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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꿋꿋한 파월…“7월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회의를 지목하고 싶지 않고,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연내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향후 미국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약화한다면 연준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연준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동안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대해선 “관세와 인플레이션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솔직히 말해 얼마나 많은 영향이 소비자들에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실제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 예상보다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의 청문회 출석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 레이트(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왜 안내리는지 설명할 예정이다"며 “유럽은 금리를 10번 내린 반면 우리는 인하 횟수가 제로(0)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금리가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의회가 이 멍청하고 고집이 센 사람(파월)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그의 무능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때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통하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최근 들어 7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의원들에게 연준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기회가 많았지만 정책금리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반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박했다"고 짚었다. 에버코어 ISI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파월의 증언은 9월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고 우리도 9월 금리인하가 타당하다고 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JP모건 “아시아 AI 관련주 추가 상승 여력…SK하이닉스 등 주목”

올들어 크게 상승한 인공지능(AI) 관련 아시아 주요 기술주들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고쿨 하란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본지출 증가와 내년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AI가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아시아 기술주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15~20% 가량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이어 “향후 3개월 동안 AI 관련주에서 의미 있는 로테이션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자체 추종하는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지수'가 올해 12% 가량 오르면서 이 수익률이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AI 메모리칩 수요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또한 TSMC, SK하이닉스, 어드반테스트,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최우선주로 꼽으며 이들 주가 또한 향후 12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해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JP모건은 중국 정부의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약화됨에 따라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PC,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AI와 관련 없는 기술주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7.32%)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2조7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DS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최근 들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35만원, 29만원, 30만원, 30만원으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이란 휴전에 국제유가 급락…연준 ‘7월 금리인하’ 힘 실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19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54% 하락한 배럴당 65.40달러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전날에도 7.22% 폭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유가 하락세가 이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WTI 가격은 중동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했던 지난 11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11일 4.88% 급등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 여파로 13일엔 7.26% 폭등해 73달러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중동 갈등 격화로 유가가 치솟았던 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들 유가를 낮춰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며 “당신들은 적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 그렇게 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 에너지부를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 지금 당장"이라며 석유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담은 구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향해 증산을 수차례 압박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엔 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서 유가마저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발표로 유가가 진정되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듯,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투 레이트(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의회에 출석해 금리를 왜 안내리는지 설명할 예정이다"며 “유럽은 금리를 10번 내린 반면 우리는 인하 횟수가 제로(0)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도 금리가 2~3%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의회가 이 멍청하고 고집이 센 사람(파월)을 고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동안 그의 무능함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3일 체코 중앙은행 주최 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할 때"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연준 내부에서 가장 매파 성향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위험이 있다며 공개 석상에서 매파 발언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새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내정돼 이달 초 취임했다. 연준의 또다른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23일 한 행사에서 “만약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 생각에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4월 2일 이전에 내가 지칭해온 '황금 경로'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금리인하를 향한 노력을 촉진하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도 7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씩 높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7월 동결될 가능성이 전날 85.5%에서 현재 77.3%로 낮춰 반영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국제유가 급락세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온전히 이뤄졌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할 것이고 24시간 후엔 12일동안 이어지던 전쟁이 공식 종식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가정 하에, 실제로 그렇게 되겠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두 나라가 이른바 '12일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끈기와 용기, 그리고 지혜를 축하한다"며 “이 전쟁은 수년 간 지속될 수 있어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미국측이 제시한 휴전안에 이란이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24일에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개장 이후 전장 대비 6% 하락한 배럴당 64.38달러까지 급락했다. WTI 가격은 전날에도 7.22% 폭락한 배럴당 68.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급락으로 WTI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습했던 지난 13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23일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지아드 다우드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23일) 이란의 움직임은 상징적인 보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인명 피해와 부상자가 없도록 미리 알려준 이란에 고마움을 표한다"며 “아마도 이란은 이제 이 지역의 평화와 조화로 접어드는 것 같다. 이스라엘도 그렇게 하도록 열렬히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해협 봉쇄 확률 23%”…국제유가 어디까지 치솟을까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8분 기준, '이란이 7월 이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폐쇄될 확률이 23%로 반영되고 있다.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213만6871달러(약 29억5294만원)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한 지난 16일 이후 한때 40%에 달했다가 지난 21일엔 9%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전날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봉쇄 가능성이 전날 오후 9시 52%까지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하다.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다만 대형 선박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노트를 내고 호흐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한 달간 절반으로 감소하고 이후 11개월간 10%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11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그 이후 안정세를 되찾지만 올 4분기 평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향후 6개월 동안 하루 175만 배럴 감소한 후 다시 반등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고점을 찍은 뒤 내년에 6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란의 원유 공급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에 고점을 찍겠지만 내년엔 70~80달러 범위에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지역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미국, 중국 등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운송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공급의 하방 위험과 에너지 가격 전망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한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패닉은 없었다”…코스피·국제유가 잠잠, 비트코인 시세↑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장 후 폭등할 것으로 관측됐던 국제유가은 물론 금을 포함한 주요 안전자산은 상승세가 제한된 모습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6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7% 오른 배럴당 75.1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 가격은 개장 직후 78.40달러까치 치솟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축소된 상황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역시 개장 직후 배럴당 81.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재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현재 배럴당 78.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장 대비 2%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보복 차원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곳이 차단되면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 '오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으며 최고 지도자의 재가가 필요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란이 실제 대응에 나서기 전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은 가시적인 공급 중단 없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이같은 관망 흐름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 연출되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0.66% 하락한 3001.9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971.36까지 추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3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도 0.53% 하락한 3만8200.32를 가리키고 있고 호주 S&P/ASX200 지수도 0.73% 내린 8443.00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013% 상승, CSI300 지수는 0.22% 하락, 홍콩 항셍지수는 0.48% 하락 등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47% 내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소폭 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2% 하락, S&P 500 선물은 0.28%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35% 하락 등을 보이고 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안전자산은 오히려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 지수는 0.25% 오른 98.520를 기록 중이다. 국제금값은 하락 전환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개장 후 온스당 3413.80달러까지 올랐지만 빠르게 내리면서 현재 전장 대비 0.23% 하락한 온스당 3378.00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또한 0.41% 오른 4.393%를 보이고 있다. 국채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으로, 미 국채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위험 회피 심리로 전날 밤 10만달러선이 붕괴됐던 비트코인도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10만1238.08달러를 기록, 시세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달러만 소폭 상승에 그쳤고 시장 전반에 걸쳐 패닉셀의 징후는 없다"고 짚었다. A&G 반코의 데이고 페르난데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리스크 회피가 어느정도 있겠지만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의 반응과 중동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습 이후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올해 최고점 대비 3% 가까이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달러 지수 또한 상승폭이 1% 미만이라고 짚었다. 이는 중동 갈등이 아직까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픽텟자산운용의 에브제니아 몰토바 선임 투자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 향방은)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렸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경우 투자자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슈로너트 주식 전략가는 중동 불안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현재로서는 영향이 최소 수준이며 관리 또한 가능하다"며 “이번 주말 이벤트 이후 긴장완화의 가능성과 추가적인 긴장 확대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해협 봉쇄되나…국제유가 4.6% 급등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보복 차원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곳이 차단되면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 '오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46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오른 배럴당 75.61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 가격은 개장 후 최대 4.6%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가격은 2.46% 오른 배럴당 77.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3% 하락, S&P 500 선물은 0.33%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40% 하락 등을 보이고 있다. 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자 달러 지수는 0.19% 오른 98.47, 국제 금 8월 선물은 0.09% 오른 온스당 3389.25달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 내렸다(국채 가격 상승). 22일(현지시간)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다만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또 SNSC의 결정이 이행되려면 최고 지도자의 재가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하다.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다만 대형 선박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수출이 이곳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협 봉쇄는) 우리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란 핵시설 타격] 중동 확전 분수령…‘100달러 고유가’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이후 처음으로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이란이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동전쟁의 확전과 조기 종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3곳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주 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이 모두 투하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동원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성공'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미뤄 이번 공격에 초강력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B-2 폭격기 6대로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12발이 투하됐다고 보도했다. B-2는 벙커버스터 GBU-57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며, 벙커버스터는 지하 수백 미터 깊이에 위치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에 평화 혹은 비극이 있을 것이고 그 비극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아직 표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 (파괴된) 표적들의 난도가 가장 어려웠지만 치명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린 그 표적들을 정밀하고 신속하고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며 “대부분은 몇 분 이내 파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등으로 대미 반격에 나설지, 대미 협상에 나설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란은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미국의 공격은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자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이 야만적이며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중동분쟁이 확전으로 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분쟁 최소 개입 기조는 집권 초기부터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의 군사 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돼 직접적인 대미 반격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 CNN은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당시 이란 군부의 실세이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 드론 공습으로 피살됐을 당시 이란의 군사력이 제한돼 대미 보복 또한 큰 영향이 없었다고 짚었다. CNN은 이어 “토요일(21일)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이란이 미국에 반격할 수 있는 옵션이 2020년에 비해 적다는 평가가 백악관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란의 반격 카드로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 타격 △ 수중 지뢰 사용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을 거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이번 여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대로 반등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MST 마르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이란이 향후 몇 시간, 며칠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이 과거 위협한대로 대응할 경우 유가는 100달러로 향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며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러 연준 이사 “7월부터 금리인하 가능”…‘파월 해고’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내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조기 해고할 가능성을 시사한 와중에 이런 주장이 나와 더욱 주목받는다. 월러 이사는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르면 7월부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임명된 월러 이사는 FOMC 구성원 가운데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지속하던 2023년 11월 월러 이사가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철회하는 발언을 하자 월가가 이를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워진다며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대비 1.25~1.5%포인트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시작해야 한다"라며 “실제로 붕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 인하를 개시할 이유가 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고용시장이 무너질 때까지 기다린 후 금리를 내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또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으며 금리 인하 후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면 된다"며 “6개월 동안 관망하며 기다려왔고, 지금까지 데이터는 양호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2일 한국은행이 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올 하반기 금리인하 여건이 충분히 조성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월러 이사의 이같은 비둘기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를 수차례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와중에 나왔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도 유력 후보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강한 비판이 그(파월 의장)가 해야 할 일인 금리인하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며 “난 (파월 의장에게) 친절하고 중립적이고 심술궂게 대해봤는데 친절과 중립은 효과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인플레이션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없겠지만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어쩌면 그(파월 의장)를 해고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에어포스원에서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결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더라도 임기 종료 전 후임자를 지명해 이른바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파월 의장의 레임덕을 유발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다른 연준 위원들은 7월에도 금리가 동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더 주목하고 있다"며 “그때쯤이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기업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가을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한다"고 CNBC에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밑돌은 것과 관련,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하면서도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가진 두 가지 책무(최대고용·물가안정)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같은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중동 ‘두 개의 전쟁’ 치르는 트럼프…미국 경제 먹구름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군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이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캘로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외교의 기회가 있다면, 대통령은 항상 그것을 잡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란에 핵포기를 압박하며 최후통첩을 보냄과 동시에 향후 대이란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란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2주간의 시한을 설정해놓지만 이보다 늦게 이행하거나 아예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안된다는 점을 수차례 언급해왔기에 결국엔 군사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이날 CNN은 전했다. 브렛 맥거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은 “우리 모두가 외교적 해결책을 원하며 확실한 시한이 있는 외교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설정한 시한이)확실하다면 2주가 끝날 때까지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데 그러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이렇듯 미국의 전쟁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경고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과거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8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CNN 기자의 질문에 “중동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지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오일쇼크의 원인이었던 중동 산유국들의 엠바고(석유수출금지)와 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위험이 없다며 미국 경제는 1970년대보다 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반대된 의견을 펼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과 글로벌 경제는 올해 여러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동 전쟁 가능성을 가장 큰 충격으로 꼽았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원유와 가스의 해상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이를 미국 소비자에게 미칠 가장 직접적인 영향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어 미국이 에너지 자립국으로 간주되더라도 가스 가격은 여전히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이곳에서 원유를 수송할 대안이 거의 없다"고 최근 평가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보복 조치로 삼겠다고 위협해왔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는 내달 8일 종료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과의 무역합의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교역국들은 최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관세 논의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귀국하자 결국 무산됐다. 현재까지 미국과 공식 문서로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중국의 경우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도출하는데 합의했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 협상하지 않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상호관세율을 통보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부과하기 시작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도 “관세에 따른 영향 몇 가지를 보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이어졌던 고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 경기 회복기에 인플레이션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와중에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스 가격이 오르자 물가가 더욱 치솟았다. 2022년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해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로 가스 가격이 오르면 과거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틀리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이미 가계 소비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경제 둔화가 더 심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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