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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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중동行…AI·에너지 협력 논의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동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방문은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대규모 재편과 AI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으로, 중동 주요국 왕실 및 수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탄생할 새 법인은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한편, 사우디와 UAE 등 중동 국가들은 최근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번 방문에서 AI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과 UAE의 '센테니얼 2071' 등 장기 국가 발전 전략에서 AI와 첨단 기술이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SK그룹과의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TSMC와 삼성전자의 UAE 반도체 공장 건립 논의 등 AI 관련 투자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미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올해 5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 이번 방문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만남에서 에너지, 첨단 기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만큼, 이번 방문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모비스, 파리 모터쇼 첫 출전해 유럽 공략 가속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파리 모터쇼에 첫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4일부터 닷새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모터쇼'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모터쇼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 모터쇼다. 이번 참가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시장에 특화된 10종의 전략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차 구동시스템(PE시스템), 배터리시스템(BSA), 전장 SW 플랫폼, 투명 디스플레이, 차세대 샤시 시스템(XBW:X-by-Wire)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유럽 시장의 기술 트렌드에 정통한 현지 영업 전문가(KAE)와 연구개발 조직이 유럽 고객사의 관심사를 사전 분석해 선정한 기술들로,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형태로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터쇼 기간 중 유럽 완성차 고객사 최고경영층을 포함해 여러 분야의 중역들과 심도 있는 비즈니스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요 전략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개별 미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현지 맞춤형 전략은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을 대상으로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또한 2022년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모델에 들어가는 샤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대상 수주액이 12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파리 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품질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유럽 지역에서 고객 특화 제품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들어 CES, 오토차이나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 모빌리티 전시회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영업에 박차를 가해 수주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HD현대중공업, 폴란드 잠수함 시장 공략 박차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먼저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 사업을 겨냥해 현지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8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해군과 조선산업을 위한 한·폴란드 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프로모션데이'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폴란드 의회 안제이 그지브 국방위원장, 발데마르 스크르지프차크 에너지위원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진행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한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모델명: HDS-2300)과 토털 솔루션을 소개하며, 방산 및 에너지 분야에서 폴란드와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영국의 밥콕 인터내셔널과 한국의 LIG넥스원도 행사에 참가해 HD현대중공업이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폴란드에 제안할 예정인 잠수함에 탑재되는 주요 시스템과 솔루션을 직접 소개했다. 또한 DNV(노르웨이선급)와 함께 HDS-2300 잠수함에 대한 기본인증(AIP) 설명회를 진행해 자체 개발 잠수함의 안정성과 성능 타당성을 재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와 공동 MRO(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에너지 기업 'PGH2'와는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시장에 최고 성능의 잠수함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행사가 HD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강점을 알리는 것을 넘어 K-방산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르카' 프로젝트를 두고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각국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참여 의향서를 낸 전 세계 11개 조선사 중 유일하게 3000톤급 잠수함(KSS-Ⅲ P)과 2300톤급 잠수함(HDS-2300) 등 2가지 플랫폼을 제안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모비스, 파리 모터쇼 첫 참가…유럽 신규 고객 적극 확보

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유럽 지역에서 고객 특화 제품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 모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제품 시연과 영업활동을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파리 모터쇼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국제 모터쇼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CES와 지난 4월 중국 오토차이나에 이어 연달아 글로벌 모빌리티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파리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유럽 주요 완성차 메이커인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을 대상으로 파리 등에서 단독 테크쇼를 통해 현지 영업을 강화해 왔다. 이번에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그간 고객사들과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수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 형태로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터쇼 기간 중 유럽 완성차 고객사 최고경영층을 포함해 여러 분야의 중역들과 심도 있는 비즈니스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에게 주요 전략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개별 미팅을 통해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완성차 고객사에 선보이는 전략 기술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램프 등 분야 총 10종이다. 차세대 전기차 구동시스템(PE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BSA), 전장 SW 플랫폼과 투명 디스플레이, 차세대 샤시 시스템(XBW:X-by- Wire)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는 유럽 시장의 기술 트렌드에 능통한 현지 영업 전문가(KAE)와 연구개발 조직 등이 유럽 고객사의 관심사를 사전에 분석해 선정한 기술들이다. 글로벌 전시회라고 해서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거 나열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입장에서 전시 운영 전략을 짠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은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 메이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을 대상으로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대규모 수주를 따냈고, 2022년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모델에 들어가는 샤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대상으로 92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를 수주하며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하반기 영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수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1만 게이머의 외침…표현의 자유 놓고 국감서 격돌 예고

국내 게임업계 숙원 중 하나인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전심의 제도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규제 완화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검토와 숙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게임업계 및 정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문체위 국감에서 논의될 게임 현안으로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전심의 제도가 꼽힌다. 최근 해당 제도의 검열 기준이 영화·음악 등 다른 콘텐츠에 비해 과도하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당위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스포츠계 비위 문제가 이번 국감의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보니 게임 분야에서 유일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전심의 제도에 대해 게임 업계와 이용자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문체위는 해당 제도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온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관련 업무를 소관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측에선 서태건 신임 위원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게임 유튜버 김성회 씨와 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 8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2조 2항 3호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번 헌소엔 총 21만750여명이 청구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당 조항은 범죄·폭력·음란 등을 지나치게 묘사해 범죄 또는 모방심리를 부추기는 등 사회질서를 어지럽게 할 우려가 있는 게임의 제작 또는 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는 이 조항이 표현 및 예술 창작의 자유와 이용자들의 문화 향유권, 일반적 행동자유권 등 기본권을 제한한다고 주장한다. 검열 기준과 표현이 모호하고 자의적이어서 게임 내용·장르에 대한 검토 없이 유통이 제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게임에도 여타 문화 콘텐츠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국제 표준에 맞는 합리적인 심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게임위는 지난달 게임물 등급분류 기준 등 개선방안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낸 가운데 “해당 조항의 위헌 여부는 추후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역시 헌소 결과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이번 국감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검열 기준이 완화될 경우, 인디 및 중소 개발사들의 신작 출시가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가 개선되면 개발자가 창의성을 더 높이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유통 불가 판정을 받으면 검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작업을 하는데, 소규모 개발사로선 인력·비용 부담이 커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도 적잖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국감 내용에 따라 제도의 당위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검열 기준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과 사행성이 짙은 게임을 걸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공존하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게임위는 등급분류 과정에서 차단당한 게임 중 선정성의 수위가 높은 장면을 녹화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국감이 오히려 새로운 규제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표현 및 창작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목적 사이의 절충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부족한 탓이다. 이번 헌소를 통해 공론화를 빠르게 이끄는 덴 성공했지만, 위헌 결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게임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전문가는 “이용자들이 단순 서명운동 이상의 방식으로 직접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선 의의가 크다"면서도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제도를 폐지할 경우 발생할 사회 문제가 업계에 미칠 파급 효과와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 점진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사우디 리야드 시장도 찾은 이 곳…첨단기술 모여있다는데

네이버의 제2사옥 '1784'가 첨단기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세계 각국 주요인사들이 연달아 이 곳을 찾으며 기술 체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네이버에 따르면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 리야드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를 방문했다. 이들은 연내 사우디에 도입될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미래기술들을 체험하기 위해 찾았다. 이번 방문은 오는 10일부터 개최될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위해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파이살 빈 아야프 시장을 비롯해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 △Balady CEO △리야드 홀딩 컴퍼니(RHC) CEO △리맛 어드밴스드 CEO 등이 참석했다. 1784를 방문한 NHC·Balady는 모두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다. 현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관련 주요 파트너사 CEO들이 직접 1784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리야드는 사우디의 수도이자 다양한 기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곳에 연내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회사의 기업간거래(B2B) 글로벌 사업의 중동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Balady는 현지 대국민 플랫폼으로 자치행정주택부(MOMAH)의 정보·민원 신청·내비게이션 등 지도 관련 서비스도 제공·운영하고 있다. RHC는 사우디 대표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방문단은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체험했다. 이후 현지에 구축될 디지털 트윈 플랫폼 활용 방안을 실질적·장기적 협력 관계 차원에서 모색했다. 아울러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사우디측 인사들이 1784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일행이 1784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일행은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로봇·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을 공간과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사례들을 체험했다. 이외에도 마제드 알 호가일 MOMAH 장관,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이 이 곳을 찾았다. 이는 네이버의 기술 수출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매핑 및 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수자원공사·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도시계획 및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그룹, 신에너지부터 혁신제조까지 싱가포르와 공동연구 맞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최고 수준의 인재와 신에너지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혁신제조 분야에선 기업과 대학교뿐 아니라 싱가포르 정부까지 참여하는 공동 연구소를 세운다.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서 난양이공대학(NTU)와 신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람킨용(Lam Khin Yong) 난양이공대 부총장 뿐 아니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탄시렝(Tan See Leng)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제2장관 등 두 나라 정부 인사도 참석했다. 난양이공대는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 QS가 발표한 글로벌 공과대학 순위에서 14위(아시아 2위)에 오른 연구중심 대학교다. 양측은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사업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실시한다. 자원순환형 수소를 통한 발전, 수소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자원순환형 수소는 음식물 쓰레기 또는 플라스틱에서 생산한 친환경적 수소 에너지를 뜻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 에너지는 수소전기차 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가치사슬 구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내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하루 500킬로그램(㎏)의 자원순환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발전 전력의 94%를 천연 가스에 의존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2035년까지 천연 가스 비중을 50%로 낮춘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목표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약 735㎢)을 고려하면 수소를 비롯한 신에너지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신에너지 분야 협력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난양이공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3자 기업 연구소(Corporate Lab)' 설립 조인식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3자가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맺은 후 11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과 난양이공대, 정부기관이 공동 참여한 3자 기업연구소에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혁신제조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자리잡은 HMGICS는 지난해 11월 준공식을 열고, 모빌리티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난양이공대는 영국 QS 대학 평가 기준으로 AI(8위)와 컴퓨터공학(9위), 전기전자공학(10위) 등 3개 분야에서 세계 10위 안에 올라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우수한 연구진과 원천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3자 기업연구소의 또다른 한 축인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조직으로 연구기관 18개, 연구진 6000여 명을 두고 있다. 산하 첨단제조기술 개발센터(ARTC)는 기술 상용화 분야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정부 기관이 참여함으로써 3자 기업 연구소는 향후 성과에 따라 싱가포르 국가연구펀드의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현성 HMGICS 법인장(상무)은 “한국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정부-대학교-기업'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혁신제조 분야에서 싱가포르 인재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KT, 한글날 맞아 팬덤 문화 담은 ‘Y최애체’ 공개

무료 서체 6번째 선보여KT가 팬덤 문화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전용 서체를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한글날을 맞아 9일 공개된 'Y최애체'는 KT가 선보이는 6번째 무료 서체다. 'Y최애체'는 하트와 풍선을 모티브로 자유로운 곡선과 반사 느낌을 더한 서체로, KT 공식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 서체는 PC와 모바일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41종의 하트 모티브 아이콘도 함께 제공된다. KT Y 공식 홈페이지 Yspotlight에서 볼드와 레귤러 두 가지 형태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KT는 2020년부터 매년 한글날에 맞춰 무료 서체를 공개해 왔으며, 지난해 선보인 'Y클로버체'는 7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방송과 광고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김영걸 상무는 “Y최애체를 통해 Z세대의 트렌드인 '팬덤' 문화에 주목하고자 했다"며 “이 서체가 일상에서 널리 쓰이면서 KT와 Z세대 간 소통 접점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제주항공, 한글날 맞아 전용 서체 무료 배포

제주항공이 한글날을 맞아 여행의 설렘을 담은 전용 서체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플라이트 산스'는 항공기의 비행 여정을 디자인에 반영해 유연하고 동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무료로 배포되는 이 서체는 제주항공의 브랜드 정체성과 '더 넓은 하늘을 향한 도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나눈다'는 미션을 반영했다. 특히 잉크트랩 디자인을 활용해 저시력자와 고령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플라이트 산스'는 제목용 1종과 본문용 2종의 굵기로 개발됐으며, 한글 4600자와 영문 300자, 기호 활자 970자로 구성됐다. 또한 여행을 연상시키는 20종의 딩뱃(이미지 글자)도 함께 제작됐다. 이 서체는 개인과 기업 사용자 모두에게 개방돼 있어 인쇄물, 광고물, 온라인 등 상업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회사명이나 브랜드명 등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서체 판매와 임의 수정, 개작도 불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서체와 함께 이를 활용한 스티커, 여행 플래너, 인스타그램용 AR필터도 배포한다. 서체 다운로드와 관련 자료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플라이트 산스' 마이크로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 서체를 통해 일상에서도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여행을 떠올리며 자유롭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4대 그룹 GDP 40% 점유, 경제 불균형 심화

한국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대 기업집단의 매출 합계는 980조5120억원으로 명목 GDP의 40.8%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783조4180억원에서 약 25.2%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 증가율은 약 7.9%에 그쳤다. 4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19년 69만925명에서 2022년 74만590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3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의 매출 합계는 1845조6750억원으로, GDP의 약 76.9%에 달했다. 차 의원은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인용해 대기업 집단으로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 재벌 기업집단에 의존하는 경제성장 모델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처럼 경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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