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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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경협 회비 납부…4대 그룹 ‘완전 복귀’

한국경제인협회가 4대 그룹의 완전한 복귀로 과거 전경련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관계사도 회비 납부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8월 한경협 회비 납부를 계열사 자율에 맡기며 사실상 승인한 바 있다. 4대 그룹은 지난해 8월 한국경제연구원 회원 지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복귀했다. 당시 한경협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합병했다. 회비 납부는 올해 7월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8월 SK그룹이 이어갔고, 최근 LG그룹도 동참했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LG와 함께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5개 계열사가 회비 납부에 참여했다. 4대 그룹은 각각 35억원의 회비를 납부하게 돼 총 140억원 규모다. 이는 다른 회원사 427곳(2월 기준)의 지난해 총회비 11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경협의 회비 수익은 아직 국정농단 사태 이전인 2016년 전경련 시절(약 4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4대 그룹의 완전한 복귀로 회원사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협의 위상 강화는 한국 경제계의 결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국제 경제 환경에서 재계의 공동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협은 4대 그룹의 완전한 복귀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디지털 혁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핵심 과제 해결을 위한 민간 협력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경협이 4대 그룹의 참여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 지원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종합] ‘반도체·스마트폰’ 동반 부진…삼성전자, 3분기 성적표 기대 밑돌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증가와 파운드리 부진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35%, 영업이익은 277.37% 증가했다. 순이익은 10조1009억원으로 72.84% 늘었다. 이번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를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14.2%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액 80조9000억원, 영업이익 10조7000억원을 전망했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DS)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4조~5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사업은 매출 22조2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AI와 서버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HBM과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다만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이 1조2000억원 이상 발생했고,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영향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져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중심으로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2나노 GAA 프로세스의 제품 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와 재고 최소화 노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시스템온칩(SoC)은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늘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하반기 전략 제품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6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와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 확대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은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VD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시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에 10조7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투입됐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약 3조6000억원 증가한 56조7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 축소가 전망된다. 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했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8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S부문의 경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D램은 HBM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서버용 DDR5는 1b나노 전환 가속화를 통해 32Gb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기반 PCIe 5.0 판매를 확대하고 고용량 QLC 양산 판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2나노 GAA 양산성 확보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SoC는 '엑시노스 2400'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AI 전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22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었던 2022년 302조원 달성을 위한 순항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부문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화웨이, 아세안재단·SEAMEO와 ‘디지털 인재 서밋’ 개최

화웨이가 아세안재단·동남아시아 교육장관기구(SEAMEO)와 함께 중국 난닝에서 '디지털 인재 서밋 2024'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엔 아세안 사무총장, 캄보디아 정보통신부 장관, 브루나이 교육부 상임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해 18개국에서 130명 이상의 젊은 인재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선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이먼 린 화웨이 아태지역 사장은 “아태지역 디지털 인재 프로그램은 △파트너십 △헌신 △청년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에 기반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310개 이상의 대학에서 20만명 이상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는 등 아태 디지털 경제의 미래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번 서밋에서 태국 송클라대학교(PSU)와 함께 아태 지역 최초로 'PSU ICT 인재 개발 및 혁신 센터' 출범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8만명의 공인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1500명의 화웨이 인증 ICT 전문가(HCIE)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를 연결하다: 성공을 위한 디지털 기술 향상'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텝차이 숩니티 태국 AI 협회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SEAMEO 및 PSU 관계자, 씨드 포 더 퓨처 글로벌 앰버서더 등이 디지털 격차 해소 및 디지털 포용성 촉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화웨이 CSR 활동인 '씨드 포 더 퓨처(Seeds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한양대 △동국대 등 대학생 인재 7명이 선발됐다. 특히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안하는 '테크포굿' 프로젝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울러 여러 국가 학생들과 함께 한 문화 교류 행사 '글로벌 빌리지'에서 재미있었던 부스 2위로 선정됐다. 에릭 두 한국화웨이 대외협력 및 홍보 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도 한국 ICT 산업 발전 및 디지털 인재 양성은 물론 화웨이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다음달 사우디 건설 전시회서 디지털트윈 성과 선봬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4'에 참가해 현지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성과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건설·건축·프롭테크·부동산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다음달 11일~14일(현지시각) 4일 동안 '미래의 삶'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업체 400곳 이상, 연사 500명 이상, 콘퍼런스 7개 등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회사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만드는 미래 도시'란 슬로건으로 사우디 국립주택회사(NHC), 한국국토정보공사(LX),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부스 전시를 진행한다. NHC와 함께 진행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프로젝트 성과를 소개하고 방문객들에게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부스는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디오라마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홍수 시뮬레이션, 도시 계획·교통 체계 수립 등 디지털 트윈 시나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존에서는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로 구현된 NHC 하우징 프로젝트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네이버 기술을 소개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미디어 디스플레이 공간도 있다. 네이버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건 사우디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7월 사우디 현지에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LX·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홍수 시뮬레이션 △도시계획 시뮬레이션 등 서비스를 구축중이다.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제다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 구축은 마무리된 상태다. 회사는 내년 초 1차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핵심 서비스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팀네이버의 선도적 기술력을 알리고 중동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10년 동안 25만명에게 디지털 시민성 교육

카카오임팩트는 2015년부터 10년간 운영해 온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 누적 수혜자가 25만명을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은 카카오임팩트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시민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내 민간 디지털 시민성 교육 부문 중 최장기 프로젝트로 2339개 학교 1만1434개 학급에 방문해 총 25만4760명이 교육을 받았다.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은 △개인정보 보호·사이버폭력에 대한 개념과 대응법을 놀이와 수업으로 알려주는 '찾아가는 학교 교육' △교사들이 일상에서도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 연수' △전국 단위로 출강할 수 있도록 '자체 강사 운영'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찾아가는 학교 교육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을 이해하고 관련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에 AI 주제를 반영했다. 재단 측은 향후 카카오톡을 포함한 IT 플랫폼의 AI 기능을 직접 활용해 보는 커리큘럼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또 2022년부터 교육 지역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매해 30% 이상 도서산간 지역으로 찾아가 교육을 제공했으며 올해까지 도서산간 지역 학교 530여곳에 방문했다. 교육 참여자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시행한 교사 만족도 조사에서 92.6%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95.8%가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10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결과"라며 “딥페이크 등 급변하는 디지털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AI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역대급 R&D 투자…기술 선점에 박차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R&D 비용으로 8조8700억원을 집행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7조8200억원, 2분기 8조5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R&D 투자액은 25조7400억원으로, 이미 작년 동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지난해에도 28조339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24조9192억원) 대비 13.7% 증가한 규모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9%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R&D 투자 규모는 국내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R&D 투자액 23조9000억원은 국내 R&D 투자 상위 2~10위 기업들의 투자 총액인 21조6000억원을 상회했다. 같은 반도체 업계의 SK하이닉스도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조188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비록 전년(4조9053억원) 대비 절대 금액은 감소했으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2.8%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 비중이다. 두 기업의 R&D 투자는 AI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등 AI 특화 메모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개에 불과하며, 50위권 내에는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 총액은 중국 기업들의 25%, 미국 기업들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R&D 투자는 단기 실적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투자가 3~5년 후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기에도 R&D 투자를 늘리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매우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디스플레이 ‘색 인지 차이 평가법’ 국제 표준 채택

LG디스플레이가 고안한 새로운 화질 평가법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색 인지 차이 평가법'이 최근 국제전기기술위원회(이하 IEC)에서 국제 표준(Technical Specification)으로 공식 제정됐다고 31일 밝혔다. IEC는 세계무역기구가 인정한 세계 3대 표준화기구로,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은 IEC 표준에 따라 제품 성능을 측정하고 있다. 색 인지 차이란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동일한 색을 시청자별로 서로 다르게 인지해 색 왜곡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주로 시청자의 시각 특성에 의해 발생하는데 디스플레이의 종류에 따라 그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흰색을 보더라도 푸른색이 섞인 흰색, 노란색이 섞인 흰색 등 서로 다르게 보는 것이다. 이 차이가 적을수록 일반 시청자들은 원작자가 의도한 색을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영상 판독이 필요한 의료 업계나 동일한 장면을 여러 명이 공동 작업하는 영상 제작 업계 등 높은 색 정확도를 요구하는 산업 분야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에는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이 좋을수록 색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해 시청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색 인지 차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표준 제정은 소비자에게 일관되고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색 인지 차이 평가법'은 자연광과 유사한 조명 아래서 7가지 표준색을 기계로 정밀 측정한 색과 사람이 눈으로 보는 색의 차이를 수치화하여 계산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표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색 인지 차이가 업계 최저 수준인 약 10%에 불과해 색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적녹청(RGB) 화소가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시세포 민감도에 따라 색 인지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데,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흰색 유기발광소자가 자연광에 가까운 빛의 스펙트럼을 구현해 이 같은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휘도, 무한대의 명암비, 그리고 정확한 색 표현력을 갖춘 LG디스플레이 OLED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정유경, 70년생 이후 첫 여성 대기업 회장 된다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체제의 분리에 나서면서 여성 경영인의 대기업 수장 등극이 이뤄졌다. 한국CXO연구소는 30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과 관련해 1970년 이후 출생 대기업 회장 중 첫 여성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달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 70년생 이후 회장 31명이 모두 남성이었다고 설명했다. 1972년생인 정유경 신임 회장의 이번 승진은 재계 유리천장 극복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정유경 회장은 향후 2~3년 내 정용진 회장과 분리된 새 그룹을 이끌 전망이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정 회장을 새로운 그룹의 총수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이끌게 될 그룹의 공정자산은 19조원 규모로, 재계 순위 27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정 회장은 18개 계열사를 실질 지배하고 있어 독자 그룹 운영의 기반은 이미 갖춘 상태다. 현재 62조원대 자산의 신세계그룹은 분할 후 크게 달라진다. 정용진 회장이 이끌 기존 그룹의 자산은 40조원대로 줄어 재계 순위도 현재 11위에서 12위권으로 한 계단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유통재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경 회장의 경영 기반도 확실하다. 30일 기준 주식재산은 3459억원에 달한다. 신세계 주식 182만7521주와 신세계인터내셔날 540만4820주를 보유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주식 98만4518주와 이마트 278만7582주는 향후 증여나 상속을 통해 정용진·정유경 회장 남매에게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 회장의 행보에서 주목할 점은 등기 여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처럼 미등기 회장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대표이사 회장으로 전면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이는 향후 그룹 운영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분리 독립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정 회장의 경영 능력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이병철 회장의 차남이 이끈 새한그룹이나 정주영 회장의 현대그룹이 분리 후 위상이 축소된 사례가 있어, 정 회장의 경영 수완이 더욱 중요해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이 재계의 승계 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음을 교훈 삼아 사전에 그룹 분리를 명확히 했다"며 “승계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81세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고령화와 50대인 남매의 충분한 경영 연륜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이 시의적절했다는 분석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 다시 쓰는 파이낸셜스토리…자산 매각에 속도

SK그룹이 과거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추진했던 공격적 투자와 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대대적인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나섰다. 배터리 사업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까지 매각하며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최태원 회장이 선언했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이었던 대규모 투자 계획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사업상 '유턴'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SK넥실리스의 박막 제조 사업부를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로 예상되며,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SK넥실리스 박막사업부의 연 매출은 500억~6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박막으로 불리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은 스마트폰과 TV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소재다. 어펄마캐피탈은 자동차와 냉장고 등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확대 적용됨에 따라 박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그룹은 이번 SK넥실러스 외에도 동시다발적인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뒤 자산을 매각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SK㈜의 매각예정자산은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지난 반기 기준 4조6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전략 변화는 매우 극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1년 SK는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낸셜스토리는 결과적으로 완수하지 못했다. 자회사의 상장 작업이 더뎌지고, 특히 차기 먹거리로 지목됐던 SK온의 부진이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결과 최근 SK는 돈이 될 만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작업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8월 영업이익의 51%를 차지하던 SK렌터카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베트남 마산그룹에 자회사 원커머스 지분 7.1%도 2700억원에 처분했다. 또 SK㈜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의 매각을 위해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SK스페셜티는 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 중인 SKIET 지분 61.2%의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SKIET의 시가총액은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SK이노베이션 보유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조4000억원이다. SK엔펄스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SK엔펄스는 이미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약 4000억원에 매각했으며, 현재 CMP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련의 작업 중에 연초 716개였던 SK그룹의 종속회사는 현재 667개로 감소했으며, 임원 수도 대폭 축소하는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임원 퇴진도 도입하는 등 인적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의 리밸런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의 이러한 구조조정은 SK온 지원이 핵심 목적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의 올해 시설투자 자금조달 규모는 7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를 위해 프리IPO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SK온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원을 넘어섰으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의미도 있다"며 “다만 핵심 계열사의 매각이 잇따르면서 그룹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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