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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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과 토론…‘근원적 경쟁력’ 회복할까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소속 임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고 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약화와 시스템 LSI·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적자 폭 확대 등 삼성전자 반도체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쇄신 작업에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시작하고 이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는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쇄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전 부회장이 취임한 이래 임원 대상 토론회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공식 메시지에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 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으며 토론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3분기 4조원을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HBM 공급 지연과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스퀘어, ‘롤드컵 5년 연속 우승’ T1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운다

SK스퀘어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와 T1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재원 마련을 포함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T1은 전날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을 3대2 극적으로 꺾고 '롤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통산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잇따른 글로벌 대회 우승과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올해 유니폼 등 굿즈 판매 사업 일체를 담당하는 MD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 역시 올 들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롤드컵에서 확인한 글로벌 팬덤은 향후 T1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합 문화 공간인 T1 베이스 캠프 사업은 홍대 1호점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LCK 최초의 홈·어웨이 형식의 'T1 홈그라운드 데이' 등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04년 e스포츠 태동기를 맞아 청년 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창단된 T1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했다. 컴캐스트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어 2021년 11월에는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하고, 페이커 선수와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T1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e스포츠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페이커 선수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SK스퀘어 관계자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영풍그룹 “과거 공동 창업주 가문 간 경영권 분쟁들도 최씨 가문이 촉발”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배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과거에도 영풍그룹 내에서 공동 창업주 가문 간의 지배권 경쟁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일 영풍그룹 관계자는 “70여년의 그룹 역사에는 크게 세 번의 지배권 경쟁이 있었다"며 “흥미로운 점은 이전 두 번의 지배권 경쟁에서 늘 최씨 가문이 먼저 시작했고, 장씨 가문이 상황을 수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첫 지배권 경쟁은 1993년에서 1996년 사이,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남이자 최윤범 회장의 부친인 최창걸 당시 고려아연 회장(현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주도해 벌인 분쟁이다. 영풍의 지분은 1976년까지 장씨 가문 28.33%, 최씨 가문 26.97%로 두 가문이 거의 동일한 비율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기호 공동 창업주 별세 2년 전인 1978년부터 최씨 가문이 지분 일부를 정리하면서 영풍의 지분율은 장씨 가문 27.17%, 최씨 가문 12.88%로 벌어져 한동안 이와 유사한 비율로 유지됐다. 1990년대 들어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남 최창걸 당시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 지분 매집에 나섰다. 1990년 장씨 가문 32.91%, 최씨 가문 21.05%이던 영풍의 지분율은 최씨 가문의 공격적인 지분 매집으로 1993년 장씨 가문 32.91% 대 최씨 30.38%로 그 차이가 2% 내외까지 좁혀졌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당시 영풍의 경영을 맡고 있던 장씨 가문이 대응 차원에서 영풍 측 계열사를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다시 일정 수준의 지분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며 “영풍에 대한 양 가문의 지분율 차이는 1996년 장씨 가문 47.57% 대 최씨 가문 40.20%로 다시 벌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최씨 가문이 촉발하면서 시작된 영풍의 지배권 경쟁은 양측의 장내 지분 매집으로 인해 주가만 올라갔을 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영풍 측 입장이다. 두 번째 영풍 그룹 내 지배권 경쟁은 2009년에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장손이자 최창걸 회장의 장남인 데이비드 최 씨가 벌인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영풍정밀 경영권 분쟁이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주로 제조하는 고려아연의 계열사이지만,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어 영풍그룹 지배 구조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현재 최기호 공동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최 씨는 2005년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와 부친 최창걸 회장의 영풍정밀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른 뒤 지속해서 지분을 늘려왔다. 2009년 3월 사업 보고서 기준 영풍정밀 지분 구조는 데이비드 최 23.94%, 나머지 최씨 가문 측 26.94%, 장씨 가문 측 23.79%였다. 최씨 측 지분 가운데 영풍정밀의 실제 경영을 맡고 있던 최창규 회장(당시 부회장)의 지분율은 4.44%다. 당시 영풍정밀의 최대주주였던 데이비드 최 씨는 주주 총회에서 일반적인 이사회 추천이 아닌 주주 제안권을 통해 본인을 이사로 '셀프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나머지 최씨 일가와 장씨 가문 측의 반대로 데이비드 최 씨의 영풍정밀 경영권 장악 시도는 불발됐다. 당시 데이비드 최 씨는 주총 표 대결에서 본인의 지분(23.94%)를 포함해 약 30%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만약 지분 23.79%를 보유한 장씨 가문 측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면, 나머지 최씨 측은 본인들의 지분(26.94%)만으로는 데이비드 최 씨의 경영권 장악 시도를 막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결국 최씨 가문 내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의 수습하는 데 장씨 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세 번째 지배권 경쟁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영풍그룹 측은 이번 지배권 경쟁도 최씨 가문이 일으켰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두 가문에 의한 경영 시대를 마무리하고 집행 임원 제도를 도입해 고려아연에 주식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고용과 수익성이 검증된 신 성장 사업 추진과 국가 산업·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4대 기업, 3분기 합산 영업익 7538억원…추가 수주 기대감도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도 매출과 이익을 대폭으로 키워 성장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기업들은 2∼3년 전부터 대규모 수출에 연이어 성공했고, 각각 20조∼30조원 내외의 수주 잔고를 쌓아둔 상태이고, 중동·유럽·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올해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최근 3개월 래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LIG넥스원 등 4대 방산 기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7538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333억원 대비 223.1% 증가한 셈이다. 4대 방산 기업의 3분기 합산 매출 추정치는 총 5조3602억원으로, 작년 4조951억원보다 30.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장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312억원, 47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9%, 457.5% 늘어났다. 이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 곡사포 672문, 다연장 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 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 계약을 연이어 맺고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3분기에는 폴란드로 인도된 K-9 24문과 천무 12대 등이 실적으로 인식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분인 284문이 남아있는 데다, 지난 7월 루마니아와 1조3000억원 규모의 K-9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지상 방산 분야에서만 29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호주 생산 공장 완공 후 자주포·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 인도가 빨라지고, 이집트에서 수주한 K-9이 내년부터 본격 인도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 1조1000억원대, 그 다음 해에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2 흑표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이 1조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3.3배(233.7%)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 계약을 맺어 업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분기부터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실적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수주 잔고 역시 19조원에 육박해 넉넉하다. 현재 루마니아 등과도 수출 계약을 타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와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3분기 매출 907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작년보다 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7% 늘었다. 업계는 태국으로의 T-50TH 전투기 납품과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 이라크 항공기 계약자 군수 지원 사업 등이 해외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KAI의 수주 잔고는 22조4000억원 수준이다. 중동향 수리온 헬기 수출, FA-50의 우즈베키스탄 수출과 필리핀 추가 수출 등 기대감도 큰 만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유도 무기 전문 기업 LIG넥스원의 3분기 매출은 728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5.9%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52.8% 증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 역시 19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수준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연내 말레이시아와 함대공 미사일 해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도 내년 성사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SK, AI사업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들과의 세미나에서 “수년 내 인공 지능(AI) 시장이 대폭 커질 것"이라며 “운영 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에 박차를 가하고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속도를 높이고 재무 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3일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 부회장·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폐회사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 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그룹이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OI를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OI는 단순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전제하며 “이를 위해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과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 회장은 또 “OI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개선 방안 등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 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향후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별 특성에 맞게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OI 달성도를 정량화·측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측은 지난해 말 약 84조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손익·현금 흐름 개선과 자산 매각 등 OI 활동을 통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 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도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들은 잉여 현금 흐름(FCF) 극대화 등 'OI 1.0' 활동으로 재무 구조 안정화라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제조·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OI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OI 2.0 이후에는 시장과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 중심의 'OI 3.0'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출액 96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가 총 수출액인 82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지난해 59조원을 수출한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제품 확대, 동남아·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으로 수출액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산업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HBM을 중심으로 지난해 27조원을 기록한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CEO들을 격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돈 안되는 TV… 삼성·LG ‘FAST’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낙점한 모습이다. TV 시장이 위축된 데 더해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까지 심화되며 관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선 증가했지만 과거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분기 전년 동기(1157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4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들어 매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하향세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근본적으로 TV 판매 둔화가 깔려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억95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내 최저치다. 전 세계 TV 시장은 코로나19 수혜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20년(2억1700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 TV가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대표적인 TV 브랜드 TCL은 올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하드웨어적 혁신을 더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TV 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TV 자체가 팔리지 않고 있고, 중국 제조사까지 몸집이 커지며 국내 업체들은 더 이상 제품 판매만으로는 우위를 가져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선이 FAST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FAST란 무료로 TV 프로그램 수준의 콘텐츠를 광고 기반으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스마트 TV나 스마트폰 등에서 구동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타이젠OS, 웹OS를 자체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FAST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FAST의 서비스 국가와 채널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의 경우 현재 약 30개 국가에서 총 3000여개의 채널을 제공 중이다. LG 채널은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FAST 사업을 키워가는 건 제조비용 없이 소비자의 광고 시청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FAST는 사용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대신 광고 건너뛰기 없이 시청하는 구조이기에 제조사들 입장에선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이승엽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FAST 시장 현황과 국내기업 발전 가능성'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FAST는 다양한 채널들을 이용해 방대한 광고 인벤토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는 전용 채널 내 독점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송출하는 '바오패밀리' 채널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국내에서는 'KLPGA 투어', 유럽에서는 '유로2024' 등 스포츠 경기 실시간 생중계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 숏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도 도입했다. LG전자는 파라마운트, 디즈니플러스 등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눈에 띄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 등을 통해 FAST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을 통한 시청 니즈가 증가, 자연스럽게 스마트 TV 구매 유도로 이어질 수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LG는 향후 지속적으로 FAST 강화 전략을 취하며 TV 사업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래 삼성전자 VD 사업부 상무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 TV 플러스를 통한 광고 중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는(CEO)도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웹OS 광고, 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테슬라 매출 앞선 中 BYD, 한국선 경쟁력 “글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테슬라의 분기 매출을 앞지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서 인기가 없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고 전기차 성장률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오로지 전기차로만 승부를 봐야하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은 캐즘과 포비아가 겹치며 하락세를 뚜렷히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10억위안(약 39조원)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 252억달러(약 35조원)를 넘는 기록이다. BYD 성장세의 주인공은 PHEV였다. 지난 3분기 BYD의 PHEV 모델은 69만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6%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캐즘으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PHEV 모델 출시를 통해 빈틈을 메운 것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전기와 가솔린 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PHE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BYD의 이러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는 3% 증가한 44만대에 그치며 주춤했다. BYD의 이러한 실적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BYD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미미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시장은 전기차 캐즘과 포비아가 겹치며 EV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BYD가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YD는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조금씩 보여 왔고 최근엔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한국 출시 모델을 국내로 들여와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보조금, 제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을 검사받는 절차다. 해당 모델은 아토3, 씰로 추정되고 있으며 해외에선 약 3000~4000만원대 팔리고 있는 전기차다. 반면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올해 3분기 누적 신차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10만8430대로 전년 대비 7.8%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전기차 선택지가 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기록이다. 이처럼 캐즘이 심화된 상황에서 BYD는 국내 시장에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다른 시장처럼 PHEV로 보완할 수도 없는 곳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도 아니고 하이브리드도 아닌 PHEV보다 풀하이브리드를 훨씬 선호하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PHEV는 2842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5072대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BYD 전기차는 보조금이나 관세 측면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저가 공세'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도 BYD의 진출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2000만원대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4000만원대 EV3을 선보이는 등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내년 해운 시장 ‘빙하기’ 우려…컨테이너 운임 급락 오나

최근 국내 해운사들이 따뜻한 시기를 보냈으나, 내년부터 다시금 힘든 시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마나 어려울 것이냐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3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팬오션은 매출 1조2768억원·영업이익 128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61.2% 늘어났다. 대한해운도 매출 4100억원·영업이익 780억원을 시현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컨테이너선들이 홍해를 지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면서 지난 7월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3733를 넘는 등 업황이 회복된 영향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분기 발틱운임지수(BDI)도 1871로 전년 동기 대비 56.7% 높게 형성되는 등 벌크선 시황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철광석 가격이 낮았던 까닭에 수입량이 불어났고, 아시아 지역을 덮친 폭염으로 냉방용 발전을 위한 석탄 수요도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SCFI는 최근 2000대 초중반, BDI도 1400 밑으로 하락했다. 이후로는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업황을 뒷받침했던 요인들이 축소되면서 해운사에게 불리한 수급이 형성되는 탓이다. 홍해 사태 완화로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지나게 되면 운임 하락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1만2000TEU이상급 대형선이 잇따라 투입되면서 공급과잉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9월말 상하이-유럽 노선 운임이 TEU당 2250달러로 7월 중순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와 미국 서·동안을 잇는 노선도 같은 기간 40% 넘게 낮아졌다. 내년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3% 증가에 그치는 반면, 선복량 증가율은 대형선을 중심으로 6%를 상회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컨선 중 선령 15년을 넘긴 선박이 14척(2.0%)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노후선 폐선으로 조정되는 공급물량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신조선 생산슬롯을 확보하기 어렵고 환경규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도 선주들이 기존 선박을 계속 운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1만2000TEU 이상급 컨선 중 폐선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의 경우 파나마운하 통행량 회복에 발목을 잡힐 공산이 큰 분야로 꼽힌다. 거리효과에 의한 추가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논리다. 파나마운하는 8월 기준 일일 통행 가능 물량이 35척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년의 87.5% 수준이다. 선복량 증가율(3% 안팎)은 컨테이너선 보다 적지만,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다. 탄소 저감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가 석탄을 대체하는 것도 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수은은 탱커 시황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022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불어난 발주량이 내년부터 시장에 진입한다는 이유다. 석유교역 수요가 3% 가량 많아지는 반면 선복량은 5.5% 가까이 확대되면서 운임 하락이 점쳐진다는 것이다. LNG운반선 역시 17만4000㎥급 대형선 확대로 이미 운임이 대폭 낮아졌고, 내년에도 선복량이 11.5% 이상 불어나는 등 공급 증가폭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LNG운반선의 경우 대규모 발주가 이뤄진 만큼 향후 몇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바닥이면 내년 이후에는 지하실이 될 수 있다"며 “운행 중인 선박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속도를 늦춘 것이 그나마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매출 점유율 1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3일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2.8%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3분기 22.6% 대비 0.2%p 상승한 수치다. 작년 3분기에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역시 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애플은 21.6%로 2위였고, 후순으로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이들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15.5%, 10.8%, 8.7%다. 한편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5.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분기 17.2% 대비 1.4%p 줄어든 수치다.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이 는 건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량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 S시리즈 판매 호조세에 매출 점유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 소비자들이 더욱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자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갤럭시 인공 지능(AI) 기능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도서 택배량, 한강 노벨상 덕에 27.3%↑

물류업계가 '한강 열풍'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직후 그의 소설과 시집 판매량이 급증한 데 더해 독서 자체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도서유통 물량이 대폭 확대된 덕분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0월 한달 간 배송한 박스 기준 도서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7.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통상 도서 물류가 타 카테고리 대비 '합배송'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CJ대한통운을 통해 유통된 도서 권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강 작가의 국내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이 꼽힌다. 지난 10일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소년이 온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 한강 작가가 집필한 소설, 시집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도서 물류 증가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들 작품이 현재까지도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란 점에서다. 실제 지난 1일 기준 국내 주요 서점 및 도서 플랫폼에서는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가 작품들이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도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이달 도서 물량 역시 전년 동월 대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배송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0월은 전통적으로 도서 물류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도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 터미널로 촘촘하게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 분류 효율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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