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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7만달러선도 위태…베팅사이트가 예측하는 비트코인 시세 전망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베팅사이트 참여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가격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77% 급락한 7만533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7거래일 동안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작년 10월 기록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낙폭은 44%에 달한다. 이날 비트코인 급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51% 하락한 2만2904.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도 1.43% 떨어졌는데, 이 지수가 이틀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8.16% 하락한 2086달러를 보이고 있고 바이낸스(-9.05%), 리플(-10.24%), 솔라나(-7.56%), 트론(-2.23%), 도지코인(-6.25%), 카르다노(-5.98%)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락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피션트 프론티어의 앤드류 투 사업개발 총괄은 “현재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는 극심한 공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6만8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2024년 첫 랠리 후 저점(5만달러대)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나크 자산운용의 실량 탕 파트너는 “현재 시장은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판테라 캐피탈의 댄 모어헤드 창립자는 “(지난해) 10월 10일 하루 동안 증발한 자금 규모는 2022년 11월 하락장 당시보다 훨씬 컸다"며 “이로 인한 고통에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매도 압박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글래스노드와 K33 등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알렉스 사운더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신규 자금의 주요 원천 중 하나"라며 “이 같은 신규 수요 부진은 비트코인의 순환적 약세를 우려하기 시작한 장기 보유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시점과 맞물려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40억달러가 유출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로 꼽히는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현재 '2월 중 비트코인이 어느 가격을 기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만달러 이하'에 도달할 확률이 92%로 반영되고 있다. 해당 확률은 질문이 처음 개설된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9%에 불과했다. 이 밖에 '6만5000달러 이하' 가능성은 56%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6만달러 이하'(25%), '8만5000달러 이상'(19%), '5만5000달러 이하'(14%)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여파 직격탄…美 워싱턴포스트, 독자 이탈에 기자 300명 정리해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전체 인력의 약 30%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경영난이 심화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WP가 전사적인 감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경영·사업 부문 인력과 함께 편집국 기자 약 800명 중 300명이 포함됐다. 맷 머레이 WP 편집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는 너무 오랫동안 적자를 이어왔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전국 뉴스와 정치, 비즈니스, 헬스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그 외 영역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복잡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자들의 삶에 더욱 필수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포지셔닝"이라며 “솔직히 지난 수년간 우리 신문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WP는 과거 지역 종이신문이 지배적이었던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생성형 AI의 확산 등으로 온라인 검색 유입이 최근 3년간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국장은 또 “지난 5년간 WP의 하루 기사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이번 감원의 일환으로 WP의 스포츠 섹션은 폐지된다. 통상 미국에서 체육부 기자는 저널리스트보다 스포츠 라이터(Sports Writer)로 표기된다. 경기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관중의 열기를 세밀한 통계와 함께 기사에 녹여야 한다는 점에서 '작가'로서의 자질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WP는 오랜 기간 뛰어난 스포츠 기자진을 바탕으로 미국 언론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왔지만, 이들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WP의 지역 소식을 담당하는 메트로 섹션은 축소되고 신간을 소개하는 북섹션과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는 중단된다. 국제 섹션도 축소된다. NYT에 따르면 중동지역과 인도, 호주에서 근무하던 기자·편집자들이 이번에 해고됐다. 머레이 국장은 “전 세계 약 10여 곳에서 기자들을 계속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중인 특파원과 전속 사진기자도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NYT는 “이번 사례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수한 이후에도 WP가 온라인 환경에서 수익성 있는 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과거 2013년 베이조스의 인수 후 첫 8년 동안은 WP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몇 년간 독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지속돼 왔다. 이번 감원 사태는 WP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언론사들은 종이신문 발행 부수 급감,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온라인 트래픽 감소, 소셜미디어로 분산된 독자층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벤트 사업이나 프리미엄 멤버십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NYT는 WP가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행이던 '대통령 후보 지지 사설'을 중단한 결정이 독자 이탈을 가속화한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WP 편집국은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사설을 준비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고, 이후 수십만 명의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머스크·젠슨황의 경고 현실화?…AI 패권 경쟁서 중국이 웃는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적해온 '에너지 격차'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는 속도로 발전설비 확충에 나서자 AI 인프라를 지탱할 전력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블룸버그NEF(BNEF) 등에 따르면 중국이 2021년 이후 4년간 새로 설치한 발전설비 규모는 총 1515.3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이 건립 이후 누적해온 발전설비 용량(1373GW)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에만 중국에서 543GW의 발전설비가 새로 추가됐는데 이는 2024년말 기준 인도의 전체 발전설비(483.1GW)를 웃도는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NEF는 중국이 향후 5년간 3.4테라와트(TW) 이상의 발전설비를 새로 추가할 것이란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지난달 22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보급의 근본적인 제약 요인은 전력"이라며 “가동할 수 있는 발전설비보다 더 많은 반도체 칩이 생산되는 상황이 아주 가까운 시점, 어쩌면 올해 안에 도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중국은 예외"라며 “중국의 전력 성장 속도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AI기업 xAI는 현재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황 CEO 역시 전력 접근성이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AI 경쟁력은 에너지, 반도체, 인프라, 모델, 응용이라는 다섯 개 층으로 이루어진 케이크로 볼 수 있다"며 “가장 아래층인 에너지에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업계의 거물들의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하듯, BNEF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38%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서는 그 비중이 6%에 그칠 전망이다. 2030년 기준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전체 전력 수요 비중도 미국은 약 7%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미국은 병목 현상에 직면할 수 있지만 중국은 이런 현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AI 경쟁의 주도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약 20년간 정체됐던 전력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지만 발전설비 확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AI 수요 증가를 계기로 천연가스 발전시설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나 엄격한 규제와 공급망 병목으로 인해 발전시설이 실제 가동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친환경 기조로 태양광·풍력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력망의 병목 현상은 AI 산업 성장에 이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전력회사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연결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통보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허브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북부 지역에서는 전력망 결함으로 인한 단전 사례도 발생했다. BNEF는 AI 전력 수요와 발전설비 확충 속도 간 괴리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전력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난해 12월 경고하기도 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사만다 그로스 에너지안보·기후 이니셔티브 국장은 “미국에서 에너지가 AI 개발자들의 성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극히 흔해졌다"며 “최근 AI 업계에서 '타임 투 파워'(전력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라는 말이 떠오른 이유는 그것이 바로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반도체 공급이 아니라 전력 가용성"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AI 패권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는 유일한 요인이 전력만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국은 여전히 자체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중국의 AI 기업들은 현재의 최첨단 기술을 넘어서는 혁신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며 기술력이 서방 기업들에 비해 약 6개월가량 뒤처져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치라그 데카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은 풍부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반도체 계층과 AI모델 계층에서 여전히 혁신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시진핑과 새해 첫 전화통화…4월 방중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새해들어 처음 이뤄진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길고 상세한 통화였다"며 “무역, 군사, 내가 무척 기대하는 중국 방문을 위한 4월 출장,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의 현 상황, 중국의 미국 석유·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을 포함해 수많은 주제들이 논의됐고 모두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우리는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며 “나는 남은 내 임기 3년 동안 시 주석 및 중국과 많은 긍정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와 관련해 중국이 현 시즌 구매량을 2000만톤을 늘리기로 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2500만톤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전화통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당시 통화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중국 외무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극도로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했고 중국은 대만이 분리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작은 선행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사소한 잘못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며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나아가 상호 신뢰를 꾸준히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 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해 더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로 옮기며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며 “양측이 평등·존중·호혜의 태도로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간다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양측은 이미 달성한 합의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 가지 일씩 차근차근히 해 나가며 신뢰를 쌓아 2026년을 미국과 중국이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의 해로 나아가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에버코어 ISI의 네오 왕 중국 겨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양측 모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2026년 이후 양국 관계에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머니+] 국제금값 시세 폭락 예측한 족집게…“다시 매수한다”

국제금값이 온스당 5100달러선을 재탈환한 가운데 최근 역대급 폭락을 예측했던 자산운용사가 다시 금 매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에서 약 30억달러(약 4조3600억원)를 운용하는 조지 에프스타소풀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 가격이 추가로 5~7% 정도 더 조정받는다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프스타소풀로스 매니저는 지난주 초 자신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약 5%에서 3% 수준으로 낮췄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통화가치 하락 베팅),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 지정학적 갈등, 중국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 등이 맞물리며 국제금값이 지난달 29일 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후 금값은 다음 날인 30일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하며 4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지난 2일에는 4400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금 시세는 전날부터 반등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53분 기준, 국제금 4월 선물 가격은 온스당 5110.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에프스타소풀로스 매니저는 금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과열됐던 부분이 상당 해소됐고 중기적인 구조적 상승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핵심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하고 달러 약세 또한 금 가격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산 투자 관점에서 금은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금 비중을 다시 약 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우리는 저점에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싱크탱크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50% 이상이 준비자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금 수요가 주요 헤지 수단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는 최근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벤 램 블룸버그 마켓라이브 전략가는 “금과 은은 단기적으로 이전 고점 수준까지, 나아가 그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뚜렷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한편 에프스타소풀로스 매니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수준으로 다시 상승할 경우 엔화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함께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비트코인 시세, ‘트럼프 효과’ 증발…‘빅쇼트’는 “쓸모없다”, ‘전도사’는 “매도금지”

비트코인 시세가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주요 지지선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680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시장에서 증발하자 투자자들의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마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시세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9% 하락한 7만655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새벽엔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7만2957달러를 기록, 2024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었다. 비트코인은 최근 7일 동안 약 14% 급락했다. 이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4676억달러(약 679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24.5% 급락했고 바이낸스(-15.63%), 리플(-16.63%), 솔라나(-22.78%), 도지코인(-13.72%), 카르다노(-16.45%) 등도 급락세다. 이날 하락으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대비 약 40% 밀렸으며, 올해 들어서도 낙폭이 13%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점차 부정적으로 기울고 있다. 팔콘엑스의 보한 지앙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8만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 속에 하락장에서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포지션 청산이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BTC마켓의 레이철 루카스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의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 글로벌 자산과 함께 흔들렸고, 이후 뚜렷한 반등에 실패한 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 10%를 전량 제외했다고 최근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가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자컴퓨터는 “이번 매도세의 명분"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양자컴퓨터는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에 있어 지금처럼 과장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신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 최근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비트코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유해야 한다는 일종의 종교적 신념이 있었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자 매도세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멈추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이날 유료 서브스택 뉴스레터를 통해 “역겨운 시나리오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세 가지 가능성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업계 전반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6만달러선이 붕괴되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존립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채굴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며 보유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리는 이 경우 “금속 선물 시장은 매수자가 없는 블랙홀로 붕괴될 것"이라며 “금속 실물은 안전자산 수요라는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리는 또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멈추거나 완화할 만한 실질적인 사용처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의 첫 번째 원칙은 매수하는 것이고, 두 번째 윈칙은 매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비트코인이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인 7만6037달러를 하회한 이후 나왔다고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보도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71만264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물량이 담보로 설정돼 있지 않아 강제 매각 가능성은 낮지만,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도, 트럼프한테 관세 50→18% ‘수직 인하’ 얻어낸 비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대미(對美)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대미 수출품에 세계 최고 수준인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인도가 다른 국가와의 무역 협정을 추진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맞서지 않으면서 그와 백악관 참모들의 비난에도 침묵을 지키는 조용한 외교를 택했다. 이 두 가지 방식은 중견국들이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미국이나 다른 주요 경제국의 압박에 대항하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미국과 인도는 전날 무역 합의를 통해 인도의 대미 수출품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인도에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까지 총 5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작년 8월 말 이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자 수십억달러의 기관 투자자 자금이 인도에서 빠져나가고 화폐인 루피화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자 인도는 다른 국가·경제권들과 무역 협정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지난달 27일에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인한 외교 갈등 때문에 중단했던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도 2년여만에 재개했다. 방대한 소비자 시장을 가진 인도가 다른 경쟁국들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자 미국은 일종의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끼게 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인도에 에너지와 방위 분야 품목을 중점적으로 수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국이 인도에 판매하고자 하는 품목과 같다는 것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에 관세를 부과하며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와 관련해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디(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전쟁'이라고 하는가 하면 인도를 '크렘린의 자금 세탁소'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관세 인상을 경고하며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이런 발언에 반응하지 않았다. 전날 관세 인하 발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하는 동안 침묵을 지키면서, 인도의 대미 수출 관세 인하를 미국의 승리로 표현하도록 놔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글로벌 긴축 재점화…미국만 나홀로 기준금리 인하?

호주 중앙은행(RBA)이 최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기류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인 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도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 문제와 금리 향방을 둘러싸고 연준 내부 이견이 확대되는 와중에 미국만 홀로 완화 기조를 고수하는 '역주행'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물가 반등에 긴축으로 복귀한 호주…추가 인상 가능성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RBA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60%에서 3.8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로써 호주는 그동안 완화 정책을 이어온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으로 선회한 국가가 됐다. RBA는 지난 2023년 11월 금리를 4.35%로 올린 뒤 작년 1월까지 동결을 유지했다. 그 이후 지난해 8월까지 금리를 3.6%로 세 차례 인하한 바 있으나 이번에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죄었다. RBA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핵심 배경은 인플레이션 반등이다. RBA는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수집된 광범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목표 범위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이는 작년 11월 CPI(3.4%)는 물론 RBA의 목표치(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12월 실업률은 4.1%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긴축 사이클 재개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의 통화 완화 종료는 전 세계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금리 인상 한 차례만으로 경기 둔화나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번 조치는 단발성에 그칠 움직임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서니 응웬 호주 경제 총괄은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목표 범위를 크게 웃돈 뒤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RBA가 오는 5월 추가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뉴질랜드도 '매파적 전환' 조짐…英·인도 등도 완화 마무리 저울질 다른 국가들에서도 통화정책 기조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3.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안나 브레만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개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지난주 명목실효환율(NEER) 정책 밴드의 중간값을 동결했지만, 물가에 대해서는 매파적 신호를 냈다. MAS는 기준금리 대신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흐름을 반영한 환율 밴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인도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금리 인하가 마지막 통화 완화 조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당국이 완화 사이클 종료 시점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美 연준만 '완화' 고수…“금리 4~5회 내릴 수도" 그러나 미국에서는 통화 완화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현재 3.5~3.75%에서 연말 3.25~3.5%로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27.8%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금리가 2회 이상 인하될 가능성은 63.5%에 달한다.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의 이견도 이어지고 있다.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3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전반에서 강한 물가 압력을 찾기 어렵다"며 “제약적인 수준에 있는 금리는 올해 다시 인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반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마지막 구간에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며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 증가가 일부 산업에 집중돼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바킨 총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약 5년간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해 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위에서 정체되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브로커 업체 트래디션 두바이의 스티븐 메이저 글로벌 거시경제 자문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워시가 지명됐다면 금리 인하 진영에 속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지만, 4~5회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美 인플레 반등한다" 경고음…장단기 국채금리차 커져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3.58%,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29%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하로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 곡선이 스티프닝(단기↓·장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연구소(PIIE)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보고 있지만 이같은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며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PIIE는 그 배경으로 △관세 정책의 시차 효과 △미 재정적자 확대 △이민정책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긴축 △통화완화 정책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꼽았다. 투자은행 RBC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웃돈 지 5년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올해 내내 3%에 가까운 수준에 고착화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전쟁은 비즈니스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요즘, 예상과 달리 워싱턴의 펜타곤보다 재무부의 불이 더 늦게 꺼진다. 미국이 중동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했다. 변화의 기저에는 베네수엘라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셰일오일(경질유)이라는 창에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중질유)라는 방패까지 손에 넣으면서, 미국이 에너지 완전체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어도 미국은 역사적으로 이라크나 베네수엘라식의 해법을 피했다. 미국의 인내심이 깊어서가 아니다. 개입에 따른 비용이 너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호전적인 트럼프의 미국은 어떨까.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폭등과 자국 정유 산업의 마비 공포를 걱정한 과거의 미국과 트럼프의 미국은 다르다. 셰일석유가 넘쳐나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수입으로 공급 안정성을 되찾았기에 이란이 해협을 막아도 미국 내 주유소 가격은 과거처럼 요동치지 않는다. 현재 미국의 대(對) 이란 전략엔 아쉬울 것 없는 자의 여유가 묻어 있다. 철저한 장사꾼인 트럼프는 막대한 전비와 인명 피해를 감수하며 이란을 폭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훨씬 저렴하고 잔인한 방법인 고사(枯死) 작전이 훨씬 남는 장사이기에 그 길을 갈 확률이 높다. 미국의 고사 작전은 이란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카드를 활용한 유가 조절과 금융 제재는 이란을 포함한 반미 연대 전체를 타격한다. 우선 이란은 끓는 물 속의 개구리로 만들려고 한다. 베네수엘라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서, 이란산 밀수 원유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이란은 베네수엘라만큼은 아니지만 중질유와 중간 등급 원유 비중이 뚜렷하게 높은 산유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라는 대안을 가지고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은 외부 공격이 이란 국민을 단결시킨다는 것을 안다. 극심한 경제난을 유도하여, 이란 내부에서부터 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도록 기다리는 게 효과적이다. 이란 지도부 입장에서는 폭격보다 더 두려운 시나리오다. 중국도 때린다. 중국은 그동안 제재 대상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국제 시세보다 배럴당 20~30달러 싼값에 독점 수입하며 제조업 원가 경쟁력에 보탰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면서 헐값에 중국에 넘어가던 베네수엘라 물량은 미국으로 간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대형 은행과 국영 석유기업이 이란산 석유에 손도 대지 못하게 금융망을 감시하고 있다. 중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유가를 지불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은 고유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미국 셰일오일과 베네수엘라 중질유가 동시에 시장에 풀리는 등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화 추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 머물면서 러시아의 석유·가스 재정은 분명한 압박 국면에 들어섰다. 총알 한 발 없이도 서방의 제재와 탈(脫)고유가는 러시아를 전비 부족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미국의 전통의 우방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에너지 자립이 달가울 리 없다. 미국이 중동 안보에서 발을 뺄까 두려워하며, 중국과 밀착하면서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는 복잡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대치 속에서 이처럼 주요 당사국들은 자국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다. 중동 위기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장악 이후 미국에게 훨씬 유리한 게임이 된 게 사실이다. 트럼프의 기질을 반영하여 잇속의 관점에서 보면 따라서 중동 위기는 높은 긴장 속에서 관리되는 지속적 위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정치학에서 말하는 '정서 동원(mobilization of sentiment)'이 전쟁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할 때 '관리'의 실패는 두려운 일이다. 언제나 평화가 해법이긴 하나, 가장 선호도가 낮은 해법인 게 흠이다. bienns@ekn.co.kr

[EE칼럼] 2026년 다보스 포럼이 보여준 에너지 의제의 이동

임은정 공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국제사회의 문제 인식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 중 하나다.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이라는 주제로 각국 정상과 기업·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확인된 가장 분명한 변화는 에너지와 기후를 둘러싼 논의의 중심축이 더 이상 '이상적인 전환'이 아니라 '안보와 회복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다보스의 에너지 논의는 탄소중립 목표, ESG 금융,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26년 포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는 공급 안정성, 지정학 리스크, 자국 중심의 에너지 전략이었다. 이는 기후 의제가 후퇴했다기보다는, 에너지 전환이 더 이상 안보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 국제사회 전반에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는 기후 의제가 밀려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기후 vs 에너지 안보'라는 이분법 자체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다수의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방향이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 사회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망의 안정성, 연료 공급의 다변화, 핵심 광물과 원자재 공급망 관리가 기후 목표만큼이나 중요한 전략적 의제로 다뤄진 것이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에너지 전환이 시장 논리가 아니라 안보 전략의 일부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이는 에너지 정책이 더 이상 환경 부처나 산업 부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외교·안보 정책과 긴밀히 결합되고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 공급 안정성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략적 자율성' 담론이 또 하나의 핵심 변화로 떠올랐다.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공급망의 글로벌화가 언제든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었고, 이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의 자국 생산 확대, 우호국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주요 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역시 국제 협력의 붕괴를 의미한다고까지 생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2026년 다보스 포럼에서 나타난 흐름은, 보편적 규범 중심의 협력에서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으로의 이동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안정은 여전히 국제 공조 없이는 달성될 수 없지만, 그 방식은 훨씬 더 정치적이고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섬'인 한국에 특히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은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이 보여준 국제 의제 변화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 역시 '전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자, 동시에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국가 전략이어야 한다. 에너지 믹스, 전력망 투자, 해외 자원 협력, 그리고 동맹과의 에너지 협력이 하나의 전략적 패키지로 재정렬될 필요가 있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정이 동시에 심화되는 이 시대에, 에너지 정책은 이미 국가 생존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이제 질문은 “에너지 안보 전략 위에서 어떻게 에너지 전환을 설계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속도가 조정될 수도 있고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안보를 외면한 전환은 지속될 수 없고, 전환을 외면한 안보 역시 장기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26년 다보스 포럼은 바로 그 현실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하겠다. bienns@e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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