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인재 확보전에 뛰어든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등 직무별 채용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중 내년 2월 졸업 예정자와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경력 2∼4년차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탤런트' 전형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전임직(생산직) 직원 채용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반기를 통틀어 올 한해에만 세 자릿수 규모의 생산직 인력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사가 반도체 인재 확보에 나선 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개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제품 개발 등 차세대 메모리 관련 인재를 채용한 바 있다. 경영진도 반도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세대와 서울대를 시작으로 포항공대(2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27일), 성균관대(28일), 고려대(29일) 등 6개 대학에서 '테크&커리어(T&C) 포럼'을 연다. T&C 포럼은 지난 2016년부터 DS 부문이 반도체 인재 발굴과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시행하는 석·박사 대상 행사다. 올해 T&C 포럼에는 DS 부문 기술 담당 임원들이 나서 회사의 문화와 주요 제품·기술 등을 설명한다. SK하이닉스도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대, 포항공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5개 대학에서 석·박사 대상 채용 행사인 '테크 데이 2024'를 개최한다. 테크 데이에는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을 비롯해 김종환 D램 개발 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해외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신공장 설립을 앞두고 주변 대학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인재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마련될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에서 일할 인력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