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SKT, 유심 정보 암호화조차 안 했다”…관리 실태 도마 위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유출된 핵심 고객 정보들에 대해 사전 암호화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식 확인되면서, SK그룹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한 류정환 SK텔레콤 부사장은 “마케팅 부서가 관리하는 고객정보는 암호화돼 있었지만, 이번에 유출된 유심 관련 정보는 암호화된 바 없다"고 밝혔다. 류 부사장은 “해당 정보에 대해서도 암호화 계획은 있었지만, 저장 당시에는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식별번호(IMSI), 인증키(Ki), 유심 일련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신원과 통신권한을 인증하는 핵심 식별자다. 이 정보들이 평문 상태로 저장·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은 해킹 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개혁신당, 경기 화성시을)은 “이 정도 수준의 식별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건, 보안 엔지니어링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이건 단순히 SK텔레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SK그룹 전체의 개인정보 보호 인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대형 IT 기업과 통신사는 인증키나 식별자 정보를 비가역적 해시(hash) 처리하거나, 최소한 DB 암호화를 적용해 저장한다. 그러나 SKT는 유심 식별 정보라는 고위험 데이터를 암호화 없이 운영망에서 관리해 왔고, 공격자는 이를 고스란히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SKT의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미비 여부가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과방위, SKT 유심 해킹 대응 질타…최태원 회장 소환 예고

30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한 국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초동 대응 실패, 피해자 안내 지연, 정보보호 투자 부족, 보상 기준 불명확 등 SK텔레콤의 위기관리 능력을 전방위적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회사 약관에 명시된 위약금 면제 조항조차 즉시 적용하지 않고 '법률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한 데 대해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는 이번 해킹 사고를 통신 산업 역사상 가장 심각한 보안 사고로 규정하고, SK텔레콤이 통신 1위 사업자임에도 정보보호 분야에는 구조적으로 투자와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SKT의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주관 보안 회의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초기 대응 지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SKT는 해킹을 인지하고도 40시간 이상 지나서야 정부 기관에 신고했고, 고객 대상 안내는 사건 발생 후 닷새가 지난 뒤에야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은 스미싱·피싱 피해에 노출됐고,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해 전국 매장에는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됐다. 유심 가격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수십 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SKT가 보상 기준으로 제시한 유심보호서비스 역시 질타를 받았다. 예약만 하면 보상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SKT는 “가입 완료자에 한해 100%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 혼란을 초래했다. 유심 교체나 보호 서비스 외에도 기술적 대안으로 거론된 '유심 리라이팅(정보 재등록)'은 아직 개발 중으로, 단기간 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날 국회는 약관상 명시된 '회사 귀책 사유 시 위약금 면제' 조항을 근거로 위약금 면제를 즉각 시행할 것을 SKT에 촉구했다. 그러나 유영상 대표는 “종합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고, 이에 위원회는 “법률 검토가 더 필요하지 않다. 시행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SK그룹 경영진이 실제로 유심을 교체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영상 대표는 본인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유심 교체를 하지 않고 보호서비스만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며, 위원회는 사장단 전체의 유심 교체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유심 재고 부족 상황 속 형평성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정부 대응에 있어서도 혼선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 유심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KT가 주장하는 “보호서비스로 충분하다"는 입장과 배치돼 정부 컨트롤타워 간 판단 차이를 드러냈다. 과방위는는 오후 3시30분 속개되는 청문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책임의 무게가 그룹 총수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그룹 차원의 신뢰 회복 방안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HD현대오일뱅크, 네이버클라우드에 ‘서버용 액침 냉각’ 제품 공급…신 사업 박차

HD현대오일뱅크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간은 2028년까지 총 4년 간이다. 이 제품은 액침 냉각 서버 테스트 프로젝트에 활용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제품 사용성·성능 검증·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액침 냉각 제품 브랜드인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출원하며 데이터 액침냉각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Green Revolution Cooling)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Electrosafe)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 설립된 GRC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액침 냉각 시스템 기업이다. 총 30종의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며 자사가 구축한 설비는 물론, 전 세계 구축돼 있는 모든 액침 냉각 설비에 적합한 제품에만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아직 공인 제품 규격이 미흡한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시장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전통적인 공랭식 대비 냉각 비용을 95% 이상 절감하며,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 지능(AI) 시장 확대 등으로 데이터 센터 서버 발열은 늘어날 예정이고, 2031년 2조7000억원의 액침 냉각 시장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용으로 확대 시 2040년 연 4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액침 냉각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윤활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2023년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출시했다. 차량용 윤활유는 차량 내부의 불필요한 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해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 자동차용 윤활유 엑스티어를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 최태원 회장, 유심 대란 청문회 소환 초읽기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후 3시 30분부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일정을 재개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미 오전 회의에서 증인 채택이 확정된 상태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출석해 유심 대란 대응과 관련한 책임론,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특히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SKT 약관상 회사 귀책 사유가 명시된 상황에서 법률 검토 운운할 필요가 없다"며 유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대응 책임 △SK그룹 차원의 리더십 부재 △이사회·사장단 책임 범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정식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SK 유심 해킹 사태는 그룹 총수 책임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고객 수는 최대 2500만 명에 달하며, 유심 재고 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사후 조치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민희 “이게 SKT 약관…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왜하냐” 작심 질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 현장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를 향해 “이게 SKT 약관이다. 법률 검토는 끝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심 해킹 사태 대응과 관련한 위약금 면제 문제를 두고 SKT가 '법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자, 국회 측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장에서 SK텔레콤 약관 제44조를 화면에 띄운 뒤, “귀책 사유가 SKT에 있다고 했지 않느냐. 그럼 당연히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SKT 규약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뭘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SKT 약관 44조에는 회사 측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면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유영상 대표는 “내가 CEO지만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최 위원장은 “그럼 지금 10분 휴정할 테니, 통화하고 와서 결정하라"며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SKT가 제대로 안 하니까 소비자들이 번호이동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왜 명확한 답변을 못 하느냐"며 “이런 대응이 SKT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에게 “이럴 때 최고 수위의 제재가 뭐냐. 영업정지 아닌가?"라고 질의했고, 강 차관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뭘 고려하느냐. 귀책이 SKT에 있다는 건 이미 다들 동의했지 않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 최태원·최창원도 유심 보호서비스만 가입”

SKT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유심 교체가 아니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진행하는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모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민희 위원장이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여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유 대표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대표는 “사장단 전원의 유심 교체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약 2500만명의 교체 대상자 중 5월까지 6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체가 지연되는 고객에게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 대표 역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객은 유심 사재기, 피싱·스미싱 피해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SK텔레콤은 늑장 대응과 형식적 안내에 그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층 보호 대책과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등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대표는 “위약금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도 기대 상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이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부품 가격 하락, 리소스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둔화 영향으로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2분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실적 흐름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3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는 판매 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HBM 판매는 HBM3E 중심으로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내구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을 폴더블에 최적화해 보다 진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드와 플립 모델에 특화해, 폴드는 대화면 AI 경험을, 플립은 휴대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폼팩터 역시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대를 충족하도록 성능과 품질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나도 유심 안 바꿨다” 유영상 SKT 대표…위약금 폐지는 검토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유심을 직접 교체하지 않았다"며 자사 대응의 현실적 한계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SKT의 늑장 대응과 안이한 보안 의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근마켓에서 유심이 15만원에 거래될 정도인데, 고객 안내는 늦었고 스미싱·피싱 피해는 여전하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SKT는 통신 1위사로서 영업이익이 경쟁사 2~3위를 합친 것보다 많지만, 정보보호 예산은 가장 적다"며 “결국 이 같은 안일함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65세 이상 고령층 및 디지털 취약층 대상 '유심 예약' 및 '명의도용 보호 서비스'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위약금 폐지는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에는 별도로 전화 안내 중이며, 명의도용 방지 등 보호 서비스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또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보호서비스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최고 경영진 차원의 책임성 여부도 점검에 들어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S전선, 1조 투자 美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2028년 양산 목표

LS전선이 6억81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 33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LS전선은 예상했다. 여러 한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은 LS전선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에서 사용하는 전선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LS전선은 당초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미국에서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을 미국 동부 바다와 가까운 체서피크시에 건설하는 이유도 미국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부분이 동부 해안에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 정책을 뒤집은 탓에 미국 공장은 당분간은 미국 내수용보다는 유럽 수출용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위’ 굳어지는 삼성 DA…연예인 띄우고 서비스 강화로 반전 노린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가전 시장 '2인자 고착화' 위기 속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예인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A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 생활가전 솔루션(HS)사업본부에 수익성 면에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DA 부문을 합친 실적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DA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VD 부문을 포함한 전체 가전 부문에서도 LG전자에 뒤처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 VD·DA 부문은 1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 트렌드 대응에서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가전 구독' 사업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해왔다.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00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연간 매출 역시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6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구독클럽'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 확장에 착수했고, 월평균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기반 사전 진단 서비스 'AI 사전 케어 알림'을 도입했다. 이는 구독 중인 가전제품에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푸시 알림과 유선 안내, 필요 시 방문 수리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구독 경험 제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구독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방위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를 중심으로 AI 가전 광고 캠페인 'AI 가전 트로이카'를 시작했다. 과거 삼성 가전 광고를 대표했던 김연아(에어컨), 한가인(하우젠 세탁기), 전지현(지펠 냉장고) 등 유명 모델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가전 제품군 홍보에 나섰다. 연예인 마케팅은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실제로 휴롬은 지난해 상반기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공식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했으며, 청호나이스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해 '청호 에스프레카페'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는 데 연예인 모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 '스마트 포워드'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에도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 소비자들이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약 90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고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최신 기능 업데이트 등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