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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친환경 연료 운반선 소재 ‘맞손’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액화 천연 가스(LNG)·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한화오션과 현대제철-HD현대는 각각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국제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철강업계 난국 타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 탄소 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해 LNG·LPG와 운반선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NG와 LPG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유보다 약 20~25% 적은 상대적인 청정 특성으로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는 발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 개도국 도시 가스와 발전 수요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의 빠른 확대로 2018년 이후 해운 시장에서 운임과 용선료가 크게 상승하고 있고, 조선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LNG 운반선의 신규 수요도 크게 증가해 헤당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조선소 일감의 약 절반이 고가의 LNG선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PG 운반선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5%씩 성장해 약 312억75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운반선 발주량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LNG·LPG와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업계는 설계 및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고,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업계는 고성능 강재 개발로 이에 대응하는 등 양측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포스코는 한화오션에 LNG 운반선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의 니켈 합금강 외에도 LNG 연료 탱크·저장 용기에 최적화된 '고망간강'을 개발해 LNG 운반선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고망간강은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의 니켈 합금강 대비 경쟁력을 갖춘 소재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증가에 대응해 포스코의 고성능 철강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대형 LNG 운반선 수주에 연거푸 성공하며 향후 수년 간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LPG 운반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현대제철과 HD현대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PG·암모니아 운반선은 액화 물질 저장을 위해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며 여기에 일반 강재를 적용하면 충격 인성이 낮아 외부 충격에 취약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신규 후판 개발에 매진했다. 신규 후판은 압연 온도 제어로 강재 내부 조직을 변화시켜 강도와 인성, 용접성을 향상시키는 TMCP(Thermo Mechanical Control Process)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합금 함유량이 많아 용접성이 떨어졌던 기존 후판과는 다르게 합금 성분을 낮추면서도 저온 충격 인성과 용접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생산성 확보를 위해 해당 후판을 높은 열량으로 한번에 용접하는 '대입열 용접' 기술도 함께 개발해내 선박 건조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 공동 개발한 후판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전략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신규 강재의 선급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공급 체제를 갖춰 판매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과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의 조선·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춤한 폭스바겐코리아, 골프 앞세워 반등 나선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역사깊은 해치백 골프의 부분변경 모델 '신형 골프'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대중성 있는 모델을 통해 급락한 한국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14일 폭스바겐코리안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서 '신형 골프'의 미디어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골프는 해치백의 기준을 제시한 아이코닉 모델로, 글로벌 누적 3700만 대 이상 판매된 브랜드 대표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폭스바겐 골프는 2024년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5만4644대를 기록, 수입 컴팩트 해치백 최초로 5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한국 시장서도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폭스바겐은 골프를 통해 한국 시장 반등을 노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3% 감소한 8273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이 감소세이긴 했지만 토요타 등 동급 브랜드 대비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한국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9위에 그쳤으며, 2023년까지 이어오던 연간 판매량 1만 대 선이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4위, 10위에 그치며 판매량 부진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신차 부족과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를 폭스바겐의 부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골프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니지만 매니아층이 단단한 모델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졌던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골프'는 부분변경 모델로, 볼드한 스타일로 다듬어져 존재감을 부각한 디자인, 직관적인 조작감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더욱 향상된 편의 기능으로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신형 골프는 주행 성능에서도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2.0 TDI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7단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빠르고 직관적인 변속 반응을 제공한다. 또 연비 효율성을 높여 장거리 주행에서도 경제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세팅과 섀시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핸들링을 실현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반면 한국시장서 해치백이 인기가 없다는 점과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는 부분은 불안요소로 전망된다. 틸 셰어(Till Scheer)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골프는 지난 반세기 동안 폭스바겐 브랜드의 중심으로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합리적인 이동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해 왔다"며 “더욱 정제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인 신형 골프는 프리미엄 컴팩트 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2.0 TDI 모델에 이어 오는 6월 골프의 고성능 모델 '신형 골프 GTI'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ID.3와 대형 SUV 아틀라스도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간 신차] 디젤부터 전기차까지…골프·미니 일렉트릭·iX2·토레스 HEV 출시

3월 둘째 주 디젤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차량이 등장했다. 미니와 BMW는 개성있는 전기차들을 선보였고 폭스바겐은 브랜드 대표 스테디셀러 신형 골프를 출시했다. 또 KG모빌리티는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14일 폭스바겐코리아는 8세대 부분변경 '신형 골프'를 공식 출시했다. 신형 골프는 반세기에 걸친 골프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정제되고 깔끔한 라인, 완벽한 비율과 다이내믹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층 진화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신규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과 새로운 디자인의 '3D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된다. 신형 골프에는 최신 사양의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전 모델 기본 탑재된다. 기존 10인치에서 12.9인치로 확장된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넓은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조작을 통해 직관적인 주요 기능 및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이어 'IQ.드라이브(IQ.Drive)'가 신형 골프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IQ.드라이브는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제어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여정을 돕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2.0L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150마력 (3000~4200rpm)의 최고출력을 뿜어내며, 특히1,600~2,75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36.7kg.m의 강력한 최대토크를 발휘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공인 복합연비는 17.3㎞/L(도심 15.2㎞/L, 고속 20.8㎞/L)로 동급 컴팩트 세그먼트 모델 중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덕분에 신형 골프는 1회 주유 만으로 복합 860㎞ 이상, 고속 주행 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미니 코리아는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패밀리' 3종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미니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한 순수전기 콤팩트 SUV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에이스맨', 도심형 순수전기 모델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미니의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등 3종이다. 에이스맨은 뉴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 사이에 위치하는 콤팩트 SUV로, 오직 순수전기 모델로만 선보이는 최초의 미니 모델이다. 이 모델은 미니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디자인과 넓은 공간, 뛰어난 활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길이 4085㎜, 높이 1515㎜로 일반적인 SUV에 비해 낮고 긴 비율을 보여주며 날렵한 실루엣과 SUV 수준의 공간활용성을 모두 실현한다. 에이스맨은 E와 SE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E 클래식 트림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m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SE 페이버드 트림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1초 만에 도달한다. 두 가지 모델 모두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05㎞, 국내 기준 312㎞로 동일하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를 10-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약 31분 소요된다. 쿠퍼는 진보적인 도심형 순수전기차다. 쿠퍼는 SE 단일 파워트레인에 클래식과 페이버드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 만에 가속하는 민첩성을 보여준다. 차체 하부에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00㎞, 국내 기준 300㎞다. 급속충전으로 10-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는 30분 정도 걸린다. 클래식 트림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킹 어시스턴트가 기본 적용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LED 헤드라이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2-존 자동 공조장치, 컴포트 액세스, 무선 충전 등의 옵션 역시 기본으로 제공된다. 페이버드 트림에는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서라운드 뷰와 리모트 3D 뷰, 드라이브 레코더 등을 더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탑재되며, 앞좌석 전동 시트, 운전석 마사지 기능, 인테리어 카메라 등이 추가 적용된다. 컨트리맨은 미니가 선보이는 첫 번째 순수전기 패밀리카다. 컨트리맨은 2가지 파워트레인에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SE ALL4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 모델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한 반응성과 높은 주행 안정성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며,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6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E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앞 축에 장착된다. 전 모델에는 66.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장착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E가 WLTP 기준 462㎞, 국내 기준 349㎞이며, SE ALL4가 WLTP 기준 432㎞, 국내 기준 326㎞다. 급속충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면 10-80%까지 29분가량 소요된다. BMW코리아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iX2 eDrive20'을 출시했다. B뉴 iX2는 우아한 쿠페형 SUV 실루엣과 역동적인 외관이 돋보이는 독창적인 디자인에 친환경 순수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날렵한 디자인의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와 고유의 무늬가 들어간 BMW 키드니 그릴이 어우러져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하단에 대형 공기흡입구를 장착해 더욱 과감한 인상을 연출한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조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변속 레버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암레스트가 새롭게 적용되어 넓어진 공간 효율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자랑한다. 뉴 iX2 eDrive20에는 BMW의 최신 5세대 전동화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적용되어 강력한 주행 성능과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륜에 탑재된 싱글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6초 만에 가속한다. 여기에 64.7kWh(Net)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50㎞이며, 전비는 4.8㎞/kWh이다. 완속 충전은 최대 11kW를 지원하며 최대 130kW까지 가능한 급속 충전으로 10→80% 충전에는 약 29분 정도 소요된다. KG모빌리티(KGM)는 '토레스 하이브리드(HEV)'를 출시 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이 선보이는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직병렬 듀얼 모터가 장착된 차세대 시스템이 적용됐다. 복합 연비는 15.7㎞/ℓ로 동급 경쟁 모델의 30% 수준보다 월등히 높다. 20인치휠을 장착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뛰어난 15.2㎞/ℓ의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또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적인 전류 공급으로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더해 130kw의 대용량 모터를 적용해 전기차다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며, 12V LFP 저전압 배터리를 적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미래 기술 선점’ 삼성·LG전자 ‘6G 개발 시계’ 빨리 돌아간다

삼성·LG전자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개발에 매진하면서 글로벌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 표준 단체 '3GPP' 의장·부의장을 각각 배출하는가 하면 글로벌 기관과 협약을 맺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3GPP 의장을 배출했다. 김윤선 삼성전자(삼성리서치) 마스터가 '무선접속망 기술표준그룹'(TSG RAN)을 이끌게 됐다. 1998년에 설립된 3GPP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과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세계 이동통신 기술 표준 정립을 주도하고 있다. 회원사는 800여개에 이른다. 3GPP에는 '무선접속망'(RAN), '서비스 및 시스템'(SA), '핵심망 및 단말'(CT) 등 3개의 기술표준그룹(TSG)이 있다. 기술표준그룹 산하에 각 4~6개, 총 15개의 기술분과(WG)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3GPP 의장 배출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된 역할로 6G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마스터가 의장으로 선출된 무선접속망 기술표준그룹은 물리계층, 무선 프로토콜, 주파수 활용 등 무선 기술 전 분야의 표준화를 총괄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3GPP에서 의장 2석(RAN WG1, SA WG2)과 부의장 4석(RAN WG2, SA WG4, SA WG6, CT WG3)을 보유해 회원사 중 가장 많은 의장석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같은 단체에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래영 책임연구원이 3GPP 'SA 총회' 부의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SA 총회는 5G 및 6G 이동통신의 시스템 아키텍처 표준화를 주도하고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와 요구사항, 보안 메커니즘 등을 정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도 6G 기술단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에서도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s) 분과 워킹그룹 의장사를 연임하고 있다. 삼성·LG전자는 일찍부터 6G 시장 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본기를 다져왔다. 3GPP 참여 외에도 독자 또는 다른 기업·기관과 협업을 이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 산하 'KDDI 리서치'와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KDDI리서치는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단일 셀(Cell)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다수의 셀을 활용하는 분산형 MIMO(Distributed-MIMO, D-MIMO) 시스템에 있어서 시스템의 설계와 운영에 AI를 적용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통신 기술에 AI를 내재화하기 위한 연구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 넥스트 G 얼라이언스등 업계 협의체를 통해 AI 기반의 6G 연구를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AI-RAN 연구와 업계 협력을 위해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6G 백서'도 두 차례 발간했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이번에는 통신 사업자·사용자의 주요 요구사항과 AI 기술의 부상 등 내용을 주로 다뤘다. LG전자는 6G 통신 선행 연구개발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6G 산학협력 연구센터인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통신 기술 강점을 가진 우수 대학들을 포함해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과 6G 핵심기술 연구개발(R&D) 협력 벨트를 구축해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는 '6G 그랜드 서밋'을 개최하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6G 분야 연구개발 현황과 미래 방향성 논의도 주도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6G 기술 리더십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5G와 6G의 중간 단계인 '5.5G' 통신망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G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일본 NTT는 6G 먀 기반 기지국 무선 송수신 기술을 개발했다. NTT의 경우 SK텔레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세계 6G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327억달러(약 47조6000억원) 가량 커질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네이버, 이해진 복귀 앞두고 경영진 변화…김희철 신임 CFO 내정

네이버가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기존 경영 리더들의 역할에 변화를 준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사업 전략 변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14일 네이버 및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희철 경영관리(CV)센터장(사진)을 내정했다.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쯤 신임 CFO를 발표한 후, 다음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1976년생인 김희철 CFO 내정자는 네이버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높은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네이버 CV센터 리더·자회사 스노우 감사 등 회계·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사 효율적 자원 배분, 손익 관리, 회계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기존 김남선 CFO는 이달 임기 만료 후 전략투자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주요 전략 투자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북미 소재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이사회 집행 의장도 겸한다. 경영 일선에서 포시마크에 대한 경영 강화와 네이버와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남선 CFO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넓은 시야와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전략투자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김 전 CFO가 과거 북미 웹소설 기업 '왓패드'와 포시마크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이 주효했던 걸로 풀이된다. 포시마크는 2022년 네이버가 인수한 후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 커머스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검색 엔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전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글로벌 전략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 위해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부문장은 사우디 시장을 개척한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맡게 된다. 채 대표는 네이버아라비아 법인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CFO 교체는 이해진 GIO의 복귀와 연관이 깊을 것이란 시각이 높다. 네이버는 다가오는 정기 주총에서 최수연 대표 연임과 이 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한다. 그는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기점으로 AI 사업과 중동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로 미뤄 신사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향후 경영 청사진을 일부 개편하면서 사업전략 및 투자 방향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이 GIO가 집중해 오던 글로벌 투자 역할의 상당 부분은 김남선 CFO가 주도하고, 중동 진출은 채 부문장이 지휘봉을 잡은 모습이다. 앞으로 AI를 비롯한 미래기술 투자에 가속페달을 밟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 딥시크 출현 이후 AI 사업 성과 및 시장 선점에 대한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이 GIO가 보여온 행보와 지난해 라인야후 사태 등을 고려하면, 북미·중동 진출 속도를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키로…통합 계정 후속조치는 어떻게?

카카오가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한 지 11년 만이다.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통합 계정 및 콘텐츠 데이터에 대한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에게 분사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3년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독립한 바 있다. 다음 콘텐츠CIC 소속 직원들에게는 카카오 본사 잔류 또는 이동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본사 잔류 의향을 밝히면 본사 내 관련 직무로 자리를 옮겨 카카오 소속으로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군살빼기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신성장동력을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으로 지목하고, 비핵심 사업 정리와 함께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포털·콘텐츠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CIC 체제로는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 중이며,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5년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하며 다음을 본진에서 떼어낸 데 이어 사실상 완전히 분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카카오 입장에서 다음은 '계륵'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포털 및 검색 서비스 운영 비용은 크지만, 수익은 지속 감소세인 탓이다. 다음 매출이 포함된 '포털비즈'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4240억원에서 2023년 3440억원, 2024년 3320억원으로 3년새 21.7% 줄었다. 카카오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외부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늘리는 한편, 지난해 조직명을 다음CIC에서 콘텐츠CIC로 변경한 바 있다.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관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검색 시장 공략에 나서며 신규 이용자 확보에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뉴스 서비스 운영 방식을 놓고 정치권 및 언론사와의 갈등도 적잖다. 카카오가 최종적으로 다음을 매각할지에 대해선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도 '좌표찍기(특정 정치 성향을 지닌 집단이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전을 펼치는 행위)' 대응 관련으로 뉴스 담당자들이 국회에 소환되는 등 정치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안다"며 “사업 무게중심이 두 축으로 더 기울어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2~3년 안에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통합 계정을 비롯,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뉴스·카페·블로그·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와 고객정보를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10월 다음 계정 서비스를 폐지하고, 다음 아이디와 카카오 계정을 통합했다. 하나의 계정으로 양사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음 아이디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던 이용자들이 혼선을 빚고 오류가 발생하는 등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실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엔 “기껏 어렵게 통합한 후에도 일부 불편을 감수하고 이용해 왔는데, 앞으로 서비스 이용 절차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정확한 분사 시점을 비롯해 세부안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현재는 콘텐츠CIC 소속 직원들에게 분사 계획에 대해서만 공유된 단계로, 이후 절차들이 많이 남아 있어 시점을 확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속 조치 방안은 지속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 가스 복합 발전소 EPC 수주…8900억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PP12 가스복합발전소 위치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와 8900억원 규모의 PP12(Power Plant 12) 가스 복합 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발전소 건설 전문회사인 셉코3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계약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주요 기자재 공급·종합 시운전을 담당한다. PP12 가스 복합 발전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2028년 1800MW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사우디전력공사는 급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PP12 가스 복합 발전소가 완공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이현호 플랜트 EPC BG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향후 5년간 매년 6GW 규모의 발전소가 증설될 만큼 전력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카타르 피킹 유닛·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PP12까지 중동에서 4건의 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5년간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달 12일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자푸라 열 병합 발전소 건설 공사·투와이크 주단조 공장 건설 공사와 얀부4·슈아이바3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제철, 업황 악화에 비상경영 돌입…임원 급여 20% 삭감

현대제철이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이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등 국내 철강사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부터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기준 당기순손실 650억원의 경영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1인당 평균 2650만원(450%+1000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단독] 한진칼, 한진그룹 신규 CI 3종 출원

한진그룹 지주 회사 한진칼이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등록했다. 한진칼은 지난 7일 특허법인 광장리앤고를 통해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한진그룹과 HANJIN GROUP, 원형 속 대문자 H가 들어있는 상표 등 3종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상표들은 심사 대기 상태다. 이는 지난 11일 그룹 최대 계열사 대한항공이 발표한 신규 CI에 적용된 '한진그룹 샌스(Hanjin Group Sans) 폰트'에 입각한 디자인 언어를 따르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기업 '리핀코트(Lippincott)'가 3년 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전과는 달리 오른쪽 태극 마크가 사라졌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와 가장 긴밀하게 일할 수 있고, 항공업계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돋보여 리핀코트를 파트너로 택했다"며 “디자인 철학 역시 잘 맞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얀 반 웨즈마엘 리핀코트 디자인 디렉터는 “우리는 폰트를 디자인 할 때 태극과 태극의 디테일이 반영되도록 작업했다"며 “달튼 마그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문화권 폰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국 사업장의 CI를 순차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어서 한진칼·진에어·한국공항·에어코리아·㈜한진·한진정보통신·토파스여행정보 등도 차례로 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신규 CI에 한진그룹 샌스 폰트를 전면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상일, “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 구축...꼭 필요한 행정서비스 제공할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14일 지난해 기흥구와 수지구의 경부·영동 고속도로 일원에 시범 사업으로 구축한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최근 시 전역(591.5㎢)으로 확대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 전역에 대해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구축한 곳으로는 서울시를 제외한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선 용인시가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2023년 국토교통부의 '디지털트윈 국토 시범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흥구와 수지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일원 약 37.4㎢에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한 3차원 데이터 셋을 구축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공간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대응하도록 돕는 기술로 국토 정보 부문에선 도시의 현재 모습을 가상으로 구현해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진단, 예측, 해결 방안 등을 도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는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 기술을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는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통해 △다방향 항공 경사 카메라와 항공 레이저 센서 촬영 데이터 △3차원 건물 모델 제작 △수치표고모델 제작 △실감 정사 영상 제작 등 대규모 공간 데이터를 구축했다. 시는 구축한 데이터의 객관적인 신뢰성 검증을 위해 공간정보품질관리원의 공공측량 성과 심사에서 지난해 12월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부터는 용인 행정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적용해 국공유지, 육교, 교량 등의 시설을 관리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도시계획 등의 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가시권·조망권 분석과 입체 조감도 기능 구현과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에 대비하도록 침수 상황 예측 모델 개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해 '2024 디지털트윈 소사이어티 컨퍼런스'에서 이미 용인특례시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행정 역량이 그 어떤 지자체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며 “시 전역에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이 구축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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