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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주 APEC서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 비전 공유

SK그룹이 오는 10월 하순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역량과 청사진을 세계와 나눈다. SK그룹은 10월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회의의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 퓨처테크포럼 AI(Future Tech Forum AI'를 주관한다고 28일 밝혔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세계 산업을 이끄는 국내외 대표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가 AI 생태계'를 주제로 설정한 이번 퓨처테크포럼 AI에서 SK는 구축한 반도체부터 에너지·서비스까지 가치창출형 AI 생태계 확장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빅테크, 정부 관계자, 석학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AI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국내외 기업, 학계에 몸담고 있는 AI 전문가들이 APEC 회원국의 AI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가 열린다. 한국 주요 기업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의 SK그룹 역량이 소개돼 SK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SK그룹은 경주 APEC의 퓨처테크포럼에 이어 오는 11월에 'SK AI 서밋 2025'를 연다. 올해 2회를 맞는 'SK AI 서밋'은 11월 3~4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린다. SK그룹과 국내외 대표 AI 기업들이 연합해 국내 스타트업, 학계와 AI 생태계 최신 동향, 혁신기술을 공유하는 가교의 장으로 구성된다. SK그룹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다져온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국가 AI 생태계를 위한 SK의 노력,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同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빅데이터 브랜드평판 ‘엎치락뒤치락’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는 막상막하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조사에서 양사는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6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실시한 9월 세탁기 제조 업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평판지수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소비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결고리를 찾아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다.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고객 참여 및 소통량, 대화량,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분석 등을 기반으로 측정된다. 연구소는 참여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등을 분석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조사는 총 11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총 432만1590점을 받았다. 지난달(260만6348)과 비교해 65.81% 상승한 총점이다. LG전자(339만6103), 위니아(59만8440), 밀레(58만8607)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해당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LG전자에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었다. 8월 빅데이터 조사에서 LG전자는 세탁기 부문 361만8735점으로 1위, 삼성전자는 260만6348점으로 2위였다. 올해 4월과 7월에도 LG전자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빅데이터 호감도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실시된 연구에서는 4월 삼성전자, 5월 LG전자가 각각 왕좌를 차지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이달 세탁기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에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달보다 빅데이터 숫자가 8%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채널 내 '세탁기 1위' 자리를 두고 삼성·LG전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달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한 것은 LG전자 대비 최근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프리미엄 올인원 세탁건조기 '인피니트 AI 콤보'와 2025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의 '트롬 AI 워시타워' 등은 올해 초 나왔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월 삼성·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일체형 세탁건조기' 품질을 비교 분석하면서 전체적인 성능은 LG전자, 시간 및 전기 요금 절약 등 효율성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K-가전, 프리미엄·고부가가치로 ‘초격차 우위’ 필요”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방법으로 '프리미엄화'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 시장에서 중국 공세를 버티기 쉽지 않으니 선진국에서 '기술 장벽'을 쌓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은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품질 개선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삼성·LG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공급망과 현지화 전략을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단순 대응하기보다는 프리미엄 시장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LG전자가 앞서고 있는 스마트 가전,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제품 등 기술·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시장별로 소비자 트렌드가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특정 국가는) 소비자 트렌드가 에너지 절감, 친환경, 사물인터넷(IoT) 연동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ESG 경영과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기업들의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에 맞서는 한국 기업의 해법은 혁신, 브랜드 가치, 서비스 차별화"라며 “정부도 기술 표준화, 무역 협정, 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세탁기 시장의 미래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소장은 “우리가 그냥 청소기 만들고 팔 때 중국은 데이터를 다 모아 이를 조합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로봇청소기 기술력이 이제는 한국산 가전도 뛰어넘는 수준이 됐다"며 “심지어 거대한 내수 시장까지 갖춰 중국 내에서 테스트까지 거친 가전이 세계로 나오니 (로봇청소기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전 소장은 “삼성·LG전자가 프로그래밍된 AI를 반도체 칩에 넣어 가전을 만들 때 중국 기업들은 개인정보나 비밀보호 등에 대한 허들 없이 스마트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청소기도 그랬고 전기차도 그랬고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가성비'가 좋으면 중국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소장은 아직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100평짜리 집을 사는데 싸구려 가전을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은 대부분 나라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제조업 기반 사업 중심지가 일본-한국-중국으로 넘어가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기 힘든 만큼 우리는 더 부가가치가 높고 더 진입장벽이 높은 첨단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원장은 가전 뿐 아니라 경제 전반 큰 맥락으로 중국과 경쟁 구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잘 나가다 주춤한 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베이징에서 택시를 공급하며 몸집을 키운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며 “중국인들 소득 수준이 올라왔을 때 택시로 쓰이는 아반떼를 개인이 구매하지 않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자전거부터 스마트폰까지 중국산의 '저가 공세'를 우리가 이겨내는 것은 구조적으로 힘들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주문자제작생산(OEM)을 한다거나 하는 흐름을 부인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짜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 일본이 우세했던 제조업을 한국이 차지했을 때 일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 인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은 주요국의 대중국 견제 조치 속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한편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세탁기 공세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앞으로 시장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AI 기능은 고장을 미리 인지해 안내하는 등 고객 편의를 크게 높여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분명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강점"이라며 “컨슈머리포트 등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를 봐도 삼성·LG전자 제품이 중국산을 압도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국내 유통사 자체브랜드(PB) 등을 중국 가전이 장악한 상황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기업도 일부 제품을 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며 “무게가 무거운 세탁기는 운송비나 관세 등에 민감한 편이라 수출로 인한 이익을 많이 확보하기 힘든 제품이다. 결국 보급형 라인 분야와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이 한국 업체들을 누르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박규빈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핵심부품에 인공지능…‘AI 코어테크’가 LG의 진짜 무기”

중국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한때 저가형 브랜드 이미지에 머물렀던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 브랜드들이 인공지능(AI), 올인원 세탁·건조, 차별화된 디자인로 무장하고 빠르게 해외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중국 가전 브랜드의 공세에 LG전자는 모터 등 핵심부품 기술력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AI 코어테크'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응수하며 '가전=LG'라는 글로벌 리더십을 굳건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 세탁기사업담당(상무)은 지난 22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쟁사와 LG전자의 가장 큰 차이는 '제품 본질의 성능과 신뢰성'에 있다"며 “LG만의 'AI 코어테크'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상무는 LG 세탁기 경쟁력의 핵심으로 '핵심부품 기술력'을 꼽았다. “LG전자는 수십 년 동안 모터와 컴프레서를 직접 생산하며 기술적 우위를 쌓아왔다. 여기에 AI를 결합한 'AI 코어테크'는 LG 세탁기만의 차별화된 무기"라고 설명하며, LG 세탁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가전', '최고의 제품'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라는 힘주어 말했다. AI 코어테크의 대표 기술로 꼽히는 'AI DD 모터'는 세탁물의 재질과 양을 분석해 6가지 드럼 모션 가운데 가장 적합한 동작을 선택한다.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세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칩(DQ-C)을 탑재해 세탁 중 진동을 실시간으로 감지·분산시키고, 설치 환경에 맞춰 탈수 방식을 조정한다. 바닥이 약하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환경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손 상무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 정확하게 예상 소요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 안내', 세탁물을 넣으면 무게를 감지해 3초 만에 코스별 예상 종료 시간을 알려주는 'AI 타임 센싱',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세탁·건조 코스와 옵션을 학습하는 'AI My 코스' 등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올인원 세탁·건조, 스크린 탑재, 소용량 별도 세탁 공간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움직임에도 LG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2020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결합한 '워시타워'를 선보이며 복합형시장을 선도한데 이어 올인원 제품 '워시콤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콤팩트 제품, 섬세한 의류를 분리 세탁할 수 있는 '미니워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키워오고 있다. 손 상무는 “고객 취향과 환경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매체들이 발표한 제품 성능 평가 등에서 (LG전자는) 꾸준히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 맞춤 전략 역시 LG의 강점이다. 중국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보다 10kg 전후의 제품이 주류지만, 북미에서는 초대형 용량 세탁기가 각광받고, 유럽은 에너지 효율과 빌트인 디자인, 다채로운 코스 패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지역적 차이를 반영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밝힌 손 상무는 “북미에는 세계 최대 용량을 갖춘 29인치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유럽에는 분리 세탁 문화를 반영한 10kg대 맞춤형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AI 플랫폼 전략도 'LG 웨이'의 차별화 요소다. LG전자는 '씽큐 AI'를 기반으로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씽큐 업(ThinQ UP)'을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씽큐 케어(ThinQ Care)'로 고장·이상 징후를 사전에 관리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로 확대될 예정이다.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은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LG는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고효율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는 유럽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 25종을 공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고효율을 내세운 제품은 중국 업체들이 아직 단기간에 따라오기 힘든 분야라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가성비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는 반면, LG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으로 품질과 기술 신뢰도를 지켜왔다. 다만 LG는 향후 프리미엄에 더해 볼륨존 장악도 꾀한다. 손 상무는 “LG는 프리미엄에서 인정받은 경쟁력을 볼륨존까지 확대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상무는 인터뷰 말미에 LG전자의 중장기적 비전도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업 간 거래(B2B)·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소프트웨어·서비스(Non-HW)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다. AI 기반 연구·개발(R&D) 혁신과 생산 기술 투자로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두에서 수익성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 '가전=LG'라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LG가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핵심 부품에서 비롯된 본질적 성능, AI와 결합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여기에 친환경·고효율 설계와 지역 맞춤 전략이 더해지며 LG 세탁기는 중국 제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LG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샤오미, 디자인·성능·가격 앞세워 ‘한국 스며들기’

올해 1월 한국법인 설립으로 국내시장에 공식진입한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1년도 채 안돼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한국 소비자와 유통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플래그십 제품군 확대와 오프라인 매장 확장, 사후관리(A/S) 강화로 샤오미 브랜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는 25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의 한국진출 첫해 성과를 알리고,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샤오미는 신규 '샤오미 스토어' 2곳 개점과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ESC)'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를 포함한 8종의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한국시장에서 존재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샤오미 스토어 1호(여의도 IFC점)를 선보인 샤오미는 이달 27일 서울 구의역 인근 'NC이스트폴점'과 마곡역 일대 '원그로브점'을 추가로 연다. 두 매장은 직영 판매와 A/S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매장 형태로, 1호 매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의도 IFC점의 성공 운영에 힘입어 매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여의도 IFC점은 개점 첫 날 7400명이 방문했고, 7월 하루 평균 3000명이 찾았다"고 전한 뒤 “한 달 만에 웨어러블 1700대, 보조배터리 600개, 퍼스널 케어 제품 1000개 이상을 판매했다"며 1호점의 성과를 소개했다. 조니 우 사장은 구의역과 마곡역 인근을 매장 위치로 선정한 이유로 “첫 매장이 여의도라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했고, 소비자들에게 더 근접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여의도의 서쪽과 동쪽 양 지역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매장이 지하철역 인근의 상가와 인구밀집지역으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매장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샤오미코리아는 추가 매장 설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협업 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입지도 대형 백화점뿐만 아니라 로드샵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코리아는 샤오미 스토어 추가 출점과 함께 오는 10월 서울 용산에 서비스센터도 새로 문을 연다. 약 230㎡ 규모의 용산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ESC)는 로봇청소기 등 가전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방문·택배 수리까지 지원하는 전문 A/S 센터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현지 중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차별화된 A/S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소식에 이어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8종의 신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글로벌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모델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 시스템과 역대 최대 크기의 스크린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트리플 카메라는 15~230㎜ 초점거리, 5배 광학 줌과 20배 울트라 줌 2.0을 지원해 전문가급 결과물을 구현한다. 박기완 샤오미코리아 스마트폰 사업부 프로덕트 매니저는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처리엔진(AISP)이 초장거리 줌에서도 이미지를 보정해 선명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광각부터 망원까지 전문가가 렌즈를 교체하는 듯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성비' 이미지가 강했던 샤오미가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포함한 것은 프리미엄 수요가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니 우 사장은 “한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40%가 고급형 모델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샤오미폰 신모델 외에도 △최초의 플래그십 미니 태블릿 '샤오미 패드 미니' △오픈형 이어폰 '샤오미 오픈웨어 스테레오 프로' △로봇청소기 5 시리즈 등도 새로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이번 행보를 한국시장 공략의 속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단순판매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와 생태계 체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평가다. 한국은 프리미엄 소비자층이 밀집해 있고, 글로벌 IT기업들이 '혁신 수용 속도가 빠른 시험대'로 삼는 전략적 시장이란 점을 샤오미가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니 우 사장이 “앞으로도 대담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 정직한 가격을 바탕으로 한국을 주요 출시국으로 삼겠다"고 밝힌 발언에서도 샤오미의 한국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오프라인 접점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장기적 신뢰구축 전략으로 보인다"며 “결국 한국시장에서 애플·삼성과 프리미엄 경쟁을 놓고 어떤 차별화를 내세울 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산학협력·신입사원 채용 투트랙…AX 인재 확보 박차

LG CNS가 미래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학협력과 신입사원 채용 투트랙 전략으로 인공지능 전환(AX) 분야를 이끌 차세대 정보기술(IT) 인재 풀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월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전공 분야를 넓혀 우수 인재 육성과 확보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게 됐다. 특히 전산학부는 LG CNS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인공지능(AI)과 로봇,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기술 연구와 산업 전문성을 결합한 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 CNS는 전산학부 석사과정 산학장학생 선발에 나선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2년간 학비 전액과 매월 생활 보조금을 지원하며, 석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LG CNS 입사가 보장된다. LG CNS는 연구 보조비도 별도로 지급해 전산학부 학생들의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LG CNS는 KAIST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크게 확대해왔다.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 산업공학과 및 컴퓨터공학부와도 산학장학생 선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통한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 CNS는 산학협력과 더불어 신입사원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상반기에도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LG CNS는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을 이어가며 우수 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LG CNS는 하반기 채용에서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AM(Application Modernization) △DX엔지니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ERP △컨설팅 △아키텍처 등 총 9개 분야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 밖에도 LG CNS는 지난 5월부터 AI 분야 11개 직무에 걸쳐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KAIST와의 이번 산학협력은 미래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산학협력과 채용을 두 축으로 AX 분야를 이끌 핵심 인재를 지속 육성·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중국산 가전 신뢰 못해···품질·A/S 불편”

2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1%는 중국산 가전의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에 대한 걱정 수준이 '제품 구매를 망설일 정도로 많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불안하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구매를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는 31.7%, 별로 불안하지 않다'는 소비자는 12.1%였다. 중국 세탁기에 대한 인식(중복응답) 또한 '품질이 낮고 금방 고장난다'는 생각을 대답이 73.5%에 달했다. '애프터서비스(A/S)가 불편하다'(62.3%),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가 걱정된다'(40.9%), '디자인이 별로다'(16.3%), '혁신 기술이 부족하다'(14.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성비가 좋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는 38.8%였다. 중국산 세탁기 구매 의향 또한 과반 이상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54.7%)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36.4%, '가격이 10~20%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6.2%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만 60~79세에서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0.7%에 이르렀지만 19~29세에서는 44.7%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질문에서 미국·유럽 세탁기 브랜드 구매 의향이 있냐고 묻자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이 나왔다. '가격이 10~20% 저렴하면 구매한다'는 28.7%,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24.1%였다. 우리나라 가정 내 중국산 세탁기 침투율은 아직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전자제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6%는 '없다'고 밝혔다. '청소기'(18.9%), '태블릿 PC'(6.7%), 'TV'(4.4%), '스마트폰'(3.9%)을 이용 중인 경우는 간혹 있었다. 브랜드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알고 있는 세탁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하이얼(14.9%), 하이센스(7.3%), TCL(5.1%), 메이디(2.9%) 등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하위권을 차지했다. 월풀(30.2%), 제너럴일렉트릭(GE, 27.6%) 같은 미국 브랜드는 물론 파나소닉(20.3%), 도시바(15.1%) 등 일본 제품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은 지난 2016년 중국 메이디그룹이 인수했다. 삼성·LG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브랜드의 '국적'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느나라 제품인지 알고 있냐고 물었을 때 'LG전자'(92%), '삼성전자'(88.3%)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고향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GE'(21.3%), '월풀'(20.5%), '파나소닉'(15.5%), '일렉트로룩스'(13.6%), '도시바'(13.3%) 순이었다. 중국 '하이얼'(11.9%), '로보락'(8%), '하이센스'(3.5%), 'TCL'(2.8%), '메이디'(1.8%) 등 국적은 잘 모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세탁기 외 다른 가전 제품 분야에서도 중국산에 일정 수준 벽을 쌓고 있었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가정 시 중국 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을 때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스마트폰(67.2%), 냉장고(60.5%), TV(56.8%) 등 전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중국산 세탁기 대비 국산 브랜드가 지닌 강점으로는 '제품 성능'(40.9%), 'A/S'(35.3%), '브랜드 인지도'(13.7%) 등을 들었다. 한국산과 중국산 가전의 글로벌 시장 내 위상에 대한 시각 차이도 상당했다. 삼성·LG전자의 위상에 대해 물었을 때 '제품력과 품질 모두 최상위권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이가 78.9%였다. '제품력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라고 답한 이는 16.9%, '제품력 하위권 브랜드'라고 생각한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하이얼, 하이센스, 메이디, TCL 등 중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제품력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38.2%)와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력은 떨어지는 브랜드'(35.9%)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품력 하위권 브랜드'라고 답한 이는 19.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만 19세 이상 남성 755명, 여성 745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할당을 통해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 조사 형식이다. 신뢰수준은 95%다. 비확률표집 조사라 통계학적으로 산출되는 표본오차는 제공되지 않는다. 동일 규모 단순 무작위추출 조사라고 가정하면 최대 표본오차는 ±2.5% 포인트(p) 수준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사고 싶은 세탁기는 “LG·삼성”…비싼 가격 ‘걸림돌’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탁기 브랜드는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능'이었으며, 국산 세탁기의 단점으로는 '비싼 가격'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9%는 가격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LG전자' 세탁기를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30.5%로 뒤를 이었다. 1~3순위 중복 선택을 허용할 경우 미국 브랜드 약진이 눈에 띄었다. 'LG전자'(81.2%)와 '삼성전자'(73.9%)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인 가운데 '제너럴일렉트릭'(GE, 12.3%), '월풀'(10.9%) 등이 대안으로 지목받았다. '밀레'(9.9%), '일렉트로룩스'(9.3%) 등 유럽 가전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로보락'(8.5%), '파나소닉'(6.7%), '도시바'(3.1%), '히타치'(2.3%) 등을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만 50~59세와 60~79세 연령층에서 '월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4.8%, 4.7%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만 19~29세는 0.4%만이 '월풀'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60~79세 소비자들은 'GE' 세탁기 구매 의사(4.3%) 또한 19~29세(1.7%), 30~39세(0.4%) 등 젊은층보다 훨씬 높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인지도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알고 있는 세탁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이 'LG전자'(94.1%)와 '삼성전자'(90.2%)를 골랐다. '월풀'(30.2%), 'GE'(27.6%), '일렉트로룩스'(26.7%), '파나소닉'(20.3%), '밀레'(19.1%), '로보락'(16.7%), '도시바'(15.1%)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는 LG전자가 57.4%, 삼성전자가 38.4%, 기타가 2.8%였다. '기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만 19~29세가 5.2%로 다른 연령대(1~2% 안팎)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세탁기 유형은 다양했다. '드럼세탁기'(38.3%), '건조 기능이 통합된 세탁건조기'(35.1%), '통돌이세탁기'(26.6%) 등이다. 19~29세 젊은층의 경우 통돌이(20.5%)에 대한 선호도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대신 '건조 기능이 통합된 세탁건조기'(43.2%) 선택 비중은 가장 높았다. 세탁기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성능'(41.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가격'(12.4%), '애프터서비스'(A/S, 11.5%), '제조사 브랜드 이미지'(8.8%)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사 국적'(5.0%), '스마트 기능'(1.5%), 디자인(0.9%) 등은 거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3순위 중복 선택을 허용할 경우에도 '성능'(71.8%)과 '가격'(51.7%) 민감도는 높았지만 '스마트 기능'(7.7%)과 '디자인'(7.1%) 중요도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국산 세탁기의 최대 단점으로 '비싼 가격'(66.5%)을 꼽았다. '제품 라인업 다양성 부족'(9.4%), 'A/S 불만'(5.4%) 등을 지적한 경우도 있었다. LG·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도 '가격 경쟁력 강화'(54.3%)라는 답이 제일 많이 나왔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24.1%), '세금 혜택 등 정부 지원'(10.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만 19세 이상 남성 755명, 여성 745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할당을 통해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모바일 조사 형식이다. 신뢰수준은 95%다. 비확률표집 조사라 통계학적으로 산출되는 표본오차는 제공되지 않는다. 동일 규모 단순 무작위추출 조사라고 가정하면 최대 표본오차는 ±2.5% 포인트(p) 수준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카카오톡, 내달부터 최신 챗GPT-5 도입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는 오는 10월부터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오픈AI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개발자대회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를 열고,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 최신모델 도입 등 하반기에 선보일 카카오톡 개편 등 주요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카카오톡에 선보일 챗GPT 모델 버전은 GPT-5로,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채팅탭 상단의 챗GPT를 눌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챗GPT로 주고받은 대화와 생성된 콘텐츠를 대화방에 공유할 수 있다. 또,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선물하기, 카카오맵, 예약하기, 멜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가능성, 일상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년만의 대대적 개편으로 평가받는 이번 성과 공개에서 카카오는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카카오톡 개편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용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이용자의 대화 상황을 스스로 이해해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이용자에게 카톡을 보낸 일정을 관리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안내한다. 이밖에 예약 및 상품 추천까지 지원한다. 특히, 카나나는 보이스톡 녹음 및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보이스톡으로 상대방과의 대화를 녹음하고 카나나가 대화 내용을 요약해준다. 또 '안 읽은 채팅방'의 대화를 카나나가 요약해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AI 서비스는 10월 중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편, 카카오톡 서비스도 15년 만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먼저 '채팅탭'은 '채팅방 폴더'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더해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된다. 채팅탭 내 '안읽음' 폴더에서 채팅방을 아래로 살짝 당겨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읽지 않은 채팅방 메시지를 카나나가 요약해 주는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새롭게 개편된 '지금탭'으로 '숏폼'은 다양한 영상을 스크롤해 보며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채팅 커뮤니티'는 개별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화제성 있는 대화들을 피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친구탭도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도 강화돼 사용자가 직접 프로필 내 게시물의 공개 범위, 댓글 허용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친구의 소식을 보지 않길 원할 경우에는 친구 숨김 설정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채팅방 폴더를 비롯해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 친구탭 등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v25.8.0)는 23일 오후부터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세탁기, 중국제가 최고”…대륙의 이유 있는 ‘애국소비’

“수입 제품이 우리 것보다 좋지 않냐고요? 아닙니다. 중국 제품의 가성비가 훨씬 좋습니다." 지난 8월 4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중국 가전제품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베이징 시내의 현장 곳곳을 찾았다.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자국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만난 하이센스(Hisense) 직원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는 이번 취재의 목적을 관통하는 답변과도 같았다. 중국의 애국 소비는 맹목적인 국산품 사랑이 아닌, 치밀한 현지화 전략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 경쟁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서 확인한 중국 가전의 현주소는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프리미엄'이라는 이름만으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치열한 격전의 현장이었다. 베이징의 한 대형 가전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하이센스의 '3-in-1' 세탁기였다. 상단에 1kg 용량의 소형 드럼 세탁기 두 대와 하단에 13kg 용량의 대형 드럼 세탁기 한 대가 결합된, 마치 로봇처럼 생긴 독특한 형태였다. 하이센스 매장 직원은 “이 세탁기는 동시에 세 부분을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속옷, 아기 옷, 양말 등 소량의 빨랫감을 상단에서 각각 분리 세탁함과 동시에 하단에서는 이불이나 많은 양의 옷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어서다. 한 번에 최대 15kg의 세탁물을 용도에 맞게 나눠 빨 수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최근 중국 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해당 직원은 “요즘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는 1~2인 가구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들은 빨래를 모아뒀다 한 번에 하기보다 소량이라도 자주, 그리고 분리해서 세탁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 세탁기 하나면 여러 대의 세탁기를 놓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공간 효율성도 높다. 단순히 물리적인 결합에 그치지 않았다. 기술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를 감지하는 AI 기능이 탑재돼 물의 양, 세제 투입, 세탁 시간 등을 알아서 최적화한다. 이 직원은 “수천만 가지의 옷감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옷의 재질을 식별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세탁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실크 같은 섬세한 옷감은 스팀으로 부드럽게 관리해주는 식이다. 세탁 성능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그는 “세탁 후 얼마나 깨끗한지를 나타내는 국가 표준 세척도 수치가 있는데, 이 제품은 1.33에 달한다"며 “보통 다른 브랜드 제품은 1.15 수준에 머문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하이센스의 자체 스마트홈 앱인 '아이자(愛家)'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세탁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하는 사물 인터넷(IoT) 기능까지 갖췄다. 모터는 무려 12년, 기기 전체는 3년간 품질을 보증한다는 조건은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큰 세탁기와 냉장고를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한국 가서 정말 놀랐어요." 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자신이 중국 집에서 8kg짜리 LG 세탁기를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말처럼 매장을 둘러보는 내내 20kg가 넘는 대용량 세탁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8~10kg, 커봐야 13kg 용량의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이는 중국의 세탁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많은 가정이 두꺼운 이불까지 집에서 세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중국의 상황은 달랐다. 현지 직원과 통역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솜이불을 많이 사용해왔고 이는 물세탁 대신 털어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아예 전문 세탁소에 맡기거나 집 근처 코인 빨래방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집안에 거대한 세탁기를 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한국 가전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으로 미는 25kg짜리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을 중국에 그대로 가져와서 팔아봤자 그 필요성을 못 느끼는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현지 수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집하는 전략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오프라인 백색 가전 매장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시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중국 가전 시장은 하이얼(Haier)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여러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였다. 한 매장 직원은 “전 세계 판매량으로 보면 하이얼이 단연 1위"라고 단언했다. 하이얼의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와 '품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장이 적고, 문제가 생겨도 AS가 편리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하이얼이 단순히 가성비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이얼은 '카사디(Casarte)'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며 고급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그는 “동일한 사양의 제품이라도 카사디 브랜드로 출시되면 디자인과 스크린 등에서 차별화를 둬 2000위안(한화 약 37만 원)가량 더 비싸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의 '비스포크 인피니트'나 LG의 '시그니처'처럼, 대중적인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원화 해 시장을 공략하는 고도화된 전략이다. 여기에 샤오티엔어(小天鹅, Little Swan)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중견 브랜드와 샤오미(Xiaomi)처럼 IoT 생태계를 앞세워 가전 시장에 뛰어든 신흥 강자까지 가세해 시장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샤오미는 세탁기뿐만 아니라 스마트 건조대까지 선보이며 집안의 모든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제품들과는 별개로 오프라인 매장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돼 있었다. 특히 시내의 한 '궈메이(Gome)' 매장은 불 꺼진 공간이 많고 먼지가 쌓여 있어 마치 창고를 방불케 했다. 이는 중국 역시 온라인으로 소비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강력해 보였다. '이구환신(以旧换新)'이라 불리는 당국의 가전 교체 보조금 정책이 대표적이다. 헌 제품을 반납하면 새 제품을 살 때 일정 금액을 보조해주는 이 정책은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를 앞당기고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자국 브랜드의 성장에 든든한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4박 5일 간의 짧은 취재였지만 중국 가전 시장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애국 소비'라는 말 뒤에는 자국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꿰뚫는 치밀한 현지화, 글로벌 브랜드를 위협하는 기술력, 그리고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하는 노련한 브랜드 전략이 숨어 있었다. 더 이상 '메이드 인 차이나'는 값싼 제품의 대명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제 한국 기업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강력한 경쟁자의 이름이 됐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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