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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18.46%까지 늘린 호반그룹, 경영권 분쟁 서막?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 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지분을 매입 중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한진칼 지분 상당량을 보유 중인 한국산업은행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각각 한진칼 지분 3만4000주(0.05%)와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호반그룹 계열사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17.44%에서 18.46%로 1.02%p 상승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혀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2022년 3월 호반건설은 사모펀드 KCGI의 특수 목적 법인(SPC)인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 보통주 약 940만주(13.97%)를 56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계열사 호반은 2회,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와 올해 총 82차례에 걸쳐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현재 공시에 나타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의 한진칼 지분은 19.96%로, 양측 간 격차는 1.5%p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은 2015년 4월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이었던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도 나선 이력이 있다. 채권단의 기대치인 1조원 대비 훨씬 낮은 인수가인 6007억원을 써내 무산됐지만 기업 가치는 오히려 올라 이득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마찬가지로 호반그룹은 대형 항공사를 계열사를 둔 기업에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더욱 명확해졌고, 결과적으로 단순 투자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 측은 이사 보수 한도 증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주요 경영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14시 27분 기준 한진칼 주가는 11만5600원으로 전일 종가 8만9200원 대비 29.93%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조원태 회장과 델타항공 등 우호 지분은 모두 45.61%이고 이 중 한국산업은행의 보유분은 10.58%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이유로 호반그룹이 지분을 늘려도 당분간 경영권이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책 자금을 집행하는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지원차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와 3000억원 수준의 교환 사채(EB) 인수에 참여해 총 8000억원을 투입함으로써 4대 주주로 남아있다. 아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간 통합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당장은 가능성이 낮지만 먼 미래에 산은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산은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3조6000억원 상당의 정책 자금 전액을 회수했다. 또 대한항공이 전세계 각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0%를 인수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이뤄냈다. 또 산은은 한진칼 유증에 참여할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7만800원이었는데 63.70%나 올라 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산은이 당장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줬던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털고 나갈 경우 우호 지분이 34.76%로 줄어 상대적으로 불안해지게 된다. 한진칼의 시가 총액은 7조7377억원으로, 산은 보유분의 가치는 8187억원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이 이를 모두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으나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711억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 조 회장을 위시한 한진그룹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산은 지분을 직접 사들이거나 이를 떠안을 우군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 입장에서 다행인 건 2019년 4월 작고한 선친 조양호 선대 회장의 상속 재산세 납부가 작년에 끝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이 가능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 회장 일가는 27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2019년 10월 국세청에 신고했고, 상속 재산 규모에 따라 조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5년 간 매년 112억원 가량의 세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측 대비 절대적으로 적어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주가를 띄워 차익을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델타항공, 웨스트젯 지분 25% 인수…스타얼라이언스와 미주 격전 예고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 공통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핵심 3사는 웨스트젯 지분 25%를 확보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진영과의 북미-태평양 노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캐나다 투자·대체 자산 운용사 원엑스의 사모펀드 '원엑스 파트너스'로부터 2위 힝공사 웨스트젯의 지주회사 케스트럴 탑코의 주식 11.01%(74만6845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가액은 공시 당일 고시 환율 기준 약 2705억2824만원이고,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구주의 매도인들이 보유 중인 케스트럴 탑코 후순위 주주 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하는 총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이고,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9일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 관계인 델타항공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하고, 웨스트젯의 기존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2.3%를 매각·양도할 권리와 의사를 갖게 된다. 이 별도 거래는 에어프랑스-KLM의 승인을 요하고, 원엑스 그룹은 웨스트젯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거래에서 웨스트젯과 원엑스의 재무 자문을 맡고, 본 계약은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 횡단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웨스트젯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웨스트젯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며 함께 세계를 연결하고 여행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 5월 창설된 스카이팀은 세계 2위 항공 동맹체로, 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7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1위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대비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었다.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현재 소속 동맹체가 없지만 이전부터 대한항공 등과 공동 운항(코드 셰어)을 해왔고 자국내 41개, 79개 해외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특히 멕시코 12개, 남미 2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좌석 기준 웨스트젯의 캐나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캘거리-킬로나 △캘거리-빅토리아 △캘거리-리자이나 △캘거리-새스카툰 등 서부 내 주요 노선에서는 80~9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서부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멕시코·카리브해 휴양지 노선에서는 60~70%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앞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2011년 2월, 2012년 6월부터 웨스트젯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평양 횡단 노선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각각 매일 1회, 몬트리올에선 오는 6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 4회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을 띄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3년까지 자사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에 하계 일 2회, 동계 일 1회 운항했으나, 2024년부터 연중 일 2회로 증편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투자를 받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웨스트젯 역시 스카이팀의 일원이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지분 투자는 웨스트젯을 스카이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예비 조치가 아니고, 캐나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전헸다. 리가스 도가니스 에어라인 매니지먼트 그룹 의장은 “전통적인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자유화 된 장거리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합병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둬 추가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 도민 10명 중 8명 ‘필요하다’ 응답…접근성·시설 개선 시급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지난달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원주공항을 이용한 강원도민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시설 및 접근성 개선에 대한 강한 요구가 드러났다. 설문조사는 총 1501명의 이용객 중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공항 이용 실태, 개선 필요 사항, 국제공항 전환 타당성 등에 대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82.8%(매우 그렇다+그렇다)는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승격이 강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84.4%에 달했다. 국제공항 승격 시 실제 이용 의향은 95.4%로 나타나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또한 국제선 취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국제선 노선 유치'와 '접근성 확보', '공항 인프라 개선' 등이 제시됐으며, 희망하는 취항국가로는 동남아(태국, 베트남 등),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가 주를 이뤘다. 또 원주공항을 주로 이용 안하는 이유로 도민의 53.9%는 희망 시간대 항공편이 부족하다고 답하며 도민의 절반(50.0%)이 원주공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항공편 운항 횟수 확대'를 꼽았다. 이어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86.1% 필요 응답), '주차장 및 교통편 개선'(23.9%) 등도 중요한 개선과제로 응답했다. 공항시설 측면에서는 주차 공간 확대(30.7%)와 공항 터미널의 이전 신축 또는 확장(29.0%)이 우선순위로 제시됐으며, 공항 내 편의시설 확충(17.0%), 터미널과 탑승장의 비효율적 구조 해결(12.4%)도 요구됐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원주공항 기능재편 및 국제선 취항 타당성 확보를 위한 정책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공항 접근성과 시설 개선이 곧 국제선 취항의 기반이 되는 만큼,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개선방안을 지속 건의할 것"이라며 “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대한항공, 캐나다 웨스트젯 지주사 지분 11% 인수 결의…북중남미 노선 확대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의 실질 지배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중남미 항공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항공사 지분 인수를 넘어 상위 지배 구조에 대한 전략적 진입과 주주 대출 인수까지 포함한 복합적 금융 투자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개최해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주 회사 케스트럴 탑코(Kestrel Topco Inc.)의 주식 74만6845주를 약 2705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취득은 케스트럴 탑코와 그 계열사 케스트럴 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구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 거래 금액은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다. 실제 주식 취득 금액은 이 중 1억9378만8136달러로, 이날 기준 고시 환율인 1396원을 적용해 2705억여원으로 환산됐다. 나머지 금액은 구주 매도인들이 케스트럴 탑코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주주대출 원리금 채권 양수 대금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케스트럴 탑코의 지분 11.01%를 확보한다. 케스트럴 탑코는 웨스트젯 그룹을 지배하는 회사로, 실질적으로 대한항공은 웨스트젯의 경영 의사결정과 전략 제휴에 직·간접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북중남미 항공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웨스트젯과의 공동 운항 확대와 관련 노선 발굴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보안인재개발원, 새 수장에 성연영 전 항공협회 실장 임명

사단법인 대한민국 항공보안협회는 지난 2일 부설 교육 기관 한국보안인재개발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거쳐 성연영 원장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성 원장은 한국항공협회에서 30여년 간 재직하며 기획관리실장·항공산업실장을 역임한 항공 보안 전문가로 작년 말 정년 퇴임했다. 성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보안 환경 속에서 국가 항공 보안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공 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의 강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전문 훈련 체계를 확립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보안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위탁 교육, 지자체·공항공사와의 협력 프로그램 개발, 찾아가는 특별 교육 등을 통해 교육 영역을 다각화 하겠다"며 “이를 위해 △교육생 중심 학습 능력 강화 △강사진 △전문성 제고 △공항공사 등 항공 보안업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인재 양성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보안인재개발원은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항공 보안 전문 교육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항공보안검색요원·항공경비요원·항공보안감독관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춘 실습 교육장(CBT)을 운영하며, 항공 보안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정규 과정과 특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박재완 협회장은 “성 신임 원장의 풍부한 항공업계 근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재개발원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레미아까지 탐냈던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항공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이 재차 항공 사업 전략을 조정했다. 그룹 지주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티웨이항공 중심의 북미 노선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기재 운영 효율성과 재무 부담 최소화를 동시에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전량을 타이어뱅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 SPC)의 몫이었던 해당 지분은 6285만6278주로, 주당 1900원 총 1194억2693만원에 체결됐다. 최종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말로 예정돼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거래로 약 188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어프레미아를 품어 티웨이항공과 합병하겠다고 천명했던 소노인터내셔널이 이와 같은 결정을 한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인천-로스엔젤레스(LA)·뉴욕·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확보해 운항 중이다. 또한 7월 2일부터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비행편을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은 6월부터 인천-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필두로 북미 노선에 취항하게 된다. 또 캐나다와 맞닿아있는 미국은 항공 자유화 협정(오픈 스카이) 체결국이기 때문에 국가 간 노선을 개설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장거리용 기재만 확보되면 자체적인 미주 사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재 통일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4개국과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다니기 위해 에어버스의 A330 계열 중심의 기단을 꾸려왔다. 이 중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차해온 A330-200도 있고, 곧 들여올 A330-900 네오(neo)도 있다. 에어프레미아까지 탐냈던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항공에만 집중하는 이유는반면 에어프레미아가 주력으로 삼는 기종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일 기종의 기재를 일정 규모 이상 갖춘 기단은 유지·보수·분해 후 재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과 훈련 등 각종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 이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나 저비용 항공사(LCC)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항공업계의 대원칙으로, 소노인터내셔널도 이 점을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사세 확장을 거듭하며 부채도 급격히 늘어났다. 연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33억3297만원이던 에어프레미아의 유동 선급금은 작년 173억6054만원으로 40억2757만원(30.21%)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총계는 2226억7363만원(37.61%) 증가한 8146억6807만원으로 확인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5815억187만원에 이르는 항공기 리스 부채로, 전년 대비 1695억2653만원 확대됐다. 글로벌 항공 정보·자문사 IBA그룹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신형 787-9의 임차 비용은 대당 월 105만달러(한화 약 14억696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보유한 7대를 기준으로 월 102억8783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고, 연 단위로는 1234억5396만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470억4090만원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의 차세대 주력 기종인 A330-900은 50만~78만5000달러(6억9795만~10억9538만원)로, 에어프레미아의 787-9보다는 저렴해 이 같은 부분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타이어뱅크 측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48%까지 확보해 확고한 경영권에 열의를 보여 구태여 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없다는 점도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타이어뱅크그룹은 2018년 에어프레미아 설립 초기부터 직·간접 투자를 병행하며 성장을 꾸준히 지원해온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 48%에 이르는 지분을 갖게 됐고, 이번 거래로 70%까지 늘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매각했고,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항공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PA, 인천항 배후단지의 불법 전대 업체 집중 단속 착수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6일 최근 인천항 항만배후단지 불법 전대 적발과 관련해 불법 전대 근절을 위한 관리강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IPA는 벌크부두 물동량이 감소하고 항만배후단지 입주업체의 매출이 감소하자 입주업체가 잔여 임대부지와 창고를 활용해 수입을 증대하려고 불법 전대에 손을 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PA에 따르면 불법 전대는 민간부지 대비 낮은 임대료로 공급한 배후단지를 제3자에 높은 전대료로 전대함으로써 배후단지의 공공성을 저해하고 항만 질서를 와해하는 행위로 입주기업은 본래 배후단지 입주목적인 물동량 창출보다는 부동산 전대 수입을 통한 매출 증대를 더 추구하게 돼 결과적으로 항만배후단지 운영효율 저하를 초래한다. 이에따라 IPA는 불법 전대 근절을 위해 관리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IPA는 우선 불법 전대 적발 시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기로 했으며 불법이 확인되면 '항만법'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각각 1년 및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및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IPA는 이어 기존 연 1회 실시했던 정기점검을 분기 1회 실시로 확대하고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 점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기존 수시점검 횟수도 확대한다. IPA는 이와함께 입주업체별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계약 연장 가능 여부 검토 시 불이익 조치, 항만배후단지 입찰 시 자격 제한, 임대차 계약에 따른 손해배상금 부과 등 페널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항만배후단지는 국가 기반시설로 공공목적의 물류 기능을 지원하고 물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공공자산"이라며 “항만배후단지의 공공성과 운영효율을 떨어뜨리는 불법 전대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PA는 공공분야 직무체험 기회 확대 및 청년의 취업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2025년 체험형 청년인턴'을 모집한다. IPA는 경영관리, 항만운영, 홍보·마케팅, 안전관리, 토목, 전기 등 6개 분야에서 체험형 청년인턴 14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면 학력·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채용을 실시한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지원자는 입사지원서에 학교명, 성별, 출신 지역 등 인적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 채용지원은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IPA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서류 및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체험형 청년인턴은 임용일인 내달 25일부터 6개월간 공사 사옥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인턴 기간에는 일대일(1:1) 멘토링, 인천국제해양포럼 참여 등 다양한 직무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근무성적·과제 평가를 통해 우수 인턴을 선발하고 선발된 우수 인턴에게는 향후 정규직 및 채용형 청년인턴 선발 시 가점 혜택이 주어진다. 김재덕 IPA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인턴 모집은 청년들이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취업역량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sih31@ekn.kr

소노인터내셔널,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전량 타이어뱅크에 매각…티웨이항공에 집중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티웨이항공 중심의 항공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분을 인수한 타이어뱅크는 70% 이상을 확보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 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은 JC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보유하던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 SPC)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0% 전량을 타이어뱅크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6285만6278주가 대상으로, 주당 1900원 총 1194억2692만8200원에 체결됐고 최종 거래 종결일은 올해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하던 지분 22%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를 58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양측은 당초 콜 옵션·풋 옵션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행사하지 않고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이번 결정이 항공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미주 노선 확대 등 중장기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운항 경험이라는 강점이 있으나, 티웨이항공 역시 7월 밴쿠버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미주 확대가 가능하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체화 된 사항은 없지만 캐나다 외 항공 자유화 조약(오픈 스카이) 체약국인 미국 등 미주 노선 확대에 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거래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추가 확보한 타이어뱅크는 보유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타이어뱅크는 2018년 에어프레미아 창업 초기부터 직·간접 투자를 이어온 주요 투자자다. 이미 약 48%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번 JC SPC·소노인터내셔널의 보유 지분까지 추가 인수해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이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왔다"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대표하는 고품격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가 성장하도록 책임 경영 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는 물론, 타이어뱅크의 자금력과 경영 지원 하에 본격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시너지가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에어프레미아의 항공 운영을 총괄하는 유명섭 각자 대표와 타이어뱅크 출신인 김재현 사업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의 향배 역시 관심사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로 주인이 완전히 바뀐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지원 종료 후 경쟁력 하락 우려 無…A330-900으로 돌파”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자원 지원 종료 이후에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신 기재 도입과 북미 노선 진출, 대명소노그룹의 대규모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장거리 사업 모델 정착에 도전장을 던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내년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완전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잉 777-300ER·A330-200 등 장거리용 대형 기재들과 운항 승무원·정비사, 운수권·슬롯 등 각종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100명에 달하는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등 조종사들은 1년씩 연장 계약해 최대 2년까지 티웨이항공 파견 근무를 하게 되고, 기재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사라질 아시아나항공의 빈 자리를 채워 서울(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에 운항함으로써 경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시정 조치에 따른 것이다. 작년 8월부터는 로마와 파리, 9월부터는 바르셀로나, 10월부터는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취항했다. 점차 증편에 나서 이달 말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감편분 만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매일 다니게 된다. 티웨이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단거리 중심의 LCC가 장거리 네트워크에 진입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초기에는 급격한 양적 팽창만 거듭해 제대로 된 사업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호주 시드니 노선에 다니고 있었지만 비교적 장거리 운항 경험이 많지 않고 기재 등 각종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에서 결항과 지연 등 운영 불안이 이어졌고,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 등에 따라 승객들의 불신 역시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각종 사건과 사고에 휘말려 항공업계 전반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사업 전략을 잘못 짰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거리 노선에서의 회전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 LCC 사업 모델과 달리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운항 안정성·정시성·기내 서비스 품질 등 종합 운영 역량을 요한다"며 “단순 외형 확장만으로는 티웨이항공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일시적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거리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 노선에 한정하지 않고 오는 6월에는 캐나다 벤쿠버 노선에도 진출해 미주 노선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에어버스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 A330-900 네오 여객기를 총 10대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순차 도입 준비 중이다. 이는 롤스로이스 plc의 트렌트 7000 엔진을 장착한 기종으로, 입구에서 흡입한 공기 중 바로 외부(by-pass)로 빼내는 공기량과 엔진에서 연소시키는 공기량의 비율인 바이패스비가 10:1로 동급 항공기 중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기존 A330-300 대비 항속 거리와 좌석 공급량 모두 확장돼, 장거리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비도 우수하고 지속 가능 항공유(SAF) 연소 구조에도 최적화돼 탄소 중립 이행 측면에서도 한발 앞선 기종으로 꼽힌다. 해당 기종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포함 약 340개 좌석을 구성해 유럽·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에어버스 최신 객실 디자인인 에어스페이스 바이 에어버스가 적용됐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2-4-2 좌석 배열로 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330-900 네오를 도입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중장기 전략 추진에는 모회사인 대명소노그룹의 지원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해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명소노는 관광·호텔·레저 산업에 기반한 강점을 살려 티웨이항공의 네트워크와 연계한 패키지 수요를 견인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 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며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또한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추후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항공 동맹체 가입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관세 전쟁 직격탄 맞은 대한항공…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도 흑자 자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지금 격랑 한복판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으로 돌파해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일 조 회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태평양 노선과 유럽 노선의 여객 수요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며 “눈에 띄진 않지만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요 감소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연간 5000만~1억달러 수준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처지이고 양쪽 모두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올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적인 판단인데, 그 판단이 틀렸기를 바란다"며 “무역 전쟁이 곧 끝날 것이고 대한항공은 꾸준히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럽·태평양 운항편 감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여행 회복으로 인한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감편 중인 반면, 대한항공은 미국 노선을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올 여름 서울(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A380, 애틀랜타 노선에는 보잉 747을 재투입한다"며 “6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예약률이 매우 높고, 수요가 줄었다고 바로 노선을 없앨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시기 '효자' 노릇을 했던 화물 사업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1분기에는 화물 수요가 상당히 높았고 실적도 좋았다"면서도 “그러나 미·중 무역 불확실성 탓에 2분기부터는 우려가 있어 상황을 주시하며 유럽·캐나다 등 대체 시장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 사업의 약 40%가 화물에서 발생한다며 “관세가 한국·중국에 본격 적용되면 화물사업본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CNN·CNBC 두 매체 인터뷰에서 최근 보잉과 체결한 초대형 항공기 구매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777-9 20대 △787-10 20대 △787 드림라이너 10대 옵션 포함 총 50대 규모이며, 엔진은 GE에어로스페이스 제품을 탑재한다. 계약 규모는 약 320억달러(한화 약 43조원)로, 미국 백악관도 적극 환영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이 계약은 트럼프 2기 임기 전인 작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우리는 55년간 보잉 항공기를 사용해왔고,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잉이 최근 품질 문제로 비판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NBC와의 대화에서는 항공기 부족과 공급망 이슈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현재 항공기 5~6대가 부족한 상태이고, 심지어 엔진이 없어 지상에 묶여 있는 항공기도 있다"며 “중국 항공사들이 반납한 보잉 여객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미 다른 항공사들이 줄 서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조 회장은 “항공기는 고객 신뢰를 얻기 전에는 운항에 투입할 수 없어 COMAC은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고려하진 않았다“며 "이미 150대의 항공기를 발주한 상태로, 향후 10~15년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국제 인증이 확보되고 저가 항공에 적합하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당장은 비용 측면에서 반갑지만,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도 있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고 경계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해 조 회장은 “5년 전 통합 결정을 내렸고, 드디어 마무리됐는데 현재는 본격 통합 작업 단계에 있다"며 “과밀한 아시아 항공 시장에서 두 회사를 하나로 묶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이서 “향후 대한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이나 카타르항공처럼 글로벌 고급 서비스 항공사로 진화할 것“이라며 "JFK·인천·LAX 라운지 개선, 기내식 업그레이드, 와이파이 도입, 좌석 리뉴얼 등 모든 프리미엄 전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조 회장은 CNN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에 과감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통합 후 3~4년 내 보유기 150대에 대해 좌석과 기내 인테리어 전면 개편을 마칠 계획"이라며 “공급망 문제로 쉽진 않지만, 지금이 변화할 때"라고 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이 신뢰하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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