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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과 무역협상 타결…‘품목별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과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산 수입품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고 영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개별 국가와 협상을 거쳐 합의에 도달한 첫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획기적인 무역 협정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미국과 영국이 통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합의로 미국 수출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을 포함해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의의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몇 주에 걸쳐 협상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유선으로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는 양국간 무역을 촉진할 것이고, 일자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장 접근을 개방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양측 정부는 여전히 많은 세부 사항에 대해 타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힘든 과정인 만큼 합의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럼에도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 기본 관세를 유지하되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자동차에 한해 품목별 관세를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롤스로이스가 제조하는 항공기용 엔진과 부품은 무관세가 적용되고 영국은 10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영국은 이어 미국산 제품을 빠르게 통관하고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영국산 쇠고기에 대해선 1만3000톤이 무관세 쿼터가 적용받는 반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식품 기준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미국과 영국이 발표한 합의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도 일어났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영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폐지된다. 그러나 미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에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안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 다른 입장을 냈다. 또 민감한 사항 중 하나인 미국 빅테크에 대한 디지털세는 이번 무역합의에 따라 인하되지 않았다. 상호관세를 90일간 전격 유예한 트럼프 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영국 이외에 인도 등과도 원칙적인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영국과의 합의로 관세율이 10%로 낮아진 것과 관련, 다른 국가에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영국)과 좋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낮은 숫자가 나왔다"며 “다수, 일부 국가들은 (관세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다른 국가들과 무역협상에도 관세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45%에 달하는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더 오를 수 없다"며 “앞으로 인하될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텔레그래프 “美, 영국산 자동차·철강 관세 낮추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과 통상합의 일환으로 랜드로버 등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다만 10만대의 자동차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미(對美) 수출량을 제한한다는 전제 하에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저관세 쿼터가 적용된 것이다. 또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철강도 현행 25%에서 인하될 전망이다. 다만 관세율과 쿼터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품목별 관세가 즉각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영국은 그동안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20% 관세를 적용해왔다. 양국은 이같은 내용으로 한 합의를 12개월 동안 이어가며 이 기간 포괄적인 무역 협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게이츠 “남은 20년간 전재산 기부…부자로 죽지 않겠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향후 2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내 돈을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사회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내 자산의 사실상 전부를 게이츠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게이츠재단은 향후 20년 동안 2000억달러 이상을 사용할 것이라며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에 게이츠가 전처인 멀린다와 설립한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지난 25년간 1000억달러를 넘는 돈을 기부했는데 2045년까지 이 금액의 두배를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또 게이츠재단은 원래 게이츠가 사망한 후 20년을 더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게이츠는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리고 파트너들에게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면 재단의 목표를 더 짧은 기간 내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들어 '부유하게 죽는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죽는다'라는 인용문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았다"며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게이츠의 이같은 발표는 세계 각국이 공중보건에 대한 자금지원에서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22일 유엔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최대 자금줄인 끊긴 WHO 등은 재정 공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그램 및 직원들을 감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영국,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원조 예산을 삭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가치로 107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나머지는 게이츠가 기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투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국제금값 올 하반기 4000달러”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국제금값이 올 하반기 온스당 40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국제금값이 2027년 3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지난 3월 전망치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로, 주요 투자은행들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킷코는 전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금값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4000달러에 도달하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금값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하면서 금 주얼리 수요는 안정화되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2016년과 2020년 당시 금 구매량이 그 수치를 넘어선 적이 있기에 올해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또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올해 금값 상승을 주도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와중에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 금 시세의 추가 상승을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무역 분쟁은 주로 공급망을 교란하고 신뢰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와 동시에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금이 미 국채보다 덜 위험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에도 영향을 미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경제가 둔화와 가격 상승 압박은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며 이는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현재 금값 흐름과 관련해 “3000달러선 위에선 거래될 수 있지만 35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0.9% 하락한 온스당 3391.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또 대박난 中 버블티 브랜드…IPO성공에 1.5조 돈방석 앉았다

중국 버블티 시장에서 억만장자가 또 탄생했다. 대형 버블티 체인 '아운티 제니(Auntea Jenny)'가 8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창업자 부부의 순 자산이 11억달러(약 1조 5000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운티 제니 주가가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공모가 대비 최대 75% 급등한 197.60홍콩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운티 제니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억7300만홍콩달러(약 49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이에 아운티 제니 창업자이자 48세 동갑내기 부부인 산웨이쥔과 저우롱롱의 순 자산은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부부는 과거 중국 암웨이에서 영업 관리직으로 일하다 2013년 상하이에 첫 아운티 제니 매장을 열었다. 2013년 대만에 놀러갔을 당시 유행을 따르는 젊은 소비자들이 버블티를 즐겨마시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운티 제니는 곡물 토핑 밀크티와 과일차를 주력으로 하며 1잔당 가격은 평균 2달러(약 2790원) 수준이다. 아운티 제니는 다른 경쟁사들과 같이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중국 300개 도시에서 9100곳 이상이며, 하위권 도시의 매장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브랜드 규모는 중국에서 네번째로 크다. 최근 중국에서 버블티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브랜드 창업자들이 부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CHA'라는 티커명으로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의 30세 창업자 장쥔제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23억달러(약 3조 213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버블티 체인 구밍의 왕윤안의 순자산은 33억달러(약 4조 6104억원)에 달하고 중국 최대 버블티 브랜드인 미쉐그룹을 설립한 장홍차오와 장홍푸 형제의 순자산은 200억달러(약 27조원)에 육박한다. 1달러에 버블티 등을 판매하는 미쉐는 가성비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 맥도날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식품 체인이다. 한편, 중국 내 버블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해 경쟁이 심해진 만큼 일부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극심한 경쟁으로 아운티 제니의 매출은 지난해 오히려 둔화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운티 제니의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경쟁사들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쉐는 이미 해외에서 수천 곳의 매장을 구축한 상태고 아운티 제니는 올해 말레이시아에서 매장을 현재 30곳에서 10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운티 제니는 또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첫 매장을 열고 호주, 한국,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준금리 3연속 동결한 美 연준…트럼프가 요구하는 금리인하는 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자 첫 금리인하가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를 당장 조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리스크도 커졌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준의 이중책무(최대 고용, 물가 안정) 중 어떤 게 더 대응이 시급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망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관망하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꽤 낮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관세 등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야 연준이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에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FOMC는 금리를 무기한으로 동결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FOMC는 다음 통화정책 결정이 침체로 향하는 경제상황에 따른 금리 인하인지, 아니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됨에 따라 더욱 긴축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베팅을 줄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전날 68.8%에서 하루만에 79.9%로 오르는 등 '6월 동결론'이 대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또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3회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39.0%로 가장 커졌다. 1주일 전만 해도 시장은 연 4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장 유력한 시점은 7월(56.6%)로 지목되고 있지만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전날 21.9%에서 현재 31.2%로 10%포인트 급등했다. 연준 이사회 선임 고문을 역임했던 듀크대학교 엘렌 미드 경제학 교수는 “6월까지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제적 지표가 없을 것"이라며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가장 이르면 7월쯤으로 생각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론 9월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실제 내릴 것이란 확신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만 파월 의장과 정책에 대해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이 관세에 대한 잘못된 경제 모델링을 한 것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연준)은 '월가에선 관세가 경제 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반면에 우리는 매우 강한 고용 지표를 갖고 있으며, 그들이 예측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싯 위원장은 그러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맞서는 것은,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돈을 찍어내고 지출하면서 20%의 인플레이션을 창출했을 때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그들의 모델이나 정치적 견해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와 엘시 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기존 3.5%에서 3.8%로 올렸다. 내년에도 2.3%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관세 정책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상쇄하기보다 증폭시켰다"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엄청나게 높은 관세율은 수입 수요를 중국에서 생산 비용이 높지만 관세율이 낮은 국가로 이동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트럼프의 중국 시장 개방 요구와 제 2 루브르 협정

금융시장, 특히 머니 마켓이 흔들리자 트럼프는 관세를 90일 유예했다. 다만 자기가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해 준 러스트 벨트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와 철강에 부과한 25% 관세는 현재 발효 중이다. 여전히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적대국은 물론 동맹국의 반발이 커지고 특히 국내 인플레이션과 머니 마켓이 심하게 요동치자 일단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상태다. 어차피 관세를 들고 나온 트럼프의 속내는 자기 1기 때 실패한 중국을 손 봐주기 위함이기에 관세라는 삐걱거리는 플랜 A과 함께 플랜 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의 개방 요구다. 머스크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경제 정책권을 쥐게 된 베센트는 계속해서 중국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하고 내수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여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와 글로벌 경제 재균형을 위한 조치로, 사실상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1987년 루브르 협정이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85년 플라자 협정 이후 엔화가 달러 대비 25% 이상 상승했고 87년에는 1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엔화 강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 판명되자 미국은 다시 87년 루브르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루브르 협정의 주요 목적은 플라자 합의 이후 급격히 하락한 미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막고 주요국 통화 간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각국은 재정적자와 공공지출을 줄이고 세금 인하와 금리 인하 등 경제정책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내수 확대를 유도해 미국 제품 구매를 늘려 무역수지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내수 확대'다. 루브르 협정 이후 일본은 급속하게 절상된 엔화 가치와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시행한 최악의 정책, 즉 금리 인하로 엔화의 구매력은 증가하고 싼 금리로 인해 대출이 늘어나 통화 팽창을 가져오게 되었다. 당시 엔화의 강세로 모든 돈이 일본으로 몰리자 일본은 버블을 키웠고 마침내 부동산에서 먼저 버블이 꺼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잃어버린 20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루브르 협정 2편을 중국에 적용하겠다는 베센트와 트럼프의 속내다. 일본이 루브르 협정 이후 수입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엔화의 지속적인 강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본에게 했던 것처럼 위안화를 절상시켜야 한다. 이런 의도를 외환 시장도 감지하기 시작했다. 다만 중국 외환시장이 전면 개방이 안되어 여전히 달러당 7.2 위안에 걸쳐 있지만 위안화를 달러당 6위안 초반 또는 그 이하로 절상시켜 중국이 인플레 걱정에 벗어나 미국 물품을 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미국이 들고 나온 플랜 B다. 중국 위안화는 완전한 변동환율제가 아니기에 먼저 그 주변 국가인 대만과 우리나라 환율이 절상을 시작했다. 대만은 GDP 성장이 좋게 발표된 이유도 있고 대만의 생명보험 회사의 헷지가 안된 미국 투자 자금 1.7조 달러의 청산 이유도 있지만 3일만에 미 달러당 33 TWD에 머물던 대만달러가 30 TWD 밑으로 내려왔다. 우리도 1430-1450원에 머물던 환율이 1400원 아래로 급하게 절상을 하여 우리 연휴 때 역외 환율이 1370원대까지 빠져 있는 상황이다. 중국 위완화가 강세가 되고 중국에 자금이 몰려 과거 일본처럼 버블이 생긴다면 우리에게는 중국 시장이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수출과 교역을 늘릴 수 있는 기회, 이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최용

트럼프, 국가별 ‘AI반도체 수출통제’ 폐기 방침

미국 정부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마련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폐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은 주요 테크 기업들과 해외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바이든 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의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훨씬 단순한 규정으로 대체, 미국 혁신을 촉진하고 AI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15일 발효되는 관련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새 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여기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중국으로 미국 반도체를 재수출한 국가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는 새 규칙을 마련하기 전까지 기존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엄격히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목요일(8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정권 말인 지난 1월 'AI 확산 프레임워크'(Framework for Artificial Intelligence Diffusion)라는 이름의 AI 반도체 수출통제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전 세계 국가를 ▲ 한국 등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 ▲ 일반 국가 ▲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같은 우려 국가로 등급을 나눠 구분하고 등급에 맞춰 차별적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는 방식이다. 이 조치에 따라 동맹국에 대한 수출은 제한이 없으나 일반 국가 범주에 속할 경우에는 수출 상한선이 설정된다. 또 우려 국가에 대한 수출은 통제하도록 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 폐기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순방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2023년부터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 폐기만으로 반도체 관련 제한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미국과 협상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일부 중동 국가들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중대한 무역합의 발표…목요일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대한 무역합의'(major trade deal)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11시) 백악관 집무실에 거대한 기자회견이 있다"며 “이는 대국이자 높은 존경을 받는 국가의 대표들과 중대한 무역합의에 관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여러 사례 중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선제적인 대(對)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후 나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개방적인 입장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는 “그들이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나?"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들이 돌아가서 자기들 파일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 달러(약 1390조원)를 잃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가정용품 관세와 관련한 면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관세)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뒤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통상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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