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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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 개발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팀이 고관절 수술 후 탈구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은 수술 후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골두를 감싼 관절낭의 아랫부분을 절개한 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관절낭 윗부분을 절개해 접근하는 기존 방식이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 조직에 손상을 줘 상방 탈구를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 관절낭 중심에서 벗어난 아래쪽을 절개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영균 교수팀은 지난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해 전국 7개 의료기관의 평균과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후 1년 내 탈구율은 0건으로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대조군(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한, 골용해·주위 골절·감염 등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평균 입원기간은 11.4일로 대조군(18.4일)보다 일주일가량 줄어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고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와 골반뼈가 맞닿는 부위의 관절로, 우리 몸이 직립보행을 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고관절이 골절, 관절염 등으로 손상되면 일어서고 걷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국내 고령층에서는 낙상 등으로 발생한 고관절 골절이 일부 암 질환보다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자들이 뒤로 넘어지며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진 허벅지뼈의 대퇴경부가 골절되는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손상된 골두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게 된다. 골반 쪽의 관절연골까지 모두 교체하는 고관절 전치환술과 구분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고관절 수술 방식이다. 문제는 수술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해 크지 않고 술기도 빠르게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고관절 탈구 등 후유증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관절 탈구는 재수술을 받더라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해 고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가장 큰 합병증인 탈구 등 후유증을 크게 줄이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며 “기존 수술법과 유사해 숙련된 고관절 전문의가 쉽게 익힐 수 있는 표준치료법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더위로 입맛 없고 답답하면 ‘고양이 스트레칭’ 해보세요

폭염과 열대야가 역대 최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 15일 광복절을 지나면서 수그러드는 것과는 달리 올해 무더위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처럼 연일 '날씨 스트레스'로 환자나 노약자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한 사람들도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다. 앞으로 약 7∼10일간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야 그동안 온열질환을 피해서 무더위에 견뎌온 보람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폭염에 잘 버텨오다 막판에 병원 신세를 진다면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의학에서 온열질환은 '서병(暑病)'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서병은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과도하게 땀을 배출해 발병하는 여름철 발열성 질환을 모두 일컫는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체의 생리기능이 변화돼 서병의 발생이 빈발할 수 있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서병의 주요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 △식은땀이 나고 등이 시리며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것 △몸이 나른해지면서 기운이 없고 오한 혹은 머리가 아픈 것 △구토 설사가 심하며 팔다리가 싸늘한 것 등이다. 조금만 피로해도 열이 나며, 땀을 내면 오한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할 경우 숨이 끊어지는 것 같으며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서병의 치료법에는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라 하여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저하된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면서 “더위로 인해 기력이 없는 경우 더위를 서늘하게 하고 기운을 올린다는 뜻의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여름철의 면역력을 보강하는 생맥산(生脈散)을 많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더울 때 시원한 음료로 심부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좋지만, 과하면 도리어 속이 차지면서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따뜻하면서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도 챙겨먹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소위 '더위를 먹는 일'을 방지하려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울러 물을 자주 마시고, 바람을 쏘이는 것이 큰 도움을 준다. 차가운 환경(에어컨, 선풍기 등)에 오래 노출되는 것과 찬 음식이나 음료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고, 과로를 삼가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줘야 한다. 사상(四象)의학에서 '소양인은 열이 쉽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며, 태음인은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소양인과 태음인의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하지 않도록 더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인은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덥다고 지나치게 찬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양인은 몸의 수분손실로 인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수시로 무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되는 지압·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무더위도 잘 먹어야 이겨내기 쉽다. 입맛이 없을 때는 앉아서 '고양이 스트레칭'을 해보자. 상체를 둥글게 말아 넣어 등 근육을 최대한 이완시키고 되돌아오는 모습이 마치 고양이가 기지개를 펴는 것과 비슷하여 고양이 스트레칭이라 흔히 부른다. 온몸의 근육을 밀어내듯 등 근육을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하복부 자극을 통해 복부 심부 근육도 훈련시킨다. 복근을 강화시킴으로써 위장을 자극하고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곤두선 신경을 가라앉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소화기능이 좋아져 내장 혈액순환 돕고 긴장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따라서 일상생활 중 장시간 앉아 있거나 좋지 못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쌓인 장 내 가스가 제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저, 가부좌로 앉아서 정면을 응시하고 허리를 곧게 편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양쪽 손을 앞으로 가볍게 올리듯 양 무릎을 감싼다. 다리를 잡은 채로 호흡을 길게 내뱉으며 머리부터 앞으로 숙이기 시작하며 목, 어깨, 등까지 순차적으로 복부 전면의 배꼽을 향해 동그랗게 말아준다. 이 때 동작을 천천히 진행하여 위로부터 아래로의 각 부분 부분이 차례로 말리도록 한다. 이 때 무게중심이 뒤로 이동하며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복부를 중심으로 긴장을 줘야 효과적이다. 호흡 끝부분에 약간의 복압을 주었다가 풀어주면 복부 자극에 더욱 좋다. 등의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면 다시 위의 동작을 거꾸로 하여 숨을 들이마시며 정면을 향해 순차적으로 곧게 펴준다. 눈은 배꼽을 응시하며 천천히 펴주면 더 쉽고 정확하게 동작을 진행할 수 있다. 정면을 향한 처음 자세로 돌아오면 호흡을 다시 정리한다. 정면을 응시하며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등을 둥글게 말아 넣으면서 숨을 길게 천천히 내쉬도록 한다. 이 때 고개가 과도하게 숙여져 호흡이 이어지는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정면을 응시한다. 정면을 향한 바른 자세로 되돌아오기 까지를 1회로 하여, 1회당 등을 말고 5∼7초간 유지하며, 3∼4회 정도 반복해준다. 이처럼 고양이 스트레칭은 복부 근육뿐 아니라 등과 허리 근육에 힘을 주면서 척추 기립근 강화와 어깨 뻐근함에도 도움이 된다. 복부근육의 긴장이 심하거나 잘못된 복근 운동을 반복하면서 척추 기립근과 같은 허리근육이 약화되어 있거나 자세가 바르지 못하여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특히 도움이 된다. 무더위로 두통이 빈발하다면 '풍지혈(風池穴)'로 지압해 보기를 권한다. 풍지혈은 뒤통수뼈의 아래쪽 경계에서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의 사이에 있는 오목한 곳이다. 두통을 치료하는 중요혈이다. 두통뿐 아니라 눈을 밝게 하며 이하선염·중이염·인후염·기관지질환·코질환 등 머리 부위의 질환을 두루 치료하는 데 활용한다. 감기에서 오는 오한, 발열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좋은 효능을 나타낸다. 지압 순서는 뒤통수뼈의 하단에서 두터운 승모근의 외측 경계에서 오목한 곳을 찾는다. 양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자세에서 풍지혈을 깊게 지긋이 눌러준다.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깊게 꾸욱 눌러줘야 한다. 잠이 잘 안 올 때는 용천혈(湧泉穴)을 자극한다. 용천혈은 족소음신경의 경혈로, 발바닥의 가장 오목한 곳에 위치한다. 발가락을 굽혔을 때, 발꿈치와 둘째, 셋째 발가락 사이 발바닥의 사이를 연결한 선에서 앞으로부터 3분의 1과 뒤로부터 3분의 2가 되는 지점의 오목한 곳이다. 용천혈은 정신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몸이 허해서 발생하는 열의 상승을 하강시키는 효능이 있다. 실험에 따르면 이뇨작용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용천혈에 뜸을 뜨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능이 있다. 송 교수는 “용천혈의 '용'은 힘이 용솟음쳐서 원기가 왕성함을 뜻하므로, '용천'은 인간이 탄생하면서 가진 생명력, 즉 원기가 솟아나는 샘과 같은 혈이라 하여 명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세브란스병원, 뇌척수액 누출 위치 정확히 찾아낸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SIH)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은 뇌척수액의 누출로 머리의 압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뇌척수액은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이런 수액이 흐르는 척수경막에 명확한 이유없이 생긴 구멍이 뇌척수액 누출의 주요 원인이다. 환자들은 기립성 두통, 목 통증, 이명, 어지럼증 등으로 불편을 호소한다. 기존에는 MRI나 척수조영술 등으로 뇌척수액이 고여있는 여부를 파악하는 데 그쳤다. 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감산 척수조영술(DSM)을 도입했다. DSM은 조영제를 척수에 주입하고 그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뇌척수액이 누출되는 구멍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주민경 교수를 비롯한 신경과 교수진과 김동준 영상의학과 교수가 협력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주 교수는 “이번 검사법 도입으로 자발성 두개내압 저하증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치료 계획 역시 빨리 수립할 수 있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학부모 ‘토크콘서트’ 연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은 오는 19일 오후 3시 10분부터 경희후마니타스암병원 6층 인산세미나실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토크콘서트에는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김윤나 교수가 연자로 나서 △수능 100일을 위한 수험생 수칙 △수험생 자녀를 위한 부모님 조언과 대화법 △수험생 유형별 관리 포인트에 대해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다. 특히,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동안 쌓아두고 있던 학부모의 걱정과 수험생의 고민을 들어보고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험생케어클리닉을 운영하는 김 교수는 “수능과 입시시즌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걱정과 근심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데, 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 부담이나 방해가 되지 않을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지켜보며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마다 호소하는 증상이나 문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본인의 자녀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한 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고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사전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당일 현장에 방문하면 된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심리검사지를 제공한다. 문의=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02-958-9184)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폭염에 콧물·재채기…코로나19일까, 냉방병일까

최근 오미크론 하위변종인 'KP.3'(케이피쓰리)의 국내 검출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더욱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따른 냉방기 사용 증가로 발생하는 냉방병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해 감염자들의 대응에 혼란을 주고 있다. 냉방병은 춥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때 나타나는 여러 신체 증상을 통틀어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냉방병 증상은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며 “냉방병과 코로나19를 구분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질환의 공통 초기 증세는 콧물,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 소화불량, 피로감, 권태 등이다. 냉방병은 에어컨 등 냉방기를 장시간 틀어놓으면 몸은 조금이라도 열을 얻기 위해 으슬으슬하거나 떨리는 증세를 보이는데,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쐰 후에 이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근육통, 기침, 체온 37.5℃ 이상의 발열이 계속되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냉방병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 감염도 감별해야 하므로 진료를 통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함께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후각·미각 상실과 같이 코로나19만의 특이적인 증상이 보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냉방기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세척 후에는 햇빛에 충분히 말린다. 또 2시간 간격으로 5분 이상 환기하며, 냉방기 사용 시 실내온도를 25~26도로 유지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킨다. 중증 위험이 있는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는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6개월이 지나면 감소하므로, 고위험군(65세 이상, 12세~64세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구성원)은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냉방병,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코로나19 아동 환자 급증 “선제적 대책 가동하라”

여름휴가철 이동인구 급증과 폭염에 따른 신체 면역력 저하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 아동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의료계는 방역당국의 선제 대응 및 방어 조치를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회원병원 117곳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아동 환자 숫자를 조사한 결과, 42개 병원의 합계치가 7월 넷째 주(7월 22일부터 26일까지) 모두 387명이었는데 8월 첫째 주(8월 5일부터 9일까지) 총 환자는 1080명에 달했다. 권역별 분석에서는 충청권의 코로나19 아동 환자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충청권의 경우 7월 넷째주 총 환자수는 54명이었으나 8월 첫째주 총 환자수는 301명으로 무려 457% 증가(247명 증가)했다. 수도권은 7월 넷째주 총 환자수 73명에서 8월 첫째주 총 환자수가 229명으로 213% 증가(156명 증가)했으며 영남권은 7월 넷째주 총 환자수 117명에서 8월 첫째주 총 환자수 211명으로 80%(94명 증가) 늘었다. 호남권은 7월 넷째주 총 환자수 143명에서 8월 첫째주 총 환자수 339명으로 137%(196명 증가) 많아졌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번 코로나 팬데믹을 반면교사로 삼아 코로나19 아동환자 감소 등 선제적 대응 및 방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상당수의 코로나19 아동환자는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으로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특히 “심장병, 당뇨, 비만 미숙아 신생아들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추가 검사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초등학교 등이 8월 개학을 함으로써 현재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물론 성인 환자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역 당국이 보다 구체적인 주의 사항이나 행동 지침 등을 사전에 세우거나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빨리 치료해야

발가락이 노출되는 신발을 신으면 신경 쓰이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엄지발가락(무지)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을 간과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하기 전까지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뿐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은 통증이 있어도 간과하거나, 발의 변형을 질환이라기보다는 신발 때문에 생긴 단순 통증이나 콤플렉스로 여기다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엄지발가락 내측 볼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면서 무릎이나 허리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지난 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만 4665명으로, 이중 약 81%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원장은 “발이 드러나는 여름철이면 발 변형 콤플렉스로 교정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어난다"면서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선 볼이 좁은 신발을 신기가 어려워지고 엄지 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며,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 탈구나 엄지 관절 부위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왔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수술은 변형된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중요한 신경, 인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그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은 절개 없이 4∼5㎜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어 6∼7㎝ 절개하는 이전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흉터가 작고 수술 시간도 단축되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 무지외반증은 발 변형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하는데, 최소침습 교정술은 초·중기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기 이상의 환자라도 변형이 매우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극미량 코로나 변종, 수초 내 감지 신기술 나왔다

췌장담도암 수술의 권위자이며 디지털헬스케어의 리더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팀이 극미량의 코로나 변종까지 수초 내 감지하는 '압타머 기반 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11일 “외과 한호성 교수·김상태 수석연구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 연구팀이 수초 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수십 종의 변이체를 진단할 수 있는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타머(WQCSA)를 반도체 칩에 접목,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환자의 타액(침), 콧물, 땀, 오줌으로부터 수초 내에 다양한 항원을 검출하는 바이오센서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효소나 형광물질, 동위방사원소 등 기존의 표지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검사가 쉽고 정확하며, 민감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기존에 항체 기반의 신속진단키트나 효소면역측정법(ELISA) 분석법보다 1000배 이상 신속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극미량의 항원도 검출할 수 있다. 특히 자체 제작한 압타머는 다양한 항원을 구조적인 형태로 인식하도록 디자인돼 수십 종의 변이체를 탐지 가능하다. 압타머는 특정 분자에 결합하는 물질로 항체처럼 표적분자에 높은 친화력과 특이성을 갖고 결합해 '화학 항체'로 불린다. 단일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와 달리 압타머는 표적 단백질의 3차원적 형체를 인식해 항체보다 표적에 대한 선택성이 높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쉽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60명의 검체를 사용해 주요 항원인 스파이크, 뉴클레오캡시드 및 다른 항원들과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압타머를 제작했다. 이를 화학적 처리를 거친 유리기판에 고정시킨 후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전기용량을 측정해 항원의 검출을 확인하는 바이오센싱 시스템을 완성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를 통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변이체를 10펨토몰(fM) 농도까지 검출하며 높은 민감도와 특이성을 나타냈다. 체내 물질의 농도는 '몰(mol)' 단위로 나타내며 펨토몰은 1000조분의 1몰을 뜻한다. 교신저자인 한호성 교수와 김상태 수석연구원은 “압타머의 유연한 구조적 결합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수십 종의 변이체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다중항원 멀티 바이오센싱 기술"이라면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변이체 항원까지 검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 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단검사의학과 박정수 교수는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멀티 바이오센서 시스템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분석화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뇌졸중 환자, 고관절 골절 위험 ‘빨간불’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관절 골절은 뇌졸중이 주로 발병하는 노년층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2차 후유장애까지 남길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다경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분야 권위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뇌졸중 유형과 후유장애에 따른 골절 위험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뇌졸중 생존 환자 22만 3358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선별한 대조군 32만 2161명을 비교 분석했다. 평균 추적관찰기간 3.7년 동안 뇌졸중 환자에서 1만 6344건의 골절이 발생하였고 대조군에서는 2만 398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뇌졸중 이후 골절과의 관련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골절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했다. 뇌졸중 환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2.42배 증가했다. 특히 뇌졸중이 남긴 장애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4.82배까지 치솟았다. 척추 골절 위험도 높았다. 척추 골절은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삶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다. 뇌졸중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1.29배 높았다. 이 밖에 다른 골절 역시 1.19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데 대해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했다. 조인영 교수는 “뇌졸중 환자들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간단한 행동에서도 낙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뇌졸중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재활치료와 더불어 골절에 대한 대책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메타의료’가 스마트 병원·디지털 의료 이끈다

가톨릭대 의대 정형외과교실(주임교수 김양수·서울성모병원)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메타의료가 온다'(쌤앤파커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스마트 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건립을 준비하고 운영한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강시철 박사가 함께 집필했다. 디지털 의료,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고 메타 헬스(Meta Health)의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최신 의료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한 책이다. 스마트 의료 병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각 병원의 풍부한 사례도 수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대표저자인 권 교수는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축적된 자료가 책으로 탄생했다"면서 “스마트 병원을 구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이 책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한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저자인 강시철 박사는 “5차 산업혁명에 관해 연구하다가 스마트 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초월적인 의료의 방법론들이 합쳐진 '메타의료'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발혔다. 강 박사는 “디지털 시대는 이제 일상이며, 초고령사회에서 메타의료는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총재,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이화성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박상철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남대 의대 석좌교수),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부회장, 정진택 전 고려대 총장, 양연주 세계로그룹 회장, 전종률 강원민방 대표이사,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사회는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가 맡았다. 최근 베트남에도 진출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원장 김상일)의 설립자이며 이사장인 김 총재(대한병원협회장 역임)는 축사를 통해 “스마트 의료 병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미래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지침서가 나왔다"면서 “베스트셀러를 넘어 롱셀러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박상철 석좌교수는 '노화 혁명, 웰에이징' 제목의 특강을 통해 건장장수의 요체를 설명하면서 “메타의료가 고령사회를 이끄는 의료시스템과 국민건강증진 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권 교수는 2019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의 초대·2대 원장을 지냈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초대 회장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전자의무 및 간호 기록 시스템인 보이스 EMR·ENR 기록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보이스 ENR(음성 의무기록)을 세계 최초로 은평성모병원 시스템에 적용해 의료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강 박사는 1980년대 중반 고려대를 졸업한 뒤 오리콤에서 일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 연구에 뛰어들어 남들보다 한발 앞선 산업 전략과 트렌드를 제시했다. 그 후 인터넷 비즈니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연구하며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AMD인베스트먼트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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