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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겨울철, 피부 건조증 ‘주의보’

겨울은 찬바람과 낮은 습도, 실내 난방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피부 장벽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피부 건조증은 단순한 계절성 변화뿐 아니라 생활습관, 노화,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습도가 낮고 찬 바람이 불면 피부 표면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피부 재생 기능이 떨어지고, 장벽이 손상돼 건조와 가려움이 발생한다. 피부 노화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피부 속 세라마이드, 천연보습인자(NMF), 콜레스테롤 같은 성분이 줄어들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이 시기 특히 고령층의 경우 같은 환경에서도 훨씬 심한 건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거나 강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은 피부의 지질막을 녹여내며 보호층을 약화시키고, 여기에 난방으로 건조한 실내 공기까지 더해지면 피부 상태는 더욱 악화한다. 피부 건조증이 발생하면 주로 피부 당김과 거침, 각질이나 하얀 가루의 발생, 심한 가려움 등이 발생한다. 심하면 심한 가려움, 그리고 균열이나 진물, 딱지 등이 생긴다. 심한 가려움은 수면장애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불편을 넘는 삶의 질 문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수분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보습제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고, 자극을 줄이며,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이나 샤워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에 남아 있는 수분을 함께 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두세 번 이상 덧바르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피부 장벽의 손상이 심한 경우 손상회복을 위해 세라마이드·지방산·콜레스테롤이 포함된 '장벽 강화형 보습제'를 선택하면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도 겨울철에는 기본 보습제의 꾸준한 사용을 추천한다. 목욕할 때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 짧게 씻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비누보다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씻은 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실내 환경도 중요하다. 난방기나 전기장판은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감은 면 소재가 가장 적합하다. 울이나 합성섬유는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과 수분 섭취도 피부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충분한 수분을 마시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이나 견과류를 섭취하면 피부 장벽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에는 따뜻한 짜지 않은 국물 요리와 함께 수분이 풍부한 제철 과일 등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피부건조증은 생활 관리만으로도 호전되지만,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도 피부 갈라짐이나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긁은 부위에 진물, 딱지, 붉은 염증이 생기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전신적으로 심한 건조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갑상선 질환, 당뇨, 신장 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아이와 노인은 장벽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 건조증이 반복될 경우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질환의 시작일 가능성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글=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폐경 후 ‘킬힐’ 신고 멋내다간…엄지발가락 확 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생기는 병이다. 앞이 꽉 끼는 신발이나 하이힐(킬힐)때문에 생겨 '하이힐병'이라고도 한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엄지발가락 통증과 함께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신발을 신고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견된다.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폐경 이후에는 발가락의 변형이 더 빠르다. 무지외반증의 발병 원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영남대병원 박철현 교수(정형외과)는 “선천적 요인으로는 원위 중족 관절면 각이 과다한 경우, 평발과 넓적한 발, 원발성 중족골 내전증, 과도하게 유연한 발등 4가지가 꼽히고 후천적인 발병 원인은 높은 신발이나 앞이 뾰족한 신발 등의 잘못된 신발을 신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면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이 압력을 분산하는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도 굳은살과 통증·염증이 생긴다. 또 변형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아래로 파고들어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발 안쪽)가 밖으로 돌출돼 혹처럼 튀어나오는 것이다. 신발의 압박과 마찰로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걷기가 불편해지고, 증상이 더 악화하면 신발을 신지 않아도 통증이 느껴지고 발의 균형이 무너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관절 탈구뿐 아니라 엄지관절 부위에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후천적 원인 대다수는 잘못된 신발 착용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에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지만 이미 변형이 뚜렷하고 통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면 교정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심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교정이 불가능하고,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무지외반 변형 각도가 40도 이상으로 커지면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뼈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수술 후 통증과 더딘 회복으로 인해 환자들의 신체적,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절개 없이 치료한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소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윤 원장은 “미카(MICA)교정술과 미타(MITA)교정술 같은 최소침습수술은 바늘 모양의 미세 절삭 기구(버, burr)를 이용해 2~3㎜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변형된 뼈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4~5㎝ 절개 방식보다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밝혔다. 미카·미타 교정술은 골막이 보존되어 뼈가 잘 아물고,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과 흉터 부담이 모두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이용한 조기 보행이 가능하며,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굽이 높거나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볼이 넓고 신었을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발가락 움직임이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소침습 치료법', 절개 없이 치료…뼈·인대 손상 최소화 평소 발의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주고, 따뜻한 물에 담가 15~20분 가량 족욕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외측으로 틀어진 엄지발가락을 내측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다양한 형태의 보조기를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형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보조기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다. 박 교수는 “아무리 변형이 심해도 미용적인 목적을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환자의 나이,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 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바른세상병원은 손(수부)와 발(족부) 질환을 전담하는 수족부센터를 운영하며 세분화된 전문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손과 발은 일상적인 움직임과 균형 유지에 직접 관여하는 부위로, 작은 이상도 생활 전반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뼈, 관절, 인대, 신경 등 해부 구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국허벌라이프,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4년 연속 선정

건강 및 웰니스 뉴트리션 전문 글로벌 기업 한국허벌라이프가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 코리아가 주관하는 '2025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인증은 GPTW의 신뢰경영 지수(Trust Index)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매년 새롭게 공정하게 평가하는 제도로, 전 세계 179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공정하고 권위 있는 지표다. 근무 환경, 조직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며, 특히 구성원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 조직 만족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이와 함께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4년 연속 선정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존중하는 가족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개인 부문에서는 정승욱 대표가 '대한민국 일터를 빛낸 위대한 CEO'에 선정됐으며, 문보라 과장은 'GPTW 탁월한 공헌상'을 수상하며 기업과 개인 부문 총 4관왕에 올랐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임직원들의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매월 운동 및 영어 교육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간 5~8회 심리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을 포함한 유급 가족 돌봄 휴가, 생일 휴가 및 유연근무제 중 하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을 운영하며 일 가정 양립에 힘쓰고 있다. 남성 직원도 필요에 따라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아기부터 대학 학자금까지 자녀 교육비도 지원한다. 외국계 기업 특유의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도 한국허벌라이프의 강점이다. 대표이사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를 통해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내 프로그램, 'Open Talk With GM' 및 타운홀 미팅 등 활발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성희롱 방지를 위한 교육과 엄격한 대처를 통해 건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오고 있다. 정승욱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함없이 신뢰받는 일터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허벌라이프는 앞으로도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조직문화를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연세사랑병원,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1000례 달성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개원 이래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1000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병원은 특히 최근10년 동안에만 833례의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시행하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재수술 경험을 보유한 의료기관으로 확인됐다. 25일 이 사실을 발표한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의 내구성은 현재 평균 20년 정도로 보고되며, 과거 10∼15년 수준이던 수명이 꾸준히 향상돼 왔다. 이러한 변화는 제3세대 인공관절 디자인의 발전, 네비게이션 수술, 로봇 수술, AI 기반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수술도구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면서 수술 정확도가 높아진 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르는 인공관절 마모뿐 아니라 부정정렬, 인공관절 불안정성, 해리, 감염 등으로 인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 문제는 재수술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병원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환자 833명 중 58%인 483명이 70대 이상의 고령이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동반된 기저질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전 환자 평가를 위한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또한 재수술 원인 분석을 위한 영상의학적 진단, 감염·통증 관리 등을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협업,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 등 다학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재수술센터는 1000례에 달하는 풍부한 재수술 경험을 기반으로 수술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병원은 앞서 설명한 재수술의 까다로움과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진단 △증상과 상태에 맞는 수술 및 치료 △수술 후 통증 관리 △재활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인공관절재수술센터장 서동석 원장은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과 수술 시스템 덕분에 재수술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인공관절 재수술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령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 협진과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대서울병원, 광자 계수 CT 장비 ‘네오톰 알파’ 도입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이 국내 최초로 광자 계수 CT 장비인 '네오톰 알파'를 도입해 본격 가동에 나섰다. 25일 병원에 따르면, 네오톰 알파는 기존 CT 장비의 성능을 뛰어넘는 최신 CT로, 빛의 최소 입자인 광자 단위로 영상 카운팅이 가능하다. 이렇게 스캔된 모든 영역은 자동으로 스펙트럴 영상을 생성해 초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량 및 조영제 사용을 최소화해 여성·소아·신장질환자 등 고위험 환자군도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 폐 질환, 신경 질환, 근골격계 질환, 소아 환자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임상 분야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심장, 폐, 복부 등 진단 난이도가 높은 부위에서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을 지원한다. 이대서울병원은 네오톰 알파 도입을 통해 기존 CT로 확인이 어려웠던 미세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재검사율을 줄여 환자 중심의 정밀 진단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심성신 영상의학과장은 “암, 심혈관, 신경계 질환 등 고난도 진단이 필요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치료 예측을 위한 영상의학 영역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기존 CT에 비해 네오톰 알파는 낮은 방사선 노출과 높은 정확성으로 중증 질환 진단율을 높이고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구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차세대 양성자센터 건립 첫 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원장 이지열 교수)이 아시아에 현존하는 양성자 기기 가운데 가장 최신 장비를 도입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양성자센터를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4일, 양성자 입자 치료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벨기에 IBA사와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양성자 치료 시스템(IBA 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도입 장비는 현존하는 국내 1세대 양성자 치료기 대비 진일보한 차세대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그 장점 중 하나인 적응형 양성자 치료는 치료 기간 중 변형된 종양에 대해 추가 대기기간 없이 바로 치료가 가능한 기술이다. 아시아 최초로 도입하는 Dynamic ARC (다이나믹 아크)는 0.1° 단위로 정밀하게 각도가 조절되는 360도 회전 갠트리(회전형 조사 장치)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 각도로 양성자 빔을 연속 조사(照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여 치료 효과는 개선하고, 치료 시간은 단축한다.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에 들어설 양성자센터는 2단계에 걸쳐 건립된다. 1단계로는 2029년 말까지 양성자 치료기의 도입과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2500억원 이상 투자한다. 지하 포함 총 8개층(지하 7층, 지상 1층, 연면적 3만 7850㎡) 규모를 갖춘다. 이후 양성자 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기에 추가 재원을 투자해 내부적으로 계획된 2단계 건설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해당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고형암 진료의 무게 중심축이 새롭게 건립된 양성자센터로 모두 집중된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개의 치료 갠트리 구성으로 급증하는 환자 수요에 사전 대비하겠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각각의 갠트리에서 동시에 입실-치료 준비-치료 진행이 이루어지므로, 물 흐르듯 연속적인 치료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이지열 병원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기기 도입과 센터 건립은 서울성모병원 단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혈액병원에 더해, 암병원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해나가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롯데의료재단, 마곡 보바스의원 12월 1일 개원

롯데의료재단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마곡 보바스의원'을 개원, 내달 1일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진료과는 가정의학과·신경과·재활의학과로 구성되며, 정민권 초대 원장이 부임해 운영을 총괄한다. 마곡 보바스의원은 25일 “재단 산하 보바스기념병원(분당)과 보바스병원(하남)의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재활센터·검진센터·VL르웨스트 건강관리센터를 갖추었다"면서 “특히 VL르웨스트 레지던스 입주민을 위한 전용 건강관리센터를 수탁운영해 주거 공간과 의료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모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가정의학과는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접종, 성인 외래진료를 제공한다. 신경과는 두통·어지럼증·치매·수면장애 등 전문 진단을 담당한다. 재활의학과는 뇌·척추 손상 재활, 근골격계 재활, 수술 후 기능 회복, 통증 치료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이 밖에도 검진센터는 국가건강검진, 채용검진, 유전자 검사, 초음파 및 X-레이 검사 등 정밀 진단 서비스를 하게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리아이들병원 “24시간 소아진료 체계 구축돼야”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 지난 4월 1일부터 산하 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백정현)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병원장 유병근)에 개설한 '24시간 친구클리닉'의 운영 현황(4~7월)을 23일 발표했다. 운영 현황 집계 결과, 지난 4개월간 의료취약시간대(오후 7시~익일 오전 8시) 우리아이들병원,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환아는 약 1만 2600명에 이른다. 이는 경증·중등증 소아환자의 야간·새벽 진료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24시간 소아진료 체계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결과인 셈이다. 이 기간에 친구클리닉을 방문한 환아의 주요 증상은 발열 (56%), 기침·콧물 (39%), 구토·설사·복통 (28%)이 주를 이뤘다. 그 외에 두드러기·발진 (5%), 보챔 등 부모 걱정(6%), 외상 (2%), 경련·열성경련 (1%)도 있었다. 친구클리닉 내원객 지역 분포를 재진과 신환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친구클리닉은 기존 이용자 중심의 진료 구조에서 벗어나 점차 새로운 내원객 층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단순히 '기존 이용자를 위한 연장 운영'이 아니라 야간 소아진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 전반에서 '대체 가능 진료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우리아이들병원의 경우 재진 내원은 구로·영등포·양천 등 기존 생활권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신환 내원에서는 영등포·광명·부천 등 병원 외곽 생활권의 비중이 증가했다. 성북우리아이들병원 역시 재진 내원이 성북·강북·노원 등 인근 지역으로 집중된 반면, 신환 내원에서는 노원·동대문·도봉·강북 등 인접 생활권을 넘어 남양주·의정부 등 멀리 떨어진 지역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 친구클리닉이 친구클리닉을 이용한 보호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90%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야간·심야 시간대에도 전문의가 상주하여 진료가 즉시 이루어진다는 점은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준 요소로 평가됐다. 일부 보호자들은 급증한 야간 내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기 시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이에 대해 “의료진 피로도와 보호자의 심리적 응급성을 함께 고려한 진료 흐름 개선과 인력 운영 보강 방안을 마련해 대기 시간 완화 및 진료 효율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관 이사장과 백정현 병원장은 최근 열린 2025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제75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친구클리닉 운영 결과와, 신경학적 마비 증상으로 발현한 교뇌 해면상 혈관종 소아 환자 1례를 소개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3D 펄스장 절제술’로 심방세동 치료

심장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펄스장 절제술'에 3차원 영상을 도입한 '3D 펄스장 절세술'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등장했다. 최신 기종인 '3차원 지도화 시스템'이 장착된 차세대 기기가 도입되면서 심장 구조를 보여주는 3차원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하며 시술이 가능해 더욱 정확한 부정맥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팀은 24일 “지속성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환자에게 최근 성공적으로 3D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시술 다음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매우 빠르게 뛰고 심실이 불규칙하게 뛰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고주파 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펄스장 절제술이 신의료기술로 등장했다. 고에너지 전기장인 펄스장을 이용해 심방 근육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을 1∼2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고, 식도열 손상이나 폐정맥 협착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 교수는 “시술 중 수차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삽입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해야 했던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달리, 3D 시술은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 없이 카테터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기기 자체에 3D 펄스장 카테터가 장착된 최신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술 중 추가적인 카테터 사용이 필요하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3D 펄스장 절제술의 경우 기존 펄스장 기기에 3차원 영상을 위한 추가적인 카테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고령 인구와 과체중,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환자마다 다른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해내는 3D 펄스장 절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재수술센터’ 개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증가하는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에 대응하고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인공관절 재수술 센터'를 개설했다. 22일 병원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도록 내구성이 향상됐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수술의 정확도나 개인별 관리 상태, 활동량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인공관절이 마모·이완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환자 100명 중 5명 내외가 5년 이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인공관절 재수술이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는 것이다. 먼저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다수가 고령환자라는 점이 인공관절 재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령 환자는 동반된 기저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과 환자의 상태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재수술이기 때문에 이미 삽입돼 있는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고정하는 까다로운 과정 역시 인공관절 재수술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뼈가 손상되거나 변형이 있을 수 있고, 주변 조직이 유착되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재수술의 까다로움 때문에 치료를 미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겨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의 인공관절 재수술센터는 재수술의 까다로움과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 진단 △증상과 상태에 맞는 수술 및 치료 △수술 후 통증 관리와 재활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과 같은 비수술 통증완화 치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며,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통증 때문에 고통받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서동석 인공관절 재수술센터장은 “이번 재수술센터의 개설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인공관절 재수술 치료를 제공하며 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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