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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24시간 테스트 진행…“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LG유플러스는 단단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출시 이후까지 지속적인 품질 예측을 통해 고객이 체감하는 1등 품질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출시 전·후 품질 테스트는 LG유플러스 '대전 R&D 센터'에서 진행된다. 대전 R&D센터에서는 IPTV 셋톱박스는 물론 와이파이 공유기, 다양한 IoT 기기 등 서비스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테스트가 이뤄진다. 단순 기능 검사를 넘어 고객의 사용 환경을 구현해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구체적으로 대전 R&D 센터는 △제품이 출시되기 전 고객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과 동일한 환경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홈 무선 환경 시험실' △제품이 출시된 이후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24시간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 △ 서비스 품질의 기반이 되는 네트워크(NW)와 단말 간 연결 문제를 상시 점검하는 'NW 연동 시험실' 등을 운영하며,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기본'을 강조하는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일치한다. 지난 1월 대전 R&D 센터를 찾은 홍범식 사장은 “기본이 확립돼야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장 극한의 환경을 가정해 네트워크 품질 검증과 실험을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홈 무선 환경 시험실'에서는 WiFi 공유기, 셋톱박스, IoT 기기 등 총 78종의 단말기가 실제 가정과 동일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구현돼 있다. 새롭게 개발 중인 기기는 출시 전 반드시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시험실에서는 속도나 통신거리 등 기본 성능은 물론, 다양한 IoT 기기와의 연동성과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테스트한다. 제품 출시 후에도 홈 무선 환경 시험실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가전과의 와이파이 연동 △OTT 시청 및 화상회의 등 대용량 트래픽 발생 환경 △사설 공유기 사용에 따른 이중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한 테스트가 이어진다. 이를 통해 발견된 문제는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신속하게 개선된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사용 습관에 맞춘 품질 개선을 위해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도 운영한다. IPTV 셋톱박스의 경우 사용자마다 이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의 테스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채널 변경·OTT 접속 등 사용 패턴 △전원 재부팅 △펌웨어 업그레이드 △대기 모드 전환 △리모컨 사용 등 7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24시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장시간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발열, 속도 저하 등의 문제도 면밀히 분석해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에는 최신 셋톱박스인 UHD4를 비롯해 UHD3, 사운드바블랙, 기본형 등 10여 종의 셋톱박스 411대를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를 통해 발견된 문제는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등 고객이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빠르게 개선된다. 인터넷과 IPTV 등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기 위해 LG유플러스는 'NW 연동 시험실'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U+tv 셋톱박스, WiFi 공유기, 유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활용해 다양한 단말과 네트워크 장비 간 상호 작용을 테스트한다. NW 연동 시험실에서는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장애를 분석하고 차단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NW 장비에 구성된 여러 대의 기기가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때 속도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지, 다른 고객에게 간섭 등의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점검한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춰 품질 테스트 환경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고객의 불만이나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품질 검증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은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진정한 품질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AI 등을 활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IPA, 인천항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대변신’...2030년 100항차 목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20일 미국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지안 선사 선사를 포함한 3곳이, 인천항과 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의 성공적인 시범운항에 만족해 올해 크루즈 모항을 지난해 5항차에서 15항차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IPA가 인천항과 공항 인프라의 장점 등을 활용해 동북아 최초로 모항크루즈 시범운영을 한 것으로 크루즈 입항시 2000여명의 승객이 항만을 거쳐 공항으로 출국하게 되고 크루즈 출항시는 2000여명이 공항으로 입국해 항만에서 크루즈 타고 출국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노르웨이지안 선사 관계자는“ IPA와 마케팅에서 지난해 시범 운항에 만족한다며 올해 공식 모항(홈포트)으로 인천항을 지정했고 내년 30항차이상, 2030년 50항차이상 검토하고 있다"면서 “실제 크루즈 선내 승객들 인터뷰에서도 공항과 항만 이동 서틀버스, 캐리어 이동 등 관계기관 서비스에 불만 제로라며 인천항에 대한 첫 이미지가 너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해에는 셀러브리티, 아자마라 등 미국 럭셔리 크루즈 선사들이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모항 크루즈 사업모델을 인천항에 투입하면서 인천항의 효율적인 전용 터미널 운영,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의 지리적 강점을 들어 아시아 허브 크루즈 모항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크루즈 모항 운영예정인 15항차 중 지난해 시범운영을 마친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선사가 4항차에서 12항차로 확대했고 시범운영을 눈여겨 본 글로벌 크루즈 선사 2개사(셀러브리티 선사, 아자마라 선사)도 올해에 시범운항을 각각 2항차씩 운영해 향후 확대 운영을 결정한다는 의사를 내 비쳤다. 크루즈 선사들이 새로운 항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신규 크루즈 항로 개발을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선제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IPA는 지속적으로 세계크루즈 박람회, 선사 고위급 면담등을 통해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기항지 관련 분석과 마케팅을 통해 인천항의 강점인 △인천공항과의 지리적 이점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부두시설 등 크루즈 인프라 △인천을 기반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 노선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의 모항운영 노하우 등 지난해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 것이 올해 모항 운영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마이애미를 방문해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등 기존 3개 선사 이외에도 프린세스 크루즈, 리젠트세븐시즈 등 글로벌 선사 마케팅을 강화해 2030년 모항 크루즈 100항차 이상을 유치할 수 있도록 포트세일즈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인천항을 방문한 프린세스 크루즈,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리젠트크루즈의 개별 면담을 통해 내년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을 논의하고 모항운영 크루즈선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주요 크루즈 선사 대상으로 인천지역 관광과 팸투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인천항이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의 최적지임을 홍보하면서 '24년의 모항 항차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관광, 선용품, 공항·항만 간 여객 수송 서비스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기반 마련을 통해 동북아의 중심 모항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탈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통계자료를 보면 크루즈 모항을 운영하면 단순 기항하는 것 보다 3배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 우선 인천항 크루즈 모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르면서 관광, 쇼핑, 음식점 등을 이용하게 되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크루즈 선박에서 승객들이 먹고 마시는 고기, 과일, 채소 등 식자재와 다양한 선용품을 인천항에서 공급하게 되는데 올해의 경우 항차마다 평균 약 70톤, 4억원이상의 선용품을 인천항에서 선적해 지역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올 한 해에 IPA가 인천항을 해양관광의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 초부터 글로벌 크루즈 선사 마케팅 노력 결과, 올해 인천항을 이용하게 될 글로벌 크루즈 선박을 32항차를 유치했으며 이중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크루즈 모항은 15항차이고 월드와이즈 크루즈 선도 17항차를 유치했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크루즈 유치 활동을 강화해 2026년에는 크루즈 모항을 30항차 이상으로 확대해 인천항이 항만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고 아울러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ih31@ekn.kr

ASML·엔비디아도 직격탄…반도체 실적에 ‘통상전쟁’ 반영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통상전쟁 격화가 반도체 업계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아직 반도체는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 25%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퍼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ASML은 올해 1분기 수주액이 39억4000만 유로(약 6조3000억원)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48억2000만 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또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을 50∼53%로 전망하면서,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망치 범위를 평소보다 넓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최근 관세 발표로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상황은 한동안 역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SML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사인 만큼 ASML 실적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즉, ASML의 수주가 기대를 밑돌면 고객사들이 예상보다 수요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설비 투자를 보류하거나 미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ASML도 네덜란드에서 최종 조립한 장비를 미국에 수출하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품목에 필요한 부품 등을 수입할 때 관세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의 신규 수주는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투자 기조, 계획 지연에 따라 전 분기 대비 급감했다"며 “반도체 장비·부품 관세 우려로 전방 수요 위축 가능성도 언급된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를 이끄는 미국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을 새로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하면서 수출 장벽을 높였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발생할 손실을 55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로 예상했다. AMD도 AI 칩 MI308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이 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엔비디아·AMD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는 이 여파로 최근 급락했다. 1분기에는 규제 시행 전 수요가 몰리며 호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TSMC와 삼성전자는 관세 시행 전 비축 수요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1분기 순이익이 3616억 대만 달러(약 15조7000억 원)로 전년 대비 60% 급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3468억 대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블룸버그는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미국에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한 결과 TSMC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와 D램 출하 증가로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6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메모리 부문에서 전 분기의 관세 부과 전 출하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로 출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메모리 수요가 선반영되면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전국 1000개 매장으로 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 접점을 전국 약 100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의 판매처를 기존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하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130개점, 전자랜드 78개점 등 약 1000개 매장으로 대폭 늘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세탁건조기 대세화를 지속 이어나가는 한편, 'AI 가전=삼성' 공식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은 기존 비스포크 AI 콤보 건조 용량인 15kg에서 3kg 더 늘어난 18kg 건조 용량과 25kg의 세탁 용량을 갖췄다. 국내 최대 세탁·건조 용량을 달성하는 동시에 제품 외관 크기는 기존과 동일해 공간을 한층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된 열교환기로 건조 효율도 극대화했다. 열교환기의 핀(fin)을 더욱 촘촘하게 배치해 부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열 면적을 약 8% 확대했다. '쾌속 코스' 3kg 기준 건조 시간을 기존 모델 대비 20분가량 크게 줄여,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할 수 있다.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AI 홈' 스크린과 더 똑똑해진 빅스비(Bixby)를 탑재해 편리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건조도 등을 감지해 AI로 맞춤 케어하는 'AI 맞춤+' △세탁이나 건조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두는 '오토 오픈 도어+' △세탁물에 맞게 적정한 양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하는 'AI 세제자동투입' 등 편리한 핵심 기능도 고루 갖췄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강화된 AI 기술과 사용자 중심 설계를 통해 세탁과 건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 콤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한 달만 앱 다운로드 500만건 돌파

네이버의 별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된 지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앱 다운로드 및 매출 모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다운로드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애플 iOS 버전을 합쳐 500만건을 넘어섰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4월 2주차(7~13일 기준)에는 6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챗GPT(95만)에 이어 주간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거래액 성장도 가파르다. 가장 큰 폭의 거래액 신장률을 보인 부문은 디지털·가전이다. 노트북, 에어컨, TV 등 상당수 제품에 인공지능(AI) 쇼핑 가이드가 적용되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가전에 이어 식품, 생필품, 자동차·공구, 유아동, 펫, 이미용 순으로 거래액 성장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추천을 기반으로 개인의 관심, 취향에 따라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앱 출시 이후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것은 개인화 쇼핑 경험의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탠바이미 다음은 ‘스마트모니터 스윙’…LG전자, 이동식 스크린 시장 리더십 확장

LG전자가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대화면·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터치 기능을 모두 갖춘 'LG 스마트모니터 스윙(Swing)'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는 무선의 뛰어난 이동성과 어느 공간에도 어울리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스탠바이미(StanbyME)로 이동식 스크린이라는 신(新)시장을 개척했다. 스탠바이미는 최근 화면부를 스탠드와 분리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2로 진화했다. LG전자는 이에 이어서 △화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Monitor Arm) 디자인 △조작이 편리한 터치 기능 △멀티태스킹에 유리한 대화면 등으로 무장한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으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업무용 모니터의 패러다임을 바꿈은 물론, 이동식 스크린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장시간 업무나 멀티태스킹을 위한 필수 액세서리가 된 '모니터암'을 이동식 스탠드와 결합, 모니터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체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개발 단계부터 화면부와 스탠드를 함께 설계해 설치 및 해체도 원 버튼으로 간편하다. 또 전원 어댑터와 선은 스탠드 내부로 넣어 깔끔함을 더했다. 신제품은 △화면을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Swivel) △위아래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Tilt) △가로/세로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피벗(Pivot)을 모두 지원한다. 높이도 폭넓게 조절할 수 있다. 바퀴 달린 스탠드로 이동도 가능해 홈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무, 여가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하나의 모니터를 보며 회의할 때도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유용하다. 넓은 시야각으로 좌우 측면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화면을 돌려가며 터치로 자유롭게 화면을 제어할 수도 있다. 32형(대각선 길이 약 80cm) 대화면에서 4K UHD(3,840 x 2,160) 해상도를 지원해 동시에 여러 창을 띄워놓는 멀티태스킹에도 유리하다. 신제품은 LG전자의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webOS'를 탑재한 스마트모니터로 PC 등 별도 외부기기와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고객은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에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를 통해 문서 작업을 하거나 캘린더 서비스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webOS가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장점이다. 고객은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인 LG채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아마존 루나(Amazon Luna)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온라인브랜드샵을 통해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의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일 저녁 7시부터는 네이버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신제품의 국내 출하가는 104만9000원이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새로운 폼팩터로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 LG 스마트모니터 스윙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업무 공간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방산 4사, 1분기 실적 급상승…영업이익 4배로 ↑

K-방산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167억 원으로, 작년 1분기(1971억 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합산 매출은 7조 7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4배 이상 증가한 1873억 원, KAI는 영업이익이 28% 증가한 617억 원을 달성했다. LIG넥스원(655억 원)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인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로의 K-9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APS(능동방호체계)의 K-2 전차 추가 탑재와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도 성장이 전망된다. KAI는 올해 필리핀으로의 FA-50 추가 수주 및 중동으로의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잔여 물량에 대한 양산 계약 등 8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총사업비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 양산 계약 후 2027년까지 L-SAM의 국내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동 등에 L-SAM 등 다층 미사일 요격망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강민석 LG이노텍 부사장 “FC-BGA 경쟁력 충분···2030년 조단위 매출 목표”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회사 차세대 먹거리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30여 년간 반도체 기판 사업을 하며 쌓은 기술력을 신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다, 고객사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17일 경상북도 구미시 LG이노텍 구미4공장에서 진행된 '드림팩토리' 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해 “(FC-BGA 분야 후발주자지만)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부사장은 “반도체 기판 업력이 30년이라 기술력은 이미 갖췄다. FC-BGA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라 해도 투자가 필요할 뿐 기술 장벽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이미 '플립칩 칩 스케일 패키지'(FC-CSP)를 납품하고 있는 '탑티어' 고객들과 오랫동안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라며 “FC-BGA는 같은 고객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고객 관계 측면에서 이미 신뢰가 확보돼 있다"고 자신했다. 드림팩토리를 최첨단 시설로 만든 배경도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FC-BGA는 다른 기판들과는 다르게 평균 수율이 90%, 난이도가 높은 것들은 50% 되는 제품들도 있다"며 “우리가 수율을 높일 수 있다면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통 '스마트팩토리'라고 하면 무인화를 많이 생각한다. 플로우에 있는 작업자들을 없애는 것인데, 드림팩토리는 플로우 시설들을 관리하는 엔지니어 역할까지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완전한 무인화는 아직 어렵지만 훨씬 더 적은 리소스로 더 많은 생산성을 내는 셈이다. 단순히 작업자를 줄이는 수준을 넘는 스마트팩토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 전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강 부사장은 “미국 정부 반도체 품목 관세 목록에 기판이 포함됐지만 우리가 만든 제품들은 주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쪽으로 간다"며 “기판이 직접 미국으로 가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 전쟁 여파로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든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FC-BGA 분야에서 2030년 조 단위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지만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 부사장은 “그동안 집행한 투자는 드림팩토리 콘셉트를 완성하기 위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추가 투자 일정은)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과 논의를 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고, 향후 물동에 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확한 사업상 숫자를 밝힐 수 없지만 올해까지는 우리가 예상한 계획대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초반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비즈니스인데, 투자된 부분에 대한 감가가 빠지는 순간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통상 그 시점을 5년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내부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2027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C-BGA 고객 수주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강 부사장은 “고객 관점에서는 우리는 현재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드림팩토리가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고 시행착오들도 있다 보니 동시에 많은 고객들과 업무를 진행하면 안정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고객 중에서도 가장 큰 곳과 집중적으로 양산을 추진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글로벌 시장 5위권 업체를 고객사로 추가했다. 사업이 안정화되는 내년부터는 더 다양한 고객과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포] LG이노텍 ‘드림팩토리’, 반도체 기판 시장 판도 바꿀까

다른 공장들과는 분명 달랐다. 깔끔해도 너무 깔끔하다. 먼지 한 톨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주위를 둘러봐도 작업자가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종류 로봇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제 역할을 했다. 종합관제센터에도 사람이 없다. 시설 관리 엔지니어 역할까지 인공지능(AI)이 수행하고 있었다. LG이노텍 구미4공장(드림팩토리) 얘기다. 17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드림팩토리를 방문했다. LG이노텍이 지난 2022년 LG전자로부터 인수해 새단장한 시설이다. 회사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선언하고 이 곳을 '최첨단 시설'로 조성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인 FC-BGA에는 주로 연산 기능 등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칩이 들어간다. 공장은 총 2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입구부터 경계가 삼엄했는데 생산현장에 들어가기는 더 어렵다. 신발을 벗고 장갑, 마스크, 위생모, 방진복을 착용해야 한다. 그 위로 장갑을 한 겹 더 끼고 방진화까지 신으면 준비 완료다. 강한 공기로 이물을 제거하는 '에어 샤워'를 한 뒤 드림팩토리 안을 엿볼 수 있었다. 층고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 눈길을 잡았다. 한 층에 11~12m 가량을 확보했다는 게 현장 직원의 설명이다. 실제 사용 공간은 5m 정도고 나머지는 각종 친환경 설비가 들어가는 공간이다. 드림팩토리 전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라인 모니터링 시스템'(LMS) 화면이 크게 보였다. 공장 종합관제센터 격인데 관리자는 없었다. 화면에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시스템이 구동되고 있다. 가동 중인 생산라인과 제품 이동, 재고 상황, 설비 이상유무, 제품 생산 실적 및 품질 현황 등이 초단위로 업데이트된다. LMS실을 나와서도 사람은 못봤다. 설비들 사이를 오가는 자동로봇들만 분주하다. 고객 납기 기간에 맞춰 생산 명령이 내려지면 로봇이 원자재를 공정설비로 운반한다. 원자재에 찍힌 바코드를 설비가 인식하면 공정 레시피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생산이 완료된 제품을 다시 적재하는 일도 자동로봇의 역할이다. LG이노텍이 최첨단 공장을 만들기 위해 전 공정을 자동·정보·지능화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패널에 붙어있는 보호 필름을 벗겨내는 공정 과정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일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미세 스크래치나 분진 같은 이물 등으로 발생하는 불량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드림 팩토리에서는 FC-BGA 생산 관련 하루에 20만개 이상 파일, 100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LG이노텍은 모든 설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생산과정 전반에 걸친 이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이 빅데이터를 지속 학습하는 AI를 불량 예측 및 검사 시스템에 적용해 불량 발생으로 인한 리드타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작업자 없는 환경에 품질검사까지 무인화한 '투명성'을 앞세워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 양품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 AOI(Automated Optical Inspection) 과정에는 AI 딥러닝 비전 검사가 제역할을 한다.생산이 완료된 FC-BGA 기판 제품을 로봇이 비전 스크리닝 검사대로 옮기면, FC-BGA 불량품 및 양품 데이터 수만 건을 학습한 AI가 미세 불량영역을 30초 안에 잡아낸다. 기존 육안검사를 하는 공장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AI 비전검사를 통해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90% 단축하고 샘플링 검사를 위해 투입하던 인원도 9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FC-BGA 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드림팩토리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경쟁사 대비 최첨단·최신 시설로 구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사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이를 넘어서는 신뢰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품질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해 자동으로 보정하는 공정 지능화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는 사람 손을 조금은 거쳐야했던 FC-BGA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반도체 기판 공장에서 나오는 이물과 수율저하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이라며 “작업자가 지나가거나 호흡만 해도 이물을 배출하는데 이를 줄이면 수율개선 뿐 아니라 리드타임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북미 빅테크 고객향 PC용 FC-BGA를 본격 양산에 돌입해 글로벌 빅테크들을 연이어 고객사로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PC 중앙처리장치(CPU)용 FC-BGA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FC-BGA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에어로, 금감원 심사 장기전 예상…재무 개선 지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다시 한 번 금융감독원의 벽에 부딪치면서 향후 3~4개월 가량 심사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방산 사업 기회를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행보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감원의 정정 요청 사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처음으로 정정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시 정정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재차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발표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줄어든 유상증자 금액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에게 제3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긴급하게 미래비전 전략 설명회를 열고 수정된 유상증자 계획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다만 금감원은 이 같이 유상증자 계획이 변경될 때까지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조달 방식이 수정되는 과정에서 어떤 의사 결정이 이뤄졌는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3자 배정으로 조달 방식을 변경하면 회사와 주주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추가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정 등의 절차를 지켜줘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재차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한화 역시 지난해 두산그룹과 유상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7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일부 사업 부문과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신설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된 신설법인과 로보틱스 사이의 합병비율, 로보틱스와 밥캣의 주식교환 비율 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금감원도 합병비율 산정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7월과 8월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두산은 해당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이후 10월 절충안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우선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 비율도 기존 1대 0.0315에서 1대 0.0432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금감원은 통상 열흘 정도 걸리던 증권신고서 심사를 한 달 가까이 끌며 장고했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22일 증권신고서를 승인했다. 두산그룹이 7월 15일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6차례에 걸쳐 정정을 반복하며 심사에만 4개월 이상을 소요한 것이다. 당시에도 이 원장은 “두산그룹의 증권신고서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되어 있는지를 서두르지 않고 볼 것"이라며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 문제가 불거졌다는 매우 유사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화그룹도 두산그룹처럼 장기간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느라 시간을 소요할수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 리스크 개선 시점이 지연된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총계(별도 기준)는 2021년 말 3조493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조8431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5.84%에서 393.05%로 247.21%포인트(p) 악화됐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잠시 멈췄지만 글로벌 방산 물자 수요는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북부 유럽, 남중국해 인근 대만·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수주를 추진해야할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유럽연합(EU)은 방위 분야에 8000억 유로(한화 약 1229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추가 지출하겠다며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2029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증액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 호기로 분석된다. 그러나 방산 산업의 특성상 입찰 등에서 재무 기준에서도 보수적인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는 자칫 재무리스크 개선이 늦어진다면 수주 호기를 놓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재차 정정을 요구한 것을 감안하면 증권신고서 심사에 상당한 오랜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는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싶을 텐데 상당 기간 계획이 지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동·박규빈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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