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 체결 50주년을 맞이했다고 5일 밝혔다. 과거 냉전 시절 정부는 프랑스로부터 엑조세 미사일을 도입했고,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도 1974년 9월 5일 A300B4를 처음 주문해 에어버스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당시 대한항공이 항공기 6대를 주문하기 위해 에어버스와 체결한 계약은 설립 초기의 에어버스에게 세 번째이자 유럽 외 지역에서의 첫 번째 주문이었다. 이 중요한 결정은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토대를 마련했고, 첫 대한항공 A300B4 항공기는 1975년 8월 1일에 대한항공으로 첫 항공기가 인도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A300B4 △A300F4 △A300-600R △A330-200 △A330-300 △A380 △A220-300 △A321neo를 포함, 거의 모든 에어버스 기종을 주문하고 운용해왔다. 또한 대한항공은 기술 신뢰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에어버스 운항사로 꾸준히 인정받으며, 에어버스로부터 20회 이상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운항 외에도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989년부터 에어버스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다. 이곳은 현재 A350의 복합재 화물칸 도어와 A320 시리즈·최신 A330neo를 위한 연료 절약형 샤크렛 윙팁 장치 및 A330의 동체 외피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3월,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를 위해 33대의 최신 장거리 운항 항공기인 A350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발표했다. 이 신규 주문은 27대의 A350-1000과 6대의 A350-900으로 구성돼 있고, 이전 세대 항공기 대비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약 2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안 쉬어러 에어버스 상용 항공기 사업부 최고경영자는 “대한항공은 유럽 외 지역의 첫 고객으로서 에어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처럼 지속적인 파트너십은 혁신·기술 우수성·고객 만족이라는 양사의 공통된 가치를 반영"한다며 “대한항공의 A350 신규 주문은 우리가 함께한 긴 여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순간이며,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당사와 제품군에 보여준 장기간의 신뢰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항공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며 이 여정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에어버스와 함께한 지난 50년의 여정은 항공 산업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 "유럽 외 지역에서 첫 고객이 된 우리는 에어버스가 글로벌 항공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보답하듯 에어버스는 우리에게 항상 최첨단 항공기를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첫 A300 기종부터 최근 주문한 A350 기종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를 연결하는 우리의 사명에서 항상 에어버스를 신뢰하고 함께해 왔다“며 "우리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성장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총 165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주문했고, 이 중 72대는 향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 예정인 항공기 72대에는 단일 통로 항공기 A321neo 39대와 장거리 항공기 A350 33대가 포함돼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