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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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자 칠판’ 앞세워 글로벌 에듀 테크 사업 박차

LG전자가 교육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탑재한 'LG 전자 칠판'을 앞세워 에듀 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유비온(UBION)과 '글로벌 교육 콘텐츠 사업 전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교육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LG 전자 칠판(LG CreateBoard)'에 EBS의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제품에 콘텐츠를 더한 교육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에듀 테크 전문 기업 유비온은 LG 전자 칠판에 내장하는 EBS 플랫폼 앱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에듀 테크는 최신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B2B 사업 분야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 테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635억달러(약 228조원)에서 연평균 13.4% 성장해 2030년 약 3484억달러(약 4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교육 콘텐츠는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 받는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EBS 대표 콘텐츠 '위대한 수업'의 플랫폼 서비스를 LG 전자 칠판에 탑재할 계획이다. '위대한 수업'은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등 100여명이 넘는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모은 콘텐츠 시리즈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돼 호평 받은 바 있다. LG 전자 칠판 사용 고객은 '위대한 수업' 강의를 대형 화면으로 편리하게 시청하고 수업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6개월 무료 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 받는다. LG전자는 제품 공급에 교육 콘텐츠 판매를 더해 B2B 분야에서도 비 하드웨어 수익 모델을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3사는 '위대한 수업'을 비롯, LG 전자 칠판에 탑재할 교육 콘텐츠 발굴에 지속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자 칠판을 앞세워 에듀테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년간 인도 오디샤주 내 공립 고등학교 2900여 곳에 LG 전자칠판 1만여 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LG 전자 칠판은 55형~98형의 라인업으로 다양한 교육 공간에 맞춤 설치가 가능하다. 교육자료가 화면 내 간단한 조작만으로 칠판·영상·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으로 간편하게 전환되고, 도형∙도표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해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돕는다. 대화면 터치 스크린은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 제품에 탑재된 'LG CreateBoard Share'앱을 활용하면 최대 9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며 수업 중 학생들의 결과물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교육 콘텐츠를 더한 차별화된 교육 솔루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에듀 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Y 출신 CEO 비중 17년 만에 절반으로 ‘뚝’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SKY대학 출신 CEO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 특히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CEO들 중에서는 서울대 출신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앞으로도 명문대 편중 현상은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5일 발표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CEO 비율은 29.6%(408명)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7년 59.7%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SKY대 출신 CEO 비중은 1000대 기업으로 조사 범위가 확대된 2008년 45.6%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낮아져 2013년 처음으로 30%대(39.5%)로 진입했고, 2019년부터는 6년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조사된 1380명의 CEO 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6%)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 비율은 2019년 15.2%에서 5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연세대(113명, 8.2%)와 고려대(107명, 7.7%)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 출신 CEO 감소세의 주된 원인은 젊은 경영자들 중 서울대 출신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서울대 출신 CEO 188명 중 83.5%(157명)가 1970년 이전 출생자였고, 1970년 이후 출생 CEO 중 서울대 출신은 9.3%에 불과했다. 특히 1960년대생이 109명으로, 같은 연령대 CEO 중 14.9%를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 CEO들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최고령자는 1934년생인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이다. 이어 이창원(1936년생) 한국단자공업 회장, 이부섭(1937년생) 동진쎄미켐 회장, 허남각(1938년생) 삼양통상 회장, 손경식(1939년생) CJ제일제당 회장 등이 1930년대생 서울대 동문이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구본상(1980년생) 신성델타테크 부회장, 최수연(1981년생) 네이버 사장, 서진석(1984년생) 셀트리온 의장 등이 대표적이다. 연령대별로는 1960~1966년생이 17.8%(247명)로 뒤를 이었다. 단일 출생연도로는 1964년생이 10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2명씩이었다. 1964년생 서울대 출신 CEO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장용호 SK 사장(경제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독어독문학), 조기석 DB하이텍 사장(금속공학), 이의범 SG세계물산 회장(계산통계학) 등이 있다. 같은 해 고려대 출신으로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사회학),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일어일문학),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경제학) 등이, 연세대에서는 김경배 HMM 사장(경영학),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금속공학) 등이 대표적이다.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59명), 서강대(42명), 성균관대(38명), 중앙대(31명) 순이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19명), 동아대(14명), 경북대(13명)가 뒤를 이었다. 전북대(9명), 경남대·조선대·충남대·충북대(각 8명) 등도 상당수 CEO를 배출했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가 22.9%(209명)로 최다였고, 경제학과가 9.2%(84명)로 2위를 차지했다. SKY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총 100명이었는데, 연세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35명), 서울대(29명) 순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 김영진 한독 회장, 설범 대한방직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오너급 경영자가 많았다.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은 45.5%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이는 2019년 51.6%로 정점을 찍은 뒤 4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세부 전공별로는 화학공학(8%), 전기·전자공학(6.6%), 기계공학(6.2%) 순이었고, 법학(4%), 건축공학(2.6%), 무역학(2.3%), 산업공학(2%)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과거엔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다양해져 대학보다 성과가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며 “특히 AI시대에는 대학 '간판'보다 시대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과반노조 시대 맞은 네카오…노사 소통·협력 확대 관건

네이버·카카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설립 6년 만에 5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실질적 협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정보기술(IT)업계에 불고 있는 '노조 바람'이 한층 거세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네이버 본사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지난 19일 기준 50%를 돌파했다. 여기엔 본사와 함께 △네이버웹툰 △엔테크서비스 △네이버제트 △스노우 △스튜디오 리코 등 6곳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엔 카카오 통합 노조인 '크루유니언'의 가입률도 5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 노조와 사측은 전체 직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반 여부를 교차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수 집계 기준 수립 등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해당 작업을 거쳐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과반노조로 인정될 경우, 전체 근로자들을 대신해 임금 협상 및 의사결정 과정에 나설 권리가 확대된다. 가장 큰 특징은 정리해고 및 근로 조건 변경 등을 사측이 임의로 결정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 과반노조 의견 청취(동의)가 이뤄지도록 의무화했다. 취업규칙은 △근무·휴게시간 △휴일·휴가·교대제△임금 계산·지급 방식 △퇴직 △출산휴가 △육아휴직 △직장 내 괴롭힘 △포상 △징계 등 사항을 규정한다.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선출할 권한도 가지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도 커진다. 근로자참여법에 따라 협의회에선 △생산성 향상 △성과 배분 △고충처리 △인사·노무 제도 개선 △작업·휴게시간 △복지증진 △모성보호 등을 논의할 수 있다. 경영상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노조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과반노조가 있을 경우, 구조조정 단행 50일 전에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 탄력근로제·선택근로제, 연차유급휴가, 보상휴가 등도 변경 사항을 시행하기 전 과반노조와의 서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사내 안전·보건 관련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역시 과반노조가 지명한다. IT업계는 과거 '노조 불모지'로 통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불안이 증폭되며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이은 임단협 합의 불발 및 보상 체계, 근무 제도 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노조 가입으로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상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네카오는 가장 먼저 노조 깃발이 꽂힌 기업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과반 달성 여부가 기업 경영 활동 및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IT노조 조사 결과 노조가 있는 기업의 노동 조건은 개선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속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신생 노조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조직 문화·운영 방식 등 대기업 경영 체계를 중견·중소 스타트업 등이 벤치마킹하면서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경영상 의결 과정이 늦어지거나 조직 개편의 유연성 등 강점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속한 판단이 필수적인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노사 간 소통·협력 확대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법조계 관계자는 “근로자 복지 향상 및 기업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라며 “의결 과정에서 과반노조와의 협의 사안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부 혼란을 줄이는 방향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025년 4대 그룹 임원 인사] 성과주의 기조 속 현대차·LG ‘안정’ 삼성·SK ‘쇄신’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철도 돌아온 가운데 현대차·LG그룹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삼성·SK는 대규모 물갈이를 추진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하는 모양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로 적용되는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대한 임원 인사를 지난 15일 실시했다. 이번 현대차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표이사(사장)직에 최초로 외국인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장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는 점이다. 1989년 푸조-시트로엥 딜러로 자동처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대우자동차 이베리아 법인의 네트워크 개발 이사, 토요타 유럽 법인의 여러 관리직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미주 권역 담당으로 합류한 이후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 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미주 권역을 비롯한 유럽·인도·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COO 보임과 더불어 현대차 사내이사로 역할이 커졌고,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공헌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의 입지를 다져왔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사장)은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직에 임명됐다. 그는 2020년 말부터 현대차 대표직을 맡은 이래 △지정학 리스크 확대 △제품·기술 패러다임 변화 △팬데믹 등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인도 내 기업 공개(IPO)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국무부 외교관 출신 성 김 고문역은 그룹 싱크 탱크 수장인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LG그룹의 2025년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다.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인공 지능(AI)·바이오·클린 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그러면서도 총 123명을 승진시킨 이번 인사에선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작년에 대폭 세대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LG그룹 최대 매출 계열사인 LG전자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에서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 출신이고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 비 상무이사 이력이 있는 홍범식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은 통신·미디어·테크놀로지 등 IT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사업 비전·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을 계기로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장 등 주요 반도체 사업의 사장급 수장들을 전격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 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과 더 나아가 회사의 근본 경쟁력인 D램 선단 개발에서도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또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부서 간 소통의 벽'과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 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을 쓸어가는 SK하이닉스의 '주니어 탤런트' 제도에 젊은 인재들을 빼앗기고 있어 성과에 따른 과감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그룹은 12월 5일 그룹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계열사의 임원을 30% 가량 감축하고, 이공계 출신의 40대 후반 '젊은 기술형 사장'들을 발탁하는 등 세대 교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은 “이름도 모르는 계열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만큼 계열사 구조 조정을 포함한 고강도 조직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SK그룹이 복잡한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쇄신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자격증 도전 10번… 불가능을 뛰어넘은 청년들

“지적장애를 가졌지만 10번의 응시 끝에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해 장애인센터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자격증 하나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들이 공개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4일 자사 주관 국가자격 취득으로 취업과 승진에 성공한 우수사례 13편을 발표했다. 총 285편이 접수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 3편, 우수상 4편, 장려상 6편이 최종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인선 씨는 지적장애를 극복하고 10번의 도전 끝에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인천의 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정 씨는 자격증으로 습득한 문서작성능력을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같은 최우수상을 받은 이길남 씨는 한부모가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상의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시작으로 총 10종의 자격증을 취득해 홈플러스 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이후 경희대학교에 진학해 '선취업 후진학'의 꿈도 이뤘다. 또 다른 최우수상 수상자인 박희정 씨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으로 받은 가산점 3점이 소방공무원 시험 합격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 씨는 현재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엑셀 활용 능력으로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군인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이준성 병장은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이 공군 지원에 큰 도움이 됐으며, 현재 부대 업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근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이번 우수사례에서는 취업과 자기계발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의 성공적 자립 사례가 돋보였다"며 향후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선정된 우수사례들은 사례집으로 제작돼 전국 관련기관에 배포되며,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상의는 컴퓨터활용능력, 경영정보시각화능력, 워드프로세서 등 다양한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으며, 2023년 컴퓨터활용능력 시험 응시자는 75만6652명을 기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가 키운 인재 5000명, 새 비전 찾는다

SK그룹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오는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미래인재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와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상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도전과제를 논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인재 토크' 세션에서는 인문계·이공계 학생 200여 명이 참여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을 논의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 혁명 시대의 융합적 사고와 협력 능력을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그랜드 퀘스트' 세션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등 10개 과학기술 분야의 난제를 다룬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가상현실, 포스트 실리콘 반도체, 신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 등의 과제를 이공계 학생들과 함께 고민한다. 1974년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박사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배출했다. 컨퍼런스 이후에는 AI로 복원된 최종현 선대회장의 영상을 통해 설립 철학을 되새기고 재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재단의 50년 역사를 담은 자료집은 26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엔비디아, 삼성 AI칩 승인 절차 서두른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메모리칩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3일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삼성전자의 AI 메모리칩 납품 승인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 CEO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군인 HBM3E의 8단과 12단 모델을 모두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 HBM3E 8단과 12단 모두 양산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서 중요 단계를 완료했고 4분기 중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황 CEO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업체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언급하면서도 삼성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에서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활용하기 위해선 엔비디아 납품이 필수적이며, 엔비디아 역시 가격 협상과 수급 안정성을 위해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온, 국내산 수산화리튬 1.5만 톤 확보

SK온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게 된다. 계약 기간은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가 참석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2021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필바라미네랄스가 서호주 필강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으로 만든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SK온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에 집중됐던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다변화하게 됐다. 국내 생산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물류·재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SK온은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월에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2019년에는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세계 우수 원소재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로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의 발전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리튬 시장은 2023년 221억9000만달러 규모에서 2032년 1340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22.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광양 공장에서 연간 4만3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화된 생산 시스템과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수십 대의 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공정 중 발생하는 황산과 물을 재활용하는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美 포브스 선정 ‘엔지니어 최고 기업’에 ‘기아·LG·삼성’

미국 엔지니어들이 꼽은 최고의 근무처에 한국 대기업 3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미국 내 직원 1천명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현직 엔지니어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보상과 복리후생, 전문성 개발 기회, 근무 유연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기아가 5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LG전자가 64위, 삼성전자가 7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겪고 있는 현지 고용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높은 평판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엔지니어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전기공학, 로봇공학 등 첨단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위는 소니가 차지했으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뒤를 이었다. 미쉐린 그룹, 번스 앤 맥도널, 스페이스X, 인튜이트, 셈프라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14위, AI 칩 기업 엔비디아는 20위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산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엔지니어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 엔지니어는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또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일부 엔지니어 직군은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석유 엔지니어의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었으며, 전통적인 화학 제조 분야의 화학 엔지니어 역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우수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능한 엔지니어 고용을 위해서는 업계 평균 이상의 기본급여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 등 전문성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을 제공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쓰는 추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트럼프發 통상압박에 철강업계 ‘비상’

한국 철강업계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와 중국의 수출공세 사이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국 철강산업에 대한 수입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미중 갈등 속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이미 2018년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국산 철강 수입량을 연평균 383만t의 70% 수준인 250만t으로 제한해왔다. 실제로 미국의 한국산 강재 수입량은 2015년 440만t, 2016년 350만t, 2017년 340만t에서 2018년 250만t으로 급감했고, 올해까지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편관세를 도입하면서 수출쿼터를 더 줄일 경우, 미국의 4대 강재 수입국인 한국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미국 현지 투자와 수요 증가를 어필해 현재 쿼터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현대차의 미국 신공장 건설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는 2024년 글로벌 철강 수요가 0.9% 감소한 17억51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1.2% 반등하여 17억7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전반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118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1%,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하며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철강 시장은 2023년 약 5362만 톤 규모를 형성했으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30%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선업계의 견실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자동차 부문의 침체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공약한 '보편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평균 3% 수준인 관세가 10-20%로 인상될 수 있어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멕시코와 베트남 등에 대한 무역장벽 강화도 우려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들 국가를 중국산 제품의 우회기지로 판단할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들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멕시코는 미국 자동차사에 납품하는 아연도강판에 한국산 냉연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USMCA 조강 기준 미달 시 관세를 물어야 한다. 현재도 미국은 USMCA 회원국인 멕시코산 제품의 유입을 강력히 차단하고 있으며, 포스코베트남에 대해서도 한국산 철강의 우회 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전략도 부담이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우려하는 중국 철강업계는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보무철강은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올해 600만t인 수출을 1000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산 철강 수입은 2020년 600만t에서 올해 1~9월에만 900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중국의 강재 수출이 지속적으로 1억t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동남아 중심의 수출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최소한의 보호조치만 취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이 1000만t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석유가스 채굴·수송 프로젝트와 육상 LNG 시장, 건설기계용 중장비 시장 등에서 고부가가치 특수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미국이 규제 완화로 자국 내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철강재 시장 창출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철강 생산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부가가치 특수강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에 따른 특수강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주요 수출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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