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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오사카·나고야’ 뚫은 日 피치항공…국내 LCC는 입맛만 다신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오랜 기간 넘보던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일본 피치항공이 선점했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수권은 정부 규제와 인천공항 허브 정책 등으로 인해 확보가 어려운 만큼 국내 항공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의 저비용 항공 자회사 피치항공은 오는 4월 10일 서울(김포)-오사카(간사이)·서울(김포)-나고야(주부) 노선에 동시 신규 취항한다. 당분간 매일 1회 왕복 운항하고, 8월 26일부터는 오후와 저녁 시간대 2회로 증편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게 피치항공 측 설명이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1좌석당 총액 기준 오사카 노선 8만800원, 나고야 노선은 8만5800원부터 시작하고 발권 수수료·공항 시설 이용료 등이 포함돼있다.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 시내에서 탑승이 가능해 접근성이 비교적 좋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 버스나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운임이 비교적 높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과 교통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한다. 기존 김포-오사카 노선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만 다니고 있었고, 김포-나고야 노선은 한국·일본 그 어느 항공사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자산이었다. 국제 여객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항공사는 국내 10개, 일본 9개다. 그럼에도 이처럼 소수의 항공사들만 김포-일본 노선을 다닐 수 있는 것은 국토교통부 훈령 제1346호 '김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해당 규정 제8조 1항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허브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은 기업 활동 지원 등 상용 직항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또 2항에는 '국토부 장관은 인천공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횟수를 설정·운영할 수 있다'고 돼있다. 아울러 제5조는 국제선 정기성 전세편을 운항할 수 있는 상대국 대상 공항이 김포공항으로부터 반경 2000km 이내에 위치해있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 협정 등을 통해 김포공항과 국제선 노선 개설이 합의된 외국 공항이어야 하고, 우리나라와 사증(비자) 면제 협정이나 자유 무역 협정(FTA), 또는 사전 입국 심사 제도를 체결했거나 이를 협의 중인 국가에 위치한 공항에 한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김포-도쿄(하네다) 운수권과 슬롯은 대한항공-일본항공, 아시아나항공-전일본공수 등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한 대형 항공사들의 기득권이 인정되며, 국내 LCC들에겐 사실상 김포 착발 노선 배분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강력한 규제에 묶인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공통적으로 일본 LCC 피치항공이 김포-오사카와 김포-나고야 취항에 성공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LCC A사 관계자는 “김포발 일본행 노선 하나만이라도 따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LCC B사 관계자는 “항공사는 김포공항 착발 노선 하나만 있어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계의 열망이 크다"며 “항공 산업 진흥과 규제 권한을 모두 가진 국토부가 운수권 통제를 풀고 국내 LCC들을 위한 제반 장려 정책을 적극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피치항공이 김포공항에 취항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일본 정부와의 항공 외교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이 펴낸 '항공정책론'에 따르면 항공 협정 체결 시 각국은 '양자 간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운항 항공사 수와 노선, 운항 횟수 등 운송 권리를 합의하게 된다고 돼있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가령 국적사들이 일본 특정 지역에 주당 10회 다닌다면 일본 항공사들도 동일 수준으로 한국향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피치항공은 김포공항에 취항했는데 국내 항공사들은 왜 안 되느냐'는 것은 접근 방향이 다르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커머스에 AI로 초개인화 입힌다…네이버, 쿠팡과 정면승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도입해 쇼핑 경험을 검색형에서 탐색형으로 확장한다. 장기간 축적해 온 데이터 자원을 활용해 커머스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이끄는 게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기자 스터디에서 커머스 사업 전략과 기술 방향성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중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고, 자체 멀티모달 AI 기술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쇼핑 과정에서 AI가 필요한 순간 사이사이 도움을 제공하는 예측적 설계를 구축, 초개인화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커머스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7일 “올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목표는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두 자릿수 성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색 패턴 기반 맞춤형 질문 추천 △상품 리뷰 및 구매 선호도 요약 제공 △개인 맞춤형 쇼핑 추천 가이드 도입 △사용자 할인·혜택 추천 최적화 △실시간 고객 문의 응대 △구매 이력을 반영한 상품 추천 등 기능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AI가 쇼핑 유형·상황별 특징을 정리해주는 'AI 구매가이드' 베타 버전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탑재한다. 이용자가 구입코자 하는 제품을 검색했을 때 그에 맞는 정보성 콘텐츠를 요약하고, 상황에 맞는 테마들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검색 및 블로그·카페 게시물 등을 통해 축적해온 데이터와 3000개 브랜드 입점 풀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기존의 쇼핑 경험이 검색을 통한 목적형 구매였다면, 향후 AI를 결합해 발견·탐색 기반 비목적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에 대한 맥락을 파악해 정보성으로 제공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배송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오늘배송·새벽배송·내일배송 등으로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주문 후 1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지금배송 서비스 및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도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국내 이(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체제가 더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쿠팡과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4.5%, 23.3% 가량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전년(31조8298억원) 대비 29% 늘었다. 연간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13년(4778억원)과 비교했을 땐 무려 86배 급증한 수치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연간매출은 1조8011억원에서 2조9230억원으로 62.29% 늘었다. 같은 기간 연간거래액은 2022년 4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3000억원으로 20.62%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이후 이용자수 측면에서 네이버가 쿠팡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지가 관건이다. 양사의 유료 멤버십 이용자는 △쿠팡 '로켓와우' 1400만명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AI 추천 및 물류 서비스 고도화 시 충성고객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서치 앤 디스커버리 리더는 “AI 추천을 도입한 후 상품 클릭 수와 거래액 비중은 최근 4년 내에 3~4배 증가했다"며 “사용자 실시간 이력 호출 수도 최근 1년 사이 2.6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금호석유화학 ‘주주환원율 40% 매직’… ‘조카의 난’ 올해도 이상無

올해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4년간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환원 약속을 유지한 결과 박철완 전 상무가 일으킨 경영권 분쟁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3월 정기 주총에 상정할 안건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이사회가 정한 안건만 정기 주총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까지 박 전 상무와 그의 우군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움직임을 기다렸으나 이들이 주주제안 가능 시일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부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10~15%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에 나선다. 배당성향도 기존의 20~2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향후 3년 동안 자기주식 매입·소각과 배당을 통해 당기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3년 동안 4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해오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목표치는 아니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43.7%, 2022년 42.5%, 2023년 41.7%로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 화학 산업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만큼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이 같은 정책에 박 전 상무 측이 주주 제안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어야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회사 측의 주주환원 정책 유지 결정으로 표심 공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전 상무는 지난 4년간 정기 주총마다 금호석유화학에 사내이사·사외이사 추천, 배당정책 확대, 자기주식 소각 등을 제안해왔다. 표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승계 절차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그는 2021년 1월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해 경영권 분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주주제안을 통해 이후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툰 '형제의 난'이 벌어진 지 약 10년 만에 조카의 난이 벌어진 셈이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발단을 2020년 5월 정기인사로 꼽고 있다. 당시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지만 박 전 상무는 승진에서 제외됐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 입장으로서는 불편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전 상무는 2002년 박정구 회장의 별세로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오너일가 중 지분(9.51%)이 가장 많다.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된 이후 2021년 정기주총은 박찬구 회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찬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용퇴하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확대 등을 약속한 결과다. 이후 박 전 상무는 2022년 주총에서도 주주 제안을 통해 다시 표 대결을 진행했으나 역시 패배했다. 지난해에는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자기주식 전량 소각과 사외이사 추천 등의 주주제안에 나섰다. 정부가 상장사의 '밸류업'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당 안건들이 소액주주들로부터 큰 찬성을 얻지 못해 역시 표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주환원에 신경을 써온 점을 주주들이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며 “올해 주총에서는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롯데그룹, ATM도 매각…선택과 집중으로 유동성 확보 가속화

롯데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렌탈,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이 잇따랐고, 이번에는 ATM 사업도 매각했다. 최근 3개월 새 사업구조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6일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 한국전자금융과 ATM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600억원 이상의 현금은 재무구조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코리아세븐은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매각 후에도 한국전자금융과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기존 매장 내 ATM·CD기 유지보수와 신규 설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매각은 최근 롯데그룹이 전반적으로 진행 중인 비핵심 사업 정리 및 자산 매각의 일환이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확보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계열사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15년 만에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는 기존 8조2000억원에서 1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대폭 감소했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은 재무구조개선, 투자자 신뢰 회복, 자금 조달 조건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비효율 자산 매각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을 매각했고, 현재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00억~3000억원의 추가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실적 부진과 부채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 축소 및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투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2조5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며, 2026년에는 5000억원 이하로 더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로 1조3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국내 4대 은행과 2조5000억원 규모의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했다. 이 조치를 통해 기존 회사채의 신용도를 높이고, 만기 연장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는 전략은 강력한 유동성 방어책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텔롯데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적자 운영 중인 해외 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일본, 베트남, 호주 등지에서 운영 중인 8개 공항 면세점과 4개 시내 면세점 중 일부를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호텔 부문 운영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서울·부산·제주 등 일부 특급 호텔에서 운영 방식 조정과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현재 면세점 사업의 실적이 불안정한 만큼, 수익성이 낮은 해외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투자 축소는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미칼 산업은 장기적인 투자와 R&D가 중요한데, 현재와 같은 대규모 투자 축소는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유통 부문의 자산 매각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될 경우, 핵심 사업 역량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쇼핑의 백화점·마트 매각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로봇개와 스마트 귀마게 눈길… 포스코, 산업보건 AI 기술 선봬

포스코는 한국산업보건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19∼21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제60회 한국산업보건학회 2025 동계 학술대회'에서 '산업보건 AI 및 스마트 기술 적용 사례'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산업보건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의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기여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스코는 로봇과 스마트 보호구 기술을 활용해 근로자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에 기여한 사례를 발표했다. 현재 포스코는 4족 보행 로봇을 용광로 주변 등 접근하기 어려운 설비를 진단·점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제철소에서 4족 보행 로봇은 근로자가 직접 하던 설비 점검 업무에 투입돼 설비 점검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하면서 점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이어 소개된 '청력 보호구 통합 설루션'은 음압 및 주파수를 측정하는 사물인터넷(IoT) 소음 측정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귀마개다. 상황별 소음 제거, 근무자 간 근거리·장거리 대화 기능 등이 적용됐다. 귀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소음이 있는 작업장에서 소음 노출은 최소화하면서도 작업자끼리 대화할 수 있게 돕는 장비다. 포스코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는 청력 보호구 통합 설루션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사람, AI, 그리고 로봇간 협업을 통한 지능형 자율제조 프로세스인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특히 산업보건 분야에 있어 디지털 혁신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해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토 뉴스] 새 단장 중인 대한항공 본사 사옥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사옥에서 현용 기업 이미지(CI)를 인쇄한 천막을 친 채로 신규 CI를 반영한 옥외 간판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격납고에서도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형상화 한 태극 무늬와 '大韓航空', KOREAN AIR'라고 쓰여있던 CI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제거된 것으로, 대한항공은 내달 11일 17시 30분부터 20시까지 약 2시간 30분 간 'KE 라이징 나이트(KE Rising Night)'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횡성군,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 입지 다져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은 미래차 전문인력 육성을 본격화해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서 입지를 공고이 하고 있다. 26일 횡성군에 따르면 군은 재단법인 강원테크노파크와 25일 오전 군청 접견실에서 e모빌리티 교보재·교육장 관리 위탁협약을 맺었다. 김명기 군수, 허장현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은 횡성군이 추진하는 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와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기반 조성에 뜻을 같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횡성군은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2023년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에 선정돼 e모빌리티 교보재 21종과 e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 내 교육장 4개소(379.19m²)를 운영하게 됐다. 이에 전기차 전문 정비 교보재 21종 및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전문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에 관리를 위탁함으로써 지역 내 미래차 인력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전기차 관련 민간자격증 등록, 지난 2년간 강릉원주대 재학생 및 BMW 코리아 등 수강행 169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정비 교육(총 8회)을 진행하기도 했다. 횡성군과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2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감명기 횡성군수는 “e모빌리티 인재양성과 기술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테크노파크와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ss003@ekn.kr

SK CEO들 한자리…최창원 의장 “질문 회피 말고 해법 찾자”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주 등 자본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SK에 던지는 질문에 적극 화답하고 시장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2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SK㈜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박상규, SK하이닉스 곽노정, SK텔레콤 유영상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로, 매월 한차례 모여 그룹 내 다양한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CEO들은 지난해 추진한 리밸런싱의 경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 강화에 이은 운영 효율화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각 계열사는 앞으로 운영 효율화에 더욱 집중해 체질을 혁신하고 AI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할 체력을 비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EO들은 최근의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도 공유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의 지속, 고조되는 석유화학 업종 불황 등 그룹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외부의 우려가 있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삼각파도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은 SK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리더들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갖춰 해법을 찾아내 돌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혁신 △배터리 밸류체인 캐즘 극복 △재무건전성 지속 강화 △리더들의 '기본과 원칙' 리더십 복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CEO들은 시장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질문 및 우려에 대한 해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답하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책무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각 사와 리더에게 주어진 과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나감으로써 기대에 부응하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특히 미래 대비를 위해 올해도 운영개선에 나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분야인 AI 시장 선점 노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최 의장은 “리더들이 업의 핵심과 본질을 짚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솔선수범 리더십과 SKMS(SK 고유 경영철학) 회복을 바탕으로 성과를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부사장 ▲안종필(화학생산본부장) ▲이영기(정유생산본부장) ◇본부장 ▲이정익(샤힌프로젝트본부장) ◇상무 승진 ▲김일권(법무부문장) ▲이춘배(대외부문장) ▲정영섭(폴리머 영업부문장) ▲정성근(하이드로 크래커 공장장) ▲이종협(HSSE 부문장) ▲박형운(공장혁신/조정부문장) ▲황진욱(앤지니어링 부문장) ▲박성훈(공장지원부문장) ◇상무보 승진 ▲이경문(경영기획부문장) ▲이욱용(샤힌 운영 대표) ▲허성훈(프로젝트기술부문장) ▲이정일(중부지역본부장) ▲김승후(수급부문장) ▲김경호(CISO)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속도 안 나는 빅테크 규제…새해에도 불거지는 역차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글·애플 등 자국 빅테크 보호 기조를 내세우면서 국내 규제책 입법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내 사업자에 규제가 집중되는 역차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 및 국내외 공조 체계 구축을 통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애플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인앱결제 과징금 부과 결정 및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빅테크의 인앱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구글·애플에 과징금 총 680억원을 부과하는 시정조치안을 발표했다. 추가 의견 청취 후 의결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지난해 8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당초 방통위는 내부 체제가 정상화되면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위원장 복귀 후열린 제2차 위원회 회의 심의·의결 사안에 오르진 못했다. 방통위는 상임위원 5인 체제로 운영되는 합의제 기구이지만, 법적으로 2인 체제에서도 회의 개최와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상임위원 구성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처분이 늦어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에선 대미 통상 마찰 가능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애플 등 자국 빅테크에 불리한 규제 정책을 적용한 국가를 상대로 보복 관세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기술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외국 정부의 관행을 조사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 디지털세는 일정 매출 기준을 초과한 글로벌 디지털 기업이 각국에서 벌어들인 디지털 서비스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뜻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외국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역외 권한을 행사해 이들 기업의 성공을 방해하고, 자국 복지를 위해 미국 기업의 이익을 도용하고 있다"며 “관세를 부과하고 기타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조치에 현재 시행 중인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의 실효성을 높일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지난 2022년 8월 시행됐지만, 국내 업체들이 구글·애플 등 해외 앱 마켓에 최대 30% 수수료를 내고 있어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추진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해당 법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기업을 지정해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동시에 다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 제한·최혜 대우 요구 등 4대 불공정 행위를 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구글·애플·메타 등 미국 기업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빅테크 규제 정책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짐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빅테크의 경우 본사가 해외에 있어 규제 집행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고, 국내 기업에만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방통위와 공정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촘촘한 규제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 규제 권한을 방통위에서 공정위로 이양하거나, 이행강제금 및 과징금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시중지명령제도를 도입해 시정명령을 3회 이상 이행하지 않을 경우 앱 마켓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규정의 경우 시행령상 금지행위의 유형 및 기준 중 일부를 모법으로 옮겨와 금지행위로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 등 빅테크 위법 행위에 강력 대응하는 해외 국가들과 공조·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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