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유료방송-음악저작권 단체 ‘저작권료 갈등’…징수 개정안 정면충돌

유료방송업계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요율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정계수가 적용되지 않아 사용료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한국IPTV방송협회(KIBA)·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KBCA) 등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타워빌딩에서 '유료방송 분야 저작권 이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음저협 측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음저협이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그동안 정립된 사용료 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법의 궁극 목적인 산업 발전이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저작권법 징수규정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에 음원이 사용되는 경우, 프로그램 사업자는 음저협에 음악저작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매출액X음악 저작물 사용료율X조정계수X관리비율'을 근거로 최종 사용료가 책정된다. 음저협이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이를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 앞서 음저협은 지난 5월 종합유선방송(SO)·인터넷방송(IPTV),·위성방송·방송채널사용(PP)사업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징수규정이 만들어진 지 10년 이상 지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음악 저작권자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있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유료방송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음저협은 추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에 각 사업자들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자 “문체부의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통해 추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쟁점은 사용료율의 징수 근거인 매출액 산식과 조정계수다. 현재는 TV수신료에 광고수입을 더한 금액을 매출액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상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을 요율 산정 근거로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에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입 및 셋톱박스 등 시설 설치 비용 △단말기 대여료 등이 포함된다. 모두 음원 사용과 직접 연관이 없는 항목들이다. 방송 방식이나 음원 사용량에 변화가 없음에도 공표집상 외형 매출만으로 요율을 인상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백대민 KIBA 지식재산전략팀장은 “업계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저협의 징수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며 “여기서 다시 인상하는 건 공정한 이용도모·안정적 권리자 보호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계 음악 사용료율에 대한 할인율로 활용되는 조정계수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이는 사용료 급증 혹은 급감 시 업계·신탁단체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할인계수다. 조정계수가 상승할수록 사용료 또한 높아지는 구조다. 음저협은 채널당 정액제 방식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조정계수 산정 방식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존엔 IPTV 매출액에 조정계수(0.47)를 곱해 금액을 낮췄지만 개정안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유료방송업계에서 사업 성격에 따라 사용료가 기존보다 6~10배가량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황경일 KCTA PP협의회 저작권실무위원장은 개정안에 대해 “2014년 복수신탁 체계 도입 당시 정부 정책으로 마련된 '음악저작물관리비율'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인상안을 추진하는 건 저작권법 입법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저협이 일부 사업자와 표준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업계 전체 입장을 대체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진 KBCA 정책기획과장은 “음저협이 제시하는 표준계약서는 일부 사업자와만 체결된 것으로 추정돼, 대표성이나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중과금 구조 문제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 방송 콘텐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개편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 한·미 AI 공조 ‘MASGA 공략’ 채찍질

HD현대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함정 분야 협력을 넓히며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6일 안두릴과 경기도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팔머 럭키 안두릴 공동설립자가 참석했다. 이번 MOA는 지난 4월 안두릴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설루션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을 공급하기로 했다. 양사는 또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용 USV 프로토타입은 2027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주 대표는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海戰)의 핵심이자 필수요소"라며 “최고 수준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기술을 갖춘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함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LG, 디스플레이 리더십은 “내가 한수 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디스플레이 2025'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Exploring Future Lifestyles with OLED Innovation!'을 주제로 행사에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치된 초미세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초고해상도 확장현실(XR) 기기의 활용 가능성과 생생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화면 밝기가 6000니트에 이르는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 액정표시장치(LED) 워치도 최초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4000니트 밝기의 워치형 마이크로 LED 제품을 공개했다. 이보다도 2,000니트 더 밝은 제품을 반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6000니트 밝기는 기존 공개된 워치형 제품 중 최고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명한 현대 미술 작가와 협업해 'OLED 갤러리'도 구성했다. 강렬한 색채로 초현실적 세계를 그려내는 바심 마그디, 화려한 꽃 정물화 등으로 하이퍼 리얼리즘을 담아내는 마크 데니스의 유명 작품들이 업계 최고의 색 재현력을 자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국내 대표 게임업체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와 협업한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신작 '아이온2'와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통해 QD-OLED 모니터와 OLED 노트북의 우수한 화질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올레도스 같은 혁신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미래를 상상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부스를 차렸다.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혁신 기술 및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제시한다는 생각이다. 세계 최초·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가 일궈온 OLED의 기술 리더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OLED 헤리티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OLED TV 패널의 초석이 된 2009년도 시제품 15인치 OLED 패널을 시작으로 △탠덤 OLED의 2층 구조 △2세대 OLED 패널의 중수소 원자 구조 △3세대 OLED 패널의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 △4세대 OLED 패널의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각각 모형화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83인치 OLED 패널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제품에 적용된 4세대 OLED 기술은 업계 최초로 빛의 삼원색을 모두 독립된 층으로 쌓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000니트의 밝기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OLED 모니터 패널도 최초로 소개됐다. LG디스플레이의 540Hz 27인치 OLED 패널(QHD)은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최대 720Hz(HD)의 초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생활공간 콘셉트카에서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 및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 SDV에 최적화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Pillar to Pillar) LCD'는 현존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자연스러운 곡면 화면으로 필요에 따라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원할 때 화면이 아래로 펼쳐지는 '차량용 32.6인치 슬라이더블 OLED'와 광고 및 외부와의 소통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초고휘도 디스플레이 '29인치 아웃도어 LCD' 등도 전시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용 기술에 대한 완성도뿐만 아니라 미래기술 연구개발(R&D) 역량까지 탄탄히 준비해 지속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케이카, 신차급 수요 증가에 2분기 ‘최대 매출’

케이카(K Car)는 올해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88억원, 18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0.1% 각각 증가했다. 소매와 경매 모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인한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 우선 소매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으나, 신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준신차급의 중고차 수요 유입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으로는 1500만원 미만 실속형 차량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경매 부문의 경우 수출 수요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판매대수가 7.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렌터카 부문 역시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내부 운영 전략을 고도화하며 시장의 수요를 정교하게 예측, 재고 회전 일수를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를 이어간 점도 주효했다. 케이카는 이에 더해 독보적인 OMO(Online-Merge-Offline)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지위 공고화, B2B 파트너십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사회적,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그 동안 이연된 중고차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고차 시장이 점차 주요 대기업들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케이카는 AI 활용 상품 운영 고도화와 매입 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마이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 편의 강화로 유효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점차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정인국 K카 사장은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 구성 최적화와 수익성과 회전율을 동시에 고려한 효율적 운영 전략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자의 기대 수준 상승과 구매 방식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케이카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당사는 이런 수요 집중 효과를 적극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반도체 100% 관세, 중간재까지 뻗치면 ‘일파만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폭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주께 품목별 관세율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에 '약 100%'의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리스크'는 남아있다. 7일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semiconductors)가 부과 대상"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다음주 정도에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번 발언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관세 부과 시기나 방법을 설명하지 않은데다 그동안 다른 국가와 보편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갑작스런 발언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계에 대미 투자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가 (반도체 분야에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최혜국대우(MFN)란 무역에서 특정 국가에만 차등적으로 특혜를 부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라며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TSMC가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보도했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이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2나노 공정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입증, 테슬라·애플 등을 고객사를 확보해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만들어진 반도체의 작업을 끝내는 마무리 후공정이다. 실제 반도체 관세 100%가 부과된다면 삼성·SK는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대만 TSMC는 워싱턴주와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이 딱히 수혜를 받을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과 '3강 체제'를 확립한 상태다. 다만 마이크론은 점유율이 가장 낮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분야에서 한국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기술 우위를 지닌 상황에 반도체 관세가 부과되면 이를 수입하는 미국 빅테크 부담만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HBM은 SK하이닉스, 다른 칩은 TSMC 대만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역시 비용 상승을 걱정해야 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 등 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인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6억8000만달러(약 14조7900억원)다. 수출 품목 중에는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불과하다. 중국(32.8%), 홍콩(18.4%)은 물론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적은 비중이다. 한국 반도체 수출이 조립 및 가공을 위해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뿐 아니라 반도체를 주력으로 만든 중간재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파급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앞서 철강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다 이를 자동차·가전으로 확장 적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S그룹, 중대재해 차단 ‘ESH(환경·안전·보건)경영’ 앞장

LS그룹이 지난 2021년 출범시킨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산업현장의 디지털전환(DX)을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안전경영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7일 LS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출범 이후 '안전', '환경', '윤리'를 그룹 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그룹 ESG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안전 관련 ESG 성과로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 E1의 무재해 41년 기록을 꼽고 있다. 올해 3월 민간 에너지업계로는 최장기간인 무재해 41년 기록을 달성한 E1은 1984년 여수기지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단 1건의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LPG를 공급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안전의식 내재화'를 위한 다양한 안전사고 예방 활동 및 체계적인 안전 환경 보건 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E1은 안전 리스크 선제대응을 위해 안전관리 현황을 종합관리할 수 있도록 '안전환경포털' 시스템을 구축했고, 안전환경 무재해 결의대회, 비상대응훈련, 긴급구조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 LS전선은 HSE(안전·보건·환경) 분야 투자 확대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안전경영을 총괄하는 안전 전담본부와 안전보건경영위원회 등 내부 조직을 설치 가동해 안전관리를 한층 체계화했다. 그 결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안전보건관리 경영시스템 인증(ISO45001)을 획득해 모든 사업장을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안전문화 일터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LS전선은 중소 협력사와 공동개발한 '아이체크(i-Check)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이체크는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전력계통의 정전 및 화재 등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체크 모니터링 시스템이 본격 설치되기 시작했다"며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아이체크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도 안전환경지원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차원 안전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청주·천안·부산 사업장 각 사업장 환경안전팀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ESH(Environment, Safety, Health:환경 안전 보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핵심기술을 통해 안전한 사업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 1개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시험·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구현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청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크게 늘어난 반면, 에너지 사용량 60% 이상 절감,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의 불량률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 등 획기적인 개선사례를 나타냈다. 이밖에 LS MnM은 '중대재해 제로'라는 목표 달성을 세우고 2022년부터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언, 안전보건 3대 원칙인 사전적 관리, 상시적 관리, 현장중심적 관리를 기반으로 조직 재정비 등으로 안전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LS엠트론 역시 2009년 녹색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친환경 경영을 적극 펼치는 한편, '전사 5대 환경안전 수칙' 제정,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위험성평가 정기·수시 실시와 중대재해위원회의 평가 및 개선 조치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한층 공고하게 만들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테슬라 이어 애플도 삼성에 ‘반도체’ 손내밀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형 고객사를 차례로 유치한 만큼 빅테크로부터 생산 물량을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과 협력해 전세계에서 처음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이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나 기간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제품은 '스마트폰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로 추정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에선 이번 딜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물량 확보와 시스템LSI 영향력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자체 브랜드 '아이소셀'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조직개편 이후 설계와 생산을 해당 사업부가 총괄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영향력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1위는 소니(51.6%)다. 삼성전자는 2위(15.4%)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중국 옴니비전(11.9%)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연간 2억대 이상 아이폰을 만든다. 당초 이미지센서 공급사는 소니다. 삼성전자가 계약 규모를 늘리고 애플이 미국 내 거점을 확대하면 소니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미국 정부 압박에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830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플이 당초 투자하려던 것보다 1000억달러(약 138조원) 커진 규모다.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망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면서 현지에 최첨단 공장을 지닌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애플은 미국 내 45만개 공급망 일자리를 지원하고, 향후 2만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의 초고화소, 픽셀 광학 설계 등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중국 샤오미, 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아이소셀을 공개했다. 업계 유일 2억화소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일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애플과 계약도 따내면서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업부에서 2분기 2조원 가량 영업적자를 냈다. 재계에서는 테슬라와 애플의 마음을 잡는 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회장은 쿡 CEO를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자주 교류해왔다. 지난달 초에는 전세계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대미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워싱턴 출장길에 오른 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미국에 머무는 중이다. 업계 관심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빅테크 마음을 얼마나 더 잡을지 여부다. 공급사 선정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테슬라와 애플을 뚫은 만큼 다른 빅테크와 협업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판도는 대만 TSMC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TSMC(67.6%)가 1위, 삼성전자(7.7%)가 2위다. 중국 SMIC는 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향후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 반도체 부문 경쟁 상대인 인텔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입장에서 선택지가 TSMC와 삼성전자로 좁혀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33조원 가량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내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엔비디아 GPU클라우드로 ‘소버린 AI’ 가속도

SK텔레콤(SKT)은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출시했다. 5일 SKT에 따르면, GPUaaS는 대규모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설계된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1000장이 넘는 엔비디아 최신 B200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해 서비스한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성능의 GPUaaS로 지난해 말 출시한 H100 기반 GPUaaS보다 한층 발전된 형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T는 서울 가산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 DC)에 B200 GPU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GPU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AI DC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러스터명은 '해인(海印)'으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착안했다. 이번 클러스터가 디지털 팔만대장경을 품은 'K-소버린 AI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인 클러스터의 GPUaa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SKT는 지난달 21일 과기정통부의 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위해 SKT의 자체 가상화 솔루션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활용, GPU 클러스터를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분할하고 재구성해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대규모 모델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AI 운영 솔루션(AIOps)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제공해 사용자의 작업 효율성을 높인였다. SKT 관계자는 “GPUaaS 출시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AI 클라우드 전문기업 람다의 한국 리전 개소에 이은 실질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GPUaaS 사업을 확장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차, GM과 파트너십 1호 성과 ‘차량 5종 공동개발’

현대자동차와 제네럴모터스(GM)가 글로벌 전략 시장을 겨냥해 총 5종의 차량을 공동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부터 북미 전용 전기 상용 밴까지 포괄하는 이번 협업은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본격적인 첫 결실로,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제네럴 모터스(GM)는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첫 5개 차량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하게 된다. 양사는 공통의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내외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중남미 시장용 신차를 위한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관련 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2028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기 상용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Jose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GM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 영역과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가치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미 및 남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고품질, 안전 지향의 차량과 만족할 만한 기술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부문 최고 책임자인 실판 아민(Shilpan Amin) 수석 부사장은 “오늘 발표된 차량들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그먼트와 북미 시장의 상용차 부문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GM과 현대차는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보다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공동 개발하는 첫 번째 차량들은 양사가 보유한 상호 보완적 강점과 스케일의 시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북미 및 남미에서 소재 및 운송, 물류에 관한 공동 소싱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며, 원자재, 부품, 복합 시스템 등 영역에서의 협력도 고려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양사는 지속가능한 제조 방식(Sustainable Manufacturing Practices)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강판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지난 해 9월 체결한 MOU에 기반하여 △글로벌 시장을 위한 추가 공동 차량 개발 프로그램 및 △내연 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반에 걸친 협업과 관련해 세부 검토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영업익 39%↑ 시장도 놀랐다…카카오 ‘어닝 서프라이즈’

카카오가 플랫폼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실적 하락세를 끊고 매출·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283억원·영업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 39%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당초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유력하게 점쳤으나, 이같은 예측을 완전히 뒤집었다. 카카오의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매출 1조9489억원·영업익 125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건 플랫폼이었다.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10% 늘어난 1조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이 5421억원으로 7% 성장했다.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상품 매출이 16% 오르며 광고 매출을 견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퀵서비스 등 사업이 확대되고, 카카오페이의 금융·플랫폼 서비스가 고성장하면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4348억원을 거뒀다. 커머스 부문 매출 역시 선물하기·톡딜 성장에 힘입어 221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2분기 통합 거래액 2조5000억원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 특히 선물하기를 통한 자기구매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디어 매출이 942억원으로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뮤직 5175억원 △스토리 2187억원으로 각각 1%씩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그동안 이어져 온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계열사의 가시적 사업 성과가 동반되면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지난해부터 지속 추진해온 전사적 비용 최적화의 결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익도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카카오톡·인공지능(AI) 기술 중심 사업구조 재편 전략이 주효했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9월 카카오톡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현재 5개 탭 전반에 걸쳐 기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1분기 콘퍼런스 콜 당시 밝혔던 '발견 영역'을 도입해 채널을 다변화한다. 콘텐츠 서비스·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메신저뿐 아니라 숏폼(짧은 동영상)과 같은 일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는 '슈퍼앱'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궁극적으로는 이용자 체류 시간과 창작자 생태계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숏폼 서비스 탭에 대해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카카오 독점 콘텐츠나 그룹사 역량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서비스 영역도 본격 확장한다. 지난 5월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AI 메이트 '카나나'를 비롯한 주요 AI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오픈AI 공동 개발 상품은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톡이 보유한 자산과 국내 이용자 이해도를 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출시 일정이 임박한 만큼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3분기 실적발표(11월) 전 직접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톡 안에 접목되는 AI 서비스의 경우,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 탭에서 이용자 의도에 맞춰 상품·숏폼·후속 조치 등을 추천한다는 설명으로 미뤄 초개인화 사용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카카오톡 안에서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