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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 가스 복합 발전소 EPC 수주…8900억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PP12 가스복합발전소 위치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와 8900억원 규모의 PP12(Power Plant 12) 가스 복합 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발전소 건설 전문회사인 셉코3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계약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주요 기자재 공급·종합 시운전을 담당한다. PP12 가스 복합 발전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2028년 1800MW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사우디전력공사는 급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PP12 가스 복합 발전소가 완공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이현호 플랜트 EPC BG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향후 5년간 매년 6GW 규모의 발전소가 증설될 만큼 전력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카타르 피킹 유닛·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PP12까지 중동에서 4건의 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5년간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달 12일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자푸라 열 병합 발전소 건설 공사·투와이크 주단조 공장 건설 공사와 얀부4·슈아이바3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제철, 업황 악화에 비상경영 돌입…임원 급여 20% 삭감

현대제철이 최근 국내외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결정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다방면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이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등 국내 철강사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부터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기준 당기순손실 650억원의 경영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1인당 평균 2650만원(450%+1000만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향후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단독] 한진칼, 한진그룹 신규 CI 3종 출원

한진그룹 지주 회사 한진칼이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등록했다. 한진칼은 지난 7일 특허법인 광장리앤고를 통해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한진그룹과 HANJIN GROUP, 원형 속 대문자 H가 들어있는 상표 등 3종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상표들은 심사 대기 상태다. 이는 지난 11일 그룹 최대 계열사 대한항공이 발표한 신규 CI에 적용된 '한진그룹 샌스(Hanjin Group Sans) 폰트'에 입각한 디자인 언어를 따르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기업 '리핀코트(Lippincott)'가 3년 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전과는 달리 오른쪽 태극 마크가 사라졌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 부문 부사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와 가장 긴밀하게 일할 수 있고, 항공업계에서 쌓아온 전문성이 돋보여 리핀코트를 파트너로 택했다"며 “디자인 철학 역시 잘 맞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또 얀 반 웨즈마엘 리핀코트 디자인 디렉터는 “우리는 폰트를 디자인 할 때 태극과 태극의 디테일이 반영되도록 작업했다"며 “달튼 마그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문화권 폰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국 사업장의 CI를 순차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어서 한진칼·진에어·한국공항·에어코리아·㈜한진·한진정보통신·토파스여행정보 등도 차례로 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신규 CI에 한진그룹 샌스 폰트를 전면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상일, “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 구축...꼭 필요한 행정서비스 제공할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14일 지난해 기흥구와 수지구의 경부·영동 고속도로 일원에 시범 사업으로 구축한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최근 시 전역(591.5㎢)으로 확대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 전역에 대해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구축한 곳으로는 서울시를 제외한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선 용인시가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2023년 국토교통부의 '디지털트윈 국토 시범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흥구와 수지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일원 약 37.4㎢에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한 3차원 데이터 셋을 구축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공간을 가상 세계에 구현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대응하도록 돕는 기술로 국토 정보 부문에선 도시의 현재 모습을 가상으로 구현해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진단, 예측, 해결 방안 등을 도출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과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는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 기술을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는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을 통해 △다방향 항공 경사 카메라와 항공 레이저 센서 촬영 데이터 △3차원 건물 모델 제작 △수치표고모델 제작 △실감 정사 영상 제작 등 대규모 공간 데이터를 구축했다. 시는 구축한 데이터의 객관적인 신뢰성 검증을 위해 공간정보품질관리원의 공공측량 성과 심사에서 지난해 12월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부터는 용인 행정 디지털트윈 플랫폼에 적용해 국공유지, 육교, 교량 등의 시설을 관리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도시계획 등의 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가시권·조망권 분석과 입체 조감도 기능 구현과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에 대비하도록 침수 상황 예측 모델 개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해 '2024 디지털트윈 소사이어티 컨퍼런스'에서 이미 용인특례시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행정 역량이 그 어떤 지자체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며 “시 전역에 3차원 디지털트윈 데이터 셋이 구축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관세전쟁’ 격랑속으로… 韓 가전업계 ‘공장 이전’ 고민 깊어진다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세전쟁' 격랑이 우리나라 산업계를 덮치기 시작한 가운데 가전업계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삼성·LG전자가 세계 최대 소비 시장 미국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공장은 대부분 멕시코·베트남 등에 있어서다. 월풀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경쟁사들은 현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터라 미국 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NICE신용평가가 시장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전세계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점유율을 살펴보면 냉장고 29.5%, TV 21.1%, 세탁기 18.6%, 스마트폰 10.3% 등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LG전자의 2023년 합산 점유율은 냉장고 40%, TV 55.2%, 세탁기 40% 등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23%)가 애플(53%)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비결은 상품성이다. 현지 매체나 소비자단체가 진행하는 주요 평가에서 삼성·LG전자는 매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컨슈머리포트 최근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는 교반식(봉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부문에서, LG전자는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 통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는 최신 스마트폰 성능 평가에서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세탁기를 제외한 대부분 가전 제품을 국내 또는 멕시코·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특정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할 경우 삼성·LG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삼성·LG전자는 한국과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미국 기업 월풀과 중국에 인수된 GE는 미국 내에 공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물량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공급되지만 애플의 중국 수입 비중도 90% 이상이다. TV 경쟁 상대인 하이센스, TCL 등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주로 제품을 만든다.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현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멕시코에서 만들던 냉장고 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렸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만드는 제품을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업계는 트럼프 1기 당시 세탁기에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던 사례를 복기하고 있다. 당시 최대 50% 고율관세 부과가 예고되자 삼성·LG전자는 발빠르게 미국 내에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현지생산 전인 2015년과 후인 2023년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15→19%)와 LG전자(15.5→21%) 모두 개선됐다. 관세전쟁이라는 악재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기업이 버티고 있는 냉장고가 우선 사정권에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TV는 경쟁사들 행보를 지켜보며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행동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를 12일(현지시간) 시작하며 관세 전쟁 신호탄을 쐈다. 면세쿼터가 폐지되며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은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세 관련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무역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 등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자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다음달 2일) 관세 시작 전까지 유연성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냉장고 등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결정한다 해도 라인을 조성하거나 공장을 만들어야 해 시간이 꽤 걸린다"며 “실제 관세가 부과된다면 소비자들이 제품 사재기에 나서는 현상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게임업계 주총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이사회에 법조·금융 전문가 포진

게임업계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요 키워드는 사법·실적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확률형 아이템 등에 대한 규제 대응과 실적 반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관련 분야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NHN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들이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내용 중 이사회 구성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법률·금융·회계 전문가 영입 비중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엔씨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인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법무총괄(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재선임과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전 씨티뱅크 코리아 애널리스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넷마블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인 이찬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서울지방국세청 출신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 신규 선임도 함께 추진된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오른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찰 최초 여성 고등검찰청장 출신인 노정연 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이와 함께 △로빈스승훈 전 WWP그룹 한국 대표 △정선열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오명전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 △최영근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등을 재선임한다. 재무·회계 법률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이다. 지난해 사임한 김기홍·정명진 기타비상무이사의 공백은 장재문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장으로 채운 모습이다. 장 팀장은 카카오에서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투자 및 전략 전문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목표가 글로벌 영향력 확장임을 고려하면, 신작 발굴 및 투자 방향성 제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본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분석된다. NHN은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를, 넥슨게임즈는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웹젠도 인천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이효인 경북대 법전원 부교수를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규제와 같은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재산권(IP) 분쟁 및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심화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최대 3배까지 배상액을 정할 수 있는 소송특례를 도입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김종일 법무법인 화우 게임센터장은 “소송특례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확률형 아이템 관련 기획운용 절차와 의사결정 체계를 미리 정리해 총체적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준수여부를 정기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계 전문가 재선임이 두드러지는 건 재무 관리와 전략 수립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통상 이들을 영입하는 이유로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꼽힌다. 엔씨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첫 연간적자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경우 2년 동안의 적자 터널을 극복한 후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최근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보는 시각이 많다. 넷마블네오의 상장 준비(IPO)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 전문가 영입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부분 게임사의 올해 신작 라인업이 대작 위주로 꾸려진 만큼 실적 반등을 올해 핵심 목표로 삼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CA협의체 의장직 사임…“건강상 이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공동의장에서 물러난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된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건강상 문제로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사임했다. 협의체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사실상 경영 전반에서 손을 떼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 창업자가 위원장으로 역임해 오던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해당 기구는 그룹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해 오던 곳으로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을 이끌어 왔다. 다만 김 창업자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국내 LCC, 결손금 털고 이륙 준비…항공업계 지각 변동 스타트

올해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가 잇달아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저마다 민첩하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결손금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국내 주요 LCC가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안전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고 있다. 국내 LCC 업계 2위에 꼽히는 진에어는 이달 26일 개최가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주식발행초과금 등으로 마련된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전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재무 상태를 크게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이전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기업이 주주들에게 자금을 조달할 때 주당 금액이 주식의 액면금액을 초과한 자본은 자본준비금으로 적립된다. 결국 자본준비금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을 전환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로부터 받은 돈을 다시 주주에게 돌려주는 특단의 조치로 꼽힌다. 이에 통상적으로 인위적인 결손금 보전 조치보다는 영업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결손금을 해소하는 방식이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진에어 뿐 아니라 LCC 업계 1~3위사들은 최근 이 같은 결손금 보전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LCC 업계 3위)은 지난해 3월, 제주항공(1위)도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일한 안건을 통과시켜 결손금을 완전히 털어냈다. 이 같은 결손금은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 사태와 연관이 깊다. 당시 여객 수요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국내 LCC 업체는 모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끝에 자본잠식 상황에 처했다. 자본력이 뒷받침된 국내 대형 항공사(SFC)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운송해 오히려 상당한 이익을 남겼지만, LCC는 이 같은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던 2023년부터 여객 수요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LCC의 영업이익도 흑자로 반등했다. 아울러 지난해도 대부분 LCC가 흑자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흑자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할 체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유독 지난해 연말과 올해 국내 LCC 업계 1~3위사들이 연달아 결손금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시장 재편 문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라는 초대형 변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하나로 합병해 LCC 업계 1위 왕좌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맡아야할 진에어가 결손금에 발목을 잡힌다면 통합 작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최근 티웨이항공을 사실상 인수하고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확보해 양사를 합병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와 합병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야할 티웨이항공 역시 결손금을 남길 경우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오랫동안 국내 LCC 업계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향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나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합병 LCC' 등과 경쟁에 돌입해야할 상황이다. 제주항공 스스로는 아직 뚜렷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향후 시장에 매물이 나온다면 민첩하게 대응해야할 상황이다. 역시 결손금을 남겨 두기보다 해소해야할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항공사 지각변동 상황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업계 1~3위가 서둘러 결손금을 털어내고 있다"며 “향후 이들이 M&A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경기도-경기관광공사, 美 유타주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 대상 팸투어 진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3일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을 대상으로 김포시의 주요 관광지인 벼꽃농부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팸투어를 진행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팸투어는 지난해 9월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의 경기도 방문 시 체결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1983년 9월 이후 자매결연 관계인 양 지역의 협력 강화)'에 기반해 오는 6월 12일 델타항공사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LC)-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ICN) 직항노선 최초 신규취항을 고려한 일정이다. 델타항공 세일즈팀 16명은 김포시 벼꽃농부(카페이자 농촌문화복합공간)에서 고추장 만들기와 비빔밥 체험, DMZ관광지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접경지역 생태환경과 북한을 보는 특별한 관광 경험을 했다. 이번 팸투어에 참석한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은 “기존에는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울만을 집중적으로 홍보마케팅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경기도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경기도 방문을 추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향정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델타항공 미국 세일즈팀의 경기도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델타항공 직항노선(솔트레이크시티-인천) 취항을 통해 유타주와 경기도 양 지역의 관광교류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가 기대된다"며 “유타주, 델타항공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델타 항공의 경기도 팸투어는 지난해 9월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의 경기도 방문 당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를 체결한 이후 추진되는 공식적인 첫 번째 후속조치로, 1983년 9월 자매결연 이후 42년간 이어온 양 지역 간의 돈독한 관계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sih31@ekn.kr

‘폭스바겐의 위축이 기회’…현대차 글로벌 車 ‘톱2’ 넘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시장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지난해 판매량, 수익 글로벌 '빅3'를 수성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지난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2위 폭스바겐그룹과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폭스바겐그룹 2024년 실적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해 3247억유로(514조4000억원)의 매출과 191억유로(30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1% 늘고,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900만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액은 2659억유로로 전년(2681억유로) 대비 약 1%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은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감소는 특히 구조조정을 위한 총 26억유로에 달하는 특별비가 포함된 고정비용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간 유럽과 중국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해 왔는데, 두 시장에서 부진하며 판매량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장 잘나가던 중국 시장서 BYD 등 현지 브랜드에 밀리며 3년 전 대비 판매량이 25%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그룹은 지난해 12월 20230년까지 현지 인력의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폭스바겐그룹이 휘청이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매출 282조6800억원, 영업이익 26조9067억원을 달성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만 살펴봤을 땐 폭스바겐그룹에 크게 뒤처지지만 영업이익은 근접한 수치까지 따라잡았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은 9.5%로 폭스바겐그룹(5.9%)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과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주요 시장인 중국서 지위를 잃어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는 동안 이미 미국, 인도 등 다양한 시장에 고객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치고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의 입지가 가장 차이나는 곳은 미국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대수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106만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으로 세분화하면 둘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31.3% 늘어난 12만386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지기업 테슬라에 이어 2위에 달하는 전기차 판매량이다. 그러나 폭스바겐그룹의 미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대비 30%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낮은 존재감을 보였다. 신흥시장의 입지도 현대차그룹이 더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서 SUV 중심의 판매활동을 통해 2위 브랜드로 거듭났다. 반면 폭스바겐은 7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며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하며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는 1557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아시아 시장서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륩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서 전년 대비 17.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은 현재 중국서 고전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미 중국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상황"이라며 “올해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넘어서긴 힘들겠지만 둘 간의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기정사실화"라고 분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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