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먼저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 사업을 겨냥해 현지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8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해군과 조선산업을 위한 한·폴란드 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프로모션데이'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폴란드 의회 안제이 그지브 국방위원장, 발데마르 스크르지프차크 에너지위원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진행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한 2300톤급 수출용 잠수함(모델명: HDS-2300)과 토털 솔루션을 소개하며, 방산 및 에너지 분야에서 폴란드와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영국의 밥콕 인터내셔널과 한국의 LIG넥스원도 행사에 참가해 HD현대중공업이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폴란드에 제안할 예정인 잠수함에 탑재되는 주요 시스템과 솔루션을 직접 소개했다. 또한 DNV(노르웨이선급)와 함께 HDS-2300 잠수함에 대한 기본인증(AIP) 설명회를 진행해 자체 개발 잠수함의 안정성과 성능 타당성을 재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와 공동 MRO(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지 에너지 기업 'PGH2'와는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시장에 최고 성능의 잠수함을 공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번 행사가 HD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강점을 알리는 것을 넘어 K-방산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르카' 프로젝트를 두고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각국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참여 의향서를 낸 전 세계 11개 조선사 중 유일하게 3000톤급 잠수함(KSS-Ⅲ P)과 2300톤급 잠수함(HDS-2300) 등 2가지 플랫폼을 제안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