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안현 ◇신규 선임 △강춘호·권로미·권성무·김남호·김성래·김성순·김재범·김정우·김창현·김태환·류도희·박원성·박현수·손승형·손영우·심재성·엄강용·엄재광·이두복·이상훈·이송만·이승호·이승환·이정숙·장태수·정춘석·주석진·최상균·최준용·최진택·한권환·황경호·황정태 ◇연구 위원 선임 △곽상현·선준협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사장 △안현 ◇신규 선임 △강춘호·권로미·권성무·김남호·김성래·김성순·김재범·김정우·김창현·김태환·류도희·박원성·박현수·손승형·손영우·심재성·엄강용·엄재광·이두복·이상훈·이송만·이승호·이승환·이정숙·장태수·정춘석·주석진·최상균·최준용·최진택·한권환·황경호·황정태 ◇연구 위원 선임 △곽상현·선준협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공석이던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자리에 박순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산재한 AI 관련 부서를 한데 모아 'AI 센터'를 조직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과 AI 센터 신설 등이 주목된다. 신임 CFO에는 박순철 DX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네트워크 사업부와 MX 사업부, 사업지원TF를 거쳤다. 향후 DX 부문의 투자 등 재무 전략을 총괄할 전망이다. DS 부문에는 AI 관련 기능을 통합한 'AI 센터'가 신설됐다. 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 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부사장)이 담당한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주 총괄(DSA) 자리에는 조상연 현 DSA 담당 부사장이 임명됐다. 조 부사장은 기업과 학계를 오가며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향후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고 대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일부 조직을 축소하는 등 슬림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D램 저가 공세를 펼치는 CXMT가 제재 리스트에서 빠지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CXMT를 '우려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올 초부터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에 CXMT가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CXMT가 우려거래자 목록에서 빠진 것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입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은 중국의 대형 고객사를 잃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대중 제재를 반대해 왔다. CXMT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을 끌어내린 CXMT의 저가 공세가 더욱 심화되며 이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CXMT는 D램 제품 중에서 용량이 낮은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 8Gb칩 등 레거시(구형) 품목에서 D램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DDR4 8Gb의 최근 현물 가격은 1.13달러지만, CXMT는 0.75~1달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의 경우 일반 D램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DDR4 8Gb칩은 16Gb 등 고용량 D램에 비해서 수익은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캐시카우 제품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 속 미국의 규제 제외는 CXMT에 날개를 달아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공급량을 더욱 늘리며 기존 메모리 업계를 위협할 전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D램 업체들의 내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99% 증가하고,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올해 5.3%에서 9.0%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반 D램으로 이익을 내야하는 삼성전자가 부정적 영향을 받는 이유다. 레거시 제품의 가격 하락은 신제품 DDR5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영향을 줄이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며 DDR5의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5 16Gb 제품의 지난달 평균고정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대중 HBM 수출 통제로 삼성전자의 미래에 낀 먹구름이 한층 짙어질 거란 평가다. HBM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는 저사양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며 부진을 만회해왔는데, 이마저 어렵게 된 탓이다. 삼성전자의 HBM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규제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선 현재 엔비디아 납품을 놓고 진행 중인 5세대 HBM HBM3E의 품질 검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계엄령 선포와 철회 사태로 한국 산업계가 돌발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 SK, LG 등 주요 기업들은 4일 아침부터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어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밤새 대책을 세우고 오전에 긴급 회의에 돌입했으며, 특히 해외 거래선 대상 설명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HD현대는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으며, 권오갑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트윈(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반도체 업계는 달러 결제에 따른 일시적 수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웨이퍼 등 핵심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로 실질적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업계는 투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도 우려가 깊다. 한국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항공 수요 침체가 걱정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에 따라 재무 측면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인바운드 수요의 변동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상계엄령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하면 아파트를 사겠느냐"며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에 영향이 없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간재 수출이 많아 계엄령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기 둔화가 확대될 수 있고 반도체 칩, 중장비 등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글로벌 경기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더욱이 내년 1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정쟁 악화 등 정치권에서 내홍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사업 불확실성도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가핵심산업에서의 민관 협동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치외교 동력이 힘을 잃게 된 점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1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경제산업 상황, 에너지 수급 등을 점검·논의했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산업, 무역, 에너지 등 상황을 세밀히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상무 △최인·이정진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계엄령 선포 직후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서 산업계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30분 경 계엄이 선포되고 4일 오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3.5%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계엄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당장 계엄 선포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드할 경우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단기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달러 결제에 따른 일시적 수익 개선이 가능하지만, 웨이퍼 등 핵심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로 실질적 이익 개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된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배터리 업계는 투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원유 수입 비용 증가로 인한 환차손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 역시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미 해외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한국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매도세를 보였으며, 한국 ETF(EWY)는 개장 전 거래 기준 3.5% 이상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개장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배터리 공장 투자 등 대규모 해외 투자 프로젝트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계엄령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미국 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들에 대해 반도체 제품과 장비 수출을 막아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중국향 고 대역폭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를 생산해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전열도 가다듬은 만큼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동맹 질서인 '칩4'에 더욱 입각해 HBM 경쟁력을 키우게 될 전망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현지 시각 기준 지난 2일 중국을 포함한 24개 무기 금수국으로의 HBM·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표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2GB/s/mm²을 초과하는 사양의 동적 램(DRAM) 반도체를 수출 통제 대상 품목으로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HBM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해 사실상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고, HBM3E(5세대)·HBM4(6세대) 제품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미국 정부는 첨단 로직·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노광·식각·증착·세정 등 기존 29종의 첨단 반도체 장비에 더해 열처리·계측 장비 등 신종 반도체 장비 24종과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3종도 수출 통제 대상이라고 고시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중국 소재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과 반도체 장비 회사 등 140개 기업·기관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포함시켰다. 이번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외의 제3국에서 생산된 HBM·반도체 장비라도 특정 요건에 해당한다면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돼 통제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제품을 미국의 안보 우려국이나 우려 거래자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과·반도체과 관계자들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당수가 제품 설계·제조를 위해 미국이 통제하고 있는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주요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FDPR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대 중국 HBM 수출 비중은 3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가 미국을 위시한 '칩4'의 일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중국으로의 나머지 HBM2 물량 판매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HBM 경쟁력을 회복해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빅 테크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요 고객사 품질(퀄) 테스트 과정 상 중요한 단계를 마치는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재준 당시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4분기 HBM3E의 매출 비중은 50% 가량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HBM3E 8GB를 세계 최초로 대량 양산에 성공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점에 비춰 기술력을 의심 받는 가운데서 나온 것으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위기를 공식 인정한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메모리 사업부장까지 맡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 사업부 수장을 맡은 바 있는 전 부문장에게 힘을 실어줘 HBM 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범용 메모리 수요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점에서 전 부문장이 HBM 등 메모리 기술력 확보와 시장 주도권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내년에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이다." 이재우 SK쉴더스 이큐스트·SI솔루션사업그룹장(전무)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사이버 시큐리티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의 보안 트렌드를 돌아보고 내년 주요 위협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SK쉴더스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보안 트렌드로 AI를 활용한 공격의 확대를 꼽았다. 특히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을 악용한 성 착취물이 온라인에 배포되는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호석 이큐스트 랩 팀장은 “대학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까지도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올해 20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며 “악용되고 있는 AI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AI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딥페이크뿐만 아니라 소형언어모델(sLLM)을 타킷으로 한 해킹 위협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망 분리 규제 완화로 인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권한을 관리하는 시스템(IAM)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 취약점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협력사를 노린 공급망 공격도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이호석 팀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본사보다 비교적 보안 관리가 미흡한 협력 업체를 경유한 공격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사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는 구조"라며 “이 같은 공격은 내년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라 거래소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이러한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AI 특화 모의해킹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딥페이크 및 sLLM 등 AI 관련 보안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비할 수 있다. 랜섬웨어와 같은 고도화된 공격은 탐지 및 대응(MDR)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우 전무는 “MDR은 AI·머신러닝(ML) 기반으로 위협 탐지 및 분석, 사고 대응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한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제로 트러스트란 한 번 인증을 통과했더라도 계속 신뢰하지 말고 지속적인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보안 패러다임이다. 이호석 팀장은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을 통해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PC의 이상 행위 등을 분석, 서버 공격자의 보안 위협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도 투자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8%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투자계획이 없다(11.4%)고 답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2%에 그쳤다. 특히 투자계획 '미정' 기업 비중은 지난해 조사(49.7%)보다 6.9%포인트 늘었고, '계획 없음' 응답도 지난해(5.3%)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준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들 기업 중 59%는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28.2%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증가'하겠다는 응답은 12.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증가'(28.8%) 응답이 '감소'(10.2%)보다 많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배경으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 등을 지목했다. 내년 설비투자 전망도 소극적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77.8%는 내년 자사의 설비투자가 '기존 설비를 유지·개보수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극적으로 설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으며, '구조조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의 주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42.9%)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23%)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을 우려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1%) △투자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설비·R&D 투자에 대한 세금·보조금 등 지원 부족(37.4%) △ESG(지배구조, 환경, 사회)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 등이 지적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였는데, 최근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부사장 △손헌배 ◇상무 △김종욱·이재민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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