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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차이나 쓰나미②] 삼성·LG도 긴장…‘가치 초격차’로 승부

한때 '싼 맛'으로 소비되던 중국산 가전이 기술 경쟁력까지 무기로 삼으며 국내 소비재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로봇청소기, TV, 생활가전 등 전방위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의 약진을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레드 테크'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한 기술 기반의 전방위 공세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중국 제품이 이제는 프리미엄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청소기 시장이다. 20일 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 기준, 판매량 상위 5개 제품 중 4개가 로보락, 나머지 하나도 중국 브랜드 드리미다. 로보락은 한국 진출 2년 만인 2022년 시장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한 뒤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유럽 가전업체조차 넘지 못한 국내 기업의 벽을 로보락이 무너뜨린 셈이다. 시장 진입 초기엔 '가성비'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로보락은 최근 5축 접이식 로봇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신제품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최대 300g의 물체를 집고 이동할 수 있으며, 실내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팔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드리미 역시 최대 6㎝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브랜드에선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술들이다. 샤오미, TCL 등도 생활가전과 TV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내 판매 제품을 연내 200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주방가전 등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군에는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협업한 '샤오미 15 울트라' 등 기술 고급화 제품도 포함됐다. TCL은 초대형 TV를 앞세워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온라인 유통에 더해 전자랜드, 하이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아직 가성비 중심 제품이 주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TCL과 하이센스는 이미 80인치 이상 대형 TV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섰다. 특히 미니LED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과의 '기술 간격'도 좁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국산 가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변수로 지목되는 건 '보안성'이다. TCL의 일부 스마트TV는 사용자 동의 절차의 불명확성과 개인정보 처리 고지 미흡 등의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로보락도 올해 초 사용자 데이터 공유 방식이 도마에 오르며 한 차례 이슈가 됐다. 글로벌 안보 이슈와 연결될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변수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 탑재 가전에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하고 있다. 기기 간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결을 차단하는 구조다. 또한 민감한 개인정보는 '녹스 볼트'라는 전용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하고,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보안 프레임워크 'LG쉴드'를 AI 홈허브 '씽큐 온'에 적용했다.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 활용까지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중국산 가전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보안성, 사용자 경험(UX), 사후 서비스, 브랜드 신뢰도 등에서 '체감 가치'의 차별화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격차는 눈에 띄게 좁혀지고 있다"며 “보안이나 사용자 신뢰는 중국 업체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이제 단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가치 기반 소비'를 유도할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가전은 더 이상 저가 대체재가 아니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레드테크'는 이미 한국 시장의 안방을 정조준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가성비'를 뛰어넘는 신뢰와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소비자 접점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①]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車·가전 한국시장 뒤흔든다

직장인 A씨는 최근 유행하는 국내 L사의 TV 제품을 보러 가전제품 매장을 방문했다가 의도와 달리 중국산 TV를 구매했다. 더 큰 화면에 화질도 좋은 제품이 가격은 절반 이하였기 때문이다. A씨는 “레노버 태블릿 PC를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가전제품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를 연다. 직영 판매와 AS 서비스가 결합된 60평 규모 매장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TV, 청소기, 생활 가전 등을 우선 선보인다. 샤오미는 올해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AS 체계를 갖춘 뒤 '포코 X7' 등 신제품을 무서운 속도로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 경쟁하는 TCL과 하이센스도 삼성·LG전자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온·오프라인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며 고객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제품을 진열하거나 오픈마켓에서 특정 제품을 단독 출시하는 식이다. TCL은 '아이팔콘(iFFALCON) 98인치 QD-MiniLED TV'를 국내에 론칭하며 지난 19일까지 쿠팡에서만 사전판매를 진행했다. 하이센스는 지난달 300인치 4K 빔 프로젝터 'C2 울트라'를 쿠팡에 단독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 도로를 달리는 중국산 자동차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산이 점령한 가운데 승용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포인트다. 테슬라, 볼보, 폴스타 등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일부 또는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온다.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Y를 앞세워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6570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중국 완성차기업의 직접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업체 BYD는 지난 1월 한국법인을 만들고 승용차를 팔고 있다. 지난달 1000번째 국내 고객에게 '아토 3'를 인도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하고, 오는 7월 20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시승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제품 '씰'도 내놓는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산이 점령한 상태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는 로보락이 차지했다. 50% 안팎에 육박해 삼성·LG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진출 당시 29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414억원까지 성장했다. 상품성 측면에서도 로보락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최초로 '로봇 팔'이 탑재된 '사로스 Z70'을 지난달 출시했다. 가격대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70%에 육박한다. 중국기업들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고 있다.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로 국내 게임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록 텐센트가 공식부인했지만 국내 게임업체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텐센트의 발표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중국기업의 한국 공략 수위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소비재 기업들은 중국 본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10%를 넘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현지 점유율은 1%대로 떨어진 상태다. 2016년 160만대에 달했던 현대차 중국 판매량도 지난해 15만4000대로 쪼그라들었고, 그 여파로 현대차는 아예 2021년 베이징 1공장, 지난해 충칭공장을 매각해 버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과원, 스타트업 아카데미 투자유치 교육 참가자 100명 내달 6일까지 모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내달 6일까지 '2025년 경기 스타트업 아카데미 투자유치 역량강화 교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모집 대상은 도내 예비창업자, 창업기업 임직원, 대학(원)생 등이며, 교육은 전 과정 무료로 제공되며 이번 교육은 창업 기업의 최대 과제인 투자유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 경험과 이해도에 따라 기초 과정과 실전 과정으로 나뉘며 각 과정별로 50명씩 총 100명을 선발하며 교육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도내 창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나눠 운영된다. 기초 과정은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고양시 경기창업혁신공간 북서부권에서 진행된다. 주요 강의 내용은 △스타트업 투자 개요 △VC 투자유치 전략 △정부지원사업과 민간투자 연계 방안 △IR 수립 및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이다. 초기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이론과 준비사항 전반을 다룬다. 실전 과정은 다음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성남시 경기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다. △투자자의 의사결정 구조 △투자심의위원회 대응 전략 △투자 조건 협상법 △기업 가치평가 등 실제 투자 현장에서 필요한 전략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참여자는 실전형 강의를 통해 실무 지식과 경험을 동시에 습득하게 된다. 강사진은 이은영 씨앤티테크 투자전략실장, 강신일 엠와이소셜컴퍼니 부대표, 조경식 SJM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종호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상무 등 현직 투자 전문가들이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창업자들이 직접 나서 생생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는 특강도 마련된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IR 데모데이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실제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하고 자금 유치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된다. 교육은 투자 실무 중심의 구성으로 설계돼, 현장 감각과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임종빈 경과원 스타트업본부장은 “스타트업에게 투자유치는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량"이라며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창업자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초와 실전 과정을 함께 신청할 경우 우선 선발 대상이 된다. 교육 참가 신청은 포스터에 게재된 QR코드 또는 구글폼을 통해 가능하다. 경과원은 향후에도 단계별 역량 교육을 통해 창업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sih31@ekn.kr

“AI로 초격차” 삼성 부담 가중…애플 공세 대응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결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되던 애플이 상반기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경고등을 켰다. AI 기술 선점에 나섰던 삼성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기술 경쟁이 소비자의 구매 선택으로 직결되지 않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와 생태계 중심의 애플 전략이 삼성의 1위 수성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애플의 반등은 여러모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부재해 전통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상반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 4~5월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 애플은 '시리'의 생성형 AI 전환이 지연되는 등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기반의 맞춤형 기능을 내세우며 AI 선도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 반등을 이뤄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 iOS 생태계의 록인 효과, 그리고 애플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프 필드헥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도 “미국과 중국 수요의 증가는 AI 에이전트의 유무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핵심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삼성으로선 애플의 예상 밖 선전이 부담스럽다. AI 전략을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려 했던 구상이 시장에서 원하는 속도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혀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2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애플은 19%로 바짝 추격 중이다. 작년 1분기 3%포인트에 달했던 격차는 1년 만에 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절대적인 격차보다 상대적인 속도 변화가 삼성에 더 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반기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애플은 오히려 '비(非)AI 전략'으로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이며 삼성의 예측을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의 공세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는 디자인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전반의 개선이 예고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시리즈는 알루미늄과 유리를 혼합한 후면 디자인을 채택하고, 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두 배 커진 직사각형 형태의 범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 화소,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시장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 개시도 예고돼, 사용성 확대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과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 39%였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 속 삼성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존재한다. AI 기술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과 기술자산의 가치에 무게가 실리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7년에는 50~6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삼성의 AI 투자와 기술 선점이 시간이 흐를수록 경쟁 우위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삼성으로서는 아이폰17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플립7'에 AI 기능을 얼마나 정교하게 탑재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에 탑재될 갤럭시 AI는 손안의 카메라를 더욱 똑똑하게 진화시켜, 일상의 순간들을 선명하게 담고 더 매끄럽게 연결할 것"이라며 “메시지, 브라우징, 게임 등 일상 작업도 사용자에 최적화해 더욱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후발’ 애플 질주…삼성 스마트폰 1위 ‘비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애플이 예상을 깨고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반전에 성공했다.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분기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며, 삼성은 '위태로운 1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4~5월 글로벌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 기간 아이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4%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동시 반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세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한 현지 시장에서 애플은 지난달 화웨이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 높은 생태계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아이폰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일본, 인도, 중동 등에서도 아이폰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반등 흐름을 뒷받침했다. 일본에선 '아이폰16e' 등 보급형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인도에선 신규 iOS 유입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당초 업계에선 애플의 이 같은 선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해왔지만, 기술 완성도 문제로 출시가 수차례 연기됐다. 올해 역시 관련 기능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업계에선 AI 기능보다는 브랜드 파워, 충성도 높은 폐쇄형 생태계 등이 여전히 애플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를 통해 하반기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며, 국내에선 애플페이와 티머니 간 연동 서비스도 도입돼 시장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으로서는 1위 브랜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050만 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이 19%로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반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AI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 채널과 가격 정책,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 선정...민간 투자 연계로 생태계 활성화 기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9일 민간 초기 투자 액셀러레이터인 윤민창의투자재단(주관기관), 에이씨엔디씨(참여기관)와 협력해 추진하는 '경기 레벨업 시드 프로그램'에 참여할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 20개사를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약 6: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선발된 기업은 20명 이상의 G-VIP(경기 밸류업 인베스트 파트너스) 투자자들 앞에서 이틀간 열린 피칭데이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선발 기업으로는 △㈜언에이아이(대표 김영), △㈜릿툰(대표 박햇님), △㈜크니브스튜디오(대표 홍종현), △리브인브이(대표 박준혁) 등 콘텐츠 기반의 예비 및 초기 스타트업들이 포함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윤민창의투자재단과 에이씨엔디씨가 제공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실무 멘토링 등 전방위적인 성장을 지원받는다. 우수 기업은 '윤민 경기 시드 레벨업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올해 안에 시드 투자 유치 기회를 얻게 될 예정이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콘텐츠 스타트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민간 투자사와의 유기적인 협력 속에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 전반의 투자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업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해다. '레벨업 시드'는 도내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 성장 지원과 민간 투자 연계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경콘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협력기관인 에이씨엔디씨(AC:DC)는 스타트업 간 교류 활성화와 투자자 및 전문가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스타트업 지원 분야에서 8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sih31@ekn.kr

이상일,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도록 지혜 모아달라”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9일 '2025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지난 18일 시청 비전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반도체산업 용인특례시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산업발전 기틀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이상일 시장과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반도체산업 관련 부서 공직자 등 40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회의에서 “용인특례시의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한 박재근 위원장을 비롯해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인 위원님들이 현재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혜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 2022년 용인특례시 민선8기 시장 취임 후 인수위 시절 구성한 '반도체클러스터 추진단 T/F'가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까지 발전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용인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조언을 주셨다"며 “전문가 여러분 고견을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플랫폼시티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산업용지 확대 방안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관·학 협력사업 방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RISE 사업 시행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시 2023년 2월 기업인과 교수 등 반도체산업 관련 전문가와 시 공직자, 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위원을 위촉해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운영을 시작했다. 2년 동안 '1기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2024~2027 용인시 반도체 산업 육성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과 '2023~2026년 용인시 반도체 인재 양성 종합계획'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활용방안과 기업 유치 원스톱 서비스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어 올해 3월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2기가 출범해 반도체산업의 육성과 기업의 지원,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와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2기 용인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는 △정책 △기업지원 △인재양성 △인프라 분야 등 4개 분과에서 18명의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18일 오후 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시자원봉사대학 5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졸업식에는 자원봉사대학 봉사단 5기에 참여한 53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상일 시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졸업장을 전달하고 졸업생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면서 진심어린 응원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졸업생 여러분이 7주 동안의 배움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식에서 가운을 입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동으로 옮겨 주시면서 용인을 더욱 더 따뜻한 고장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졸업장에 써있는 '사랑과 나눔, 희망과 기쁨, 행복과 동행, 베품과 보람'이란 문장은 자원봉사의 의미를 잘 나타낸 것“이라며 “사랑은 나와 너의 가슴에 마음의 다리를 놓고 그 다리를 통해 나의 따뜻한 마음과 온기를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여러분들이 이웃들에게 전하는 사랑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가조했다. 시는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 참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용인시자원봉사대학' 과정을 운영 중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2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보건복지부의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입법예고 내용을 반영해 기획했으며 돌봄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sih31@ekn.kr

경기도, 20년 미래비전 담은 ‘경기도 종합계획’ 확정 발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19일 향후 20년 동안의 발전방향과 미래 청사진을 담은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를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경기도 종합계획(2021~2040)'을 도 누리집에 공고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국토기본법' 제13조에 근거한 도 단위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도내 31개 시군의 발전방향과 정책지침을 담은 향후 20년의 종합 청사진으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과 연계했으며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에 이어 13년 만에 새롭게 수립했다. 우선 종합계획의 비전이 기존 경기도 종합계획(2012~2020)의 '환황해권의 중심,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포용과 기회의 경기'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6대 목표도 △행복공간 조성(압축성장을 위한 역세권 재편과 생활권 구축, 지역별 격차 완화와 균형있는 주택공급 등) △미래형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철도 중심의 효율적 광역교통체계 완성, 선제적 재해예방 체계 구축 등) △연대 및 협력을 통한 균형발전(혁신거점 고도화, 동북부지역의 4대 규제 개선 등) △탄소중립 및 녹색공간 조성(경기도 강산벨트 구현, 탄소중립 기반조성 등) △문화·관광으로 경제 재도약(글로벌 명품관광 콘텐츠 육성 등) △남북평화협력 거점 조성(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설정하면서 각각의 목표 내 추진전략도 총 30개 마련했다. 공간구조는 기존 5개 권역(경의, 경원, 동부, 경부, 서해안)에서 동부를 동남과 동북으로 나눠 총 6개 권역으로 재편했으며 4개 위계(광역거점, 지역거점, 지역중심, 전략거점)의 중심지 47개소와 11개 발전축을 설정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권역별로 △(경의) 방송·영상·문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융복합산업 거점 구축 등 △(경원) 내륙 유통물류단지 개발을 통한 신 발전거점 조성 등 △(동북) 동북권 GTX 및 철도 중심 역세권 개발 등 △(동남) 동남권 GTX 및 철도(경강선) 중심 역세권 개발 등 △(경부) 4차산업 및 고차서비스업 중심의 도심 내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서해안) 서남부 융복합 신성장산업 거점 육성 등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른 도의 2040년 계획인구는 1479만명으로 현재 1369만명보다 100만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는 계획 수립을 위해 2020년부터 도민 설문조사, 공청회, 시군 협의,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국토계획평가와 중앙행정기관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했다. 계획은 시군 종합계획과 행정 정책 수립의 지침으로 활용되며, 해당 종합계획은 도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은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산업구조 변화 등 다양한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략 로드맵"이라며 “계획이 시군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경기 기후보험'이 올해 선보인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보험금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도는 군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도민이 이달초 야외활동 중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열탈진 진단을 받았으며 '경기 기후보험' 온열질환 보장 항목으로 1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고 공개했다. '경기 기후보험'은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비하고 기후취약계층을 포함한 도민 전체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도가 지난 4월 11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정책보험으로 가입 절차 없이 도민 전체가 자동으로 가입되며 △폭염·한파로 인한 온열·한랭질환(열사병, 저체온증 등) △특정 감염병(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 △기타 기후재난 관련 상해에 대해 정액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번 온열질환 보장 사례는 '경기 기후보험' 개시 이후 발생한 13번째 보험금 지급 사례로 첫 사례는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말라리아 확진 환자에 대한 지원이었다. 도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기후보험 관련 집중 홍보 및 기후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기후재난은 이제 일상적인 위험"이라며 “경기 기후보험이 도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실질적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6일 '경기도 기후경제 비전선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해 왔다"며 “기후보험, 기후펀드, 기후위성까지 기후위기 대응의 새 길을 앞장서서 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ih31@ekn.kr

신상진 성남시장, “중국 후이저우시와 스마트시티 분야 등서 실질적 협력 추진할 것”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18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와 자매결연 협약을 공식 체결하며 양 도시 간의 관계를 우호도시에서 자매도시로 격상시켰다. 이는 2016년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 이후 8년 만에 이룬 결실로 양 도시는 앞으로 행정, 산업,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후이저우 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에는 신상진 성남시장과 후이저우시장,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양 도시 의회 및 관련 기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두 시장은 협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신상진 시장은 협약식에서 “오늘 자매결연은 양 도시가 미래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특히 첨단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이저우시는 광둥성 동부에 위치한 산업도시로, 전자·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이 집적되어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남시 기업의 중국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대표단은 협약식에 앞서 리우지 후이저우시 당서기와 조찬 회동을 통해 양 도시 간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한중산업단지, DESAY, TCL 등 현지 주요 기업을 시찰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후이저우시 주최 공식 환영 만찬이 열려 양 도시 간 문화적 교감과 우호를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방문 첫날인 지난 17일 저녁에는 후이저우 한인회와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기업과 교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시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양 도시 간 청소년 교류, 스마트시티 정책 협력, 기업 간 매칭 프로그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성남시가 글로벌 협력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시 대표단은 후이저우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부터 베트남 타잉화성으로 이동해 두 번째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23일 분당구 이매동 96-2번지(구 농업기술센터 부지)에서 이매1동 복합청사 신축공사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공식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담긴 복합청사의 첫 삽을 뜨는 뜻깊은 자리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마련된다. 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지역 인사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념사와 시삽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신축되는 이매1동 복합청사는 △이매1동 행정복지센터 △성남시 농업기술센터 △대한노인회 성남시 분당구지회가 함께 입주하는 행정·복지·교육 복합시설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청사로 조성되며 준공은 2027년 12월이다. 이매1동 복합청사는 단순한 행정 기능을 넘어 주민 중심의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특히 넉넉한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주민 대상 문화·복지·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청사 내 충분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이매동 일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완화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복합청사는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매1동 주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능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청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장애인에게만 적용하던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대상에 65세 이상 노인과 국가보훈대상자를 새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등록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보훈대상자는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돼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운행하다 교통사고를 내면 최대 2000만원 배상금을 보장받는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서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한화손해보험과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보험 가입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보험금은 전동보조기기 운행 중 보행자나 차량 등 제3자에게 대인·대물 피해를 준 경우에 배상 책임분으로 지급되며 보장 금액은 사고당 2000만원 한도, 자기부담금 3만원으로 청구 횟수에 제한 없이 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동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어르신과 국가보훈대상자분들께서 보다 안심하고 이동하실 수 있도록 배상책임보험 대상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촘촘한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023년도에 처음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배상책임보험 지원 사업을 시행해 최근 3년간 21명이 3153만원(21건)의 보험금을 보상받았다. sih31@ekn.kr

LG전자 뉴저지 북미사옥 ‘민간기술 외교무대’로 우뚝

LG전자 북미 사옥이 지역 사회의 '민간 기술 외교'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옥 소재지역 학생들에게 과학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과학관 역할부터 미국 현지 대학생에게 인공지능(AI) 홈, 로봇 등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쇼룸, 주요 거래선 및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LG전자의 혁신기술 로드맵을 선보이는 역할 등 단순 사옥을 넘어 기술외교의 장 역할을 하는 지역사회 대표공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州)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LG전자 북미법인은 사옥 안에 과학체험관 'LG 인스퍼레이션 랩(Inspiration Lab)'을 운영하고 있다. 440㎡(약 133평) 규모로 조성된 LG Inspiration Lab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로봇, 전기차 구동 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하고, 현지 학생들이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북미사옥 인근 지역 초·중·고생 등 과학 꿈나무들이 LG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하며 과학에 흥미를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55인치 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32개로 만들어진 '올레드 수족관'에서는 실제 바닷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고, '로봇 화가'가 그려주는 초상화를 선물 받고, 로봇 청소기로 축구게임을 할 수 있다. 현지 교민들로부터는 모국의 민간기업 1호 과학관 'LG사이언스홀'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LG사이언스홀은 LG그룹이 과학 교육 시설이 흔하지 않던 1987년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여의도 LG트위타워에 만든 교육시설로,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중심으로 구성해 수학여행 단골 코스로 활용 되는 등 국내 대표 청소년 과학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 마곡지구와 부산에 'LG사이언스홀'의 명맥을 이은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을 운영하며 로봇지능, 시각지능, 언어지능 등 청소년들이 쉽게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LG Inspiration Lab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기술과 과학을 체험할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신청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4000명으로 과학관이 문을 연 지난 2023년 연간 1000여명과 비교해 1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더욱이 미국 현지 대학생들도 LG전자 북미사옥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2023년부터 인근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LG전자의 사업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행사 'LG 칼리지 데이(College Day)'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프린스턴대, 예일대, 펜실베니아대, 브라운대, 뉴욕대, 웨슬리언대 등 재학생들이 찾았다. LG전자는 사옥을 찾은 대학생들에게 세계 최초 무선·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T, 이동형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에 담긴 혁신 기술과 AI홈,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슬로건인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앞세운 LG전자만의 기업문화는 물론,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노력들도 알렸다. 이밖에 LG전자 북미 사옥은 '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업해 캐나다, 핀란드, 조지아, 일본, 파키스탄, 폴란드, 스위스, 태국, 필리핀, 튀르키예 등 10개국 총영사를 북미 사옥으로 초청해 LG 혁신기술 로드맵을 선보이고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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