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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첫 역전된 韓 TV, 돌파구는 ‘OLED·마이크로 LED’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업체들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내줬다. 초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들은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넘어섰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은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가정 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형 화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옴디아는 전체 TV 시장에서 30~59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70인치 이상 TV 점유율은 오는 2027년 14.9%로 2023년(9.7%) 대비 5.2%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 시장은 지난해 1~9월까지 97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7% 성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업체들은 110형, 116형 등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100형에 가까운 초대형 T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가성비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리는 형국이다. 중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갖고 있어,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가 중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OLED TV 시장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최근 세미나에서 “국내 업체가 중국과 차별화하려면 가성비를 강조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OLED TV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세대 OLED TV 패널은 1세대 브라운관(CRT), 2세대 LCD를 거쳐 현재 가장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패널은 1세대, 2세대 패널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국내 업체들이 원가 절감에 집중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오히려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올해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 LED TV'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옴디아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올해 20만대에서 2031년에는 3460만대로 17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018년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제품을 상용화했다. 현재 89형, 101형, 114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및 프리미엄 TV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마이크로 LED 제품을 통해 초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머스크의 야심작 ‘Grok 3’ 등장…AI 패권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AI(xArtificial Intelligence)가 새로운 AI 모델 'Grok 3'를 공개하며 AI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xAI는 18일 진행한 온라인 라이브 발표회를 통해 Grok 3가 수학, 과학, 코딩 분야에서 오픈AI(OpenAI)의 GPT-4, 구글(Google)의 Gemini,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Grok 3는 xAI가 설립 17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10만 개의 GPU를 동원해 122일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완전 연결 H100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15배 향상된 컴퓨팅 능력을 확보했다. xAI는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Grok 3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Grok 3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딥서치(Deep Search)'다. 사용자의 질문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여러 출처의 정보를 교차 검증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최근 ChatGPT와 Gemini 등에서도 도입하는 중이다. xAI는 Grok 3의 딥서치가 ChatGPT의 웹 브라우징 기능이나 Gemini의 실시간 정보 접근 능력과 유사하지만 더 심층적인 추론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Grok 3의 또 다른 특징은 AI 게임 개발 능력이다. xAI는 Grok 3를 통해 AI 게임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밝혔다. Grok 3는 테트리스와 비쥬얼드를 결합한 새로운 게임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AI가 게임 개발 분야에서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xAI가 공개한 벤치마크 데이터에 따르면 Grok 3는 수학(AIME'24), 과학(GPQA), 코딩(LCB Oct-Feb) 분야에서 각각 52점, 75점, 57점을 기록했다. 이는 구글의 Gemini-2 Pro, 앤트로픽의 Claude 3.5 Sonnet, 오픈AI의 GPT-4o 등 주요 경쟁 모델들의 점수를 상회하는 결과다. 또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평가하는 플랫폼인 '챗봇아레나'(Chatbot Arena)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Grok 3는 1400점 이상을 기록하며 Gemini-2.0 Flash Thinking, GPT-4o 최신 버전, O1 Preview 등을 앞섰다. 추론 능력과 테스트 시간 연산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도 Grok 3 Reasoning Beta와 Grok 3 mini Reasoning은 o3 mini (high), o1, Gemini-2 Flash Thinking 등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xAI는 밝혔다. 다만 이러한 벤치마크 결과는 xAI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rok 3 개발의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와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Sam Altman)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2018년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했고, 이는 올트먼과의 의견 충돌로 이어졌다. 이후 머스크는 xAI를 설립해 독자적인 AI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물이 바로 Grok 시리즈다. 머스크는 xAI의 이번 성과는 수많은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발표회에서 “10만 개의 H100에서 전체 모델 훈련을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우주의 마지막 보스와 싸우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xAI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파산한 공장을 개조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폐쇄된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공장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력과 냉각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초기에는 건물에 15MW의 전력만 공급됐지만, xAI는 최소 120MW가 필요했다. 이는 약 4만~6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xA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발전기를 임대해 사용했다. 또 냉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전체 모바일 냉각 용량의 약 4분의 1을 임대했다. 또한 GPU의 액체 냉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력 안정화 문제도 난제였다. GPU 클러스터의 급격한 전력 변동을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Tesla)의 메가팩을 활용했다. xAI는 테슬라와 협력해 메가팩을 재프로그래밍하여 전력을 안정화했다. 한편, Grok 3의 접근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현재 X의 프리미엄 플러스 구독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며, 더 고급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슈퍼 Grok'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ChatGPT나 Gemini가 무료 버전을 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xAI는 앞으로 Grok 3의 기능을 계속 개선하고, 음성 상호작용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Grok 3의 등장으로 현재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은 Grok 3에 대응해 자사의 모델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AI 기술의 전반적인 발전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 CNS, S-OIL 울산공장 AI 전환 프로젝트 추진

LG CNS가 S-OIL과 함께 공장 AX(AI 전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LG CNS는 최근 마곡 본사에서 S-OIL과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기반의 지능형 공장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대표(사장)와 박봉수 S-OIL 운영총괄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반 △플레어스택(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안전관리(PSM) 통합 시스템 △AX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해 S-OIL 울산공장 운영과 안전 관리 효율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플레어스택은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켜 대기로 안전하게 배출하는 설비다. 가스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으면 매연과 불꽃이 발생할 수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LG CNS가 S-OIL 울산공장에 구축하는 AI 기반 플레어스택 최적화 시스템은 AI 영상 분석 기술과 AI CCTV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연기의 색상과 불꽃 상태를 분석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증기 밸브를 자동으로 제어해 최적화 상태를 유지, 공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에 S-OIL 직원들이 매시간 직접 플레어스택을 확인해야 했던 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 CNS와 S-OIL은 PSM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PSM은 공정 안전 자료, 작업허가, 공정위험성 평가, 비상조치 계획, 설비관리 등 12개 항목을 포함한 보고서를 고용노동부에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제도로, 고위험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는 필수적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3~6개월이 소요되고, 방대한 내용을 문서화해 수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LG CNS와 S-OIL은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S-OIL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공정안전관리(PSM)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사는 S-OIL 울산공장의 'AX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G CNS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 플랫폼'과 AI·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DAP MLDL' 등 자체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S-OIL 공장 직원들은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며,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AX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공장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공정 최적화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과원, 판교 스타트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20개사 모집...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글로벌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사업'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술력과 제품·서비스를 보유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 20개 사에 총 7억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지원 대상은 IT, BT, CT, NT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창업 7년 이내 기업과, 모빌리티·AI·반도체·빅데이터 분야에서 창업 10년 이내 기업이다. 이들 기업 중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본사가 위치하거나 도에 본사가 소재하고 연구소(연구개발 전담부서) 또는 지사(해외진출 관련 부서)가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소재하는 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기업은 1차 서면평가와 2차 발표평가를 거쳐 4월 중순에 최종 선정된다. 판교 특화산업 분야(모빌리티, AI, 반도체, 빅데이터) 스타트업과 판교 소재 대·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중인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해당 기업에는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한다. 선정된 기업은 기업당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사업화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금은 평과결과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이와 함께 지원금의 20%는 기업 자부담으로 진행된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해외진출 사업화에 필요한 인건비 △제품개발비 △시제품 제작비 △지적재산권 출원비 △동영상 제작비 △판로개척비 등을 지원받는다. 글로벌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사업은 최근 3년간 도내 스타트업 58개 사에 약 27억원의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해 457억원의 국내·외 투자유치 실적과 192억 원의 국내·외 매출액을 기록해 예산 투입 대비 약 24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달성했다. 이준우 경과원 테크노밸리혁신본부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외진출이 어려운 판교 제1·2테크노밸리 입주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 기간은 협약 체결 후 오는 11월 30일까지이며 모집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접수기간은 내달 17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원신청은 판교테크노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방문 제출하면 된다. sih31@ekn.kr

위기의 가전 업계…삼성·LG, B2B로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계가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스마트 모듈러 주택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 감소와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약 31조1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3년 전(약 38조2080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 흐름이다. 가전 시장 침체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뿐만 아니라, 코로나 특수의 종료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며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시장도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대외 환경 역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철강 등을 원재료로 쓰는 가전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수출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대내외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B2B 사업은 소비자 대상의 가전 판매와 달리, 한 번 계약하면 대량 주문과 장기 계약이 가능해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HVAC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각국의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발열량이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친환경·고효율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3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HVAC 시장은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에 나란히 참가해 최신 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고속 회전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띄워 마찰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가정용 유니터리(Unitary)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실내기와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설치가 간편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하이렉스 실외기를 선보였다. 가정용 유니터리 제품은 북미에서 주택이나 중소형 빌딩에 널리 사용되는 공조 방식으로, 덕트를 통해 찬바람을 공급해 냉방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호텔 TV와 전자 칠판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각기 레저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되며, 이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양사는 글로벌 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모듈러 전문 회사인 유창이앤씨와 협력해, 공간의 형태와 목적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와 시스템 에어컨, 사이니지, 냉장고, 세탁기 등 AI 가전을 유창이앤씨의 다양한 모듈러 건축물에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집 안의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사무실, 호텔 등 상업용 건물은 물론 학교와 다중 주거 시설 등으로 확장한 AI 기반 B2B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듈러 주택인 'LG 스마트코티지'를 상업화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강원도 연수원에 LG전자의 AI 가전과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이 집약된 스마트코티지를 공급하며 B2B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B2B 거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으로, LG전자의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본 옵션을 제공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시장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만, B2B 시장은 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장기 계약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HVAC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는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므로, 업계는 B2B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생성형 AI가 기업 보안 위협…“대응 시스템 선제 구축해야”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보안 공격을 올해 주목해야 할 5대 위협으로 꼽았다. 피싱 메일 자동 생성, 악성코드 위장 등 범죄가 더욱 정교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맞춤 솔루션과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발생한 사이버 보안 이슈를 분석, 올해 주의해야 할 5대 위협을 18일 발표했다. 글로벌 보안 관제 센터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제조·금융·물류 분야 기업 및 공공·국방 부문 보안 전문가 400여명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번에 선정된 5대 위협은 △AI 보안 위협 △클라우드 보안 위협 △랜섬웨어 공격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 위협 △제조운영기술(OT)/사물인터넷(IoT) 보안 위협을 선정했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를 악용한 피싱·악성코드 생성,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국내 구글플레이·앱스토어 등을 통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중단했다. 개인정보위는 최근 딥시크의 인터넷 접속 기록을 자체 분석한 결과, 중국 바이트댄스로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딥시크가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SDS는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AI 기반 위협 탐지·분석, 보호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지능형 보안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정보보호 체계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분석하고, 보안위협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신규 침해 위협이나 반복적인 외부 공격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를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구성 변경 △장기 방치된 자격 증명 노출 △기존 시스템 버전의 보안 설정 등도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보안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고 사측은 전했다. 랜섬웨어의 경우, 정보 탈취 후 공개 협박하는 이중 갈취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어 서비스형 로봇(RaaS) 등을 통한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오픈소스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해 SW를 개발·운영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 유입이 쉬워져 보안성이 약해질 우려도 적잖다. 업데이트되지 않은 OT/IoT 장치는 해커의 공격을 받기 쉽다. 자칫 네트워크 전체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강력한 인증 절차 등 원칙 준수도 필수적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외부 접속 및 계정 관리 강화, 주기적 데이터 보호와 관리를 통해 랜섬웨어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며 “SW·IT 환경 전반에 대한 감사와 SW 자재명세서(S-BOM) 준비, 위험 관리 체계에 대한 대응책을 능동적으로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TSMC-인텔 파운드리 통합 추진…삼성 ‘비상등’

미국 정부가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에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인수를 제안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격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 2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TSMC 경영진과 만나 인텔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인수를 제안했다. TSMC 측은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IFS) 부문 지분 20%를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은 미국 정부의 '메이드 인 USA'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경영난을 겪으며 글로벌 확장 계획을 축소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인텔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9%로, 삼성전자(9.1%)를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3나노미터(nm)와 5nm 등 첨단 공정 기술에서는 TSMC가 매출 기준 5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TSMC가 인텔의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생산 물량을 흡수하게 되면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6%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칠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TSMC는 인텔의 미국 내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해 18A(1.8nm) 공정 양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2nm 공정보다 생산성과 수율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인텔이 보유한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기술과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이 결합되면 AI 반도체 생산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HPC(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주요 고객 확보를 위해 2nm GAA(Gate-All-Around) 공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TSMC와 인텔의 협력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압박은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 투자(170억 달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TSMC-인텔 협력체에 보조금을 집중 지원할 경우,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유인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TSMC-인텔 협력 제안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TSMC 주주 중 70% 이상이 외국인 주주로, 인텔과의 협력에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양사 간 기술 격차와 기업 문화 차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TSMC와 인텔의 협력이 현실화되면 파운드리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전략적 대응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져야 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시대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 합류···이재용 복귀는 연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론'을 잠재울 수단으로 '이사회 전문화' 카드를 꺼냈다. 사내외 이사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합류시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은 또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는 신규 사외이사 1명과 사내이사 2명 선임에 대한 안건이 상정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신규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학교 교수를 내정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합류한다. 전 부회장은 회사 내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플래시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경험했다. 2017~2022년에는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지난해 DS부문장으로 복귀해 현재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등도 겸임하고 있다. 송 사장은 2010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담당임원을 시작으로 플래시 PA팀장, 플래시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이번 주총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에서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이사회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은 만큼 복귀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건들이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물러날 예정이다. 주총 이후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는 일단 신규 의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안건과 별도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 자사주를 20일 소각하고, 3조원 규모 자사주는 추가로 취득하는 게 골자다. 회사는 이달 19일부터 5월16일까지 보통주 약 2조6964억원, 우선주 3036억원 어치를 장내매수할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XR 시장’ 커진다는데···디스플레이 국내 공급망 미흡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개화를 앞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국내 공급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이 완제품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일정 수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소재·부품은 해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이용자들은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XR 기기에는 통상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근접거리에서 화면을 봐야 한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각 디바이스 사용 환경에 따라 엘코스(LCoS),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 기반 제품이 사용된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들 기술 소재·장비를 국산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리콘 위에 액정을 형성하는 엘코스의 경우 라온텍 등 중소기업이 개발하고 있지만 패널은 대만·일본 등에서 외주방식으로 만든다. 렌즈 같은 광학기술 분야는 중국·이스라엘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에 적용된 올레도스 기술은 실리콘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방식이다. 일본 소니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우리 기업들 소식은 아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올레도스를 제품화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XR기기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리콘 위에 액정표시장치(LED)를 넣는 레도스 역시 국내에 LED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XR 산업전망 포럼'에서 “애플, 메타 외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가격경쟁과 기술다양화로 XR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관 산업과 정보 교류·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XR 생태계 여러 요소들이 같은 배를 타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R 기기 시장은 삼성전자, 메타 등이 연내 신제품을 출시하며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나온 애플 '비전프로'가 흥행에 실패했지만 가격, 무게, 콘텐츠 등이 개선된 기기들이 추가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올레도스 시장 규모가 작년 5억6000만달러에서 2028년 13억60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비전프로에 맞설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구글, 퀄컴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결합해 헤드셋, 글래스 등이 판매된다. 삼성·LG 디스플레이가 XR 기기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미국 패널 업체 '이매진'을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XR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올레도스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할 조직도 만들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신기술들을 각종 박람회 등에서 소개하며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올레도스는 고성능 OLED 소자에 빛 방출 극대화 기술을 넣어 밝기를 기존 대비 40% 가량 끌어올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만나 'XR 동맹'을 맺는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의 공세가 거세고 일본도 부활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X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 분야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 차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디스플레이, 고화질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 돌입

LG디스플레이는 5K2K 화질의 45인치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5K2K 해상도(5120×2160)는 픽셀 수가 약 1100만개다. 이는 FHD(1920×1080) 대비 5배 이상, UHD(4K/ 3840×2160)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UHD는 통상 그래픽 디자이너나 비디오 편집자 등 전문가용 모니터로 쓰인다. 해상도는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수를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 5K2K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은 최대 휘도 1300니트를 달성했다. 휘도가 높을수록 명암비가 강조돼 실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입체감을 전달한다. 신제품에는 회사 독자 기술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가변 주사율&해상도)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콘텐츠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FHD·330HZ)와 고해상도 모드(5K2K·165HZ)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인치부터 31.5, 34, 39, 45인치에 이르는 게이밍 OLED 패널 풀라인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화질, 폼팩터, 주사율 등 게이밍 모니터에서 고객이 바라는 모든 가치를 혁신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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