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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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3분기 매출 7085억원…영업익 523억원

넥센타이어는 3분기 매출액 7085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7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3분기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은 유럽 시장의 매출 증가로, 유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2~3분기 성수기를 맞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교체용(RE) 시장에서 윈터타이어 판매가 호조를 띠었으며, 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차용(OE) 공급 역시 안정적으로 실적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향 OE 공급을 확대하고, 맨체스터시티 파트너십 등 마케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결과로 평가된다. 유럽 2공장의 증설 효과는 램프업(가동률 상승)이 가속화되는 4분기 및 내년부터 극대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유럽 2공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이 상승해 내년 말 100% 가동을 목표로 지속적인 램프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3.9%p 증가한 35.9%로 나타났다. SUV와 프리미엄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넥센타이어의 전략이 주효했다. 넥센타이어는 고부가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인치 중심으로 물량 배분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2공장은 고인치 비중이 높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어, 향후 가동률 상승에 따라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또 AI 기반의 제품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제품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며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러한 최신 기술을 적용한 타이어 개발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개 분기 연속 매출액 7천억 원을 넘어서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유럽 2공장 램프업과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AI 얼라이언스, SK AI 서밋 집결…글로벌 진출 모색

SK텔레콤이 이끄는 'K-AI 얼라이언스'가 4~5일 이틀 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 SUMMIT 2024'에 참여한다. 30일 SKT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회원사는 총 19곳이다. 이들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솔루션·기술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발표 세션에서 AI 사업 모델 및 적용 사례, 향후 전략 등을 공유한다. 회원사들은 이번 전시와 발표 세션을 통해 각사가 보유 중인 AI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외부에 알리고, 더 많은 업체들이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일례로 엑스엘에이트(XL8)는 자체 개발한 AI 통역 자막 서비스 '이벤트캣'을 통해 전체 행사의 실시간 통역을 자막 형태로 제공한다. 현재 'K-AI 얼라이언스'에는 총 23개사가 회원사로 소속해 있다. 지난 7월 유나이트 행사 이후 4개 업체가 새로 가입하면서 기존 19개에서 늘었다는 설명이다. 새로 합류한 업체는 △사운더블 헬스 △바이파이브 △테크에이스 △노타AI 등이다. 연내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리벨리온도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SK AI 서밋'에선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K-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 개최된다. 세션에선 △국내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필요성 및 고려사항 △국내 업체 간 협력 및 네트워크의 중요성 등을 다룬다. △신규 멤버사 소개 △얼라이언스 참여 인증패 수여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서밋에서 얼라이언스의 기술력을 외부에 알리고, 나아가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얼라이언스와 함께 국내 AI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유경, 70년생 이후 첫 여성 대기업 회장 된다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체제의 분리에 나서면서 여성 경영인의 대기업 수장 등극이 이뤄졌다. 한국CXO연구소는 30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해 1970년 이후 출생 대기업 회장 중 첫 여성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달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 70년생 이후 회장 31명이 모두 남성이었다고 설명했다. 1972년생인 정유경 신임 회장의 이번 승진은 재계 유리천장 극복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정유경 회장은 향후 2~3년 내 정용진 회장과 분리된 새 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정 회장을 새로운 그룹의 총수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이끌게 될 그룹의 공정자산은 19조원 규모로, 재계 순위 27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정 회장은 18개 계열사를 실질 지배하고 있어 독자 그룹 운영의 기반은 이미 갖춘 상태다. 현재 62조원대 자산의 신세계그룹은 분할 후 크게 달라진다. 정용진 회장이 이끌 기존 그룹의 자산은 40조원대로 줄어 재계 순위도 현재 11위에서 12위권으로 한 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유통재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경 회장의 경영 기반도 확실하다. 30일 기준 주식재산은 3459억원에 달한다. 신세계 주식 182만7521주와 신세계인터내셔날 540만4820주를 보유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 98만4518주와 이마트 278만7582주는 향후 증여나 상속을 통해 정용진·정유경 회장 남매에게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 회장의 행보에서 주목할 점은 등기 여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처럼 미등기 회장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대표이사 회장으로 전면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이는 향후 그룹 운영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분리 독립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정 회장의 경영 능력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이병철 회장의 차남이 이끈 새한그룹이나 정주영 회장의 현대그룹이 분리 후 위상이 축소된 사례가 있어, 정 회장의 경영 수완이 더욱 중요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이 재계의 승계 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음을 교훈 삼아 사전에 그룹 분리를 명확히 했다"며 “승계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81세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고령화와 50대인 남매의 충분한 경영 연륜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이 시의적절했다는 분석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에너빌리티, 3Q 영업익 1148억원…전년비 63.1%↓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3분기 매출 3조3955억원·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영업이익은 61.3% 하락했다. 에너빌리티부문은 매출 1조6115억원·영업이익 34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39.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37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뉴스케일파워 주가 상승이 투자주식평가이익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3조9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160억원·18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과 판관비 감소에 힘입어 개선됐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부채비율(128.8%)도 초과청구공사 증가분 해소 등으로 인해 8.1%p 축소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9월까지 3조2000억원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조9000억원 상당의 해외 가스발전소 EPC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원자력 △한동평대 풍력 기자재 등이 더해지면 연간 목표(6조3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매출 1조7777억원·영업이익 12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57.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장기화로 건설장비 수요가 줄어들고 딜러 재고 조정도 겹친 탓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투자 정책이 불확실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카즈흐스탄·필리핀 등 신규 원전 도입 국가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도 탈원전 철회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5년간 한국형 원전 10기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가동원전의 교체 기자재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SMR 생산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가스터빈은 올해 분당열병합 등 5기를 수주했고, 국내와 북미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22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중동의 경우 20GW 긴급 발주로 가스터빈 OEM의 생산력을 초과한 상황으로, 미국에서도 복합발전소 계획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2월12일 열고 내년 2월21일 변경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SW그룹과 만드는 500만t급 일관제철소가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한다는 이유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토지는 파트너사가 책임지고 구매할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고로 또는 전기로 방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저감과 관련해서는 “인도의 탄소중립 목표는 2070년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감축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고로로 만들어지는 경우 탄소포집·저장(CCS)과 수소혼소를 비롯한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을 토대로 투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스코홀딩스 3Q 영업익 지난해보다 38% 줄어···“철강·배터리소재 투자 지속”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크게 줄었다. 철강 시황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이차전지소재 부문 실적이 동반 부진했던 탓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00억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3% 줄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9.1% 줄었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영업이익 43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법인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발전 사업 이익이 확대됐고, 포스코이앤씨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손익만회 활동 등으로 이익 개선에 성공해 전 분기 대비 200억원이 늘어난 4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매출액 9228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양극재 재고 평가손실 및 음극재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또 이차전지소재사업 신규 법인의 준공 및 초기 가동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 적자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그룹 사업의 양대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먼저 철강 부문에선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에 연산 500만t(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철강 상공정 중심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인도 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이미 운영 중인 하공정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무역장벽 강화 기조 속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고성장하는 인도의 철강 시장을 선점하고 통상 리스크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과 국내의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을 합쳐 올해 중 총연산 6만8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칠레 신규 리튬광산 입찰 참여를 진행 중이며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참여를 통해 우량자산에 지속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 밖에도 구조 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렸으며, 이중 올해 3분기까지 총 21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6254억원에 달하는 현금유입 효과를 거두는 등 자산 효율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단통법 폐지 해법, 與野 ‘선택약정 할인폭’ 놓고 제자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야는 폐지 필요성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해법이 일부 달라 각 발의안을 절충하는 과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30일 정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단통법 폐지 후속법안인 '전기통신사업법(전신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법안들은 단통법 폐지 이후 사라질 일부 규정들을 전신법에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는 △유통채널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추가지원금 지급 한도를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롤 제한한 '추가지원금 상한규정' △유통점 재량으로 계약조건을 제시할 수 없도록 한 '개별계약 체결제한' 폐지에는 입장이 같다. 아울러 △판매점 선임권·관리책임을 통신사에 부여하는 '판매점 사전승낙제' △중고 단말 거래 활성화 정책 △단말대금·통신요금 분리고지 △분실·도난 단말 수출방지 △선택약정 할인제도 등을 전신법 개정안으로 옮겨 존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이견이 없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장 규제 정도와 범위 측면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핵심은 통신 시장의 자율성과 이용자 보호 강화 중 어디에 더 무게가 실려있는지다. 크게 △지원금 차등 지급 제재 정도 △혜택 제공 폭 △제조사 판매장려금 자료 공개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가장 큰 입장차가 나타나는 대목은 선택약정 할인제도 혜택 제공 범위다. 해당 제도는 선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은 이용자도 요금할인(25%)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현행법은 할인 혜택 범위를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당은 해당 조항을 '지원금을 대신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명시했다.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되 지원금만큼의 할인을 제공하도록 함으로써 시장 자율을 존중하겠단 것이다. 하지만 야당은 할인 폭을 지원금 수준으로 제한하지 않겠단 취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가 요금할인율을 25% 이하로 책정하려 할 때 정부가 반려할 수 있도록 한 '유보신고제' 적용 대상을 현행 SK텔레콤에서 통신 3사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도 실효성 확보 및 지원금과의 연계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가입 유형·요금제 등에 따른 지원금 차등 지급 조항 이관 여부도 엇갈린다. 여당은 업계 자율성 보호를 위해 해당 조항 자체를 삭제했지만, 야당은 정보취약계층 차별 심화 방지를 위해 존치했다. 지난 2017년 일몰된 단말기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 제출 의무를 부활시키는 것 또한 쟁점이다. 여당은 현행 조항을 유지했지만, 야당은 해당 내용을 공개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단말기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임에도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업계는 단통법 폐지 목적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급격히 추진할 경우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이해관계자 간 폭넓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 조항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영업 기밀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 사업자인 애플은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잖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5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절충안 도출을 위한 과방위의 병합심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여야 합의가 이뤄져 연내 개정된다 해도 입법 절차를 고려할 때 빠르면 내년쯤 단통법이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대한항공, 아시아나 출신과 ‘조종사 혼합 편성 원칙’ 수립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발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목전에 둔 대한항공이 차후 안전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운항 시 양사 조종사들을 동시에 투입하기로 했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운항 근무조를 편성함에 있어 자사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섞어 투입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 시점은 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합병(M&A) 승인 2년 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흡수 통합이 이뤄지는 시점으로, 2027년경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A321·A330·A350·A380 계열 기종 면장을 보유한 조종사들이 대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기재이기 때문이다. 보잉 777 기종도 양사가 공히 운용 중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보유분은 노후화된 상태여서 현 단계에서는 배제된 상태라는 전언이다. A350-900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15대가 있고, 대한항공은 올해 3월 에어버스에 같은 기종을 6대 주문했다. 동시에 A350-1000은 27대를 계약했다. A350 계열이 '통합 대한항공'의 주력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한항공 내에서는 기종 전환 교육이 한창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띄워본 적 없는 A350-900 첫 기재는 오는 11월 28일 첫 도입된다. 하지만 신형 기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해 김포·인천발 제주·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된다. 이후 내년 7월 경 리스본 등 유럽 노선 운항에 들어간다. 이처럼 양사 출시 조종사 공동 배치 이전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공통 기종에 대한 운항 역량을 충분히 쌓아 안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초에는 양사 객실 승무원 간 교차 투입이 이르면 내년부터 이뤄진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이 조종사 근무 조견표 작성에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승인 아래 재량껏 유지해온 각 사의 운영 기준(OpSpec)을 통일해야 운항 안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영 기준에는 △표준 운항 절차(SOP) 수립·준수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관련 절차·승인 △안전 관리 시스템(SMS) 구현·절차 준수 등이 포함되는데 항공사별로 운항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 내에서 다소 차이를 둘 수 있다. 김운섭 전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서로 다른 기업 문화가 자리하고 있고 양사에는 2022년 말 기준 각각 2846명, 1439명 등 총 4285명의 조종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동일한 운영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운항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2년이라는 시간이 길어보이지만 제반 승인 절차와 교육·훈련 소요 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항공 운송 사업자는 최초로 운항 증명(AOC)를 받았을 때의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해야 하고 국토부 장관이 실시하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과 '사업을 합병한 경우'를 못 박아둔 항공사업법 제22조를 근거로 한국항공협회에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AOC 재발급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조만간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종적으로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서는 대한항공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을 담당하는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인 만큼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해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는 장기 과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약 2년 간의 양사 완전 통합 시점까지 다양한 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사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2차전지소재와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30일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상공정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작법인(JV) 지분은 50대 50, 이사회는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500만t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2개 부지를 제공 받아 검토 중"이라며 “고급 차강판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2030년까지 연평균 6.7%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세계 최대 성장 시장으로 불린다. 현지 철강 수요도 2030년 1억9000만t까지 연평균 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JSW그룹은 현재 2700만t 수준인 생산력을 2030년 5000만t로 늘린다는 방침으로, 13개 광산에서 캡티브 광석 등도 조달하고 있다. MG모터 인디아 지분 35%를 보유했고, 가족회사 EAM을 통해 리사이클 업체 LICO도 운영하고 있다. 발전자산도 총 13.2GW에 달하며 이 중 9.3GW가 재생에너지다. 포스코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로 공급망이 분절되면서 현지화 메리트가 증가했고, 국내 생산 기반의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JV 설립도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됐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기차배터리용 리튬인산철(LFP)와 리튬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2.5조 유증 ‘쇼크’…최윤범 회장, 승부수 던졌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우호지분을 늘리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최윤범 회장의 승부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로 최 회장과 베인캐피탈 보다 2%p 가량 많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 소각시 격차가 2.47%p로 더 벌어진다. 고려아연 자사주 1.4%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된 것도 이같은 불리함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방책을 선택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매입 가능한 주식이 줄어들자 판을 바꾸기로 결심한 셈이다. 특정 주주에게 지분이 집중되면서 지속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타개한다는 목표다. 소액주주·기관 투자자·일반 국민들이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개방적인 지배구조와 경영구조를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이번 기회에 대주주의 영향력도 낮추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재무구조 악화 우려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2차전지 밸류체인, 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신주 발행가는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 산술 평균 주가에서 발행 공시 규정 한도에 따른 할인율 30%가 적용된 액수로 정해진다. 고려아연은 “확정 발행가액은 67만원이 아니라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투자자와 주주에게 정확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 모집주식수는 373만2650주다.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수의 20%에 달한다. 이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가 이뤄지고,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고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주가 불안정성 해소 △MSCI 코리아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임직원 복리와 노사협력 증진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모집 주식의 최대 3%까지 배정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확보한 자금 중 2조3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시설자금과 타법인 취득에 각각 1350억원·6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67만원은 현재 예상가격이고,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30%를 할인한 금액이 일반공모가로 확정되는 만큼 남은 주주들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논리다. 주당 89만원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자금을 차입하면서 입은 재무적 피해를 유상증자로 메우려는 행위를 배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증자를 저지하기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최 회장과 이사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은 것도 이번 증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분가치가 희석됐던 영풍으로서는 이번 증자를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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