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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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승부처 ‘TV 토론’ 임박…판세 흔들었던 ‘과거 결정타’ 주목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TV토론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미국 대선 판도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과거 TV토론의 순간들이 주목받는다. 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TV토론이 대선 판도를 가르는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은 1960년 대선 때부터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 민주당 후보는 존 F.케네디 상원의원이었다. 흑백 브라운관 속 닉슨은 무릎 부상 탓에 창백한 얼굴에 듬성듬성 수염이 보이는 데다 화장도 하지 않았고,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반면 케네디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7000만명의 시청자는 듣는 것 대신 보는 것에 집중했고, 케네디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1980년 10월 28일엔 대선 투표일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후보 TV토론이 열렸다. 당시 민주당 후보 지미 카터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의료복지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를 공격했는데, 레이건은 웃으며 “또 시작이네"(There you go again)라고 응수한 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을 이어갔다. 레이건의 이 발언은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고 유행어가 됐다. 레이건은 카터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1988년 TV 토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조지 H.W. 부시 당시 부통령이 맞붙었다. 사형제 폐지론자였던 듀카키스는 아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에 대한 사형을 찬성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는 얼음처럼 차가운 인간으로 비판을 받던 듀카키스에게 감정적인 면모를 보여줄 기회였으나 듀카키스는 냉정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를 계기로 듀카키스는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겼고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 민주당 후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발 돌 전 상원 원내대표가 맞붙은 1996년 토론의 승부처는 고령 논란이었다. 당시 73세의 나이로 대선에 출마했던 돌 후보는 청년들의 요구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돌 후보는 자신의 나이가 되면 지적 능력과 경험은 지혜의 우위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돌 의원이 대통령이 너무 늙어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말할 수 있다"며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돌 의원 생각의 나이"라고 쏘아붙였다. 고령 유권자들에게 차별적으로 비치지 않으면서도 경쟁자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 클린턴은 재선에 성공했다.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가 발언하는 동안 큰 소리로 한숨을 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가 승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2016년 대선의 첫 번째 TV 토론에는 무려 시청자 8400만명이 몰렸다. 두 번째 TV 토론에서는 모욕적인 말들이 오갔고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된 2005년 비디오에서 여성에 대해 성적으로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에게 더 나쁜 짓을 했다면서 비난을 피해 가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답변 도중 고통스러워하거나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2020년 대선 토론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회자의 말을 계속 방해하면서 토론의 흐름을 끊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것이 결국 대선 승패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답변 시간에 집요하게 끼어들자 “이 사람아, 입 좀 다물어주게"(Will you shut up, man?)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지난 6월 27일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거나 정확하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등 논쟁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재점화하는 심각한 후폭풍을 맞았다. 결국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이어졌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가 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TV토론 앞두고 원점된 美대선판…지지율 어떻길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거세졌던 '해리스 돌풍'이 잠잠해지면서 미국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던 대선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최근 여론조사가 나오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일까지 60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10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예정된 두 후보 간의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토론의 성패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단 한 번의 토론 패배로 후보직 자리에서 물러났던 점,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점 등을 감안하면 TV토론에 대한 부담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지난 3∼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28%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크다"며 TV토론 성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정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지지율 또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FT가 자체 추적하는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선두 리드가 2.9%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NYT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로 해리스 부통령(47%)를 오차범위(±2.8%p) 내로 앞섰다. 이날 미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지난 3~6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주에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오차범위 ±3.7%p)와 위스콘신주(오차범위 ±4.0%p)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50%, 51%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9%, 49%)을 살짝 앞섰다.펜실베이니아주(오차범위 ±3.5%p)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로 같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호텔에 체류하며 사실상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폴 베갈라는 이번 토론에서 자신을 변화라고 정의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FT에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번 토론에서 얼마나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TV토론이 감정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라이언 윌리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하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국가 되겠다…동맹들이 더 부당하게 대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면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관계없이 관세를 무기로 한 강력한 보호주의 무역 정책을 펼 것임을 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나는 '관세 대통령'이지 '증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과 군사 등 영역에서 (동맹국들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들을 지켜주건만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로부터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세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여러분들의 비용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유럽연합(EU) 상대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오랜 기간 그들을 지원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우군'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미국산 전기차를 수출하려 했을 때 중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중국에 테슬라 공장을 짓도록 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도 중국에 동일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100% 또는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는 똑같이 그들에게 100%나 200%의 관세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대미수출을 하고 싶으면) 당신들 제품을 오직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큰 포위에 직면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관세'로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달러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나라에)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참모들이 무역결제에서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 하는 나라에 대한 '처벌' 방안을 수개월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수출 통제, 환율조작국 지정, 관세 등 가능한 옵션 중에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통한 보복을 언급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이용만 당한다는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서) 집무실에 출근했을 때 그들(참모들)은 '우리에게 탄약이 없다. 우리 동맹국들에게 모두 주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들은 동맹이 아니며, 그들이 우리로부터 뭔가 필요할 때만 동맹"이라면서 “우리가 공격당한다면 누구도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나는 매우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왜 그가 카멀라를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체스 선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진심'을 밝혔다기보다는 해리스 지지 발언이 푸틴 자신에게 가져올 정치적 이익을 계산해가며 한 발언일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발등에 불’?…싹쓸이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아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승부를 위해 경합 주에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승계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거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분위기였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경쟁 후보에 앞서 나갔다. 이 때문에 민주당 텃밭인 뉴햄프셔와 미네소타, 버지니아 등의 지역에까지 자원을 투입해 '싹쓸이'를 시도하겠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트럼프 캠프도 전략 수정에 나섰다. 현실적으로 승산이 희박한 지역 대신 대선 승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인 경합주의 승부에 전념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 캠프는 공식적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악시오스에 따르면 뉴햄프셔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이 지역은 더 이상 공략 대상이 아니다"라며 캠프 인력들이 인근 펜실베이니아로 재배치돼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7개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정치광고 예산 집행을 늘린 상태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600만 달러(약 213억 원)의 광고 예산을 집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패는 대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8월 23~9월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만 1~2%포인트의 우세를 보였고 나머지 4개 주에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졌다. 이 같은 추세가 11월 대선까지 유지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전 대통령(선거인단 확보 예상치 262명)을 제치고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73세 프랑스 새 총리 바르니에, 정국·정책 어떻게 바뀌나

1951년생으로 올해 73세를 맞은 미셸 바르니에 신임 총리가 프랑스 새 정부를 구성하고 이끌어 갈 책무를 맡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고를 끝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파 공화당 소속인 바르니에 총리를 임명해 5공화국 역사상 네 번째 동거 정부를 만들었다. 동거 정부란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구성을 말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1월 가브리엘 아탈(34)을 최연소 총리로 임명하더니 이번엔 프랑스 5공화국 수립 이후 최고령 총리를 선택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정당 크기, 성격과 총리 개인 입지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 성향의 르네상스당 소속이며, 바르니에 총리는 정통 우파 공화당 출신이다. 지난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 마크롱 대통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은 하원 전체 577석 중 168석을 얻었다. 이에 182석을 얻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의회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2위 자리는 지켰으나 범여권에 비판적인 NFP와 극우 국민연합(RN) 연대 세력(143석) 의석수를 합하면 과반(289석)을 훌쩍 넘겨 자체 정부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바르니에 총리가 속한 공화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회 내 4위에 그쳤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권과 2주간의 협의를 거쳐 그나마 집권 여당에 위협이 되지 않고 하원 불신임 투표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바르니에 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르니에 총리는 22세인 1973년 사부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78년 총선에서 당시 최연소 하원 의원 타이틀을 가졌고 1982년엔 사부아 역사상 최연소 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우파 정치 고수로 의회와 정부에서 각종 이력을 쌓아온 바르니에 총리는 프랑스 정치권에서 주요 정치인으로 손꼽히진 않았었다. 바르니에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기반으로 2022년 대선 도전을 선언했으나 2021년 공화당 내부 경선 1차 투표에서 떨어졌다. 그가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낸 건 유럽연합(EU) 내 활동을 통해서다. 바르니에 총리는 2016년 영국 EU 탈퇴를 논의하는 EU 측 수석 협상 대표로 나서 '포스트 브렉시트(Brexit)'에 대비해 EU와 영국 간 관계 밑그림을 그렸다. 이 때문에 '미스터 브렉시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결국 오랜 정치 이력으로 노련함을 갖췄으나 정치 논쟁 한복판에 뛰어드는 '파이터'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그를 관료주의적이거나 지루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연립 정부 내 바르니에 총리 운신 폭은 좁을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동거 정부 주도권은 마크롱 대통령이 쥘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다.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외교·국방을 담당하며 총리와 각료 임면권, 비상 권한 발동권, 의회 해산권 등의 권한이 있다. 총리는 정부 수반으로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정부 활동을 지휘한다. 각료 제청권, 법안 제출권, 의회 소집권 등도 행사한다. 바르니에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식에서 곧장 정부 운영 큰 틀을 제시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 공공 서비스 접근 △ 학교 문제 △ 일상의 안전 △ 이민 통제 △ 프랑스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우리 아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재정 부채와 생태적 부채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이 새로운 페이지에는 변화와 파열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여러 정치 진영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신중히 경청하고 많은 존중을 보여야 한다. 정부와 의회 간의 존중, 그리고 모든 정치 세력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늘 저녁부터 그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8개월 만에 총리직을 그만두는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도 후임자인 바르니에 총리에 “학교를 우선순위로 삼아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아탈 전 총리는 정부 수반이 되기 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10명 중 7명 “해리스,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된다”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7%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중은 17.2%에 그쳤다. 또 8.2%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모름'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2.9%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지역·성별·연령대·대통령 국정평가·직업·이념 성향 등과 무관하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80.7%), 인천/경기(69.0%), 대전/충청/세종(67.9%), 강원(59.6%), 부산/울산/경남(74.9%), 대구/경북(67.1%), 광주/전라(72.4%), 제주(64.4%) 등에서 절반 이상은 해리스 부통령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강원의 경우 '비슷할 것'(21.5%)이란 응답이 트럼프 전 대통령(18.9%)을 앞질렀고 제주에서는 '잘 모름'(18.4%)이 트럼프 전 대통령(17.2%)보다 높게 나왔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다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서울 11.2%, 인천/경기 16.2%, 대전/충청/세종 15.0%, 부산/울산/경남 22.0%, 대구/경북 28.0%, 광주/전라 15.4%) 성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이 남성(72.8%)과 여성(70.6%) 사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남성과 여성 중 각각 20.1%, 1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18~29세(66.8%), 30대(73.6%), 40대(64.6%), 50대(67.8%), 60대(81.3%), 70세 이상(77.1%) 등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18~29세(21.9%), 40대(20.3%), 50대(19.3%), 30대(16.7%), 70세 이상(15.6%), 60대(11.5%) 순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대통령 국정평가, 이념 성향과 관계 없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긍정 평가(80.0%), 부정 평가(68.2%), 보수층(72.3%), 중도층(74.3%), 진보층(64.4%)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모두 1순위로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 중 진보층(20.5%)에서 가장 높게 나왔고 보수(18.8%), 중도(14.2%)가 뒤를 이었다. 대통령 국정 평가의 경우 부정 평가(17.9%), 긍정 평가(15.6%) 순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직업별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응답률이 사무/관리/전문직(68.9%),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70.3%), 주부(69.0%), 자영업(83.1%), 학생(61.0%), 농/임/어업(79.0), 무직/은퇴/기타(71.4%) 등 모든 부분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24.4%), 학생(23.1%), 무직/은퇴/기타(21.5%), 농/임/어업(21.0%), 사무/관리/전문직(16.2%), 자영업(12.3%), 주부(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복합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2.9%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 초박빙 판세…‘이곳’에서 이겨야 백악관 입성한다

미국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초박빙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州)가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의 승리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전국에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고, 각 주에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 제도가 2개 주의 몸값을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각각 219명,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텃밭인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동·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보수적인 남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대선에는 미국 오대호 인근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와 남부의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가 결과를 좌우할 경합 주로 분류됐다. 7개 경합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의 수는 93명이다. 그러나 인구수가 많은 주에 더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7개 경합 주가 모두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펜실베이니아에는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고, 뒤를 이어 조지아에 16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노스캐롤라이나(16), 미시간(15), 애리조나(11), 위스콘신(10), 네바다(6) 등이 이를 뒤따른다. 그러나 최근 선거 판세를 고려할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의 몸값은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7개 경합주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곳은 노스캐롤라이나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 16명을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235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게 된다. 이에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두 곳에서 모두 승리를 해야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을 확실하게 꺾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주 모두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채울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주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선거에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캠프가 대선까지 미국 전역에서 사용할 선거광고 예산 중 81% 이상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승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지지세가 비교적 높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를 공산이 커진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아직 대선 승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WP가 각 기관에서 실시한 122개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3%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포인트 우세한 상태다. 또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3~29일 실시, 오차범위 ±4.7∼4.9%포인트)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율을 보였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47%)을 기록했다. 한편, 유권자들의 시선은 오는 ABC방송 주최로 오는 10일 예정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에 쏠려 있다. 이번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맞대결로, 대선 판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CNN방송 주최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참패한 여파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 젤렌스키 “우리도 러시아 땅을”…종전 협상 지렛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압박'을 위해 최근 차지한 러시아 영토를 무기한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기습해 차지한 영토에 대해 “지금은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뒤 한 달 가까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 영토 약 1300㎢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그들의 땅이 필요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삶의 방식을 그곳으로 가져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 핵심이기에 점령한 영토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파트너들에게 관련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 기자회견에서도 종전을 위한 청사진을 미국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청사진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기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을 아는 사람 범위를 최대한 줄였다"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까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해당 계획을 몰랐지만 “그것은 신뢰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획을 비밀에 부친 것이 작전 “성공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할지 여부에는 “말할 수 없다"며 “내 생각에는 그 (점령) 성공은 놀라움에 가깝다"고 답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기습의 목표 중 하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등 약 97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6만여 병력을 우크라이나에서 쿠르스크로 재배치했지만, 포크로우스크에서는 러시아 병력이 크게 감소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로와 철도가 지나가는 동부전선 병참 핵심지다. 최근 러시아군은 이곳을 향해 빠르게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국제 회의체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 없이 이 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NBC는 러시아 당국자들이 쿠르스크주에 대한 우크라이나 기습 이후 평화 협상은 이미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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