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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현대차 스타리아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는 엄청난 속도로 국내 도로 위를 '점령'한 다목적차량(MPV)이다. 매달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됐다. 올해 1~7월 판매는 2만3647대로 쏘나타(2만9159대)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에는 우주선을 닮은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활용도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뛰어난 연료효율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아빠차'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현대차 2024년식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당초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지만 2024년식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생겼다. 일단 차가 크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다. 카니발보다 전장이 100mm 더 길어 존재감이 확실하다. 디자인은 우리 머리속에서 과거 '스타렉스' 이미지를 지워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출시된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차 느낌이 강하다. 세련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곡선을 잘 살린 측면라인 등이 인상적이다. 스타리아 라운지 모델은 7인승으로 구성됐다. 2열에 독립시트가 양쪽으로 들어간다. 3열은 용도에 따라 승객을 태우거나 접어서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구성은 상당히 잘됐다. 공간 자체가 넉넉하다보니 내부에서 이동하기 편리하다. 시트 각도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안마의자에 누운 듯 편안한 자세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3열 공간도 넉넉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가 전혀 답답하지 않게 느껴진다. 시트를 바닥으로 완전히 숨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엔진과 모터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의 힘을 발휘한다. 17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13km/L까지 나온다.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는 기분인데 앞부분이 짧다보니 움직임이 더 매끄럽다. 특화 사양인 '정체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장착됐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준다. 쓸데없는 가감속을 없애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요소다. MPV지만 연비도 합격점이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50~60km/L로 정속주행하니 실연비가 15~16km/L를 넘나들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도심에서 효율성이 더 뛰어나게 나타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속 주행도 나쁘지 않았다. 100km/h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바로바로 반응한다. 차가 크고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너탈출능력도 수준급이다. 바닥에 달라붙는 정도는 아니지만 휘청인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다. 대부분 연비가 뛰어난 차를 찾는 시점이라 MP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잡는다. 수입 미니밴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을 지닌 차라는 총평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433만~4614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페럼타워 되찾은 동국제강…성장 발판 vs. 재무 압박 ‘기로’

10년 만에 그룹의 상징인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를 다시 품은 동국제강이 경영 내실화와 그룹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그러나, 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서울 도심 오피스시장 상황이 맞물리면서 '성장'과 '재무 부담'의 기로에서 선 동국제강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25일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5길 19(수하동) 페럼타워와 대지에 대한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총 6450억6000만원으로, 이는 동국제강 자산 총액의 20.20%에 해당하는 규모에 해당한다. 동국제강은 이달 28일자로 잔금 5805억5400만원을 납입해 등기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이 입주해 있는 페럼타워는 2010년 8월 서울 중심 업무 지구(CBD) 대지 3749㎡(1134평)에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름도 철강 회사의 정체성을 반영해 라틴어 철(Ferro)을 담아 '페럼'(Ferrum)으로 정했고, 1974년 이래 49년 간 현 위치에서 머물러왔던 만큼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라는 게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철강업황 침체와 실적 악화 탓에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는 등 재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5년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음에 따라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 사업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삼성생명에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매진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페럼타워 양수 목적은 사옥 확보이고, 이에 따라 업무 인프라 확대와 운영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이 10여년간 추진해 온 사업구조 개편에 마침표를 찍고 재도약을 위한 '내실 있는 성장'으로 전환함에 의미가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럼에도 동국제강의 재무제표와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낙관론만 펼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국제강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의 2015년 말 BB+로 투기 수준이던 신용 등급이 2023년 BBB+(안정적)까지 올랐고, 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136.8%에서 99.0%까지 37.8%p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럼타워를 인수하는 주체인 주력사 동국제강의 부채 비율은 2023년 105.17%에서 지난해 87.68%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93.24%로 소폭 오르며 100% 내외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럼타워 매입 직후 추가 재무 압박 가능성도 상존한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2023년 4347억7340만원, 2024년 3637억392만원, 2025년 1분기 3761억4819만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페럼타워 취득 가액인 6451억6000만원은 보유 현금의 약 1.72배에 달해 이후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동국제강측은 “자체 상환 능력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본업 경쟁력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페럼타워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럼타워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되 자금 조달은 자기 자금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은 비밀에 해당해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불황 속 '확실한 자산'인 부동산 확보에 나섬으로써 위기 상황에 대처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실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도심 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4.4%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0.1%p 하락했지만 2031년까지 서울 도심 권역(CBD)에 대규모 신규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있다. 신규 공급 물량의 83%가 CBD에 집중될 예정이고, 이는 기존 CBD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CBD는 강남 권역(GBD)의 2배, 여의도 권역(YBD)의 3배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임차인 중심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페럼타워는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를 도보로 다닐 수 있다는 입지적 차별성을 지녔다"며 “당사는 고급화 된 프라임 빌딩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사무 공간으로 쓰이는 3층부터 28층까지 공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구독상품 ‘티웨이 플러스’ 중단…예견된 일?

예약 혜택과 멤버십으로 주목받았던 티웨이항공의 구독상품 '티웨이 플러스' 판매가 중단된다. 티웨이 플러스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도입한 구독상품 서비스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며 관심을 모았으나, 재무 악화를 이유로 '일시적 퇴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티웨이항공은 지난 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티웨이 플러스' 상품 판매를 오는 9월 1일부터 중단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판매 중단 상품은 △라이트 △베이직 △프라임 △플래티넘 4종이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 2월 구독상품 티웨이 플러스를 선보였다. 멤버십 전용으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회원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체리 피커(Cherry Picker:무료 서비스나 각종 할인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한정된 자원에 전략적인 지출을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자 '체리슈머(Cherry-sumers)'의 수요를 적극 흡수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친 바 있다. 티웨이 플러스는 출시 7개월 만에 구독자 1만명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티웨이 플러스 구독자는 티웨이-e카드·사전 좌석 구매 무료·쿠폰 등 모든 혜택을 성수기 기간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고, 동반 1인까지 할인 금액에 구독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이다. 그럼에도 티웨이항공이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재무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부가 서비스 매출이 약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2% 증가했다면서도 지난해 유럽노선 운항에 따른 영업비용 상승과 고환율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2억7112만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354억6659만원으로 악화됐다.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798.89%에서 올해 1분기 4352.95%로 2.4배 가량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입 채무·기타 유동 금융 부채·유동 금융 보증 부채·총 리스 부채 등을 포함한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 부채는 1356억1679만원에서 1605억5170만원으로 18.39% 증가했다. 만기가 1년 넘게 남은 것까지 포함하면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6133억4326만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113억362만원으로 32.28% 불어났다. 일각에서는 티웨이 플러스가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 수익 모델에 기반하지 않고 오히려 역마진을 내는 상품이어서 판매 중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3대 항공 동맹체 가입을 희망하는 티웨이항공이 풀 서비스 캐리어(FSC)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마일리지 제도 도입과 연계된 상품 개편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티웨이 관계자는 “내부 검토에 따라 티웨이 플러스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의 일환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리뉴얼 또는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 단계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 참여

현대자동차가 헝가리 정부가 자국 내 지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 중인 수요응답교통 운영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수요응답교통은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탑승 수요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헝가리 괴될뢰시에서 열린 '헝가리 수요응답교통 서비스 개통식'에 참석해 최첨단 수요응답교통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개통식을 계기로 현대차는 오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12주간 헝가리 괴될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응답교통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수요응답교통이 도입되면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공차 주행이 줄어들어 친환경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요응답교통 플랫폼 '셔클(SHUCLE)'을 개발해 2021년부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해 공공교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셔클 플랫폼이 해외에서 처음 적용될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위치한 인구 4만명 미만의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지역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에 참여해 현지 운영사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지역 사정에 맞춰 셔클 플랫폼을 최적화해 제공하는 동시에 시스템 유지관리를 담당함으로써 주민들의 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현대차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헝가리의 다른 지역과 다른 국가에서도 셔클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셔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헝가리 괴될뢰 교통 시스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번 시범 사업은 현대차가 셔클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온 배터리연구원, ‘미래기술원’으로 새 출발

SK온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배터리연구원의 명칭을 '미래기술원'으로 변경했다. 3일 SK온에 따르면, 이번 명칭 교체는 회사의 '기술 주도 성장' 경영 기조에 맞춘 조치로, 차세대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미래성장을 위한 결정적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 케미스트리와 폼팩터를 다변화하며 전략적 과제들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미래기술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단기적 전략 과제로 '가격 경쟁력'과 '제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가격 측면에서는 셀투팩과 건식 전극 공정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안전과 관련해 반고체 배터리와 열폭주 방지 솔루션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셀투팩은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 단계가 생략된 기술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안에 LFP와 미드니켈 셀투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건식 전극 공정은 습식 전극 공정과 달리 용매 건조 과정이 불필요해 설비 투자비와 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SK온은 설명했다. 미래기술원은 올해 연말까지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상품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반고체 배터리는 '겔' 형태의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해질을 사용해 액체 전해질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 미래기술원에 구축된 반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내년 말까지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들 목표로 삼고 있다. 열폭주 방지 솔루션은 액침 냉각 기술을 활용해 팩 내부 온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지난해 선행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올해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SK온 미래기술원은 독립법인 출범 이전부터 SK그룹 배터리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1985년 유공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축적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199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95년 SK대덕기술원이 출범한 이후 2010년 개발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한국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에 탑재됐다. SK대덕기술원은 2019년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박기수 초대 SK온 미래기술원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환경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선명한 연구개발(R&D) 전략을 바탕으로 SK온을 기술 주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동형 스크린, 삼성·LG ‘가전 구원투수’ 등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 트렌드가 확산되자 이에 맞춰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신제품 '무빙스타일 엣지'를 출시했다. 32형 화면 크기에 4K 해상도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으며, 넷플릭스·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화면 4면 베젤의 두께를 균일하게 맞춘 '이븐 베젤'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스탠드에 적용된 '웜 화이트' 컬러로 인테리어와 조화도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무빙스타일' 시리즈로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의 약 80%가 무빙스타일 모델일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회사는 전했다. 신제품 출시는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수요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홍콩과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8월부터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도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대표 브랜드로, 이후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캠핑 감성을 강조한 '스탠바이미 Go'를 비롯해 화면부와 스탠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스탠바이미 2' 등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제품군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탠바이미 시리즈는 출시 4년차인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스탠바이미 2'는 지난 2월 진행한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1000대 초도 물량이 38분 만에 완판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중심 시청 문화가 일상화되며, 거실뿐 아니라 방·주방 등 집 안 다양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TV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형 TV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전장사업 최고실적 ‘형보다 나은 아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두 회사의 침체된 생활가전·TV 부문을 대신해 상반기 실적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오디오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및 수익 확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 2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5%, 56% 늘어난 성과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TV(VD)·생활가전(DA)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만이 사상 처음으로 TV·가전 부문을 제치고 실적 선봉에 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GM,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B2B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하만은 관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마저 인수해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로 꿰차면서 자동차 오디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 들어 매분기마다 역대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부진한 TV 부문을 대신해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5.8%, 52.4%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다시 분기 기준 매출·영업익 모두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분기 1917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전장사업의 호조가 LG전자 전체 실적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갈수록 시장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부각하던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모빌리티 산업 곳곳이 SDV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는 SDV라는 키워드를 통해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적의 SDV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완성차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과 손잡고 차량용 IVI 시스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개한 것이 대표사례로 꼽힌다. 이는 미디어텍의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 오토 플랫폼'에 구글과 LG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동시 다중 사용자(CMU)'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하나의 운영체제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 구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IVI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xDC' 플랫폼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당분간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삼성과 LG가 가전 및 TV 중심에서 벗어나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축으로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두 회사도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나서 전장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제네시스 GV70, 30만대 돌파…해외판매 ‘질주’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GV70의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국내 15만6000여대, 해외 14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 이후 4년 6개월만에 누적판매량 3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SUV 중 최초다. 해외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 것이 쾌속질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GV70은 미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30만대 중 10만대 가량이 미국에서 소비됐다. 연간 판매량 역시 2021년 데뷔 당시 1만740대였는데 지난해 2만9920대로 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량의 35%, 캐나다 전체 판매량 중 57%가 GV70이기도 하다. 유럽 공략 첨병은 전동화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르망 24시' 행사장에서 유럽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타깃이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을 내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GV70 부분 변경 모델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차량 핵심 기술을 발표하고 시승 행사를 개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해진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GV70는 여전히 럭셔리와 스포츠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 든다"며 “승차감이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더욱 개선됐고 이전보다 날카로운 조향이 가능해 코너링도 더 정교해졌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 역시 GV70의 주행 성능에 대해 호평하며 “핸들링에는 전혀 타협이 없으며 승차감은 이전보다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 플랫폼 '에드먼즈'는 “GV70의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주행 성능과 안정적인 접지력은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카즈닷컴'의 경우 “날카롭고 직관적인 핸들링이 스포츠 세단 수준의 운전 재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미디어 분위기도 비슷하다. 캐나다 자동차 미디어 플랫폼 '드라이빙(Driving.ca)'은 “텍사스 도로는 고속 주행 시 유난히 시끄러운데, GV70는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다"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차분한 실내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GV7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TSP+' 등급을 받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대형급 SUV GV80은 미국을 중심으로 출고량을 늘려가고 있다. GV70보다 11개월 앞선 2020년 1월 출시 글로벌 누적 판매 29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이 중 9만5000여대가 미국에서 팔린 물량이다. 제네시스 측은 “GV70 부분변경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한층 세련된 내외장 디자인,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과 향상된 정숙성으로 강화된 주행감성,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감성·편의사양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안전 제일주의 기반 차별화 가치 창출”…파라타항공, 1호기 A330-200 도입

파라타항공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윤철민 대표이사와 윤희종 위닉스 회장·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호기 도입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윤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안전 제일주의'를 기반으로 운항의 정시성과 진심을 다한 서비스로 파라타항공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설레임과 즐거움을 기대하게 하는 항공사가 됨으로써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항공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번 도입기는 에어버스가 제작한 A330-200 기종이다. 연내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내년 이후에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북미 노선까지도 운항 가능한 기종을 선택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파라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비상 탈출 훈련·시범 비행 등을 포함한 항공 운항 증명(AOC) 수검을 받게 될 예정이다. 수검 결과에 따라 상업 운항을 위한 단계적 절차들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A330-200 1대와 A320-200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하는 일정도 확정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첫 운항임에도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인프라를 충실히 구축해가고 있다"며 “북미 노선 취항을 위해 △운항 △정비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고 광동체를 더 들여오기 위한 구체적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최장 562㎞ 전기차부터 럭셔리 투어링 바이크까지…아이오닉 6·BMW R 1300 RT 출격

지난 7월 마지막주 국내 시장에는 전동화와 럭셔리 투어링의 매력을 동시에 담은 신차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를 달성한 더 뉴 아이오닉 6를, BMW 모토라드는 7년 만에 풀체인지된 럭셔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뉴 R 1300 RT를 각각 선보였다. 현대차가 지난 28일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62㎞(롱레인지 2WD, 18인치 기준)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다.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저항계수(Cd) 0.21을 유지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스탠다드 모델도 63kWh 배터리로 437㎞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외 디자인은 유려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살렸다. 신규 외장 컬러 '트랜스미션 블루 매트'와 고급 소재를 적용한 인테리어, N 라인 전용 범퍼와 20인치 휠 등으로 선택폭도 넓어졌다. 첨단 편의·안전사양으로는 현대차 최초 공조 착좌 감지, 스무스 모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이 적용됐다. 워크 어웨이 락, 현대 AI 어시스턴트, 100W USB-C 단자 등 일상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BMW 모토라드가 지난 24일 국내 출시한 뉴 R 1300 RT는 장거리 투어링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럭셔리 투어러다. 완전변경 모델로 최신 1300cc 수평대향 2기통 박서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2kg·m(149Nm)를 발휘한다. BMW 럭셔리 투어러 최초로 자동 변속 시스템(ASA)을 탑재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으며, 새로 개발한 EVO 텔레레버·패럴레버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섀시 어댑션(DCA) 기술로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강화했다. 인체공학 설계를 통해 핸들바 위치·시트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동승자 편의를 고려한 열선 시트·전동식 톱케이스, 10.25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 오디오 프로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이번 주 신차 2종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최장 주행거리'와 '최고급 투어링'이라는 매력을 뽐낸다. 전동화 시대를 주도할 아이오닉 6와 장거리 라이딩의 로망을 담은 R 1300 RT가, 하반기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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