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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타이어 몰드 소재 자원순환 기술 개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하이테크 중앙연구소 '한국테크노돔'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타이어 몰드 소재의 자원순환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은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해외 의존도를 완화하고 국내 기술 고도화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소재·부품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책 사업이다. 산업부에서 '폐금형, 공구강 재소재화 및 정밀 금형 제조기술 개발'을 과제로 선정해 16개 기관이 4개의 세부과제를 수행한다. 한국타이어는 폐기되는 타이어 몰드를 첫 단계인 재용해부터 최종 단계인 사용 가능한 몰드로 제조하는 기술 확보 주력을 목표로, 전체 과정 중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최종 가공 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2세부과제(초정밀 패턴 금형 적층제조용 30-38 ㎛ 급 구형 분말 제조기술 개발)의 수요기관 및 4세부과제(적층제조 기반 ± 0.03 mm 급 고정밀 미세패턴 타이어 금형 제조기술 개발)의 주관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2027년 12월까지 자원순환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과제에서 사용되는 폐몰드는 기존의 알루미늄 몰드가 아닌 최근 개발 중인 3D 프린팅 몰드다. 3D 프린팅 몰드는 고합금강으로 제작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이자 국가 전략 소재인 니켈과 티타늄 등 고가의 합금원소를 다량 포함하고 있어 재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몰드 소재 자원순환 기술 확보를 통해 폐자원 감축과 더불어 3D 프린팅 몰드의 소재비 절감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순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3D 프린팅 방식은 기존의 타이어 몰드 제조 기술에 비해 폐기물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나, 높은 제조비용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기아, 11월 미국 판매 증가율 2개월 연속 두자릿수 기록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5만4118대로 작년 동월 대비 14.7% 늘었다고 4일 밝혔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0.4% 증가한 8만4011대를, 기아가 20.2% 늘어난 7만107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11월 판매량으로 최고 기록이다. 제네시스도 33.7% 늘어난 8003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악조건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55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5%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85.8% 급증한 2만4296대의 판매량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미국 내 판매 1위 모델인 투싼 HEV가 190.5% 급증한 8126대의 판매량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HEV(3705대)와 카니발 HEV(2243대)가 선전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1233대로, 캐즘 여파에도 62.4% 늘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중국, 미국향 흑연 수출 통제 강화…국내 배터리사 원료 수급 우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 과정에서 국내 이차전지 산업에 간접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이 최종적으로 미국에 수출되는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사안에 따라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에 반발해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자국의 광물 자원 수출 제한 카드를 내놨다. 먼저 중국은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광학장비 등 제조에 쓰이는 희소금속의 대미 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흑연은 수출 제한은 아니지만 수출 허가를 할 때 더 엄격하게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검증하겠다는 입자이다. 수출 허가 신청이 들어올 때 사안을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더 적극적으로 수출 금지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재료다. 중국이 천연·인조 흑연에 걸쳐 세계 음극재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향후 실제로 특정 수출을 불허하는 사례가 나오게 되면 대체 도입선을 찾기 쉽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에서 음극재를 조달하고, 부분적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에서 구매한다. 또한 '탈중국'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을 주도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인조흑연과 달리 천연흑연 제품 원료는 아직 거의 전량 중국 협력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그룹의 탈중국 음극재 공급망은 아프리카산 흑연 도입·가공 체계가 완결되는 2027년경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어서 그전까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중국산 흑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22년 기준 한국은 2억4100만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다. 이 중 93.7%를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세계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서 중국 흑연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이 선택적으로 군사 전용 우려를 명분 삼아 미국 기업이 최종 목적지인 일부 흑연 제품 수출을 금지할 경우 공급망 불안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이 특정 미국 기업을 찍어 흑연 수출은 금지할 경우 이 기업을 최종 고객사로 둔 한국 기업이 한국에서 제조한 이차전지를 수출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정부는 한국 산업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대미 흑연 수출 통제 강화가 트럼프 신정부 이후 미중 관계의 향배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업계와 긴밀한 소통 속에서 동향을 주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배터리산업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 강화 조치 내용을 진단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갈륨, 게르마늄 등 희소금속의 수출 통제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은 흑연과 비교해서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반도체 공정용 가스 생산 등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경우 업계는 대체 가스를 사용하고 있고, 수입처 다변화도 캐나다 등으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륨의 경우 미래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용 등으로 사용되는 만큼 직접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됐다. 또 국내 비축분도 그간 꾸준히 늘려 현재 정부는 기존의 40일치 대비 크게 늘어난 100일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중국이 향후 실제 제도를 어떻게 운용할지 예의주시하면서 업계와 소통해 면밀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름 넣기 힘들어진 서울·부산…“주유소 경영난에 휴폐업”

경영난에 시달린 주유소들의 휴·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부산 소재 주유소 감소폭은 각각 9.8%, 9.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전에는 삼남 지방의 감소폭이 큰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도시로 흐름이 옮겨온 셈이다.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서 서울 지역 주유소 1곳당 차량 대수는 7.0%, 부산은 10.5% 늘어났다. 전국 기준 주유소도 2021년 1만1378곳에서 지난해말 1만1023곳으로 축소됐다. 2019년 1만1700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만곳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정적으로 석유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도심 등에서 일정 수준의 이상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 △알뜰주유소와의 경쟁 심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비롯한 이유로 주유소 '본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유통업계는 2022년 L당 마진은 130원에 달했고 지난해도 120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60~70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공급하는 정유사들도 올해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인만큼 손익 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부가수익을 늘리면 주유소들의 생존성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몇년간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들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갖춘 '복합 스테이션'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보였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비롯한 의료시설이 주유소에 들어서면 지방 의료·교육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시설 및 숙박시설·대형소매점 입점으로 유외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위험물 안전관리법 등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상주하거나 오가는 인원이 화재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입장지만, 주유소 근무·이용 인원과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주유소를 옥외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면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돼야 한다. 재건축이 이뤄져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는 부지의 경우 기존 대로변에 있던 진출입로를 이면도로로 바꾸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액화석유가스(LNG) 충전시설과 사업소 경계간 이격거리, 공중화장실 의무규정, 대지안의 공지 기준 등이 다른 분야 대비 불리하게 적용되거나 현실과 괴리됐다는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하공간을 활용하기 힘든 사업장 특성상 용적율이 완화되지 않으면 재개발이 힘들고, 과도한 토양정화 비용이 정상적 휴·폐업을 막아 '폐가'로 방치되는 곳을 늘린다고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를 소관하는 곳이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환경부·소방청·지방자치단체·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눠진 점도 규제 개선의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도쿄·오사카 대신 여기 어때”…K-LCC, 日 소도시 속속 취항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신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통의 인기 노선에서 탈피해 일본 소도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5월 29일부터 월·수·금·토·일요일 일정으로 주 5회 인천-일본 미야코지마 노선에 단독 취항했다. 또 올해 7월 18일부터는 인천-다카마쓰 노선에 주 7회(매일 1회) 왕복 운항하는 비행편을 투입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 10월 초 일본 홋카이도 소재 오비히로행 부정기편을 2회 운항했다. 이달 말부터는 정기편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사히카와·하코다테 노선 확장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달 3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는 청주-이바라키 노선에 부정기편을 화·목·토요일 주 3회 띄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에 취항한다. 화·목·토요일 주 3회이며, 국내 항공사 최초인 만큼 단독 운항한다. 이처럼 최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의 소도시로의 취항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인다. 엔저 현상에 따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쿄·후쿠오카·삿포로 등 대도시들에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가 다니는 오키나와 남서부 소재 미야코지마에는 형형색색의 어류·산호초·바다 거북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일본 현지에서도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에어로케이가 취항한 이바라키는 도쿄와 가깝고, '일본 3대 정원'으로 유명한 가이라쿠엔과 히타치 해변공원, 온천 마을과 골프장 등 다채로운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여행 '핫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도쿠시마 노선 개설은 여행에서도 희소성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의 한 소도시에 다녀온 최모 씨는 “오사카와 같은 큰 도시들은 인파가 몰려 너무 복닥거리는데 반해 지방의 경우 같은 한국 사람들이 없어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의 인기 노선인 만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풀 서비스 캐리어(FSC)들도 해당 도시들로 이어지는 노선에 좌석 공급량을 늘려 과잉 현상이 빚어진다. 이는 곧 각축전을 넘어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결국 이익률 저하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귀결된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공사들은 '나만 아는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일본 현지 지방 자치 단체들과 협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일본 내 지방 공항을 잇는 노선을 개발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항공사들은 일본 지자체들로부터 △항공기 착륙료 감면 △항공권 카운터 설치 비용 보조 △대합실·수화물 처리 시스템·보딩 브리지 등 시설 비용 일부 지원 △홍보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소도시 노선 확대는 내국인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 바운드 외에도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 바운드 수요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로나19 국면이 끝난 이후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 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월 인천국제공항과 히로시마공항이 맺은 노선 활성화·환승객 유치 업무 협약에 참여했다. 이로써 '히로시마-인천-태국·베트남·필리핀·홍콩' 등을 잇는 여행 상품을 만들었고, 히로시마에서 출발해 제3국으로 떠나려는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 외에도 '마쓰야마-인천-태국·베트남·필리핀·홍콩·대양주'니 '태국·베트남-인천-일본' 등의 노선 자원을 활용해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환승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 여객편을 이용한 고객은 9만95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930명 대비 34.68% 늘어 이미 지난해 전체 환승 여객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반도체 규제 中 CXMT는 빠져…삼성전자엔 ‘이중고’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D램 저가 공세를 펼치는 CXMT가 제재 리스트에서 빠지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CXMT를 '우려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올 초부터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에 CXMT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CXMT가 우려거래자 목록에서 빠진 것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입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은 중국의 대형 고객사를 잃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대중 제재를 반대해 왔다. CXMT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을 끌어내린 CXMT의 저가 공세가 더욱 심화되며 이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CXMT는 D램 제품 중에서 용량이 낮은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8Gb칩 등 레거시(구형) 품목에서 D램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DDR4 8Gb의 최근 현물 가격은 1.13달러지만, CXMT는 0.75~1달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의 경우 일반 D램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DDR4 8Gb칩은 16Gb 등 고용량 D램에 비해서 수익은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시카우 제품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 미국의 규제 제외는 CXMT에 날개를 달아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공급량을 더욱 늘리며 기존 메모리 업계를 위협할 전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D램 업체들의 내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99% 증가하고,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올해 5.3%에서 9.0%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반 D램으로 이익을 내야하는 삼성전자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다. 레거시 제품의 가격 하락은 신제품 DDR5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영향을 줄이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며 DDR5의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5 16Gb 제품의 지난달 평균고정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대중 HBM 수출 통제로 삼성전자의 미래에 낀 먹구름이 한층 짙어질 거란 평가다. HBM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는 저사양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부진을 만회해왔는데, 이마저 어렵게 된 탓이다. 삼성전자의 HBM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규제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선 현재 엔비디아 납품을 놓고 진행 중인 5세대 HBM HBM3E의 품질 검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부사장 승진 △세아항공방산소재 성창모 ◇상무 승진 △세아제강 최영준 △세아베스틸 김동혁 △세아특수강 서태복 △세아특수강 이종탁 ◇이사 승진 △세아제강 박춘섭 △세아베스틸지주 신완철 △세아베스틸지주 전남철 △세아베스틸 김영환 △세아창원특수강 이영생 △세아창원특수강 김대연 △세아씨엠 허성화 ◇선임 △세아씨엠 대표이사 조진호 △동아스틸 대표이사 최영준 윤동 기자 dong01@ekn.kr

[종합] 尹 비상계엄 선포에 IT업계도 우왕좌왕…온라인 접속 마비에 재택근무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놀란 이용자들이 몰리며 온·오프라인에서 통신 마비 현상이 발생하는 한편, 일부 기업에선 재택근무령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정계와 IT업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30분 해제했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일시적인 접속 마비 현상이 빚어졌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 10시50분쯤부터 네이버·다음카페 애플리케이션(앱)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등지에서 일시적인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공통적으로 앱에 들어가면 접속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PC·모바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대통령실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놀란 이용자들이 관련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일시적으로 이용량(트래픽)이 증가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뉴스 댓글 역시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오후 10시45분부터 약 20분 동안 일시적으로 비상 모드로 전환키도 했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선 비상계엄에 따른 통신 검열 및 인터넷 사용 중단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4일 새벽엔 일부 이용자가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으로 '디지털 피난'을 떠나면서 가입자 및 앱 설치가 급증키도 했다. 현재는 모두 정상 복구된 상태다. 카카오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해 적극 대응 중이다. 정신아 대표를 포함해 CA협의체 경영진은 4일 오전 향후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통화 서비스와 카카오톡·문자 메시지 등 메신저 서비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는 정상 운영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에 시민사회단체 등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이면서 일시적으로 온라인 사이트 접속 및 자료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키도 했다. 일부 IT기업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키도 했다. 넥슨은 4일 오전 12시50분쯤 재택근무를 결정했고, 크래프톤 역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사내 공지를 통해 재택근무 안내를 내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측은 전사 재택 근무,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은 자율 재택 근무로 전환했다. 이같은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 관련된 게시물은 80만개를 돌파했다. 이어 △국회의원(약 14만개) △우리나라(5만6000개) △가짜뉴스(4만개) 등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4일 오전 10시 기준 구글에서도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8시45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간부회의를 소집해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통신망 안정적 제공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전 직원에 정위치 출근하라는 공지를 내렸고, 연구현장 방문과 같은 장·차관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하룻밤 계엄’ 쇼크…韓 산업계 ‘멍든 신뢰도’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계엄령 선포와 철회 사태로 한국 산업계가 돌발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 SK, LG 등 주요 기업들은 4일 아침부터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어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밤새 대책을 세우고 오전에 긴급 회의에 돌입했으며, 특히 해외 거래선 대상 설명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HD현대는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으며, 권오갑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트윈(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반도체 업계는 달러 결제에 따른 일시적 수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웨이퍼 등 핵심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로 실질적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업계는 투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도 우려가 깊다. 한국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항공 수요 침체가 걱정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에 따라 재무 측면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인바운드 수요의 변동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상계엄령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하면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에 영향이 없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간재 수출이 많아 계엄령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기 둔화가 확대될 수 있고 반도체 칩, 중장비 등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글로벌 경기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더욱이 내년 1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정쟁 악화 등 정치권에서 내홍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가핵심산업에서의 민관 협동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치외교 동력이 힘을 잃게 된 점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1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산업 상황, 에너지 수급 등을 점검·논의했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산업, 무역, 에너지 등 상황을 세밀히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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