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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인재가 미래다” 임직원 AI 역량 강화 ‘총력전’

삼성·LG전자가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그룹을 신설하는가 하면 직원·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 향상에 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전사 AI 시스템 구축과 우수 사례 발굴·확산 등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무국은 부문별 특성에 맞는 AI 과제를 발굴·실행하게 된다. 'AI 크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사업부별 인력을 300여명 모아 AI 전문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운영 중인 'GenAI 파워유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활용 수준에 따라 기본적인 생성형 AI 활용법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고급 과정까지 4단계로 교육을 구성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교육은 실질적인 업무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굿락' 앱은 사내 AI 교육 과정을 통해 일부 사용 불편함을 개선했다. 임직원들이 AI 검색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해 굿락에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구성원 AI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AI 입문과정부터 챗GPT, GPTs 등을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게 돕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다. 직원 각자 실력에 맞춰 초·중급 등 교육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 초급 강의는 개설 2일만에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진다. 임원 200여명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관련 과정을 이수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도 연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2024 AI 세미나 시리즈'에는 송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 모하메드 아브델파타흐 코넬대 교수 등이 'AI 가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을 나눴다. 지난달 신임 연구·전문위원 임명식 현장에서도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신임 연구·전문위원 15명 중 7명을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발했다. 양사는 업무 특성에 맞게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2023년 12월 '삼성 가우스 포털'을 도입했다. 문서 요약, 번역, 메일 작성 등 직원의 사무 업무를 지원한다. 작년 11월에는 '삼성 가우스2'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엑사원(EXAONE)'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제작한 '챗엑사원' 서비스를 직원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내 사무직 구성원 절반에 달하는 4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챗엑사원은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을 갖춰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LG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판매 중인 제품 라인업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직원 대상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 중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곳은 72%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9.5%)보다 12.5%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서비스 도입 기업 중 78%는 직원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그룹, 철강 부진에 순익 1조 붕괴…초격차·비핵심 매각해 돌파구 찾는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 유동성 압박을 정면 돌파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력인 철강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비철강 부문 투자 확대로 순차입금이 2년 새 2배 가량 불어난 현재 그룹은 저수익 자산 매각과 고부가 기술 전략을 앞세워 구조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은 작년 전 계열사 매출의 51.1%, 총자산의 66.7%, 상각 전 영업이익의 6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유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그룹의 외형과 이익의 과반을 차지해 철강 시황은 그룹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포스코그룹은 새로운 먹거리로 2차 전지 소재에 적극 투자했고, 그 결과 미래 소재 부문이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외 건설과 물류, 디지털 전환(DX)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무역·에너지 부문은 그룹 실적의 20% 내외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철강의 실적이 확연한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미래 소재·건설 부문의 이익은 동반 감소해 그룹 영업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확립된 이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22년 4조8500억원·3조5610억원 △2023년 3조5310억원·1조8460억원 △2024년 2조1740억원·9480억원으로 집계된다. 작년 그룹 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건 철강·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 노후 설비에 대한 손상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 부문은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의 역내 잠식으로 수급 부담이 심화됐다. 특히 판가 하락에 따라 철강 제품 판매가에서 주원료비 가격을 뺀 나머지 액수인 '밀 마진' 감소,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 일회성 노무비 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응한 주요국 재정 확대 기조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수입산 철강 규제 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도 여전히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이 요원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로 수출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단기간 내 시장의 공급 부담이 완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 역시 철강 수요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철강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포스코그룹은 긴축 운영에 따라 운전 자본이 줄어 영업 현금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비철강 부문에서 이를 상회하는 투자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사정도 궤를 같이 한다. 작년 미국 매출 비중은 33.1%인 이 회사는 밸류 체인상 미국 현지 시설을 조성 중인 전방 배터리 셀 업체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역외 수입 물량 비중이 상당한 미국 자동차 시장 특성상 수입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가 심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철강 부문에서 잉여 현금을 창출했지만 강달러에 기인한 외화 표시 부채 환손시 규모가 이를 웃돈다"며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말 6조5000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년 새 1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포스코그룹은 구조조정과 초격차 기술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현금을 확보하고자 한다. 작년 총 45개의 자산을 정리해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에는 6개를 정리해 2866억원을 마련했고, 연내 총 62개에서 손을 뗌으로써 1조5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종적으로 2026년까지 총 126개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누적 2조6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창출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철에 22.5~25.5%의 망간을 첨가해 196℃의 극저온에서도 강도·내마모성·비자성 등 우수한 물성을 지닌 특화 시킨 소재 '고망간강'으로 철강과 에너지, 건설 등 그룹 전사적 밸류 체인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특히 액화 천연 가스(LNG) 인프라용 소재부터 스텔스 기능을 요하는 방산용까지 수요처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0조~35조원 규모의 성장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부문별 배분율은 철강 35%, 2차 전지 소재 40%, 인프라 15%, 신사업 10%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MD, 삼성 대신 TSMC 4나노 선택… 파운드리 패권 결국 수율이 관건

AMD가 삼성전자에 맡길 예정이던 4나노 공정 물량을 철회하고 대만 TSMC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수율(yield) 저하와 미중 무역환경 등을 우려한 결정으로, AMD는 삼성 대신 TSMC의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에서 4나노 제품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MD는 삼성 4나노 공정을 EPYC 서버 프로세서, 라이젠 APU, 라데온 GPU 등 폭넓게 활용하는 듀얼소싱 전략을 구상했으나, 이러한 협력 계획이 최근 공정 안정성 이슈로 무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파운드리 업계에선 “역시 수율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율은 한 웨이퍼에서 나오는 양품 칩의 비율로, 수율이 높아야 생산 효율이 올라가고 단위 비용이 낮아져 파운드리와 고객사가 윈윈할 수 있다. 반대로 수율이 낮으면 웨이퍼 투입 대비 쓸만한 칩이 적어지기 때문에 공급 차질과 비용 증가로 이어져 고객사 불만을 초래한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을 선언하며 7nm EUV 공정부터 5nm, 4nm, 세계 최초 3nm GAA 공정까지 초미세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잇따른 수율 난조로 주요 고객 이탈을 겪는 중이다. 7nm 이하 공정으로 진입한 이후 삼성전자에서는 제품 출시 지연과 수율 개선 지체 현상이 이어지면서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팹리스 고객들이 생산 주문을 TSMC로 대거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은 2010년대 후반부터 최신 아이폰·아이패드 칩 생산을 전적으로 TSMC에 맡기고 있고, 삼성전자는 한동안 이 물량을 유치하지 못했다. 구글도 자체 스마트폰용 텐서(Tensor) 프로세서를 초기엔 삼성 파운드리에 맡겼지만, 3나노 노드 도입 시점인 차기 세대부터는 TSMC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주력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마저 미세공정 수율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는 등, 선단 공정 수율 부진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4나노 공정에서도 수율이 문제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4나노 수율이 불과 35% 수준에 그친 반면, TSMC는 같은 시기 70% 안팎의 양품율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웨이퍼당 절반 이상이 불량으로 폐기되는 상황에서, 설계사인 퀄컴은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냅드래곤 8 Gen1 칩의 생산을 삼성에서 TSMC로 긴급 이관했다. 그 결과 TSMC 공정으로 제조된 스냅드래곤 8+ Gen1이 2022년 중반 새로 출시되었는데, 이는 사실상 삼성 수율 문제에 대응해 급히 마련된 대체 제품이었다. 엔비디아 역시 한때 삼성 8나노 공정을 활용하기도 했으나(GeForce RTX 3000 시리즈), 차세대 GPU에서는 삼성전자의 7nm급 물량을 TSMC에 완전히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3나노도 마찬가지였다. TSMC의 첫 번째 3nm 양산 초기 수율이 60~80% 선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반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3nm GAA 공정의 초기 수율은 10~20% 수준에 불과했고 개선도 더디었다. 삼성은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GAA 양산을 선언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지만, 정작 수율 문제로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등 당초 기대됐던 외부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반대로 TSMC는 2022년 말~2023년 초 3nm (핀펫 기반 N3 공정) 양산에 들어가 애플 A17 Pro 칩 등을 계획대로 공급했고, 업계에서는 “TSMC의 3나노 초기 수율이 5나노 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국 안정적인 수율 관리가 TSMC의 무기였다. AMD는 CPU·GPU를 포함한 자사 주력 제품을 7nm 이후 모두 TSMC에 맡겨오고 있으며, 차세대 2nm 제품까지 TSMC와 함께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퀄컴 역시 최신 모바일 AP 생산을 TSMC 4nm 공정으로 일원화했고, 엔비디아의 GPU와 미디어텍, 브로드컴, 심지어 인텔의 일부 주문까지 TSMC가 도맡고 있다. 그 결과 7nm 이하 초미세 공정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현재 가동 중인 세계 최첨단 반도체 칩 10개 중 9개는 대만 타이난이나 신주 등의 TSMC 팹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수율 리더십이 수주 리더십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굳어진 것이다. 제조 공정의 안정성과 제품 신뢰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수율이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 속도나 초기 홍보전보다 실제 양산 수율 확보가 곧 고객사 확보로 직결된다"며 “파운드리 패권 경쟁의 승자는 결국 최고의 수율로 고객 신뢰를 얻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타이어, 1분기 영업익 3546억원…운임비 상승에 전년 대비 하락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025년 1분기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는 올해 1월 한국타이어의 자회사로 편입된 글로벌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과 열관리 부문을 포함한 실적을 발표했다. 타이어 부문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34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3336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R&D 투자를 지속 확대했으나, 원재료비와 해상운임비 등 주요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열관리 부문인 한온시스템의 실적은 매출액 2조617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이다.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p) 증가한 47.1%를 기록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중국이 64.7%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 58.5%, 북미 57.1%, 유럽 39.1% 순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경트럭 신차용 타이어(OET) 매출 중 전기차 전용 타이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p 성장한 23%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대상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점에 맞물린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1분기에 독일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구안' 3세대 모델에 SUV 전용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 에보 SU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했다. 이로써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BMW 'M5',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약 50개 브랜드의 280여 개 차종의 파트너십을 지속하며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또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독보적인 기업으로서 포르쉐, 아우디, BMW, 현대차, 기아, 테슬라, BYD, 루시드 등 주요 브랜드의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22년 출시한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 현재는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대부분의 전기차에 장착 가능한 300여개 규격을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와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 개발을 위한 모터스포츠 후원도 지속한다.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과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등 70여 개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고 참가 팀을 후원하며,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R&D에 반영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캐나다 웨스트젯 지주사 지분 11% 인수 결의…북중남미 노선 확대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실질 지배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중남미 항공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항공사 지분 인수를 넘어 상위 지배 구조에 대한 전략적 진입과 주주 대출 인수까지 포함한 복합적 금융 투자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주 회사 케스트럴 탑코(Kestrel Topco Inc.)의 주식 74만6845주를 약 2705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취득은 케스트럴 탑코와 그 계열사 케스트럴 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구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거래 금액은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다. 실제 주식 취득 금액은 이 중 1억9378만8136달러로, 이날 기준 고시 환율인 1396원을 적용해 2705억여원으로 환산됐다. 나머지 금액은 구주 매도인들이 케스트럴 탑코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주주대출 원리금 채권 양수 대금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케스트럴 탑코의 지분 11.01%를 확보한다. 케스트럴 탑코는 웨스트젯 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로, 실질적으로 대한항공은 웨스트젯의 경영 의사결정과 전략 제휴에 직·간접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북중남미 항공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웨스트젯과의 공동 운항 확대와 관련 노선 발굴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보안인재개발원, 새 수장에 성연영 전 항공협회 실장 임명

사단법인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는 지난 2일 부설 교육 기관 한국보안인재개발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거쳐 성연영 원장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성 원장은 한국항공협회에서 30여년 간 재직하며 기획관리실장·항공산업실장을 역임한 항공 보안 전문가로 작년 말 정년 퇴임했다. 성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보안 환경 속에서 국가 항공 보안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공 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의 강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전문 훈련 체계를 확립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보안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위탁 교육, 지자체·공항공사와의 협력 프로그램 개발, 찾아가는 특별 교육 등을 통해 교육 영역을 다각화 하겠다"며 “이를 위해 △교육생 중심 학습 능력 강화 △강사진 △전문성 제고 △공항공사 등 항공 보안업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인재 양성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보안인재개발원은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항공 보안 전문 교육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항공보안검색요원·항공경비요원·항공보안감독관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춘 실습 교육장(CBT)을 운영하며, 항공 보안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정규 과정과 특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박재완 협회장은 “성 신임 원장의 풍부한 항공업계 근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개발원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돌입… BMW 온라인 에디션 5종 출시

5월 둘째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중성 있는 SUV와 한정판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쉐보레는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를, BMW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5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5종을 각각 선보였다. 쉐보레(Chevrolet)는 한정판 ACTIV 트림과 신규 외장 컬러를 적용한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를 9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2026년형 모델은 컬러 중심의 변화가 특징이다. 2024년형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피스타치오 카키' 컬러가 한정판 ACTIV 트림으로 재구성됐으며, 신규 외장 컬러로 '모카치노 베이지'가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1.35리터 E-Turbo 엔진(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효율성과 퍼포먼스의 균형을 추구한다.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Premier 2757만원, RS 3052만원이며, ACTIV 한정판은 3250만원(ACTIV Limited Edition), 3565만원(ACTIV Limited Edition AWD)이다. 한정판 구매 고객에게는 여행용 캐리어 증정 이벤트도 마련됐다. BMW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5월 한정 에디션 5종을 13일 오후 3시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에디션은 고성능 컨버터블 3종과 쿠페, 세단 각 1종으로 구성되며, 모두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의 특별 외장색과 업그레이드된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BMW M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컨버터블 모델로, 인디비주얼 페인트 '초크(Chalk)' 컬러와 앤트러사이트 실버 이펙트 소프트톱이 적용됐다. 530마력, 66.3kg·m의 성능을 자랑하며, 제로백 가속은 3.7초를 달성했다. 단 10대 한정으로 1억4870만원에 판매된다. '그리지오 텔레스토(Grigio Telesto)' 컬러와 고급 사양이 더해진 한정판모델이다. 392마력, 55.1kg·m, 제로백 4.8초 성능으로. 10대 한정, 1억2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무광 '프로즌 딥 그린(Frozen Deep Green)' 컬러와 387마력, 50.9kg·m의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제로백은 4.1초를 달성했으며 10대 한정, 1억200만원에 판매된다. '프로즌 프레시오사 레드(Frozen Preciosa Red)' 컬러에 392마력, 55.1kg·m, 제로백 4.4초의 성능을 갖췄다. 10대 한정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9690만원이다. '프로즌 브루클린 그레이' 컬러로 392마력, 55.1kg·m, 제로백 4.6초의 성능을 보유했다. 20대 한정으로 883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모든 한정판 모델은 BMW 샵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아이오닉 9·기아 EV3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은 탑기어가 주관하는 '2025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이 '최고의 7인승 전기차'에 기아 EV3가 '최고의 크로스오버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진행된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모두 8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워 유럽 지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정상급의 상품성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번에 최고의 7인승 전기차로 선정된 아이오닉 9은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로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과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현대자동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3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탑기어 편집장 잭 릭스는 “아이오닉 9은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차량"이라고 극찬하며 “현대차가 또 한번 디자인 감각과 유용한 아이디어를 잘 결합해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영국 법인 대표 애슐리 앤드류는 “아이오닉9 출시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이 엄청나다"며 “현대차는 소형 크로스오버부터 고성능 차량, 대형 SUV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크로스오버 전기차로 선정된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용 전기차다. EV3는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거리 375마일(605km)로 우수한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LED 램프, V2L,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기아 커넥트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의사항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제공한다. 탑기어 수석 시승 에디터 올리 큐는 “EV3는 중형차 같은 여유로운 주행감, 뛰어난 정숙성이 인상적"이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무리없이 주행해 차와 깊이 교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아 영국 법인 대표 폴 필폿은 “EV3는 영국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된 차량"이라며 “이번 수상은 EV3가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차량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T, 1분기 영업익 36% 급증…클라우드·부동산·AI 신사업 ‘삼각 성장’

KT가 올해 1분기 통신과 클라우드, 부동산 등 주요 사업군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효과에 더해 비통신 분야 확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KT는 9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8451억원으로 2.9% 늘었다. 통신과 기업서비스 등 본업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모바일·인터넷·TV(MIT) 중심의 통신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증가와 알뜰폰 확대에 힘입어 1.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5G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를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확대로 1.3% 늘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 영향으로 10.5% 줄었다. IPTV 중심의 미디어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0.1%) 증가했다. KT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디어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니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AX(Amplified Experience)를 적용하는 'AI 스튜디오 랩'도 신설해 IPTV 사업모델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AI·IT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 정리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0.3% 감소했다. KT는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와 구축형 IT 사업을 중심으로 한 AI·IT 매출이 10.2% 증가하며 실질적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DC)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42.2%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와 함께, 설계·시공·운영(DBO)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DC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공공시장 리더십 강화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사 넥스트커넥트PFV(NCP)를 통해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이익이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오피스, 주택개발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인재개발원 부지 공동주택(860세대)도 100% 분양을 완료하며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금융사업 부문에선 BC카드가 자체 카드 발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월 말 기준 고객 수가 1363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수신·여신 잔액도 각각 15.9%, 14.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는 비용 효율화 조치도 주효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대규모 특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약 2800명이 퇴직에 응했고,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이번 분기부터 본격 반영됐다. 아울러 물류, 블록체인, 태양광 등 저수익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미디어, 금융 등 비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KT는 올해 B2B AX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유심 해킹] 정치권 ‘위약금 해결’ 압박 고조…사측 “귀책사유 인정하나 면제 어렵다”

최근 가입자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의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 불안감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유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SKT에 대한 비판이 적잖다. 관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 중인 법률자문 결과가 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8일 오후 2시 SKT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를 열고 위약금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을 살폈다. 당초 과방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책임소재 등을 따질 예정이었으나,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으로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SKT 측에선 유영상 대표와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만 출석했다. 앞서 SKT는 전날인 지난 7일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통해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손실 불가피 △이용자 간 형평성 이슈 △사회 전반의 신뢰와 시장 질서를 고려할 필요 등을 근거로 들어 이같은 여론을 사실상 수렴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과기정통부의 법률자문과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배상 방법을 도출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유 대표는 청문회에서 가입자들의 계약 해지 위약금을 면제할 경우, 1개월 동안 최대 500만명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3년 동안 약 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 예정인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서 위약금 문제를 비롯한 신뢰회복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책사유는 인정하지만, 위약금 면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번 청문회에서도 위약금 면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이 나오지 않자 과방위원들은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를 약속했음에도 이를 번복했다는 이유로 위증죄 고발 가능성을 시사키도 했다. 박정훈 의원(국민의힘)도 “SKT는 위약금 문제에 있어 고객 신뢰 회복보다 재무 손실 우려에 따른 기업 보호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며 “약관에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는데, 이번 사고가 회사 귀책사유가 아닌 이유가 뭐가 있나"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또한 소극적 입장을 취해 비판을 면치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법률 검토 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 조치가 지나치게 늦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현장 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조사 결과는 최소 1달 반에서 최대 2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당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두 달 반가량 소요됐다. 그동안 발생한 유사 사고의 판례를 살펴보면 집단소송에 대한 손해배상 과징금 처분과 관련한 판례는 있었으나,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판례는 아직 없다. 사실상 이번 사고가 첫 사례가 될 전망인 만큼 과기정통부의 법률자문 결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법률 자문 현황에 대해 “최근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진행했다. 여기에 법무법인 1곳을 더해 총 4곳에 법률 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답변받은 내용을 종합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방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통신사 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회 내 통신 전문 보좌진과 전문가 등으로 꾸려 사고 경과 및 대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위약금 면제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과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 공방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다음달 3일 대선 이후 KT·LG유플러스 등 국가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관련 현안질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대선 국면과 맞물려 청문회 및 현안질의를 열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SKT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고 일주일 뒤 다시 청문회를 열고 싶지만 대선 일정 때문에 불가하다"며 “대선 이후 이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짚고 철저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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