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4'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신제품 출시로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 간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팟4는 10월 16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다. 애플이 제품을 공개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신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으로 기본 모델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모델의 2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ANC 모델이 눈길을 끈다. 애플이 프로 라인업을 제외한 일반 에어팟에 ANC 기능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7월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갤럭시 버즈3 프로' 등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다.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선 이어폰을 향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두 제조사 모두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지난 2020년 41%에서 올해 59%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선 ANC 성능 측면에서 에어팟4가 갤럭시 버즈3와 비교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오픈형 이어폰인 에어팟4 ANC 모델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오픈형 타입의 갤럭시 버즈3다. 갤럭시 버즈3 프로는 커널형 타입의 제품이다. 이번 에어팟4 두 모델 모두 에어팟 프로2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H2 칩이 적용됐다. 에어팟 프로2의 경우 강력한 ANC 성능으로 주목을 받아온 만큼, 동일한 칩 적용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애플은 이용자 착용감 극대화를 위해 수백만 개의 다른 귀 모양을 스캔한 후 이를 신제품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품질은 갤럭시 버즈3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는 에어팟4와 달리 갤럭시 버즈3는 전작과 비교해 통화품질 개선에 힘을 썼다.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통화 중 발화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복구하고, '슈퍼 와이드밴드 콜' 기능으로 고품질의 통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식이다. 갤럭시 버즈3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간다. 21만9000원인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 ANC 모델(26만9000원)보다 5만원 저렴하다. 아울러 갤럭시 버즈3는 에어팟4와 다르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은 갤럭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계한 뒤 버즈3를 착용하면 외국어를 사용자 언어로 실시간 통역된 걸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3 내에 주변 소음을 AI로 지속 분석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제품을 앞세운 양사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애플은 ANC 모델이, 삼성전자는 제품 내 AI 적용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가 판매 향방을 가를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