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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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發 위기, 대한민국 경제 시험대 올랐다

한국 경제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5만원선 이하로 추락하며 근본적인 경쟁력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주가가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직면한 근본적인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비례하는 국가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7월 500조원대에서 300조원 아래로 추락했다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320조원 수준으로 소폭 회복됐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96배까지 하락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0.9선이 무너졌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인 TSMC의 PBR 7.0배와 무려 8배 가까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과 수요 둔화를 근거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을 지적하며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주식투자자의 위기를 넘어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다.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대출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자 수는 2017년 505만명에서 약 3배 증가한 1416만명에 달한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효과 감소는 과거보다 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협력사들의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협력사들의 주가 하락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경쟁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대장주가 주춤하다보니 AI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투자 여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경우 글로벌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치 하락이 삼성생명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지분 8.5%를 보유한 삼성생명의 K-ICS(지급여력)비율은 연초 213%에서 지난 3분기 190%대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경쟁력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 통과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장 반전을 노리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반도체 지원법인 '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군사력에 버금가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中 OLED 공습…삼성D·LGD ‘아이폰17’ 주목하는 이유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해온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향한 BOE, 비전옥스,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세가 매섭다. 이들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OLED 공급 물량을 늘리며 국내 업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선보일 '아이폰17' 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공급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하량 기준 한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52.5%로 집계됐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중국의 약진에 양국의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 2020년 72.2%p 차이를 보이던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2022년 50.9%p로 좁혀진 데 이어 지난해 21.2%p, 올 상반기엔 5.2%p까지 줄었다. 과거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최근 들어 BOE, 비전옥스, CSOT 등의 빠른 성장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은 감소 추세다. 중국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질 수 있었던 건 비보, 오포, 아너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잇따른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OLED 시장 영향력을 키운 것처럼 중국 업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이 OLED 시장을 키웠다"며 “이제는 중국이 비보, 오포 등에서 OLED 패널 채택을 늘리면서 테스트 베드(시험대)를 확보해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독점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한국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선이 아이폰17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LTPO 패널이 아이폰17 전 모델에 탑재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애플은 그간 프로나 프로맥스 등 고급 모델에만 LTPO를 적용해왔다. 일반 모델엔 BOE 등으로부터 공급 받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패널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이폰 내 인공지능(AI) 탑재가 본격화하면서 애플이 LTPO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능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AI 모델이 작동할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LTPO는 LTPS 대비 전체 전력 소비를 10%~15%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조사 입장에서 사용자가 고용량 배터리 없이도 AI를 활용하게 하려면 LTPO OLED 채택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LTPO 패널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 고급 모델에 LTPO를 공급했던 것도 이들 업체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품질 이슈 등으로 애플에 LTPO를 공급한 이력이 없어 내년 아이폰17 시리즈 물량 전체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국내 업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기술 구현 난이도를 요구하는 LTPO는 아직까지 중국이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국내 기업은 LTPO 패널의 전량 공급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협력사와 경영진 워크숍…조주완 CEO “같이 위기 극복하자”

LG전자는 자사 경영진이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협력회 워크숍'에 참석해 85개 협력사 대표들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협력회 워크숍에는 LG전자 조주완 CEO를 포함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왕철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등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LG전자와 협력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을 점검하며 중국업체의 추격과 기술 경쟁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직면한 대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급성장한 주요 중국업체의 전략과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구도를 함께 살피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R&D 운영부터 제품, 가격 경쟁력을 아우르는 LG전자의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조주완 CEO는 “지금은 글로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위기 상황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전자와 협력사가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 경쟁력과 혁신의 속도를 높여가자"고 말했다. 협력사는 대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상생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긴밀한 협력으로 원가 경쟁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협력사는 자동화, 지능화된 스마트팩토리를 연계한 생산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 LG전자가 질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혁신과 미래사업에 맞춰 협력을 강화해 '2030 미래비전' 달성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협력회는 “경쟁에서 앞서고 미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부품 품질 혁신이 필요하다"며 “제조 경쟁력을 높여 LG전자의 2030 미래비전을 위한 여정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 이날 협력사 대표들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SFAC)를 방문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설비, 공정 관리 시스템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살펴봤다. 그 중 협력사 대표들은 자동화 설계 및 품질 검사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한 자발적 협의체로, LG전자는 2013년부터 협력회와 한 해 목표 및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진행한 워크숍에서 LG전자는 원가, 기술, 품질 등 제조 혁신과 동반성장 노력에 적극 동참하며 뛰어난 성과를 낸 협력사 10곳을 선정해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시상식도 가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유럽 본격 공략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전역에서 모인 인플루언서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했다고 17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유럽 출시에 맞춰 진행된 이번 행사는 15개국의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60여명이 참여했으며, 소비자의 일상을 개선하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특장점을 테마인 △공간 절약(Save Space) △시간 절약(Save Time) △스마트 테크놀리지(Smart Technology)로 구성했다. '공간 절약' 존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가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절약한 공간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LFD 스크린을 활용해, 세탁실, 키친, 욕실, 취미방 등 새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간 절약' 존에서는 시간 절약과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 건조 기능 통합 △98분 슈퍼 스피드 사이클 등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지 소개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대용량 제품의 일상 속 장점을 소개함과 동시에, 대용량의 양말과 수건, 이불로 제작된 의상으로 진행된 '패션쇼'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 테크놀리지' 존에서는 세탁 기술 전문가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세탁 건조 기능 △히트펌프 테크놀로지 △SmartThings를 통한 에너지 절약 기능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일상 속 불편 해소를 중심으로 한 공감 위주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상황극으로 재미와 체험 요소를 극대화해, 이날 참석한 유럽 인플루언서 미디어들의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AI 스팸 탐지기술로 ‘CES 2025 최고 혁신상’ 수상

SK텔레콤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를 앞두고 발표된 'CES 혁신 어워즈'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는 매년 11월쯤 다음해 CES를 빛낼 분야별 최고의 기술이나 제품들을 선정해 'CES 혁신상'을 수여한다. 특히 CES 혁신상 수상작 가운데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나 기술 대상으로는 '최고 혁신상'을 수여한다. SKT는 올해 상용화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ScamVanguard)'로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캠뱅가드'는 모바일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의 사이버 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딥러닝 구조 기반 미끼문자 탐지 및 알림 △AI봇 기반 SNS 사기 방지 △머신러닝 기반 사기전화 패턴 탐지 식별 등이 있다. '스캠뱅가드'는 지난 10월 상용화된 에이닷 전화의 스팸·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안내 등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PASS(패스)'와 '채팅+ PC버전'의 스팸필터링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SKT는 기업은행과 지난 9월 MOU를 맺고 금융권 고객보호 강화 솔루션 'SurPASS'에도 '스캠뱅가드'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모바일 금융사기가 나날이 고도화되고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스팸 정보를 AI로 탐지해 고객들의 자산을 지키는 '스캠뱅가드'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SKT는 밝혔다. 실제로 '스캠뱅가드'는 올해 월평균 130만 건 정도의 금융사기 의심 메시지 및 통화를 차단했다. SKT는 이 같은 고객 개인정보나 금전적 피해 사전 예방 효과가 이번 수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민 SKT 미래R&D 담당은 “고객들의 안전한 모바일 환경을 만들기 위한 SKT의 노력이 CES 최고 혁신상 수상을 통해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AI 기반의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의 소중한 정보와 자산을 스팸 같은 위협으로부터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퀄컴, ‘저전력 고성능’ 스냅드래곤 8 엘리트로 일상 속 온 디바이스 AI 구현

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퀄컴이 선보인 온 디바이스 AI 기술이 일상 생활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퀄컴은 자체 개발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중심으로 저전력 고성능 인공 지능(AI) 구현과 데이터 보안 강화를 통해 차세대 기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퀄컴 코리아(이하 퀄컴)는 서울 광진구 본다빈치뮤지엄 능동 파이팩토리에서 온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 행사 '퀄컴 인 유어 라이프(Qualcomm in Your Life)'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퀄컴 측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콕핏 엘리트·라이드 엘리트 등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퀄컴이 자체 개발한 2세대 오라이온 CPU를 탑재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영국 팹리스 Arm 기반 설계에서 벗어난 게 특징이다. 전작 대비 성능과 관련, 정철호 퀄컴코리아 모바일∙컴퓨트∙XR 제품 마케팅 담당 상무는 “CPU는 45%, GPU는 40% NPU는 45% 향상됐다"며 “두 세대 가량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통상 성능이 개선되면 전력 소비량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자문 회사 가트너는 AI가 203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화두는 더 적은 원자재로 같은 성능을 내도록 제품 효율을 높여주는 '전성비'다. 퀄컴 역시 저전력 고성능에 개발 초점을 맞춰 AI 모델을 개발하고 여러 제조사들의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온 디바이스 AI 구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온라인 연결이 아닌 만큼 데이터 보안도 지켜낼 수 있다는 퀄컴 측 설명이다. 퀄컴 측의 시연을 통해 온 디바이스 AI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우 퀄컴 코리아 과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내장된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음식점 영수증을 찍고 “Add a 20% tip to the total and split the 3 ways(총액에 20%의 팁을 얹고 세 사람 몫으로 나눠줘)"라고 음성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AI는 계산 과정을 제시하며 1인당 얼마씩 지불해야 하는지 바로 알려줬다. 1개월 간의 구매 내역을 모두 모아 영수증 사진을 찍으면 AI 모델이 작동해서 결제 패턴을 분석하고, 과소비 경고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정 상무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SoC 기능을 연결해줘 AI 에어전트 시대가 광범위해지는 데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퀄컴은 최근 서밋에서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포트폴리오에 콕핏 엘리트·라이드 엘리트가 포함된다고 알린 바 있다.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솔루션으로, 다중 디스플레이·카메라·프리미엄 오디오·비디오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안전 생태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도 포함된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은 자율 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을 위한 것으로 자동화된 주행 기능 개발과 구현을 지원한다. 장용재 퀄컴 코리아 오토모티브 제품마케팅 담당 전무는 “요즘 자동차에는 클라우드와 관련된 기술과 엣지에 배포돼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기능과 앱도 들어간다"며 “미래 지향적 차량 기술과 소비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 데모 부스에서는 스냅드래곤 온 디바이스 AI 기술을 탑재한 여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테그릿은 생성형 거대 언어 모델(LLM) AI 에이전트 'V 스텔라'를 선보였다. 거울과 같은 형태의 이 AI 기기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 2대가 배치돼있다. 퀄컴 코리아 관계자는 “감정과 표정을 인식해 즉각적으로 동적인 키네틱 반응을 제공한다"며 “사용자의 움직임과 감정에 반응해 더욱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상호 작용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역시 온 디바이스 AI를 채택해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 빠른 데이터 처리와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퀄컴의 칩셋을 품은 여러 제조사들의 노트북도 있었다. '코크리에이터'라는 생성형 AI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거북이, 물고기, 산호, 멋진 햇살 조명'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유치원생이 그린 듯 했던 그림이 스타일에 따라 3D 작품으로, 또는 픽셀 아트의 형태로 구현되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주 가치↑”…삼성전자, 자사주 10조원 어치 사들인다

삼성전자가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개최해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LG전자 ‘CES 2025’ 혁신상 대거 수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CES 혁신상'을 대거 수상했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14일(현지시간) 'CES 혁신상' 수상 제품과 기술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 3개를 수상했으며, 2025년형 TV, 모니터 등 신제품과 서비스로 1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포함한 2025년형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로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고 갤럭시 AI,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탭 S10 시리즈, 갤럭시 워치7도 혁신상을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최대 성능 10.7Gbps의 속도와 업계 최소 두께 12나노급이 적용된 LPDDR5X와 업계 최초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W1000, 이미지 센서 설루션 ALoP 등 3개의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하만 인터내셔널도 'JBL 투어 프로3′ 무선 이어폰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를 C랩 스타트업에 공유해 많은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받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CES 2025에서 C랩 스타트업들은 핀테크 분야에서 최고혁신상 1개와 AI, 확장현실(XR),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스마트 씨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상 11개를 수상했다. LG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영상디스플레이와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 총 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TV는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첫 출시이래 1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도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도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는 게이밍과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 3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 초경량 프리미엄 AI PC인 LG 그램 프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부터 홈 오피스까지 별도 PC 연결 없이 즐기는 'LG 마이뷰(MyView) 스마트모니터', LG 울트라파인 모니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프로젝터 LG 시네빔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34%↑…반도체 늘고 석유화학 줄어

국내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5배 이상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약세로 적자 전환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2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7881억원) 대비 33.9%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776조9907억원으로 전년 동기(743조9593억원) 대비 4.4%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4335억원) 대비 277.4% 늘어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7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3조5809억원), 한국전력공사(3조3961억원), 기아(2조8813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6012억원), HMM(1조4614억원), 현대모비스(9086억원), 삼성생명(7962억원), LG전자(7519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SK에너지(-5348억원)였다. 이어 에쓰오일(-4149억원), 롯데케미칼(-4136억원), GS칼텍스(-3529억원), HD현대오일뱅크(-2681억원), SK인천석유화학(-1894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668억원), 금호건설(-1574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확산 흐름을 탄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업용 SSD 특수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조8220억원 늘었다. 2위는 삼성전자(6조7499억원↑)가 차지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조3995억원↑), HMM(1조3856억원↑), 한국수력원자력(6931억원↑), LG디스플레이(5815억원↑), 교보생명보험(3947억원↑), 한국동서발전(2740억원↑), 한국서부발전(2257억원↑), 한국남부발전(2221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GS칼텍스(1조5582억원↓)였다. 이어 에쓰오일(1조2738억원↓), SK에너지(1조2697억원↓), HD현대오일뱅크(5873억원↓), SK인천석유화학(4987억원↓), 롯데케미칼(4417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4257억원↓), 삼성SDI(3661억원↓), LG화학(3620억원↓), 포스코(2878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곳 중 8곳이 석유화학 업종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약세로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1.0% 늘어났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10개월 진통 끝…삼성 노사, 임금 협약 잠정 합의

삼성전자와 노조가 10개월간의 진통 끝에 상호 존중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14일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2023·2024년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16일 병합 교섭을 시작한 이후 약 10개월 만의 결실이다. 주요 합의 내용을 보면 조합원의 조합 총회·교육 참여 8시간을 유급으로 인정하고, 전 직원에게 자사 제품 구매용 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인상률 5.1%와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에 발표했던 기존 안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노사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관계 정립을 위한 상호 존중, CSR 활동을 통한 사회 공헌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갈등을 겪은 후 이뤄낸 성과다. 당시 노사는 노조활동 유급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 사용일 수 축소(15일→10일) 등에 합의했으나, 패밀리넷 포인트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 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도 “향후 단체교섭과 2025년 임금 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잠정 합의안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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