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이스라엘 대이란 보복에 선 긋는 美…“어떤 관여도 없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위 차원에서 이란 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벳 대변인은 “그들의 작전에 대한 추가 정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에 문의하라"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백악관에 해당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을 앞두고 현재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에 머물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별도로 안보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대이란 보복 단행…“군사시설만 정밀 타격”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내 군사 시설을 향해 정밀한 타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악시오스도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 방송은 대이란 보복 대상으로 이란의 공군기지 시설과 미사일 생산 및 발사 기지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은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은지 25일 만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재보복에 나서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달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공격에 우리의 반응은 더욱 강력하고 혹독할 것"이라며 “원한다면 그들이 우릴 시험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을 경우 우리의 대응 형태는 비례적이고 계산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유엔총장 “우크라에 평화 필요”…푸틴, 웃으며 “가족 간에도 싸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유엔 헌장, 국제법, 유엔 총회 결의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고 연설했다. 이 발언에 푸틴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사무총장님은 우리 모두 하나의 큰 가족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씀했지만 불행히도 가정에서는 종종 다툼과 소란, 재산 분할, 가끔은 싸움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이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동 평화도 촉구하면서 “가자지구에 휴전과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이 필요한 것처럼 레바논의 휴전도 필요하다"며 “계속되는 확전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즉각적인 인도주의 조치와 분쟁 해결 노력을 촉구하면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초기인 2022년 4월 모스크바를 찾은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범죄자'인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잘 알려진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의 마지막 행사인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는 브릭스 미가입국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참여한 회의로 이날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25분 동안 진행됐다.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 후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별도 양자회담을 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악수하는 장면은 공개했으나 회담 모두발언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담 전 타스 통신은 양측이 우크라이나 주변 정세와 중동 위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흑해의 안전한 항행, 유엔 개혁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유엔 창설을 기념하는 유엔의 날(국제연합일)에 회담이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열린 회담이기도 하다. 유엔 사무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어느 편에서든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군사력이 추가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도 만나 중동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아바스 수반은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계속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하며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미래에 회원국, 파트너, 옵서버 등 어느 형태로든 브릭스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바스 수반은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 회의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파괴적인 전쟁과 대량 학살을 시작했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일이 멈춰지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스릅스카공화국(RS)의 밀로라드 도디크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 북한군 투항 촉구…“하루 세끼 고기 제공”

우크라이나 당국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장병들에게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투항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을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들에게 호소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십만 러시아군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나는 살고 싶다'(Хочу жить)라는 이름의 투항 채널 텔레그램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리고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당국은 영상에서 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을 소개하며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달 초 제기된 북한군 파병설을 연일 구체화하면서 서방에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은 전날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TWZ)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일(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는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북한군 러시아 파병 확인…“3000명 훈련중, 투입땐 정당한 표적”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병력을 파병한 것을 공식 확인하고 북한군이 실제로 싸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백악관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다"라면서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1진으로 파병한 병력인 3000명이 러시아의 훈련소 3곳에서 기본 전투 훈련을 받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의 존재가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군의 의도를 모르기 때문에 영향을 평가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데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사냥감, 정당한 표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듯이 북한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면서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북한군의 파병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북한군 파병의 정확한 성격을 모른다면서 “대통령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북한의 파병 사실을 먼저 공개했는데도 미국이 바로 확인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자체 분석과 정보 공개 절차를 거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힘들다야”…파병 북한군 추정 영상 또 나왔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속 북한군 추정 인물들은 3∼4명씩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흡연하고 있으며 사진 촬영자를 바라보기도 한다. 영상에서는 “힘들다야", “늦었어"라고 말하는 북한 억양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담겼다. 아스트라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내부 기지 관계자가 아스트라에 영상을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 참전이 확인됐다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북한군 파병 동영상과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도 보급품을 전달받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을 지난 19일 공개했다. SPRAVDI는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동영상이 세르키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찍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CNN은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보급품 지급을 위해 작성한 한글 설문지를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시아 파병은 근거없는 소문”…북한 유엔대표 ‘발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발뺌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가 주장하는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군축·국제안보 관련) 토론 주제에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의 발언에 대한 답변권 행사로 나왔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언론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따라 주유엔 북한 대표부의 이날 언급은 북한군의 파병과 관련한 북한 당국의 첫 반응이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가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 대표도 이날 유엔에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잇따른 보도를 두고 “터무니없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란, 중국, 북한을 '부기맨'(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들먹이는 귀신을 일컫는 말)으로 삼아 두려움을 팔며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법이 과거에 썼던 전략보다 “훨씬 터무니없다"라고 반응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즉각적인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아무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절박하더라도 악명 높은 불량국가(북한)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 믿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서방국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한 사실관계 판단은 유보하는 등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러 군사협력 관계 심화를 우려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과 함께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슬로베니아의 사무엘 즈보가르 주유엔 대사도 “최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포함해 북러 협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우리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라고 발언, 사실관계에 있어 확정적인 표현을 유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北 우크라 파병’ 보도에 “상충 정보 많아…북한은 파트너”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군을 파병했다는 보도에 러시아측은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군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명의 병력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관련 보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로,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우려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협력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중국, 대만 진입하면 관세 200% 부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봉쇄 저지 대책으로 초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봉쇄를 하지 않도록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매우 쉽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당신(시 주석)이 대만에 들어가면 나는 당신에게 세금을 매길 것이다. 관세를 150∼200% 부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WSJ 편집자가 중국의 대만 봉쇄에 대응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는 나를 존중하고 내가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나는 그(시 주석)와 매우 강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며 “그는 사실 정말 괜찮았다(good). 나는 그와 아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함께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고, 그래서 서로를 잘 알게 됐다"면서 “그는 매우 사나운 사람(fierce person)"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와르 사망에 美 “휴전해야”…이스라엘·하마스는 ‘시큰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것을 계기로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협상의 새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욱 강경한 기조로 전쟁을 이어갈 태세를 확인했고 리더십을 잃은 하마스 역시 내부 수습에 부심하며 항전 의지를 앞세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다음 주 이스라엘과 중동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현지에서 이스라엘 인질석방과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 가자지구 전후 구상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전쟁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 추가 병력이 진입하는 영상을 게시하며 하마스 요원들이 이 지역에 재집결해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AFP통신에 이날 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최소 3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고집한 이유가 국내와 전 세계 모두에게 분명해졌다"며 자신의 전쟁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자지구 주민들도 이스라엘군이 느슨해진 징후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마스도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장을 잃은 충격을 추스르고 내부 혼란을 수습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분석가인 조너선 파니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할 의향이 있는 지도자를 뽑을지, 전쟁을 계속하려는 지도자를 선택할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 출신인 믹 멀로이는 차기 지도자가 하마스 대원들을 결집하고 휴전 합의를 고수할 지휘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하마스는 신와르 죽음 뒤 이스라엘에 맞서겠단 의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하마스 정치국원 바셈 나임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우리 지도자 살해가 우리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투쟁 종말을 의미한다고 믿지만 “하마스는 매번 더 강해지고 더욱 많은 지지를 받는다"며 “(숨진) 지도자는 미래 세대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도록 하는 아이콘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는 방송 연설에서 신와르가 내걸었던 휴전 조건을 고수하겠다며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교도소에 갇힌 우리 죄수들을 석방하지 않는 한 인질들은 당신들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와르는 협상에서 하마스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뿐 아니라 중동 주변국과의 입장차 조율도 휴전 협상의 여전한 난제로 꼽힌다. 특히 휴전 뒤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전후 구상'에 대한 미국과 아랍 국가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전쟁 후 가자지구 평화 유지와 재건에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반면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에 동의해야만 재건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족주의 극우세력이 한 축을 이루는 네타냐후의 이스라엘 정권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개념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같이 휴전을 둘러싼 간극 속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보호 방안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당국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하마스가 신와르 살해에 대한 복수로 인질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신와르 시신을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