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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된 ‘고환율’…삼성전자 부품 손실만 조단위

한국의 대표 제조업체들이 15년 만의 고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과거 수출기업의 '단골 호재'로 여겨졌던 고환율이 이제는 기업 실적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보다 원화 약세 기조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와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역(逆) 환율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재선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은 당분간 14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최근 환율 움짐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들은 고환율 대응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년 만에 해외법인 총괄 9명을 전원 소집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3개월간 환율이 10% 이상 급등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60조~70조원에 달하는 부품 매입액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고환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332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건설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달러 가격에 제품을 팔아도 원화 환산 수익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지 통화로 제품을 팔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달러로 구매하는 '역(逆) 환율 효과'에 노출된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수뇌부가 총출동한 경영회의에서 해외 출장비를 20% 줄이고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해상운임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운 만큼,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핵심 장비의 가격이 대당 2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 건설 등 미국 투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고환율 등 리스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LG전자도 지난 20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30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하는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비한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의 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이 어려워진다"며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한 고환율은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 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 기업경기전망 역대급 ‘바닥’…내년 ‘불황 먹구름’ 짙어져

기업들의 신년 전망이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업심리 하락이 감지된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반에서 극심한 불황이 예고됐다. 기업들은 2025년 초 국내 경기가 역대급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025년 1월 전망치가 84.6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97.3)과 비교해 12.7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로,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0년 4월(△25.1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더욱이 BSI가 기준선을 밑돈 기간이 2년 10개월째 이어지며 1975년 조사 시작 이래 최장기 부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 모두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은 올해 3월(100.5) 잠시 기준선을 웃돈 뒤 4월부터 다시 하락해 10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비제조업도 지난달 긍정적 전망(105.1)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20.2포인트나 급락하며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105.3)만이 유일하게 호조를 전망했고, 의약품(100.0)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3.8)과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식음료 및 담배(82.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공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비제조업에서도 운수 및 창고(103.8)만이 호조를 전망했으며, 전기·가스·수도(100)와 여가·숙박 및 외식(100)을 제외한 건설(68.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78.6), 정보통신(81.3), 도·소매(83.3) 등 대다수 업종이 부진을 예상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사업 발주 감소 등이 겹치며 극심한 부진이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내수(88.6)와 수출(90.2), 투자(89.4) 등 주요 부문이 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의 최저치를,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 부문도 2023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고용 전망도 90.0을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1.5)과 목재·가구 및 종이(75.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75.9) 등 제조업 전반에서 고용 위축이 예상돼 일자리 시장의 한파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 중 369개사가 응답해 61.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美, 中 레거시 반도체 규제 강화…한국엔 ‘양날의 검’

미국이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생산 급증을 견제하기 위한 추가 규제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산 기초칩(레거시 또는 성숙 노드 반도체)에 대한 301조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의료기기, 가전제품, 산업용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레거시 반도체가 대상이며, 현재 25%인 관세율을 2025년까지 50%로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중국의 급격한 레거시 반도체 생산 확대가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지난 1분기 레거시 반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3월 단일 월 기준 362억개를 생산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생산능력이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의 31%에서 2027년까지 3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약 15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반도체 산업에 투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SMIC와 화홍반도체 등 주요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관련 규제 수위를 강화하면서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긍정적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한국 기업들을 압박해온 중국의 저가 공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한국 기업 대비 30~50% 낮은 가격으로 레거시 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일부 제품의 경우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사례도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기업의 중국 내 생산기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만들고,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을 생산 중이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중국이 미국의 규제에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수도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 광물의 수출을 통제하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한 바 있다. 현재 한국 반도체 업계의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실리콘 웨이퍼용 실리콘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2년 68.8%에서 2023년 75.4%로 증가했으며, 특수가스와 화학원료 등 기타 핵심 소재의 의존도도 50%를 상회하고 있다. 한편 이번 301조 조사는 조사 기간이 대략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사 결과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나올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율 인상뿐 아니라 수입 제한이나 '컴포넌트 관세' 부과 등 다양한 형태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컴포넌트 관세는 최종 제품에 포함된 중국산 반도체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중국산 반도체가 포함된 완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기지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설과 함께 기흥캠퍼스에 NRD-K 건설을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청주 M15X 공장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나설 예정이며, 미국 내 패키징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런 투자의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수월해질 수는 있지만, 동시에 중국 내 생산기지 운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전략적 선택도 불가피해졌다"며 “특히 중국 생산기지의 축소나 이전이 필요할 경우 대규모 투자비용과 함께 기술 유출 우려도 고려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저전력 펌프 개발·도입…소비전력 40%↓

SK하이닉스가 전력 소비량을 40%가량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저전력 펌프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는 새로 짓는 중인 M15X 팹(반도체 생산공장)과 용인 클러스터에 신규 저전력 펌프를 전량 도입할 예정이다. 펌프는 반도체 공정에서 고(高)진공 환경을 만들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비로, 반도체의 품질과 수율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펌프 구동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은 팹 전체 소비전력의 15% 수준이다. 회사는 앞서 2022년 연구·제조·설비·환경·구매 등 각 분야 기술 인력으로 구성된 탄소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12개의 세부 분과를 통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저전력 펌프 도입 분과는 모터·소재·구조 변경과 신규 아키텍처 도입을 통해 신규 저전력 펌프를 개발했다. 3분기부터 신규 투자를 통해 기존 운영 중인 팹에 신규 저전력 펌프를 도입 중이며,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식각공정의 펌프 용량을 기존 3만리터(ℓ)에서 2만ℓ로 줄여도 반도체 품질과 수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 결과를 도출했다. 3분기부터 진행된 식각공정 신규 투자엔 저전력 펌프 도입뿐 아니라 용량까지 줄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신규 팹의 경우 기존 운영 중인 M14 팹의 메인 프로세스 공정 기준 전력 소비량을 추산하면, 기존 펌프 사용시 전력 소비량 대비 39.7%가량 저감할 수 있다. 기존 운영 중인 펌프의 회전속도(RPM)를 낮춰 소비 전력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소비 감소는 전력 생산을 위한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코프2(간접 배출) 배출량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 저감과 함께 투자·수리·운영비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CES서 가정용 히트펌프 EHS 선봬…美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EHS 제품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EHS는 주거·상업시설의 바닥 난방과 급탕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공기열과 전기를 이용해 온수를 만들 수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보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발생도 적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정용 히트펌프 EHS 제품을 유럽 4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내년엔 미국 시장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EHS 제품은 200리터(ℓ)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클라이밋 허브 모노', 벽걸이형 '하이드로 유닛 모노' 등 실내기 2종과 '모노 R32 HT 콰이어트' 실외기 1종이다. 실내기 2종에는 7형 터치스크린 기반 인공지능(AI) 홈이 탑재돼 편리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3차원(3D) 맵뷰를 통해 실내 온도 설정도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PV)을 사용하는 경우 스마트싱스에 PV 모듈을 연동하면 태양에너지 사용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벽걸이 타입인 하이드로 유닛 모노는 주방·세탁실 등 다양한 공간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실외기인 모노 R32 HT 콰이어트는 강력한 성능과 건물 외부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에너지 효율은 최고 등급인 SCOP A+++보다 10% 높게 설계됐으며, 기존 R410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2% 수준인 R32 냉매가 적용됐다. 최대 70도의 온수 공급이 가능하고, 영하 25도의 극한에서도 100%의 난방 성능을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 헬스케어 법인 청산…설립 3년만에 사업 종료

디지털 헬스케어로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했던 롯데그룹의 도전이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롯데헬스케어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회사는 이달 31일부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청산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2022년 4월 자본금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2년에는 매출이 전무한 가운데 판매비와관리비로만 112억원을 지출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매출은 8억원에 그친 반면 판관비는 231억원으로 급증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직원 채용 확대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급여는 2022년 24억원에서 2023년 75억원으로 207.3% 늘었고, 복리후생비도 4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도 매년 70억원 안팎을 기록했으며, 광고선전비는 7000만원에서 29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롯데는 이같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개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지속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시니어타운과 푸드테크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호텔롯데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내년 1월 부산 기장의 'VL 라우어'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서울 마곡에 'VL 르웨스트'를 잇달아 오픈하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편 롯데헬스케어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그룹 계열사 유관 부서로의 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직원이 이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추가적인 계열사 이동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실적 쇼크’에 ‘멕시코 리스크’까지 ‘이중고’

LG전자가 4분기 실적 급감과 미국 시장에서의 구조적 위기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증권가는 4분기 영업이익이 최악의 경우 2000억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트럼프의 멕시코산 제품 관세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북미 생산기지의 전면적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LG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중이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8% 감소한 3148억원, 매출은 1% 증가한 22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38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456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 증권가의 공통된 우려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노트북, 모니터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의 적자 전환이다. LCD 패널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구조 악화가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해상운임 폭등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영업·마케팅 비용 집행이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가전사업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글로벌 소비재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해상운임 폭등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해상운임 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월 말 기준 1769.54에서 6월 말 3714.32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최근 2135.0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4분기 이후 전망도 북활실성이 더 크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관세 부담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LG전자의 북미 생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와 몬테레이에서 TV와 냉장고 등 주력 가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LG전자의 북미 생산 전략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멕시코 공장에서는 TV와 냉장고 등 기타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이원화 체제다. 이는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응해 구축한 생산 체계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고 이에 대응하려면 LG전자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럴 경우 신규 생산라인 구축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19%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는 현지 브랜드인 GE(18%), 월풀(15%) 등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LG전자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 현지 테네시 지역 부지에 공장동을 3개 더 지을 공간이 충분하며, 통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 전문가들은 비용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이에 대응 하기 위한 추가 투자는 회사에 부담을 안길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의 기조가 기본적으로 자국을 우대하는 것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고비용의 구조조정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기, 국내 최초 ‘DJSI 월드 지수’ 16년 연속 편입

삼성전기는 국내 최초로 'DJSI 월드 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World)'에 2009년부터 16년 연속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DJSI는 미국 S&P 글로벌이 1999년부터 평가를 시작한 최초의 글로벌 ESG지수로,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분야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거버넌스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해 지속가능경영 수준비교 및 책임 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DJSI월드 지수'는 매년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3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종합 평가하며 'DJSI 아시아퍼시픽'은 아시아 태평양의 약 600개 기업, 'DJSI 코리아'는 한국 내 약 200개 기업을 평가한다. 평가 대상 중 상위 10~15% 기업은 DJSI 월드에 선정된다. 삼성전기는 DJSI 월드 지수에 2009년 첫 편입된 후 16년간 지속적으로 등재돼 국내 최초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기는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긍정적 사회 영향, 투명한 의사결정 및 소통 등을 경영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위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겨 경영활동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영향 최소화 관리 진행, 상호 존중의 기업문화를 조성하며, 안전한 사업장 관리를 위해 안전 근무수칙 준수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사적인 폐기물 관리와 공급망 평가 활동 등을 통해 △폐기물 관리 △공급망 관리 △중대성 평가 분야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친환경, 긍정적 사회 영향, 투명한 조직문화를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앞장서서 최고의 성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韓 경제시스템 정상 작동…APEC도 차질 없이 준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냈다. 2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알리는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의 성공 개최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25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며 APE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CEO 서밋 추진본부장은 “APEC 행사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대한상의는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정성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이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를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EC CEO 서밋은 아태 지역 21개 회원국의 정상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 중 하나다. 앞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부산 APEC 정상회의 'APEC CEO 서밋'에는 800명 이상의 기업인과 아태지역 정상들이 모였으며, 알리바바닷컴과 씨티그룹, 에어아시아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한국 사무국으로, 내년 APEC 정상회의 기간 APEC CEO 서밋을 비롯해 '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경제인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아울러 1년에 4차례 열리는 ABAC 회의에 참가해 국내 기업들의 건의사항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논의를 끌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에너지, 금융, 신산업분야 글로벌 CEO 등을 초청하는 다양한 협력 포럼도 준비 중이다. 2025 APEC CEO 서밋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기업과 정부, 현실과 이상을 연결(Bridge)하며, 혁신 성장의 주체(Business)로 APEC 공동체의 더 나은(Beyond) 미래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 이어 삼성 美 반도체 보조금 확정…트럼프 변수만 남았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 보조금 계약을 매듭지으며 한숨 돌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반도체 투자 보조금을 줄 필요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미 테일러 반도체 투자에 대해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보조금 액수는 당초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 당시 발표한 보조금(64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26% 줄어든 금액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이 일부 변경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에 앞서 보조금을 확정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SK하이닉스에 4억5800만달러(약 664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정부 대출 5억달러(약 7247억원)를 지원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미국 정부가 예비거래각서를 통해 밝힌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6520억원)가량이다. 최종 거래는 이를 약간 웃도는 금액에서 체결됐다.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하면서 양사는 미국 내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 목표인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고객 유치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변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반도체 투자 유치 필요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나 방식 면에서 보조금 보다는 관세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말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대담에서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주는 대신 수입 반도체에 세금을 부과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도체 보조금은 너무 나쁘다. 기업이 반도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조세정책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전 정부 시절의 계약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 등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 텍사스주 등의 공화당 의원들 역시 반도체법 폐기 등에는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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