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KAIST, ‘암을 기억하는’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길 열었다

국내 연구진이 개인별 항암 효과를 최적화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항암백신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2일 KAIST는 동대학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연구팀이 ㈜네오젠로직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의 핵심 요소인 신생항원을 예측하는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면역항암치료에서 B 세포의 중요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신생항원 발굴이 주로 T 세포 반응성 예측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T 세포와 B 세포의 반응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AI 기반 신생항원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대규모 암 유전체 데이터, 동물실험, 항암백신 임상시험 자료 등을 통해 검증되었으며, 신생항원에 대한 B 세포 반응성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AI 기술로 평가된다. 신생항원은 암세포 돌연변이에서 유래된 단백질 조각으로 구성돼 암세포 특이성을 갖기 때문에 차세대 항암 백신의 핵심 타깃으로 주목받아 왔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텍이 신생항원 기반 항암백신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확보한 mRNA 플랫폼을 활용해 COVID-19 백신을 개발한 바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함께 항암백신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재 항암백신 기술은 대부분 T 세포 중심의 면역반응에 집중되어 있어 B 세포가 매개하는 면역반응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실제 존스홉킨스대학교 마크 야소안·엘리자베스 재피 교수 연구팀도 지난해 5월 네이처 리뷰 캔서에서 “B 세포의 종양 면역 역할에 대한 근거가 축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항암백신 임상시험이 여전히 T 세포 반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구팀의 새로운 AI 모델은 돌연변이 단백질과 B 세포 수용체(BCR) 간 구조적 결합 특성을 학습해 B 세포 반응성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항암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B 세포 반응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실제 임상에서 항종양 면역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정연 박사와 안진현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달 3일 게재됐다. 최정균 교수는 “현재 신생항원 AI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는 ㈜네오젠로직과 함께 개인맞춤형 항암백신 플랫폼의 전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적인 AI 기술을 기반으로 항암백신 개발의 과학적 완성도를 높이고 임상 단계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성신여대 강민서 석사생, AI분야 세계권위 학술대회서 메인트랙 논문 채택

성신여자대학교는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김동하 연구팀의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학술대회 'AAAI(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2026'의 메인 트랙 발표 논문으로 채택됐다. AAAI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학술 단체로 매년 대규모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AI 분야 최신 연구와 기술, 응용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AAAI 2026'에는 세계 각국의 AI 연구자·개발자들이 제출한 약 3만1000여 편의 논문 중 4167편이 최종 발표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채택된 성신여대 김동하 교수 연구팀의 논문 'Memorize Early, Then Query: Inlier-Memorization-Guided Active Outlier Detection'은 딥러닝 기반 이상치 탐지 과정에서 정상치 기억 효과(Inlier-Memorization Effect)를 활용해 탐지 성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기존 딥러닝 기반 이상치 탐지 기법 대비 계산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킨 접근법을 제시하고 데이터 품질 관리, 사기 탐지,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학문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성신여대 일반대학원 통계학과 강민서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김동하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대학원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해 거둔 연구 성과로 성신여대 대학원의 연구 역량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내년 1월20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AAI 2026'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성균관대, 살아있는 뇌세포 ‘도파민’ 탐지 플랫폼 개발

국내 연구진이 살아있는 뇌 세포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실시간 탐지하는 나노센서 플랫폼을 개발했다. 30일 성균관대학교는 동대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태형 교수 연구팀이 살아있는 줄기세포 유래 신경세포와 3차원 중뇌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에서 방출되는 도파민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전기화학 플랫폼 'SIDNEY'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 과학계에서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조직을 만드는 오가노이드 기술이 뇌 질환 연구와 신약 개발의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 모델은 파킨슨병이나 조현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 연구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세포가 실제 도파민을 제대로 방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포를 파괴하거나 복잡한 화학 물질을 처리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에는 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전극 구조를 설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SIDNEY 플랫폼은 수직으로 정렬된 금 나노 기둥(나노필라) 위에 금 나노 입자를 이중으로 쌓고, 그 표면을 '꿈의 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으로 정교하게 감싼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특수 전극은 전기 전도성이 뛰어날 뿐만아니라, 특정 분자만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이 탁월해 뇌 속의 복잡한 환경에서도 도파민의 신호를 명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SIDNEY 플랫폼은 실제 뇌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아주 미세한 양의 도파민(7.51 nM)까지 검출해낼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 평면 전극보다 수십 배 향상된 성능이다. 또한 구조가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물질 사이에서도 도파민만을 정확하게 골라내어 검출하는 데 성공해 생체 내 환경에서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로 2차원 세포 모델을 넘어, 실제 뇌 구조와 유사한 3차원 중뇌 오가노이드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단일 오가노이드 수준에서 세포가 성숙해짐에 따라 도파민 방출량이 늘어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는 성과다. 이는 세포를 죽이지 않고도 오가노이드가 얼마나 잘 성장했는지, 혹은 질병에 의해 기능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국연구재단의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 개인기초연구사업 및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 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지난 14일자로 게재됐다. 김태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SIDNEY 플랫폼은 도파민 관련 신경 질환의 병태 생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향후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 물질을 대량으로 선별하고 그 효능을 평가하는 정밀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AIST, 차세대 고형암 치료 기술 개발…“기존 면역세포 치료 한계 극복”

국내 연구진이 종양 내부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항암 세포치료제로 바꾸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30일 KAIST는 동대학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CAR-대식세포' 전환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료법은 인체 종양 내부에 약물을 주입해 대식세포가 이를 흡수하고 암을 인식하는 장치인 CAR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해, 체내에서 대식 세포가 항암 면역세포인 CAR-대식세포로 전환하는 방식이 골자다. 고형암은 위암·폐암·간암처럼 단단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암으로, 면역세포가 종양 안으로 침투하거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 기존 면역세포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최근 차세대 면역치료로 주목받는 CAR-대식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잡아먹는 동시에 주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항암 반응을 확산시키는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기존 CAR-대식세포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배양과 유전자 조작을 거치는만큼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실제 환자 적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양 주변에 이미 모여 있는 '종양 연관 대식세포'에 주목했다. 대식세포에 잘 흡수되도록 설계된 지질나노입자에 암을 인식하는 정보를 담은 mRNA와 면역 반응을 깨우는 면역자극제를 함께 실어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재프로그래밍하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치료제를 종양 내부에 주입하자 대식세포가 이를 빠르게 흡수해 암세포를 인식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동시에 면역 신호가 활성화됐고, 그 결과로 생성된 '강화 CAR-대식세포'는 암세포 제거 능력이 크게 향상돼 주변 면역세포까지 활성화하면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실제 흑색종(피부에 생기는 가장 위험한 암) 동물 모델 실험에서 치료제 주입 결과 종양 성장이 뚜렷하게 억제됐으며, 치료 효과가 국소 부위를 넘어 전신 면역 반응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한준희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박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몸 안에서 바로 항암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개념의 면역세포치료 전략"이라며 “기존 CAR-대식세포 치료의 가장 큰 한계였던 전달 효율 문제와 면역억제 환경 문제를 동시에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중앙대, 노벨경제학상 제임스 로빈슨 교수 특강 개최

중앙대학교가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중앙대는 지난 22일 서울캠퍼스에서 내년 개교 1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세계 석학 초청 강연 프로그램 일환으로 제임스 로빈슨 교수를 초청했다. 제임스 로빈슨 교수는 영국 태생의 경제학자로, 정치경제학과 제도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영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Why Nations Fail(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The Narrow Corridor(좁은 회랑)' 등을 통해 민주주의, 권력, 국가 역량, 불평등 문제에 대해 대중과 학계에 폭넓은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학문적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연구는 오늘날 개발경제학, 정치경제학, 공공정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적 토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중앙대 강창희 경제학부 교수(한국경제학회 사무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상규 총장의 환영사, 제임스 로빈슨 교수의 'Why Nations Fail or Succeed' 강연, 질의응답 및 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회는 이근 경제학부 교수(한국경제학회 회장)가 맡았다. 로빈슨 교수는 “국가의 번영과 쇠퇴는 경제의 자연스러운 순환이나 인구 증가·자원 한계로 설명하는 멜서스 이론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마야 문명과 로마 제국 등 역사적 사례를 통해 경제 흐름이 정치 제도의 전환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정당화하는 규범과 사상이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며, 이러한 규범이 어떻게 제도화되는지가 사회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번영은 기술이나 경제 법칙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 제도와 규범적 선택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사회 역시 민주적 제도와 규범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오늘 뜻깊은 강연은 세계적 석학의 통찰을 직접 접하는 소중한 기회이자 중앙대 구성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숭실대, ‘2025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최우수상

숭실대학교가 '2025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으로 4년 연속 수상 쾌거를 이뤘다. 숭실대학교는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학교육혁신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산업통상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전국 73개 대학이 참여하는 '2025 공학페스티벌' 내 대표 경연으로, 컨소시엄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숭실대는 교내에서 열린 '제15회 숭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엔딩요정'팀이 대표로 선발돼 본선 무대에 올랐으며, 탁월한 기술 구현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본선 진출팀인 '엔딩요정'팀(지도교수 이연수)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박제린·김예나·류주연·장민영 학생, 소프트웨어학부 오영록 학생, 컴퓨터학부 지선의·최서현 학생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수상작 'AI 기반 대형 공연장 긴급 대피 최적화 서비스'는 공연장 구조와 관객 혼잡도를 분석해 긴급 상황 시 최적의 대피 동선을 안내하는 AI 기반 기술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평균 대피 시간을 약 84% 단축했으며, 실시간 관제 시스템과 대피 안내 앱을 통해 관리자와 관람객 모두의 안전 대응을 지원한다. 이번 본선 진출 과정에는 숭실대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주관하고 RISE 사업단이 후원하는 '숭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 이 대회 상위 입상팀이 전국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숭실대는 매년 2~3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등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팀장 박제린 학생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전국 무대까지 도전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팀원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되었고, 이번 수상은 앞으로의 진로와 도전에 큰 자신감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성균관대, 체외서 간 조직 완벽 재현 기술 개발 ‘세계 최초’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메타바이오헬스학과 김요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유전학 연구소(MPI-CBG)와 공동 연구를 통해 사람의 간 문맥(Periportal) 영역을 몸 밖에서 정밀하게 재현하는 '인간 간 문맥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과학계는 실험실에서 간 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오가노이드(Organoid,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초소형 장기유사체)'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기존의 간 오가노이드는 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벽히 구현하지 못해 실제 인체 내부의 정교한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균관대 김요한 교수팀은 환자의 성숙한 간세포를 실험실에서 직접 증식시키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오가노이드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간세포는 실제 사람의 간처럼 담즙을 배출하는 통로(모세담관)를 갖추고, 약물을 분해하거나 에너지를 대사하는 기능을 장기간 유지했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양된 '간세포 오가노이드'를 같은 환자에게서 유래한 '담관 오가노이드', 그리고 간의 구조를 지지하는 '간 문맥 섬유아세포'와 결합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서로 다른 세포들을 정교하게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간 문맥 어셈블로이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셈블로이드'란 다양한 종류의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조립(Assemble)하여 만든 차세대 인공 조직을 의미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셈블로이드는 사람 간의 '문맥 영역'을 그대로 모사했다. 문맥 영역은 간세포와 담관, 혈관 등이 만나 물질 교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핵심 부위다. 유전자 분석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어셈블로이드는 포도당을 합성하거나 노폐물인 요소를 처리하는 등 실제 인간 간이 수행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의 위치에 따라 세포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영역 특이성(Zonation)'까지 확인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동물 실험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어셈블로이드 내의 섬유아세포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섬유화' 질환 모델을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실제 환자의 간경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콜라겐 침착이나 세포 사멸 등의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김요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조직에서 유래한 다양한 세포들을 하나의 기능적인 조직으로 조립하여 인체 간의 복잡한 구조와 질병 반응을 실험실에서 재현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간섬유화, 담관 질환, 간암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약물을 미리 시험해보는 정밀 의료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독일 연방교육연구부(BMBF), 유럽연구위원회(ERC)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명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12월 17일 자로 게재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6 대학정시모집] 경희대, 정시 2415명 선발…영어과목 ‘감점방식’ 전환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44.9%에 해당하는 총 2415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수능위주전형에서 2217명을 선발하고 실기위주전형으로 198명을 선발한다. 수능위주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7명 감소했다. 경희대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기존의 절대평가 등급을 '수능 영역별 비율 반영 방식'에서 '등급별 감점 방식'으로 전환했다. 영어 2등급까지는 만점 처리해 감점이 없어, 올해 어렵게 출제된 영어 과목의 부담이 적다. 영어 과목은 3등급 이하, 한국사는 5등급 이하의 경우 총점에서 차등으로 감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인문, 사회, 자연, 예술·체육 계열의 모집 단위를 수능 과목별 반영 비율이 변경됐다. 인문, 사회, 자연, 예술·체육 계열별 수능 영역 반영 비율이 달라 표준점수의 단순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의 성적에 따라 수능 환산 점수에 차이가 있다. 수능 영역별로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본교 자체 산출 '백분위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탐구 영역의 백분위변환표준점수는 수능성적 개별 통지 이후,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는 학생들의 창의적 경험과 사회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공 선택의 기회를 확대했다. 학과와 단과대학, 캠퍼스를 넘나들며 복수전공(다전공), 부전공, 전과를 선택할 수 있다(의·약학 계열, 예술·체육 계열, 자율전공학부 등 일부 학과 제외). 또한 경희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서 학습으로' 대전환에 나섰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형 교육·학습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역량 교육을 강화하는 등 미래지향적 학사구조 혁신을 시작했다. 특히 경희대는 인간 중심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목표로 빅데이터응용학과(경영대학),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소프트웨어융합대학), 스마트팜과학과(생명과학대학) 등 첨단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이들 학과는 경희의 설립 정신을 잇는 후마니타스의 철학과 가치에 따라 첨단기술과 인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희대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 고등교육(THE)이 발표한 '2025 THE 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세계 19위·세계 사립대 1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이 평가는 고등교육기관이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한 정도를 분석하는 평가로, 경희대는 2019년 첫 평가에서 국내 1위를 달성한 이래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6 대학정시모집] 세종대, 양자지능정보학과·국방AI로봇융합공학과 신설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 전형 △군계약전형인 국방AI융합시스템공학·국방AI로봇융합공학·항공시스템공학 특별전형 △사이버국방 특별전형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 △특성화고교졸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총 1185명을 선발한다. 세종대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양자지능정보학과, 첨단융합계열 등 2개 첨단학과 및 계열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AI로봇학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지능형드론융합전공, 지능정보융합학과,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와 함께 총 8개 첨단학과 및 통합계열 선발로 전년대비 22명 증가한 309명을 선발한다. 해병대와의 협약을 통해 설치 및 운영되는 계약학과 선발 전형인 국방AI로봇융합공학전형도 2026학년도에 신설돼 가군에서 6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수능으로 4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과 면접평가, 체력검정 및 해병대 주관 전형(합/불 판정)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 외에 세종대는 공군, 해군, 육군과 각각 협약을 통해 설치·운영되는 계약학과로 항공시스템공학 특별전형, 국방AI융합시스템공학 특별전형, 사이버국방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학생 전형 인문·자연계열 및 창의소프트학부는 수능 100%를 반영하여 선발하며, 예체능계열(창의소프트학부 제외)은 수능 성적 외에 실기고사 성적과 학생부(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가군의 영화예술학과 연출제작 전공과 무용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를 나군에서 선발한다. 군계약학과인 국방AI융합시스템공학과,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 항공시스템공학 전공, 사이버국방학과의 경우 1단계에서 수능 100%를 통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군 주관 전형을 실시하므로 모집요강을 통해 자세한 전형 방법을 체크하도록 하자.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하여 선발하며, 특성화고교졸업자 특별전형의 경우 수능 직업탐구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다. 특성화고교졸재직자 특별전형은 특성화고교를 졸업한 후 현재 직장에 재직 중인 자의 대학진학을 위해 마련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호텔외식관광프랜차이즈경영학과 10명, 조리서비스경영학과에서 10명을 선발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6 대학정시모집] 성신여대, 정시 620명 선발…창의융합대학 261명 모집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이성근)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전형(정원 내)으로 가군 370명, 나군 208명, 다군 42명 등 총 620명을 선발한다. 창의융합대학은 가군 자유전공(210명), 나군 첨단분야전공(51명)을 모집한다. 창의융합대학 학생들은 1학년 동안 폭넓은 학문적 탐구와 전공탐색 과정을 거쳐, 2학년 진급 시 본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한다. 자유전공은 간호·사범 계열을 제외한 모든 학과에, 첨단분야전공은 첨단분야 전공(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화학·에너지융합학부, 바이오헬스융합학부, 바이오신약의과학부, AI융합학부)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인문/자연계열은 가군·나군에서 모집하며, 예·체능계열은 가군·다군에서 각각 모집한다. 일반학생전형(정원 내) 인문/자연계열은 수능성적(100%)만을 반영하고 예·체능계열은 학과에 따라 수능성적(55~60%)과 실기고사 성적(40~45%)을 반영하여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며 수능 지정영역 반영비율은 모집단위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모집단위별 수능 지정영역은 반드시 응시하여야 하며 지정영역 미응시자는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영어영역은 등급에 따른 백분위 환산점수를 반영하고 탐구영역은 2과목 백분위 점수 평균을 반영하며 제2외국어 또는 한문으로는 대체 불가하다. 또한 탐구영역은 2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며 모집단위와 전형별로 반영하는 탐구영역이 다르므로 반드시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지원자격 필수인 한국사의 경우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의 경우 농·어촌학생전형(정원외)은 68명,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정원외) 30명, 기회균형Ⅱ전형(정원외) 15명을 모집한다. 수시모집에서 초과 선발 또는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경우, 2026학년도 정시모집 모집인원은 변경될 수 있다. 모집인원이 변경되는 경우 2025년 12월 28일 성신여대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므로 모집단위별 최종 모집인원은 입학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성신여대는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성신여대의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연간 390만 4314원으로 서울 소재 재학생 5000명 이상 사립대학 중 5위에 해당한다. 폭넓은 입학성적우수 장학금도 주목할 부분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