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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관세 폭탄에 삼성·LG ‘직격탄’

미국의 통상정책이 급변하면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베트남, 인도 등 제3국 생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이 진행되는 중이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대표 수출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조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파장은 미국 기업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미국 스스로 자초한 '공급망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연설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각각 46%, 26%의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되며, 해당 지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는 자국 내 산업 보호와 중국 견제를 이유로 제3국 생산품에 대한 원산지 기준 강화 및 고율 관세 적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던 중이었다. 겉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정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온 한국, 일본, 대만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Bac Ninh)과 타이응우옌(Thai Nguyen)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45%를 이곳에서 생산 중이다. 미국 시장에 출하되는 제품 상당수가 이들 지역에서 조립된다. 이로 인해 관세 인상은 곧바로 제품 가격 상승 또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LG전자 역시 베트남 하이퐁(Hai Phong)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번 조치로 베트남에서 생산된 LG전자의 가전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 이번 관세 강화 조치가 가지는 또 다른 문제는 피해가 한국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을 일부 수행하는 애플, 테슬라 등 자국 기업조차도 카메라 모듈, 배터리, 전자기판 등 핵심 부품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조달하고 있다. 미국 기업이라 해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돼 있는 이상, 부품 단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원산지 규제는 자국 기업에도 가격 상승, 공급 불안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고 미국이 디지털 원산지 추적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부품의 국적까지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게 되면, 단순한 조립국 변경으로는 관세 회피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CHIPS법은 이미 중국산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CHIPS법과 IRA 자체를 폐지하거나 미국 내 생산 의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공급망 국적 기준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CHIPS법과 IRA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가 이미 공화당 지역구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폐지 주장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논란을 낳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는 결국 단순한 통상 마찰을 넘어, 공급망의 '정치적 국적'을 재정의하는 움직임"이라며 “미국의 동맹국들과 주요 기업들이 공동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번 조치는 국제산업질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민항 조종사계 UN 총회’ 국내 첫 개최…“1인 조종, 위험 동반해 반대”

전세계 민간 항공 조종사들의 현안을 다루는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1인 조종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2인 운항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IFALPA)는 지난 3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4일 간 진행되는 제79차 서울·인천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조종사의 리더십: 참여하고, 행동하며, 옹호하라(Engage, Activate, Advocate)'로 조종사들과 국토교통부 등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7일 창립 77주년을 맞는 IFALPA는 1948년 13개 회원국이 런던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조직됐고, 사고조사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설위원회·특별위원회·5개 지역 협회로 구성돼있다. 현재 100여개의 회원국과 13만명의 민항 조종사가 협회원으로 존재한다. 이곳은 전세계 조종사들의 권익을 대표하고 항공 안전을 최고 수준으로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해온 단체로 국제연합(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식 파트너다. IFALPA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공동 주관한다. 그런 만큼 ALPA-K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글로벌 항공 산업계서의 우리나라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작년 IFALPA는 자체 사고 조사관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의 한국인 자문역을 임명했다. 특히 이충섭 ALPA-K 회장(대한항공 선임 기장)은 작년 5월 IFALPA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에 선출되며 국내 조종사들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 조종사들이 국내외 항공업계 정책 수립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민간 조종사는 항공기 운항을 책임지는 항공 종사자의 표상이고, 전 세계 민간항공 조종사들의 모임인 IFALPA의 회원들은 세계의 하늘길을 가장 잘 아는 현장의 근무자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운항의 안전과 조종사의 권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회사와 정부에 값진 조언이 된다"며 “민간 항공의 대전제인 운항 안전을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우 부회장은 “안전 운항의 최일선에 있는 각국 조종사들이 모여 안전한 운항 환경 조성과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토의하는 이번 총회는 매우 의미 있고, 당사도 IFALPA와 손잡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첫날에는 항공 안전 간담회와 IFALPA·ICAO·국제노동기구(ILO) 현안 회의,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아몬왓 만수미차이(벤) IFALPA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안전은 단지 비행기 운항에 국한되지 않고, 비행 운영의 신뢰성과 조종사의 복지를 보호하는 것 역시 안전의 일부"라며 “항공에서의 리더십은 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FALPA는 ICAO의 50개 이상의 패널과 실무 그룹에 참여하고 있고, 조종사의 근무 환경·건강·복지·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옹호 활동을 벌이는 등 '긍정적 안전 문화' 정착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규제 기관·항공사·안전 관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이 모두의 책임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도심 항공 교통(UAM)이 발달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1인 조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3월 우울 장애과 시력 등 신체 문제를 안고 있던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저먼윙스 9525편 고의 추락 사건이 발생하자 항공업계에서는 2인 승무 원칙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벤 IFALPA 회장은 “감축 승무원 운항(RCO, Reduced Crew Operations)이나 단독 조종사 운항(SPO, Single Pilot Operations)과 같은 흐름은 위험을 동반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조종석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철저히 훈련된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해야 한다는 원칙을 변함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이와 관련, 이충섭 ALPA-K 회장도 “언젠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1인 조종이 가능하겠지만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반대라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 과정에 반드시 IFALPA와 같은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2216편의 활주로 이탈 참사, 올해 초에는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391편이 보조 배터리 발화로 반소되는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지속적 감시 접근 방식(CMA) 측면에서 8개 평가 항목 중 3개에서 100점을 받았고 나머지 5개도 98점, 최하 95점을 받았다. 벤 회장은 “'사고를 0으로 만들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위험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2일차에는 사고 조사·관제·회원 관리 및 재정 등 3개 위원회의 보고서 발표가 있었다. 이어 △사고 조사 △항공기 설계·운영 △항공 환경 △관제 △위험물 관리 △회전익 항공기 △인적 자원 △법률 △대외 협력 △보안 △재정 등 11개 위원회의 워크샵과 RCO 회의가 이뤄졌다. 3일차에는 각 지역별 회의·후원 기업 측 발표·시상식, 마지막 4일차에는 차기 임원을 선출하고 80회 총회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스타일과 효율 다 잡았다…아르카나·베뉴·BMW S1000RR 출시

4월 첫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스타일과 성능을 모두 잡은 다양한 신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르노코리아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를, 현대차는 연식 변경과 안전사양 강화를 거친 '2025 베뉴'를, BMW 모토라드는 슈퍼 스포츠 모터사이클 '뉴 S 1000 RR'을 각각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4월부터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를 공식 판매한다. 새로운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트림이 최상위 모델로 추가됐으며, 내외장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전면 업그레이드한 점이 특징이다. 2026 아르카나는 △E-Tech 하이브리드 △1.6 GTe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특히 E-Tech 하이브리드는 르노그룹의 F1 머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연비 최대 17.5km/l(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전기모터 2단과 엔진 4단 기어를 조합한 멀티모드 변속 시스템으로 부드럽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은 F1 팀 '알핀'의 디자인 DNA를 이식받아 스포티한 감성을 강화했다. 새틴 어반 그레이 외장 컬러,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 리어 스포일러, 블루 스티치 시트 등 전용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이 트림은 출시 기념으로 290대 한정 리미티드 넘버 플레이트도 제공한다. 가격은 E-Tech 하이브리드 기준 △테크노 2849만9000원 △아이코닉 3213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3,401만 9천 원이다. 1.6 GTe는 △테크노 2300만원 △아이코닉 264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대표 엔트리 SUV인 베뉴의 2025년형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가장 큰 변화는 엔트리 트림 '스마트'를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스마트' 트림에는 가죽 스티어링 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원격 시동 등 인기 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기존 주력 트림인 '프리미엄'에는 전방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능을 대거 기본 탑재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가격은 △스마트 1926만원 △프리미엄 2212만원 △플럭스 2386만 원(개소세 3.5% 기준)이다. 현대차는 베뉴 출시를 기념해 출고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고든밀러 세차 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BMW 모토라드는 자사의 대표 슈퍼 스포츠 바이크 '뉴 S 1000 RR'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3세대 모델의 두 번째 부분 변경 버전으로, 디자인과 공력성능, 안전사양, 전자제어 시스템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윙렛(Winglet) 추가로 다운포스를 최대 35%까지 증가시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전륜 휠 커버에는 브레이크 냉각 덕트가 통합돼 제동력까지 강화됐다. 엔진은 999cc 직렬 4기통으로,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11.5kg·m, 최고속도 303km/h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0→100km/h 가속은 단 3.2초다. 전자 제어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기본 탑재된 '라이딩 모드 프로'는 트랙션 컨트롤, ABS 감도, 엔진 브레이크 등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세팅할 수 있고, '오토 힐 스타트', '다이내믹 브레이크 컨트롤', '브레이크 슬라이드 어시스트' 등 고급 사양도 기본 장착됐다. 국내 판매 모델은 △블루스톤 메탈릭 '스타일 스포츠' △M 모터스포츠 데칼 적용 'M 패키지' 두 가지이며, 가격은 3230만~3310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속보] 尹 탄핵 선고 직후 다음카페 일시 마비…카카오톡 일부 접속 불안도

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한 가운데 다음카페 애플리케이션(앱)과 카카오톡 등에서 일시적으로 접속 및 메시지 송·수신 지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쯤부터 다음카페 모바일 앱에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다. 앱에 접속하면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홈페이지로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PC버전 기준으로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PC버전 기준 간헐적으로 강제 로그아웃이 이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나, 평소 대비 느린 속도로 전송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는 이용자들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사태를 파악한 후 원인 조사에 나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경우 순간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일부 이용자에게 일시적 메시지 발송 지연 현상 등이 발생했다"며 “긴급 대응을 통해 조치가 완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다음카페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2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트래픽이 몰리면서 서비스가 일시 마비된 바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네카오는 카페·카카오톡·뉴스·검색 등 주요 서비스에 대해 평상시 대비 3∼10배의 트래픽 가용량을 확보했다. 아울러 비상 근무체계를 가동, 서비스별로 관련 시스템의 트래픽 가용 상황 등을 사전 점검하는 한편 서버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당초 예측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트래픽 한도를 초과해 접속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해 직무정지 상태의 윤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로써 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탄핵심판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자 현직 수행 중 두 번째로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유영상 “연내 멀티모달·추론 AI 모델 개발…자체 LLM 개발도 마무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연내 멀티모달 AI 모델과 추론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수요자·공급자 관점을 융합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4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AI 피라미드 전략 2.0과 올해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SKT는 올해 안에 멀티모달·추론형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4.0 개발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 SKT는 지난달 미국 AI 최적화 전문 스타트업 '투게더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는데, 이 회사는 AI 오픈소스를 활용한 추론·파인튜닝(사전 학습된 AI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춰 추가 학습시키는 과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에이닷엑스(A.X) 4.0의 경우, 글로벌 주요 LLM에 못지않은 성능을 가지면서도 효율이 높은 한국어 특화 LLM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이와 함께 SKT가 AI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세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수요자 관점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통신사업의 효율화는 지속하되,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공급자가 되는 게 골자다. 궁극적으로 두 관점을 연계해 AI 수익화 및 확산 구심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글로벌 통신사들은 대부분 네트워크에 AI를 도입해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요자로서의 AI'에 관심이 많다"며 “현재는 임시적으로 수요자·공급자 관점으로 나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둘을 융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AI 사업으로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분야를 꼽았다. 이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다. 람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설립된 서울 가산 DC를 시작으로 빠른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빠른 데이터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는 수요자를 위한 모듈러 DC △보안을 목적으로 싱글 수요자에 최적화된 DC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 DC 등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은 SK C&C와의 원바디 체계를 통해 AI전환(AIX)을 집중 공략한다. 이를 위해 △일상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닷 비즈 △법무·세무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를 연내 SK 멤버사에 도입할 계획이다. 자사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의 경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와 국내외 파트너십 강화, 다이버전스(확산·에이닷을 타사 인기 앱에 적극 탑재하는 전략) 확장을 통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현장에서 에이닷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목표를 1200만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AI 비서 '에스터'(A*)의 베타 서비스 소식도 전했다. SKT는 각국 텔코(통신사) 및 로컬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사구시 측면에서 그룹 경영철학인 SKMS(SK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에 집중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치열하고 단단하며 유연한 SKT만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700억원 규모 인도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에 K-9 자주포 추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370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T(Larsen & Toubro)와 함께 인도 육군에 자주포를 공급한다. 이번 수출 계약을 계기로 K-9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넓히게 됐다. 특히 현재 인도와 협상 중인 대공체계사업의 수출 가능성도 열렸다. 인도는 현재 육∙해∙공 통합작전능력 향상, 인프라 현대화 등을 포함한 군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인도 뉴델리 주 인도 한국대사관에서 이성호 주인도 한국대사·손재일 대표이사·아룬 람찬다니 L&T 수석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추가 계약은 K-9 자주포가 인도군의 까다로운 작전 요구 조건을 충족하며 신뢰성을 입증한 결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차 계약 기간 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이 인도 방산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20년 성공적으로 납품을 완료했다. 이성호 주 인도 한국 대사는 “인도와 이번 추가 계약은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안정적인 납품 실적으로 유럽을 넘어 인도 등 아시아 방산시장에서 각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디스플레이 ‘슬림폰·폴더블폰’으로 실적 반등 노린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디스플레이가 '슬림폰'과 '폴더블폰'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꾀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경쟁을 강화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1357억원, 3조6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33.1% 감소했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던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 BOE의 약진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 기준으로 BOE가 2억200만장을 출하하며 삼성디스플레이(2억100만장)를 소폭 앞질렀다. 비보, 오포,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산 부품 비중을 늘리면서 BOE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삼성디스플레이에게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제조사의 신제품에 패널을 독점 공급하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각각 '갤럭시S25 엣지'와 '아이폰17 에어(가칭)'라는 슬림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디자인 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최근 몇 년간의 흐름과 달리, 두께를 줄인 새로운 모델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두 제품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이 적용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LTPO OLED는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LTPO OLED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LTPO OLED 기술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인다"며 “오랜 기간 다양한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장도 삼성디스플레이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폴드7'과 '갤럭시Z 플립7'에 더해,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폰 '갤럭시G 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트리플 폴드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갤럭시Z 폴드7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이후 플립 및 트리플 폴드 모델용 패널도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애플이 내년 말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폴더블 패널을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을 처음으로 공급한 이후 6년간 독점 공급을 이어왔다"며 “수천만 대의 폴더블 패널 양산 경험을 가진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에, 향후 약 3년간 애플의 폴더블 패널도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르포] 슈퍼카 사라진 자리, 최첨단 친환경차의 전쟁터 변신

국내 최대 자동차 행사 '서울모빌리티쇼'가 막을 열었다. 슈퍼카, 클래식카 등 볼거리는 다소 부족했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미래 자동차'들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5서울모빌리티쇼'가 3일 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국내 유일 수소차 넥쏘의 후속모델, 기아의 미래 먹거리 PBV,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의 친환경 신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프레스 행사를 통해 수소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실모델 '디 올 넥쏘'를 최초 공개했다.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수소차 답게 물줄기와 등장했다. 새로운 넥쏘는 기존 모델보다 더 미래차스러운 디자인을 자아냈다. 이어 현대차는 새로운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기존 아이오닉6에서 더 향상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더 뉴 아이오닉 6와 더 뉴 아이오닉 6 N Line의 디자을 공개했다. 현장 반응에 따르면 기존 아이오닉6보다 디자인이 더 낫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존 아이오닉6가 좀 투박한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모델은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아이오닉6 뒤엔 캐스퍼 일렉트릭 기반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가 전시됐다. 캐스퍼의 귀여운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마치 F1 전용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미해 보는이의 흥미를 돋웠다. 다음 찾은 곳은 기아다. 기아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PV5'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브랜드 첫 정통 픽업 '타스만'의 위켄더 콘셉트 모델과 EV4 등 다양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아가 가장 선두에서 밀어붙인 전시품은 PV5다. 이 차량은 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꾸준히 밀고 있는 목적기반차량(PBV)를 실현한 첫 번째 모델이다. 이 차량의 특징은 이름처럼 자동차라는 플랫폼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엔 스타리아 같은 RV처럼 보이지만 내부 활용도를 최대화해 택배차, 푸드트럭, 캠핑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정원영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총 14종의 PV5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V5존을 지나치면 화제의 신차 '타스만'이 기다리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 브랜드 최초의 픽업 모델이다. 특히 이번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차량은 특별 콘셉트 모델 '타스만 위켄더'다. 본체의 디자인도 충분히 액티비티하고 역동적인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부품이 장착되니 당장이라도 짐을 싣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스 오른쪽엔 기아의 듬직한 전기차 라인업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국내 전기차 최강자 EV3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EV4,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EV6, 9까지 그간 기아가 내놓은 전기차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어 방문한 곳은 BYD의 부스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BYD는 주요 브랜드 대표 모델 8종을 출품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아토 3와 금일 출시를 발표한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필두로 내세웠다. 또 부스 측면에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대형 SUV U8과 전기 슈퍼 스포츠카 U9, 고급 브랜드 덴자의 7인승 플러그인하이브리드 MPV D9과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세단 Z9GT, 전문 개성화 브랜드 포뮬러 바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BAO 5를 전시해 두터운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BYD는 이 자리서 두가지 희소식을 공유했다. 우선 보조금 미확정으로 출고가 지연되던 아토3의 보조금 확정-출고 시작 소식을 알렸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그간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개운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BYD는 아토3의 다음 출시작인 '씰'의 출시를 밝혔다. 중형 세단 씰은 아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750~5200만원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음 찾은 곳은 수입차 1등 BMW다. BMW는 친환경차 전시에 특히 집중했다. 고성능 전기 모델 뉴 i4 M50 xDrive 그란 쿠페와 뉴 iX M70 xDrive을 필두로 더 뉴 MINI 쿠퍼 컨버터블, 더 뉴 MINI JCW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MINI 최초의 순수전기 전용 모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을 선보였다. 더불어 BMW 모토라드 뉴 S 1000 RR까지 총 13종의 모델을 전시했다. BMW 부스는 서로 다른 매력의 BMW와 미니 차량이 대조를 이루고 있어 다채로움을 자아냈다. 한쪽엔 귀여운 매력의 미니를, 다른 한쪽엔 당장이라도 아우토반을 내달릴 것만 같은 BMW 고성능 모델을 선보여 흥미를 자극했다. 더불어 모빌리티쇼 참가 완성차기업 중 유일하게 모터사이클까지 전시해 풍요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부스는 브랜드 명성답게 화려했다. 마치 백화점 명품관과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부스 입구엔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G바겐'이 전시됐다. AMG G 63, G 450 d,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등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G-클래스의 전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차량을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어 G바겐을 드림카로 삼은 소비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듯했다. 뒤로 넘어가면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 협업해 제작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도 볼 수 있다. 이 모델은 199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의 G-클래스를 표현한 모델이다. 이외에도 벤츠는 고성능 2-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스포츠카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로, 강력한 퍼포먼스와 함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개했다.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에디션 1은 AMG E-클래스에 차별화된 내외관 디자인 요소 및 소재를 적용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는 한정판 차량이다. 또 벤츠는 브랜드 고유의 '최고급 차량 개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도 소개한다. 마누팍투어는 특별한 외장 색상 및 고품질 인테리어 소재를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차별화된 디자인 옵션이다. 이처럼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은 최소 1대의 친환경차를 들고 왔다. 여전히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이 꽉 잡고 있지만 결국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확신이 담겨있는 모습이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무인기 사업 확대 나선 대한항공·한화에어로, 美 신흥·전통 강자와 잇따라 ‘맞손’

인공 지능(AI) 무기 체계의 활용 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됨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무인기를 활용한 전투가 대세로 자리잡게 되자 대한항공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무인기 제작사들은 외국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AI의 활용은 전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50% 미만이던 드론에 의한 요격 성공률을 80%대로 끌어올렸고, 이는 미국 팔란티어의 AI 기술의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티족으로 이뤄진 예멘 반군더 이란제 또는 자체 개조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회사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정밀 타격했고, 이는 일시적인 원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처럼 무인기는 고비용 무기 체계 중심의 전쟁에서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가성비' 무기가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꿨다. 기존 방공 체계는 고고도·고속 침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저속·저고도 드론에 대한 대응은 늦어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방공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 가운데 국내 무인기 제작 업체들은 해외 기업들과 제휴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미국 회사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자율형 무인기(AAVs)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고성능 전략 무인기(KUS-FS) △차세대 저피탐 무인기(KUS-FC) △전자동 틸트로터형(KUS-VT) △하이브리드 드론 (KUS-HD) 등 다양한 UAV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안두릴의 AI 기반 자율 비행·센서 융합 기술이 접목되면 유·무인 복합 작전 능력(MUM-T) 강화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장의 핵심인 '스마트 전투 체계'도 더욱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두릴은 전투기·헬리콥터 등에서 발사 가능한 공중 발사체 알티우스와 무인 잠수정(UUV)인 고스트 샤크 XL-AUV를 비롯, 다양한 무인 기기와 지휘·통제·통신·컴퓨터 및 정보(C4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와 무인기 개발,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돼 설립 8년 만에 방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의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방산업체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와 안두릴 간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개발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 회사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GA-ASI)와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인 '그레이 이글 STOL(GE-STOL)' 공동 개발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MQ-1 프레데터·MQ-9 리퍼 등으로 유명한 GA-ASI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포함, 전 세계 우방국에 무인기를 수출해온 글로벌 리더다. GE-STOL은 수백m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고정익 무인기로, 함정이나 비포장 지형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탑재 중량은 1.6톤에 달해 정찰부터 타격까지 다목적 운용이 가능하고, 해군 독도함에서의 이륙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을 국내에서 전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무인기 전용 연구·개발(R&D)·생산 시설 구축에만 7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고, 최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을 무인기 관련 사업에 투자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국가 안보와 K-방산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인 만큼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BYD 아토3 보조금 145만원 확정해 고객 인도…‘씰’도 사전예약 개시

BYD코리아가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서 2가지 희소식을 발표했다. 3달째 미뤄지던 아토3의 보조금 확정 및 출고 소식과 후속 모델 씰의 사전예약 돌입 등이다. BYD코리아는 3일 일산 킨텍스 제 1 전시장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승용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인 BYD 씰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토3의 보조금이 확정돼 내일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토3는 BYD의 첫 한국 출시 모델로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당차게 국내 시장에 들어온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에 실패하며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이에 사전예약을 해놓은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는 등 악재가 이어졌는데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대표는 “어제부로 아토3의 환경부 인증이 끝났다"며 “아토3 고객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발혔다. 이어 BYD는 두 번째 출시작 '씰'을 공개하며 사전예약도 개시했다. 씰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 지능형 하이테크 DNA를 모두 갖춘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으로 BYD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이는 모델이다. 씰은 BYD 전기차 라인업 중 최초로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돼 e-플랫폼 3.0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CTB 기술의 핵심은 배터리팩의 상단 커버를 차체 바닥과 완전히 일체화하는 혁신적인 구조에 있다. 이 기술은 배터리를 단순한 에너지원에서 벗어나 구조적 요소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충돌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40,500 N•m/degree에 달하는 탁월한 비틀림 강성을 제공해 차량의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 82.56kWh의 BYD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최대 52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20~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0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파워트레인은 전면부 160kW, 후면부 230kW의 각각 다른 성능의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대 390kW(530PS)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AWD 기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BYD 씰은 △모터타입과 구동방식의 파워트레인과 △전자식 차일드락 등 편의사양에 따라 RWD(후륜구동)와 AWD(사륜구동)의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4750만원에서 5250만원 사이(보조금 미포함)로 결정될 예정이다. 차량 인도 시기와 최종 차량 가격은 인증이 완료되고,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가 완료된 후 확정될 예정이다. 조인철 대표는 “씰은 BYD 브랜드의 기술혁신과 미래를 향한 방향성이 여실히 녹아 있는 차량"이라며 “유려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 프리미엄급 인테리어를 모두 갖춘 BYD 씰은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미지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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