디스크 치료 사례만 있었다. 후기 50건의 경우 두 의사 모두 수술 시간을 단축했지만 의사 A는 평균 53.5분, 의사 B는 평균63.5분으로 여전히 차이가 존재했다. 디스크 탈출 부위 역시 의사 B는 상부 요추 부위의 디스크 치료를 시작했지만, 보다 접근이 까다로운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는 치료한 사례가 없었다. 배준석 명예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은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 절차가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간편해 보이지만 의사에게는 학습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그만큼 반복적인 훈련과 전문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담 우리들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우리들병원은 1990년대 초부터 국내외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 및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척추 수술법을 전수하고 공유해 왔다. 장단기 교육을 받은 외국인 의사만 현재까지 48개국 900여명에 이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카이스트, ‘앞으로 착용’ 장애인 웨어러블 로봇 공개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사람의 도움 없이 착용(wearable)하고 보행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이 나왔다. 카이스트(KAIST)는 24일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인 '워크온슈트 F1(WalkON Suit F1)'을 개발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 교수팀은 오는 27일 스위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장애극복 사이보그 올림픽 '제 3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 워크온슈트 F1을 출전시켜 해외 경쟁모델과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공경철 교수팀은 지난 2020년 사이배슬론의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워크온슈트' 모델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냈다. 4년만에 새 모델로 최고 입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워크온슈트는 공교수팀이 2015년부터 연구해 온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2016년 워크온슈트1 첫 발표에 이어 2020년 보행속도 최대 시속 3.2㎞에 좁은 통로, 문, 계단 등 장애물까지 통과하는 기능을 갖춘 워크온슈트4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장애인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기 위해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근원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워크온슈트 F1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하반신마비 중증도가 가장 높은 ASIA-A(완전마비) 레벨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이다. 즉,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후면착용 방식이 아닌 전면착용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로봇을 착용하기 전에는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착용자에게 다가오고, 무게중심을 능동 제어하는 기능을 적용해 장애인이 로봇을 잘못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는 균형유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직립 상태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일부 걸음이 가능한 균형제어 성능도 항샹시켰다. 이밖에 값비싼 상위제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고급 모션제어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터드라이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장애물 감지를 위한 비전,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AI보드 등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공경철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는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웨어러블로봇의 핵심부품인 모터와 감속기, 모터드라이버, 메인 회로 등을 전부 국산화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워크온슈트 F1의 디자인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현준 교수가 맡았다. 공경철 교수는 “워크온슈트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결정체"라며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 제어, 모듈 기술들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 전체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제 3회 사이배슬론에는 카이스트 박정수 연구원(주장), 완전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연구원(선수)이 팀을 이뤄 엔젤로보틱스 선행연구소(플래닛대전) 내에 설치된 경기시설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톡톡! 3분 건강] 심한 흉통 30분 넘는다면 빨리 응급실 찾아야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는 심장병이다. 혈관 노화는 30대·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과 고혈암·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공급이 단절되거나 충분하지 못해 심장근육의 괴사가 오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의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흉통인데,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흉통이 발생한다. 통증이 없는 것을 '0점', 죽을 것 같이 심한 통증이 '100점'이라고 할 때 통증의 강도가 70점 이상이거나 통증의 시간이 30분이 넘는다면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줄이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평소 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조성욱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찬바람 불자…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유행 주의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마이코플라즈마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이달 초에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간 대비 350%나 크게 늘었다. 2022년보다는 1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봄철인 13주차(3월 25∼31일)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41주차(10월 7∼13일)에서는 입원환자가 1001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41주차 기준으로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위생 관리 및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예방조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강형구 교수(호흡기내과)는 “마이크플라즈마 폐렴균은 보통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마코플라즈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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