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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vs 자본시장법…차기 대권의 지배구조 해법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요 정책 쟁점으로 부상 중이다. 주요 후보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주권 강화라는 목표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를 실현할 수단과 방식에서는 각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법 개정을 통해 기업 투명성과 소액주주 권익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자본시장법을 중심으로 시장 친화적인 유도책을 제시한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쪼개기 상장 제한 등 기존 경영 관행을 손질하는 상법 개정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모든 주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이 같은 제도 변화가 단순히 소수주주 보호에 그치지 않고, 시장 전반의 신뢰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1400만 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제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운다. 이 후보의 구상은 '경제민주화' 기조 아래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를 억제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확립하겠다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상장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관행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최근 한진그룹과 LS그룹의 자사주를 활용한 의결권 부활 시도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이슈와 관련됐다. 쪼개기 상장 규제 역시 모회사 주주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추진된다. 해당 제도들이 모두 시행된다면, 국내 자본시장에 적잖은 지배구조 충격이 예상된다. 반면 재계는 이 같은 개정이 경영 판단 위축, 이사회의 책임 회피, 외국인 투자 유입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상법 개정 시 상장사의 상장 유지 비용이 평균 12.8%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준법 부담과 불확실성 증대가 현실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후보의 안건은 재계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는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지배구조 관련 제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대로 같은 이유로 일반 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의 환영을 받는 공약이기도 하다. 김문수 후보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핵심은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 유인이다. 그는 장기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공시 의무 강화, 그리고 대통령 해외 순방 시 IR(투자유치 활동)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김 후보는 시장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상장사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접적인 기업 규제보다, 유인을 통한 환경 조성이 기업 경영 안정성과 주주 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는 이 같은 접근에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 확대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기업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구체성과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할 경우, 단순한 세제 유인보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관련한 법제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의 정책은 단기 성과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구조 개혁의 동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는 분위기다. 결국 핵심 쟁점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등 주주권 보호 장치를 어떤 방식으로 강화할 것인가에 있다. 이는 곧 상법 개정이라는 강제적 수단을 택할지, 자본시장법 중심의 유인책에 의존할지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가 제안한 상법 개정안은 법률로 기업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구조적 개입'에 가깝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자율에 기반한 유도책으로 간접 효과를 기대한다. 후보 간 이 같은 차이는 단순한 제도 선택을 넘어, 경제 철학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정치적 선택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의 경영 자율성과 투자자 보호 간의 균형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횡성군, 이모빌리티 산업 본격화…미래모빌리티 중심도시 향한 힘찬 시동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이 강원도 전략산업 중 하나인 이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며, 미래 모빌리티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군은 21일 횡성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에서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원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이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의 첫 발을 내딛었다.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 직접사업으로 총사업비 259억8000만 원(국비 124억7000만원, 도비 135억1000만원)이 투입돼 조성됐으며,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센터는 연면적 2017㎡ 규모에 시험평가 장비 14종을 갖추고, 배터리 안전성 및 주행 내구 평가, 모듈형 전기 특장차 제작을 위한 시험평가 장비 14종 갖추고 EV용 배터리 시험장비 안전성·신뢰성 평가, 시제품 지원, 배터리 주행 내구시험 평가 등 중소·중견기업의 자립화를 위한 핵심 지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군은 다음달 10일 '실도로 기반 Lv4 자율주행차량 운전능력 평가기반 구축사업' 착공식을 통해 자율주행차 실증 기반을 강화한다.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도로환경에서 주행 능력을 평가받는 트랙을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 운전능력 평가 플랫폼과 연계돼 있다. 군은 횡성읍 묵계리·가담리·입석리 일원 22만평 부지에 총사업비 3500억원을 들여 미래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현재 1단계 부지 40% 조성을 위해 국비 900억원을 포함한 17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1단계에는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배터리 평가센터 △자율주행 실증센터 등 7개 시설이 구축되며, 2단계에는 R&D 및 부품 제조 중심 시설, 3단계에는 실증·체험 및 정주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단계별 기술 집적과 시설 융햡으로 이모빌리티 산업 확산의 구심점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완료된 AI 운전능력 평가 플랫폼과 시작차 제작 지원센터의 준공은 횡성군의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이 가시권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군은 지난해 7월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되며, 거점 진입도로 개설과 커뮤니티센터 등 기반 인프라 확보를 위한 1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더불어 조곡리 일원 이모빌리티 특화농공단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이모빌리티 연계 산업 기반에 국비 및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될 경우 유망기업의 조기 입주와 첨단기술 기업 집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군은 조곡리 인근 '횡성 읍하'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상업·주거·행정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단지와 연계된 주거 및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구 유입 기반을 조성해 공동체 회복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횡성읍 일대는 군사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제약되어 왔지만, 최근 탄약중대 이전 및 기반사업 추진 등으로 개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횡성군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산업과 주거, 정주환경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며 '군민이 부자되는 희망횡성·행복횡성' 실현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군은 이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원형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 연계,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이 함께 미래차 정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업 기반뿐 아니라 인력 기반까지 갖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성장할 계획이다. 유은경 횡성군 투자유치과장은 “정부의 미래모빌리티 전략산업 방향에 발맞춰 2026년까지 원스톱 기업지원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며 “중부내륙의 핵심 거점이자,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미래 성장도시로 횡성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경과원,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맞춤형 AI 전문인재 100명 육성 본격 착수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20일 기업 수요에 맞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 사업' 교육생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내 청년들에게 인공지능(AI) 분야의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내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최신 AI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이론 중심의 강의를 넘어 실전형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제공해 취·창업까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빅테크기업 3개사(AWS, Google Cloud, NAVER Cloud)와 협력해 60명의 AI인재를 배출했으며 올해는 참여 기업을 5개사(AWS, Google Cloud, NAVER Cloud, NVIDIA, Microsoft)로 확대해 기업별 20명씩 총 100명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과정은 네이버클라우드(NAVER Cloud)의 'Hyper Clova X 프로젝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Azure 플랫폼 기반 AI 서비스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2개월간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운영되며 각 기업은 자사의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교육생들은 AI 이론부터 프로젝트 실습,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실전 중심의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빅테크 기업 인증 자격증 취득 기회 △빅테크기업 현장 견학 △취업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특히 우수 수료생에게는 오는 10월 열리는 '테크데이'에서 IR 피칭 컨설팅 및 멘토링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경기기업비서 홈페이지에서 과정별 공고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자격은 도내에 거주하거나 도내 대학(원) 졸업(예정)자 중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AI 산업 환경 속에서 도내 청년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빅테크기업들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협력방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기술교육을 넘어, 지역 청년들이 직접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의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I 분야 스타트업 창업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sih31@ekn.kr

위메이드, 1~3회차 CB 조기상환에 이어 4회차 CB도 ‘리스크’

위메이드가 이미 제1~3회차 전환사채 585억원의 조기상환을 결정한 가운데, 추가로 2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전환사채에 대해서도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4회차 CB는 전통적인 풋옵션 조항이 없지만, 특정 조건 발생 시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문화된 계약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위믹스(WEMIX)에 대한 국내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은 해당 조항이 정한 '상환 청구 요건'을 실질적으로 충족시키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위메이드는 또 다른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할 상황이다. 19일 위메이드는 지난 4월 18일 2022년 11월 발행한 제1~3회차 전환사채 585억원을 조기상환한다. 이들 전환사채는 마이크로소프트,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 등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 발행된 물량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풋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일정 시점 이후에는 투자자가 자율적으로 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이익 실현이 어려운 시점에는 풋옵션이 적극 행사되는 구조다. 특히 1~3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약 4만948원이었는데, 상환 결정 당시 위메이드 주가는 약 2만4000원 수준으로 하회하고 있었다. 전환 시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반면 2023년 9월 발행된 제4회차 전환사채는 단일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인수한 물량으로, 전통적 풋옵션은 제외된 구조지만 상환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바로 최근 상장폐지가 결정된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 때문이다. 해당 CB는 위믹스 사업과 관련된 특정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채권자가 만기 이전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와 전환사채 계약 체결 이후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공동 사업을 추진해온 전략적 파트너다.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 연계까지 염두에 둔 협력 관계였지만,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당초 구상된 협업 구조는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로 인해 SK플래닛이 전략적 연대를 유지할 유인이 줄어들었으며, 계약상 조기상환 요건이 충족된 이상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환 요건 중 첫 번째 항목은 “위믹스 토큰이 국내 원화 마켓 또는 해외 달러 마켓에서 1곳 이상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이다. 위믹스는 최근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에 소속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로, 이 요건은 현재 시점에서 사실상 충족됐다. 상환 청구 시 별도의 사채권자 집회 없이 서면 통지만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구조상 일반적인 채권과 유사하게, 특정 조건이 맞춰지면 계약상의 권리가 즉시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4회차 CB에는 이 외에도 위믹스 관련 형사소송으로 인한 거래정지, 지식재산권 상실로 인한 손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미이행 등의 상황도 상환 요건으로 포함돼 있다. 1~3회차와 4회차 전환사채는 구조상 차이가 분명하다. 1~3회차는 복수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통적 전환사채로,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 조항이 폭넓게 포함돼 있었다. 반면 4회차는 단일 투자자인 SK플래닛이 전략적 목적으로 인수한 구조로, 일반적인 풋옵션은 빠져 있지만 위믹스와 관련된 리스크 발생에 따라 선택적으로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 조건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돼 있으며, 트리거 발동 시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에서 법적 분쟁 없이 바로 실행 가능한 구조다. SK플래닛이 투자 성격을 전략적 관점에서 유지할지, 아니면 재무적 판단에 따라 조기 회수를 선택할지는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시장 신뢰가 급속히 약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에서 투자유의 공시된 상태로 거래 중이며 오는 6월 2일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한편 위메이드는 2025년 1분기 기준 개별 재무제표에서 11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외형상 흑자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종속회사로부터 받은 대규모 배당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같은 기간 위메이드는 영업손실 약 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분석에 따르면, 전기아이피에서 약 400억원, 위메이드맥스에서 1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유입됐으며, 나머지 700억원 이상은 위믹스코리아 등 비상장 자회사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형적인 내부 유보금 회수로, 반복 가능한 수익 모델이라기보다는 일회성 유동성 확보 방식에 가깝다. 연결 기준 실적도 본질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보였다.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13억원에 달했다. 분기순손실은 206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은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기반 수익이 사실상 정지된 가운데, 기존 게임 부문만으로는 전체 손익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 등으로 유입된 현금의 상당부분은 CB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며 “위믹스에 대한 관리만 잘 됐더라도 주가 하락과 CB 조기 상환 등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가전업계 HVAC에 힘 싣는다…삼성 ‘중동’·LG ‘인도’에 시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 회사는 각각 중동과 인도에 주목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대형 시설용 HVAC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기존 삼성은 가정용과 소형 빌딩 중심의 개별 공조 솔루션에 주력해 왔으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시설에 특화된 중앙 공조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네트워크 부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냉각수를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CDU) 방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과 효율을 갖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한발 앞서 HVAC 사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H&A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HVAC 사업을 분리해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로 독립시켰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며 HVAC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ES사업본부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을 포함해 원전, 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은 HVAC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AI 서버는 막대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식히는 고효율 공조 시스템이 필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 공조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해 2024년 610억달러(약 85조원)에서 2030년 990억달러(약 13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관련 HVAC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8%로 고성장해 441억달러(약 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은 중동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주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40여명의 공조 전문 인력에게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에어솔루션 데이는 매년 해외 주요 공조 전문 거래선과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시장 트렌드와 업계 현황을 공유하고 삼성만의 차별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안하는 세미나 방식의 행사다. 중동은 최근 UAE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는 지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UAE에 여의도 4배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전략적 거점은 인도다. 자회사인 에이스냉동공조는 올해 1분기 인도 첸나이에 첫 법인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이 들어선 첸나이는 뭄바이와 함께 인도 내 데이터센터가 집중 구축되고 있는 지역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열관리에 최적화된 칠러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인도에서는 에너지 효율적인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HVAC 시장의 성공 여부가 결국 '현지화 전략'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후, 전력 사정, 에너지 정책 등 지역별 변수에 대응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공간 줄이고 더 똑똑하게···삼성·LG전자 ‘세탁건조기 경쟁’ 후끈

삼성·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신가전 '세탁건조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25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무기는 7형 터치스크린 'AI 홈'이다. 스크린이 탑재돼 다양한 코스와 기능을 한눈에 보고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AI 홈' 스크린에서 집안 도면을 3차원으로 보여주고 연결된 가전의 위치와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3D 맵뷰' 활용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2020년 세탁건조기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타워형 결합 제품이 주력이지만 지난 2월 성능을 끌어올린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LG전자의 마케팅 포인트 역시 AI다. 신제품이 핵심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를 상징하는 AI DD모터가 탑재됐다는 점을 앞세웠다.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옷감의 재질, 무게, 오염도에 따라 옷감 손상을 줄여주는 6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한다는 사실도 홍보 중이다. 세탁건조기 시장을 둘러싼 양사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월 워시콤보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고 상품성을 강화하자 삼성전자가 한달여만에 신제품을 선보이며 용량을 더 키운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이라는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에는 양측이 타사 제품을 비방하며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LG전자가 트럼 워시콤보 소비전력이 낮다며 경쟁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삼성전자가 크게 반발했다. 건조 방식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있었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에 100% 히트펌프 기술만을 사용해 옷감 손상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는 기존 히터방식과 결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맞섰다. 삼성·LG전자가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세탁건조기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3일만에 1000대, 12일만에 3000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LG전자 트롬 워시타워는 2020년 4월 데뷔 이후 국내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후 작년까지 연평균 25%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결합한 제품이다. 동급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AI 기능이 적용됐다는 점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세탁건조기 신가전 판매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제품가가 300만원대부터 최대 600만원대까지 형성돼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세탁·건조기를 국내에 속속 들여오는 상황에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고품질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건조기 시장은 커지지만 제조사 기술력이 정점에 오른 상태는 아니라 삼성·LG전자 모두 한동안 신제품 개발·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직장내 괴롭힘 연루’ 네이버 최인혁 4년 만에 복귀…노사갈등 조짐

네이버가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 '테크비즈니스부문' 초대 대표로 내정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1784 사옥에서 최 대표 복귀 반대 피케팅 시위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조합원 약 6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5일 인도·스페인 등 신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테크비즈니스부문을 신설, 최 전 COO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그는 이해진 창업자와 삼성SDS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복심'으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선 사실상 이 창업자 체제를 굳히기 위한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최 대표가 이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란 점에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적잖다. 노조는 이를 두고 최수연 대표가 공언한 '조직문화 개선' 약속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발생했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 복귀하는 것은 재발방지 약속을 어기는 것이란 주장이다.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을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데 가담했단 의혹을 받는 직원 A씨 채용 과정과 연관된 인물이 최 대표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A씨는 이전 직장에서도 괴롭힘으로 악명높은 인물이었는데, 최 대표가 “책임지겠다"며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조직문화는 2021년까지만 해도 상당히 수직적이었고, 책임자들이 인사권을 비롯한 권한을 갖고 있어 부당한 일이 발생해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같은 조직문화 속에서 곪아 있던 문제가 해당 사건으로 공론화돼 최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난 상황인데, 가벼운 처분만을 받은 채 복귀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조직문화가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단 내부 우려가 높다. 실제 최 대표 내정 사실을 알리는 사내 공지엔 1000명에 가까운 구성원이 6시간 만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임직원 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4535명임을 고려하면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오세윤 지회장은 “사건 이후 사내문화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 왔는데, 이를 외면하고 4년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건 구성원 수천 명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며, 재발방지에 나서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창업자 복귀 당시 여러 의문이 있었지만, 이를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느낀 구성원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결정이 최 전 COO 복귀란 게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 “'어제의 성공방정식에 얽매지 않는다'는 말을 본인들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네이버다운 것을 하겠단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6일 동안 최 대표 복귀 찬반 여부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임금및단체교섭(임단협) 외 안건으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는 건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후 노조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집회를 여는 건 지난 2022년 계열사 엔테크서비스(NTS) 임단협 교섭 체결 촉구 집회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편, 사측은 이같은 내부 반발 여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전 로펌과 43억 소송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과거 법률대리를 맡겼던 법무법인 바른과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소송은 성공보수 등 업무 보수 43억원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바른이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바른 측은 조 전 부사장과 체결한 법률 업무 위임 약정에 따라 일부 업무에서 성과를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한 보수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바른이 청구한 금액에 상응하는 수준의 법률 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일부 시간제 보수 내역 외에 전체 위임 사무 중 실질적인 기여가 미미했고, 보수 지급 조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또 바른이 청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공동상속인들과 관련된 내부 전략과 목표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른은 협박이 아니라 성공보수 청구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명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송은 양측이 지난해 하반기 결별한 이후 제기된 것이다. 바른은 '형제의 난' 시기부터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9월 설립된 단빛재단과 관련된 법률 자문도 제공했지만 이후 계약은 종료됐다. 조 전 부사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바른이 아닌 다른 로펌과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바른은 올해 1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16억원 규모의 주식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이로 인해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주식을 처분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단빛재단은 조 전 부사장이 상속받은 자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자산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공익사업 실적은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 측은 이사진 구성을 완료하고 사업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화성시, ‘MARS 2025’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국내 최초 공개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주최하는 'MARS 2025'에서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시에 따르면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MARS 202'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대규모 국제 행사로 아메카는 영국의 로봇 전문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특히 고도화된 얼굴 인식 기술과 정밀한 모터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처럼 섬세한 표정과 감정을 구현할 수 있는 뛰어난 표현력을 갖췄다. 2022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아메카는 관람객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통해 '가장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특히 인간과의 즉흥적인 대화는 물론 감정 표현과 유머 구사 등 인간다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AI 고도화를 통해 아메카는 여러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창작 능력까지 갖춘 고도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의 국내 최초 유치는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시는 아메카 섭외를 위해 기획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과의 긴밀한 협의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시는 'MARS 2025'의 행사 취지와 더불어 시가 지향하는 AI 미래도시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일관되게 설득함으로써 기업의 신뢰를 이끌어냈으며 그 결과, 아메카의 국내 첫 공식 공개 무대가 시가 주최하는 'MARS 2025'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시의 전략적 기획력과 섭외 역량을 종합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메카는 'MARS 2025'에서 전시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를 통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며 AI 기술의 실제 구현 수준을 선보이며 관람객은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아메카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AI의 진화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한편 'MARS 2025'는 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홀 및 컨퍼런스홀에서 'Urban AI, 화성특례시'를 주제로 개최된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람객은 물론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 플랫폼으로 행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MARS 2025'에는 아마존, 현대자동차, 기아, 신세계, LG U+, 경희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의 5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며 약 100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URBAN AI △글로벌 AI △로보틱스 △스타트업 △산학협력 등 다섯 개 분야로 구성되며 각 부스에서는 기술 시연과 실습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MARS 2025 포럼 △AI 토크콘서트 in MARS △MARS 2025 컨퍼런스 △AI 산업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 간의 교류와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MARS 2025' 현장에서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통찰을 통해 미래 산업의 흐름과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AI 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는 물론 기업 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협력 가능성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MARS 2025'에서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를 국내 최초로 섭외해 선보이게 된 것은 화성특례시가 AI 시대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서 아메카와 직접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AI 기술의 진보를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어 “'MARS 2025'는 AI를 행정과 도시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활용해 온 화성특례시의 노력과 역량을 집약한 무대"라며 “AI 미래도시 화성특례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MARS 2025'에 많은 기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성남시, 서강-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 7월 개소...반도체 설계 인재 양성 메카로 도약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성남시는 오는 7월 개소를 앞둔 '서강-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서강대학교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설계 전문가 과정'을 공식 개설하고 1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본격적인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시가 추진 중인 '시스템반도체 인재양성사업'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 팹리스(Fabless) 산업의 성장을 이끌 고급 설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모집 대상은 전기·전자·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로 19세 이상 경기도 거주 미취업자 중 성남 시민에게는 우대 혜택이 주어지며 총 40명을 모집하고 접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3일까지다. 면접은 내달 19~20일에 진행되고 최종 합격자는 같은달 25일 발표된다.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실무 중심의 집중 교육과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설계 전문가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육 기간은 오는 7월 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총 20주간, 하루 8시간씩 밀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고 훈련수당도 지급되며 교육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로 제2판교 위든타워 3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해 4월 시와 서강대학교가 시스템반도체 및 AI 등 첨단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가시적 성과물이다. 시는 전국 최초로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팹리스 얼라이언스 운영,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 사업' 공모 선정 등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 KAIST AI교육연구시설, 성균관대 팹리스 AI연구센터에 이어 서강-판교 디지털혁신캠퍼스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가 성남에 집결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실용 중심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이날 '2025년 하계 대학생 바이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대학생 7명 내외를 내달 2일까지 모집하기로 했다. 모집 대상은 시에 주소를 둔 바이오의,약학생명과(공)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며 선정된 학생들은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5주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분당구 삼평동 소재)가 협약을 통해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는 사업으로 인턴십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소 현장에서 감염병과 질병에 대해 배우고,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경험하며 바이오 분야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갖게 된다. 참여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학생 바이오 인턴십 모집 공고문을 참고해 내달 2일 오후 4시까지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학생 바이오 인턴십 프로그램은 하계(25년 7~8월) 방학과 동계(26년 1~2월) 방학 동안 나눠 운영하며, 각각 7명, 5명씩 선발하여 5주간 운영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미래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과학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성남시 거주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시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파파리반딧불이 탐사에 참여할 가족 단위 시민 180명(45가족)을 모집한다. 성남시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배움숲'을 통해 가족당 4명까지 참여 신청할 수 있으며 탐사 체험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분당구 야탑동 맹산 반딧불이생태원에서 3차례 이뤄진다. 반딧불이 관찰을 위해 밤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탐사를 진행하며 차례당 15가족 60여 명이 참여해 도심 녹지에서 점멸 광을 발하는 파파리반딧불이를 관찰한다. 반딧불이 전문가와 성남시 자연환경 모니터가 동행해 빛의 발광 원리와 시간, 종별 빛의 밝기와 색깔, 암·수 구별 등을 설명해 준다. 파파리반딧불이는 청딱따구리, 버들치와 함께 성남시 자연환경의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이다. 형광 연두색의 강한 점멸 광을 내어 국내 서식 반딧불이 가운데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이달 말에서 내달 중순까지 기간 내에만 관찰 할 수 있는 곤충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 서식하는 환경지표 생물"이라면서 “그 중 한 종류인 파파리반딧불이 탐사를 통해 성남시 자연환경과 환경보전에 관한 관심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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