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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규 가입 중단한다던 SKT, 판매점선 “신규 가능”…소비자 “내 유심 교체는 언제?” 분통

“유심 교체는 도대체 언제 가능한가요? 문자 한 통도 없고…이런 상황에 신규 가입이 말이 됩니까?" 13일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 신모(남, 33세) 씨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10년 이상 SK텔레콤을 이용한 장기 고객이자 VIP 회원이다.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전국 자회사 직영 대리점 및 본사 위탁 대리점(T월드)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해킹 피해 고객의 유심 교체를 우선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확인해보면 상황은 달랐다. 기자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수도권 소재 휴대폰 판매점 10곳을 직접 방문한 결과, 이 중 3곳에서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판매점은 “해킹 사태 이전에 확보한 유심이 남아 있어 신규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조치는 자회사 직영점과 본사 위탁 대리점에 한정된다. 일반 판매점은 그 대상이 아니다. 일반 판매점은 보통 대리점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한 매장에서 복수의 통신사 로고가 동시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피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일부 판매점에서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을 받는 모습은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날 자정 기준, 총 159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전히 714만명의 고객이 유심 교체를 신청한 상태로 대기 중이다. 신 씨는 “지난달 말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신청을 하고 번호표도 받았지만 2주 넘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아직 유심을 교체한 사람이 없다. 유심 하나도 귀한 상황인데, 본사가 적극 나서서 판매점 재고를 활용해 기존 고객 불편부터 해소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대리점과 달리 판매점에서는 '신규 가입 중단'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행 휴대폰 유통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통상 통신사-대리점-판매점 구조로 위탁계약이 이뤄져 있으며, 대리점은 통신사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만, 일반 판매점은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즉,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본사 방침이 강제될 수 없는 구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아 영업을 일괄 중단하긴 어렵다"며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에 대해 일일이 제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내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각이 엇갈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판매점은 단말기 판매 외엔 수익원이 거의 없는 영세 사업장이 많아 SK텔레콤이 이들의 생계를 고려해 조치를 강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점까지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수, 실적 등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사실상 본사 차원의 우회적 가입 유도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규 가입 받는 판매점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작 고객 불편은 외면하고 가입자 수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은 “꼼수 부리는 거 아니냐", “이런 상황에 신규 개통은 도의적으로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12일 열린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달 중순 이후부터 유심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교체 수요도 원활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서 잘나가는 테슬라, 유럽선 왜 부진할까

테슬라의 지역별 위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 시장선 '전기차의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공격적인 가격전략과 굳건한 팬덤을 통해 선방하고 있지만, 유럽에선 현지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인기, 라인업의 한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인프라 점유율 제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 복합적인 이슈가 터지면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SNE 리서치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3만7000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2%, 북미에서는 8.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면 이들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20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감소세에 테슬라는 1분기 비중국 시장서 폭스바겐그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서의 상황은 다르다. 테슬라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수입 브랜드 신차등록 대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4월 한국시장서 627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전체 3위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에선 압도적 1위이자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테슬라는 가격 파괴, 브랜드 팬덤, 경쟁 부재, 인프라 선점 등 복합적 요인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현지 브랜드의 공세, 가격 경쟁력 약화, 소형차 수요 확대,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 구조적 한계가 겹치며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한국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2025년형 모델Y RWD는 5299만원으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48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이다. 같은 가격이라면 수입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테슬라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한다. 초기에는 자꾸 변동하는 가격에 '싯가 차'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아예 가격대를 낮추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사그라들고 있다. 또 테슬라에는 '테슬람'이라 불리는 강력한 팬덤이 있다.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매료된 소비자들이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신차가 자주 나오지 않아도 판매량이 꾸준하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 방식과 전국 150곳이 넘는 슈퍼차저 등 충전 인프라 선점 효과도 테슬라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34.2% 급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판매는 41% 줄었고,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등 주요국에서도 40~60%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극심한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쟁 구도, 소비자 성향, 브랜드 이미지, 라인업, 가격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꼽힌다.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등 현지 완성차가 작고 저렴한 ID.4, 르노 5 등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은 도로가 좁고 도심 이동이 많아 중형차보다 소형차 선호도가 높다. 르노 R5는 해당 세그먼트에서 리더로 부상했고, 스텔란티스는 푸조 208, 시트로엥 C3 등 소형차 라인업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Y, 모델3 등 중형 위주 라인업만 보유해 소형·저가형 수요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또 유럽의 테슬라는 한국과 달리 저렴하지 않다. 테슬라 모델Y RWD의 유럽 현지 판매가는 4만4990유로(약 6500만원)로, 한국보다 약 1000만원 비싸다. 또 르노 5(3500만~4000만원) 등 현지 전기차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 충전 인프라 점유율도 낮다. 유럽은 Ionity, Shell Recharge 등 타사 네트워크가 주력이고, 테슬라 슈퍼차저의 점유율은 약 18%에 불과하다. 이에 테슬라는 '유럽 맞춤형' 전략으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저가형 신차 '모델 Q' 출시를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초로 계획 중이다. 토요타,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의 협력도 모색하며, 로보택시(완전자율주행) 서비스의 유럽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되나···韓 가전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전격 합의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차츰 해소되면서 우리나라 가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의도 급물살을 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이 아직 미국과 접점을 찾지 못한데다 품목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1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14일부터 90일간 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내려간다. 지난 10~11일 이틀간 고위급 마라톤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글로벌 '관세전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한다. 미국이 타깃으로 삼았던 중국과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데다 양측이 추가 협상도 이어가기로 약속해서다. 미국은 앞서 8일 영국과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통상질서를 어지럽혀 생산시설을 모두 현지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로 미국 등 주요 소비국 물가가 올라가 수요가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도 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특정 품목의 관세장벽을 없앨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기본관세는 10%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로 상대국의 특정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의 경우 관세 없이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전업계가 주요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베트남 등이 미국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미국은 당초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베트남 하이퐁 공장의 미국향 냉장고 생산 물량을 일부 조정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기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전반적인 생산 거점으로 두고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제조하고 있다. 북미 수출용 제품은 멕시코, 미국 등에서 주로 만든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TV와 생활가전을.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제조한다. 가전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를 전격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일단 응하기로 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전쟁이 멈추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약해지면 삼성·LG전자에게는 커다란 생산·소비 시장 하나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모스코바 인근에 칼루가 공장을 세우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들었다. 전쟁이 나고 부품 수급 등 문제가 생기자 2022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는 2019년 말까지 루자공장과 러시아 법인 운영에 4억9300만달러(약 6968억원)를 투자했지만 2022년 8월 생산시설을 멈춰세웠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기 전인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애플 등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TV 분야에서는 삼성·LG전자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면이었다. 러시아 시장조사업체 온라인마켓인텔리전스(O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가장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도 상위권에 있었다. 인도-파키스탄이 충돌을 피한 것은 가전업계에 희소식이다. 양측은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으며 무력 행동을 이어왔지만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삼성·LG전자는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소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서 3번째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긴 하나 아직 정상화를 기대할 시점은 아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통신업계 갤S25 엣지 사전예약 경쟁 돌입…SKT는 기기변경만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로 신규가입이 중단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상품권·카드 할인·추가 보상 등 프로모션을 내건 고객 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의 가입자 추가 이탈을 부추길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U+는 오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개통은 21일부터 시작되며, 정식 출시일은 23일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 무게 163g으로 얇고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모바일프로세서(AP) △12GB 램(RAM) △6.7인치 아몰레드 화면 등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도 물량은 약 300만대로 예상된다. 사전예약자에게는 제조사 혜택으로 256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을 512GB로 2배 늘려주는 '더블 스토리지'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구글 원 인공지능(AI) 프리미엄 6개월 무료 구독권 △윌라 3개월 무료 구독권 △모아진 국내·해외 디지털 매거진 3개월 무제한 구독권 등 콘텐츠 혜택도 제공된다. KT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신규 가입 시 등록 가능한 2만 원 상당 비트코인 쿠폰과 함께 케이뱅크 신규 가입자 계좌 개설 시 3000원 지원 등 혜택을 준다. KT닷컴 단독 할인도 준비됐다. 갤럭시 S25 엣지를 구매하면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가입 시 월정액의 7%를 최대 24개월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 LTE 요금제 및 다이렉트 요고 요금제는 제외된다. 삼성 정품 배터리 팩, 정품 실리콘 케이스 등 사은품 중 1개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그외 단말기 교체와 파손 수리 대행 등을 제공하는 '365폰케어' 서비스를 월 5900원에 제공한다. LGU+ 역시 유플러스닷컴에서 추첨을 통해 최대 2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유플닷컴 쿠폰'을 지급한다. 쿠폰은 사전예약자 전원에게 제공되며, 가입신청서 작성 기준 선착순 1000명만 사용할 수 있다. 제휴카드를 활용해 개통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개인이 보유한 삼성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4개월 무이자 및 최대 9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아울러 기기변경 고객 대상으로 개통 전 미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미리드림' 서비스도 운영한다. SKT의 경우, 기기변경 가입자 대상 사전예약만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유심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가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전예약 경쟁에 참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가입 중단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향후 점유율 하락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최근 해외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 이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유심 물량이 안정화될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12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로밍 이용자를 포함해 이용자 모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됐고, 유심 재설정 기능까지 도입되면서 유심 교체 수요도 점진적으로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관계 부처와 신규영업 재개 시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 베일 벗었다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13일 온·오프라인으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두께 5.8mm, 무게 163g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S25 기본 제품의 두께는 7.2mm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에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손상 저항 및 균열 방어를 강화했다. 티타늄 프레임과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넣은 것도 장점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로 넓은 프레임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도 추가됐다. '나이토그래피'는 갤럭시 S25, S25+ 대비 약 40% 커진 픽셀 사이즈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신제품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모든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오디오 지우개',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서 개발한 해당 칩셋은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강화해준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방열 시스템도 개선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효율적인 열 분산을 위해 갤럭시 S24 대비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했다. 이로 인해 장시간 사용에도 발열을 제어할 수 있다. 배터리는 3900mAh다. 소모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로 사용 시간을 늘렸다. 이용자들은 일상 속에서 '갤럭시 AI'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가 대표적이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새로워진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동원했다고 자신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수년간 다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여러 부품을 조합해 치열하게 하드웨어 기술을 혁신했다"며 “슬림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살폈다"고 밝혔다. 문 부사장은 “얇아졌으니 빠진 기능이 있을까 우려할 텐데 S25 시리즈 대비 빠진 성능은 없다"며 “특히 열을 잘 분산하는 것이 성능 확보에 중요해서 얇은 베이퍼 챔버를 구현해 발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6000원 512GB 제품이 163만9000원이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향후 30개 이상 국가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제품 사전 판매를 실시한다. 이 기간 갤럭시 S25 엣지 256GB 모델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 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회사는 신제품이 실적 개선에 일정 수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MX사업부 스마트폰 PP팀 상무는 “갤럭시 S25 엣지를 통해 전체 S25 패밀리가 MX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슬림 제품은 한정 제품은 아니고 S25 시리즈 라인업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라인업상에서 어떻게 최적으로 운영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 폼팩터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가장 혁신적인 경험을 전달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공급의 원활함과 공급 지역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지역에서 생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신규 가입이 중단된 것이 어떤 영향이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과원, 중소 벤처 돕는 ‘WIXG 경기도 G-펀드 투자상담회’ 개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오는 27일 하남시에 위치한 경기창업혁신공간(동부)에서 'WIXG 경기도 G-펀드 투자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이번 투자상담회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G-펀드를 활용해 기술력은 있으나 투자자금이 부족한 도내 AI(인공지능)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G-펀드는 도내 기술 창업기업을 위한 경기도의 전략적 투자자금으로 유망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G-펀드 투자 방향, 규모, 지원 방식 등을 소개하며 실전 준비를 위한 기업설명(IR) 자료 작성법, 전략적인 투자유치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1:1 상담회에서는 참여기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엑셀러레이터(AC)와 직접 만나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상담을 30분간 진행한다. 투자상담은 두 개의 트랙으로 투자 이력이 없는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SEED-UP' 트랙에서는 IR 기초 교육과 초기 투자 전략이 제공되고 투자유치 경험이 있는 기업을 위한 'SCALE-UP' 트랙에서는 후속 투자와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전략 등 컨설팅이 이뤄진다. 아울러 경기신용보증재단 하남지점이 참여해 도내 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사업 설명회도 함께 진행한다. 경과원은 이번 동부권역 설명회를 시작으로, 서부·남부·북부권역까지 투자상담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각 권역 특성과 기업 수요를 반영한 현장 중심 투자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고 균형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이번 투자상담회는 기술력을 갖춘 도내 기업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수요 중심의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상담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경기 기업비서 누리집 공고문 또는 행사 포스터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한편 경과원은 지난해부터 도내 중소기업의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We Invest by G-펀드, World Innovative by 경기'라는 슬로건 아래 WIXG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sih31@ekn.kr

성남시, 오리역 제4테크노밸리 민간자문단으로 현대차·HFR 선정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13일 분당구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개발의 핵심 파트너로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과 성남 기업 에치에프알(HFR) 등 2개사를 민간자문단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도시협회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도시 구현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되며 5세대(5G) 통신 기반의 유무선 통신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치에프알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자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시는 제4테크노밸리 개발과 관련해 스마트 미래공간 조성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민간자문단을 공개 모집했으며 이번에 선정된 2개 기업은 오는 11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성사업 개발방안 구상 용역'에 참여하게 된다. 자문단은 △스마트 미래공간 개발 방향 및 기능 설정 △인공지능(AI)·팹리스·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 도입 방안 △민간 친화형 인프라 구축 △민관협력형 사업모델 발굴 등을 중심으로, 계획 수립과 실질적인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이달 중 이 사업의 총괄기획가와 전문가 자문단 선정을 마무리하고 민간기업 자문단과 함께 전체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사업 방향 설정과 추진 전략 마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첨단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를 갖춘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4테크노밸리를 미래도시와 혁신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써보니] 베일 벗은 ‘카나나’…“공감 능력 탁월, 카카오톡 연동 안돼 아쉬움”

“안녕하세요? 저는 친구처럼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한 것을 함께 찾아보거나, 해야 할 일을 미리 알려드리는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이용자님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카카오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카나나(Kanana)'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형태로 공개됐다. 일반적인 AI 비서를 넘어 '단짝'처럼 이용자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을 지향한다. 일대일은 물론 그룹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약 4일 동안 카나나를 이용해 봤다.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일정을 짜거나 다시 알려주는 기능 등은 카나나만이 지닌 특장점이었다. 다만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 점과 답변 처리 속도, 추론이나 예측의 영역은 다소 약한 점이 한계로 꼽혔다. 맨 처음 카나나를 시행하자 개인 메이트 '나나'가 “늘 곁에서 도움이 될 당신만의 메이트"라며 기자를 반겼다.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AI와의 차별점을 묻자 '한국적 관점과 따뜻함'을 제시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다른 AI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 이용자의 감정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다는 취지다. 독특한 점은 대화 스타일을 여러 갈래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플래너·상담사·전문가·코치·작가 같은 직업군 외에도 조장·친구, 분위기 메이커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다. △할머니 같은 △사춘기 같은 등 여타 AI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말투도 존재했다. 나나의 말투를 '사춘기'로 설정한 후, 대학로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뭐, 대충 알려줄게. 알아서 편한 방법으로 가면 되겠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대화 상황에 적절한 말투를 선택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공감 능력 또한 주목할 만했다. 자취방 중도 퇴실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자 '보증금 반환 문제로 걱정이 많겠다'거나 '한 달 정도 일찍 퇴실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등 안심시키며 대처법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AI가 해결책 위주로 답변을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단체 약속이나 일정 수립에 특화된 AI다. △친목/소모임 △일상/여행계획 △자기계발/운동 △투자/정보교류 △과제/스터디 등 테마별로 대화방을 꾸릴 수 있는 형태다. '친목/소모임' 탭을 선택하자 “여러분을 도우며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야구장에 놀러 간다는 설정으로 하루 동안의 일정을 짜 달라고 요청했다. 동행 인원과 교통 수단, 왕복 기준 예매 시각, 경기 시간 등과 함께 경기 시작 전 친구들과 식사를 한 후 야구장에 입장할 것이란 설정을 더했다. 그러자 야구장 인근 맛집과 내부에 설치된 먹거리, 놀거리 추천 리스트를 제시했다. △야구장과의 거리 △메뉴와 분위기 △리뷰와 인기 등 기준을 토대로 카나가 선별해 추천한 것이다. 특히 야구 경기라는 특성상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우선 추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야구 관람 전엔 팀 굿즈샵에서 응원 물품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거나 '야구 관람 후엔 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등 세부 일정을 제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범 단계인 만큼 한계는 뚜렷했다. 먼저, 대화의 맥락을 잘못 이해하거나 다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적잖았다. 대화 도중 분위기를 풀기 위해 '잼얘를 차려달라(재미 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는 뜻의 신조어)'고 주문하자 잼(Jam)으로 이해한 후 빵 종류별로 어울리는 잼 조합을 추천했다. 뜻을 풀어주자 '좋아하는 주제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측면에선 좋았지만, 여타의 AI가 자체적으로 난센스(nonsense) 개그나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준다는 점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그룹 대화에서는 야구장 근처 식당을 추천해 준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자, 다른 식당을 추천해 달라는 뉘앙스로 잘못 이해하고 목록을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처리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식당 리스트를 추천받기까지 10초 이상 소요됐다. 여타 AI보다 다소 답변이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론·예측의 영역에서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한국 프로야구(KBO) 경기 결과를 분석해 달라'고 하자, '요청하신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선호 구단과 그 날의 경기 소감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 상황은 달라졌는데, 지난주 주요 경기 결과와 소식을 토대로 이번주 경기 및 순위 전망을 그럴 듯하게 제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AI로, 사용자 맞춤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별도 앱으로 출시돼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동기화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명확한 차별화 요인이나 동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앱 설치에 대한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룹 메이트 '카나'의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한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능 고도화와 함께 맥락 이해도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일~9일 사이 카나나의 앱 일간이용활성자수(DAU)는 4849명에서 4199명으로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055건에서 2873건으로 줄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델타항공, 웨스트젯 지분 25% 인수…스타얼라이언스와 미주 격전 예고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 공통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핵심 3사는 웨스트젯 지분 25%를 확보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진영과의 북미-태평양 노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캐나다 투자·대체 자산 운용사 원엑스의 사모펀드 '원엑스 파트너스'로부터 2위 힝공사 웨스트젯의 지주회사 케스트럴 탑코의 주식 11.01%(74만6845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가액은 공시 당일 고시 환율 기준 약 2705억2824만원이고,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구주의 매도인들이 보유 중인 케스트럴 탑코 후순위 주주 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하는 총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이고,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9일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 관계인 델타항공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하고, 웨스트젯의 기존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2.3%를 매각·양도할 권리와 의사를 갖게 된다. 이 별도 거래는 에어프랑스-KLM의 승인을 요하고, 원엑스 그룹은 웨스트젯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거래에서 웨스트젯과 원엑스의 재무 자문을 맡고, 본 계약은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 횡단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웨스트젯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웨스트젯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며 함께 세계를 연결하고 여행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 5월 창설된 스카이팀은 세계 2위 항공 동맹체로, 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7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1위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대비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었다.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현재 소속 동맹체가 없지만 이전부터 대한항공 등과 공동 운항(코드 셰어)을 해왔고 자국내 41개, 79개 해외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특히 멕시코 12개, 남미 2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좌석 기준 웨스트젯의 캐나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캘거리-킬로나 △캘거리-빅토리아 △캘거리-리자이나 △캘거리-새스카툰 등 서부 내 주요 노선에서는 80~9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서부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멕시코·카리브해 휴양지 노선에서는 60~70%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앞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2011년 2월, 2012년 6월부터 웨스트젯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평양 횡단 노선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각각 매일 1회, 몬트리올에선 오는 6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 4회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을 띄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3년까지 자사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에 하계 일 2회, 동계 일 1회 운항했으나, 2024년부터 연중 일 2회로 증편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투자를 받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웨스트젯 역시 스카이팀의 일원이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지분 투자는 웨스트젯을 스카이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예비 조치가 아니고, 캐나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전헸다. 리가스 도가니스 에어라인 매니지먼트 그룹 의장은 “전통적인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자유화 된 장거리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합병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둬 추가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고차 시장 진출한 롯데렌탈, 현대차 이겨낼 전략은 ‘직접 구매 후 관리’

롯데렌탈이 치열해진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렌탈은 “직접 구매하고 관리한 차량"이라는 차별성을 통해 현대차그룹, 기존 인증 중고차 플랫폼들과 적극 경쟁할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브랜드 'T car' 공개하고 B2C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에는 부천 국민차매매단지에 T카 부천 매매센터'를 개소하며 고객 접근성도 한층 강화했다. 'T car'의 T는 'Trust'와 'Total Care'를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탔는지 모르는 불안감 가득한 중고차가 아닌, 회사가 직접 차량을 출고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한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롯데렌탈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케이카 등 기존업체들도 철저한 기준을 통과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차량의 전주기를 직접 관리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롯데렌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진행된 부천센터 개소식서도 롯데렌탈은 '투명성'을 강조했다. 강병준 T카영업팀장은 “롯데렌탈의 경쟁력은 신뢰다. 직접 출고·관리한 장기렌트 차량을 판매해 이력과 정비가 투명하다“며 "모든 상품이 1인 신조 차량이며 상품화 기간도 3~5일로 경쟁사보다 빠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자가 명확하지 않은 단기렌터카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고 시세는 타 중고차 대비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롯데렌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사후 서비스도 제공한다. 엔진, 미션, 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해 6개월 무상 보증 수리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고객이 차량을 충분히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7일 이내 책임 환불제도 운영한다. 게다가 구매 후 1년간 방문점검 및 엔진오일 무료 교체 등 '차방정(차량방문정비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도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가치 보전을 위해 중고차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존 중고차 매매기업들도 매입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아야 마진이 남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롯데렌탈은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직접 관리한 차량을 소매로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경매로 처리하던 연간 3만대의 렌터카 물량을 B2C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물 공급도 가능하다. 롯데렌탈은 '오프라인 거점'에 집중한다. 최근 중고차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실질 구매력을 가진 40~60대의 고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문한 부천센터는 고급스러운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중장년층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확인하고 상담받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강병준 팀장은 “40~60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사무실과 주차장이 붙어 있어야 하며, 사무실 평당 30대 정도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추가 개소 계획도 공유했다. 강 팀장은 “강서, 부천에 이어 수도권 내 추가 센터를 상반기 중 한 곳 이상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세 상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강병준 팀장은 “사업 초기엔 지역 상인들의 반감이 있었으나 기업형 중고차 매장 방문 고객 증가로 상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희 차량을 둘러보고 나가는 고객들이 근처 상사의 상담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올해 9000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병준 팀장은 “2025년 중고차 T카 전체 판매 목표는 9000대로 매장도 4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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