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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사내 AI 도입 가속화…“업무효율 높이고 기술 현주소 확인”

통신업계가 사내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상용화에 앞서 기술 역량,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KT는 11일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사내에 AI를 적용해 업무 방식을 혁신한 사례를 공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도입, 여러 업무 영역에 구축해 사례를 만들고 활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히고 있다.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패턴은 7종으로, △검색증강생성(RAG)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CMP) △임직원 학습 및 역량 강화(LEA) △반복 업무 프로세스(AUT) 등에 쓰이고 있다. 대표 사례로 인수인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X 필승비법 에이전트', 투자하려는 사업에 대한 정보를 비교 분석하는 '정보기술(IT) 투자심의 에이전트' 등이 소개됐다. 직원들이 활용 중인 유용한 프롬프트(명령어)를 공유하는 프롬프트 공유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도 빠르면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정부기관 등 고객사 맞춤형 AI 솔루션과 산업 특성 및 고객 수요를 반영한 도메인 특화 버티컬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김민지 KT 기술혁신부문 과장은 “향후 에이전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니터링·거버넌스 체계를 준비 중"이라며 “전 직원이 사용하는 웹 포털 등 다양한 업무 시스템들의 사용자 환경(UI)이 에이전트 형태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SKT)·SK C&C도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업무용 AI 솔루션 '에이닷 비즈'의 사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일상 업무 특화 '에이닷 비즈'와 전문 업무 특화 '에이닷 비즈 프로페셔널'로 구분된다. 에이닷 비즈는 △사내·외 정보 검색 △회의록 작성 △일정 관리 △헬프데스크 등 기능을, 에이닷 비즈 프로페셔널은 법무·세무·홍보(PR) 등 전문 업무 영역에 특화된 맞춤형 업무 기능을 지원한다. CBT를 통해 개선 작업을 거쳐 상반기 내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 카피라이터 △AI 고객언어변환기 등 솔루션을 개발, 사내에 적용하고 있다. AI 고객언어변환기는 임직원이 작성한 안내 문구를 AI가 고객 관점 언어로 변환하는 솔루션이며, 자체 기술 '익시(ixi)'가 적용됐다. 출시 5개월 만에 이용률 1500건을 돌파했다. AI 카피라이터는 성별·나이·구매 성향 등 타깃을 설정하면 이를 반영한 마케팅 메시지를 도출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업무 시간을 약 3분의 1가량 줄이고, 40% 이상의 고객 반응 향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조치는 업무 생산성과 관련 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 자동화를 통해 시간·비용효율을 높이는 한편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명호 KT 기술혁신부문 테크전략 태스크포스(TF) 담당(상무)은 “AI는 기업 경영 의사결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제품·서비스 가치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 요소가 돼가고 있다"며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기업·직원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 완성도 점검을 위한 절차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AI 모델이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할루시네이션(답변 오류) 및 제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따르기 때문이다. 업무 영역에 기술을 먼저 적용해 AI의 정확도·신뢰도 등 정량적 가치를 확인하고, 파인튜닝 기술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단순 반복 작업을 줄여 일을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는 단계"라며 “궁극 목적은 시장 출시를 통한 수익성 확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주요 고객층 설정 및 오류 개선, 차별화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킹 달러’ 지속세… 방산·조선 ‘방긋’, 철강·항공 ‘울상’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음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정세 불안정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군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6.58원으로 2023년 대비 58.68원 높아졌다. 최근 달러 가치 상승의 주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따른 자금 유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유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중첩돼 글로벌 투자 은행(IB)들은 올해 3분기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BNP 파리바·JP 모건·노무라·스탠다드 차타드·웰스파고·씨티 등 주요 IB들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분기 1433원, 2분기 1445원, 3분기 1445원이다. 노무라는 150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요동치는 환율 시장으로 인해 국내 산업군에서는 업종별로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우선 방산업계는 고환율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통상 전차·자주곡사포·전투기 등 방산 제품 수출은 달러로 계약하는 시점보다 인도할 때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게 돼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처음 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 원, 1조원을 돌파했고, 방산 부문 실적이 매출 7조56억원, 영업이익 1조5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클락슨 신조 선가 지수는 2023년 162.67에서 2024년 189.38로 상승했다. 선종별 척당 선가는 LNG 운반선 2억60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 1억29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5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작년 8월 대비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신조 선가는 소폭 낮아졌지만 올 1월의 달러 환율이 당시 대비 101.64원이 높아져 여전히 순항 중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로 비상이 걸렸다. 대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와 환차손으로 인한 재무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당기순이익이 각각 5830억원, 142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이 7조 592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5% 급감했다. 제주항공도 영업이익이 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감소했다. 업계는 여객 사업량 증가로 인한 운항·정비 비용 증가와 환차손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트럼프 “예외·면제 없다”…미국 철강 관세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외나 면제 없이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철강 수출 쿼터제를 폐지하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철강사의 대미(對美) 수출은 사실상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금액 기준 최대 수출처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는 위기를 앞두고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당초 예고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오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알루미늄 관세가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되고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2018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합의로 관세 일부 면제 조치가 적용됐던 국가에까지 일괄적으로 25% 관세가 적용된다. 이번 관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며 “예외나 면제 없이 25%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예외도 면제도 없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무관세 조치를 받는 대신 대미 수출 물량을 연간 약 263만t(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쿼터제를 통해 무관세 조치를 받아왔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화하며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발언한 만큼 쿼터제 자체가 철폐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관세 발효가 오는 3월 12일부터이기에 향후 추가 협상의 여지는 있다. 당장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흑자를 보는 호주에 대해서는 면제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 8위(556억90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추가 협상을 통해 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 받게 된다면 국내 철강사의 대미 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기간인 2018년 외국산 철강에 25%를 부과했는데 우리나라는 협상을 통해 매년 263만t까지는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쿼터제에 합의했다. 쿼터 물량 내에서는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으나,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263만t은 2015~2017년 국내 철강사의 대미 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이다. 관세를 피하는 대신 대미 수출량이 줄이는 방안으로 합의한 것이다. 이 같은 쿼터제가 시행된 이후 국내 철강사는 정해진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을 수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5%의 관세를 자체적으로 감당한다면 사실상 팔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세만큼 가격을 올린다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악화돼 팔리지 않게 된다. 이에 무관세 쿼터 이상의 물량을 자연스레 수출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같이 대미 수출에서 쿼터제의 영향이 엄청나게 커진 상황이라 국내 철강사는 우리 정부에 미국이 쿼터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재한 철강 업계 간담회에서도 기업들은 수출 쿼터 유지를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미국은 국내 철강사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는 6조3000억원에 달해 1위로 꼽히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80만9000t으로 캐나다(655만 7000t), 브라질(449만 8000t), 멕시코(351만 7000t)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쿼터제 도입으로 당시에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에 쿼터제마저 없어진다면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경쟁력이 심각하게 악화돼 사실상 수출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미국발 ‘관세 폭탄’ 온다…반·차·약 ‘트리플 악재’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강화에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제약 등이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모두 북미 지역을 주요 수출처로 삼고 있는 업종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다음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3월 12일자로 기존 관세 관련 협정은 모두 종료되고 새로운 관세가 부과된다. 이는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도입했던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를 더욱 강화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정책의 핵심 목표는 미국 제조업 보호와 부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수입품 가격을 올려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국내 생산 시설 투자를 유도하며,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무역 적자 해소, 국가 안보 강화, 무역 협상에서의 협상력 제고 등도 관세 정책의 주요 목표로 꼽힌다. 미국우선주의가 심화하면서 관세압박이 심해지자 한국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 제약 등 업종의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제조업 부활을 위해 보편관세 정책을 강화, 이를 통해 해당 산업의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략을 실행 중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반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2024년 3분기 미국 매출 비중이 58.8%에 달해 관세 부과 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3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84조6771억원을 기록했는데, 관세로 인해 이러한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대만산 반도체에 10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큰 혼란이 생기면서 반도체 업계에 이중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의 북미 매출은 57조3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기아 역시 48조9473억원으로 12% 늘어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과 시 자동차 한 대당 평균 6250달러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판매량 감소가 우려된다. 부품업체들의 연쇄 타격도 예상돼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10월 누적기준 국내 의약품 수출액 76억1000만달러(약 11조원) 중 대미 수출액은 12억1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미국은 우리나라 의약품 최대 수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부과 방침은 미국 내 의료계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의약품은 필수소비재 성격이 강한 만큼 관세 부과로 가격을 높이면 결국 미국 내 환자와 수입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미국 내 제네릭 제조업체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나 예외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생산기지 다변화와 같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도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의약품 관세가 부과된다면)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위탁개발생산(CDMO)이나 바이오시밀러, 수출량이 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관세율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김철훈 기자 khc@ekn.kr

中 들어오고, 美 막혀가고…韓 가전 ‘구독’으로 생존 모색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와 '트럼프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이 생존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구독'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를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자국 시장을 중국 업체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제품에서 저가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중국 업체들은 이제 프리미엄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로보락이 꼽힌다. 이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은 한국 진출 초기에는 저렴한 제품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정책은 국내 기업들에게 또 다른 시련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는 현지 생산 제품의 단가를 상승시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과 중국 리스크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가전업계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구독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월간 구독료로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기회로 평가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독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 예측 가능성과 고정 수익 확보"라며 “구독자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구독 모델 확대 및 케어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AI 구독클럽'이라는 이름으로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PC, 태블릿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까지 구독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케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출시한 세탁건조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트루스팀'에는 '라이트 플러스' 케어 서비스가 적용됐다. 이 서비스는 드럼 케어, 스팀 케어 등을 통해 제품을 꼼꼼하게 관리해주며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편리함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독 모델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며, LG전자는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구독 모델 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기업들에게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창출할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선풍기 회사가 캐리어도 만든다…중소 가전업계 ‘非가전’서 활로 모색

국내 중소 가전 기업들이 본업 대신 '비(非)가전' 분야에 눈길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산 공세 등으로 경쟁은 계속 치열해지는데 수요는 정체돼 있어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이다. 기존 주력제품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사업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선풍기 명가' 신일전자는 최근 여행용 캐리어 브랜드 'SAYES'를 공식 론칭했다. 20·24·28인치 제품을 우선 선보여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이 회사가 비가전 분야에 진출한 것은 창립 66년만에 처음이다. 신일전자는 지난 2019년 사명을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바꾸며 가전 분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주력 제품 외에 주방가전, 펫가전, 공기청정기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여행용 캐리어 시장 진출은 해외여행객이 늘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착즙기·블렌더 등을 주력으로 삼는 휴롬은 '주스키트'를 선보여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채소과일을 배합해 세척부터 손질까지 완료된 원물을 넣은 사과·샐러리 주스, ABC 주스 등을 작년부터 판매 중이다. 착즙기에 넣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비가전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김치냉장고 판매 1위 위니아는 일찍부터 계열사에서 만든 김치를 온라인샵에서 판매해왔다. '딤채' 개발 당시 설립된 김치연구소에서 직접 노하우를 개발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다만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계열사 간 교류가 끊긴 상태다. 위니아가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사은품 제공 및 판매를 통해 해당 분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렌탈 기업들은 이미 매트릭스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한 상태다. 쿠쿠홈시스 등 강소기업들도 비가전 분야 진출에 적극적이다. 매트리스를 비롯해 프라이팬, 펫 유모차, 고양이 모래, 커피 원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중소 가전업계가 비가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 성장이 더는 힘들어져서다. 렌털 업체 등이 관련 제품을 구독형으로 선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산 공세도 거세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가 최근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위기감도 조성된 상태다. 대부분 고객들이 가전 제품을 이미 구매했다는 점에서 수요도 정체돼 있다. 신(新)가전 분야는 삼성·LG전자 탓에 진입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의류건조기, 신발관리기 등 성장 시장에 뛰어들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데 대기업들이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같은 새 먹거리까지 노리고 있다. 신일전자의 매출액은 2022년 2027억2899만원, 2023년 1842억9958만원, 지난해 1~3분기 1353억651만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쿠쿠홈시스 매출액은 6915억8021만원, 6766억3141만원, 5421억2358만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경기 침체로 가전제품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만큼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비가전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위기 처한 K-배터리, 배당 ‘올스톱’ 설비 투자에 올인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부터 한동안 주주들에 대한 현금 배당을 중단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다 보니 한시적으로 배당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내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가 올해 초부터 현금 배당을 중단하고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삼성SDI는 지난달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 기본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지급하고 잉여현금흐름의 5∼10%를 추가 배당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676억원의 현금 배당을 단행해왔다. 삼성SDI의 배당성향이 3~5% 수준으로 아주 낮은 편이었지만, 매년 꾸준히 유지해왔던 배당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단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LG그룹 7개 핵심 계열사가 배당성향 확대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밝혔으나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당성향 확대라는 LG그룹의 전체적인 방향과 달리 현재는 배당을 단행할 시점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아직 비상장사이기도 하고 연간 기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배당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K-배터리 3사가 한동안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각각 직간접적으로 내놓은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무배당 방침은 실적 악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탓에 내려진 결정으로 분석된다. K-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는 상황과 중국 업체의 공세 탓에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동안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23.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0% 점유율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13.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SK온도 5.1%에서 4.5%로, 삼성SDI도 4.7%에서 3.7%로 점유율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는 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과시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은 2023년 36.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6.8%로 소폭 성장했다. 글로벌 2위인 중국 비야디(BYD)도 15.9%에서 17.1%로 점유율 개선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 기간 동안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배터리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K-배터리 3사의 버팀목이 돼줬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예산을 폐지 혹은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조원 규모로 예상됐던 K-배터리 3사의 보조금 수령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시에 K-배터리 3사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미국 등 글로벌 각지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실적 악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가 버티다 못해 배당까지 줄이게 된 것"이라며 “내년 이후 캐즘이 종식되고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 다시 배당을 정상화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스팸문자 촘촘하게 막는다”…KT, 핀셋 제재 시행

KT가 업계 최초로 대량 스팸 문자 이력을 기반으로 발송자를 차단하는 '핀셋 제재' 정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전에 스팸 문자를 보낸 이력이 있으면 발송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책은 고유 식별 코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전에 도박·불법 대출·의약품(마약 등)·성인물과 같은 불법 스팸 문자를 보냈던 신청자의 대량 문자 발송 신청이 들어오면 이를 차단하게 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거짓 표시된 전화번호로 인한 이용자의 피해 예방 등에 관한 고시'를 일부 개정했다. 이를 통해 대량문자를 최초 발송하는 사업자에게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이를 삽입해 문자를 발송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KT는 여러 재판매사를 통해 배포되는 메시지라도 문자 최초 발신자의 고유 코드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불법 스팸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키도 했다. KISA 보유 스팸 신고 정보를 KT의 'AI 클린메시징' 기술로 분석한 뒤 발신번호 블랙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기술·제도적 측면에서 더욱 다양한 스팸 감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불법 스팸 대책 마련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CJ대한통운, 작년 영업익 5307억…전년비 10.5%↑

CJ대한통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매출이 12조1168억원, 영업이익은 53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0.5% 각각 증가했다. 사업별로 택배·이커머스부문 매출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량 확대에 따라 3조7289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2388억원을 기록했다. 계약 물류(CL)부문은 물류컨설팅 기반 신규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4.6% 증가한 2조98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또한 수주 효과 및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 영향에 따라 2023년 대비 28.1% 늘어난 184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4조4329억원, 영업이익은 8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1.3% 각각 증가했다. 전략국가인 미국, 인도 현지 CL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포워딩 사업 매출이 확대된 결과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24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800원을 현금 배당한다는 방침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쿠키런 효과’ 데브시스터즈, 작년 영업익 272억…흑자전환

데브시스터즈가 대표 지식재산권(IP) '쿠키런' 성과에 힘입에 지난해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236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서비스 5년차에도 지속 성장 중인 '쿠키런: 킹덤'과 지난해 6월 선보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이에 전년 대비 매출은 46.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의 경우 작년 신규 유저 수가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했고, 최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유저 수가 7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전한 저력을 나타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출시 이후 한국과 미국, 대만, 태국 등 주요 지역의 구글 및 애플 게임 인기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매출 순위에서도 한국 1위, 대만 2위, 태국 3위 등 상위권에 진입하며 추가 동력으로서 활약했다. 4분기 실적은 신작 출시 효과 감소의 영향으로 매출 502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글로벌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매출 규모 확대를 도모한다. 우선 '쿠키런: 모험의 탑' 일본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오는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통해 사전 유저 반응 및 의견 취합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일본 특화 콘텐츠를 적용하는 등 퍼블리셔 요스타와 현지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매진한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돌입하며 추가 확장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의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이달 중 글로벌 TCG·보드게임 무역 박람회 'GAMA 엑스포'에서 부스를 열고 세미나를 진행하며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2월 대만에 이어 12월 동남아 5개국에 진출한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긍정적인 현지 반응에 힘입어 한달 만에 초도 물량 완판 및 추가 발주를 진행했고, 월간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오는 2분기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통해, 실시간 배틀 액션을 기반으로 한 핵심 게임성 및 안정성 검증에 나선다.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더불어, 퍼블리셔 VNGGames와 아시아 9개 지역에 대한 별도 서비스 전략도 모색한다. 또한 데브시스터즈는 작년에 이룬 성장을 기반으로, 차기 신작 확보를 위한 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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