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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트럼프에 큰 선물…4년 동안 美에 31조원 투자 약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약 3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 새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한편 기존 공장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다. 정 회장은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만들어 미국에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조지아주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념하는 이 순간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위대한 기업"이라며 “인·허가와 관련해 문제가 있으면 날 찾아오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에 이어 올해 조지아주에 친환경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30만대)를 완공해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약 9조원)를 집행한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를 만들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 관세 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여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는 데도 투자가 집행된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에 소형 원전 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를 구성해 충전소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홈플러스 사태’ 원인 MBK 차입매수, 고려아연서 반복 우려

홈플러스 사태 이후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수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한 탓에 고려아연도 홈플러스처럼 향후 차입금 상환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서 최소 고정금리 5.7%를 적용해 1조7150억원 규모의 한도 대출을 받았다. 지분 매입에 쓴 자금 1조5657억원 가운데 상당수를 대출로 충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재계는 거액의 상환 부담이 고려아연으로 전가될 경우 재무건전성과 사업 기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전략 광물 공급망 약화와 중장기 실적 저하, 국가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투자해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블라인드 펀드로 조달한 2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70%에 달하는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인수 대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피인수 기업인 홈플러스는 M&A 직후 대규모 차입금 상환 부담을 안게 됐고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는 진단이다. 실제 MBK는 빚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가 보유한 핵심 점포 등 부동산을 대거 처분해 왔다. MBK가 인수한 이후인 2016년(회계연도 기준)부터 2023년까지 홈플러스는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총 4조113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MBK·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고려아연의 장기적 투자를 일부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MBK의 차입매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달 13~14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가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매수 방식의 한계와 부작용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도 MBK는 차입매수를 고집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MBK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된 만큼 금융권 차입금 차환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펀드 운용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전기차에 SDV까지···전자업계 ‘전장 시장 공략’ 가속페달

전자업계가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이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결과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도모하는가 하면 디스플레이, 플랫폼 등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전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재용 리더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주요 고객사다. 재계는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샤오미 자동차 공장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에는 양사 계열사간 동맹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이후 삼성SDI와 현대차가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23년 10월에는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아이오닉 5 등 주력 차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DV 시대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동력계, 공조 등을 제어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차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도 불린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조원 규모 자금을 끌어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전장 경쟁력 확대를 중점 추진 중인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설루션 분야 기술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자동차 부문 '202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됐다. 패스트 컴퍼니는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의 SDV 분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LG전자 전장 사업 연간 매출액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일찍부터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쌓으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SDV에 최적화된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은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2626억달러(약 385조원) 규모였던 전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30년 4682억달러(약 687조원)로 7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부, 트럼프 2기 대응 수출입 행정·재정·법제 지원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호 무역주의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에 대한 우려가 해운·물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 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세미나가 열렸다. 24일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안태준·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트럼프 2.0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해운·물류 대응 전략'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관계자,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해 심화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해운·물류 산업의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현재 고율 관세 정책과 해외 생산 기지가 자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 현상 강화가 동시에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글로벌 물류 노선의 재편과 함께 한국의 수출입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태준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민간 물류 네트워크의 활용 확대와 관련 인프라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법과 제도를 통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진 의원도 “평택항은 2600만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의 모항이자 제조업을 떠받치는 물류 거점"이라며 “평택항만공사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는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어 해운·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도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 1기 정책을 복기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는 무역 적자 해소 차원에서 2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렸다"며 “트럼프 2기도 기본적으로 교역 불균형을 해결해기 위해 동일한 기조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겠지만 한국은 △수출 물량 감소 △물류 노선 변경 △유럽연합(EU)과 다른 친환경 규제 방식 등 복합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2.0 시대에는 환율 리스크와 중국의 내수 주도 성장에 대응하고,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물류 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종길 성결대학교 글로벌물류학부 교수는 국내 물류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제3자 물류(3PL) 기업 육성과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3PL은 화주로부터 보관·운송·포장·통관 등 물류 업무 전반을 외주로 위탁받아 수행하는 전문 물류 서비스 업체를 의미한다. 2PL은 단순 운송·보관을 맡기는 데 그치는 반면, 3PL은 전체 물류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물류 파트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3PL은 비용 절감·공급망 유연성·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갖춘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소니·히타치·토요타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2PL을 끼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모두 3PL로 전환했다. 한종길 교수는 “세계 해상 운송 시장은 메가 캐리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자본금 5억 원 이하의 소규모 포워더가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상태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수 없어 규모의 경제에 입각해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제3자 물류업을 신설하고, 행정·재정적 지원과 실태 조사를 통해 산업을 체계화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동·서안 항만에 한국 선사의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글로벌 포워더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외국계 물류업체에 대한 상호주의 적용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 좌장을 맡은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명예교수는 “트럼프 2기가 가져올 변화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지만 그만큼 기회도 공존한다"며 “이럴수록 빠른 회복과 유연한 적응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8000만원대 中 지커, 현대차 아닌 ‘수입 EV’가 타깃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상륙을 본격화한다. 저가 공세로 들어온 BYD와 달리 8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략이다. 이들의 진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기존 수입 전기차 업체들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력 상품이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들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은 지커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들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국내에서 지커 로고의 상표 등록을 마쳤으며, 지커의 SUV 모델 '7X'의 상표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7X'가 한국 시장에서 지커의 첫 출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자동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다. 특히 지커 001 모델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만대가 판매됐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과 달리, 지리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 친숙한 르노코리아, 볼보자동차를 보유한 그룹이란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 시장에 안착할 전략으로 보인다. 지커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할 곳은 수입 전기차 업계다. 지커가 출시할 전기차들의 포지션이 기존 벤츠, BMW, 아우디 등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과 겹치기 때문이다. 제원상으로 보면 지커의 차량이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어, 기존 수입 브랜드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EV9, 아이오닉9 등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주력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EV3, EV4, EV6,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이다. 따라서 지커의 시장 진입이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도 지커의 주요 경쟁상대로 현대차그룹이 아닌 수입브랜드를 지목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의 등장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1~2년 안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품질 이슈만 없다면 고급 전기차 시장서 벤츠와 BMW의 수요를 일부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호근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경쟁에 대해선 '서비스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나 물량싸움에서 중국산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 향상 등 AS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이들의 할인 정책으로, 초기 판매 부진 극복을 위해 대폭 할인을 실시해 고급 차량을 현대차그룹 모델 정도의 가격으로 유통한다면,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 MX 사업부 ‘갤S25’ 흥행에 턴어라운드 기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사업부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던 MX 사업부는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성공과 폴더블 폰 시장의 기대감 속에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13조1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2월 기존 '무선사업부'에서 'MX 사업부'로 개편된 이후 최저치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애플(18.7%)이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8%로 2위에 머물렀다. 애플은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 1위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애플은 고급 모델 중심의 전략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거센 공세 속에서 시장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MX 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반도체·가전 사업이 부진한 만큼 실적 개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MX 사업부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1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12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전 분기 대비 17.1%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이후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급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46%에 달하는 점이 주목된다. 고가 모델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이 탑재됐으며, 경쟁사인 애플이 AI 기능 도입을 연기하면서 삼성의 선점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애플의 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스마트폰 시장이 매년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AI 음성 비서 '시리'의 업데이트를 연기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략이 시장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스마트폰도 MX 사업부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삼성의 폴더블 라인업은 하드웨어 개선과 새로운 제품군 추가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7에서 두께를 줄이는 등 디자인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펼친 상태에서는 1.1mm, 접은 상태에서는 2.6mm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면 미적 요소는 물론, 휴대성과 사용자 경험도 한층 향상될 수 있다. 특히 기존 갤럭시 Z플립·폴드 라인업에 더해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는 가운데, 제품군이 다양해지면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 하반기 폴더블 폰 신제품을 통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억3200만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하드웨어 변화가 맞물리면서 교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TE·5G 통합요금제 이르면 다음달 출시…실효성 여전히 안갯속

데이터 종류에 상관 없이 용량·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을 선택하는 '통합요금제'가 2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KT가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통합요금제 개편 방향 논의 후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마친 후, 4~5월 사이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요금제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4세대 이동통신(LTE) 구분 없이 데이터 용량이나 전송 속도 등 가입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적합한 요금을 선택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5G와 LTE 간 요금 역전 문제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과기정통부는 연초 업무계획 보고에서 “간소화된 요금 체계를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KT는 올해 1분기, SKT·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전산시스템 개편 완료 직후 이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시 시점·산정방식 등을 확정짓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에서도 최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최적요금제법)을 대표 발의하며 출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통신사업자가 이용자의 전기통신서비스 요금과 이용조건·행태 등을 분석해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고시토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요금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찾기 어려워짐에 따라 통신사업자에게 정보제공 의무를 부과한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선 중복투자 우려 및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저가 5G 요금제를 다수 출시한 데다가, KT의 '요고'나 LG유플러스의 '너겟'과 같이 맞춤형 통신요금 추천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인 곳도 있어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요금제 추천 서비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5G와 LTE를 함께 쓰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통신 3사의 5G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특히 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CAPEX를 줄이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각사별 지난해 CAPEX 규모는 △SKT 1조5440억원 △KT 2조2999억원 △LGU+ 1조9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4%, 4.6%, 24% 줄어든 수치다. 통합요금제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현행 5G 요금제가 사실상 통합 요금제"라며 “수십 개의 요금제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건 LTE 요금제의 전격 인하"라고 주장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두산그룹 新청사진]③ 로보틱스, 지연된 M&A 재시동…밥캣과 시너지는 자회사처럼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두산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다듬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두산그룹의 신규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그 방향성 살펴본다. 올해 두산로보틱스는 지능형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과 두산밥캣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연말 사업구조 개편이 좌초되면서 밥캣을 인수해 단 번에 실적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 무산됐음에도 여전히 밥캣과의 시너지를 성장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해도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앞서 두산그룹은 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떼어내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려고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던 로보틱스의 순이익을 흑자로 돌리기 위한 조치다. 밥캣이 자회사로 편입됐다면 에너빌리티가 받아왔던 배당금도 로보틱스로 넘어오게 된다. 지난해 연말 밥캣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 연 2회 지급하던 배당을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고, 연간 배당금도 주당 1600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밥캣이 1년 동안 최소치인 주당 1600원만 배당한다하더라도 4617만6250주의 지분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73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로보틱스가 350억원 안팎의 연간 순손실을 모두 메우고 오히려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단 번에 로보틱스의 실적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계엄령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에너빌리티의 밥캣 분할이 실패하면서 이 같은 육성 전략이 토대부터 흔들리게 됐다. 밥캣을 자회사로 인수하지 못하게 된 만큼 로보틱스가 스스로 실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로보틱스는 밥캣을 인수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계열사인만큼 시너지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밥캣은 주요 판매처인 북미 지역 등에 글로벌 생산기지 17곳과 영업 네트워크 15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략해야 할 것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실제 최근 로보틱스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봐도 북미와 유럽 등의 해외 시장의 비중이 훨씬 크다. 지난해 매출액 468억원 중 내수는 189억원으로 40.3%에 그쳤으나 해외 수출은 279억원으로 59.7%로 집계됐다. 아울러 밥캣 M&A에 활용하지 못했던 현금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10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2850억원을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배정했다. 시기별로 2023년 250억원, 지난해 2350억원, 올해 250억원을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이 기간 구체화된 M&A는 전무했다. 이는 두산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이 추진되면서 로보틱스도 밥캣을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기에 M&A에 집중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밥캣 인수에 집중할 필요가 없는 만큼 M&A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열렸던 기업설명회(IR)에서 로보틱스 고위 관계자들은 올해 지능형 AI 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는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인력 채용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소프트웨어 조직 내부에 AI 부문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M&A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도 병행해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로보틱스는 로봇과 소프트웨어, AI가 완제품으로 통합된 로봇 솔루션 모델을 제시했다. 이 경우 판매 단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로보틱스는 올해 솔루션 부문의 팔렛타이져(로봇팔·적재 로봇)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64%, 서비스 솔루션이 전년 대비 2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는 올해 밥캣과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북미 시장 등을 공략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자체적으로 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설비투자 1조 이상 축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1조 원 이상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해놨지만, 현금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고려해 1조원 이상 투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등에 대해선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가 상반기 중 발표할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후속 대책에 대해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국책 과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협조하는 부분도 논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달성할 세 가지 목표로 △3대 신성장 동력의 질적인 성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 중심 R&D로의 전환 가속화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 등을 제시했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전지재료는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소재는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를 선별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약은 기존 과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후기 단계의 항암 자산 확보를 적극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기존 R&D 과제 재정비 및 신규 과제 발굴에 힘쓰며 내부 자원 최적화뿐만 아니라 외부 협력 및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활동을 가속하겠다"며 “R&D 성과가 실질적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조직의 미션을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면밀히 분석 후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제24기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과 지점 등 설치 관련 정관 변경 △사내이사 신학철 재선임 △기타비상무이사 권봉석 재선임 △감사위원 조화순·이현주 재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카카오 포털 ‘다음’에 49개 지역언론사 신규 입점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은 포털 다음(Daum) 뉴스에 49개 언론사가 신규 입점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의 신규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통한 첫 입점 사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지역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다음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총 78개의 언론사가 입점을 신청했으며, 이 중 약 63%인 49개 언론사가 기준을 충족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뉴스 공급 시스템 적용을 마친 후 다음달 초부터 다음뉴스에 지역 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세스는 언론사가 △독자적인 취재로 생산한 '자체기사' △입점 신청한 카테고리 기사인 '전문기사'의 생산비율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양질의 지역 밀착형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 입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역 언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다음뉴스 이용자들에게는 지역 언론사가 생산하는 다채롭고 심도 있는 지역 뉴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입점 프로세스는 '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관련 내용은 다음달 중 공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소언론사 입점 트랙도 마련할 계획이다. 규모는 작지만 전문 영역에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발굴해 이용자들에게 전문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포털 다음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지역 뉴스를 대폭 확대한 데 의미가 크다"라며 “다음뉴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언론사와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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