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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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원 인텔 코리아 사장 “루나레이크,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AI 도입 가속화”

인텔이 인공 지능(AI) PC에 들어가는 x86 아키텍처 기반 신형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 경쟁자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28일 인텔 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달 인텔 코리아의 새 대표로 선임된 배태원 사장이 참석했다. 배 사장은 “'AI'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고 해 AI PC와 AI 생태계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루나레이크는 전 세대 대비 AI 전용 신경망(NPU) 뿐만 아니라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중앙 처리 장치(CPU) 기능이 모두 대폭 개선돼 사상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 파일럿 플러스 역시 지원할 예정이고 당사는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AI 도입을 가속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AI PC는 AI 가속화 기능으로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CPU의 신속한 응답 속도와 NPU의 저전력, GPU의 높은 처리량을 보이는 특징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개인용 컴퓨터다. 인텔은 2025년까지 AI PC 사용자가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2028년까지 AI PC가 전세계 PC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경험을 혁신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만들고,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AI를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한 전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잭 황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APJ 세일즈 디렉터는 “AI PC로는 최대 95% 빠른 게임 구동, 50% 빠른 사진 편집, 65% 빠른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며 “스트리밍과 원격 회의 시 시 전력 소모율을 각각 40%, 38%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엘더레이크와 랩터레이크를 선보였다.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시스템 분리와 최적화에 강점을 지닌 메테오레이크와 애로유레이크를 내놨다. 이로써 전성비와 AI 확장성을 모두 잡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황 디렉터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이루는 200S 시리즈 중 애로우레이크의 설계 목표는 와트당 성능 측면에서 전작 대비 패키지 전력 40% 감소와 15% 이상의 세대별 멀티 스레드 성능 제공, 게임 성능 유지 등이 있다"며 “사용자 경험 면에서는 AI 가속 확장과 최신 미디어 지원을 위한 Xe-LPG 통합, 게임 중 패키지 온도 약 10°C 저감 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장(상무)는 '삼성 갤럭시 북 5 프로 360'을 선보였다. 이 상무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를 탑재한 이 제품은 전작보다 NPU 성능이 3배, 아크 GPU 성능은 17%, 싱글 코어 프로세싱 능력은 16% 개선됐다"며 “76Wh의 배터리가 내장돼있어 25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윤준보 인텔 코리아 상무는 AI PC 사용 시연에 나섰다. 이번 프로세서의 이름인 '루나레이크'를 생성형 AI에 입력하자 달과 호수를 연상시키는 그림 생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상무는 “텍스트나 음성을 인식해 이미지를 만들고 3D 맵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을 거듭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투트랙 타는 SK하이닉스, ‘eSSD’ 독자 생태계 확장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과 eSSD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HBM은 엔비디아-TSMC와의 협력을 통해, eSSD는 독자 생태계 구축을 통해 각각 다른 성장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eSSD 사업은 최근 테슬라와의 대규모 계약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년 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이후 eSSD 시장에 빠르게 안착 중이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테슬라와 약 1조원(7억2500만달러) 규모의 eSSD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다. 테슬라는 AI 슈퍼컴퓨터 '도조' 구축을 위해 SK하이닉스의 대용량 eSSD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SK하이닉스가 4년 전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거둔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를 결정할 당시만 해도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AI 시대가 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봇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학습에 매년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SSD(Enterprise Solid State Drive)는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특화된 제품을 말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어, 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eSSD 사업 성장은 2020년 90억달러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서 시작됐다. 인수는 두 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로 2021년 12월 인텔의 SSD 사업부와 중국 다롄 낸드 공장을 70억 달러에 인수했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했다. 오는 2025년 3월에는 2단계로 낸드 웨이퍼 제조 및 설계 관련 IP와 R&D 인력을 20억 달러에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eSS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HBM 매출 성장률 3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에서 eSSD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글로벌 e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점유율은 31.8%로, 삼성전자(43.2%)에 이어 2위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성능 eSSD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멀티 플러그(Multi-Plug) 기술과 올(All)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업계 최초로 확보한 덕분에 제품 크기를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QLC(Quadruple Level Cell) 기술을 통해 AI 서버용 eSSD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QLC 기술은 고용량 특화와 함께 읽기/쓰기 속도를 개선했으며, TCO(총소유비용) 절감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0TB 대용량 eSSD 공급 능력을 확보했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122TB eSSD 고객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고 9% 이상 개선했다. 이 기술들을 적용할 경우 데이터센터의 전력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에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D 시장은 2027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확대에 대응해 QLC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eSS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eSSD 사업이 AI 시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고, eSSD는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며 “특히 eSSD 사업은 독자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한전선, 3Q 영업익 272억원…전년 동기비 56%↑

대한전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804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분기 실적을 측정한 이래로 역대 최대이다.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고수익 제품의 매출을 지속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미국·유럽·중동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조 55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대한전선의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3분기에만 2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간 총 61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작년 연매출의 30%에 해당하는 8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하며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케이블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고압 케이블 뿐 아니라 HVDC·해저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기틀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5년 대기업 임원 교체에 10년 경영전략 담긴다

국내 재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업들은 리더십 교체라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10년이 수직계열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추구였다면, 새롭게 선임될 리더들은 수평적 협력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28일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5년 1월 초 이후 임기가 남은 사내이사 3704명 중 1145명(30.9%)이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거취는 각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 대상자 중 515명(45%)이 CEO급 대표이사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서는 219명의 사내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뒀고, 이 중 99명이 대표이사급이다. SK그룹이 98명(대표이사 41명)으로 가장 많고, LG 51명(26명), 삼성 39명(17명), 현대차 31명(15명) 순이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 노태문·박학규·이정배 사장이 해당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경계현 사장은 당초 내년 3월까지였으나 지난 5월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퇴임했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삼성SDI 최윤호, 삼성전기 장덕현, 에스원 남궁범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LG그룹은 권봉석 ㈜LG 대표이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의 인사가 핵심이다. 권봉석·신학철 대표이사는 부회장급으로서 이들의 거취는 그룹의 배터리·전장 사업 확장 전략과 연결된다. 카카오는 108명의 사내이사 중 85명이 대표이사급이다. 13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카카오의 특성이 반영된 숫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는 카카오의 금융·모빌리티·AI 사업 전략의 방향타가 될 것이다. 한화그룹은 102명, 포스코 83명(대표이사 41명), 롯데 83명(37명), GS 58명(35명), 한진 43명(16명), SM 43명(15명)의 사내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 포스코그룹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와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에서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와 이영구·이창협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의 거취가 결정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젊은 인재를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 연말 내년 초 CEO급 인사에서 이런 특징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 잉크’ 재활용 기술 확보…“원가 경쟁력 강화”

삼성디스플레이가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의 잉크 재활용 기술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제조공정에서 버려지는 QD 잉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발광층을 구현하는 세부 공정에서 버려지는 잉크의 80%를 수거, 재가공함으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QD 발광층은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형성되는 QD-OLED의 핵심 구조로 미세 노즐을 통해 적색과 녹색의 QD 잉크를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조밀하게 분사하는데 이때 노즐에 남아있던 QD 잉크는 그동안 모두 폐기됐다. 이는 공정에 투입되는 전체 QD 잉크의 20%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가의 소재인 QD 잉크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대형사업부 BP기술팀을 비롯한 제조·개발·연구소·환경안전·구매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꾸려 지난 8월 QD 잉크 재수거 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재생 잉크는 순도, 광특성을 높이는 고난도의 합성기술을 거쳐, 품질 테스트에서 오리지널 잉크와 동일한 성능을 내고 있으며, 10월부터 양산라인에 사용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제조기술센터 센터장(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대형 기술인 'QD-OLED'가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출하량 증가와 함께 사용되는 QD 잉크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품질의 QD 잉크를 자체적으로 회수해 재생하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자원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명소노의 항공사 쇼핑…숙제도 산더미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두 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 중이다. 대명소노 측은 “경영권에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결국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시너지 작업도 과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6월 티웨이항공의 지분 14.9%를 1056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8월에는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지분 11.87%를 708억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3.475%를 간접적으로 취득하게 되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 객실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리조트 기업이다. 여기에 항공 사업을 더하면 숙박과 항공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야심 찬 계획의 가장 큰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려면 최소 1830억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 지위도 노린다면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상당분은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인수에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신한은행 주관으로 450억원의 3년 만기 대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리조트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 당시에는 그룹 상조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는 고객의 상조업 선수금을 활용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 자회사인 대명건설의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1088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계열사를 통한 현금 동원이 이뤄질 경우 다른 과제가 생긴다. 바로 재무 건전성 유지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585.4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 인수를 위한 추가 부채는 재무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리조트 사업의 특성상 예수보증금이 부채로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여러가지 난관에도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측의 자금력이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현재 주인인 예림당과 에어프레미아를 보유 중인 AP홀딩스는 모두 자금력 측면에서 대명소노그룹에 크게 부족하다. 예림당의 자금 동원 여력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다. AP홀딩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증을 최근 취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차입부담까지 져가면서 항공사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최종적으로 경영권 인수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만약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리조트와 항공사의 성공적인 결합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獨서 자체 개발 교통안전 솔루션 ‘Soft V2X’ 선봬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회의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Soft V2X' 등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다. 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을 활용한 Soft V2X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5G V2X 교통안전 솔루션이다. 보행자 및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등의 데이터를 익명화해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차량과 보행자 간 상호 공유 및 분석해 위험이 예측되는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위험 가능성을 알려준다. 5GAA는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로 LG전자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GM 등 완성차업체 △보다폰(Vodafone)과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 등 통신사 △콤시그니아(Commsignia) 등 V2X 기업 △보쉬(Bosch)와 콘티넨탈(Continental), 덴소(DENSO)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Soft V2X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노변기지국)와 연동해 인근 도로상황이나 교통신호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량 및 배송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LG전자는 2016년 설립한 5GAA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과 자율주행 및 교통안전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회의 기간 중에는 우수한 LG전자의 V2X 기술을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선보여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Soft V2X를 활용한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으며, 회의 참석자와 전문가들은 직접 이 솔루션을 체험했다. 베를린 내 5.6km 길이의 도로를 오가는 차량과 셔틀버스에 탄 탑승객들은 다양한 LG전자의 V2X 기술을 체험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보행자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교차로에 설치된 스마트 RSU나 Soft V2X 앱 단말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Soft V2X 솔루션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빠르게 알려 감속 등 사고 회피를 유도한다. 도로 내에 작업자가 있는 상황, 응급 차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차량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실시간 알림을 제공한다. 이번에 선보인 LG전자의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은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 V2X 표준에 호환되는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5GAA 회의에서 북미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V2X 표준을 적용한 Soft V2X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Soft V2X 핵심 기술인 Soft V2X 및 스마트 RSU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형 솔루션인 하이브리드(Hybrid) V2X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V2X는 단거리 전용통신망과 원거리 이동통신망을 통합해 운영하는 기술로, 서비스 접근성과 기술의 효용성을 높인 차세대 V2X 솔루션이다. 제영호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은 “Soft V2X를 포함해 교통안전 및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을 지속 연구·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성수 팝업스토어 운영

삼성전자가 '갤럭시 탭 S10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기 트립웨어 브랜드 '로우로우(RAWROW)'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로우로우 월드와이드 서울'에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는 여행을 주제로 체험 공간이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공항처럼 꾸며진 팝업스토어에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갤럭시 탭 S10 시리즈'의 대화면과 S펜, 갤럭시 AI 기능 등 제품 특장점을 체험할 수 있다. 공항 체크인(Check-in) 카운터 콘셉트로 꾸며진 체험존에서는 로우로우 캐리어 안에 '갤럭시 탭 S10 시리즈'와 여러 소품을 더해 10kg에 가깝게 담아내는 미션이 진행된다. 공항 검색대 (Security)존에서는 최근 Z세대에서 유행하는 '검색대 트레이 꾸미기' 체험을 하고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다. 비행기 제트 엔진 모형과 '갤럭시 탭 S10 시리즈'로 꾸며진 대형 포토존에서는 색다른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팝업스토어에서 체험 미션을 모두 완료한 방문객들에게 쿠션 키링과 로우로우 제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추가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SNS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한 방문객에게 인증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 또는 미니 파우치 등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팝업 스토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갤럭시 탭 S10 시리즈'를 마치 여행하듯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갤럭시 제품을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D2SF, 북미 투자 본격화…“스타트업 글로벌 성장 교두보”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투자조직 D2SF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북미 스타트업 발굴·투자를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에 따르면 D2SF는 네이버의 기업 벤처링(CV)를 목표로 2015년 출범 이후 110개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투자한 스타트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1700여개 팀의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각 조직을 연결했다. 또 210여건의 협력 의제를 도출하는 등 회사와 스타트업의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 중이다. 지난달엔 북미 기반 △3차원(3D) 생성 스타트업 '클레이디스' △패션 검색·추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예스플리즈'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D2SF는 이번 밋업을 발판 삼아 북미 현지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비즈니스 및 기술 전략의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지 기업·투자사·창업가 네트워크를 구축, 북미 스타트업의 아시아 진출과 국내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을 돕는다. 이외에도 후속투자 유치, 글로벌 홍보·마케팅 등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건희 4주기, 글로벌 초일류 향하는 삼성의 ‘나침반’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를 맞았다. 최근 삼성 안팎에서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번 4주기는 고인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삼성 계열사 현직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거행된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으로 이동해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4주기를 맞아 문화와 예술, 의료 분야에서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이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을 격려했다.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는 이건희 회장 4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그룹은 오는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2주년, 다음 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건희 회장이 남긴 경영 철학은 현재 삼성이 직면한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약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 취임 후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유명한 어록으로 대표되는 신경영은 삼성의 체질과 관행, 의식, 제도를 양(量) 위주에서 질(質) 위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이었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기까지, 그가 남긴 혁신과 도전 정신은 오늘날 삼성이 점검해야 할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열린 삼성 신경영 3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삼성 신경영은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등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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