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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갖추게 될 것”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7일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고영테크놀러지와 '지역연계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상일 시장과 고광일 대표는 이날 시장접견실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시와 기업이 협력해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진로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약기관 간 사업 추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 △미래인재 양성 위한 인적·물적 자원 연계를 통한 협력체계 마련 등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고영테크놀러지는 기업의 자원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학습 멘토링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 내에서 직무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지역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용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 고영테크놀러지가 용인에 자리를 잡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어 “학생들이 만족스러운 진로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 최대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광일 대표는 “연구소를 이곳으로 이전할 당시에는 용인이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산업에 몸담은 관계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고광일 대표는 또한 “학생들이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반도체 검사장비 외 의료용 로봇 개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 내 기업·대학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진로교육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꿈 찾아드림 교육', '진로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며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을 통해 직업 멘토링, 진로 코칭, 찾아가는 진로박람회 등 청소년 맞춤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sih31@ekn.kr

삼성전자, 6년 연속 게이밍 모니터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2019년 첫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Hz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21.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 △오디세이 OLED △오디세이 3D 등 새로운 제품과 세계 최초 기술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2024년도 북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27.5%의 점유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미국 텍사스 페어몬트 오스틴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eXperience 2025' 행사를 열고 오디세이 3D, 오디세이 OLED G8, 오디세이 G9 등 신형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 34.6%를 차지하며 2년 연속 OLED 모니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124만대로,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6배 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OLED 모니터 라인업을 강화하며 '오디세이 OLED G8' 27형과 32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 언제? 협력업체들도 ‘간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사업 확장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한미반도체 등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관련 협력사들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는 점도 이들을 마음 졸이게 하는 대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 두산테스나, 가온칩스 등은 지난해 예상보다 낮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후공정 및 디자인하우스 분야를 책임지는 핵심 협력사들이다. 네패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5655억7627만원, 2023년 4689억8267만원, 작년 4643억3150만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2억1730만원, 100억6933만원, 34억180만원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네패스 매출액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이다. 두산테스나는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776억5594만원, 3386억5226만원, 3731억1793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671억6927만원, 607억7880만원, 379억2328만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와 패키징이 완료된 개별 칩 등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에서 매출 대부분을 내고 있다. 가온칩스 역시 영업이익률 감소가 고민이다. 지난해 매출액(964억9200만원)이 전년(635억9735만원) 대비 52%나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5165만원에서 35억2491만원으로 19% 줄었다. 가온칩스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소부장 업체들은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AI 수요 등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업체별로 보면 대만 TSMC가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1%에서 존재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2023년 4분기(14%)와 비교해 영향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나노 등 첨단공정 수율에서 TSMC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는 중국 SMIC,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매 분기 1조~2조원 가량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HBM 공급망에 올라탄 소부장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사들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SK하이닉스에 열압착 장비를 제공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5589억원)과 영업이익(2554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52%, 638%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분야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질의응답 자리에서 “현재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로 양산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선단 공정 기술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율을 빨리 올려 수익성을 높이는 위치에 빠르게 도달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몸집 커지는 음식물처리기 시장…대응 늦는 삼성·LG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등 구조적인 변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어,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기회를 놓친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향후 1년 내 구매 희망 주방가전 1위로 꼽혔다.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도 자사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이 2년 전보다 1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를 꼽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보관 시간이 길수록 악취나 벌레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가구에서 실질적인 '가사 해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음식물처리기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8년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급률이 전국 가구의 5%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여지는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은 건조분쇄형, 미생물형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나 쿠쿠, 쿠첸 등은 사용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닉스의 신제품 '더 플렌더 프로'는 사전판매 시작 30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됐다. 한뼘 크기의 소형 디자인에 자동 처리·절전·보관 기능을 더한 '풀 오토케어' 시스템이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중견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 빠른 사후관리서비스(AS) 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는 내달 중 음식물처리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전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관망 모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안산시와 협업해 공동주택 약 40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처리기 시범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아직 제품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는 당초 양사가 지난해 본격 시장 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전히 음식물처리기를 틈새 가전 또는 부가 가전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며 “제품 원가나 판매 단가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진입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처럼 초기 대응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는 각각 2006년, 2003년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이후 20년 가까이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며 일체형 제품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느라 해당 시장을 저평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그 사이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일체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고, 뒤늦게 일체형 제품을 내놓은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대응 타이밍을 놓칠 경우,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미 성능, 디자인, 가격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뒤늦게 진입할 경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한화 손잡자 한미 반발…독점에서 경쟁으로 ‘진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열압착 본더)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HBM 시장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가 공급망을 다변화하자, 8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한미반도체의 반발이 불만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공급과 고객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을 내놓고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와 HBM용 TC 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률 45.6%)을 기록하는 등 HBM 특수를 누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기반으로 HBM 시장 1위(2024년 점유율 65% 추정)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가 한화그룹의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과 총 420억원 규모의 TC 본더 공급 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고, 차세대 HBM 생산에 필요한 hMR(Heated Mass Reflow) 공정 대응 등 기술적 요구사항 충족, 그리고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선택은 시장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입장은 달랐다. SK하이닉스의 결정 이후, 한미반도체의 이례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상주하며 자사 TC 본더 장비(약 100여 대 추정) 유지보수를 지원하던 고객 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본사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됐다.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고객사 생산 라인의 CS 인력 철수는 매우 드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 장비 가격을 기존 대비 25~28%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 본더 가격을 인상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도 언급되지만, SK하이닉스의 한화세미텍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반도체가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TC 본더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계약한 점이 양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AI 열풍에 힘입어 HBM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과 고객의 다변화는 대세적인 선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J.P. 모건은 HBM TC 본더 시장이 2024년 4억6100만 달러에서 2027년 15억 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90%에 달했다고 밝히는 등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LSA 등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 TC 본더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2024년 74%에서 2027년 4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최근 마이크론에 HBM3E 12단 인증을 줬지만 그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불만을 가질 수없다"며 “한미반도체도 고객을 다변화하하면서 본인들은 공급 다변화의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의 치열한 도전은 당연한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성장 위한 80억 펀드 조성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7일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약 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25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내달 1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은 민간 전문 투자사와 협력해 유망 기업 발굴·육성·투자까지 연계하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며 올해는 시드(Seed) 단계와 프리A(Pre-A)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장 지원과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경콘진은 (재)윤민창의투자재단과 함께 30억원 규모의 '레벨업 시드 펀드 2호'를, ㈜에스엠컬처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주)와는 공동으로 50억원 이상의 '레벨업 프리A 펀드 1호'를 각각 조성하며 이 펀드는 해당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투자 집행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계됐다. 올해는 내달 28일과 29일 양일간 개최되는 피칭데이를 통해 시드 단계 28개사, 프리A 단계 18개사 등 총 46개사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게는내달부터 7개월간 민간 투자사와의 네트워킹, 비즈니스 진단, 사업 전략 고도화, 맞춤형 컨설팅, 법률·특허·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이 함께 제공되며 특히 투자 유망 기업은 조성된 레벨업 펀드를 통해 투자 검토를 받게 되고 연내 10억원 이상의 직접 투자가 해당 펀드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신청은 내달 15일까지 각 분야별 지정된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공고문은 경콘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내달 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세한 지원 내용과 절차를 안내한다. 경콘진 관계자는 “초기 기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도내 콘텐츠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성장하고 성공적인 투자유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산업 내 선순환 투자 구조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콘진은 지난해에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투자사 80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연계된 총 1,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으며, 프로그램 참가 기업 35개사는 누적 27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와함께 경콘진은 경기도 가상 융합 기업의 콘텐츠와 기술, 서비스 등의 콘텐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가상 융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내달 1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XR, 메타버스, AI 등 가상 융합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모집 분야는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등 2개 분야로 총 8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분야는 상용화된 서비스나 콘텐츠의 유통 및 판로 확대를 목표로 4개 기업을 선정해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정 기업에는 전문가와의 1:1 인터뷰를 통한 진단을 바탕으로 홍보·광고, 특허·인증, 통번역, 상용 플랫폼 등록 등 기업별 필요 항목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분야는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할 4개사를 모집하며 참가 기업은 '경기 메타버스 지원센터 기업관'을 통해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기술 및 콘텐츠를 시연하고 홍보할 수 있으며, 전시 부스 및 참가 부대 비용 등을 지원받게 된다. sih31@ekn.kr

이상일,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재정투자 강화 환영”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7일 “정부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국가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반도체 분야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마련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현재 건설 중인 반도체 팹(Fab)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계획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전력·용수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을 위한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반도체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프라 구축 △소·부·장 투자 지원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 △우수인재 확보 등 4대 추진 과제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서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24.6.)을 통해 총 26조원 규모의 금융·재정·세제·인프라를 지원하고 이후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국내기업이 겪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33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투자를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기존 26조원에서 33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이 가운데 '26년까지 4조원 이상의 재정 투입 방침을 밝혔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적시 조성을 위해 기업이 부담하는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중 70%를 국비로 지원하고 △투자 규모 100조원 이상 대규모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국비 지원 한도를 기존의 최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인프라 국비지원 비율을 현행 15~30%에서 30~50%로 대폭 상향하는 등의 방침을 담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하는데 첨단 소재·부품·장비 생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을 신설해 이번 추경에 700억원을 반영했고 △반도체 저리대출을 위해 50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키로 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 3조원 규모를 추가 확대해 기존 17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기술보증을 확대하고,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율을 기본 15~25%의 세액공제와 증가분에 대한 10% 추가공제에 5%p를 추가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20%, 중소기업은 25%의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AI반도체 등의 시제품 제작 전·후 성능 검증에 필요한 장비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하고, 국내 최고의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가 될 원삼면 트리니티팹(양산 연계형 미니 팹) 조기 구축을 위해 재정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 최고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해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계획 발표 후 승인까지 통상 4년 반 정도 걸리던 것을 1년 9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며 “정부가 이번에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이나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 재정투입 확대 등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을 앞당기기 위해 건축허가 T/F를 가동해 인허가를 지원했고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계획 수립과 보상·이주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지원하고 있다. 시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 등을 위해 정부와 다각적인 협력을 하며 지원한 만큼 정부의 이번 결정이 반도체 클러스터 적시 가동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특화단지 인프라 조성 목적으로 이전에 500억원을 지원받아 전력·용수 공급시설 구축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받아 추가 인프라 구축에 힘을 받게 됐다"며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 1000억원 지원이 결정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에는 삼성전자가 약 360조원을 투입해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원 778만㎡(약 235만평)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약 122조원을 투입해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산단계획 승인·고시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상을 위한 기본조사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 보상계획 공고를 할 예정이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선 지난 2월 첫 번째 팹(Fab) 건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돼 이미 대규모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두 산단에 들어설 시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 전체를 합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완성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바꿀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sih31@ekn.kr

업스테이지 김성훈 “차기 대선 AI 공약 기대…데이터 규제 역차별 개선해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인공지능(AI) 공약에 대해 빅테크와의 규제 역차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여야 예비후보들의 AI 공약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기 대선 공약 개발 과정에서 예비후보들이 AI를 최우선 안건으로 올리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운을 뗐다. 기존에는 AI 관련 입법 논의가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기업이 독자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했는데 정치권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국가 차원 의제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파동 직후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주재로 진행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관련 긴급 회의에서 데이터 개방 정책과 인재 양성책을 제안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기술 개발 역량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AI 추격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 가운데 그는 “추격조 선정 기업에 몇 년 동안 국내 데이터를 모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파격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에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서라도 모두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도 데이터 개방과 우수 인재 양성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외 기업은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대가 지불 없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은 규제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물론 네이버 같은 기업에서도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 데이터 창작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데이터 학습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며 “오픈AI나 중국 AI 기업 콰웬(Qwen)은 그냥 데이터를 쓰고 있어 역차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대학교에서 우수 인재가 배출되고 있고, 다수의 국내 기업은 AI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 연결고리가 다소 약한 편"이라며 “좋은 AI 인재들이 국내 AI 기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 주도 '추격조 전략'을 가동할 경우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가 잘 도와준다면 추격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에 대해서 한국에서 10만장을 구매하겠다고 한 만큼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작지만 세다”…업스테이지, 저비용·고효율 앞세워 글로벌 진출 시동

업스테이지가 문서 처리 엔진·경량언어모델(sLLM) 등 풀스택 AI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업무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한 후, 장기적으로는 중동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업무용 AI 솔루션을 통한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각 산업별 AI전환(AX)을 가속화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 동력은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다. 이날 출시한 '솔라 프로 1.3'은 현존하는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 전작 '솔라 프로 1.2'보다 대규모 멀티태스크언어이해능력평가(MMLU) 등 벤치마크에서 1점 이상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6월에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약 90B 확장한 330B 규모 언어모델 '솔라 프로 1.5'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 'o 시리즈'·딥시크 R1에 필적하는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OCR과 LLM을 통합해 멀티모달 영역으로도 확장한다. DP·솔라를 결합한 '비전언어모델(VLM)'은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 LLM 작업을 지원한다. 자체 테스트 결과 메타 '라마 4 스카우트'·구글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 대표는 “오늘 출시한 솔라 프로 1.3은 국내 경쟁모델 대비 한국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일부 표현은 오픈AI의 챗GPT·앤트로픽의 클로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며 “솔라 프로 1.5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가장 뛰어난 모델로 꼽히는 중국 알리바바의 콰웬(Qwen) 2.5와 비슷한 성능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같은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지난달 일본 지사를 설립한 가운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들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의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KT와 태국 정보기술(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다음달 중 문서 특화 엔진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할 계획인데, 현지 고객사들의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시장은 일본이다. AI 솔루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국가 차원에서도 AI 기업에 최대 30% 법인세 감면 혜택 등 산업 진흥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시장 조사 기업 ​IMARC 그룹에 따르면 일본 AI 시장은 2024년 6억6000만달러에서 2033년 35억2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 작업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을 영입했다. 현지 스타트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 '틴(Tin)'을 개발하고, 고객사 대상 공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비용효율·유연성을 제공, 양국 간 실질적인 기술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산업군별 고객사 니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츠시타 법인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경우, 모델 규모는 크지만 현지 최적화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토대로 경량모델 중심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품 현지화와 교육 콘텐츠 개발, 산업별 접근 전략을 통해 일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업스테이지의 시장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은 진입 과정에서 1년 이상 인내심을 갖고 공들여야 (제품 구매·협업 등에 대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이후에는 오랜 친구처럼 왕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현지 정착과 인지도 견인까지 최소 3년을 예상하고 잇으며, 반드시 깃발을 꽂고 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확대 등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솔라 프로 1.5 출시 이후 내년부터 목표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 ‘기회의 땅’ 인도 선점하고도 ‘노조리스크’에 속앓이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인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기반을 구축해 두고도 애를 태우고 있다. 노동조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에 파업·시위가 지속되며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현지 상급 노동단체까지 '삼성 저격'에 나서면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타임즈 나우, 더 힌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는 최근 주요 소비재 공장에서 파업을 예고했다. 정확한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상태라 한동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2월5일부터 한달여간 공장 부지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7일 시위를 철회했지만 이번에는 보다 강력한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타밀나주 스리페룸부두르·첸나이 등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냉장고, 냉장고 컴프레서,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9~10월에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삼성인도노동조합(SIWU) 구성원들이 한달여간 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체 직원 18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쟁의 행위에 가담했을 정도다. 노사 갈등 주요 원인은 임금 인상과 직원 정직 조치 취소다. 작년부터 대부분 사업장에서 비슷한 이유로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까지도 조합원들이 직원 23명의 정직 취소 및 복직 허용 등을 외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주정부에 개입을 요청했는데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가 구금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노사가 꼬인 매듭을 1년 가까이 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인도 내 상급 노동 단체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가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CITU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노조원들의 파업 등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파업과 동시에 칸티푸람 지역 '삼성 쇼룸' 앞에서 시위를 기획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현지 매체들은 인도 노동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며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위가 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처음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조명했다. 인구 대국 인도는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기지로 장점도 다수 갖춘 국가로 꼽힌다. 인건비가 워낙 저렴한데다 중앙정부 및 각 주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 중국이 관세전쟁 타깃이 되면서 생산기지로 장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관세 문제를 각국과 조율할 수 있다고 밝히며 한국, 일본, 호주, 영국, 인도 5개국과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이 '탈중국' 정책 일환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인도는 '기회의 땅'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 공장 확장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작년 10월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연이어 인도를 방문해 타운홀미팅 등을 열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3번째 공장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가전제품 등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 곳에 500억루피(약 8325억원)를 썼다. LG전자는 추가 투자 검토를 위해 인도법인 상장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 역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이차전지소재·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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