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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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美 실리콘밸리에 900억원 규모 HVDC 케이블 공급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사업 기회를 확보하며 차세대 분야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320kV 전압형 HVDC·500kV HVAC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미국 전력 회사인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 수주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북부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밸리·산호세 지역 등의 전력망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지역은 최근 인공 지능(AI) 관련 비즈니스·첨단 IT 기업들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현지 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대한전선이 수주한 전압형 HVDC는 전류형에 비해 양방향 송전과 변환소 설치가 용이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풍력·태양광과 같은 신 재생 에너지 발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의 송전망 운영 기업(TSOs)들은 최근 추진하는 다수의 신 재생 에너지 계통 연계 프로젝트나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 그리드) 사업에 전압형을 채택하고 있다.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HVDC 분야의 기술력 강화에 집중해 국내 최초로 3000SQ(㎟) 단면적에 90℃ 허용 온도를 적용한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HVDC 수주의 포문을 연 만큼, 향후 국내외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500kV HVAC 케이블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된 교류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현재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고, 국내 최초로 대한전선이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미국에서 진행된 모든 500kV 프로젝트를 수주·수행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 내에서 진행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 주효했다. 대한전선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를 전망하고 2017년부터 영업력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올해에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61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세금 포함 편도 7만4300원”…제주항공, 인천-마카오 항공권 할인 판매

제주항공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10월 10일 오후 5시까지 3주 간 마카오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항공권으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탑승 가능하고, 가격은 유류 할증료·공항 시설 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 7만4300원부터다. 제주항공은 주 7회 일정으로 인천발 마카오행 운항편을 띄운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4시간이다. 또한 마카오와 홍콩은 직선 거리로 약 64km 떨어져 있어 버스나 페리로 약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주 14회 일정으로 운항 중인 인천-홍콩 노선을 활용하면 '인천-마카오-홍콩-인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여행 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맞춤 보관 기능 강화”…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 출시

삼성전자가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하고 냉장고 속 김치 냄새 걱정을 덜어주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인공지능(AI)이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함으로써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AI 정온' 기능과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정온 기술로 냉장고 본연의 온도 유지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의 대표 기술인 '메탈 쿨링'과 '맞춤 숙성실' 탑재는 물론, 사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김치 냄새 퍼짐을 줄여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을 새롭게 선보였다. 냄새 케어 김치통은 김치가 숙성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스 밸브와 가스 흡수 필터를 통해 통 외부로 김치 냄새가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해 준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정 농도가 유지되면 김치의 맛과 유산균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이산화탄소로 내부 압력이 높아져 김치 냄새가 통 밖으로 새어 나간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가스 밸브 장착 김치통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만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려 가스 흡수 필터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맞춤 숙성실'은 개인별로 다양한 입맛에 맞춰 식재료를 소분해 원하는 상태로 섬세하게 숙성할 수 있는 맞춤 보관 공간이다. 냉장고 상칸 우측에 마련된 맞춤 숙성실은 별도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숙성할 수 있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모드와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빵 반죽 발효 모드까지 총 5가지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만의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한 '스캔킵' 기능도 신규 탑재됐다. 스캔킵은 소비자가 구매한 김치 포장지의 바코드를 스마트싱스에서 스캔하면 김치 브랜드와 종류에 가장 적합한 보관 모드를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과일·곡물·육류 등 총 500개의 식품을 최대 24개의 맞춤 보관 모드로 저장할 수 있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평소 상온에 보관하던 쌀이나 김치 표준모드로 보관하던 과일을 스마트싱스가 추천하는 모드를 사용하면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저장할 수 있다. 이 밖에 △가벼운 터치만으로 상칸 도어를 자동으로 열어주는 '오토 오픈 도어' △스마트싱스에서 생활 패턴에 맞춰 냉장고 안의 밝기 조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젠틀 라이팅'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24년형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에센셜 화이트와 에센셜 베이지 2가지 색상이 추가돼 총 9가지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기능과 도어 패널 사양에 따라 프리스탠딩 타입(490ℓ,583ℓ)과 키친핏 타입(420ℓ)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각각 252만원~416만원, 233만원~380만원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려아연에 우군 될까? LG·현대차·한화 ‘키플레이어’ 부각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LG, 현대차,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분쟁은 국내 비철금속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구조와 대기업 전략적 제휴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의 지분은 최윤범 회장 측(우호 지분 포함)이 33.99%를 보유 중이다. 만약 여기에 HMG글로벌(5.00%), 한화H2(4.79%), 한화임팩트(1.90%), LG화학(2.00%), ㈜한화(1.20%) 등 대기업들의 지분을 합하면 48.88%에 달한다. 지분 구조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대기업들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몇 년간 이들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22년 11월 23일 고려아연은 LG화학과 256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려아연 지분 1.7%(39만1547주)를, 고려아연은 LG화학 지분 0.47%(36만7529주)를 각각 취득했다. 양사는 같은 날 IRA 대응을 위한 포괄적 사업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전지소재 분야에서 IRA 공동 대응에 합의했으며, 울산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그 중 하나다. 이에 양사는 고려아연 계열사인 켐코와 LG화학의 합작회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 합작 전구체 공장을 세우고 최근 시제품 생산도 마쳤다. 같은 날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도 16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고려아연 지분 1.2%(23만8358주)를,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7.3%(543만6380주)를 각각 취득했다. 자사주 교환의 이유도 협력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암모니아 수입, 저장 시설, 크래킹 시설 등에 한화가 참여하고, 한화의 육상 풍력발전소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며, 해상 풍력발전소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 등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화의 첨단 발파 솔루션을 활용해 고려아연의 채굴 효율성을 높이고, 미국 블루 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고려아연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 계열사인 HMG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영풍의 장형진 고문 측은 약 33.13%를 보유하고 있으며, MBK파트너스는 14.61%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것이 목표다. 성공할 경우 47.74%의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이대로 제휴사들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장 고문 측이 지분율에서 밀리지만 변수가 있다. HMG글로벌의 지분은 유증을 통해 납부와 신주발행까지 완료된 상태지만 현재 영풍 측이 신주발행무효의 소를 제기해 발목이 잡힌 상태라는 점이다. 이 소송에서 영풍 측이 승소하면 영풍의 지분 우위 상황이 된다. 결국 고려아연의 최 회장 측이 이기려면 지분투자로 엮인 우호지분의 100% 확보와 HMG글로벌의 신주 관련 소송의 승소가 조건이 된다. 반대로 영풍의 장 고문 측이 이기려면 HMG글로벌 소송의 승소나 한화와 LG화학 등의 '변심'이 필요하다. ◇LG·현대차·한화 등과 시너지 돈독…변수 될까 고려아연이 다른 회사들과 관계가 깊어진 것은 고려아연의 산업적인 위상 덕분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산업에서 세계적인 위치다. 아연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은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의 기업으로, 국내 비철금속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0조9791억원, 영업이익은 1조1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고려아연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이 전략은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통적인 비철금속 산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LG, 현대차, 한화와 미래 사업 방향을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각 기업의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볼 수 있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산업에서의 세계적 위상과 2022년 기준 1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에도 고려아연은 LG화학과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 현대차와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화그룹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각 기업의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단순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발표하면서, 이들 대기업의 입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공식적으로 백기사 역할을 부인하고 있지만, 고려아연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사모펀드로서의 특성상 기존 협력 관계보다는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수익 실현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여러 기업 인수 사례에서 보여주었듯이, 단기간 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적절한 시점에 매각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해왔다. 결국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따라 국내 비철금속 산업과 배터리 산업의 미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분쟁의 결과는 한국의 미래 산업 전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려아연 “영풍 경영진, MBK와 거래는 배임”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 및 장형진을 포함한 영풍 경영진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진행된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와 관련해 영풍 경영진에게 배임 혐의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가 대표이사 전원이 구속된 상황에서 장형진과 이사들이 중국 등 해외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와 결탁해 사익을 추구한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MBK와 영풍 간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으로 인해 영풍에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아연은 문제가 된 계약에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의결권과 처분권을 사실상 MBK에 넘기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풍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을 처분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평가다. 구체적으로 영풍은 10년간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고, 10년이 지난 후에는 MBK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도록 돼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법조계도 이 결정이 정당한 경영 판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영풍의 개별 기준 자산 총액이 2조3000억원(연결기준 5조5838억원)인 데 비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가치는 공개매수 가격 66만원 기준으로 무려 3조4774억원에 달한다. 이런 핵심 자산을 MBK에 넘기는 결정이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다. 이번 결정이 이뤄진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며, 영풍 석포제련소는 각종 산업 재해와 환경 문제로 경영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표이사 2명이 전원 구속된 상태다.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계약에서 MBK가 단독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도, 취득한 영풍정밀 주식을 영풍에 넘길 수 있는 풋옵션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영풍이 영풍정밀 지분을 취득할 의무를 지게 돼, 장형진 거문 등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계열사를 이용하는 위법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주장이다. 또 장 고문이 언론을 통해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밝힌 점이 이번 결정의 영풍의 전체 주주가 아닌 장씨 가문을 위한 것이었음을 시사한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분석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영풍 이사회에 현재 3명의 사외이사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사외이사들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영풍정밀의 주주들과 함께 다각도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위법행위 유지청구 및 경영협력계약 무효 확인 가처분, 영풍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등 각종 본안소송, 영풍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업무상 배임 등 형사고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따른 감독당국 진정 등 모든 가능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법적 대응과 관련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며 “오히려 우리의 결정이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중남미 시장 공략 강화

삼성전자가 중남미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세탁물을 옮기지 않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한 일체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달부터 페루와 아르헨티아 등에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7월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히트펌프 방식의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 바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 중남미 도입을 기념해 멕시코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신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현지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 15개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11월부터 유럽 판매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인공지능(AI) 가전=삼성' 공식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 및 AI 기반의 편의 기능으로 삼성전자 국내 드럼세탁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유플러스, 델 테크놀로지스 AI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검증

LG유플러스가 델 테크놀로지스와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랜(RAN·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했다. LG유플러스는 랜 자동화 시스템이 통신망 운영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활용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성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운용비용(TCO) 절감효과도 기존 대비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랜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를 기반으로 한 진화된 5G 기술로, 복수의 장비사에서 공급한 기지국 등 무선접속망 장비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한다. 이동통신사는 장비사 종속성을 벗어나 네트워크의 유연성·확장성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 랜의 주요 과제였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로 인한 구축과 운영의 어려움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동화 기술을 통해 크게 해소됐다. LG유플러스는 비숙련자도 1시간 내에 기지국 설치가 가능하고, 네크워크 장애시 자동으로 서비스 복구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한 기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 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적 성과가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하는 기반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오픈랜 플랫폼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용플랫폼 시험 검증도 마쳤다. 최근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과 데니스 호프만 수석 부사장이 만나 오픈랜 분야와 텔코 AI를 중심으로 기술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권 부사장은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에 AI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통신업계가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세계적인 파트너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에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첨단 무인기 개발 선도

과거 운용 인력이 필수 였던 병기의 무인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무인기 개발사업을 통해 미래 핵심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 더욱 진보한 과학 기술들이 무기 체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되듯 전쟁 수행 개념은 대규모 자본과 첨단 기술이 승패를 좌우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는 급조 폭발물(EOD) 제거·근접 항공 지원(CAS)·적 방공망 제압(SEAD)·부상자 수송·암살과 같이 부대원 사망·부상이 예상되는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민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R&D) 조직인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두고 있어 방위산업체라는 이중 지위를 지녔다. 김해 테크 센터를 중심으로는 △항공기 완제기·부품 개발 △위성체·발사체·무인 항공기 개발 △항공기 개조·성능 개량 등 개발·제조 사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무인기 사업은 미래 항공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00년대 초 해당 분야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사단 정찰용 무인기 'KUS-FT'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국내 최초 무인기 감항성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2020년 12월에는 초도 양산·군 전략화를 마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품 국산화율 95%를 달성해 외산 부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국내 산악 지형에 적합하도록 발사대 이륙·급강하 자동 착륙 기술 등을 적용해 자주 국방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존 사단급 무인기 개발·양산 등 개선 소요에 입각래 '리프트 앤 크루즈' 방식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 'KUS-V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차기 사단급 무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는 '틸트 로터' 기술이 적용된 무인기 'KUS-VT'를 공동 개발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 모델로 개발해냈다. 틸트 로터는 이착륙 시 프로펠러가 수직 방향으로 유지되다가 비행할 때는 수평 방향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술이다. 또한 육군이 운용하고 있던 MD500을 무인화 해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 'KUS-VH'을 개발해 2019년 호버링 비행 시험에 성공하고 후속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상용 드론은 비행 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장시간 임무 수행의 한계가 분명했다. 대한항공은 내연 기관·배터리를 결합한 5kW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최대 2시간 동안 날 수 있는 소형 드론 'KUS-HD'을 자체 개발했다. 제주소방본부는 KUS-HD를 사고·화재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과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실종자 수색 등 소방 전술 차원에서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사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영역으로 분류해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해 저피탐 무인 편대기를 설계 중이다. 작년 6월에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비행 시범기 개발 과제도 따내 국내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수백 대가 자율 군집 비행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최신 기술 R&D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종합 기업인 당사는 국내 무인기 개발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라며 “미래 무인기 산업의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킬 것”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영풍은 매년 국정감사에 끌려가는 기업으로, 그간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면서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해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피해를 입혀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들이 모두 구속됐고, 카드뮴 누출을 비롯한 문제로 이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정상화와 안전·환경 문제 해결 등을 방기한 채 고려아연 지분과 경영권 확보에만 혈안이 된 점은 영풍 임직원들에게도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MBK파트너스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간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뒤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으로 투자금 회수에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자행했다는 논리다. 고려아연이 최기호 창업자를 필두로 최창걸·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에 이어 최윤범 회장과 전현직 경영진 및 임직원이 수십년간 합심해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에 올랐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배터리 리사이클링) △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상실하면 이같은 핵심 사업전략이 추진되지 못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영풍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한 점을 토대로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영풍)와 함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적대적인 행위 및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계 펀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이라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 및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캐릭터 강화하는 K-ICT…MZ·수익성 모두 잡는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유입을 확대하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에서 자체 캐릭터 지식재산(IP)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중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보한 MZ세대 팬덤을 토대로 다수의 캐릭터 굿즈 사업이 흥행하면서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는 국내 캐릭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내년 약 16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캐릭터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약 65.2%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캐릭터 '무너크루'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너크루 활용 굿즈는 지난 2021년 100여종에서 올해 200여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디자인 문구 및 소품 위주에서 패션잡화·홈리빙 등으로 굿즈 종류를 확대한 것. 이 캐릭터는 MZ세대 'K-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데, 사회초년생들의 공감을 얻으며 인기 캐릭터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캐릭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현지에서 운영했던 무너크루 팝업스토어엔 약 15만명 이상이 몰렸다. 올 초엔 현지 IP 거래 대행사 '인투코퍼레이션'과 수출 계약을 맺고 굿즈 판매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직접 제작한 굿즈를 현지에 공급하기 위한 라이선싱 계약도 협의 중이다. 향후 미국 등 해외 반응에 맞춰 품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KT 역시 자체 캐릭터 '라온'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고속무선충전기·썬크림 등 약 50여종의 IP 기반 굿즈를 제작 중이며,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사업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 캐릭터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연계한 프로젝트 상품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과 전략 협업을 추진 중이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랜차이즈 영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라온은 지난 2018년 1020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개발된 친환경 고양이 캐릭터로, 일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아울러 2030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개발, 키링·쇼핑백 등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중 키링은 지난 7월 열린 서울 일러스트 페어에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된 바 있다. 게임업계 역시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ㅋㅋ(크크)',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공식 브랜드 마스코트 '넷마블프렌즈'를 비롯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쿵야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를 활용한 굿즈를 다수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메인 캐릭터 IP '도구리'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도구리 어드벤처'를 개발 중이다. 이 캐릭터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활용한 캐릭터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아낸 설정으로 2030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눈에 띄는 지점은 앞서 언급된 기업들과 달리 굿즈 등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진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게임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기업 자체를 알리기보단 고객 저변을 넓히고 새 사업방식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카카오나 현대백화점 등 수익 창출 사례가 늘면서 자체 캐릭터 육성 기조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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