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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은 머니머신”…방위비 9배 인상 시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진행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 문안을 타결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결국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표해서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다시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자신이 논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면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며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며 “북한은 핵무력이 상당한데, 나는 그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그는 “그들(한국)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며 “이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한 뒤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위한 한국과의 논의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재차 '4만명'으로 거론하면서 주한미군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한국에 '미안하다. 당신들은 당신들 군대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 군인 4만 명이 거기 있다. 당신들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매우 부유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는 “그들은 '안된다. 우리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전쟁 이래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했고, 나는 '안된다. 당신들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GDP 대비 2.5%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고, 주한미군 주둔비용도 한미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트럼프 주장은 과장을 넘어 '왜곡'에 가까운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 언급한 주한미군 규모와, 한국이 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대선을 앞두고 자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의도된 과장의 측면이 없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이 국민 세금으로 군인들을 위험한 곳에 파견해 부유한 한국을 보호해주고 있으며, 한국은 안보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식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날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국가간 도로 교통의 측면에서) 한국이 지금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곳으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간 도로를 통한 중국, 러시아와의 육로 왕래는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목표였을 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치 한국이 육로로 중·러와 왕래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막 철로(실제로는 도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한 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자신이 집권할 경우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거론하면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엄청난 효과,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업무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발언할 권리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의 독립성 침해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 재차 불을 지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동시 출격…유세 총력전

미국 대통령 선거를 22일 앞둔 14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데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1∼2% 포인트 안팎 차이로 우열이 엇갈리면서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삼으며 그의 재집권이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타깃으로 삼는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미국에 리스크가 될 것이며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고,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바"라며 “그는 미국 시민을 쫓기 위해 군대를 보내길 원한다"고 재차 거론했다. 그런 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자유가 위기에 처하면 항상 부름에 응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다시 부름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현지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화석에너지원 개발 확대 공약과 불법 이민 강경 대응 등 자신이 '득표' 전략으로 삼는 두 이슈를 집중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러시아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취임 첫날 시추할 것이다.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풍부한 셰일가스가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유권자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들어왔다. 흑인 가정과 히스패닉 가정,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인구 5만명인 그곳에서 3만2천명이 추가됐다. 우리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사망자는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다. 바이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년 넘게 푸틴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며 “백악관을 인수하기도 전에 당선인으로서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있다. 그리고 부통령이 더 나쁘다"며 “사실 그녀(해리스)는 더 위험해 보이지만, 그(바이든)가 그녀보다 더 똑똑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포인트 앞섰다. 미국에서는 통상 조기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공화당은 본투표에 집중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결과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경합주 전체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9%의 지지를 기록, 해리스 부통령(47%)에게 2%포인트 앞섰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적으로 49.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4%)에게 박빙 우위를 지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국 단위 여론 조사를 자체 평균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소폭 앞선 상황이다. 그러나 경합주에서는 호각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 ABC 방송의 최근 7개 경합주 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동률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 결과 수혜 업종은?…트럼프는 ‘금융’, 해리스는 ‘전기차’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결과에 따라 미국의 어떤 산업이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 이후 나올 행정부 정책이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항공산업은 소비자 피해보상부터 항공기 제조 비용에 이르기까지 누가 대통령이 될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항공 여행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항공편 취소 시 환불정책이나 가족 좌석 및 서비스 수수료 공개 등에 새 규칙을 제정하거나 제안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여행, 운송 및 물류 분야 책임자 조나단 클레첼은 “누가 교통부 장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민주당 행정부는 또 업계 통합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항공사 간 협력에 대해서도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막고 있다. 이에 비해 이전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소비자 보호는 추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합병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도 밝혔는데 이 경우 항공우주 기업의 항공기 및 기타 부품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관세 인상으로 미국산 항공기 주요 구매국인 중국이나 기타 국가들에 보복관세를 촉발할 경우 제조업체들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주요 규제를 많이 만들었다. 이런 규제로 은행들은 각종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 등에 제한이 걸려 수백억 달러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이 같은 금융 분야 규제는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울프 리서치의 미국 정책분야 토빈 마커스 팀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는 특히 금융 분야에서 매우 야심찼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 중 상당 부분이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은행 최고경영자는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고, 의회도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면 업계에 유리하게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해도 첫 임기 때만큼 은행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종종 월가 은행들을 비판해 왔으며,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신용카드 금리를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분야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공화당은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산업을 망치고 있다며 전기차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트럼프는 전기차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도 철회하거나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입법 성과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인센티브를 지지하고 있다. 해리스는 최근 전기차 인기가 식음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해리스가 당선되면 바이든 정부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는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연간 4조 달러 이상이 드는 고비용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후보 모두 제약 산업을 겨냥해 다른 나라보다 거의 3배나 높은 처방 약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건 정책 전문가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한 트럼프 공약 중 상당수는 일시적이거나 즉각적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의료비 절감 정책을 기반으로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두 후보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생성형 AI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기술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소비자가 간단하게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해리스는 “우리는 공공을 보호하거나 혁신을 진전시키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선택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것과 혁신을 추구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백악관은 행정 명령을 발표, 상무부에 미국 AI 안전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이 행정 명령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AI 관련 규제를 완화하거나 혁신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돌발 승부수?…승산 없는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뭘 노리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최대 텃밭이자 경쟁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유세를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길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지역을 방문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코첼라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극좌 민주당이 이 주를 파괴했다. 캘리포니아는 정말 잃어버린 낙원이 됐지만 우리가 되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최고의 학교와 안전한 동네, 성장하는 중산층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가 이제 미국에 강제하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정책이 수십년간 시행되면서 그 모든 것이 말살됐다"고 맹폭했다. 이어 “여러분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무소속이든 이 선거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기회"라며 “카멀라 해리스가 여러분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트럼프만이 여러분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캘리포니아(54명)는 1992년 대선부터 계속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대표적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지역)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63.5% 대 34.3% 득표율로 캘리포니아를 가져갔으며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산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선거 제도는 득표율과 상관없이 이긴 후보에게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거인단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유세는 사실상 시간 낭비인 셈이다. 다만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해리스 부통령의 홈그라운드인 캘리포니아 방문을 통해 얻을 게 있다고 평가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기 때문에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후원자도 많다. 2020년 대선 때 약 600만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으며 보수 세가 강한 일부 시골 카운티에서는 득표율이 70%를 넘었다. 이는 캘리포니아에 이 주의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 경합주 유권자에게 전화를 돌려 트럼프 지지를 독려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자원봉사자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많은 인구'는 그만큼 선거자금을 낼 지지자가 많다는 의미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첼라 유세에서 VIP 입장권은 5000달러이며, 2만5000달러를 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이 주의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캘리포니아의 여러 문제를 부각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릴 기회이기도 하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첼라 방문은 해리스의 실패 기록을 부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주와 모든 미국인을 구할 올바른 해법을 갖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앞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히스패닉계(중남미 혈통) 소상공인과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히스패닉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경합주인 네바다의 유권자 5명 중 1명이 히스패닉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하자”…尹 “만남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라오스 총리 주최 만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 앞으로 연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달 일본 총리가 새로 취임한 데 이어 미국 대선 또한 다음달 마무리되면 새로운 정상들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미국 대통령 선거 변수와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체계를 공고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0일 개최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업무 실무 총책임자인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내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3국 협의를 진행한다. 캠벨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캠벨 부장관의 방문으로 진행될 이번 3국 협의에서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미일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러시아·북한 간 군사 밀착과 북핵 문제 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선판 흔드는 초강력 허리케인…투표율·대응 주목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허리케인이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어떤 '옥토버 서프라이즈'(미 대선에 임박해 10월에 발생하는 돌발 변수)도 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리케인의 파급력이 가장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헐린이 이미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최악의 사상자를 기록한 가운데 100년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평가되는 밀턴이 또다시 상륙,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허리케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사후적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적 투표율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WP는 짚었다. 헐린 피해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플로리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특히 허리케인이 막판 선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이목이 한층 집중된 게 사실이다. WP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는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평균 2%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포인트 미만으로 앞선 상황이다. 사실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 구도인 셈이다. 플로리다 역시 현재는 공화당에 기울어 있지만 과거에는 경합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구도가 흔들릴 경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지역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기준 16%포인트 우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우선은 공화당에 투표율 및 득표 측면에서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역대의 경우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2005년 카트리나 당시 1년 뒤 치러진 2006년 시장 예비선거 당시 투표율이 4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특히 빈곤층과 흑인 유권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10월 초 중간 선거에 임박해 허리케인 마이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플로리다주 해당 지역 투표율이 7%포인트나 떨어졌다. 게다가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받아 직접적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는 유권자에 더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투표소 혼란 또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0년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2005년 카트리나는 1년 뒤인 200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참패의 한 요인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닥친 허리케인 샌디에 초당적으로 대처, 공화당 출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폭적 지지를 포함해 막판 부동층 흡수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전체 유권자의 15%가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을 후보 선택의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총체적 무능 대응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만큼 그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CNN 방송은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사례는 없다"며 “그는 이미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 등과 함께 국가 재난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라며 민주당 정부가 공화당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고 있지 않다며 당파적 공세를 연일 퍼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년만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상륙 임박…바이든 “트럼프 유언비어로 방해”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이미 이뤄진,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굉장한 구조와 회복 작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해롭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런 주장을 검증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거 없이 반복하며 정부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특히 공화당 소속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만화책에 나올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은 정부가 날씨를 조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허리케인을 공화당 강세 지역에 보냈다고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순간에는 레드(공화 강세)나 블루(민주 강셰) 주(州)는 없고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화상으로 브리핑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허리케인 밀턴을 대비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이나 개인이 허리케인을 이용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를 씌우려고 할 경우를 언급하고서 “우리는 이런 행동과 현장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이용하려 하는 누구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도 “이런 거짓말은 미국답지 않다(un-American)"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수천명의 구조 요원과 자원봉사자가 자기 목숨을 걸고 희생해가며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면서 “동료 미국인들이 서로를 챙기는 그게 바로 미국의 최고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트럼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 정말 모르겠다"면서 “미국답지 않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장비를 제공했다는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에 대해서도 “(저서에 소개된 트럼프의 행동이)미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 “김정은·시진핑은 독재자·살인자로 묘사되는 사람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이며 살인자(murderer)로 묘사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에서 CBS의 심야 토크쇼인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와 진행한 녹화 인터뷰에서 '시(Xi·시진핑)와 김(Kim·김정은), 오르반(Orban·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번 통화했다는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과 관련, “그것에 대해 들었으나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면서 “그는 이른바 스트롱맨(독재자)을 존경하며 그들은 그에게 아첨하거나 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는 그들에게 놀아난다"고 재차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할 때 푸틴 대통령에게 검사 키트를 전달했다는 우드워드의 책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에게 사랑 편지(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에 더해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라. 그는 그들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어떻게 하나. 그들이 당신의 첫 번째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상이 타결에 근접해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많은 디테일이 해결됐으나 여전히 일부가 남아있다"면서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그 협상이 실제 타결되기 전까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합의가 가까워진 것으로 우리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 내 고통과 아픔이 있다"면서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협상을 타결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턱에 손을 괸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시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 프로그램은 전체) 가족을 위한 방송이죠"라고 물은 뒤 “그것은 W와 F 사이에 한 글자가 있는 것(WTF·What the FxxK·뭐야 XX 의미)"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대선 TV토론 때는 발언자의 마이크만 켜져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적 입장을 표시해야 할 때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어보인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NHK “尹대통령·日이시바, 내주 라오스서 첫 정상회담 예정”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같이 보도하며 이시바 총리는 오는 9일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하고 라오스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전날 오후 첫 전화 통화를 통해 한일 양국과 한미일 삼국이 단합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이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정권이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한국 등 양국 관계를 강화해 왔는데 이시바 총리는 어떻게 정상외교를 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미국과 양국 관계는 중요하고 한국과도 그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라오스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NHK는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정상외교를 시작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각국 정상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통령 TV토론도 끝…美대선 남은 5주 ‘막판 스퍼트’ 진입

1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민주)와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공화)의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미국 대선 레이스가 5주간의 막판 스퍼트 구간에 진입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뉴욕시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번 TV토론은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과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로 진행됐다. 대통령 후보간 추가 TV토론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됐다는 점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추가 토론은 불발됐다. 월즈 주지사와 밴스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적극적으로 치켜세우면서 상대 당 대통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부유층만 혜택을 보고 국가 부채가 사상 최대인 8조 달러가 늘었다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세"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한 일은 식품·주택 가격을 오르게 한 것뿐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계획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행해야지 (대통령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요청하면서 할 게 아니다"라고 따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자당 후보가 이겼다고 자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를 믿으라. 나는 좋은 부통령의 모습이 무엇인지 안다"며 “오늘 밤 토론은 내 친구 팀 월즈가 그런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토론은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상기시켜준다. 팀 월즈는 전국의 일하는 가족과 미국인을 위한 실제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보를 위해 싸우는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화당 측도 밴스 의원이 완벽하게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잘했어 JD,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거야", “JD가 압승했다. 월즈는 카멀라처럼 매우 낮은 지능의 재앙이었다"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에서 “밴스 의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설득력 있게 비판했으며, 월즈 주치사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책임을 물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부통령 TV토론마저 마무리되면서 대선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들은 상당수 사라진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한 앨라배마주와 같은 달 20일 대면 투표를 시작한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 등을 필두로 각지에서 이미 사전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에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남은 5주 동안 지지층내 투표율 제고 및 중도 부동층 표심에 대한 마지막 구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 남은 기간 자금과 발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사결과가 많지만 경합주 조사 결과는 기관마다 '승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쪽이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양측은 이 곳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한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오는 5일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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